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변화]선거제, 다음 선거까지 진짜 논의되어야 할 것들
2024년 2월 5일, 총선을 두 달 앞두고 민주당은 최종적으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기로 발표했다. 이와 동시에, 진보당, 새진보연합과 함께 ‘비례연합정당’을 꾸렸다. 이번 민주당의 준연동형 선거제에 관해 여러 냉철한 평가가 이미 이루어졌지만, 정작 선거제와 관련해 다루어져야 할 내용들은 충분히 다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해, 글을 작성하게 됐다.  1. 국회의원 정원 수 확대? 축소?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최근 이야기를 꺼내면서 점화가 된 국회의원 정원 수 논란은 꽤 오래되었습니다. 하지만 지난번에도 홍준표가 대선 후보 공약으로 꺼내는 등 주로 선거 기간에 반짝 관심 끌기용으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국민들의 여론은 국회의원 숫자를 줄이자는 데 동의합니다. 보통 ‘국회의원들 꼴 보기 싫다’는 이유, 즉 ‘정치 혐오’ 때문입니다. 하지만 국회의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오히려 국회의원 수는 늘려야 합니다. 국회의원의 가장 막강한 권한인 ‘입법권’이 일반적으로 머릿수 - 의결정족수를 채우면 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의원 숫자를 줄이면 국회의원의 권한은 더 강해지고, 더 기고만장해집니다. 기존 국민여론을 의식하여, 이탄희 의원의 제안대로 국회의원 급여를 줄이며 국회의원 정원 수를 늘리는 것도 고려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국회의원이 마음에 안들면 국회의원 정원을 왜 늘려야 하는지, 국회의원 정원을 줄이면 의원에게 들어가는 세비보다 국민이 더 큰 손해를 보는지 등 국회의원 정원과 관련된 배경 지식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여러 대안을 함께 토론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국회의원 정원을 어떻게 확대할지도 중요합니다. 늘린다면 비례대표 의석을 얼마나 늘릴 것인지, 지역구를 더 확대할 것인지에 따라 많은 게 바뀌니까요. 다음 챕터에서 더 자세히 이야기하겠지만, 비례 의석이 많이 늘어난다고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닙니다. 2. 연동형 VS 병립형 이 아닌, 양당제* VS 다당제를 이야기해야 이번 선거제 논란을 짧게 요약하면 ‘준연동형이냐, 병립형 회귀냐’입니다. 이 과정에서 오간 다양한 논점이 있는데요. 예를 들어, ‘국민의 뜻이 더 잘 반영되려면, 연동형이 적용되어야 한다’는 주장과 근거는 위성 정당이 창당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사실입니다. 그리고 병립형 → 준연동형 → 연동형 비례제로 갈 수록 다당제가 성립할 확률이 높아지죠. 그렇다면, ‘국민의 뜻이 더 잘 반영되는 다당제’가 무조건 옳을까요? 저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100% 연동형을 지지하고 비례대표 의원 수나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양당제를 지지하는 의견도 타당한 지점이 있습니다. 극단적인 소수 의견이 결집되어 정당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다당제 특성상 협의가 되지 않으면 국정 운영이 양당제에 비해 마비되기 더 쉬우며, 무엇보다 근본적으로 한국의 정치 현실에서 소수 정당의 역량이 충분한지에 대한 고찰이 필요합니다. 아직 22대 총선까지 시간이 남았지만,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가 갈라서는 모습이나 기존 진보 정당의 대표자로 있던 정의당의 지지율 추락(한국갤럽 기준 최근 1~2퍼대)을 보면, 제대로 국회에 진입할 소수 정당이 얼마나 될 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3. 선거제, 특정 정당의 승리가 아닌 국민의 승리를 목표로 이야기돼야 무당층인 제 입장에서 이번 선거제에 대한 논의를 지켜보며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난 특정 정당이 몇 표 더 얻는 것은 큰 관심이 없는데, 왜 다들 거대 양당 표 계산만 하고 있지’입니다. 선거제를 어떻게 하면 어떤 정당이 몇 표 더 받을 거다, 그래서 특정 제도가 유불리가 어떻다는 이야기는 당연히 정당 지지자와 정치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겠지만, 선거제에 대한 담론의 주류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위에 두 가지 논점을 포함하여, 선거제에서 가장 주류로 다뤄져야 할 점은 ‘어떤 선거제가 국민에게 어떻게 이득이 될까’입니다. 물론 자신의 지지 정당 승리가 국가에 더 좋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소수 정당이나 지역구/비례제 등의 장단점을 생각해서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국민들이 자신들의 더 지속적인 큰 이익을 위해 선거제에 대해 논의하게 되길 바랍니다. 선거법 눈알 감시단의 리포트에 따르면, 2016년에 치뤄진 20대 총선에서는 D-42에, 2020년에 치뤄진 지난 총선에서는 D-39에 선거제가 정해졌다고 합니다. 다음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전까지 미리미리 개헌을 포함한 선거제 논의가 이루어져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선거제가 시행되길 바랍니다. *여기서의 양당제는 제도적 양당제가 아닌, 사실상 국정운영에 영향을 미치는 정당이 두 정당만 존재하는 '실질적 양당제'를 의미한다. [22대 총선 논의 시리즈]1편 - 선거제도가 바뀌면 정치가 바뀐다(선거제도의 중요성)2편 - 선거제, 진짜 논의되어야 할 것들 <-3편 - 미정(22대 총선 분석)
선거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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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훌륭한 보조 교사… 하지만 의존해선 안 돼”
[인터뷰] 용인의 한 AI 선도학교에서 교육과정 설계를 맡고 있는 초등학교 교사                                                                                                                    인터뷰어 및 정리 : 김재경 *세상을 바꾸는 인터뷰' 시리즈는 기존 인터뷰들과 색다른 접근(인물, 이슈 등)을 통해 공익적 목적을 달성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김민준(오마이뉴스 시민 기자)과 김재경(연구활동가)가 함께 약 2주에 한 번 오마이뉴스, 캠페인즈, 얼룩소, 브런치에 연재합니다. 2022년 11월, ChatGPT가 처음 출시된 이후 ‘AI’라는 키워드는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 이후 두 번째 전성기를 맞이하게 됐습니다. AI의 첫 번째 전성기때는 바둑이라는 한정된 분야에서 AI가 인간을 이긴다는 점에서 단순히 흥미로웠다면, 이번 전성기는 글쓰기부터 시작해서 코딩, 번역, 이미지 생성, 동영상 생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파르게 인간의 보조 혹은 그 이상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이며 우리의 삶을 실제로 바꾸고 있습니다. 이에 맞춰 언론에서도 AI와 관련하여 다양한 기사를 매일 쏟아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련 뉴스에선 주로 어떤 AI기술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혹은 NVDIA와 같은 반도체 기업의 동향에 대해서 주목할 뿐 정작 보통 시민들이 궁금해 할, AI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꿀지에 대한 정보는 부족한 편입니다. 제가 <세상을 바꾸는 인터뷰>에서 초반에 연재할 내용은 이런 내용을 심층적으로 다루고자 합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AI를 적극적으로 교육 현장에 도입하고 있는 한 초등학교 교사를 인터뷰했습니다. 교사의 요청으로 익명으로 1월 26일에 줌으로 진행된 이번 인터뷰에서는 현재 공교육 현장에서 AI가 어떻게 도입되고 있는지, AI 교육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지, 앞으로 교육현장에서 AI는 어떤 역할을 할 지 등을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교육 현장에서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초등학교 교사 -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초청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는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한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8년 차 초등 교사입니다. 현재 학교에서 교육과정 설계 연구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 요새 ‘AI 시대’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AI에 관심이 많은 세상이에요. AI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또 그 관심으로 인해 어떤 활동을 하게 되셨는지 설명해주세요. “네 물론이죠. 관심 정도를 0에서 10 중에 숫자로 나타내라고 하신다면 9 정도로 표현할 만큼 관심이 매우 높습니다. 현재 교육 정책에서도 AI 에듀테크 활용을 매우 강조하고 있고 여러 교육 사업들도 이와 관련해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죠. 저는 교육 현장에서 AI를 활용하면서 나타나는 긍정적 효과에 관심이 많습니다. AI 기반 교육 프로그램 사용, VR과 AI가 혼합된 영어 단어 학습, AI 기반 창의로봇 융합 교육 등이 포함된 AI 맞춤형 학습 지원 사업을 주도하여 실시하였습니다. 또한 인공지능 교육학회에 참석하여 현재 교육 현장에 필요한 AI 교육 활동들을 탐색해보기도 하고, 얼마 전에는 교육 박람회에 참석하여 AI 교육의 발전 현황을 둘러보기도 하는 등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AI 교육, 교사가 학생 개개인에게 효과적인 맞춤형 교육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 - 교육 현장에서 이미 AI를 활발하게 사용하고 계시군요. AI 기술을 수업에 통합하기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AI 기술을 제 수업에 활용하게 된 계기는 저희 근무 학교 특성, 그리고 저희 반 학생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시작했습니다. 제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는 경기도 용인 외곽에 위치한 소규모 농촌 학교입니다. 그렇다보니 주변 교육시설이나 문화시설도 부족한데, 학생 부모님께서 농업에 종사하시거나 또 맞벌이를 하시기 때문에 자녀를 케어해 주시기 굉장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학력은 대체적으로 낮은 편인데요. 한 예시로 제가 맡았던 6학년 학생이 분수의 나눗셈을 할 줄 모를 정도로 학습지원이 필요한 상황이었어요. 수업 시간 외에 따로 가르쳐보기도 하고, 학부모님과 학생을 과외를 보내는 방법 등을 같이 고민해 상담해 보았지만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어요. 이 학생의 기초학력 부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 고민을 하던 찰나, AI 시스템으로 맞춤형 학습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대학원 수업을 통해 접하게 되었고 유레카!를 외치면서 AI 기술 기반 수업방법을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 AI 기술을 수업에 도입한 이유 중 하나가 주변에 교육시설이나 문화시설이 부족한 지역적 특성 때문이라고 대답해 주셨는데, 교육/문화 인프라가 좋은 도시에서는 AI 교육의 효과가 부족할까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도시에도 AI 교육이 충분히 효과가 있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지금 현재 대도시 같은 경우에는 한 학급 인원이 30명에서 35명 정도인데 교사 1명이 그 30명 각각의 학습 수준을 진단하고 평가하고 맞춤형 피드백을 제시해 주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거든요. AI 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학생별 수준을 파악하고 관리하는 데 용이하기 때문에 오히려 AI가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 AI를 활용하여 수업 방법에 어떤 변화를 주셨나요? 그에 따른 학생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AI를 수업에 활용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학습자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맞춤형 학습을 제공하는 방법입니다. 제가 활용한 AI의 경우 학생들에게 문제를 제공하고, 제공된 문제를 풀어 내는 과정을 분석해서 학생 수준을 진단하고 필요한 학습 내용을 추천하기도 하고, 취약한 학습 내용에 대해 학생이 반복학습을 할 수 있도록 비슷한 문제를 여러 번 제시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 약수와 배수 개념을 배우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AI는 곱셈과 나눗셈 중 어느 개념이 부족한지 상세히 분석하고 맞춤형 학습을 학생에게 제공하기도 합니다. 이런 과정들을 교사가 파악하고 학생에게 추가적인 교육을 진행하거나, 학부모님과 공유하여 학생의 현 수준에 알맞은 교육방향을 제시하는 상담을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학생이 학습하는 과정에서 생성형 AI의 도움을 받는 방법입니다. 작년에 저희 학교 독서 교육의 일환으로 1인 1책 만들기를 했어요. 학생들이 작가가 되어, 자기가 원하는 주제로 책을 한 권씩 만들어서 출판하는 수업이었어요. 이 수업을 듣는 학생 중 다문화 가정 학생이 한 명 있었는데, 문해력이 부족해서 책을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어요. 그 때 아이가 좋아하는 소재 몇 개를 엮어서 프롬프트(prompt)를 만든 다음, 제 지도 하에 뤼튼(Wrtn)에 입력하게 해서 책에 넣을 이야기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학생에게 부족한 역량을 채우는 데 생성형 AI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거죠.” - AI를 활용한 수업에 대해 학생들이나 학부모님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학생들의 반응은 꽤 긍정적이었습니다. 작년에 교육과정 만족도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학생들의 90%가 AI 교육 프로그램이 학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 흥미로웠다고 응답했습니다. 실제로 수학에 흥미가 없던 학생이 AI 교육 프로그램 도입 이후 수학에 흥미를 붙이게 된 경우도 있어요. 평소에 놀 때 사용하던 스마트폰, 태블릿으로 게임하듯이 공부할 수 있다보니 학생들이 좋아해요. 하지만 AI 교육 도입 초기인 만큼, 새로운 공부 방법이 신기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해요. 학부모님들의 경우 AI 교육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이셨습니다.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신 학부모님들도 있었지만, 결국 반복적인 문제 풀이 학습이랑 무엇이 다르냐, 오히려 아이에게 추가적인 학습 부담을 줄 수 있지 않느냐고 의견을 주시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으로 접속해서 AI 교육 프로그램를 활용하다보니, 아이가 노는 건지 공부하는 건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며, 학교에서 학생들의 AI 교육 프로그램 사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고 의견을 주시기도 했죠.” - 현재 일하고 계신 초등학교 외에 다른 초등학교, 혹은 중학교나 고등학교에서의 AI 도입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알고 계신가요? 현장의 분위기나 정부의 지원정책 등 여러 방면에서 교육 현장의 변화가 궁금합니다. “지금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학교 급을 막론하고 디지털 교육, AI 교육은 뜨거운 감자입니다. 교육부에서 현재 진행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는 AI 교육 정책이 많아요. 우선, 교육부에서 2025년부터 AI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겠다고 이미 발표했습니다. AI 교육 관련해서 지원해주는 예산도 굉장히 많아졌고요. 또한 교육부에서는 작년부터 디지털 선도학교, AI선도학교를 시범 운영중이고 올해 더 확장할 계획이라고 해요. 또한 디지털/AI 선도학교 사업을 주도하는 교사들을 대상으로 방학 중 연수를 진행하거나 교육 박람회에 보내기도 하고, 디지털이나 AI 교육과 관련하여 선생님들 간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지식샘터가 운영되는 등 AI를 교육에 더 효과적으로 도입하기 위한 여러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 선생님께서는 교육현장에서 AI 도입에 따른 학업성취도 변화에 대해 최근에 논문까지 작성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실제로 AI 도입 이후 학생들의 학습 성과나 참여도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AI 교육을 주로 수학 과목에 도입했는데, 수학은 다른 과목보다 이전 학습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이후 학습이 어렵습니다. 그런데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AI 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학생이 부족한 부분만 따로 분석도 해주고, 반복학습도 시킬 수 있어요. 그 결과, 3월 진단 검사에서 28점을 받았던 학생이 한 학기동안 56점으로, 56점을 받았던 한 학생은 82점으로 점수를 올랐을 만큼 AI 교육 프로그램이 효과가 높았습니다. 학생들이 AI 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해 학업 성취도를 높이고, 더 나아가 프로그램에서 어떤 걸 더 공부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고 풀고 나면 포인트 등으로 보상도 지급하다보니 게임하듯이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어요. 물론 다른 여러 가지 교육활동, 교사의 격려 등도 학생들의 성적과 태도 변화에 영향을 미쳤겠지만, AI 시스템 도입이 분명 학생들의 변화에 영향을 주었다고 봅니다.” AI 시대에도 여전히 중요한 교사의 역할 - 지금까지 주로 AI 교육의 다양한 장점에 대해 알 수 있었는데요. AI 교육의 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우선, AI 교육의 단점은 AI 학습 시스템을 활용하다 보니까 교사와 학생 간 면대면 상호작용 기회가 줄어들었다는 거예요. 초등학생들은 상호작용과 직접 만지고 체험하고 만들면서 배우는 게 사실 더 중요한데 태블릿으로 학습하다 보니 친구와 선생님과 직접 얼굴을 마주 보는 소통의 기회가 줄어들었다는 점이 조금 아쉽습니다. 또한, 현재 AI 관련 교육이 반복적인 문제 풀이에 좀 치우쳐 있고, 교사의 개입 여지가 많이 적어 능동적인 수업 설계가 어렵습니다. 2025년도에 나올 AI 디지털 교과서 등 이후 교육 현장에서의 AI 시스템은 교사들이 보다 자율적으로 수업 설계가 가능하도록 개선이 되어 나갔으면 합니다. ChatGPT가 활성화된 이후 대학 등 일부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AI 사용 금지’조치를 내리는 등 교육현장에서 AI 활성화에 따른 우려와 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요. 교육자 입장에서, 학생들이 AI 기술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무엇인지, 또 그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사람들은 AI가 다 제시를 해주면 학생들이 생각할 능력이 떨어지게 되니까 사고하는 방법을 잃어버릴 수 있지 않느냐고 우려합니다. 하지만 저는 학생들이 학습에 AI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AI가 제시한 내용에서 충분히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학습 능력 저하를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봅니다. 아까 책을 만드는 사례를 예로 들면, 학생들은 AI가 짜준 줄거리를 그대로 책으로 만들지 않고 창의력과 사고력을 발휘해서 내용을 수정해 책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교육 현장에서 AI 기술을 사용하는것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교육부에서 정해줄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분별한 사용을 막기 위해서 교육 현장을 포함한 사회의 소통과 합의가 필요하다고 보는데요. 너무 완벽한 AI를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할 경우, 아이들이 지나치게 AI에 의존할 수 있기 때문에 연령 제한이나 사용 방법에 대한 제한이 필요합니다. 또한, 이런 가이드라인이 확실히 나오기 전까지 학생들의 자율적인 AI 사용을 규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최근 보직 교사 기피 문제 등 여러 교사 분들이 업무 과중에 시달리고 있다는 목소리를 내고 계십니다. 이와 관련해서, AI 기술 도입이 교사의 업무 부담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업무 부담을 줄일 수 있었나요? 혹은, 앞으로 업무 부담이 줄어들까요? “AI 시스템은 앞으로 교사들의 학생들의 학습이력 관리 및 학습 포트폴리오 구성과 관련한 업무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초기에는 교사들도 AI 시스템에 적응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지만, 적응하고 나서는 학생 한 명 한 명을 도와주기 수월해져 업무 경감에 도움이 된다는데 대체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리고 이제 AI 챗봇인 챗gpt나 뤼튼 등으로 교사가 처리해야 하는 여러 공문서 작업에도 도움을 받고 있어요. 하지만 AI가 아직까지 그렇게 창의적이진 않아, 문서 작성 등의 한정적인 업무에서 보조적인 도움 정도만 받고 있네요.” - AI를 통해 교사의 역할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AI가 많이 발달하게 된다면, 나중에 교사의 역할은 축소될까요? AI가 다 가르칠 수 있으면 나중에 교사는 없어질 수도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AI는 절대 교사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현재 AI가 그렇게 똑똑하지 않을 뿐더러 아무리 발달한다 하더라도 좋은 수업을 위해서는 교사의 개입이 필수적입니다. 교사는 학생들을 관찰하며 적절한 때에 피드백해주고, 칭찬하고, 상담이나 피드백으로 동기부여를 해주는 정서적 지원자로서의 역할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는데 이런 건 AI로 절대 대신할 수 없습니다. 물론 AI 보조교사로 단순 반복 학습이나 풀이 지도 학습 정도는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블룸이 제시한 교육 목표 6단계 피라미드에 의하면, 피라미드의 하위 2단계는 기억하고 이해하는 것이고 상위 4단계는 적응하고 분석하고 평가하고 창의성을 발휘하는 겁니다. 이 중에서 하위 단계의 목표를 위한 교육은 하이테크인 AI가 보조할 수 있지만, 상위 단계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교사의 세심한 터치, 하이터치가 필요합니다. 이런 개념을 정리하여 ‘하이터치-하이테크’라고 부릅니다.” - 교육현장에서의 AI에 대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이제 AI 기술이 교육에 점차 도입이 되면서 교육 패러다임 자체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최초로 도입하는 AI 디지털 교과서는 아마 전 세계적으로 AI 교육의 본보기가 될 것으로 생각해요. AI 디지털 교과서가 가진 기존 교과서와의 차별점은 공유형 플랫폼이란 점입니다. 이전에는 정해진 교과서로 수업이 진행이 됐다면, 디지털 교과서는 학생과 교사가 함께 만들어가는 학습 자료로 수업이 진행됩니다. 즉, 이제는 학급이나 학교 상황에 알맞은 교과서 학습 자료가 새롭게 탄생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런 AI 활용 수업이나 AI 디지털 교과서를 구성하는 것은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족한 부분인 AI 윤리나 저작권 부분에 대한 가이드라인 제시가 조금 더 구체적으로 필요해 보여요. 학생들을 교육하는 목표는 AI 도구들을 활용해서 학생들이 삶과 연계한 지식을 습득하고 궁극적으로는 자기 주도적으로 삶을 꾸려나가는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잖아요. 이를 위해 앞서 말씀드린 교사의 하이터치가 필요하고 그런 교사의 하이터치가 AI 활용 교육에 있어서 중심이라고 봅니다. 특히, 선생님들이 AI 시스템이 주는 편리함에 너무 매몰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라는 점을 마지막으로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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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팔리는 책보다는..." 속초 독립서점 운영자의 바람
