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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댈언덕, 풀빵 #13] 단합과 연대의 씨앗이 풀빵이라고 생각해요
‘노동공제연합 사단법인 풀빵’은 사회적 연대와 상부상조에 기반한 공제사업을 통해 노동자들의 자조적 결사체를 활성화하고 불안정한 노동조건을 개선하여 노동자들의 권익을 증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2021년 설립되었습니다.
<나의 기댈언덕, 풀빵> 시리즈를 통해 풀빵 회원들의 삶과 그 속에서 풀빵공제와 맞닿은 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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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댈언덕, 풀빵 #1] 16만 원? 돈이 문제가 아니라 조건 없이 가장 빨리 도와줬던 곳이에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2] 급한데 손 벌릴 데는 없고... 풀빵에 전화했죠.
[나의 기댈언덕, 풀빵 #3] 받는 거에 비하면, 6천 원 내는 거 하나도 안 아까워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4] 풀빵이요? 생명수이자 효능감의 원천이죠.
[나의 기댈언덕, 풀빵 #5] 풀빵, 넌 나에게 연대감을 줬어!
[나의 기댈언덕, 풀빵 #6] 풀빵을 만나고 저희 공제회 인기가 급상승 했어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7] 당장 손에 잡히는 도움, 풀빵
[나의 기댈언덕, 풀빵 #8] 풀빵을 통해서 노동의 가치, 연대하는 방법을 알게 됐어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9] 라이더를 그만둬도 라이더유니온, 풀빵에는 계속 있을 겁니다
[나의 기댈언덕, 풀빵 #10] 풀빵이 주는 뿌듯함을 다른 사람들도 느껴봤으면 좋겠어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11] 풀빵이 있어서 그래도 안심하고 일할 수 있어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12] 너도 풀빵해? 나도 풀빵해! 풀빵으로 묶인 우리
이야기 참여자 _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소속 50세 남성 회원
대구에서 대리운전하고 있습니다. 평균 한 주에 5~6일 일하고 있고요, 대략 콜이 뜨는 저녁 7~8시에 출근해서 새벽 한 2시 정도까지 일합니다. 제가 대리운전을 한 15년을 했는데요, 요즘은 경기가 정말 안 좋아요. 하루 대여섯 개 하면 많이 하는 거더라고요. 대리운전만 쭉 한 건 아니고 중간에 자동차 딜러도 했다가 금융 캐피탈 쪽에서도 근무하다가 또 부모님이 가게를 하셨는데 그거 도와달라고 해서 그것도 좀 하고 그랬죠.
제가 이 일을 한지 한 15년 됐는데, 그 사이에 대리운전기사들도 많이 늘었어요. 제가 알기로 지금은 한 5천 명은 족히 될걸요. 대리운전 회사도 작은 규모까지 합하면 최소 500곳은 넘을 거예요. 그래도 대구는 대리기사들이 단협같은 걸 좀 하긴 했어요. 한 20년 전쯤의 얘기인데 업체들이 기사들에게 부과한 프로그램 사용료랑 또 그걸 변칙적으로 운영한 거랑 해서 법원에 고발하고 그런 일이 있었거든요. 그러면서 단체 협상이 시작됐던 건데, 매년 꾸준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어져 오고 있긴 한 거 같아요. 대리운전하는 분들이 대부분 내가 노동자라는 생각을 미처 잘 못하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일반적인 노조랑은 좀 다르다고 봐야죠. 사업장이 정해져 있어서 매일 얼굴을 보는 것도 아니고 혼자 일하고 그러니까 단체 행동을 하는데 한계가 있죠.
근데 지금은 그런 것도 있지만 당장 먹고 살기가 힘들어서 다른 생각할 여유가 없어요. 노동 그런 권리고 뭐고 일단은 돈이 먼저 돼야 그다음을 생각하잖아요. 근데 그게 안 되니까요. 이럴 때일수록 좀 단합이 돼서 뭔가 이뤄낼 수 있는 방향성을 찾으면 좋겠는데 그게 좀 힘든 것 같아요. 저도 이직 준비는 꾸준히 하는데, 건축 쪽 자격증을 따볼까 하고 있어요. 그래도 다른 일 하더라도 대리운전을 그만두지는 않을 거예요.
