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댈언덕, 풀빵 #15] 나눔의 선순환, 그게 풀빵정신 아닙니까?
‘노동공제연합 사단법인 풀빵’은 사회적 연대와 상부상조에 기반한 공제사업을 통해 노동자들의 자조적 결사체를 활성화하고 불안정한 노동조건을 개선하여 노동자들의 권익을 증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2021년 설립되었습니다. <나의 기댈언덕, 풀빵> 시리즈를 통해 풀빵 회원들의 삶과 그 속에서 풀빵공제와 맞닿은 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  🌱 이전 편 다시 보기 [나의 기댈언덕, 풀빵 #1] 16만 원? 돈이 문제가 아니라 조건 없이 가장 빨리 도와줬던 곳이에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2] 급한데 손 벌릴 데는 없고... 풀빵에 전화했죠. [나의 기댈언덕, 풀빵 #3] 받는 거에 비하면, 6천 원 내는 거 하나도 안 아까워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4] 풀빵이요? 생명수이자 효능감의 원천이죠. [나의 기댈언덕, 풀빵 #5] 풀빵, 넌 나에게 연대감을 줬어! [나의 기댈언덕, 풀빵 #6] 풀빵을 만나고 저희 공제회 인기가 급상승 했어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7] 당장 손에 잡히는 도움, 풀빵 [나의 기댈언덕, 풀빵 #8] 풀빵을 통해서 노동의 가치, 연대하는 방법을 알게 됐어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9] 라이더를 그만둬도 라이더유니온, 풀빵에는 계속 있을 겁니다 [나의 기댈언덕, 풀빵 #10] 풀빵이 주는 뿌듯함을 다른 사람들도 느껴봤으면 좋겠어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11] 풀빵이 있어서 그래도 안심하고 일할 수 있어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12] 너도 풀빵해? 나도 풀빵해! 풀빵으로 묶인 우리 [나의 기댈언덕, 풀빵 #13] 단합과 연대의 씨앗이 풀빵이라고 생각해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14] 지금도 좋은데, 시간이 지나면 더더더 좋아지겠죠 이야기 참여자 _ 카부기공제회 소속 53세 남성 회원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서 대리운전을 한 20년 해오고 있습니다. 물론 중간중간에 다른 거 하기도 했는데 조선업 쪽에 있을 때는 데크하우스라고 선실 만드는 작업을 했어요. 그러다가 허리디스크가 와서 그만두고 대리운전했고요, 다시 분식집 한 3년 하다가 그만두고는 이제 대리운전 계속하고 있죠. 올해로 한 7년 된 거 같습니다. 주로 울산에서 활동하지만 누구 말마따나 ‘걸리면 걸리는 대로’ 서울도 가고 전국 다 갑니다. 그리고 이거하면서 가끔씩 탁송도 하거든요. 탁송할 때는 전국 다 돌아다니죠. 탁송하는 시기는 대리 손님이 없을 때가 있어요. 3월부터 10월 정도까지. 말해놓고 보니 기네요.  대리운전은 근무시간이랄 게 따로 없어요. 늦게 퇴근하니까 집에 가서 자고 일어나면 그때부터 대기죠. 대개 저녁 한 8시나 9시 돼야 첫 콜을 받는데, 대기는 오후 2~3시부터 해요. 워낙 콜이 적으니까 일찍부터 기다리는 거죠. 대리업에서 특별히 어려운 점이라고 하면 종사자들 대부분이 형편이 안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 게 아닐까 싶어요. 하루라도 일을 못하면 수입이 없으니까, 아파도 쉴 수가 없거든요. 사정이 그렇습니다. 대리기사들은 이런 구조적인 문제 내에서 어떠한 불만이 있거나 잘못된 걸 알아도 얘기를 못해요. 회사에다가 잘못됐으니 시정해달라고 한 마디 했는데 회사에서 ‘그만두세요’ 하면 어떡합니까. 그게 부당하다고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를 딱 하면은 너희들은 근로자가 아니라서 어쩔 수 없다. 프리랜서인데 거기에서 나왔으면 다른 데 가면 되지 않느냐, 이렇게 이야기하니까 참... 답답하죠. 