[인터뷰] 속초 북스테이 <완벽한 날들> 운영자 최세연                                                                                                                                                                  -인터뷰어 및 정리 : 김민준 * '세상을 바꾸는 인터뷰' 시리즈는 기존 인터뷰들과 색다른 접근(인물, 이슈 등)을 통해 공익적 목적을 달성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김민준(오마이뉴스 시민 기자)과 김재경(연구활동가)가 함께 약 2주에 한 번  오마이뉴스, 캠페인즈, 얼룩소, 브런치에 연재합니다.  '서울공화국'이라는 단어가 이제는 어색하지 않은 시절을 살고 있다. 그만큼 수도권으로 모든 것이 몰려들고 지방에 있던 것들도 끌어당기는 형국이다. 자연스레 지방소멸 역시 모두의 고민으로 자리잡았다. 그런 와중에 다른 방식의 삶에 도전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당연히 서울로 가야 한다는 생각, 서울이 아니면 기회를 잡을 수 없다는 생각이 답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게 '당연한 삶'에 질문하는 이들에게 주목하던 와중, 속초의 <완벽한 날들>이라는 북스테이를 알게 됐다. 몇 개의 언론 기사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기본적인 정보들 중 북스테이를 운영하는 부부가 NGO 활동가 출신이라는 점이 흥미를 끌었다.이들이 어떤 활동을 했고 그것이 북스테이 운영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가 궁금했는데, 별다른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 그래서 직접 속초 <완벽한 날들>로 찾아갔다. 지난 12일 오전, 1층 북카페에서 최세연씨를 만났다.  활동가로 살다가 북스테이 사장으로 전환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저는 그냥 '완벽한 날들에서 일을 하고 있는 최세연입니다'라고 보통 소개합니다. 속초에서 책방을 하는 건 지금 7년이 조금 넘었네요. 해가 넘어갔으니 이제 만 8년이 됐고요."- 북스테이의 이름을 미국의 시인 메리 올리버 동명의 산문집에서 가져오셨다고요. 어쩌다가 그 이름을 선택하게 됐는지, 어느 부분에서 매력을 느꼈는지 궁금합니다."이 공간에 대한 설명이 먼저 필요할 것 같아요. 2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층은 주로 사람들이 앉을 수 있게 되어 있고, 2층은 숙소잖아요. 이 공간의 성격을 명확하게 정의하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처음에 이 공간을 구성할 때는 단순히 상품으로서의 책이 판매되는 장소보다는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는 것을 표방했어요. 그래서 북토크나 강연, 낭독회, 전시회 같은 걸 많이 하고 있거든요. 서점이라는 이름으로 공간에 한계를 두고 싶지 않아서 자유로운 이름을 고민하고 있었어요. 당시 메리 올리버의 완벽한 날들이라는 책이 서가에 꽂혀 있었고, 사람들이 이 공간을 시간과 공간이 같이 공존하는 곳으로 인식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출판사에 연락해서 허락을 받고 그 이름을 쓰게 됐습니다."- NGO 활동가 출신이라는 점이 독특한 이력이에요. 어떤 활동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부천의 '아시아인권문화연대'라는 단체에서 이주민 관련 활동을 했습니다. 부천은 이주의 역사가 오래된 동네인데요, 고용허가제가 도입되기도 전인 1990년대에 산업연수생 제도로 외국인을 받아서 고용했던 공장들이 많았죠. 이주노동자들과 결혼 이주 여성들이 정착하고 그들의 자녀들이 성장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문제들이 생길 무렵에 제가 가서 그런 다양한 이슈들에 대처하는 활동을 했었습니다. 아내는 청소년 단체에서 일하다가 결혼하고 나서 속초로 내려왔죠."- 그렇다면 활동을 하시다가 결국 활동을 접으신 건데요, 특정한 계기가 있었을까요?"사실 속초는 제 고향인데요, 단체에서 활동하기 전에는 대학원에서 NGO에 관해 공부하고 있었어요. 처음에 속초에 내려온 건 고향에서 가족의 일을 돕게 돼서였고, 그 시점에 아이가 태어나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는 수도권보다는 소도시에서 아이를 키우는 게 더 낫겠다고 판단했어요. 떠나오는 것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다가 여러 가지 사정상 내려오게 됐네요."- 북스테이를 차려야겠다고 생각한 계기도 궁금해요. "대학원에서 공부할 때가 2008년~2009년 그때였는데 그즈음에 서울에 이런 식의 서점들이 몇 개 있었어요. 길담 서원, 책방 이음, 레드북스가 대표적이죠. 그 공간의 매력을 느껴서 그걸 소재로 논문을 쓰던 시기였어요. 그곳에서는 늘 세미나나 모임, 저자 초청 북토크 등이 열리고 있었는데, 그런 지점에서 매력을 느꼈던 것 같아요. 활동가로 살다가 그만두고 집안일을 돕던 시기에 아내가 그런 공간을 꾸리는 일을 지금 시작하는 게 어떻겠냐고 먼저 제안을 했어요."- 활동가로 살다가 북스테이를 운영하는 삶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저는 그 둘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봐요. 두 가지 일 모두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활동가로 살았을 때는 이주민 당사자들을 직접 만나서 그들과 잘 지내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그걸 실제로 구현해내는 시도를 했어요. 지금 이 시대에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 할 것들이 있다고 보는 관점에서 보면 책방을 운영하는 것도 비슷해요. 주류적인 관점에서는 포착하기 어렵지만 놓치지 말아야 하는 영역들이 있는데, 그걸 책을 통해서 목소리를 내고 관련 활동을 해서 환기를 시키는 거죠. 여기서 아주 작게, 다른 방식으로 일어나고 있달까요?"  - 그러면 활동을 했던 경험이 도움이 된다고 봐도 되겠군요. "그렇죠. 현장에 몸담고 있었을 때 쌓았던 감 같은 것들도 있고, 활동하면서 느꼈던 한계나 저 스스로 느꼈던 문제점들도 되돌아보죠. 하고자 하는 건 비슷하지만 방식을 바꾸고 싶을 때, 과거의 경험이 토대가 되니까 가능한 것 같네요. 이 공간이 그저 커피나 빵을 파는 공간일 뿐이라면 그런 경험들이 별것 아니겠지만, 그때 당시의 저의 경력이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지금은 장사를 하는 거기도 하잖아요. 내 사업을 하는 차원으로 넘어가면 내가 해봤던 일이 아닌 일을 해본다는 점에서 고민이 되는 점은 없었나요? "이미 본업을 갖고 있으면서 사회문제에 관심을 두는 방식으로 참여 활동을 하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해요. 저도 그런 차원인 건데, 물론 저는 그렇게 딱 구분을 하고 있진 않아요. 경제적인 활동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할 수 있을 만큼의 돈은 벌어야 하고, 그렇지만 돈만 벌면서 사회적 이슈에 대해 아예 발길을 끊고 외면할 수는 없는 거니까요." - 지역 현안에 목소리를 내는 일에 적극적인 것 같아요. 어쨌든 고향이다 보니 속초라는 공간에 애정이 더 있으시겠네요. 목소리를 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있다면.  "저는 속초에 정착하게 되지 않았더라도 제가 살고 있는 곳에서 어느 정도 책임감을 느끼고 목소리를 냈을 것 같아요. 왜냐면 지금 제 세대의 활동가들이 많이 줄고 있고, 특히 지방은 더 줄고 있거든요. 자기가 사는 동네에 관심을 두면서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을 때 그건 아니라고 목소리를 내고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그런 시도들이 많이 사라지고 있다고 느껴요. 지방의 경우 특히 그런 분들이 목소리를 내려고 할 때 옆에서 같이 하고 배워 나가는 과정이 있어야 그다음 세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거든요.부천에서 활동하던 시절에는 40대 초반의 분들이 허리 세대를 맡고 있었는데, 저희 세대로 넘어오면서 운동의 방식도 많이 바뀌었고 지속적으로 활동을 하면서 생계를 이어나가기가 어려워지고 있어요. 그래서 속초로 이사 왔을 때도 지역 문제에 대해 목소리 내는 분들을 열심히 찾아봤어요, 이전부터 같이 힘을 보태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는 부채감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본인의 생계도 뒤로 하고 열심히 나서서 목소리를 내는 분들이 계셨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손을 보태고자 했던 겁니다."점차 명확해지는 공간의 색깔, 와야 할 이유가 분명한 이들이 오는 게 좋아 - SNS에 보이는 문구를 보면 '뚝심'이 잘 드러나는 것 같아요. ("유명인사나 작가에 기대거나 유행을 좇지 않고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 있는 책", "큰 서점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책은 제외", "기득권의 목소리나 베스트셀러를 반복해서 전달하지 않는 것") 분명 유행이나 흐름을 통해서도 시대정신이나 사회적 분위기를 읽을 수 있을 텐데, 이런 방향으로 가지 않겠다고 대외적으로 천명하는 일이 어렵진 않았나요?"그게 그렇게 거창한 건 아니고요. 주류적인 것이라고 해서 옳은 건 아니니까, 우리가 더 알아야 할 가치를 책을 통해서 목소리를 내는 분들이 계시고 저는 그런 이야기들을 더 찾아내려고 노력하는 거예요. 그런 책들을 모두 취급할 순 없지만, 최선을 다해서 소개하는 것이 서점원인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페미니즘 이슈는 처음 서점 문을 열 때부터 계속 논의되던 이슈고, 최근에는 기후위기, 비거니즘 관련 책들이 계속 많아지고 있어요. 결국, 잘 팔리는 책보다는 우리가 꼭 읽어야 하는 책 위주로 같이 읽으려고 하는 거죠."- 사실 사회적인 발언과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도 업이 활동가라면 자연스러운데, 어쨌거나 소규모 공간과 자본으로 살아남아야 하는 '책방 사장'의 정체성으로 '소비자'를 만나야 하는 상황에서는 조금 걱정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특정한 프레임으로 이 공간을 가둬두는 시선에 대해선 우려하진 않으시나요?"오히려 더 잘됐다고 생각해요. 제가 이 곳에 오는 손님을 먼저 규정을 한 번 하는 거예요. 모든 사람으로부터 이곳이 좋은 공간으로 기억될 수는 없고, 또 그런 욕심도 전혀 없거든요. 모든 사람이 유명한 베스트셀러를 사러 여기 올 필요는 없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공간을 구성한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거부감을 느끼는 건 또 아니에요. 책방을 운영하면서 본인의 관심사가 겹쳐서 반가워하는 사람들, 평소에 읽지 못한 분야의 책을 만나서 기뻐하는 사람들을 계속 접하고 있거든요. 혹은 '한강 작가의 소설을 찾고 싶다'고 생각해서 왔는데 다른 색다른 책을 알게 됐을 수도 있고요. 그런 전반적인 경험들이 이 공간에서 벌어진다고 생각하면 특정한 시선에 갇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꼭 손해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한 번 규정을 하고 손님들을 만나 보니까 어떻던가요?"7년의 초반에는 공간의 색깔이 지금만큼 짙지는 않았어요. 여러 가지 디저트들도 팔고 책도 지금보다 훨씬 더 다양한 것들을 입고해보기도 했었거든요. 근데 그때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공간의 성격이 명확하지 않다 보니까 여기 찾아오는 사람들의 성격도 명확하지 않게 되더라고요. 이제는 여기를 와야 할 이유가 명확하게 있는 분들이 찾아 와주시면 저는 너무 좋죠(웃음)."- 독서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 지는 꽤 오래됐는데요, 그런 와중에 작은 책방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방법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다만 여기서 하는 모든 일이 사실 그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몸부림인 건 맞아요. 여기서 독서 모임도 여는데, 저희 모두 '이 모임 안 했으면 이 책 끝까지 안 읽었을 것 같다', '독서 모임 안 했으면 1년에 이만큼 책 안 읽었다' 이러거든요. 독서 인구가 줄어드는 문제를 동네의 작은 서점이 직접 해결할 수는 없지만, 비슷한 고민을 나눌 수 있는 개인이나 단체와 함께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가고는 있어요. 결국, 꾸준히 활동해야 하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정기구독 서비스도 하는 중입니다. 반응이 좋나요?"계속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기간이 끝나면 연장하고 또 연장하는 방식으로요. 그런데 사실 책은 취향이잖아요? 드라마도 아무리 누가 재밌다고 한들 다른 사람은 재미가 없을 수 있잖아요. 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소설, 에세이를 골라서 보내드리기도 하지만 인문사회 분야의 책도 골고루 큐레이션하다 보니 재미없을 수 있는 책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또 받아서 봐주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어떤 분들은 이 공간이 오래 남았으면 한다면서 책을 사고 공간을 방문하신다고 말씀하기도 해요. 그런 분들이 있다는 게 참 감사하죠. 프렌차이즈 카페에 갈 때 '이 카페가 우리 동네에 계속 오래 남았으면 좋겠어요'라는 마음으로 가진 않잖아요? 여기 오는 분들은 그런 감정을 가져주시니 과분하게 감사드린 마음입니다." - 책방을 계속 운영하게 만드는 마음가짐이 궁금해요. "그냥 열심히, 잘 하려고 노력해요. 책방이라는 공간은 신경을 조금이라도 안 쓰면 티가 많이 나거든요. 주인인 저뿐만 아니라 오시는 분들한테도 느껴진다고 생각해요. 구성이 허술하고 신간이 별로 없으면, '이 책방은 지금 서가에 대한 고민이 별로 없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곤 해요. 사회적인 이슈에 빠르게 대처하는지 아닌지 역시 책방의 구성을 보면 알 수 있죠."- 공간을 열심히, 잘 꾸려 나간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일단 열심히 출근하는 게 중요합니다(웃음). 책은 책대로, 기획은 기획대로 꾸준하게 해나가야 하는 것도 중요한데요, 하필이면 이름이 '완벽한 날들'이니까 마치 여기가 완벽한 공간이라는 기대를 품게 만들 수도 있고… 이 책방에 오는 길이 편하지도 않은데 공간에 별다른 게 없으면 실망할 수밖에 없죠. 카페는 카페대로, 숙소는 숙소대로, 북토크는 북토크대로 완벽하게 준비하자는 생각을 늘 해요."  - 기획은 어떻게 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여기서 지내면서 필요할 것 같은 일들을 그때그때 도모해요. 예전에는 다양한 걸 많이 해보려고 했는데, 지금은 그렇게까진 못하고, 꼭 해야 하는 것들 위주로만 하고 있어요. 지원사업도 지금 한림대학교에서 진행하고 있는 것만 하고 있어요, 그렇게 지원금을 받으면 대부분 강사료로 드리는데요, 복잡하게 서류 작업을 하지 않을 수 있어서 좋아요.예전에 일할 때는 결과보고할 때 개요부터 줄줄이 다 써야 하고 성과도 명확해야 했거든요,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지원사업을 하거나 단체에서 일하다 보면 그런 부분에서 자유롭기가 어렵잖아요. 지금 기획을 할 때는 당장의 성과보다는 장기적으로 의미 있는지를 먼저 따져요, 인문학 서적을 주로 다루는 공간에서 정량적인 평가를 한다는 게 말이 안 되니까요."-  이 공간이 독자들에게 어떻게 기억되었으면 하나요?"프랑스의 셰익스피어 같은 서점은 어떤 유명한 작가가 와서 글을 쓴 곳이라거나 하는 등으로 기억이 되잖아요? 그런데 여기는 저자들이 많이 사는 동네도 아닐뿐더러, 속초에 이미 유명한 서점들이 많아서 저희가 막 '속초를 대표하는 서점!' 이렇게 홍보하기도 어렵죠(웃음). 거창한 기억을 남기고 싶다는 욕심을 부리고 싶진 않고요, 지역에 소박하게 계속 존재했고, 적은 수의 손님과 모임 참석자들이 찾아왔지만 그래도 꾸준히 책을 통한 만남이 이루어졌던 공간이면 될 것 같아요. 유명하진 않지만 필요한 일을 계속했던 서점으로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장, 단기적인 계획은 어떻게 될까요?"다른 서점과 도서관, 관련 기관과 함께 우리가 책으로 지역에서 해나갈 수 있는 것들을 의논하고 있어요. 올해는 그걸 본격적으로 해나갈 예정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책을 많이 못 읽고 있다 보니 좀 더 많이 읽고 싶네요. 독서 모임을 하나 정도만 더 해볼까 싶기도 해요.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하지 않는 프로젝트를 기획해나가고자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망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계획이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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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변화] 내가 돈도 안되는 정치학 대학원을 나왔던 이유
[함께 변화]프로젝트는 우리의 더 나은 일상을 위해 더 나은 정치를 이야기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보통 이런 프로젝트를 함께 하게 되면, 저는 프로젝트의 필요성(당위성)에 대해 먼저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즉, 저는 이번 글에서 '왜 정치가 필요한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해요. 이 주제는 평소 제가 쓰는 글들처럼 다소 딱딱하게, 이론 중심으로 접근할 수도 있겠지만, 조금 더 가볍게 '내가 왜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가'를 친구와 이야기하듯 풀어내고자 합니다. '더 나은 사회'를 꿈꾸며 - 발명가, 기자, 그리고.. 여러분들의 어릴적 꿈은 무엇인가요? 대통령? 운동 선수? 다양하게 있을 수 있겠지만, 저는 '발명가'가 꿈이었습니다. 당시 위인전 중 '에디슨'의 이야기를 보고, 와 나도 발명을 멋지게 해서 세상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고 생각했거든요. 한참 과학상자로 이것저것 만들어보고, 중학생 때는 과고를 준비하기도 했지만, 발명가의 꿈을 그만두고 평범하게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됐습니다.  고등학생때는 꿈이 기자였어요. 저는 여전히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 싶다는 방향을 잡고 있었는데, 중학생~고등학생을 거치면서 저는 제 어머니께 논술을 배우면서 기자라는 직업이 여론 형성을 통해 사회를 바꿀 수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이 꿈 역시 고3때 접게 되었는데, 당시 교내에 있던 논문쓰기 대회에서 언론의 중립성과 객관성에 대한 글을 쓰던 중 신문 기자가 생각보다 '제약'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에요(프레이밍 이론 / 게이트키핑 이론). 저는 지금도 그렇지만 언제나 제 멋대로 사는 걸 되게 중요하게 생각했거든요. 글을 회사와 독자 눈치를 보며 써야 한다니! 제 성격에 맞지 않았어요. 대학교도 적당히 점수 맞춰서 경영학과에 진학했고, 이렇게 더 나은 사회를 만들겠다는 꿈은 가슴 속에 묻어두나 했죠. 그러다가 지금은 사라진 '크리에이터 클럽'이라는 곳에서 활동할 기회를 얻었는데, 거기에 있던 사람들은 너무나도 자기가 살고 싶은 대로 멋지게 사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저도 묻어두었던 '사회를 바꾸는 꿈'을 다시 실현하자고 동기 부여가 되었고, 정치학을 복수전공 했습니다. 그리고 졸업이 다가오며 제 진로를 고민하게 되었죠. '돈'이 안되는 정치학 대학원에 들어간 이유 건국대학교 정치학과에서 진로를 고민하면서 교수님들과 진로 상담을 했어요. 대부분 대학생들이 그렇지만 구체적으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던 시절, 교수님들은 '국내에서 사회를 바꾸기 위한 일을 할 거라면, 국내 정치학 대학원부터 진학해 봐라'라는 공통된 조언을 해주셨어요. 저 역시 세상을 바꿔야 한다고 말하면서, 어떻게 바꿔야 할 지 모르겠기 때문에 공부를 조금 더 해보자! 라는 마음가짐으로, 약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연세대 정치학 대학원에 입학했어요.  그래서, 따지고 보면 돈이 되는지 안되는지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정치학 대학원에 들어갈 수 있었어요. 저희 아버지는 공대 박사 출신이신데, 문과 대학원이 일반적으로 랩에 소속되지 않고 돈도 평균적으로 얼마 받지 못한다는 걸 모르셔서 충격받기도 하셨어요. 동료 연구자들도 다들 정말 열악한 환경에서, 혹은 저처럼 가정의 지원을 받으며 생활하고 연구하는 경우가 많아요. 대충 생각해봐도 경제학과, 통계학과, 경영학과 같은 학과에 비해 돈이 안될 건 알았지만, 대학원 생활 중이나 대학원 졸업 후나 꽤 막막하다는 건 들어와서 더 체감했어요. 오죽하면 제 지도 교수님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정치학 때려치우고 먹고 살기 위해선 다른 과 공부 빨리 하는 게 낫다'라고 하실 정도로, 정치학은 돈이 되기 어려운 학문이에요.  그래서, 후회하냐고요? 아니요. 저는 대학원에 들어온 덕분에, 그 짧은 2년의 시간동안 정말 많은 발전을 할 수 있었어요. 강제로 많은 논문을 읽고, 간단한 연구들을 진행하면서 국제정치는 물론 국내정치도 어떻게 돌아가는지 어느 정도 머리에 그릴 수 있게 됐죠. 예를 들어, 독재 정권보다 민주주의 정부가 왜 좋은지 설명할 수 있게 됐어요. 경제 제재를 그렇게 많이 받아도 북한이 핵을 왜 포기하지 못하는지 알게 됐어요. 한국이 왜 민주주의 국가라고 말할 수 있는지 알게 됐어요. 이런 지식들도 중요했지만, 제게는 사회 문제를 분석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게 됐다는 점이 제일 중요해요. '사회를 바꾸고 싶다'는 신념을 최소 20년을 넘게 관철해왔고, 그 길이 자연스럽게 '정치학'으로 연결됐다고 정리할 수 있겠네요. 정치, 그래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필요해? 그렇게 졸업한 정치학 대학원생이 봤을 때, 정치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필요하냐구요? 제 대답은 '그렇다'에요. 물론 정치학과 정치는 조금 달라요. 하지만 정치학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인용하는 이스턴의 정치 개념인 '사회적 가치의 권위적 배분 '은 그 정의부터 결국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일을 뜻해요. 여기에서 '권위적'이라는 말이 어려우실 수 있는데, 민주주의 국가에서 권위는 '선거'등으로 발현되는 국민의 힘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캠페인즈에서 이야기되고 있는 소수자의 권리, 동물권, AI, 교사들의 인권, 저출생 문제 등 다양한 문제에는 다양한 사회적 가치가 포함되어 있어요. 우리는 이 문제들을 정치 - 선거를 통해 뽑힌 공직자들이 여론과 전문성을 고려해 법을 만들고, 그 법과 제도를 실행하고 - 하는 방법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어요. [함께 변화]프로젝트를 포함하여, 캠페이너들의 여러 활동들이 진짜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저는 확신해요. 여러분들도 다른 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고, 무엇보다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자 '시스템'인 '정치'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이고, 함께 해결해 나갔으면 좋겠어요..!  