자꾸 이직 생각을 해보고 하는 것도 이 업이 사회안전망이 없잖아요. 내가 아파서 일을 못 하게 돼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법적 제도가 없잖아요. 실업급여도 없고. 뭐 있긴 하다던데 실제로 받을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는 거 같아요.
그런데, 풀빵이 생기니까, 이제 우리도 이런 공제회로 조직 할 수 있는 뭐가 좀 생겨났구나 싶었죠. 솔직히 살다보면 돈을 빌려야 할때가 있잖아요. 근데 대리운전 직업군 같은 경우는 금융권 문턱이 높아요. 신용이 돼서 빌린다고 해도 이자가 너무 높으니까 부담스럽죠. 근데 풀빵은 그게 아니니까. 저도 최근에 풀빵에서 150만 원 대출받아 요긴하게 썼는데, 이자가 싸니까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그동안 여러 일을 했어도 다 비정규직어서 어디서 명절 선물 받아본 적이 없거든요. 그런데 풀빵에서 선물을 보내줘서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그냥 보내준 거 그 자체로 너무 감사했어요. 또 대리운전업이라는 게 사회안전망이 전혀 없거든요. 대구에도 돈 문제 때문에 안타까운 선택을 하거나 힘들어 하는 분들이 너무 많거든요. 그런데 풀빵이 실질적인 안전망을 위해 움직여주는 거 같으니까 너무 좋은 거예요. 처음부터 대리운전하는 사람들한테 “투쟁해서 싸워야 됩니다. 권리를 찾아야 됩니다.”라고 하면 씨알도 안 먹히거든요. 그런데 이런 혜택들이 있으면 사람들이 모이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되니까, 좀 적극적으로 풀빵이랑 노조랑 연계를 해서 뭔가를 더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싶죠.
정리 | 방송작가 권지현
지난 3년간 풀빵의 노동공제 사업 성과와 노동공제운동이 불안정노동자인 풀빵 회원들의 일상적 삶과 맞닿은 이야기들을 성과공유회가 6월 25일 열렸습니다. 함께해주신 분들께 감사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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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댈언덕, 풀빵 #11] 풀빵이 있어서 그래도 안심하고 일할 수 있어요
‘노동공제연합 사단법인 풀빵’은 사회적 연대와 상부상조에 기반한 공제사업을 통해 노동자들의 자조적 결사체를 활성화하고 불안정한 노동조건을 개선하여 노동자들의 권익을 증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2021년 설립되었습니다.
<나의 기댈언덕, 풀빵> 시리즈를 통해 풀빵 회원들의 삶과 그 속에서 풀빵공제와 맞닿은 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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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댈언덕, 풀빵 #1] 16만 원? 돈이 문제가 아니라 조건 없이 가장 빨리 도와줬던 곳이에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2] 급한데 손 벌릴 데는 없고... 풀빵에 전화했죠.
[나의 기댈언덕, 풀빵 #3] 받는 거에 비하면, 6천 원 내는 거 하나도 안 아까워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4] 풀빵이요? 생명수이자 효능감의 원천이죠.
[나의 기댈언덕, 풀빵 #5] 풀빵, 넌 나에게 연대감을 줬어!
[나의 기댈언덕, 풀빵 #6] 풀빵을 만나고 저희 공제회 인기가 급상승 했어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7] 당장 손에 잡히는 도움, 풀빵
[나의 기댈언덕, 풀빵 #8] 풀빵을 통해서 노동의 가치, 연대하는 방법을 알게 됐어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9] 라이더를 그만둬도 라이더유니온, 풀빵에는 계속 있을 겁니다
[나의 기댈언덕, 풀빵 #10] 풀빵이 주는 뿌듯함을 다른 사람들도 느껴봤으면 좋겠어요
이야기 참여자 _ 언론노조 미디어연대지부 소속 36세 남성 회원
저는 독립영화 연출을 하고 있고요, 지난 번에 톨게이트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들 투쟁 관련해서 다큐멘터리를 만들었고요. 지금은 극영화 작업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하는 시간은 대중없어요. 다큐멘터리를 찍을 때는 투쟁하는 사람 농성하는 사람들 그 사람들 일과에 맞춰야 하니까 아침 6시부터 그분들 주무시는 시간까지 밤 10시 넘게까지 촬영했고요, 한 6개월 걸린 거 같아요. 촬영만 6개월 했고, 이후에 편집하고 완성까지 한 1년 걸린 것 같아요. 작업하는 동안 수입은 따로 없고요, 공동체 상영 같은 걸 하는 지역 단체나 노조에서 상영료를 받는 거랑 저작권료 조금씩 들어오는 거랑 그 동안 모아놓은 걸로 버티는 거죠.
