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과 싱가포르에서 이 제도를 도입하고 잠시 출생율이 오른 건 사실이지만 지난 40년동안 꾸준히 감소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노동자, 사용자 모두 불편하고 불안정하게 만드는 성급한 도입 과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외국인력 도입에서 핵심 원칙은 보충성과 평등의 원칙이라고 믿는다'라는 문장에 매우 공감합니다.
아무리 애인과 이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눠도 남성 공동체로 돌아가서는(?) 결국 '정상적인 남성성' 기준에 맞추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앞이 캄캄합니다. 지금까지의 대화가 관계의 변화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나의 자기위로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글을 읽고 나니 그도 자신의 모순을 발견하여 놀라는 순간 마음이 힘들 수 있겠다는 걱정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써주신 마지막 문단이 더 와 닿습니다. '페미니스트의 연애도 완벽하지 않다. … 절대 쉽지 않지만, 그 끝에 두 팔 벌려 환영하는 자기 자신이 있을 것이다.’ !
이 사건을 처음 마주했을 때의 충격이 다시 떠오릅니다. 그럼에도 명을 달리한 말의 이름 '마리아주'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네요. 할리우드 영화 엔딩 크레딧에 ‘No Animals Were Harmed’ 라는 문장을 발견하면 너무나 반갑습니다. 우리나라도 이 문구를 볼 수 있는 콘텐츠가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가이드라인 제작에 동의합니다.
여전히 가해자 중심 보도와 관점이 많음에 안타까움을 느껴요. N번방 가해자들의 개인적인 서사(가족관계, 학교생활 등)가 사사건건 보도가 되는 것을 보며, 현 사회는 범죄 현상을 다룰 때 깊은 담론을 하지 못하게 만든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당시 동일한 문제의식으로 전국언론노조에서 지침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최근 이상동기 범죄 보도를 읽다보면 변하지 않은 듯 합니다... 특히 가해자를 '악마', '찐따', '괴물' 등으로 표현하며 '무정형의 특정한 사람들에게 낙인을 가하는 명명 방식'을 택하고 있고요. 이들이 어떤 사회 구조 때문에 범죄를 저지르게 되었는지 그 원인을 예민하게 바라보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