선거 제도가 바뀌면 정치가 바뀐다[선거제 논의 시리즈 1편]
글 작성 시점으로부터 약 3달 후인 2024년 4월 10일, 대한민국 제22대 국회의원선거(이하 총선)이 실시될 예정이다. 이번 선거로 4년동안 국회에서 국민을 대표해 일할 국회의원 300명을 선출하게 된다. 이번 선거에 출마하기 위한 예비후보 등록을 23년 12월 12일부터 받기 시작했음에도, 선거를 진행하기 위한 '선거 제도'는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다. 아직까지 선거제를 두고 정당 간 합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선거제 논의 시리즈]를 기획하여 다음과 같은 주제들을 차례대로 다뤄보고자 한다. [22대 총선 논의 시리즈]1편 - 선거제도가 바뀌면 정치가 바뀐다(선거제도의 중요성) <-2편 - 선거제, 진짜 논의되어야 할 것들 <-3편 - 미정(22대 총선 분석) *일반적으로는 '국회의원 선거제도'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비례성'개념을 '대표성'에 포함시켜 서술한다. 글의 제목에서 역설하듯이, 이번 글은 ‘선거제도의 중요성’에 대해 주장할 예정이다. 선거제 개편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11월 말 ~ 12월 초(캠페인즈 트렌드 검색 결과 - 이미지 첨부는 따로X)이후 선거제와 관련된 여러 논의가 다양한 매체 - 뉴스, 기사, 칼럼, 토론회 - 등이 이루어졌지만 정작 ‘선거제가 왜 중요한가’에 대해서는 논의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기존 한국 정치 상황을 생각했을 때, 대중 입장에서는 ‘정치 혐오’, ‘정치 무관심’에 사로잡혀 선거제도에 관심이 없을 수 있다. 기껏 선거제를 바꿨더니 거대 양당이 위성정당을 창당해서 의미없게 만들지 않나, 양당 다 싫은데 대안으로 뽑을 군소정당들의 역량은 너무나도 부족해보이지 않나. 따라서, ‘어떤 선거제’ 이전에 ‘왜 어떤 선거제’가 좋은지, 그리고 그 이전에 ‘왜 선거제 논의가 중요한지’를 다루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선거’와 ‘선거 제도’의 중요성 선거 제도의 중요성을 설명하려면, 우리는 우선 ‘선거’가 왜 중요한지에 대해 다루어야 한다. 선거는 ‘국민이 권력을 가지고 그 권력을 행사하는’ 민주주의 제도에서 국민이 권력을 행사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식이다. 이를 증명하듯, 대부분의 민주주의 지표는 이 ‘선거’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중점적으로 본다. 모든 사람들이 직접 토론해서 의견을 조율해서 다수결로 모든 안건을 조율하면 좋겠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각자 너무 바쁘게 할 일이 많기 때문에 우리의 대표를 대신 뽑는 ‘선거’를 하게 됐다. 따라서 **선거 제도는 ‘국민의 권력을 어떻게 행사할지를 정하는 제도’**라고 볼 수 있다. 이 ‘선거 제도’가 극한으로 잘못 작동하면 어떻게 될까? 답은 간단하다. ‘부정 선거’가 이루어지고 더 이상 선거에 의 민주주의가 작동하지 않는다. 실제로 북한과 중국도 모두 형식상으로는 ‘민주주의’국가를 표방하고 있으며, 형식적인 ‘선거’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한국도 해방 이후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체육관에서 유신헌법을 앞세워 강압적인 선거를 강요했던 역사가 있다. 지금 논의되고 있는, 국회의원 선거 제도의 차이가 ‘부정 선거’까지 유발할 차이를 만들진 않겠지만, 국민들이 선거 제도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경각심을 가지기에는 충분하다. 선거 제도가 바뀌면 정치가 바뀐다 선거 제도가 바뀌면 어떤 점이 바뀔까? 2편과 3편에서 더 자세히 다룰 예정이지만, 결과적으로는 국민들의 표가 더 선거 결과에 잘 반영되는, ‘대표성(비례성)’이 변할 수 있다. 위 이미지는 21대 총선 결과를 다른 선거제도가 적용되었다고 가정했을 때의 표 변화이다(무려 킹무위키 피셜). 실제 21대 총선과 다른점은, 연동형 선거제도로 인한 표 손실을 방지하기 위한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 창당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가정했고  21대 총선보다 더 높은 연동률 - 정당 지지율이 50%에서 100%로 가도록 조정됐으며 연동형 제도에 의한 초과의석만큼 비례의석이 늘어났다. (독일식 선거제와 유사한데, 어렵다면 간단히 이 뉴스를 참고하면 좋다) 그 결과, 대표적 소수정당인 정의당의 의석이 26석이나 증가하였고, 국민의당의 의석은 20석이 증가했다. 이로 인해 두 정당은 실제 선거결과와 비교했을 때 정당 단독으로 법안 발의도 가능해졌고(10명), 교섭단체를 구성해(20인 이상) 국회에 추가적인 발언권 획득이나 국고보조금 지원을 더 받을 수 있게 됐다. 선거제 변화에 따른 소수 정당의 진입 가능성을 두고, 단순히 소수 정당이 국회에 많이 진입한다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사실 소수 정당이 많아지면 의견 충돌로 인해 법안 통과가 어려워질 수 있다. 또한, 소수 정당의 국회 진입을 위한 제도 변화보다 소수 정당의 역량 강화 - 정당원을 조직하고 정당을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며, 정당 수준에서 국민에게 필요한 정책과 아젠다를 제시하는 게 먼저라는 주장도 타당하다. 필자 역시 정치인의 대표성과 능력 모두 중요하다는 글을 작성한 적이 있다. 하지만 때로는 ‘대표성’이 먼저 보장되어야 ‘능력’역시 키우고 발휘할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소수 정당이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그 키운 역량이 발휘될 환경이 조성되어 있어야 정당 구성원들의 역량 강화 동력이 생길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거대 양당을 제외한 소수 정당에 유의미한 정당 지지율이 집중되는 이유 역시 두 거대 정당의 정치적 활동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국민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선거 제도 변화는 이런 국민들 목소리가 제대로 선거 결과에 반영되게 하여 정치를 바꿀 수 있다. 국민들의 목소리가, 국민의 권력이 제대로 행사되기 위해 중요한 선거 제도. 22대 총선에 적용될 선거 제도에 대해 고민해야 할 점들은 무엇인가? 정치적 이상과 현실적 문제들을 고려하여 2장에서 추가로 알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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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피습을 둘러싼 논쟁에 대해.
*이 글은 이재명 피습에 대해 이뤄진 얼룩소의 토론을 보고 필자의 의견을 일부 가져와 편집하였습니다.  2024년 1월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에서 피습을 당한 큰 사건이 있었는데요, 이를 두고 여러 논란이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헬기로 이송된 것은 특혜인가' , '부산에서 치료를 받지 않은 것은 지방 의료를 무시한 것이다' 등의 비판이 있죠. 저는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의 본질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보고, 해당 비판들에 대해서도 한 번 점검해 보았습니다.  1.  이재명 헬기 이송에 대해 이 부분은 서툰댄서님의 답글을 포함해서, 여론에서도 집중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이다. 이 논쟁은 크게 두 가지 이유에 의해 집중조명을 받고 있다.1)이재명이 헬기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된 것은 특혜이다.2)이재명이 부산에서 치료를 받지 않고 서울로 이송된 것은 민주당이 말한 지방 의료 붕괴를 막겠다는 주장과 대비된다(부산의사회 성명서 참고)두괄식으로 말하자면, 사실 이 1번과 2번은 이번 사태의 핵심이라고 볼 수 없다. 이재명 대표 피습의 본질은 혁명읽는사람 얼룩커가 이야기한 대로 '사람이 칼에 찔려 목숨을 위협받은'사안이며, 김민석 얼룩커가 이야기한대로 '미디어의 정치인 악마화'가 원인이 된 사안이기 때문이다. 특혜에 대한 논란도 구조적으로 잘못된게, 정치인이라 특혜를 받기는커녕 정치인이라 오히려 피습을 당한 것이 아닌가? 비판과 논쟁이 시작부터 잘못되었다고 생각함에도,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판단하여 각각의 '논쟁'에 대해 짧게 의견을 붙여본다. 1)이재명이 헬기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된 것은 특혜이다.본질적으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긴 해도, 이재명이 한국의 제1야당의 대표라는 점에서, 무언가 '특혜'를 받았는지 아닌지는 사람에 따라 판단해 볼 주제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재명 대표가 서울대병원으로 헬기로 이송된 것이 특혜라는 주장은 가능한 주장이지만, 가치판단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혹자는 '헬기로 이송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하지만, 2022년 통계를 보아도 등산객이나 응급환자를 이송하기 위해 헬기가 출동한 적은 많았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일반인도 상황에 따라 헬기로 환자가 이송되는 것은 의외로 꽤 자주 있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그럼에도 '가치판단의 영역'으로 놔둔 이유는 병원 대 병원 헬기이송에 대해 평소 얼마나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한 통계나 상황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혁명읽는사람 얼룩커가 인용한 기사를 보면,소방청 발언에 따라 헬기 이송 기준은 충족하는 것으로 보인다.2)이재명이 부산에서 치료를 받지 않고 서울로 이송된 것은 민주당이 말한 지방 의료 붕괴를 막겠다는 주장과 대비된다(부산의사회 성명서 참고)사안을 천천히 보았을 때 '보건복지부가 발표하는 ‘권역외상센터 평가’에서 4년 연속으로 최고 등급인 A등급을 받는 등 외상치료에서 손꼽히는 병원'에서 굳이 서울로 이송 후에 치료를 받은 것은 조금은 의아? 아쉽기는 하다. 헬기 이송을 둘러싸고 이런 문제제기들이 이루어지는 것 자체가 이 사안의 본질을 흐리는 것이지만, 현실 정치에서는 이보다 더한 문제제기가 이루어짐은 이재명 대표 주위 사람들이 더 많이 겪어보지 않았을까 싶다. 당연히 환자 혹은 환자의 가족들의 의견이 우선되어야 함에도 물고 뜯는 현실에서는 공격할 빌미가 하나 늘어난 셈이다.그리고 사실 한 명의 환자가 부산에서 서울로 이송되었다고 해서 진짜 응급한 환자들이 부산에서 서울로 이송을 요청할 것도 아닐 것이고, 만약 이재명이 받은 헬기 이송이 특혜라면 더더욱 일반적으로 부산의 의료 체계는 앞으로도 존중받고 중요할 것이다. 그리고 이 부분은 확인이 필요한데, 사실 부산 정도면 지방 의료 체계의 문제를 이야기할 때 우선 거론될 지역은 아니지 않을까? 진짜 지방 의료 체계가 심각한 지역들은 따로 있을 것이다. 2. 이재명 피습에 대한 정치적 셈법에 대한 논의.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이재명 대표의 피습 이후 나 역시 속으로 정치적 셈법을 적용해 저울질해보고 있기는 했다. 하지만 위에 게시한 얼룩소 콘텐츠에는 참가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 우선, 앞서 말했듯이 선거에 미칠 영향을 논하는 것보다 이 문제의 본질인 '민주주의의 위기'에 대해 논하고 싶었다. 앞서 언급했지만 이재명 피습에서 중요한 것은 다가올 총선에 미칠 영향보다 '증오의 정치', '가짜뉴스와 편향성의 확산'이라고 생각했다. 두 번째 이유는, 사람이 칼에 찔려 쓰러졌는데 정치적 셈법을 논하는 게 유쾌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앞서 지방 의료 체계에 대한 이야기를 논할때 말했듯이 현실 정치는 권력에 치우친 단기적 문제를 더 우선시하게 된다. 그리고 사실 대의제 민주주의의 시스템상 '표 싸움'은 선거 기간에 1순위 목표가 될 수 밖에 없기도 하다. 아무리 좋은 정치적 신념이 있고 올바른 정책을 지향하고 제시한다고 해도, 입법되지 않은 정책(명령,조례 등 포함), 실행되지 않은 정책은 의미가 매우 떨어진다. 사실 이상적인 민주주의의 작동 방식은 정당과 정치인들은 순수하게 정치적 신념을 피력함과 동시에 시민들이 올바르게 판단하여 투표하는 것이다. 물론, 순수하게 이렇게 돌아가는 민주주의가 구현되는 국가는 없는 것으로 안다(심지어, 한국의 민주주의 '수치'는 매우 높은 편이다 - 윤석열 정권 하에서 하락했고, 더 내려갈 예정이지만). 요약하면, 나는 이재명 피습에 대해 여의도 셈법을 말하는 것의 우선순위가 상대적으로 낮고 선호하지 않으나, 총선이 3달 남은 시점에서 충분히 생각해 볼만하다고 생각한다. 이 셈법에 대해 궁금한 사람들은 얼룩소 콘텐츠의 덧글창을 확인하면 참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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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대한 비관과 낙관, 그 사이에 선 인간
*본 포스팅은 기고요청을 받아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에 먼저 작성된 글입니다. 허가를 받아 출처를 밝힌 후 캠페인즈에 업로드합니다. *지난번 샘 알트만 해고 사태를 포함하여, 기존에 AI에 대해 작성한 글들의 내용과 중복되는 부분도 많습니다! 2023년이 끝나가는 지금, 딱히 기술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AI’라는 단어를 한 번쯤은 접했을 것이다. 그만큼 AI는 우리에게 이전보다 친숙하게 다가온 개념이다. 2022년 11월에 출시된 ChatGPT 3.5를 필두로, 2023년 3월에 출시된 ChatGPT 4를 비롯해 구글, 네이버 등 국내외 대기업에서 잇따라 AI모델을 내놓고 있다. 여러 기업이 앞다투어 AI 기술 및 상품 발전 경쟁을 이어나가는 지금, AI는 점점 더 발전하고 다양한 일을 할 수 있게 될 것이고, 따라서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도 점점 커질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는 AI가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고 여러 사람들의 그림, 글을 훔쳐 저작권을 침해하는 등 여러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AI 발전을 우려한다. 반대로 AI의 발전에 따라 인류는 다양한 일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며, 의학 등 인류에 이로운 과학기술 발전을 가져오고, 인간의 업무를 덜어 노동시간을 단축시킬 것이라며 AI 발전을 긍정적으로 본다. AI 발전에 대한 비관과 낙관 사이, 우리가 취해야 할 태도는 무엇일까?   1. 좋거나 나쁜 과학 기술은 없다. 인간이 좋거나 나쁘다 AI를 두고 대립하는 낙관적/비관적인 시선의 대립은 기존 과학 기술들에도 존재해왔다. 이는 과학 기술이 언제나 인간에게 이롭게 쓰이면서도, 해롭게 쓰여왔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노벨의 다이너마이트는 광산을 뚫는 이로운 기술이지만 사람을 죽이는 데에도 쓰였다. 인터넷의 발전으로 우리는 다양한 정보를 빠르게 찾을 수 있게 됐고 원격으로 토론도 가능해지며 민주주의의 발전에 도움을 줬지만, 동시에 가짜뉴스의 확산이나 자기 의견이 강해지는 반향실 효과를 불러일으키면서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그렇다면, 왜 과학기술은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모두 존재하는가? 과학기술은 인간이 개발하고 사용하며 적용하기 때문이다. 사전적 정의에 의하면, 과학 자체는 편견이 없으며 세상과 현상을 다루는 학문이다. 하지만 필자가 여러 책에서 정의하는 ‘과학 기술’의 의미를 분석해본 결과, 편견이 없던 과학이 인간의 이익을 위해 개발되는 과정에서 ‘과학 기술’은 인간의 가치가 개입된다. 정부의 개발비 지원도, 기술기업의 이익추구도, 개인의 호기심도 결국 모두 누군가의 가치가 개입되는 과정이 존재한다. 인간이 추구하는 가치에는 돈이나 욕심 등 이기적인 가치와 선의, 정의 등 이타적인 가치가 모두 존재하기 때문에 과학 기술 역시 인간 사회에 부정적인 가치와 긍정적인 가치를 모두 가지게 된다.   즉, 우리는 특정 과학 기술이 ‘좋다’ 혹은 ‘나쁘다’ 라고 딱 잘라서 말할 수 없다. 모든 과학 기술은 천천히, 자세하게 뜯어보면 사람과 마찬가지로 좋은 점도 있으면서 동시에 나쁜 점도 있다. 하지만 역시나 사람과 마찬가지로, 특정 과학 기술에 대한 좋은 점은 극대화하고 나쁜 점은 최소화하는게 제일 좋다. 이를 위해 AI라는 과학 기술의 양면적인 모습을 몇 가지 살펴보고, 우리는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지 생각을 나누고자 한다.   2. AI라는 양날의 검은 무엇을 찌르는가 ① 생성형 AI, 편리한 도구지만 인간의 저작권을 침해해  우리는 생성형 AI를 통해 다양한 지식을 빠르게 탐구하거나 글이나 정보를 빠르게 찾고 정리할 수 있다. AI에게 철학적인 질문을 하며 토론을 할 수도 있고 데이터 분석을 도와달라고 할 수 있다. 이전 부분에 삽입한 과학 기술 이미지도 몇 번의 수정을 거치긴 했지만 그림을 전혀 그리지 못하는 필자가 몇 분 안에 그린 이미지다. 뿐만 아니라 AI가 가수처럼 노래를 대신 불러준다던가, AI로 영화를 만든다던가 하는 등 창작의 영역에서도 AI가 점차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지고, 전문성도 점점 갖추고 있다.   하지만 개인이나 기업 단위에서 AI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의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은 AI 기술 도입과정에서 주요 애로사으로 ‘투자 대비 성과의 불확실성’, ‘내부 운용의 기술력 부족’을 2,3위로 꼽으며 AI를 ‘잘’활용하는 방법과 AI가 실제로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 어떻게 쓸지에 대한 배경지식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기업 단위나 개인 단위에서 업무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생성형 AI를 어떻게 다룰지 다양한 경험과 배경지식을 공유하고, 교육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좋은 도구로서 주목받는 만큼, 생성형 AI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받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저작권’이다. 생성형 AI가 사용자의 요청에 맞게 특정 결과물을 생성하려면 결국 기존 인간의 창작물을 학습해야 하는데(생성형 AI 작동원리 등에 대한 기본 지식이 궁금하다면 필자의 이 글을 참고하기 바란다), 이 과정에서 사용자의 동의 없이 학습된 데이터도 많다. 수많은 사람들의 글과 그림과 같은 창작물들의 저작권이 보장받지 않는다면, 기자나 작가,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생계 보장이 어려울뿐더러 창작물이 감소하여 사회적 이익이 저해된다. 생성형 AI 저작권 문제로 ChatGPT를 만든 OpenAI가 소송을 당하기도 하고, 이미지 생성 AI기업들이 단체로 아티스트들과 소송전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생성형 AI가 일으키는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AI의 저작권 침해와 관련된 법안 등의 규제를 만드는 것이다. 현재 AI관련 법안 및 규제와 관련하여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곳은 유럽연합(이하 EU)와 미국이다. 비록 최근에 프랑스 등의 반대로 AI 법 제정이 불투명해지긴 했지만, EU에서는 2021년부터 AI 관련 법안의 제정을 준비해왔다. 주요 내용 중 생성 AI가 학습데이터의 저작물 정보를 공개해야 하는 조항 등이 포함되어 있다. 미국에서는 저작권청에서 직접 생성형 AI가 일으키는 저작권 문제에 대한 논쟁에 대해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며, AI 기업에 자율규제를 요구하고 안전과 보안, 신뢰를 위해 기업을 강제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국은 현재 AI규제와 관련된 입법을 시도하고 있지만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생성형 AI의 학습 과정에서 저작권 침해를 면책해야 한다는 법 도입이 시도되며 우려를 낳고 있다. AI 저작권 문제의 심각성을 많은 국민이 알고 관련 논의와 여론 형성이 활발해지길 바란다.   두 번째 해결책은 기술적으로 AI가 저작권을 침해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다. 여러 가지 기술이 활용되곤 하는데, 가장 많이 연구되는 방식 중 하나는 AI의 학습 자체를 망가뜨리는 방법들이다. 최근 나온 ‘나이트셰이드’라는 도구는 생성형 AI가 데이터를 잘못 학습하게 하여 사용자의 의도와 다른 결과물을 출력하도록 한다. 기사를 보면 모자 데이터를 학습하여 케이크를 출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웹 개발 과정에서 사람은 인지할 수 없지만 컴퓨터는 인식할 수 있는 문장을 넣어 생성형 AI의 학습을 막는 방법 등도 활용되고 있다. 제도적 해결책과 기술적 해결책 모두 생성형 AI로 인해 나타나는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하다.   ② 편향적이고 차별적인 AI vs AI가 편향적이지 않게 하려는 인간의 노력 앞서 AI가 인간의 데이터를 학습하여 여러 결과물을 만든다고 설명한 바 있다. 주로 인터넷에 있는, 혹은 회사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를 학습하여 사용자가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데, 이 과정에서 AI가 기존 인간의 편향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경우가 자주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의 한 회사에서는 AI가 고령의 구직자를 자동으로 탈락시켜 소송을 받았다. 또한,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경찰이 얼굴 인식 기술로 용의자를 특정하는 과정에서, 무고한 흑인 여성이 용의자로 지정되기도 했다. 기존 사회에서 인간이 가지고 있던 나이, 성별, 직업, 인종 등에 대한 편견과 편향을 AI 역시 그대로 학습할 확률이 높으며, 편향적인 AI가 여러 분야에 활용된다면 기존의 편향과 편견이 더 넓게, 더 강하게 퍼질 수 있다.   이런 AI 편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술자와 연구자들은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여러 기술 기업에서는 AI 편향성을 측정하고 평가하기 위한 모델들을 개발하고 있다. 아예 AI 학습 및 설계 단계에서부터 편향성을 줄이기 위한 방법도 시도되고 있다. 또한, 우리는 AI에게 편향성을 줄여달라고 직접 요구하는 것만으로도 AI의 편향성을 줄일 수 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편향과 편견에 반대 목소리를 냈던 흔적이 인터넷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AI가 학습할 데이터에 직접 소수 의견, 편향된 의견에 반대되는 의견을 넣는 캠페인을 벌여 AI의 편향 문제에 대응할 수 있다. 이런 기술적인 노력 외에도,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논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시민들이 가질 수 있게 하는 노력이 함께 진행되어 인간이 가진 부정적 편향을 근본적으로 줄여 나갈 필요가 있다.   ③ 일자리를 위협하는 AI vs 노동시간을 줄여주는 AI AI의 발전에 따라 예상되는 또 다른 대표적인 사회 문제로, 인간의 일자리를 AI가 뺏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속도도 빠르고 능력도 좋은 AI가 산업 전반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될 경우, 자연스럽게 인간의 일자리를 AI가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을 많은 사람이 내놓고 있다. 앞서 AI가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문제가 심각하다고 소개했는데,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일자리 역시 AI가 침해하고 있다. 다른 일자리는 어떨까? 한국은행은 화학공학 기술자나 철도 및 전동차 기관사 등 국내 일자리 중 약 341만개(전체 일자리의 12%)가 AI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AI의 발전은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하기만 할까? 인간의 관점에서는 두 가지 대응방안이 있다. 하나는 개인의 역량으로 인공지능과 대결하는 게 아닌, 사회적 협동역량을 길러,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인간 사회와 문명이 발전할 수 있던 이유는 인간 개개인의 역량이 모여 집단 지성의 힘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은 개개인보다 뛰어날 수 있지만, 특정 집단과 사회의 역량으로 대응한다면, 아직 일반인공지능(AGI)에 도달하지 못하고 한계가 분명한 AI의 역량에 대응할 수 있다. 또한 사회적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선 인간 간의 소통과 교감이 필요한데 이 역시 AI가 인간을 대체하기 어려운 분야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발전한 AI가 일자리를 줄이는 것이 아닌, ‘일하는 시간’을 줄일 수도 있다. AI의 생산성이 늘어난다는 것은 인간이 일할 자리를 줄일 수도 있지만, 고용된 인력은 비슷하게 유지한 채로 인간이 일할 시간 자체를 줄여줄 수 있다는 말도 된다. 빌게이츠는 미국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기계가 모든 음식과 물건을 만들어줘서 사람들이 생활비를 벌기 위해 주 5일 이상 근무할 필요가 없어질 것이며, 아마 주3일 근무를 해도 괜찮은 세상이 올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를 위해선 근로 시간을 조정하는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3. AI는 결국 인간의 문제라는 걸 일깨워준 OpenAI CEO 샘 알트만의 퇴출과 복귀 글에서 다룬 내용 외에도 미처 언급하지 못한 AI의 장점과 단점은 정말 많다. 결국, AI의 발전은 인간의 삶에 여러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그 영향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사람마다 AI의 발전을 보는 시각은 복잡하고 다르게 나타난다. 현재 최고의 AI회사인 OpenAI의 이사회 구성원들 사이에서도 AI의 발전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이는 OpenAI의 CEO인 샘 알트만의 퇴출 사태로 이어졌다.   OpenAI는 세계 최고의 AI를 빠른 속도로 발전시키며 큰 수익을 얻으며 사회의 주목을 받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OpenAI는 AI의 발전을 두고 갈등하기 시작했다. AI가 너무 빠르게 발전시키면 AI로 인해 많은 문제가 발생할 것이기 때문에 발전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효과적 이타주의(Effective Altruism)와 많은 사람이 발전된 AI로 인한 이익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발전 속도를 빠르게 해야 한다는 효과적 발전주의(Effective Accelerationism)를 두고 이사회 내부에서 갈등이 생겼고, 이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효과적 발전주의에 가까웠던 OpenAI의 CEO인 샘 알트만과 OpenAI의 공동창업자인 그렉 브록만이 갑자기 퇴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샘 알트만이 퇴출되고 나서 OpenAI의 투자자, OpenAI의 직원 대다수, 그리고 OpenAI의 최대 파트너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샘 알트만의 복귀를 원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샘 알트만과 그렉 브록만을 MS로 영입한 후, 남은 OpenAI의 이사회 전원 사임을 전제로 둘이 OpenAI에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왔다. 결국 샘 알트만과 그렉 브록만은 OpenAI로 복귀했으며, 이로 인해 OpenAI는 마이크로소프트라는 글로벌 대기업의 영향을 더 크게 받게 되었으며, 이전보다 효과적 발전주의에 입각한 AI 발전에 더 속도를 올리게 되었다.   우리는 샘 알트만의 퇴출과 복귀 사태를 통해 AI 문제에 대해 두 가지 생각할 점이 있다. 하나는 AI 발전에 대해 고민할 때 효과적 이타주의와 효과적 발전주의 중 어떤 시각이 맞는지, 혹은 또 다른 시각이 맞는지에 대한 고민이다. AI의 발전에 따라 인간에게 미치는 긍정적 영향과 부정적 영향이 공존하는 만큼, 우리는 AI 발전속도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져야 할지 고민이 된다. 효과적 이타주의가 AI등의 과학기술의 발전에서 오는 이익을 누리지 말자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너무 빠르게 발전한다면 AI가 인간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더 커지고 많아질 수 있다.하지만 이미 많은 국가와 기업이 AI 발전 경쟁을 하고 있는 만큼, 특정 회사나 국가가 AI 발전 속도를 늦추자고 하는 이야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 AI를 빠르게 발전시키되, AI로 인해 나타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방법을 찾는 게 최선일 수 있다. 앞선 두 시각과 다르게, AI의 영향력을 현실에 비해 너무 과대평가할 수 있으며, AI HYPE 뉴스를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효과적 이타주의와 효과적 발전주의 모두 AI의 미래 영향력에 대한 일종의 ‘믿음’에 근거한 주장인 만큼, AI의 영향력과 가능성에 대해 현실적 감각을 가지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샘 알트만 퇴출 및 복귀 사태는 결국 AI 문제가 인간의 문제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OpenAI의 가장 큰 위기는 경쟁사와의 AI 경쟁, 해커의 공격 등 기술적 문제가 아니었다. 이사회 구성원 간의 견해 차이로 인해 발생한 OpenAI의 위기는 회사 구성원들의 의사,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한 다수의 투자자들의 이해관계에 의해 해결되었다. 만약 샘 알트만이 복귀하지 못했다면 OpenAI는 내부 분열과 투자 중단으로 원하는 일반인공지능을 개발하기 어려워졌을 수도 있지만, 동시에 더 안전한 AI를 개발하자는 목소리가 전세계적으로 더 커졌을 수도 있다. 결국 AI를 어떻게 개발할 것인지, 어떻게 규제할지 정하고 그에 따른 결과는 인간에게 좋든 나쁘든 큰 영향을 미친다. 이 글이 사회에 영향을 미칠 AI 관련 의사결정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에 도움이 되고, 그 도움이 더 좋은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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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AI CEO 샘 알트만의 해고와 복귀, 효과적 이타주의(EA) vs 효과적 발전주의(E/ACC)
11월 17일부터 11월 21일까지, 단 5일만에 세계 최고의 AI기업인 OpenAI의 CEO인 샘 알트만이 이사회에 의해 해고되었다가 복직하였다. 11월 6일 Devday라는 큰 행사를 치룬 지 2주도 되지 않아 갑자기 해고되며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OpenAI로 돌아가며 큰 반전을 선사하였다. 얼핏 보면 회사 내부의 권력 다툼으로 보일 수 있는 이번 사건은, AI 개발 철학 - 안전 중시(EA) vs 인류를 위한 발전(E/ACC)과 AI 거버넌스에 관해 우리에게 큰 교훈을 준다. 이번 사태에 대한 교훈을 살펴보기에 앞서 OpenAI의 목표와 구조를 살펴본 후, 이번 사태를 타임라인대로 간단히 훝어보고자 한다. OpenAI - 비영리적 AI를 위해 영리를 추구해야 하는 모순 우선, OpenAI는 기본적으로 '비영리단체'다. OpenAI 홈페이지의 지배 구조를 통해서도 이는 쉽게 알 수 있는데, Board of directiors로 시작되는 회사의 지배 구조는 Nonprofit - 비영리조직에 우선적인 권한이 있다. 그럼에도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의 형태를 일부 띄게 된 것은 목표를 실현함에 있어서 재정적 한계에 부딪쳤기 때문이다. OpenAI가 비영리적으로 추구하는 최종 목적은 일반인공지능 - AGI를 개발하여 그 이점이 전 세계에 고르게 퍼지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 대부분의 비영리단체보다 더더욱 첨단 기술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OpenAI는 비영리적인 방법만으로는 회사의 목표를 실현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수익 제한형(capped profit) 영리 부문 조직을 설립하게 된 것이다(MIT Technology Review KR 기사 참조). 이후 OpenAI는 회사의 목적인 안전한 일반인공지능(AGI)개발을 위한 효과적 이타주의(Effective Altruism - 이하 EA)와 인공지능을 발전시켜 많은 사람에게 골고루 이익을 분배해야 한다는 효과적 발전주의(Effective Accelerationism - 이하 E/ACC)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두 이념의 대립에 대해선 노마드 코더 유튜브 참조 - OpenAI의 갈등은 필자 해석 덧붙임). 샘 알트만의 해고와 복귀 - 타임라인 위 배경을 토대로, 샘 알트만의 해고와 복귀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타임라인을 통해 알아보자. 위에 표시한 E/ACC와 E/A는 이해를 돕기 위해 필자가 임의로 표기하였으므로,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으면 한다(아래 4명의 이사회가 위에 2명 - 샘 알트만과 그렉 브록만을 내보낸 것은 확실하다.). 11월 17일 - 갑작스런 샘 알트만과 그렉 브록만 축출 이사회가 11월 17일 낮 12시 28분 “샘 알트만이 일관되게 솔직하지 못하다고 판단, 이사회 수행 능력을 저해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사회는 더 이상 그가 오픈AI를 계속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그렉 브록만은 이 사실을 퇴출 발표 5분전에 구글 미트로 듣게 된 것으로 확인된다. 이는 이사회를 통한 샘 알트만과 그렉 브록만 퇴출이 갑작스럽게, 그리고 비밀리에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참고 : 더밀크).  11월 20일 - OpenAI가 에밋 시어를 임시 CEO로 임명, 샘 알트만과 그렉 브록먼 MS(마이크로소프트) 입사 OpenAI는 샘 알트만을 퇴출한 후 전 트위치 공동창업자인 에밋 시어를 임시 CEO로 임명했다. 그는 기존에 AI 성장에 따른 문제를 우려해서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유튜브에서 발언했던 인물로, 남은 OpenAI의 이사회가 AI의 안전한 개발을 중시(EA)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인선이었다. OpenAI에서 퇴출당한 샘 알트만과 그렉 브록먼은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에 들어가게 되었다. 만약 그들이 MS에 들어가게 된다면, OpenAI의 변화로 큰 손해를 볼 수도 있었던 MS는 오히려 AI부분의 핵심 인물을 포섭하고 동시에 기존 OpenAI의 연구진들을 영리적으로 포섭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며 큰 이익을 챙겼다. 이 와중에 샘 알트만은 OpenAI와의 관계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히며 회사와 투자자들, 협력기관들을 안심시키는데 힘썼고, MS도 20일 당일 이사회 사임, 거버넌스 개선 등을 조건으로 샘 알트만 등의 인물이 OpenAI에 복귀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OpenAI 내부 분위기 역시 심상치 않았다. 수많은 투자자들의 반대와 더불어, 내부 직원중 92%, 770명 중 710명이 샘 알트먼이 복귀하지 않을 경우 회사를 떠난다는 의견을 밝히고, 505명이 이사회 사임 요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또한 당시 샘 알트만을 내보낸 이사회 멤버였던 일리야 슐츠케버가 자신의 결정을 후회한다는 트윗(X)를 남기며 회사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11월 21일 - 샘 알트만, 그렉 브록먼 복귀 블룸버그에서 OpenAI가 샘 알트만과 그렉 브록먼의 복귀 협상에 들어갔다고 알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샘 알트만과 그렉 브록먼의 OpenAI 복귀가 확정되었다. 돌아가면서 샘 알트만은 MS CEO인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의 지원 덕분에 OpenAI로 돌아간다고 말하며, 마이크로소프와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11월 20일,21일 타임라인 출처 : 더밀크 / 요즘IT 이재훈님 / AI타임즈) AI 발전을 둘러싼 두 이념의 대립 -  효과적 이타주의(EA) vs 효과적 발전주의(E/ACC) 이번 사태의 내막을 타임라인으로 정리해보아도, 결국 두 이념 - EA vs E/ACC가 현재 AI를 둘러싼 거대한 두 담론임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EA역시 발전하지 말자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은 이번 사태를 통해 OpenAI를 공중분해시킬 수도 있었다는 점을 미루어보았을 때 안전을 위해 꽤나 급진적인 이념을 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두 이념의 대립은 앞으로 우리가 AI문제를 바라볼 때 항상 존재할 것이다. 필자의 입장은 E/ACC에 가깝기 때문에 지난번[AI, 민주주의의 위기인가? 기회인가?] 를 듣고, [AI, 민주주의의 '기회']를 얘기해보기 에서도 상대적으로 AI 발전의 이로운 점을 역설한 바 있다. AI의 발전 속도를 늦추자는 E/A의 주장은 현실적으로 실현되기 어렵지 않겠다는 근거 역시 필자가 E/ACC의 입장으로 더 기우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 이 캠페인즈를 운영하는 빠띠를 포함해 수많은 비영리단체는 대부분 금전적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런데 만약 OpenAI가 시장의 선두로 남지 않는다면, 그들에게는 공익적 목적의 AGI를 개발할 동력인 자금을 확보하기 매우 어렵다. 뿐만 아니라, OpenAI가 멈춘다고 해서 MS, Google, Amazon, Apple, 거기에 중국 기업은 물론이고 유럽, 한국 기업도 AI개발을 쉽사리 멈추지 않을 것이다. 현실적으로 개발 속도를 늦추는게 어렵다면, 어떻게 옳은 방향으로 AI를 개발하게 할 것인지, 어떤 규제를 도입해야 할 것인지, 시민사회에 AI에 대해 어떻게 교육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사태를 바라보고,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은 어떤 입장과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지 궁금하다. 언제나, 정답이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결국, AI 문제는 인간이 해결할 문제 - AI 거버넌스 또한 이번 사태는 결국 AI문제는 인간의 문제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필자는 지난번에 작성한 '과학기술은 정치적인가?' 에서 '과학기술이란 자연 그대로나 그 법칙인 과학을 인간의 이익에 따라 배우고 학습하고 사용하는 것이며, 이러한 이익들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현실의 권력이 작용하는 정치적 속성을 가집니다' 라는 문장으로 글을 마무리한 바 있다. 이 문장을 그대로 관통하는 사태가 이번 샘 알트만 해고/복귀 사태다.  E/A와 E/ACC가 각자 추구하는 사회적 이익은 다르다. 그리고 이건 결코 어느 쪽이 나쁘다고 볼 수 없다. 하지만 안전한 발전이 가져다주는 이익과 발전을 통한 이익의 분배라는 두 가지 이념은 충돌하였고, 이 과정에서 OpenAI는 내부 권력인 이사회 의결을 통해 샘 알트만과 그렉 브록만을 내보냈다. 하지만 또 다른 권력들 - 거대한 파트너인 MS, OpenAI의 직원, OpenAI의 투자자들의 권력이 이사회의 권력을 넘어섰다. 사실 OpenAI 내부 직원의 90%가 샘 알트만과 그렉 브록만의 복귀를 원했고, 많은 직원들이 그들이 돌아오지 않으면 회사를 나가겠다고 한 시점에서, 한 회사의 이사회의 근본(정당성)이 흔들리는 상황이었다. 국민 없는 국가가 없듯이, 직원 없는 회사는 없으니 말이다. 이번 사태에 대한 사고를 확장해보면 앞으로 있을 AI문제는 단순 AI 기업 내부의 문제를 넘어, AI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 - 정부, 다른 회사, AI의 영향을 받는 국민 모두 - 가 영향받고 참여하게 됨을 알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시민이 관심을 주지 않는다면, 정부의 관심도 줄어들 것이고, 결국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는 AI문제를 AI 기업들만이 다루는 독과점적 거버넌스가 이루어질 수 있다. 샘 알트만의 해고가 OpenAI 직원들의 힘에 의해 취소되었듯이, 앞으로 발생할 사회의 AI문제들을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해결해나갈 수 있는 AI 거버넌스 구조가 만들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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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민주주의의 위기인가? 기회인가?] 를 듣고, [AI, 민주주의의 '기회']를 얘기해보기.
2023년 11월 15일 저녁 7시부터 노무현시민센터 다목적홀에서  '[민주주의랩] AI, 민주주의의 위기인가? 기회인가?' 라는 내용으로 컨퍼런스가 진행되었다. 필자 역시 직접 참여하려고 신청하였으나 환절기 감기로 참여하지 못해 아쉽지만 유튜브 생중계 형태로 참여하였고, 후속 토론을 캠페인즈에 올리고자 한다. 이번 컨퍼런스 발제들의 핵심 주장을 굳이 한 문장으로 요약해보자면 'AI는 민주주의에 주로 여러 위기를 가져올 수 있으며, 이를 위해 같이 해결책을 논의하고 협동해야 한다'이다. 즉, 컨퍼런스 제목에 대한 대답은 이미 AI는 민주주의에 위기로 결론이 났다.  나 역시 대체로 이 내용에 동의한다. 인터넷의 발전 - SNS의 발전으로 이어져온 기술 발전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역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고, 가짜 뉴스에 대한 내용, AI가 재생산할 기존 인간의 편향 등을 고려해도 민주주의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네 분의 발제에서 AI가 민주주의에 가져올 기회에 대해 덜 다루어진 것 같아, 소수 의견으로 보완해보고자 한다. 1. 사유와 탐구의 탈숙련화 강화, 뒤집으면 비숙련의 보완도 가능하다. 첫 번째 발제자이신 이광석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님께서 인공지능이 가져올 문제점 중 하나로 '사유와 탐구의 탈숙련화'효과에 대해 말씀해주셨다. 쉽게 풀어서 설명하면, 'AI에게 물어보고 나오는 대답을 비판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생각하는 힘이 약해지지 않을까?'라는 문제제기다.  필자 역시 이 문제제기에 동의한다. 하지만 직접 ChatGPT를 포함한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입장에서, '사유와 탐구의 탈숙련화'를 가져오게 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비숙련된 분야의 사유와 탐구 숙련화'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지난번 필자가 캠페인즈에 올린 '고도로 발달한 AI는 인간으로 볼 수 있을까요?' 글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부족한 철학 분야의 지식을 ChatGPT와의 대화로 보충하였다. 다만, 교수님이 지적하신대로 '사유와 탐구의 탈숙련화'가 일어날 것을 우려하여, 일부러 한 번씩 ChatGPT가 제시한 철학자들의 이름을 검색해보는 검증 과정을 거쳤다. 비록 AI의 출력물을 검증의 과정을 거쳤지만, '사유와 탐구의 탈숙련화'를 경계하면서 '비숙련 분야에서 사유와 탐구의 숙련화'를 AI가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2. AI의 '속도가 문제', 하지만 '속도가 장점' 발제자들이 지적한 '가짜뉴스의 확산', '환각 현상', '편향의 재생산'등은 사실 AI 이전에도 인간 사회에 문제가 되었던 내용들이다. 가짜 뉴스는 삼국유사에 기록되어 있는 '서동요'에서도 나온다. 현대 시대의 정치인, 연예인을 두고 가짜뉴스로 스캔들을 낸 것과 다름이 없다.  “선화공주님은/ 남 몰래 정을 통해 두고/ 서동 도련님(薯童房)을 / 밤에 몰래 안고 간다.” 이보다 더 오래된 기록에서도 아마 가짜 뉴스의 찾아볼 수 있을 거다. 또한, '날씨가 안좋으면 왕 탓'은 어찌보면 기존 인간이 도출하는 '환각 현상'의 거짓이다. 그렇다면 옛날 옛적부터 있어온 사회 문제들이 왜 AI의 문제, 그것도 민주주의의 위기로 작동하는 문제일까? 그것은 바로 AI의 '속도'와 '편의성'이 기존 인터넷과 궤를 달리하기 때문이다. AI의 최대 능력은 '빠르고 길게 특정 결과물을 출력'하는 것이다. 이 속성으로 인해 ChatGPT를 포함한 AI가 '세종대왕이 맥북을 던지는' 대답과 같은 환각 현상을 보이고(지금은 당연히 고쳐졌고, 심지어 ChatGPT는 이제 이런 질문이 '적절하지 않다'고까지 발언한다)가짜 뉴스의 생산과 확산, 기존 차별적인 내용을 편향적으로 재생산하는 문제 등이 '가속화'되어 더 빠르고 많이 발생하고 전파되는 문제가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3번에서 짧게 다루겠다. 여기서는 AI의 빠른 '속도'가 민주주의에 기회가 될 수 있는 관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바로 AI가 가짜뉴스 생산 등의 민주주의를 위협하 행동 뿐만 아니라 자료 정리/검색 등 민주주의에 유익한 활동에 있어서도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다. 자료 검색의 경우 3번에서 더 자세히 제시하겠지만, 1번에서 제시했던 사례와 연결지어 생각하면, AI는 정말 많은 내용을 인간보다 훨씬 빠르게 검색할 수 있다. 기존 인터넷 검색과 다른 점은, 인간이 직접 인터넷으로 검색할 때는 불가능한 검색량과 정리를 단시간 내에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민주주의를 위해 필요한 '숙의'과정에 분명히 도움을 줄 수 있다.    자료 정리의 경우, 단적인 예시지만 Notion AI등을 활용할 경우, 기존 오랜 시간이 걸리던 신문 기사 스크랩 및 정리를 매우 빠른 시간 내에 해결할 수 있다. 