그리고 편집 말고는 시나리오 씁니다. 집에서 써요. 한 9시부터 6시까지 쓰는데, 집중이 잘 안되지만, 그냥 집에서 해요. 돈이 안 들잖아요. 이거 다 쓰고 나면 투자받아야 제작하는데, 그게 마음대로 안 되면 제가 모은 돈으로 만들어야죠.
그 동안 단편영화 세 편, 장편 다큐멘터리 한 편 만들었어요. 주제는 약간 사회문제와 맞닿아 있는 것들이 많은데, 2017년에 정릉에 있던 스카이아파트라고 서울에서 좀 오래된 아파트가 있었는데 그거 철거되는 과정을 촬영해서 영화를 만들었고요, 그다음에는 제가 다니던 학교 주변에 미싱 공장들이 많은데 거기 미싱공장 노동자분들에 대한 영화를 만들었어요. 맨 처음 만들었던 영화는 되게 오래전인데 2008년에 서울역 노숙인분들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었죠.
힘든 건, 아무래도 생계 문제죠. 독립 영화라는 게 하나부터 열까지 자기가 다 해결해야 되거든요. 그렇게 완성한다고 해도 상영할 곳이 또 마땅치 않으니까 보상이 따른다는 보장도 없고. 극장에서 상영 못 하면 대부분 영화제에서 상영하긴 하는데, 그게 상업적인 배급까지 가긴 힘들어요. 배급사에서 돈 될 만한 영화들만 선호하기 때문에 대중들을 만나기 쉽지 않죠. 그러면 이제 부가적으로 나오는 수익이 없죠. 그럼에도 그냥 원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어서 하는 거예요. 작품 외적으로의 삶이나 이런 거에 대해서는 조금 이렇게 내려놓고 내던지더라도 작품 자체에 대한 어떤 욕심 이런 것 때문에 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촬영 관련 단체에서 정기적으로 뉴스레터라는 걸 받고 있는데, 어느 날 거기에 풀빵 소개가 있더라고요. 풀빵하고 전국언론노동조합 산하에 미디어 노동공제회 그런 게 있다고, 거기 혜택들을 보니까 괜찮다 싶어서 가입했죠. 일단은 일단 월 회비가 적고, 비상금고 제도가 저에게 필요한 제도였어요. 영화감독이라는 직업이 대출받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혹시라도 급할 때 돈을 마련할 수 있는 장치들을 하나라도 더 늘려놔야 하는 거죠.
충무로 상업 영화하는 사람들은 나름 그들만의 노조가 있어요. 근데, 독립 영화하는 사람들은 거기에 가입하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자체적으로 뭘 할 수 있는 여력이 없어요 그래서 풀빵 같은 데 하나라도 더 가입해 두면 심적으로 안심이 되는 면도 있는 거 같아요.
풀빵 덕분에 명절 선물도 그렇고 생전 받아보지 못했던 혜택들을 받아 봤는데, 사실 저 뿐만 아니라 플랫폼 노동자나 프리랜서 노동자처럼 사업장이 일정치 않거나 고용돼 있지 않은 분들 많잖아요. 그런 분들에게 비빌 언덕이 작게라도 있는 것과 없는 건 큰 차이가 있죠. 저만해도 풀빵 때문에 좀 자유로워졌거든요. 예술 활동하는 사람이면 그래도 안심하고 작업할 수 있다는 거? 풀빵 혜택이 그런 작은 안심인 거죠.
