학창시절에 장애인 형제와 같이 통학하던 비장애인 친구가 있었는데요. 그 친구도 비슷한 경험들을 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네요. 당사들의 자조 모임 등을 통해서 소화되는 영역도 필요하고, 사회 전반의 인식 개선도 필요하겠다는 생각도 했네요.

지난 해에도 여러 곳에서 지역화폐 폐지를 두고 이야기가 나왔던 것 같은데요. 하나의 방안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여러 방안들로 지역 소멸 문제를 해결한다는 측면에서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하는지를 알 수 있었네요. 인구위기, 지역소멸을 마주하고 있는 한국에서도 세계에 알려지는 사례가 나올 수 있으려나요?

사실 저는 장혜영 의원이 인터뷰에서 언급한 것과 동일한 생각을 하는 사람인데요. 탄핵 이후의 정치 환경에 대한 생각은 여전히 달라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달라지는 건 많다고 느껴지는데요. 정치 환경은 양당제의 한계에 갇히더라도 비상계엄과 집회의 경험이 시민들에게 정치 환경을 넘어서는 무언가를 남길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어떤 방식으로 어디에서 발현이 될 지는 지켜봐야겠지만 기존처럼 무능력하고 독선적인 지도자를 일방적으로 옹호하는 방식이 쉽게 먹히지 않는 세상에 조금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요?

이번 참사는 '참사를 대하는 방식에서도 문화의 차이가 있는 걸까' 고민하면서 지나가고 있는 것 같네요. 한국은 유달리 원인과 책임을 찾는 데에 몰두하는 타입의 국가 같습니다. 참사 초기에는 글에서 언급해주신 것처럼 탑승자 가족 지원이 매우 중요한데 사고 과정, 주요 원인으로 추측되는 사항을 언론이 지속해서 쫓아다니면서 탑승자 가족에 대한 지원과 배려는 사라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원인을 밝히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시기와 순서를 한국 사회가 돌아봐야 하지 않나 싶네요.

집회로 인해서 대중의 불편이 조금 야기되더라도 감수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이미 한참 전에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한국은 유달리 집회를 공격하기 위해서 시민 불편을 핑계삼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하는데요. 이번 집회를 통해서 인식이 바뀌어간다는 게 느껴집니다.

상황이 바뀌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운영하시는 것도 대단하고, 그럼에도 해체를 목표로 활동을 이어가시는 것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공수처 관계자가 기사 내용대로 말했는지 의심이 될 정도의 내용이네요. 윤석열 대통령이 사는 세상에 공수처가 같이 살고 있는 느낌입니다.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본인들의 출석 요청을 수차례 거부한 대통령이 체포영장을 들고가면 당연히 거부에 나설거라 예측하는 게 상식 아닌가요? 공수처 상상대로면 대통령이 '어서오십시오' 하고 반겨줄거라고 믿었다는 건데 이게 수사기관으로서 할 수 있는 생각인가요? 무능하다는 비판이 왜 이번 수사 이전에도 반복되어 왔는지, 헌법을 파괴하는 짓을 저지르고도 한 달 동안 대통령이 편안하게 집에서 머무를 수 있는 게 누구 때문인지 공수처가 돌아보길 바랍니다.

위법한 명령은 따르지 않는 것이 군인으로서 적법한 행동이라면 박정훈 대령은 당연히 무죄입니다. 1월 9일에도 법정에서 당연한 상식이 존재하길 바랍니다.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문장은 오늘 윤석열 대통령에 의해서 또 한 번 틀렸다는 게 입증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그동안 그래왔던 것처럼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 나와 내 편만 빼고'를 시전했습니다. 한국은 대통령이 되면 내란을 저질러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어도 집에서 안 나오고 병력을 동원해 버티면서 수사도 거부하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나라가 됐네요.

이번 내란 사건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장관의 명령을 따른 지휘관들은 처벌을 피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은데요. 하지만 이들이 증언했던 내용과 계엄군의 소극적 태도 등을 보면 전두환의 쿠데타가 남긴 흔적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적어도 군이 무력으로 시민을 진압할 때 고민이라는 걸 하게 만들었다고 보여서요. 이번 내란 사건으로 군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으면 합니다.

관계인구라는 개념도 그렇고 지자체들의 사례도 그렇고 하나의 생태계를 지역에 만드는 게 외부에서 인구를 유입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은데요. 어떤 생태계를 만들고, 어떻게 장기적으로 유지시킬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인건가 싶기도 하네요.