직접 작성한 Notion AI 사용법 글에서 가져온 자료 화면 중 하나인데, 웹페이지에서 버튼 하나를 클릭하면 노션에 자동으로 웹페이지 스크랩이 되고, 이를 표로 드래그해 옮기기만 하면 자동으로 해당 글의 키워드 추출, 내용 요약, 글 링크, 스크랩 날짜까지 자동으로 정리해준다. 앞으로는 이보다 더 혁신적으로 민주주의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빠른 AI 툴,기능들이 등장할 것이다. 3. AI를 만드는 건 여전히 인간! - 권오현 빠띠 대표 AI가 민주주의의 기회가 될 수 있는 강력한 근거를 권오현 빠띠 대표가 발제에서 제시하였다. ChatGPT가 농담을 하였다고 돌아다니는 이미지를 소개하며, 여전히 AI를 만드는 건 인간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그렇다면 여전히 사람이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발제에 나왔던 여러 사례처럼 편향적이고 가짜 뉴스를 만드는 AI가 나올 수도 있고, 소수 의견을 반영하고 스스로를 검토하게 하는 AI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실제로 MIT Technology Review에서 나왔던 기사에 따르면, 인간 피드백 기반 강화학습으로 학습시킨 대형 언어모델이 ‘편향적이지 않은’ 결과물을 생산하도록 요청하는 것만으로 결과물에서 놀라울 정도로 긍정적인 효과 즉, 편향적이지 않은 소수의 의견을 반영하는 결과가 AI의 출력물에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다. AI가 대량으로 학습한 내용에는 인터넷 어딘가에 있는 '편향을 교정하려는 시도', '소수자를 존중하는 시도' 역시 포함되어 있다. 어쩌면 인간에 의해 덜 편향적으로 AI가 작동할 방법이 있다는 건, 윤형중 LAB2050대표가 말한 'AI가 커먼즈에서 비롯된'덕분에 가능한, 인류의 커먼즈의 기회다. 또한 민주주의에 위협이 되는 가짜뉴스 역시 AI로 잡는 시도를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베타 버젼이지만, 필자는 최근 출시된 GPT Builder로 'Fact Check AI'를 만들고 있다. 목표는 빠띠의 멋진 그룹 중 하나인 K.F.C.(치킨Korean Factcheckers’ Community)수준에 근접하게 팩트를 점검하는 AI를 코딩 없이 만드는 것이다. 실제로 베타 버젼의 Fact Check AI에서 다뤄진 [팩트체크] 최저임금보다 실업급여를 더 많이 받는다?를 물어본 결과, 단순 정보 뿐만 아니라 점검할 수 있는 일부 내용을 함께 제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설정한 단계에 따라 기존 주장에 반대되는 주장을 한번 더 검토하는 과정, 4단계에서 앞선 단계를 모두 검토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물론 K.F.C.에서 진행한 팩트체크처럼 비정규직 노동자의 실업급여에 대해서는 다루지 못하는 한계를 보였지만, 제시된 사실에 대해 꽤 높은 퀄리티로 빠르게 검토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다. 잘 다듬으면 많은 사람들이 가짜 뉴스에 대해 빠르고 편하게 반박할 수 있는 도구가 개발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더 나아가, 권오현 대표가 말한 대로 결국 '기술을 소유'해야만 AI가 민주주의를 위한 기회로 활용될 수 있다. 필자 역시 이에 동의하며, LLM(Large Language Model)이나 LMM(Large Multi Modal)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시민사회를 위한 AI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오픈 소스 기반의 AI도 성능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기는 하나, 이를 활용할 컴퓨팅 파워는 시민 사회에 있어서 아주 비싼 값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시민을 위한 AI를 위해 시민 사회가 뭉칠 수 있길 바라며, 이를 기반으로 사회적 AI, 시민을 위하는 AI가 개발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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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쉽게 자료 및 신문 기사 스크랩과 요약 동시에 하기 - Notion AI
우리는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건 간에,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할 일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생때는 과제를 하기 위해, 연구자는 연구를 위해, 직장인은 보고서 작성이나 업무 수행을 위해 많은 인터넷 자료를 정리하죠. 그런데 인터넷의 수많은 자료들을 정리하는 건 시간과 노력이 꽤 많이 들어갑니다. 보고서야 요새 ChatGPT를 포함한 많은 AI를 활용해 정리가 가능하지만.. 여러 가지 신문기사를 스크랩하고 요약하여 보기 좋게 정리하는 일은 일일히 복사해서 붙여넣기를 한 다음에 결과를 또 다른 곳에 예쁘게 정리해놓고.. 이렇게 정리하면 나중에 찾을 때도 헛갈리고.. 곤란할 때가 많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정리 및 협업 툴로 유명한 Notion과 이에 탑재된 Notion AI를 활용하여, 쉽게 인터넷 글을 스크랩하고 요약한 후, 스크랩한 글들에서 원하는 키워드로 검색까지 가능하게 하는 저만의 방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Notion을 처음 써보시는 분들도 따라하실 수 있도록 최대한 쉽게 작성해 보았으니, 한 번 따라해 보시기 바랍니다 ㅎㅎ 이번 포스팅에서 사용된 이미지는 모두 제 노션과 브라우져를 직접 캡쳐한 결과입니다. *본 포스팅에서는 PC를 사용할 경우 Chrome과 Whale브라우져,   모바일 기기(핸드폰,태블릿 등)를 사용할 경우 Chrome, Whale, 삼성 인터넷 브라우져에서 사용 가능합니다(제 주위에 아이폰이 없어서, 아마 사파리도 될 겁니다). *Notion은 PC건 모바일이건 미리 설치해주세요. Notion 회원가입의 경우, 구글 계정으로 쉽게 가능합니다. *'페이지 편집 시 자동 업데이트'기능은 Notion AI 유료구독이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독하지 않으실 경우 수동으로(클릭) 업데이트 가능합니다. 1. Notion 데이터 베이스(표)만들기 우선, 우리가 각종 자료를 모아서 정리할 데이터베이스(표)를 만들 겁니다. 그냥 '표'라고 부르면 좋겠지만, 노션 내에 표와 데이터베이스는 구분되다보니 맞는 명칭인 '데이터베이스'로 설명하겠습니다. 노션에서 빈 페이지를 하나 만들고, 가장 상단을 눌러 제목을 편집합니다. 이후 본문에 /데이터베이스 를 타이핑한 후 '데이터베이스 - 인라인'을 클릭합니다. 그러면 위와 같이 '이름', '키워드'라고 적힌 데이터베이스가 나타날 겁니다. 우리는 이제 이 데이터베이스 속성(분류 기준)을 왼쪽부터 '제목', '키워드', '요약', '링크', '추가 내용' 을 기준으로 정리하고자 합니다. 처음에 속성(분류 기준)이 2개 뿐이니, 맨 오른쪽에 +를 눌러 속성을 총 5개로 만들어주시고, 하나 하나 바꿔봅시다.  그 다음, 속성 이름을 누르면 저렇게 '속성 편집' 메뉴가 나옵니다. 이걸 클릭합니다.  앞으로 새로운 속성을 편집할 때마다 같은 방법으로 속성을 편집합시다.  1-1. 데이터베이스에서 '키워드'추출 자동화하기 처음에 추가할 속성은 '키워드'입니다. 자료에서 핵심 키워드를 AI로 뽑기 위해 속성에서 'AI 주요 정보'를 클릭합니다. '페이지 편집 시 자동 업데이트'가 켜져 있는지(동그라미 오른쪽) 확인해주시고, 아래 '어떤 주요 정보를 추출할까요?'에 '핵심 키워드 5개'를 입력합니다. 이러면 키워드 추출을 자동화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1-2. 데이터베이스에서 자료 '요약' 자동화하기 아까와는 다르게, 새로운 속성에서 'AI 사용자 지정 자동 채우기'를 눌러줍니다. 사실 'AI 요약'을 눌러도 큰 상관은 없습니다만 조금 더 저희의 입맛에 맞게 AI를 조작 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옵션이라(=프롬프트 자율성) 사용자 지정 자동 채우기로 선택했습니다. '무엇을 생성할까요?'에 '페이지 요약. 두 문단에 걸쳐 요약. 한 문단 작성 완료 후 한 칸 띄고 마저 작성'을 입력합니다. 직접 실험해본 결과 한 칸을 띄지 않고 작성하는 경우는 많지만, 두 문단으로는 자주 작성해 주더라구요. 이렇게만 해 주시면 AI로 자료 요약 자동화할 준비가 끝났습니다. 1-3. 데이터베이스에서 자료 출처 '링크' 자동화하기 역시 '페이지 편집 시 자동 업데이트'를 켜 주시고, '무엇을 생성할까요?'에 'Hyperlink from top of article'이라고 입력합니다. 엥? 갑자기 영어가? 그리고 왜 하필 'top of article'에서 하이퍼링크를 가져오라고 명령할까요? 우선, 단순히 이 명령어(프롬프트)를 한국어로 입력했을 때, 영어보다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보편적인 해외 AI문제). 때로는 가짜 링크를 생성하는 '환각 현상'도 보이더라구요. 영어로 명령하니 해당 환각은 일단 지금까진 없었습니다. 최상단에 있는 링크를 가져오라고 한 이유를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제가 다음 챕터에서 소개해 드릴 'Notion Web Clipper' 혹은 모바일에서 '공유하기'를 사용해 인터넷 페이지를 노션에 스크랩할 경우, 위에서 볼 수 있듯이 스크랩한 웹페이지로 통하는 링크가 스크랩 페이지 최상단에 작성됩니다. 혹여나 본문에 다른 링크가 있을 수 있으므로, AI에게 혼동하지 말라고 기준을 정해 준 것입니다.  1-4. 스크랩 날짜 속성 추가하기 이번에는 속성 추가 버튼을 누르면 나타나는 '새 속성 검색 또는 추가' 검색창에 '생성 일시'를 검색하여 선택합니다. 이를 선택하면, 제가 특정 웹페이지를 스크랩한 날짜와 시간을 데이터베이스에 기록할 수 있습니다. 원래는 특정 자료나 신문 기사가 작성된 날짜를 AI로 자동화하여 기록하려고 했으나, 잘 되지 않더라구요 ㅠ 1-1 ~ 1-4까지 완료하신 후에, 속성 추가 버튼을 하나 더 눌러 혹시 추가로 수기로 기록할 내용이 있으면 기록할 수 있는 '추가 내용'탭을 만들면 완료입니다. 속성(분류 기준) 명칭 및 아이콘은 다음과 같이 바꿔주시면 됩니다! 명칭은 직접 타이핑하여 바꿔주시면 되고, 아이콘은 아이콘을 눌러 적절한 아이콘으로 변경해 보세요! 2. Notion Web Clipper 설치 및 사용하기(PC) Notion Web Clipper는 저희가 1번에서 만든 데이터베이스에 자료를 쉽게 스크랩하는 역할을 합니다. PC부터 어떻게 하는지 알려드릴께요. Chrome 오른쪽 상단 점3개 누르고 확장 프로그램 - Chrome 웹 스토어 방문하기를 눌러주세요. Whale의 경우, 오른쪽 상단 점3개 누르고 확장앱 - 호환 스토어를 눌러주세요. 왼쪽 검색창에 'notion web clipper'를 입력하여 다운로드합니다. 오른쪽 위에 퍼즐 조각을 눌러 확장앱 목록을 열고, Notion Web clipper를 찾아 고정하기(핀 아이콘)를 누릅니다. 스크랩할 웹페이지에서 오른쪽 상단에 있는 노션 아이콘을 클릭하고, Add to를 누릅니다. 스크랩하여 저장할 노션 페이지를 검색하거나, 선택하여 저장합니다. 이 때, Add to를 누르지 않고 'Save page'를 할 경우, 최근 스크랩한 노션 페이지에 스크랩됩니다. 스크랩을 완료할 경우, 우리가 앞서 만들어 둔 데이터베이스 아래쪽에 저런 형태(페이지)로 자료가 스크랩됩니다. 이를 위에 데이터베이스로 옮겨 주시면 되는데, 주의할 점은 데이터베이스 '안쪽'이 아니라 데이터베이스 '경계'에 옮겨야 합니다. 혹시 이게 어려우시면,  데이터베이스를 '리스트'형태로 바꿔 주시고 옮겨주세요..!(어려우시면 생략) 모바일의 경우, 오른쪽 하단의 [메뉴] - [공유하기] - [노션(N)]을 누르시면, Notion Web Clipper를 눌렀을 때와 같은 화면이 나옵니다! 3. 스크랩 자동화 결과 확인 및 활용하기 만약 여러분들이 본문을 다 따라와서, 스크랩한 페이지까지 데이터베이스로 옮겼다면, 우리가 까먹고 있어도 알아서 앞서 설정한 업무(키워드 추출, 요약, 링크 생성)을 해줄 것입니다. 그런데 당장 해당 작업들이 필요한 경우가 있죠.  그럴 경우, 속성 명칭을 클릭하고 '모든 페이지 업데이트'를 누르시면, 모든 스크랩한 자료들에 대해 해당 작업을 빠르게 수행해줍니다. 한 자료의 한 속성에 대해서만 업무를 수행하고 싶으시다면,  해당하는 칸을 눌러 저 마법봉을 누르시면 AI가 빠르게 작업을 수행해줍니다. 뾰로롱! 저는 기본적으로 여러 데이터베이스에 이 방법을 적용해 두었지만, 샘플로 몇 가지 가져와 보았습니다. 캠페인즈에서 제가 쓴 글들, AI타임즈의 AI기사 등을 긁어와 보았고, 결과는 성공적입니다..! 아, 각 속성을 눌렀을 때 맨 아래에 '줄 바꿈'을 눌러 비활성화해주시면, 해당 속성이 아무리 길어져도 저처럼 데이터베이스가 길어지지 않으니 참고해주세요! 노션AI를 활용한 데이터베이스를 가장 잘 활용하는 방법 중 하나는 바로 '검색'기능을 이용하는 겁니다. 같은 주제로 자료를 스크랩해두었다고 해도, 특정 주제에 대한 자료만 모아서 보고 싶은 경우가 있습니다. 이 때, [돋보기] 버튼을 클릭해 원하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해당 키워드가 포함된 자료들만 데이터베이스에 띄워줍니다! 기존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글을 쓸 때 정말 유용하게 쓸 수 있겠죠? Notion의 기능을 더 많이 알려드릴 수 있으면 좋겠지만,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이만 줄입니다. 여러분들의 업무나 과제, 활동, 연구 등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 마칩니다. 궁금하신 점이 있으면 덧글로 작성해주세요..! 틈틈이 들어와서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혹은 제 메일로 보내주셔도 좋아요!(프로필을 확인해주세요) 글이 도움이 되셨거나 마음에 드셨다면, '응원하기'를 통해 저를 지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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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은 정치적인가?
*이 글은 캠페인즈에 올라온 '과학기술은 가치중립적인가?'글을 보고, 제가 이전에 얼룩소에서 작성했던 글이 떠올라 가져온 글입니다.  '과학은 가치 중립적인가?'는 과학 기술에 대한 오래된 논쟁입니다.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 발전하게 하지만, 동시에 전쟁 무기에 쓰이거나, 환경 오염을 일으키는 등 인간에게 여러 피해를 입히는 거로 보이기도 하니까 말이죠. 노벨이 발명한 다이너마이트도, 광산을 뚫어 주는 이로움과 전쟁에 쓰이는 양면적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저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주장합니다. '과학은 그 자체로는 가치 중립적이며, 이를 사용하는 인간에 의해 가치가 개입된다'. 과학이 가치 중립적이라고 한다면, 과학 기술은 가치 중립적일까요? 과학 기술은 정치적일까요?  과학과 과학기술의 차이  얼핏 생각하면, 과학과 과학 기술의 차이를 명확하게 구분짓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제가 앞서 과학의 가치 중립성 논쟁을 설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과학을 인간의 이익을 위해, 즉 가치 중립성을 깨뜨리며 사용하는 게 (과학)기술입니다.이해하기 쉽게 설명드리면, 위에 첨부한 바퀴 역시 과학 기술의 산물입니다. 인간이 있기 전부터, 지구를 포함한 이 우주에는 물리학의 법칙이 작용했습니다. 지구에서는 중력, 마찰력, 힘의 분산 등 여러 물리학 법칙이 있었겠죠.바퀴의 발명은, 자연 상태에서 인간의 이동 혹은 인간이 필요로 하는 물건 운반을 위해, 물리학적으로 인간이 직접 끄는 수레 혹은 여러 운송 수단 - 마차부터 시작해서 지금의 자동차, 비행기 이륙까지 - 을 수월하기 위해 인간이 자연 상태의 물질을 가공,발명,적용한 것입니다.조금 더 많은 범위의 내용을 보기 위해,'과학(Science)'에 대한 정의를 살펴본 후, '기술(Technology)'에 대한 정의와 이를 분석하여 살펴보겠습니다.과학에 대한 정의를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Britanica.com의 정의가 마음에 들어서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과학은 물리적 세계와 그 현상에 관한 모든 지식의 체계이며 편견 없는 관찰과 체계적인 실험을 수반한다. 일반적으로, 과학은 일반적인 진실이나 기본 법칙의 운영을 포괄하는 지식의 추구를 포함한다(science, any system of knowledge that is concerned with the physical world and its phenomena and that entails unbiased observations and systematic experimentation. In general, a science involves a pursuit of knowledge covering general truths or the operations of fundamental laws.) 즉, 과학이란 세계의 있는 그대로와 법칙을 탐구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인용한 사이트에서 저 아래부터는 다양한 과학 학문 분야들에 대해 말하고 있죠.이와는 다르게, 기술의 경우 보다 인간의 개입이 들어갑니다. IGI라는 출판사에서 특정 단어에 대한 정의 부분만 긁어오는 기능을 제공하는데, 저는 이를 이용하며 'What is Technology'를 검색하였습니다. 제가 Technology로 검색한 이유는, 한국어의 기술은 과학 기술쪽 기술의 Technology와 게임이나 직업 기술을 말하는 skill 이 혼용되어 있다고 보고 분리하여 검색하기 용이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더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 분은 답글 부탁드려요!그렇게 나온 약 200여개의 기술에 대한 정의를빅카인즈 형태소 · 개체명 분석 툴을 이용해 분석하고, 이 중에 상위 가중치 단어를 가져와 보겠습니다. 기본적으로 Technology라는 단어와 'Learn more - 정의 검색 결과를 더 보여주는 링크 단어'을 제거한 분석 결과입니다. 보시면 Knowledge, infromation과 같이 과학의 정의 부분과 비슷한, 정보나 지식과 같은 단어도 있지만, 'learning, Education'과 같이 교육에 대한 단어들과 'Use, application'과 같이 기술이란 결국 적용과 사용되는 것임을 보여주는 단어들도 있습니다. 인간을 뜻하는 Human도 있구요. 결국 Technology - 과학 기술이란 배우고 교육하고 사용하고 적용하는 것이며, 이는 모두 인간(Human)의 개입이 들어갑니다. 그렇다면 한번 더 생각해 봅시다. 인간은 왜 과학 기술을 교육하고 사용할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이 결국 과학 기술은 정치적이라고 이야기하게 되는 부분입니다. 답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각 인간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과학 기술과 관련된 지식(Knowledge)를 배우고, 교육하고, 탐구합니다. 그리고 그 기술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용(Use,Application)하죠. 여기에서의 이익은 매우 포괄적 개념으로, 경제적 이익, 정치적 이익, 자아실현 이익이 모두 들어갑니다. 그리고 이런 포괄적 이익 개념은 정치학의 기본 개념에도 들어 있습니다. 제가 여러 게시글에서 밝힌 바, 정치학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정치의 개념 중 하나는 '정치는 사회적 가치의 권위적 배분' 입니다. 정치인은 정치적 이익, 기업은 경제적 이익, 어떤 시민단체는 사회적 이익 등을 우선가치로 내새우며 더 많은 이익을 얻고자 노력합니다. 여기에서 권위란 권력에 따른 지위인데, 자세한 내용은 제 기술 권력 글을 참고해 주시면 이해가 편하실 겁니다!정리하자면,  과학기술이란 자연 그대로나 그 법칙인 과학을 인간의 이익에 따라 배우고 학습하고 사용하는 것이며, 이러한 이익들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현실의 권력이 작용하는 정치적 속성을 가집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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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쉽게 데이터 분석하기 : ChatGPT-4 Code Interpreter
우리가 특정 사회적, 과학적인 주장을 할 때 근거로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을 하나 꼽으라면 '데이터'죠. 다양한 통계, 지표 등을 활용하여 우리는 여러 가지 주장에 더 힘을 실을 수 있다. 정말 감사하게도, 세상에는 공짜로 얻을 수 있는 데이터가 꽤 있다. 하지만 그 데이터 파일들을 분석하는 것은 관련 수업을 듣지 않고 자력으로 하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며,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데이터를 정리하는 일(클렌징)은 시간이 많이 든다. 23년 7월에 공개된 ChatGPT-4의 'Code Interpreter'는 데이터 분석에 뛰어나다는데, 과연 많은 연구와 활동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까? 1단계 : 데이터와 코드북 준비하기 저는 이번 글에서 간단하게 예시로 '한국의 중도층'에 대해 AI로 분석해 보려고 하는데요, ChatGPT-4의 Code Interpreter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23년 8월 10일 기준 다음과 같은 준비물이 필요합니다. ChatGPT 유료 구독(월 2만원) 분석하려는 데이터와 변수명 파악(가능하면) 분석하려는 데이터의 코드북 데이터 분석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은 '코드북'이 무엇인가 궁금하실 겁니다. 쉽게 말하면, '데이터 설명서'입니다. 위 이미지는 제가 이번에 분석한 데이터 두 개중 하나인 KGSS(한국종합사회조사)데이터의 코드북입니다. Ctrl + F로 원하는 데이터 종류를 찾거나, 목차를 보고 내가 원하는 데이터가 있을 만한 곳을 찾습니다. 저는 KGSS에서 한국의 '중도'비율 변화를 보고 싶었으므로 '증도'라고 검색해서 원하는 데이터와 그 변수명을 확인합니다.KGSS에서 연도별 중도층의 비율을 알 수 있는 변수명은 'PARTYLR'이네요(뒤에 나오겠지만, 변수명 몰라도 됩니다). 2단계 : 데이터 정리하기 저희가 코드북 - 데이터 메뉴얼을 통해 1,2가 진보, 4,5가 보수, 3이 중도인걸 확인했으니 그래프를 그렸을 때 '진보,중도,보수'의 추이를 보기 위해 데이터를 정리해달라고 요구합니다. 이런 데이터를 분석할 때 '응답 없음'이나 '모름'은 없애주는게(-8,-1) 분석에 더 도움이 됩니다. 위 대화는 제가 분석한 다른 데이터인 WVS 데이터 분석과정인데, 제가 앞서 코드북에서 꼭 변수명을 확인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 이유가 나옵니다. 보시면 제가 그냥 'KOR'이라고 했음에도, 알아서 국가 데이터로 인식하고 해당하는 값을 찾아서 분석을 진행합니다. WVS에서는 '2017-2022사이 한국이 다른 국가보다 중도층이 많은가?'를 분석해볼 겁니다. 3단계 : 그래프 그리고 확인하기 이제 분석된 값을 바탕으로 그래프를 그려달라고 요구해봤습니다. Code Interpreter를 잘 활용하는 팁은, 사실 AI를 잘 활용하는 팁과도 같은데 '요구사항을 최대한 상세하게, 집요하게 요구하는 것'입니다. 마무리에서 서술하겠지만, AI를 사용하는 인간이 잘 못다루건 AI가 부족하건간에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못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뭐, 안되도 그만이라는 마인드로 일단 써보는겁니다. KGSS 분석결과, 한국의 중도층은 조사시작년도인 2003부터 2021까지 약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10년으로 본다면 평균 30퍼 근처에서 35퍼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또 다른 눈여겨볼 점은 2018년이 다른 해에 비해 진보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고 보수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낮은 점인데요. 