정리 | 방송작가 권지현
지난 3년간 풀빵의 노동공제 사업 성과와 노동공제운동이 불안정노동자인 풀빵 회원들의 일상적 삶과 맞닿은 이야기들을 성과공유회를 통해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풀빵 회원조직과 회원, 그리고 노동공제운동에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는 분들, 노동공제가 궁금한 분들 모두 참여하실 수 있는 행사입니다.
📌 일시: 2024년 6월 25일(화) 오후 2-5시
📌 장소: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 다리소극장
📌 문의: 사)풀빵 사무국(02-2039-2341)
👉 성과공유회 참가 신청 :https://bit.ly/풀빵성과공유회참가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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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댈언덕, 풀빵 #10] 풀빵이 주는 뿌듯함을 다른 사람들도 느껴봤으면 좋겠어요
‘노동공제연합 사단법인 풀빵’은 사회적 연대와 상부상조에 기반한 공제사업을 통해 노동자들의 자조적 결사체를 활성화하고 불안정한 노동조건을 개선하여 노동자들의 권익을 증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2021년 설립되었습니다.
<나의 기댈언덕, 풀빵> 시리즈를 통해 풀빵 회원들의 삶과 그 속에서 풀빵공제와 맞닿은 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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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댈언덕, 풀빵 #1] 16만 원? 돈이 문제가 아니라 조건 없이 가장 빨리 도와줬던 곳이에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2] 급한데 손 벌릴 데는 없고... 풀빵에 전화했죠.
[나의 기댈언덕, 풀빵 #3] 받는 거에 비하면, 6천 원 내는 거 하나도 안 아까워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4] 풀빵이요? 생명수이자 효능감의 원천이죠.
[나의 기댈언덕, 풀빵 #5] 풀빵, 넌 나에게 연대감을 줬어!
[나의 기댈언덕, 풀빵 #6] 풀빵을 만나고 저희 공제회 인기가 급상승 했어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7] 당장 손에 잡히는 도움, 풀빵
[나의 기댈언덕, 풀빵 #8] 풀빵을 통해서 노동의 가치, 연대하는 방법을 알게 됐어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9] 라이더를 그만둬도 라이더유니온, 풀빵에는 계속 있을 겁니다
이야기 참여자 _ 서울일반노동조합 제화지부 소속 63세 남성 회원
여성화 만드는 일을 하고 있어요. 신발을 만드는 과정 중에 저부라고 해서 바닥 창 붙이는 작업이 있거든요. 그거 하고 있습니다. 40년이 넘었죠. 근데 억울한 게 변한 게 없어요. 바쁠 때는 하루에 많게는 30족까지 작업을 해요. 아침 6시에 나와서 밤 9시까지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일하는데, 그렇게 40년 넘게 일을 해도 최저임금 정도도 못 벌어요. 일거리 자체도 없고. 처음 할 때, 그니까 40년 전에는 할 만 했어요. 큰 돈은 못 벌어도 부부가 둘이 벌면 한 달에 700까지는 벌었어요. 2000년대 초반까지는 그래도 먹고 살만 했어요. 근데 그 이후로 계속 안 좋더라고. 결국 집사람은 여기 일 그만두고 가전제품 분해하는 거? 뭐 그런 일하는 데로 옮겼어요. 문제는 일거리 자체가 없다는 거지. 큰 기업들이 일을 외국으로 보내잖아요. 외국에서 해가지고 들어와서 파니까, 이제 수제 기술 이런 게 점점 인기가 없죠.
1990년 즈음에 노동운동이 막 붐이 일었어요. 나도 그때는 젊었으니까 노동운동 잠깐 했는데, 결혼하고 이러면서 못하다가 이번에 다시 하게 됐죠. ‘탠디’하고 ‘미소페’ 그쪽에서 문제가 생기면서. ‘미소페’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너무 힘들게 일하고 있는 거예요. 모든 공장 내부에 CCTV가 설치돼 있고, 감시하는 것처럼 들여다보고 그랬다더라고요. 시설투자는 안 하면서 노동자들 일하는 건 몰아붙이고. 그래서 이래서는 안 되겠다, 뭉쳐보자 한 거죠. 근데 아직 멀었어요. 다들 너무 힘들게 일하는데, 오너들은 그런 거 생각 안 하니까.