일상에서의 광장이 필요하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습니다. 오프라인 광장 너머를 생각하고,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는 게 느껴지기도 했고요. 이번엔 누군가를 쫓아내기 위한 광장의 경험이었지만 앞으로는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광장이어야 하는 걸까 싶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정부 임기가 5년을 채우지 못했지만 임기 3년이 채 안 되는 그 짧은 시간동안 너무 많은 영역에서 후퇴했네요. 가장 영향이 큰 영역 중 하나가 노동 분야인 것 같고요. 시민들에겐 주120시간 일하라는 메시지를 내고, 본인은 흥청망청 놀고 늦게 출근하는 워라밸(?)의 삶을 살고 있었다는 게 황당합니다. 언제가 될 지는 모르지만 다음 대통령을 뽑을 때는 시민들이 회복 가능한 선에서 일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비전을 가진 인물을 선택기준으로 삼으면 좋겠네요.

더 좋은 저널리즘을 고민하는 저널리즘Q에서 주는 상인만큼 의미있는 수상이네요. 그만큼 더 열심히 취재하라는 의미이기도 하겠죠? 앞으로도 좋은 기사 기대하겠습니다.

1. 보건복지부

최우선 선택지로 꼽다보니 이걸 골랐는데요. 마음 같아선 다 누르고 싶었네요.

항공사고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 '다큐9분'의 커뮤니티 게시글인데요.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네요. 활주로 길이가 짧았다와 같은 근거가 없는 주장이나 버드스트라이크 등 사고 초기엔 명확히 밝혀질 수 없는 추측성 정보가 언론을 통해서 엄청나게 돌고 있는데요. 이런 방식의 원인 찾기에 몰두하는 게 의미도 없고, 지금 필요한 일도 아니라는 게 주요 내용입니다. 지금은 탑승자 가족들을 지원하는 일에 모든 힘이 쏟아져야 한다는 내용도 들어가있습니다.

비상계엄 선포 후 2주 정도 지난 시점에서 돌아보면 나름의 계획을 다 가지고 진행한 계엄 선포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의원들을 체포해 계엄 해제를 막을 생각이었고, 그 생각이 실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태가 더 커지지 않았을 뿐이었다고 느껴지네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졸렬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매우 위험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역사에 명확한 사실들이 기록되길 바랍니다.

이번 탄핵이 어떤 의미로 남아야 하는가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 같이 공유하고 고민해야할 이야기들이 담겼네요. 탄핵이라는 절차적 과정을 거쳐서 내란죄를 일으킨 대통령을 파면시킨다면 말 그대로 '제도적 성공'에 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탄핵의 결과가 '더 나은 민주주의의 실현'이 되길 바란다면 탄핵으로 가는 과정에서 시민들이 함께 '더 나은 민주주의는 무엇인지', '더 나은 민주주의를 만드는 공동체, 지도자는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갖춰야 하는지' 등을 같이 고민했으면 좋겠습니다.

최근에 읽었던 글 중에 몇 안 되는 공감되는 내용이 많은 글이네요. 사실 기자 개인이 대통령 후보를 모든 면에서 검증하는 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도에 더 신중해야 하고, 대통령에 적합한 인물인지 신중하게 검증하고 보도해야 하는데요. 지난 대선에선 TV조선 신동욱 앵커가 저녁 뉴스에서 했던 '범 내려온다' 논평이 대표적이었다고 생각하는데요. 결국 신동욱 앵커는 윤석열 정부 중반 치러진 선거에서 국민의힘 의원이 됐고, 탄핵을 반대하고 있죠. 모든 언론이 신동욱과 같이 적극적 옹호자 역할을 하진 않았더라도 당선 후 윤석열 찬양 다큐를 방송한 MBN, 대선 시기 윤석열 후보에 우호적인 제목으로 수많은 기사를 양산한 매체들 등 덜 적극적인 가담자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특정 매체의 편향성 문제도 있지만 기사를 만들어내는 시스템에서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는 신호이고, 자정작용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윤석열 탄핵 과정을 거치면서 가장 먼저 사과해야 하는 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지만 언론사들도 과거 보도를 돌아보고 사과해야 하는 대상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즐거운 일이 많지 않은 한 해였던 것 같은데 의미있는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본문에는 없지만 안세영 선수의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만행 폭로, 정몽규 회장, 홍명보 감독을 필두로 한 대한축구협회의 제멋대로 행정 등도 기억에 남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