다른 대리기사들한테도 지금 뭐가 가장 어렵냐 힘드냐고 이야기를 하면 다 비슷한 대답이 나올 겁니다.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서 비롯되는 것들. 근데, 그걸 바꿀 기준이 없어요. 법이 없는데 뭘 어떻게 바꾸겠어요. 그러니 단가나 근로 조건이 점점 안 좋아지는 환경에서 일정한 수익을 내려다보면 일을 더 하는 수밖에 없어요. 먹고 살아야 하니까. 대리하다가 안 되면 새벽에 납품 차를 운행하고, 그것도 안 되면 음식배달하고 그런 거죠. 그래서 이제 나오는 문제가 건강문제죠. 그런데, 다른 직종 같은 경우에는 과로라든가 직업병이라든가 산재 등 통계라는 게 나오지 않습니까? 대리는 통계가 없어요. 근데, 계속 사람들이 죽고 다쳐요. 저만해도 주변에서 7~8년 사이에 6명이 죽었어요. 그런데 이 사람들이 병원 가기 싫어서 안 갔겠어요? 비용 부담 때문에 그런 거죠. 그래서 “공제회를 들어라”라고 하면 또 하는 말이 지금 당장 돈 만 원도 부담된다는 거예요. 이게 지금 구조적인 문제에요. 카부키공제회도 공동대표님하고 이전부터 인연이 있어서 서로 연락하다가 그 당시에 기사들이 다쳐서 병원에 입원해도 아무런 혜택도 없는 게 안타깝다는 이야기를 하다가 시작된 거예요. 그래서 공제회를 만들었는데, 풀빵은 대표님이 가입해야 된다고 해서 뭔지도 모르고 가입을 하게 됐죠. 그랬더니 안 오던 명절선물도 오더라고요. 금액을 떠나서 뿌듯했죠. 나를 위해서 어떤 선물이 온다는 게 자존감이 높아지는 거죠. 그리고 제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힘들 때가 있었어요. 당장 살 집도 없어서 어려울 때였는데, 그때 풀빵에서 대출을 받은 거죠. 소액대출. 금액은 적어도 당시 저에게는 정말 큰 도움이 됐어요. 힘든 건 안 당해 보면 몰라요. 다른 건 몰라도 제가 절실할 때 도움을 받았으니 보답을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보답이 뭐예요? 대출 잘 갚는 게 보답이죠. 사람 사는 그 관계가 그렇지 않습니까? 내가 진짜 필요하고 절실할 때 누가 나를 도와줬으면 나도 언젠가는 누군가를 도와줘야겠다 이런 마음을 갖고 실천하는 거, 그게 풀빵 정신 아닌가요? 정리 | 방송작가 권지현 풀빵 회원들의 이야기 [나의 기댈언덕, 풀빵] 캠페인즈 시리즈를 15회로 끝으로 마무리합니다. 그동안 풀빵 회원들의 이야기를 함께 읽어주시고, 공감과 지지를 보내주신 많은 분들게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더 다양한 노동공제운동의 이야기와 토론으로 계속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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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댈언덕, 풀빵 #14] 지금도 좋은데, 시간이 지나면 더더더 좋아지겠죠
‘노동공제연합 사단법인 풀빵’은 사회적 연대와 상부상조에 기반한 공제사업을 통해 노동자들의 자조적 결사체를 활성화하고 불안정한 노동조건을 개선하여 노동자들의 권익을 증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2021년 설립되었습니다. <나의 기댈언덕, 풀빵> 시리즈를 통해 풀빵 회원들의 삶과 그 속에서 풀빵공제와 맞닿은 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  🌱 이전 편 다시 보기 [나의 기댈언덕, 풀빵 #1] 16만 원? 돈이 문제가 아니라 조건 없이 가장 빨리 도와줬던 곳이에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2] 급한데 손 벌릴 데는 없고... 풀빵에 전화했죠. [나의 기댈언덕, 풀빵 #3] 받는 거에 비하면, 6천 원 내는 거 하나도 안 아까워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4] 풀빵이요? 