풀빵은 제화 지부장에게 처음 들었죠. 저는 공제회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생각 갖고 있었기 때문에 풀빵 이야기 나오자마자 바로 가입하자고 했죠. 회비가 비싼 것도 아니고, 부담 없이 가입을 했던 거죠. 저는 가입하고 소액대출도 받아서 썼어요. 월급이 100만 원 수준밖에 안 되고, 돈 나갈 데는 많고 그러니까 대출을 받았죠. 내가 급할 때 이렇게 돈을 믿고 빌려준다는 게 너무 감사하고 좋더라고요. 우리 나이가 되면 이제 금융권이나 이런 데서는 돈을 잘 안 빌려주거든요. 근데 여기는 나이 그런 거 안 따지잖아요. 그래서 그거 받아서 당장 급한 생활비로 썼죠. 나는 이미 집으로 담보 대출을 해서 쓴 게 있어요. 근데 그게 이자가 도대체 얼마, 생각하고 싶지도 않아요. 그게 또 변동금리가 돼서 이자가 올라가기만 하지 내려가질 않는 거예요. 나이도 먹고 이젠 그것도 갚아나 갈 능력도 안 될 거 같고 해서 지금은 집도 내 놨어요. 집 팔아서 대출 처리하려고.
그래도 풀빵은 부담이 없잖아요. 또 내가 필요할 때 언제든 또 빌려 쓸 수 있다는 데 얼마나 좋아요. 어디 가서 아는 사람들한테 돈 얘기하는 것도 그렇잖아요. 사실 그게 더 힘들어요. 잘 나갈 때는 몰라도 어려울 때 돈 얘기하는 거 참 그렇거든요. 근데 어려울 때 부담없이 얘기할 수 있는 데가 생겼잖아요. 그래서 주변에서 누가 어렵다 그러면 “야 풀빵 들어.” 이렇게 얘기해주죠.
그리고 또 뿌듯한 게 추석, 설 명절 이럴 때 이제 선물이 오잖아요. 우리 계통에 있는 사람들은 명절에 단체나 뭐 그런 데서 선물 받는 경우가 잘 없어요. 그런데 명절이라고 선물이 집으로 떡하니 오니까 뿌듯하고 굉장히 좋은 거죠. 내가 느끼는 이런 마음을 다른 사람들도 느껴봤으면 좋겠더라고요. 근데 사람들은 잘 이해를 못하더라고. 6천 원 회비 내는 거 자체를 갖다가 공돈 나가는 걸로 생각하는 건지, 부담을 갖더라고요. 취지를 모르니까 그런 생각을 하는 거죠. 자기가 받는 혜택이라는 것도 모르고. 어디 가서 술 한잔 먹으면 소주 한 병 값 밖에 안 되는 거잖아요. 나는 6천 원 가지고 그 많은 회원들에게 선물을 보내고 운영을 할수 있나 걱정이 되더라고요. 앞으로 계속 잘 됐으면 좋겠으니까. 그래서 나는 회비 안 빼먹으려고 자동이체도 해 놨어요.
정리 | 방송작가 권지현
지난 3년간 풀빵의 노동공제 사업 성과와 노동공제운동이 불안정노동자인 풀빵 회원들의 일상적 삶과 맞닿은 이야기들을 성과공유회를 통해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풀빵 회원조직과 회원, 그리고 노동공제운동에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는 분들, 노동공제가 궁금한 분들 모두 참여하실 수 있는 행사입니다.
📌 일시: 2024년 6월 25일(화) 오후 2-5시
📌 장소: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 다리소극장
📌 문의: 사)풀빵 사무국(02-2039-2341)
👉 성과공유회 참가 신청 :https://bit.ly/풀빵성과공유회참가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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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댈언덕, 풀빵 #5] 풀빵, 넌 나에게 연대감을 줬어!
‘노동공제연합 사단법인 풀빵’은 사회적 연대와 상부상조에 기반한 공제사업을 통해 노동자들의 자조적 결사체를 활성화하고 불안정한 노동조건을 개선하여 노동자들의 권익을 증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2021년 설립되었습니다.