한정훈 서울대학교 교수의 EAI 워킹페이퍼에 따르면 '2017년의 경우 2016년 탄핵과 촛불집회로 진보가 크게 늘었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했습니다. 이 비율이 1년정도 더 유지되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이번에는 WVS로 본 한국과 다른 국가의 '진보,중도,보수'비율입니다. 전세계(조사 국가 기준) 평균 중도 비율이 41.93%인걸 감안하면, 한국의 39.84%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한국은 전세계 평균보다 본인이 보수라고 생각하는 응답 비율 낮고, 진보라고 생각하는 응답 비율이 높습니다. 중도층이 너무 많으면 정치에 관심이 없는 응답자가 높을 수도 있고, 정당 정치의 위기 지표로도 볼 수 있다고 생각하여 연도별 한국 내 중도층 비중 추이를 살펴보고, 지금 시점에서 다른 국가와 중도층 비율 차이를 살펴보았는데, 한국의 유권자 이념 분포는 '최근 10년 중도층이 늘고 있는 추세지만,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 지나치게 높지는 않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네요. 즉, 중도층 비율에 대한 분석만으로는 특별히 한국 사회의 변화를 포착하기는 조금 어려워 보인다는거죠. 대만은 진보가 53퍼가 넘는 모습을 보이는데, 왜 그런지 흥미롭네요.   마무리 : Code Interpreter, 유용함과 한계 분명 ChatGPT-4의 Code Interpreter는 데이터를 분석하는 입장에서 정말 유용했습니다. 한글로 잘 말하기만 하면 그래프도 원하는대로 그려주고, 데이터를 표로 정리하는 과정도 수월하게 진행해주며, 심지어 그냥 'KOR'이라고 하면 알아서 국가 데이터를 읽어오는 능력을 가졌습니다. 문제가 있으면 이를 여러 차례에 걸쳐 해결하려는 모습을 볼 수도 있었습니다. Code Interpreter가 데이터 분석에 있어서 시간 단축은 물론이고 부족한 전문성도 채워줄 수 있는 유용한 AI툴임에는 분명합니다. 하지만 분명 여러 한계도 같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분석을 잘 하길래, 사회과학 통계에서 많이 쓰이는 분석 방법 중 기초적인 방법인 '다중회귀분석'을 지시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데이터가 너무 커서 실패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직접 데이터를 줄여서 다시 업로드하면 가능하겠지만, 이는 Code Interpreter로만 특정 데이터를 분석하는데에 한계가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외에도, 그래프 한글 출력을 지원하지 않거나, 사용 횟수 한계가 생각보다 팍팍한 등의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분명히 기존에 데이터 분석을 잘 할 수록 잘 써먹기 좋다는 점도 있구요. Code Interpreter가 나오고 1달이 지난 지금은 GPT-5 개발 소식이 들려오고, ChatGPT-4 UI가 변경되었으며, MS가 빙챗에서 이미지 검색이 가능한 '멀티모달'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AI의 빠른 변화를 시민사회, 연구자, 활동가들이 어떻게 좋게 사용할 수 있을지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공유하고자 합니다.<참고자료>-WVS Data/ WVS Codebook :Haerpfer, C., Inglehart, R., Moreno, A., Welzel, C., Kizilova, K., Diez-Medrano, J., Lagos, M., Norris, P., Ponarin, E. & Puranen B. (2022): World Values Survey Wave 7 (2017-2022) Cross-National Data-Set. Version: 4.0.0. World Values Survey Association. DOI: doi.org/10.14281/18241.18-KGSS Data / KGSS Codebook :김지범, 강정한, 김석호, 김창환, 박원호, 이윤석, 최슬기, 김솔이. (2022). 한국종합사회조사 2003-2021. 서울: 성균관대학교 출판부.<ChatGPT-4 Code Interpreter 대화내역(누르면 전체 분석과정을 보실 수 있습니다>-WVS 분석 : https://chat.openai.com/share/38553181-0993-4586-83b1-cdc0eaa9af62?fbclid=IwAR1iUNB3VrVILEYoZJGIXoBmVgXWkYCR73qLl0Vwe8zqe2uKZcS2ekWZY9U-KGSS분석 : https://chat.openai.com/share/518b9d35-a628-473c-a59d-3cb3c98b7d3c?fbclid=IwAR1ebrb8XIL3oCldZkkQXkOVEKv3Rcs4tLT79AO3LQ_jLmwDjRDtTa0lWB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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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부림과 같은 흉악범죄, 처벌 강화가 답인가
신림 칼부림 사건부터 서현역 칼부림까지 보도되고, 다양한 칼부림 위협까지 등장하면서 시민들은 불안함에 떨게 되었다. 이런 흉악범죄가 사회적으로 크게 이슈가 되면 항상 나오는 이야기 중 하나는 '처벌 강화'이다. 죄인들이 강화된 형량을 보고 범죄를 저지르기를 주저하게 되는 '예방 효과'가 있으며, 죄인에게 정의로운 처벌을 내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여야 역시 너도나도 칼부림 사건을 두고 '형량 강화'를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이 주장에는 한 가지 큰 문제가 있다. 형량 증가의 예방 효과는 유효한지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1. 통계와 신문 기사 분석 우선, 범죄 발생 건수를 보자. 법무부가 매년 발행하는 법무백서에 따르면, 흉악범죄의 발생 및 검거 추이는 2011년부터 2020년까지 크게 변화가 없었다. 특히 성폭력을 제외한 다른 흉악범죄는 꾸준하게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성범죄가 줄지 않고 있다는 점은 결코 가볍게 볼 사회적 문제는 아니지만, 적어도 이번 칼부림과 연관된 범죄는 꾸준하게 감소하고 있음이 나타난다(당연하지만, 인구 10만명당 발생 건수로 본다면 10년 전후 통계는 더 크게 감소할 것이다. 한국 인구는 최근에 감소세다). 또한, 형량을 높이거나 강력한 처벌에 따라 강력범죄가 줄지 않았거나 줄었다고 보기 힘들다는 기사는 꾸준히 나왔다. 위 기사의 경우, 재복역자의 72%에 해당하는 인원이(2010년 기사) 1~10년 형기의 중/단기 복역자 사이에서 나왔으며, 그 중 10년 이상의 형을 받는 인원이 50%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흉악범의 형량을 늘려 사회에서 격리시켜도, 경범죄를 일으킨 범죄자가 흉악범이 되는걸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전한 사회를 위해선 형량 증가가 아닌 범죄자 재사회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당시 이인식 법원행정처 판사는 주장했다. 또한, 기사의 박용철 서강대 법대교수는 "사후 처벌적인 형사정책과 범죄억제 효과는 관련성이 낮다는 게 형법학계의 공통된 시각"임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번 기사의 경우, 한국의 법정 형량 중 유기징역 상한이 독일,영국,스위스,오스트리아,네덜란드,프랑스,일본,스페인 등의 주위 국가보다 높음을 지적한다. 법정 형량 뿐만 아니라 실제 재판에서의 강력범죄에 대한 양형도 2010년 평균 형량이 120.7개월이었으나 2017년에는 177.6개월로 증가하였음을 언급하였다. 또한 이 기사에서는 가장 엄한 법 개정이 이루어진 성범죄가 의미있게 감소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형량 증가와 범죄 예방의 연관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2. 논문 분석 그렇다면 논문은 어떨까. 필자가 검색을 잘 하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관련 논문이 그렇게 많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연성진의 '처벌의 범죄억제 효과에 관한 연구'에서는 흥미로운 점을 두 가지 볼 수 있었는데, 하나는 범죄자들이 생각했을 때 엄벌의 범죄억제효과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 과반이었다는 점이다(대체로 아니다 27.8% + 전혀 아니다 33.5% = 61.3%).이에 대해선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겠으나, 필자의 생각으로는 범죄를 저지를 때 형량을 생각하지 않고 범죄를 저지르거나, 들키지 않고 범죄를 저지르거나, 혹은 우발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에는 형량을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죄인을 엄하게 처벌하는 엄벌주의가 재범을 막는데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응답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뒤에 제시된 다중회귀분석 결과에서도 죄에 대한 엄중한 처벌에 동의하는 정도와 향후 범죄가능성과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관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또한, 두 번째로 흥미로운 점으로 다중회귀분석에 따르면 죄인들의 처벌받은 경험이 향후 범죄가능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처벌받은 경험으로 인해 죄를 다시 저지르지 않게 되는데, 이는 형법이 범죄를 억제하는 효과보다, 형범의 적용을 받은 경험효과가 범죄의 가능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강력한 엄벌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는 '사형 제도'의 억제 효과는 어떨까. 홍문기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논문에 따르면, 우선 한국 내에서의 사형제도에 대한 논문의 경우 한국이 최근 사형제를 집행 및 선고하지 않아 제대로된 데이터 기반의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대부분 추론에 의한 연구나 해외 연구를 언급하고 있다. 그러면서 미국의 최근 연구 동향들을 제시하고 있는데, 흥미로운 점은 연구 시기나 연구방법론에 따라 사형제도의 예방 효과에 대한 주장이 갈린다는 점이다. 이는 반대로 말하면 사형제도와 같은 강력한 제도가 범죄 예방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지 확실하지 않다는 것이다.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도 없고, 미치지 않는다고 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흉악범죄에 대한 엄벌이 범죄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은 불가능하다. 마지막으로 필자의 의견과 가장 가까운 주장을 하는 논문이 있어 논문의 결론을 소개하고자 한다.  필자 역시 칼부림 등의 흉악범죄에 경악하기도 했고, 그들에게 사회에서 합당한 벌을 내려야 한다는 점에는 매우 동의한다. 하지만 사회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한 흉악범죄, 그리고 이에 대한 언론의 보도에 의해 감정적으로 형벌이 정해져서는 안된다. 국가의 권력은 국가 내에서 유일하게 합법적인 폭력을 가할 수 있지만, 이 말은 즉 형량이 증가한다는 것은 국가 내에서 누구도 막을 수 없는 폭력이 가해진다는 것과 같다. 형벌권의 기준을 마련하고 행사하는 과정에서 책임원칙, 비례원칙과 같은 형법의 중요한 기본원칙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국가라는 이름으로 행해질 수 있는 형벌권은 개인의 인권을 침해하고 사회를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 이미 강경대응에 따른 중학생 피해자가 발생한 상황이다. 인구가 밀집되는 곳에 치안을 증대시키는 것은 좋지만, 근본적으로는 범죄를 일으킬 필요가 없게 만드는 사회 안전망, 사회적 자본 형성이 흉악범죄를 줄이는 해결책이다. 여야는 근거 없는 흉악범죄 형량강화라는 해결책으로 불안해하는 시민 여론에 편승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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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장지표(GPI)를 통해 본 가사돌봄노동 불평등 사회
안녕하세요, LAB2050연구원 김재경입니다.얼마 전 김영빈님의 '한국 가사노동 분담 문제의 특수성 - 독박가사/육아 레토릭을 넘어서' 글을 흥미롭게 읽고, 저희 랩에서 개발했던 '참성장지표(Genuine Progress Indicator, GPI)'가 떠올라 몇 가지 지표를 같이 살펴보고자 글을 작성합니다. 참성장지표는 기존 GDP로 대표되는 경제 성장 지상주의가 가진 한계에서 출발해, 경제 뿐만 아니라 우리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돌봄, 디지털 서비스, 자연자원 등 사회환경적 가치와 지속가능성의 요소를 화폐화된 하나의 수치로 제시하는 새로운 국가 발전 지표입니다. 위에 첨부한 대로 참성장지표는 다섯 가지 큰 영역 지표 로 구성되어 있고, 그 안에 여러 세부 지표들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그 중 '일과 노동' 영역에는 앞서 언급한 가사노동 관련 지표가 많이 있습니다.  그 중 저는 '가사돌봄노동 시간 지니계수'라는, 세부 지표 측정에 쓰인 세부 데이터를 살펴볼께요.  1. 개인별 가사돌봄노동 불평등의 심화 - 가사돌봄노동 지니계수 증가  김영빈님의 글에서는 지금 시점에서 다른 국가와 한국의 (가사)노동시간 차이를 보셨습니다(횡단면). 그러면서 글 말미에서 '여성의 절대적인 가사노동시간의 감소는 여성의 일과 출산이 높아질 수 있음에도 한국 여성들의 고용률과 출산률이 낮은 것은 가사노동의 상대적 분담의 중요성과 더불어 여성의 일과 출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요인'이 있을 수 있다는 결론을 내 주셨습니다. 만약 개인별 가사노동의 상대적 불평등이 나타난다면(심지어, 성별이 아닌 요인으로라도) 결혼과 출산이 더 줄어들 계기가 되겠죠.참성장지표의 세부 지표 중 하나인 '가사돌봄노동 격차 비용'은 말 그대로 개개인의 가사돌봄노동 격차를 보기 위해 측정한 지표에요. 이 지표를 산출하기 위해 쓰인 또 다른 지표 중 하나가 '가사돌봄노동 (시간) 지니계수'에요. 원래 지니계수가 클 수록 경제적 불평등이 크다는 것을 나타내듯이, 가사돌봄노동 지니계수가 클 수록 개인 간 가사돌봄노동 시간의 격차가 큼을 나타내요. 위 그래프의 점선(---)을 보면 아시겠지만, 개인 간 가사돌봄노동 시간의 불평등은 꾸준히 심화되어 왔어요.이에 참성장지표 연구진은 '여성의 시장노동 증가로 여성의 가사돌봄노동 시간이 감소했을 것이고, 남성의 가사돌봄노동 시간도 더디게나마 증가하여 개인 간 가사돌봄노동 불평등이 감소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표 측정상 일요일 한정으로)개인간 가사노동불평등은 증가했는데, 이는 시장소득 불평등의 증가, 가구 규모의 감소, 시장대체제의 증가, 출산율 하락 등으로 인해 나타난 현상으로 추측된다'라고 참성장지표 보고서에서 밝혔어요.  2. 가사돌봄노동시간 불평등 심화 원인 분석 연구원들의 분석에 제 분석을 하나 얹어 보자면, 가사돌봄노동은 두 가지 형태로 불평등이 심화되어 왔다고 생각해요.. 첫번째로, 1인 가구가 다인 가구에 비해 가사돌봄노동을 더 오래할 수 있어요.  1인 가구의 비중은 전체 가구 형태에서 이미 가장 흔한 형태가 되었고, 꾸준히 증가중이죠. 1인 가구가 2인 가구가 되면 빨래가 약 2배가 되지만, 세탁기를 돌리는 시간과 횟수는 두 배가 되지 않아요. 즉, 정직하게 집안일을 개인이 다 한다고 가정했을 때 1인 가구의 가사돌봄노동 시간은 다인 가구에  비해 많아요. 아, 여기서 돌봄노동의 시간은 자기 자신을 돌보는 시간도 포함됩니다. 두 번째로, 경제적 불평등에 따라 가사돌봄노동의 외주화 편차가 더 심해집니다. 앞서 1인 가구가 가사노동시간이 더 길 확률이 높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이는 가사돌봄노동 서비스를 이용할 유인이 더 높다는 이야기기도 합니다. 숨고에 많이 있는 청소 서비스, 런더리고 등의 세탁 구독 서비스 등 많은 가사돌봄노동 서비스가 존재하는데요, 가구 형태에 따른 소득 격차나 성별에 따른 소득 격차는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있어서 차이를 만들 수 밖에 없습니다. 1인 가구여서 가사돌봄노동 시간을 더 쓰거나, 돈이 없어서 가사돌봄노동을 덜 외주화하거나 결국 사회구조적 현상으로 인해 개인간 가사돌봄노동 불평등은 사회적으로 큰 문제로 남아있네요. 이외에도 주5일제의 시행으로(2004) 늘어난 것으로 보이는 여가시간이 최근 들어 소폭 감소하는 등. 개개인이 답답함을 느낄 지표들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참성장지표가 궁금하신 분들은 참성장지표 웹사이트를 살펴보시거나, 참성장지표 보고서를 받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참성장지표 웹페이지에서는 참성장지표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참성장지표로 보는 한국사회, 심지어 참성장지표 원데이터까지 직접 구해서 한국 사회의 여러 발전에 대해 자세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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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학, 껌이지(Come Easy)] 민주주의가 왜 좋아? 선거가 왜 중요해?
*[정치학,껌이지(Come Easy)]시리즈는 제가 얼룩소에서 대중을 타겟으로 연재했던 정치학 시리즈입니다. 캠페인즈에는 아주 약간의 수정을 거쳐 게시함을 밝힙니다. 안녕하세요, LAB2050 연구원 김재경입니다.부족한 실력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의 좋은 평가 항상 감사하고 황송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박현안 얼룩커님의 제안으로, 진짜진짜 쉽게 정치학에 대해 쉽게 써 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시리즈 제목도 [정치학,껌이지!(Come Easy)]로 지었습니다.이 시리즈는, '쉽게,짧게' 쓸 겁니다. 그래서 전문용어 따위는 껌처럼 씹어버리고 작성할 겁니다.정치가 어렵다 생각하시는 분들, 복잡하다 생각하시는 분들도 따라와 보세요!이제, 1편 시작합니다.--------------------------------------------------------------------------------------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20대 대통령 선거 이후, 민주주의나 선거제도에 대해 많은 관심이 생기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다음 총선에 적용될 선거법 개정으로 선거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요. 다양한 사회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기준이 '민주주의'입니다. 저는 제가 속한 LAB2050의 컨텐츠로 윤석열 대통령의 자유민주주의 발언과 정치적 행동의 언행불일치를 비판하는 글을 쓰기도 했는데요, 민주주의는 과연 좋은 것일까요?  1. 민주주의가 뭔데? 왜 좋은데?  선거제도에 대해 논하기 전에, 우리는 '민주주의'가 뭔지 볼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민주주의인지 아닌지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게 '선거' 거든요. 우선, 민주주의를 사전 뜻 그대로 하면 '국민이 힘을 가지고 행사한다'입니다. 즉, 민주주의가 아니라면, '국민이 힘을 가지거나 힘을 쓰는데 문제가 있는 상태'겠죠.별거 아닙니다. 민주주의가 좋은 이유는, '국민에게 힘이 있기 때문'이에요. 국민에게 힘이 있다면? 최대한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정치에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민주주의와 반대되는 '권위주의'일 수록, 국민에게는 힘이 없고, 소수의 사람들이나 독재자가 맘대로 하고 이득을 많이 챙깁니다.모두가 좋은 정치를 하기는 어렵겠죠. 그래도 최대한 많은 사람이 동의할 수 있는 정치, 국민이 힘을 가지고 이를 실제 정치에 반영할 수 있는 '민주주의'가 가장 많은 사람이 좋아할 제도입니다. 2. 민주주의에서 선거는 왜 중요해? 우리에게 힘이 있는게 민주주의다, 좋습니다. 그렇다면 왜 그 힘을 '선거'를 통해 행사하나요? 그리고 그 '선거'는 왜 중요하고 얘기가 많을까요?우선, 현대 사회는 정말 사람도 많고, 복잡하고, 다들 바쁩니다. 일을 하고 계신 여러분은 지금 일을 하시면서 국회의원을 하실 수 있나요? 그리고, 아무리 인터넷이 발달해도 5천만 인구가 다 같이 모여 토론할 수 있을까요? 정치 영역은 전문성도 높아지고 시간이 많이 들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대표자를 뽑아서 정치'를 합니다. 우리가 가진 힘을 선거를 통해 빌려주는 것이죠. 이 대표자는 국회의원, 대통령, 시장 등 주요 정치인들을 뽑고, 이 대표자들 아래에 다양한 공무원들이 여러 자격을 거쳐 일을 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런 의문이 드실 수 있습니다. '이번에 부정선거 의혹을 봐. 우리 힘 제대로 못 쓰는 거 아냐?' 혹은 '어라, 우리가 가진 힘을 선거를 통해 빌려준다고 했는데, 뽑으면 끝 아니에요? 그러면 힘 도둑질 당하는거 아냐?'  합당한 의문입니다.부정선거에 대해, 실제로 북한,중국도 본인들의 체제를 '민주주의'라고 이야기합니다. 북한도 '형식적으로는' 투표를 합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북한이 민주주의라고 생각하지 않죠. 때문에 민주주의인지 아닌지 평가하는 지표들은, '1)개인의 자유가 보장되는 가운데 2)법적인 절차에 따라 3)정치적 참여와 선거가 이루어지는가'를 공통적으로 중요하게 평가합니다. 투표함 문제와 같은 문제, 언론 통제 문제, 옛날 박정희 체육관 선거와 같은 문제들은,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우리의 힘을 제대로 못 쓰게 하는' 문제들이죠. '뽑으면 끝 아니에요?'문제를 막기 위해, 우리는 '법에 정해진 기간에 따라, 반복적으로 선거'를 합니다. 국민의힘의 윤석열이 뽑혔지만,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다음 국회의원 선거, 다음 지방선거, 또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도 이기고 싶습니다. 그래야 정당이 힘이 세지거든요.선거가 '우리의 힘을 빌려주는 것'인 만큼, 선거에서 많이 표를 받을 수록, 그 정당은 세지는 겁니다. 이 힘을 계속 더 많이 받기 위해 정당은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투표를 많이 해 줄지 관심을 가지게 되고, 국민은 계속 정당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습니다.대통령도 한번 뽑히면 5년 끝! 이 아니라, 잘하면 또 뽑아줄 테니 국민 눈치를 좀 더 보라는게 '대통령 4년 중임제' 이구요.정리하자면, '민주주의에서 우리의 힘이 제대로 쓰이기 위해' 선거가 중요합니다. 특히, 내가 투표를 한 사람이나 정당이 패배하고, 다른 사람이나 정당이 이겼을 때, 이긴 편이 '다음 선거'에서는 내 편으로 만들기 위해 내 눈치를 보게 됩니다. 그래서 민주주의가 잘 작동하면, '투표한 모든 사람이 승리자 연합(Winning coalition = 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정치학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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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세상을 위한 공론장 혁신, 어떻게 이룰까?