<나의 기댈언덕, 풀빵> 시리즈를 통해 풀빵 회원들의 삶과 그 속에서 풀빵공제와 맞닿은 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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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댈언덕, 풀빵 #1] 16만 원? 돈이 문제가 아니라 조건 없이 가장 빨리 도와줬던 곳이에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2] 급한데 손 벌릴 데는 없고... 풀빵에 전화했죠.
[나의 기댈언덕, 풀빵 #3] 받는 거에 비하면, 6천 원 내는 거 하나도 안 아까워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4] 풀빵이요? 생명수이자 효능감의 원천이죠.
이야기 참여자 _ 경기북부노동공제회 소속 52세 여성 회원
지역가족센터 상담팀에서 근무했고요, 지금은 건강상 이유로 휴직 중입니다. 원래는 제가 손재주가 좋아서 공방을 운영했는데, 너무 안에 갇혀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조금 더 넓은 일을 하고 싶다, 사람들 만나는 일을 하고 싶다 생각해서 학교에서 하는 진로코칭과 학부모코칭하는 일을 했죠. 그러면서 노동인권 강사도 병행을 했어요. 강의하는 게 적성에 맞는 것도 있지만, 사실 노동인권 분야의 일은 제가 너무나 원했던 일이었어요. 저도 학교 다닐 때 그런 활동을 한 적 있는데 저희 때는 어떻게 하는 줄을 몰라서 제대로 못 한 부분이 있거든요. 그래서 늘 그런데 목말라 있었는데, 실제 노동인권 활동가들을 만나면서 일할 수 있는 기회여서 진짜 뛰는 가슴 부여잡고 배웠어요.
그런데 진로며 노동이며 이런 쪽으로 강의하며 사람을 만나다 보니까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야 내가 좀 더 전문적인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대학원에 진학했고, 졸업하고 나서 지역가족센터 상담팀으로 오게 된 거죠. 2021년부터 근무했고요, 2023년에 무릎이 아파서 수술하게 되면서 휴직을 하게 됐어요. 쉽게 말하면 정규직으로 일한 건 2년 정도다, 이렇게 보면 되죠. 그전에 공방은 자영업이었고, 강사는 프리랜서였으니까.
진로코칭 강사 같은 경우는 어디 소속돼서 일 하긴 하지만, 정규직이 아니니 고정 월급을 받는 게 아니어서 수입이 들쭉날쭉했어요. 코칭 강의가 많이 있을 때는 좀 더 벌고, 여름, 겨울 보릿고개 시기에는 그 비는 돈을 채우느라 이것 저것 많이 했어요. 그러다가 가족센터 같은 정규직으로 가게 됐는데, 적은 월급이라도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게 얼마나 좋던지, 차라리 이게 더 낫겠더라고요. 사실 강사들은 보따리 장사라는 느낌이 강해요. 뜨내기처럼 그냥 왔다 가는 사람 정도로 보는 거죠. 그러다 보니 더더욱 정규직이라는 걸 찾게 되더라고요.
저는 풀빵 거의 초기에 가입했을 거예요. 여기서 뭘 받아야겠다는 것보다 그냥 풀빵에서 하는 사업이면 무조건 동참해야겠다는 마음이었어요. 연대 의식 같은 거죠. 너무 당연하게 가입해야지 생각했어요. 제가 노조에 가입이 돼 있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강의를 하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분야에서 계시는 노동자분들을 만나는 게 너무 좋았거든요. 풀빵. 풀빵이라는 말 자체가 그거잖아요. ‘전태일의 풀빵’이라는 그 의미도 있고 (필자해석으로 덧붙이면) 노동자들의 연대라는 의미도 있고. 풀빵 공제회비를 내면서 제일 좋았던 건 노동자분들이 당장 50만 원 100만 원 대출이 안 돼서 사정이 어려울 때, 내가 낸 돈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는 게 너무 좋았어요. 그게 또 제 입장이 될 수도 있으니까.
저는 그런 마음으로 가입한 거라, 세세하게 어떤 공제품목이 있는지 모르는데, 명절 선물 그 건 정말 좋더라고요. 저는 3번 받았거든요. 거의 초창기에 가입해서, 처음에 홍삼 받고 그다음에 굴 받고 이번에 우리 농산물 제품 이런 거 받았는데, 완전 좋았어요. 내가 낸 만큼 이렇게 신경을 써주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그 선물들이 일반 햄 세트, 참치 세트 그런 게 아니라 우리 농가를 살리기 위한 취지의 선물이었잖아요. 그런 것도 너무 좋지 않나요? ‘진짜 통영에서 그분들이 직접 캔 걸 우리가 보내줬네? 와~ 이 귀한 걸, 감사하다’ 뭐 이런 생각, 그리고 우리밀도 ‘전국에서 우리 농민들이 이렇게 유기농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라고 알려주는 거 같고. 저희 남편은 자기가 가입한 건 아니지만, 저보다 더 좋아하던데요.
풀빵은 연대라고 생각해요. 비록 얼굴도 못 보고 제가 그 사업에 같이 직접 참여하지는 않더라도 그냥 내가 한 달에 6천 원을 내는 이것만으로도 누군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저는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근데 그게 노동자들이라서 더 좋죠.
정리 | 방송작가 권지현
지난 3년간 풀빵의 노동공제 사업 성과와 노동공제운동이 불안정노동자인 풀빵 회원들의 일상적 삶과 맞닿은 이야기들을 성과공유회를 통해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풀빵 회원조직과 회원, 그리고 노동공제운동에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는 분들, 노동공제가 궁금한 분들 모두 참여하실 수 있는 행사입니다.
📌 일시: 2024년 6월 25일(화) 오후 2-5시
📌 장소: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 다리소극장
📌 문의: 사)풀빵 사무국(02-2039-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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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댈언덕, 풀빵 #4] 풀빵이요? 생명수이자 효능감의 원천이죠.
‘노동공제연합 사단법인 풀빵’은 사회적 연대와 상부상조에 기반한 공제사업을 통해 노동자들의 자조적 결사체를 활성화하고 불안정한 노동조건을 개선하여 노동자들의 권익을 증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2021년 설립되었습니다.
<나의 기댈언덕, 풀빵> 시리즈를 통해 풀빵 회원들의 삶과 그 속에서 풀빵공제와 맞닿은 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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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댈언덕, 풀빵 #1] 16만 원? 돈이 문제가 아니라 조건 없이 가장 빨리 도와줬던 곳이에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2] 급한데 손 벌릴 데는 없고... 풀빵에 전화했죠.
[나의 기댈언덕, 풀빵 #3] 받는 거에 비하면, 6천 원 내는 거 하나도 안 아까워요.
이야기 참여자 _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소속 46세 남성 회원
부산에 살고 있고, 전업 대리운전 기사입니다. 하루 첫 번째 콜은 빠르면 7, 8시에 오고요, 그때 첫 콜을 타기 시작해서 다음 날 아침 7시 정도에 집으로 퇴근합니다. 주 6일 이상은 일하죠. 당연히 근무 시간은 야간이고요. 투잡으로 대리운전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전업이기 때문에 다른 분 보다는 조금 많을 수 있지만, 그만큼 근무 시간이 길죠. 하루에 한 8개에서 10개 정도 콜을 받는 거 같아요.
정확하게 대리운전을 업으로 삼게 된 지는 4년 11개월 10일 됐습니다(인터뷰 당일 기준). 그전에는 10년 정도 IT 관련 벤처기업을 운영했었어요. 그러다 사업이 잘 안돼서, 속된 얘기로 망해서, 대리운전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일하면서 알게 된 선배님들 덕분에 노조에도 가입했는데, 그때는 돈만 내고 있었어요. 한동안 노조가 내부 사정으로 비대위 체제로 흘러가길래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닌가.. 생각하고 있는데, 어느 날 교섭이 됐다는 거예요.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에서 카카오하고 교섭을 했다는 거예요.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가능하더라고요. 우리는 지방이긴 하지만, 뭐든 준비가 돼 있어야 교섭이든 뭐든 기회가 올 때 잡을 수 있을 거 아닙니까. 그렇게 주변 사람들부터 다시 설득해서 친한 사람들끼리 부산지부를 재결성하게 됐죠. 그게 2022년 11월이었습니다. 그렇게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서 지금까지 오게 됐고요, 조합원도 70명을 넘었고, 전국에서는 그래도 자타가 인정하는 가장 역동적인 지부라고 자부합니다.