<세상을 바꾸는 공론장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 진단과 대안> 포럼 후기  주최 : 공공상생연대기금, 사회적협동조합빠띠, 소셜 코리아, 랩2050, 솔라시 1. 포럼 후기 - 여섯 전문가에게 듣는 한국 사회 공론장의 문제와 대안 세상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천차만별이겠지만, 적어도 ‘문제가 많다’는 데에는 대부분 동의할 것이다. 하지만 그 문제들은 제대로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뉴스를 보면 세상은 문제투성이인데, 포털 기사를 열어보면 덧글이 더 문제투성이다. 분명히 세상에 똑똑한 전문가가 많다는데 세상을 안 바꾸는 건지 못 바꾸는 건지 잘 모르겠다. 다음 아고라, 청와대 국민청원, 촛불혁명 등 사람들이 직접 참여해서 세상을 바꾼 사례들이 있지만, 이제는 이런 사례들도 잘 나오지 않을 것 같다.  종합해보면, 우리 사회는 시민들이 함께 토의하고 숙의하며 대안을 찾는 제대로 된 공론장이 부족하다. 이런 문제 의식을 가지고,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과 공론장에 대해 관심을 가진 시민들이 6월 22일 모여 세상을 바꾸는 공론장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각 발제자의 발제문을 더 자세히 보고 싶다면 발제문 제목을 눌러 읽을 수 있다. 남기정 서울대 일본연구소 교수 - 연구실에 갇힌 교수연구자들, 어떻게 세상과 소통할 것인가?  남 교수는 ‘왜 교수가 공론장에 나서지 못하는가?’라는 질문에 대답했다. 크게 두 가지 이유를 제시했는데, 첫 번째로 교수가 너무 바쁘다. 행정 업무와 여러 프로젝트들로 인해 이미 바쁜 교수들이 세상의 문제에 대해 따로 이야기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두 번째로, 특정 사회 문제에 대해 교수가 이야기하면 사람들에게 낙인을 찍히기도 한다. 이외에도 발제문에서는 세상과 소통하려는 의지와 관련 컨텐츠가 있어도 플랫폼이 마땅하지 않다는 점 등의 문제도 있다. 최영재 한림대 미디어스쿨 교수 - 포털-언론 생태계의 비극: 스타트업 대안공론장의 모색 최영재 교수는 우선 포털은 뉴스 상품 시장터이지 언론이 아님을 명확히 하였다. 때문에 포털의 뉴스는 탈 맥락화하고 혐오가 재확산되는 등, ‘정책적 사고’의 반대인 ‘포털적 사고’의 결과가 나타난다고 보았다.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정책 의제를 생산하는 대안적인 포털 공론장이 필요하다. 이연대 북저널리즘 CEO - 사용자의 문제를 해결하는 콘텐츠와 커뮤니티 : 스타트업은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조직이다. 미디어 스타트업은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이연대 북저널리즘 대표는 오늘날 이전보다 훨씬 많은 정보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를 잘 선별하고 정제하여 사람들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어려운 내용을 잘 풀어 설명해야 사람들이 읽는다. 또한 북저널리즘의 통계에 따르면 서비스에서 덧글을 한 번이라도 남긴 이용자의 재결제율이 그렇지 않은 이용자보다 6%가 높은 만큼, 사람들의 공론장 참여 경험을 늘려야 한다. 서혜빈 한겨례신문 선임연구위원 - 특명: 학계 존재감 키우기 프로젝트 서혜빈 한겨례신문 선임연구위원은 약 1년간 학문의 대중화를 목표로 좋은 연구가 사회에 확산될 수 있는 콘텐츠 사업을 진행해 보았다. 대중과 연구자들이 연결되어 대중은 연구자들의 질 좋은 연구를 알고 습득할 수 있었고, 연구자는 대중과의 소통이 가능한 윈윈 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대학 구성원이 아니면 논문 원문에 접근하지 못하는 접근성 문제, 그리고 학계 자체가 사회와 소통할 의지가 없는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 여러 학습 연구에 공개적으로 접근 가능한 오픈 엑세스 운동과 학계에서 대중과 소통을 위한 방법들이 시행되어야 한다. 윤형중 LAB2050대표 - 정책과 사회 문제는 어떻게 만날까 윤형중 LAB2050대표는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문제들에 대해서, 공론장에서 제대로 다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점부터 지적하였다. 대통령 수능 발언에 대한 대안, 전세사기에 대한 대안 등  제대로 된 대안이 나오고 있지 않았고, 문제가 더 심각해지기 이전 제 시기에 공론장에서 다루어지지 않았다.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공론장에서 다뤄질 수 있는 의제는 제한적이고, 그나마 다뤄지는 의제도 대안 논의 없이 소비되기 때문이다. 정책과 사회 문제가 만나려면 공론장의 상태를 진단하고 문제 제기하는 시민들이 늘어야 하고, 연구자와 활동가들이 적극 공론장에 참여해야 한다. 김연수 사회적협동조합 빠띠 이사 - 시민의 힘을 모으는 ‘디지털 시민 광장'을 향해 김연수 빠띠 이사는 광우병 시위를 시민들이 조직하고 참여할 수 있던 장소로서의 ‘디지털 시민 광장’의 순기능을 강조했다. 광우병 사태에 대한 의견과 찬반을 넘어, 시민들이 응집하고 직접 행동 가능할 수 있었던 디지털 광장 ‘아고라’의 기능을 ‘빠띠’에서 재현하고자 한다. 빠띠에서는 다양한 사안에 대한 토론은 물론이고, 여러 사회 문제에 대한 투표, 유기견 보호 등에 대한 캠페인 진행 등 디지털 공론장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빠띠의 여러 장소와 기능들을 통해 시민들이나 시민단체, 비영리 조직 등의 주체가 더 많이 만나고 서로 지지하고 응원하는 활동 생태계가 조성되길 기대한다. 발제자들의 발제 하나 하나 정말 중요하고 인상 깊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와닿았던 내용은 학계와 사회의 단절이다. 개인 경험을 하나 이야기하자면, 2월달에 대학원을 졸업한 이유로 내 석사 논문을 내 학교 홈페이지에서 열람할 수 없다. 당장 논문 자체에 대한 접근성만 하더라도 매우 폐쇄적이고, 대학원생으로 지내면서도 따로 활동하지 않는 이상 사회와 접촉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전공과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어도 수업과 학교 내의 프로젝트만으로는 사회와 소통하기 어려웠다. 물론 현장에서 나왔던 몇 분의 비판대로 꼭 모든 학계와 모든 이론이 사회와 접할 이유는 없지만, 국제 정치에 대한 내용만 하더라도 뉴스에 간단하게라도 실리면 대중의 이해를 크게 늘릴 수 있는 이론들이 있는데 대중과 완전 괴리되어 있는 것이 아쉽다. 논문의 접근성을 늘리기 위한 환경 조성을 위해 학계의 노력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2. 학계에서 바라보는 공론장의 역할  2-1. 전문가와 시민이 함께 정책을 얘기하는 공간   앞서 발제자들의 다양한 발제들이 훌륭했음에도, 지금까지의 공론장의 한계를 떠올리며 세상을 바꾸는 공론장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공론장의 필요성과 역할을 이론적으로 설명하고자, 두 가지 정치학적 연구 사례를 소개하며 공론장을 통한 숙의가 정책 변화에 왜 중요한지 설명하고자 한다. 첫 번째 연구는 촉법소년 연령 정책에 관한 정책분석 연구다[1]. 촉법소년 상한 연령을 만14세에서 만13세로 하향하는 것이 범죄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여론이 79%이고, 실제로 법무부에서도 작년 10월부터 촉법소년 연령을 하향하는 형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촉법소년 상한 연령을 하향하려는 움직임은 2017년부터 있었는데, 왜 지금까지 이루어지지 않았을까? 답은 정치적 상황과 전문가들의 반대 의견 때문이다.  손현종과 성진기는 촉법소년 연령 정책에 대한 연구에서 킹던(Kingdon)의 정책의 창 모형을 활용했다. 킹던은 정책 문제의 흐름, 정책 대안의 흐름, 정치의 흐름이 전부 맞아야 정책의 창이 열려 정책이 결정되고 집행된다고 보았다. 촉법 소년 정책에 대한 경우, 언론의 보도량이나 보도 방향이 촉법소년 상한 연령을 하향하는 방향으로 흐르는 정책 문제의 흐름을 가지고 있었고, 2017년부터 정치인들이 촉법소년 상한 연령을 하향하려는 정책 대안의 흐름이 있었다. 그러나 문재인 정권의 집권과 민주당이 다수당인 시기 등이 2017년부터 지속적으로 존재했으며, 무엇보다 촉법소년 상한 연령을 하향하는 것이 범죄 예방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전문가들의 반대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오며 정치의 흐름이 맞물리지 않았다.  촉법소년 연령 하향에 대한 찬반은 존재할 수 있겠으나, 내가 실제로 촉법소년에 대해 글(1편/2편)을 쓰고 덧글 반응을 살펴보며 체감한 것은 촉법소년의 나이 구간에 대해서도 대중 사이에서 혼동이 있었으며, 관련 신문 기사들 역시 제대로 된 연구 근거가 없이 감정에 호소하여 촉법소년 여론을 주도하고 있었다. 서혜빈 연구원의 말대로 모든 논문이 대중에게 읽힐 필요가 없고, 남기정 교수님 말대로 학계가 사회 문제에 나서기 어려울 때가 많지만, 특정 사회 문제가 대두되어 정책 문제의 흐름이 형성되었을 때 학계가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공론장이 마련되어야 한다.  2-2. 여론의 변화를 주도해 정책 논의를 이끄는 공론장 두 번째 연구는 정책 대상의 유형에 따라 어떤 정책이 형성되는지에 대한 연구다[2]. 이 연구에 따르면 중장기적인 공론장의 역할과 단기적인 공론장의 역할이 모두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이 연구에서는 선행연구들을 토대로 정책의 대상이 되는 집단인 정책 대상 집단을 사회적 이미지가 긍정인가 부정인가, 정치 권력이 긍정인가 부정인가에 따라 네 가지로 분류하여 정책 대상 집단의 속성에 따라 어떤 정책이 만들어지는지 보았다. 연구 결과,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는 정책 대상 집단에게는 비용을 부과하거나 규제를 가하는 정책이 시행되었다.  정책 대상별 사회적 인식을 조사한 <그림1>을 보면, 미혼모나 빈곤층, 실업자, 동성애자 등 사회적 약자 집단 중 일부가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 사례에 대입해 생각해보면, 차별금지법이 입법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도 성소수자에 대해 아직까지 남아있는 사회의 부정적인 시각의 영향이 있다. 공론장의 역할은 단순히 특정 정책 대상 집단이 긍정적이어야 한다 / 부정적이여야 한다를 넘어, 왜 긍정적이고 부정적인지를 같이 이야기해보고, 필요하다면 특정 정책 대상 집단들에 대해 필요한 인식 개선을 통해 필요한 정책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을 때와 반대로 사회에서 정책 대상 집단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는 경우에는 혜택을 부과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실행되지만,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종교인을 대상으로 하는 ‘소득세법’의 경우 오히려 세금이라는 형태의 비용을 부과하는 정책이 시행되었다. 정책 대상 집단의 이미지보다 당시의 강력한 여론이 입법에 더 큰 영향을 미쳤던 것이다. 이는 기존의 사회에 뿌리잡은 인식을 넘어, 특정 사회 이슈에 대해 공론장의 노력에 따라, 활동가들의 활동에 따라, 전문가들의 소통에 따라 세상을 바꿀 입법이 가능함을 의미한다. 빠띠를 포함한 여러 공론장의 활성화을 지지하고 기대하는 이유다.        <참고문헌> [1]손현종, 성진기.(2023).촉법소년 연령 정책에 관한 정책분석과 시사점 연구 - Kingdon의 정책 흐름 모형 중심으로 -.범죄수사학연구,9(1),111-132. [2]김은경, 곽진영. (2018). 정책유형과 정책대상집단에 따른 입법과정 분석 : 정책의제설정 단계를 중심으로. 의정논총, 13(1), 233-263.
공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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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 어디까지 왔는가 (2)생성형 AI의 역량과 인간과의 충돌
A.I.C.E. 세미나 : AI시대에 인간에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 - 김재경 LAB2050 연구원 세션 *이 글은 2023년 6월 28일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위 영상은 2023년 6월 13일에 LAB2050이 개최하였던 ‘AI시대에 인간에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세미나에서  발표의 인트로로 사용되었다. 나는 기존에 영상 제작을 따로 공부하거나 배워본 적이 없는데도, 사람 얼굴에서 목소리에 맞게 입까지 움직이는 영상을 40분만에 만들 수 있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앞서 제작한 AI 영상은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쳐 제작되었다. 혁펜하임 유튜브‘10분만에 "말하는 AI 아바타" 만들기! (보면서 따라해보세요)’ 에서 아이디어 획득 ChatGPT-4 플러그인 ‘Photorealistic’ 을 사용해서 이미지생성 AI인 ‘Midjourney’에 활용할 프롬프트 생성 Midjourney AI를 사용해 원하는 화자 이미지 획득 영상에서 AI가 읽을 스크립트 직접 작성 네이버 클로바보이스 AI 활용, 스크립트와 화자 이미지에 맞는 목소리로 음성 생성 Studio D-ID AI 활용, 영상과 스크립트를 합치고 영상에 맞게 입모양 구현 이 중에서 1번과 4번은 생성형 AI와 직접 연관이 없는 단계다. 생성형 AI의 역량과 관계가 있는  2,3,5,6번을 순서대로 보며 생성형 AI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 1. 생성형 AI에 날개를 달아주는 플러그인 -플러그인(Plugin): 플러그인은 AI의 기능을 확장하거나 특정 작업에 대한 AI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도구입니다. 플러그인은 AI의 학습 데이터나 알고리즘에 직접적인 변화를 주지 않지만, AI가 특정 작업을 처리하는 방법을 변형하거나 확장시키는 역할을 합니다.(ChatGPT의 답변)AI에 있어  플러그인은스마트폰의 ‘어플’과 같은 역할을 한다. 스마트폰에 우리가 어플을 깔아 쓰듯이, 생성형 AI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플러그인을 설치하여 사용할 수 있다. AI영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반이 되는 이미지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미지 생성 AI가 필요하다. 그런데 이미지 생성 AI로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은 그림을 많이 그려봤거나 이미지 생성 AI를 많이 써보지 않았으면 쉽지 않다.  ChatGPT에는 이미지 생성 AI인 ‘Midjourney’에 입력할 프롬프트(명령) 생성을 도와주는, ‘Photorealistic’이라는 플러그인이 있고, 나는 이를 활용하였다. 프롬프트를 활용한 결과물은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링크만 입력하면 링크에 있는 pdf 내용에 대해 분석하여 여러 대답을 해줄 수 있는 플러그인, 유튜브 등 링크에 있는 영상의 내용을 텍스트로 요약해주고 마찬가지로 질문에 대답해주는 플러그인, 기존 ChatGPT의 약점으로 꼽히던 수학 연산과 그래프를 그려주는 Wolfram등 ChatGPT에는 다양한 플러그인이 존재한다. 플러그인을 사용해보면 짧은 시간에 알고자 하는 영상이나 텍스트를 요약하고 공부할 수 있어 편리했지만, PDF의 결론 부분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영상에 대한 요약이 같은 내용으로 멈추지 않고 반복되어 출력되는 등 아쉬운 점도 있었다.세미나를 진행한 2023년 6월 13일에는 총 388개의 GPT-4 플러그인이 존재했는데, 2주가 지난 6월 28일 현재 총 585개의/8]7 플러그인이 존재할 정도로 플러그인 도입 속도가 빠르다. ChatGPT외에도 Bard, 뤼튼 등의 생성형 AI 플랫폼도 플러그인 서비스를 준비중이다.2. 원하는 결과를 생성하기 위한 프롬프트의 중요성과 이미지 생성 AI  -프롬프트(Prompt): 생성형 AI에서 프롬프트는 AI가 반응하거나 답변을 생성하기 위한 입력 또는 질문입니다. 프롬프트는 주로 사용자가 AI에게 주는 명령이나 질문의 형태를 띕니다. 예를 들어, "오늘 날씨는 어떻게 될까?" 또는 "피자 만드는 법 알려줘" 등이 프롬프트의 예가 될 수 있습니다(GPT-4대답).프롬프트는 ChatGPT4의 설명만 놓고 보자면 생성형 AI를 다룰 때 별로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질문’이 무엇인가에 따라 생성형 AI의 응답은 크게 바뀌는데, 두 가지 사례를 살펴보자. 첫 번째 사례는 ChatGPT4로 얻을 수 있는 인스타그램 카드뉴스 문구 작성이다. 첫 번째에서는 그냥 ‘기본소득 카드뉴스 문구’만 뽑아달라고 한 결과이고, 두 번째 이미지의 경우 ‘퍼블리’라는 직장 생활 플랫폼에서 얻을 수 있는 프롬프트를 이용해 기본소득 카드 뉴스 문구를 짜달라고 부탁한 결과다(퍼블리가 유료이므로, 프롬프트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두 번째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프롬프트가 정교할 경우 카드뉴스의 내용도 더 상세하고, 각 슬라이드의 해시태그와 함께 추천하는 이미지까지 함께 제시하고 있다. 이처럼 프롬프트는 생성형 AI를 다룰 때 매우 중요해서, 앞서 소개한 국내 AI기업 뤼튼도 최근 국내 1호 프롬프트 엔지니어를 고용하기도 했다. 두 번째 사례는 이미지 생성AI인 ‘Midjourney’의 출력 결과 차이다. 이 이미지는 앞서 본 AI 동영상에 쓰이기 위해 생성하였다. ‘세미나를 진행하는 날카로우면서도 호감형인 여성’이미지를 원했는데, 왼쪽의 이미지들도 분명 퀄리티는 좋지만, 내가 원하지 않는 만화 그림체도 있고, 맨 왼쪽 위 이미지는 세미나랑 무슨 연관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미지 생성을 위한 프롬프트를 고급스럽게 바꿔주는 ChatGPT4 플러그인인 ‘Photorealistic’을 사용하여 얻은 프롬프트를 Midjourney에 입력한 결과, 오른쪽과 같은 이미지들을 얻었다. 조금 더 원하는 이미지를 프롬프트의 변화를 통해 얻을 수 있었다. 생성형 AI들의 성능은 뛰어나서, 일반인들의 경우 AI가 생성한 이미지인지, 인간이 그린 이미지인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다. 위에 링크를 건 유튜브 영상은 전직 웹툰작가인 유튜버가 AI가 그린 그림인지 사람이 그린 그림인지 판별하는 영상이다. 여러분들은 해당 영상에서 나오는 그림을 AI가 그렸는지, 사람이 그렸는지 구별할 수 있는가? 3. 마블 영화에도 쓰이는 비디오 생성 AI AI 영상에 쓰일 이미지를 여러 AI를 사용하여 만들었으니, 이제는 영상에 들어갈 소리를 만들 차례다. 특정 목소리로 텍스트를 읽어주는 음성 AI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나는 영상을 만드는 과정에서 참고한 유튜브에서 알려준대로 네이버 클로바보이스를 활용하였다. 여러 목소리 중에서 내가 만든 발표자 이미지와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목소리를 골라, 준비한 스크립트를 입력하여 원하는 음성을 획득했다. 내가 원하는 스크립트를 읽어 줄 사람의 이미지와 스크립트를 읽는 목소리를 모두 확보했으니, 이제 둘을 조합해 원하는 영상을 만들기만 하면 된다. 둘을 합쳐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 Studio D-ID라는 영상 제작 AI를 활용하였다. 왼쪽 아래에서 준비된 이미지를 활용할 수도 있지만 내가 생성한 이미지를 넣고, 오른쪽에 내가 준비한 음성을 넣어 최종적으로 AI 영상을 만들었다. 영상 제작도 거의 안해보고, 성우 관련된 경력이 없는 내가 혼자 AI들을 사용해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생성형 AI의 역량은 이미 상업적 영화 제작에 충분히 쓰일 수 있을 정도이다. MIT Technology Review의 기사에 따르면, 미국 디트로이트 소재 영상 제작 업체 웨이마크(Waymark)는 이미지 생성 AI로 12분짜리 단편 영화의 모든 장면을 생성하였다(영화는 유튜브에서도 볼 수 있다). 또한, 유명한 영화 제작사 마블은 디즈니 플러스에 최근 공개한 시리즈인 ‘시크릿 인베이젼’의 인트로 영상을 인공지능으로 만들었음을 밝혔다. 앞으로 점점 더 AI가 만든 이미지, 소리, 영상을 우리 주변에 보게 될 것이다.4. 생성형 AI, 인간과의 충돌 우리는 현재 생성형 AI가 가지고 있는 여러 역량 중 일부를 알아보았고, 실제로 여러 분야에서 인간의 일을 대신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하지만 생성형 AI가 여러 분야에서 쓰이고 또 인간의 일을 대신하는 만큼, 여러 가지 사회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이미지 생성AI의 경우, 기존 작가들의 그림을 훔치며 저작권 침해를 하고 있다는 지적을 가장 많이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국내 최대 웹툰 포털 네이버웹툰의 도전만화에서 AI 웹툰 보이콧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또한, 앞서 이야기했듯 생성형 AI가 만든 이미지는 인간이 그린 것인지 구분이 어려울 수도 있다. 실제로 세계 최대 사진전에서 AI가 만든 이미지가 우승을 차지하며 경력이 굵은 전문가조차 AI가 만든 이미지임을 구별하지 못할 수 있음이 증명되었다. AI 창작물에 AI가 생성했다는 워터마크를 의무화하는 방안, AI가 학습하는 데이터에 대한 저작권 논의 등이 시급한 이유다. 여러 분야에서 인간을 대신할 수 있는 AI. 그런 AI는 생명이 없기 때문에, 윤리의식 역시 없다. AI는 사전에 데이터세트를 학습하여 생성한 매개변수를 통해 입력에 대해 출력을 할 뿐이다. 이런 원리 때문인지, 생성형 AI에 관한 뉴스는 아니지만 군사 시뮬레이션에서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드론에 탑재된 AI가 인간을 살해하는 판단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생성형 AI가 활용된 AI 챗봇 서비스와 대화한 이후 한 벨기에 남성이 자살했다는 뉴스도 있었다. 여러 SF소설과 영화에서 경고했던, 통제하지 못하는 AI는 인간을 죽일 수도 있다. 위 이미지는 2023년 6월 28일 기준 ‘AI 일자리’라는 키워드로 구글에 검색한 결과이다. 큰 제목만 봐도, AI의 역량이 인간의 일자리를 뺏을지, 일자리를 더 늘릴지 세상은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세미나를 함께 진행했던 반가운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발표를 듣고 느꼈던 점은, AI는 ‘일자리’가 아닌 인간의 ‘일’을 대체한다는 점이다. 즉, AI가 인간의 일을 대체하기는 하지만, 인간이 어떻게 사회적으로 대응하느냐에 따라 인간이 AI를 활용하여 일자리를 유지한 채로 생산성을 늘려 주4일제를 시행할 수도, AI에게 일자리를 뺏겨 인간 다수가 백수가 될 수도 있다.  AI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것은 쉽다. 하지만 AI가 왜 위험한지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전문가는 많지 않고, AI가 위험하기 때문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말하는 전문가는 더더욱 부족하다. 생성형 AI의 작동 원리로 돌아가면, 입력(Input)이 있어야 출력(Output)이 있다. 프롬프트를 어떻게 입력하고, 플러그인을 어떻게 쓸지는 결국 인간이 결정한다. 입력과 출력을 세밀하게 조정하는 것도 인간이고, 출력물을 어떻게 쓸지 정하는 것도 인간이다. 결국 AI가 아군일지 적군인지는 인간이 하기 나름이라는 것이다.  식칼이 사람을 해칠 수 있다고 해서 우리는 식칼 소유나 거래를 제한하지 않는다. 위험성과 유용성을 일반적으로 알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사람을 칼로 찌르면 안된다는 사회적 인식을 공유하고 무고한 사람을 해치면 벌을 주는 법의 존재를 신뢰한다. 발전하는 AI의 역량에 대해 이야기하고 발전 방향과 규제를 모두 이야기해야 하는 이유다. [AI시대에 인간에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세미나 모아보기 1. 생성형 AI, 어디까지 왔는가 (1)기본 개념과 개발 현황 / 김재경 LAB2050 연구원 2. 생성형 AI, 어디까지 왔는가 (2)생성형 AI의 역량과 인간과의 충돌 / 김재경 LAB2050 연구원 3. AI 시대, 더 놀고, 더 사랑하고, 더 배우라 / 반가운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인공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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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 어디까지 왔는가 (1) 기본 개념과 개발 현황