어느 일이든 안 힘든 게 어디 있겠습니까마는 전업 대리운전기사로 일한 지 4년 동안도 아주 힘들었습니다. 전 지구인들에게 닥친 코로나라는 어려움이 있지 않았습니까. 사회적으로 영업 제한도 있고, 집합 금지도 생기면서 대리운전 일이 평탄치 않았죠. 근데, 오히려 코로나 그때 보다 지금이 더 힘든 것 같아요. 경기가 안 좋으니까 회식이나 비즈니스미팅 이런 게 줄고, 술도 적게 마실 거 아닙니까. 그러니 콜 수는 급감을 하고, 투잡 기사들부터 시작해서 대리운전 기사 숫자는 더 늘어나고 굉장히 안 좋죠, 상황이.
풀빵은 우리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이 풀빵의 회원조직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가입한 거지만, 사실 마다할 이유가 없죠. 저도 조합원이지 않습니까? 내는 돈은 똑같은데, 조합에서 복지 차원에서 대납을 해주는 거니까, 좋잖아요. 저는 명절 선물 받았고, 대출도 받았고, 입원 수당도 받아봤죠. 그리고 비상금고도 했어요.
저는 굉장히 좋았습니다. 명절 선물이라는 걸 받아본 적이 없는데, 명절이라고 챙겨주는 곳이 있으니까. 집사람 말이 우리밀? 그거 비싸고 괜찮은 거라고 하더라고요. 엄청 좋아하던데요. 부산 다른 조합원분들도 다들 고맙다고들 하셨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대출을 받은 적이 있는데, 일하다가 넘어져서 갈비뼈 5대가 골절된 적 있거든요. 근 한 달을 입원했어요. 당장 일을 못 하니까, 당장 생활비가 없잖아요. 그때 풀빵에서 대출이 돼서 너무 감사했죠. 제가 사업이 잘 안돼서 대리운전을 시작하다 보니까, 금융거래가 쉽지 않은데, 풀빵은 신용하고 관계없이 대출을 해주잖아요.
저는 개인 보험도 없어요. 물론 예전엔 있었지만, 사업이 안 좋아지면서 다 없앴고요, 집도 넘어가고... 저 같은 경우에는 아무런 안전망이 없는 상황이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이제 산재 적용 받게 되고, 풀빵도 있으니까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됐죠. 한마디로 생명수와 같았다. 이거 말고는 달리 표현할 말이 없습니다. 그때 그 풀빵 소액대출이 없었으면 정말 힘들었을 겁니다. 풀빵 혜택을 통해서 굉장한 효능감을 느낀 사람이기 때문에 인터뷰 대상으로도 제가 아주 적절한 것 같습니다.
이 땅에 거창한 얘기들 있지 않습니까?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고 그런 얘기. 물론 틀린 말 아니지만, 사실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이 더 와 닿거든요. 그래서 저는 늘 대출 얘기를 합니다. 풀빵 대출 혜택 엄청 좋다고요. 누군가 눈빛이 반짝이면 그날 조합원 한 사람 늘어나는 날입니다.
정리 | 방송작가 권지현
지난 3년간 풀빵의 노동공제 사업 성과와 노동공제운동이 불안정노동자인 풀빵 회원들의 일상적 삶과 맞닿은 이야기들을 성과공유회를 통해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풀빵 회원조직과 회원, 그리고 노동공제운동에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는 분들, 노동공제가 궁금한 분들 모두 참여하실 수 있는 행사입니다.
📌 일시: 2024년 6월 25일(화) 오후 2-5시
📌 장소: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 다리소극장
📌 문의: 사)풀빵 사무국(02-2039-2341)
👉 성과공유회 참가 신청 :https://bit.ly/풀빵성과공유회참가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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