A.I.C.E. 세미나 : AI시대에 인간에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 - 김재경 LAB2050 연구원 세션 AI는 정말 위험한가?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단 두 달만에 1억명의 유저를 모은 ChatGPT의 등장을 필두로 ‘AI 시대’가 막을 열었다. ChatGPT를 비롯한 여러 생성형 AI는 놀라울 정도로 높은 수준의 텍스트나 이미지 등을 생성하며 인간이 여러 가지 일을 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동시에 그 역량으로 인해 여러 일자리가 사라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낳고 있다.  이런 혼란스러운 시점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생성형 AI가 현재와 미래에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이로 인해 어떤 문제들이 발생할지 알아보고 개인과 사회가 대비하는 것이다. 노벨이 발명한 다이너마이트는 사람을 죽일 정도로 강력하지만, 사용자들의 의지에 따라 광산 작업이나 터널 건설 등 산업적인 용도로 쓰일 수 있다. 원자력 역시 폭탄으로 쓰이거나 발전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만, 안전하게 사용하면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AI 역시 결국 인간이 사용하기 나름인 ‘과학 기술’이다. 우리에게 이롭게 활용하기 위해선 우선 원리와 개념부터 알 필요가 있다.  1-1.생성형 AI관련 원리 및 개념 소개 *ChatGPT와의 문답을 바탕으로 작성함. 생성형 AI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다섯 개념에 대한 설명을 ChatGPT에게 묻고, 그 대답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덧붙이고자 한다. - 데이터세트(Data Set): 데이터세트는 AI가 학습하는 데 사용하는 데이터의 모음입니다. 이는 종종 특정 주제나 분야에 관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AI가 영어 문장을 생성하는 방법을 배우려면, 그 학습에는 수많은 영어 문장들이 포함된 데이터세트가 필요합니다. 이 데이터세트는 소설, 뉴스 기사, 웹페이지, 사전 등 다양한 출처에서 모은 문장들일 수 있습니다.(ChatGPT의 답변) -> 우선, 생성형 AI는 기본적으로 인간이 만든 데이터를 학습해야 한다. 텍스트를 생성하기 위해서는 인간들이 텍스트를 어떻게 쓰는지를 보아야 하고, 이미지를 생성하기 위해서는 어떤 그림을 그려야 하는지 보아야 한다. 생성형 AI가 학습을 위해 본 데이터들을 ‘데이터세트’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기업들이 생성형 AI를 학습시키기 위해 AI기업조차 어떤 데이터를 학습시켰는지 모를 정도로 무분별하게 데이터들을 학습시키기 때문에, 저작권 문제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매개 변수(Parameters): 매개 변수는 AI가 학습하는 동안 조정되는 값들입니다. AI는 이 매개 변수들을 조정함으로써 데이터세트에서 가장 일반적인 패턴이나 규칙을 찾아냅니다. 예를 들어, AI가 문장을 생성하는 과정에서 "I am" 다음에 "happy"가 오는 것이 "sad"가 오는 것보다 일반적이라는 패턴을 학습했다면, 이는 매개 변수를 통해 학습된 정보입니다.(ChatGPT의 답변) -> 생성형AI가 인간이 쓴 글이나 그린 그림들을 보고 패턴이나 규칙을 ‘매개 변수’ 형태로 저장한다. 예시를 들면, ‘오늘의 점심밥으로 뭘 먹을까?’이라는 질문 뒤에는 ‘슬리퍼’,’원피스’보다 ‘돈까스’,’제육덮밥’같은 단어가 더 올 확률이 높다. 생성형 AI는 데이터세트에서 가장 일반적인 패턴이나 규칙, 즉 인간의 질문(프롬프트)에 확률적으로 가장 알맞은 대답을 출력한다. 이는 뒤에 이야기할 ‘환각 현상’이 일어나는 원인이기도 하다.   -학습(Learning): 학습은 AI가 데이터세트에서 패턴을 찾아내고 그 패턴에 따라 매개 변수를 조정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이 과정은 대부분의 AI 시스템에서 중요한 단계입니다. AI는 이 학습 과정을 통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거나 예측을 수행하는 능력을 얻습니다.(ChatGPT의 답변) -확률(Probability): 확률은 특정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을 수치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확률은 0부터 1 사이의 값으로, 0은 사건이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1은 사건이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는 확신을 의미합니다. 생성형 AI는 보통 다음에 어떤 단어가 올 가능성이 가장 높은지를 확률로 계산하여 문장을 생성합니다.(ChatGPT의 답변) -환각현상(Hallucination): "환각현상"은 AI가 학습 데이터에 없는 정보나 패턴을 '창조'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는 AI가 학습 데이터에 기반한 '추측'을 하기 때문에 발생하는데, 때때로 이 추측이 현실과는 맞지 않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AI가 '빨간색 바나나' 같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을 '창조'할 수 있는데, 이는 학습 데이터에 바나나의 색깔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없거나, 색깔과 바나나 사이의 관계에 대한 학습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환각현상은 AI의 출력이 현실과 맞지 않게 되는 경우를 가리킵니다.(ChatGPT의 답변) -> 생성형AI 관련 밈으로 유명했던 ‘세종대왕 맥북 던짐 사건’이 바로 이 환각 현상의 대표적인 예시다.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세종대왕 맥북 던짐 사건을 알려줘’라는 질문에 ChatGPT-3.5는 실제 있는 사건마냥 대답을 하였다. 생성형 AI가 일부러 거짓말을 한 것은 당연히 아니고, 우리가 앞서 작동 원리를 보았듯이 ‘생성형 AI의 역량 내에서 가장 확률이 높다고 추측되는 대답’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은 질문을 해도 ChatGPT4에서는 그런 사건이 없다고 대답하는데서 알 수 있듯이, 환각 현상은 생성형 AI)의 발전을 통해(챗봇의 경우, 언어 모델 등의 발전도 포함) 없애거나 줄일 수 있다. 위의 다섯 가지 개념을 기반으로 생성형 AI의 작동 원리를 다이어그램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다이어그램 역시 ChatGPT4의 플러그인을 사용하여 만들고 조정했다(플러그인에 대한 내용은 뒤에 바로 소개한다).  1-2. 생성형 AI의 날개 : 프롬프트와 플러그인 앞서 생성형 AI의 개념과 원리를 소개할 때, ‘프롬프트’라는 개념과 ‘플러그인’이라는 개념이 등장했다. 이 두 가지는 생성형 AI에 대해 이해할 때 아주 중요한 개념으로, 앞으로 생성형 AI가 우리 삶에 점점 더 스며들수록 더 자주 접하게 될 단어들이기도 하다. 이 두 가지가 무엇인지, 이번에도 ChatGPT4의 요약으로 우선 살펴보고, 각각에 대한 설명을 이어나가도록 해 보겠다. -프롬프트(Prompt): 생성형 AI에서 프롬프트는 AI가 반응하거나 답변을 생성하기 위한 입력 또는 질문입니다. 프롬프트는 주로 사용자가 AI에게 주는 명령이나 질문의 형태를 띕니다. 예를 들어, "오늘 날씨는 어떻게 될까?" 또는 "피자 만드는 법 알려줘" 등이 프롬프트의 예가 될 수 있습니다.(ChatGPT의 답변) -> 프롬프트는 ChatGPT4의 대답만 놓고 보자면 아주 단순해보인다. 하지만 ‘질문’이 무엇인가에 따라 생성형 AI의 응답은 크게 바뀌는데, 이는 ‘생성형 AI, 어디까지 왔는가(2)’에서 더 자세히 다루고자 한다. -플러그인(Plugin): 플러그인은 AI의 기능을 확장하거나 특정 작업에 대한 AI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도구입니다. 플러그인은 AI의 학습 데이터나 알고리즘에 직접적인 변화를 주지 않지만, AI가 특정 작업을 처리하는 방법을 변형하거나 확장시키는 역할을 합니다.(ChatGPT의 답변) -> 생성형 AI의 플러그인은, 쉽게 말하면 스마트폰의 앱과 같다. 예를 들어, GPT-4에는 유튜브 영상의 소리를 해석하는 능력이 없다. 하지만 여러 가지 GPT-4의 플러그인에서는 동영상(유튜브 등)의 소리를 텍스트로 바꾸어, GPT-4가 요약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외에도 앞서 생성형 AI의 작동 원리를 다이어그램으로 그릴 때, GPT-4 플러그인인 ‘Show Me Diagrams’를 이용했다.  2. 생성형 AI 현황 ‘AI 시대’라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AI와 관련된 새로운 소식은 하루를 마다하고 쏟아지듯이 나오고 있다. 그만큼 생성형 AI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그래서 생성형 AI를 다룰 때는 지금까지의 개발 현황을 구체적으로 정리하는 것보다, 원리와 개념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최신 뉴스를 살피며 앞으로 다가올 변화에 대해 살펴보는 것이 더 유용하다. 2023년 6월 27일을 기준으로, 흥미로운 몇 가지 소식을 전하고자 한다. -오픈AI, AI 모델용 ‘앱 스토어’ 구축한다 현재 GPT-4에는 스마트폰의 앱과 비슷한 기능을 하는 ‘플러그인’이 이미 상용화되어 있다. 하지만 보다 더 많은 이용자에게 OpenAI의 AI 모델을 서비스하고자 한다면 독자적인 앱 스토어 구축은 큰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애플의 앱 스토어 런칭을 생각하면 자체적 앱 스토어 구축이 가지는 영향력을 상상하기 쉬울 것이다. OpenAI가 통제 가능한 생태계 구축을 통해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이것이 시장을 선도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LLM으로 돈 버세요" 메타의 완전 오픈소스 전략 생성형 AI 시장에서 Meta는 일찍이 ‘오픈 소스’로 언어 모델을 공개하며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여 OpenAI, Google과 경쟁하고자 하였다. 실제로 위 이미지가 보여주듯이, Meta의 LLaMA(라마)를 기반으로 발전한 Vicuna가 구글의 바드와 비등한 성능을 보여준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하지만 기존에는 상업적 이용을 허가하지 않고 연구 목적으로만 허가하였는데, 다음에 내놓을 메타의 언어 모델은 상업적으로도 이용이 가능하다. Meta의 생성형 AI 오픈 소스화 행보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낳고 있다. -국내 생성형 AI 포탈 뤼튼의 행보  국내 AI 개발 소식 중에서 독자들에게 가장 먼저 소개하고 싶은 현황은 생성형 AI 포털 서비스인 ‘뤼튼’이다. 지금까지 무료로 사용 가능한 뤼튼에서는 이미 GPT-4를 통한 채팅, 스태빌리티AI를 통한 이미지 생성 등을 지원하며, 마케팅 문구 등을 복잡한 프롬프트 없이 만들어주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조만간 GPT-4와 같은 플러그인 서비스를 국내 사용자에 맞춰 제공할 예정으로, 국내 사용자가 AI를 쉽고 유용하게 쓸 수 있는 AI서비스가 되지 않을까 싶다. -네이버 AI 챗봇 이름은 '큐:'...다음달 베타 테스트 실시 네이버가 OpenAI의 ChatGPT에 대응하는 AI 챗봇 서비스인 ‘CUE:’의 베타 서비스를 7월에 시작하기로 발표하였다. 네이버는 이전부터 네이버의 언어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의 장점을, ChatGPT보다 ‘한국에 특화된 모델’, ‘환각현상이 적은 모델’로 내세웠다. 한국형 AI의 개발과 비전에 대해 많은 채널을 통해 알려왔던 네이버인 만큼, 실제 공개한 서비스가 어떤 성능을 보여줄지, 네이버 자체 서비스를 포함하여 국내의 얼마나 다양한 서비스와 연계할 수 있는 AI를 내놓을지 궁금하다. 지금까지 AI의 기본 개념과 개발 현황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았다. ‘생성형 AI, 어디까지 왔는가(2)’에서는 직접 만든 AI 영상의 개발 과정을 중심으로, 현재 생성형 AI의 역량에 대해 살펴보겠다.  [AI시대에 인간에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세미나 모아보기 1. 생성형 AI, 어디까지 왔는가 (1)기본 개념과 개발 현황 / 김재경 LAB2050 연구원 2. 생성형 AI, 어디까지 왔는가 (2)생성형 AI의 역량과 인간과의 충돌 / 김재경 LAB2050 연구원 3. AI 시대, 더 놀고, 더 사랑하고, 더 배우라 / 반가운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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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시민사회 주도의 디지털 공론장은 왜 중요할까?
AI분야에서 논의할 주제는 정말 많다. 당장 캠페인즈 메인 화면에 나온 투표만 보더라도 AI 개발 속도와 규제에 대한 논의, AI와 일자리에 대한 논의, 학교과제에서 ChatGPT 사용범위에 대한 논의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물론 이 주제들도 AI와 관련되어 매우 중요한 논의들이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AI와 관련한 가장 급하고 중요한 논의는 ‘AI 논의의 필요성 자체에 대한 논의’이다. 그리고 AI와 관련된 논의들은, 다른 논의보다 더더욱 디지털 공론장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왜 그런지 하나씩 살펴보자. 너무 빠르고 강력한 AI의 발전 우리가 특정 사회 문제에 대한 논의가 중요하다고 할 때, 여러 이유를 댈 수 있겠지만 우리는 특정 사회 문제가 가지는 영향력의 ‘범위’와 문제 해결의 ‘시급성’을 고려한다. 가령, 최근 발생한 전세사기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전세사기특별법의 사례를 보면, 전세사기를 당한 사람이 전국적으로 많고 그 대상이 경제적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20~30대가 많다. 또한, 주거 사기이므로 사기 피해자들이 거주할 곳이 당장 마땅치 않은 상황에 처할 수 있으며, 집값이 내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피해자들이 발생할 수 있는 시급한 문제였다. 때문에 피해자들이 동의하지 않는 형태지만 국회에서 빠르게 논의되어 입법 절차까지 이어졌다. AI문제의 영향력의 범위와 문제의 시급성은 어떨까? 우선, AI가 사회에 미치는 범위는 매우 광범위하다. AI라는 키워드를 사회에 유행시킨 ChatGPT는 사용자 1억명을 가장 빨리 달성한 서비스로 유명하다. ChatGPT의 이용자 숫자 통계는 인공지능의 성능이 궁금해서 한 번쯤 써본 사람 때문에 빨리 늘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미 대기업들은 AI가 일상 여러 범위에 쓰일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거나, 제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 2023년 5월 25일 현재 ChatGPT내에서 다른 웹사이트를 접속할 필요 없이 쇼핑까지 가능한 플러그인 기능이 사용 가능하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어제인 5월 24일 엑셀, 파워포인트, 심지어는 윈도우 자체 등 마이크로소프트 서비스 전반에 AI를 탑재하는 ‘코파일럿’의 운영 계획을 보다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외에도 구글은 바드에 적용되는 LLM(대형언어모델)인 PaLM2의 코딩 능력과 모델의 가벼움을 강조하며 활용도가 높다고 알리고 있다. 글로벌 대기업들이 AI 서비스를 더 넓은 범위로 확대하고, 더 사람들이 사용하기 좋게 하고 있다. AI의 뜻은 인공’지능’인데, 이는 곧 AI의 발전은 곧 인간의 지능이 필요한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술임을 의미한다. 그런 분야에 대규모 인력과 자본이 투자되고 있는 지금, AI는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범위가 매우 넓고, 점점 더 넓어질 것이다. 또한, AI 문제는 시급하게 논의되어야 한다. “AI 분야에서는 1주일이 1달 같다” 고 한빛미디어 박태웅 의장이 다스뵈이다에 출연해서 말할 정도다. 실제로 AI의 발전속도는 너무 빠르다. 무어의 법칙보다 5배~100배 빠르게 AI가 발전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던 시점이 2021년이다. 더 많은 투자와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2023년은 더 이상 무어의 법칙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속도가 빠를지도 모른다. ChatGPT의 언어모델인 GPT만 보더라도 몇 개월 사이에 엄청나게 빠른 발전 속도를 갖추고 있다. 대형언어모델이 개발자도 모르는 특이점을 지났다고 이야기가 나왔던 GPT-3.5가 2022년 11월, GPT-4는 2023년 3월에 출시하였다. GPT-4가 GPT-3.5에 비해 여러 성능 개선이 이루어졌는데, 한 가지만 살펴보자면 GPT-3.5의 영어 성능에 비해 GPT-4의 한국어 성능이 더 좋다. 이외에도 변호사 시험을 겨우 통과하던 GPT-3.5가 GPT-4가 되면서 상위 10%의 성적으로 변호사 시험을 통과하는 등, 5개월만에 엄청난 성능 발전을 이루었다. 종합해보면, AI는 사회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면서도 매우 빠르게 발전하는 시급한 문제이기 때문에, AI와 관련된 사회적 논의는 매우 중요하다. 책과 같은 전통적인 공론과정은 너무 느리다 특정 사회 문제에 대해 논의할 때, 지식이 없는 상태로는 올바른 결과를 도출할 수 없다. 우리가 부족한 지식을 습득하고자 할 때, 가장 흔하게 이용하는 수단 중 하나는 ‘책’을 읽는 것이다. 실제로 책에는 저자들의 지식과 인사이트가 매우 체계적으로, 방대하게 집약되어 있어 지식을 쌓는데 유용하다. 하지만 논의하고자 하는 사회 문제의 변화 속도가 너무 빠르다면, 책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 나는 최근 언론에도 자주 얼굴을 비치는 헨리 키신저, 구글 전 CEO인 에릭 슈밋, MIT학장인 대니얼 허튼로커가 AI에 대해 이야기하는 ‘AI 이후의 세계’를 읽고 있다. 원문은 2021년 11월에 나왔고, 한국에는 2023년 5월 22일에 발행되었다. 책 자체는 AI와 관련된 여러 사회 문제들에 대해 매우 훌륭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하지만 책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혁신적 AI는 GPT-3다. GPT-3.5와 GPT-4의 차이도 큰데, GPT-3.5 이전 버젼의 성능과 예시를 가지고 분석하는 내용을 읽다 보면, ‘GPT-4가 나오고 2개월이 된 이 시점에서 , 이 책이 말하는 내용들이 적합할까?’라는 의구심이 든다. 비단 이 책 뿐만이 아니다. GPT-3.5를 분석한 여러 책들이 출판된 시점과 GPT-4가 나온 시점이 거의 같았다. AI 이후의 세계의 내용이 의미가 없는게 아니듯이, GPT-3.5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작성된 책들이 우리에게 의미가 없진 않겠지만, ‘책’이라는 전통적인 수단이 너무 빠르게 발전하는 AI에 대한 내용을 다루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책 뿐만 아니라 여러 리뷰어의 검증을 거쳐야 하는 논문,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방식의 전통적인 교육 등 기존 지식의 전파를 책임지던 방법으로는 AI문제에 대해 논의할 지식을 축적하는데 한계가 있다. 즉, 보다 빠르게 AI문제를 논의할 수 있도록 시민 주도의 공론장이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 AI시대, 시민이 주도하는 공론장의 역할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AI문제를 시민 주도의 공론장에서 다루어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국가의 행동 주체는 다양하게 구분할 수 있지만, 크게 보자면 정부와 기업, 시민이 있다. 그 중 정부의 경우 앞서 우리가 보았던 ‘책’과 마찬가지로, 상대적으로 느리고 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AI와 관련된 규제를 위한 법안을 만들고, 평생교육제도를 손질해서 구조적으로 AI문제에 더 잘 대응할 수 있는 국가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AI 문제를 국가가 나서서 공론의 장을 마련하고 지식을 전파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기업의 경우, 근본적으로 이윤을 추구하는 주체라는 점에서, AI가 일으키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 관심이 덜할 수 밖에 없다. 6개월간 AI 개발을 멈추자고 말하고 실리콘밸리에 인공지능 회사인 X.AI를 설립하는 일론 머스크만 보아도, 기업에게 AI와 관련된 사회적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루는 것을 기대하는 건 무리다. 결국, AI와 관련된 지식을 나누고, AI가 일으킬 사회 문제에 대해 논의를 적극적이고 빠르게 이끌 수 있는 건 시민사회다. 토론회, 세미나, 디지털 공론장을 통해 AI에 대한 지식을 공유하고 여러 시각으로 AI 문제를 검토해야 한다. 지식의 기록과 공유 측면에서,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형태의 공론이 더 뛰어나다. 빠르게 변화하는 AI에 대해 공유하고 토론하기에는 줌과 같은 화상 미팅이나 캠페인즈와 같은 디지털 공론장이 더 적합하고, 이전보다 더 중요하다. 내가 속한 LAB2050에서도 시민사회가 함께 AI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A.I.C.E.포럼을 연 다음 온라인으로 포럼 내용을 공유했다. 또한 6월 둘째주에는 줌 형태로 ‘AI시대, 인간의 역량(가제)’라는 AI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AI의 역량이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에 인간이 AI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어떤 역량을 길러야 하는지가 궁금하다면, LAB2050 뉴스레터를 구독하고 세미나 소식을 기다리길 추천다. 지금까지 AI시대에 디지털 공론장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 살펴보았다. 앞으로 어떻게 더 많은 사람들이 AI와 관련된 공론장에 참여하게 할 수 있을지, 어떤 사람들이 AI문제에 대해 논의해야 하는지 더 많은 논의와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AI와 디지털 공론장의 역할과 미래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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