생명수이자 효능감의 원천이죠. [나의 기댈언덕, 풀빵 #5] 풀빵, 넌 나에게 연대감을 줬어! [나의 기댈언덕, 풀빵 #6] 풀빵을 만나고 저희 공제회 인기가 급상승 했어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7] 당장 손에 잡히는 도움, 풀빵 [나의 기댈언덕, 풀빵 #8] 풀빵을 통해서 노동의 가치, 연대하는 방법을 알게 됐어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9] 라이더를 그만둬도 라이더유니온, 풀빵에는 계속 있을 겁니다 [나의 기댈언덕, 풀빵 #10] 풀빵이 주는 뿌듯함을 다른 사람들도 느껴봤으면 좋겠어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11] 풀빵이 있어서 그래도 안심하고 일할 수 있어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12] 너도 풀빵해? 나도 풀빵해! 풀빵으로 묶인 우리 [나의 기댈언덕, 풀빵 #13] 단합과 연대의 씨앗이 풀빵이라고 생각해요 이야기 참여자 _ 화섬식품노조 봉제인공제회 소속 48세 여성 회원 저는 미싱사예요. 남편이 재단을 하고요, 그걸로 여성복 만들어요. 올해로 30년 됐어요. 요즘은 딱히 성수기나 비성수기 그런 게 없어요. 열두 달 중에 열 달이 비수기인 거 같아요. 반짝 두 달 정도 괜찮고. 경기가 많이 안 좋아요. 그래도 좀 괜찮았다 싶을 때도 한 10년 전은 된 거 같아요. 그 이후로는 계속 안 좋아요. 공임이 안 오르니까. 부자재나 식대 일당비 다 오르는데, 공임비만 안 오르잖아요. 공임이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 같아요. 그래도 어떡해요. 나이 먹고 할 것도 없고, 배운 게 이거니까 관절 아프고 허리 아프고 해도 그냥 이거 하는 거죠. 여기는 은퇴라는 것도 없어요. 내가 안 해야지, 못하겠다 할 때까지 하는 거예요. 내 몸이 매우 아프다던가, 아니면 남편이 건강이 안 좋아서 내가 간병을 해야 한다던가 그러면 어쩔 수 없이 그만두겠지만 그러기 전에는 생계가 달린 문제인데 그만둘 수 있겠어요. 계속해야죠. 여기 60, 70먹은 사람들도 많아요. 봉제인공제회는 아는 언니가 해보라고 해서 같이 갔다가 교육을 들어보니 괜찮아서 가입했어요. 같은 업에 있는 사람들끼리 공존해보자는 취지더라고요. 그 의도가 좋잖아요. 이 일 하다 보면 어디 가서 하소연할 데도 없고 업계 정보 같은 걸 알 방법도 없고 그런데 이렇게 모여 있으니까 같이 의논하고 궁금한 거 물어보고, 좋은 건 같이 공유하고 좋더라고요. 그러다가 봉제인공제회에서 6천원 내면 뭔가를 해 주는 풀빵이라는 게 있다 하더라고요. 입원수당이며 명절 선물이며, 소액대출 그런 것도 있대요. 근데 들어보니 비상금고라는 게 너무 좋은 거야. 90만 원 내면 10만 원 더 주는. 그래서 가입을 하게 됐죠. 비상금고는 만기가 돼서 찾았어요. 근데 그걸 그냥 두면 나중에 필요할 때 300만 원까지 대출이 된다는 건 나중에 알았어요. 알았으면 그냥 두는 건데, 몰랐네. 찾기 전에 알았으면 그냥 뒀을 텐데. 내가 필요할 때 또 쓸 수가 있잖아요. 그런데 이번 명절 선물은 좀 제 마음에는 안 차더라고요. 저나 우리 남편이나 나이도 있고 과자 이런 거 잘 안 먹잖아요. 그런데 과자랑 라면 그런 게 오니까 덜 반갑데요. 나는 식용유같이 생필품이 좋은데^^. 과자더라고. 그래도 명절 선물 받으면 누군가에게 대접받는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긴 좋죠. 그리고 소액대출 그것도 제가 힘들 때 빨리빨리 빌려주니까 좋고. 근데, 소액대출은 이름이 소액이긴 하지만 그래도 금액이 좀 더 컸으면 좋겠더라고요. ^^ 나는 공제회는 계속할 거예요. 그나마 공제회가 있으니까 같은 봉제인들끼리 소통이 되잖아요. 한 번씩 교육도 가고 그러면 서로 어려운 거 얘기도 하고, 하소연도 하고, 요즘 봉제인들 상황, 업계 상황이 어떤지도 알게 되고, 이렇게 같이 있으면 의지되고 그런 게 있거든요. 봉제인공제회도 풀빵도 나한테는 다 똑같아요. 아주 막 엄청 좋고, 큰 혜택과 도움이 된다는 건 잘 모르지만 그냥 해보니 괜찮더라는 거죠. 서로 의지하고 공감하는 것도 좋고 풀빵도 소액 대출 그런 거 좋죠. 근데 아직 가입한 지 얼마 안 돼서 좀 더 시간이 지나고 오래 겪어보면 더 좋은 점도 느끼겠지만, 지금은 뭔가 엄청나게 어떻다 이런 건 잘 모르겠어요. 그렇다고 안 좋다는 말은 아니에요. 절대. 쉽게 말하면. 이렇게 표현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노란 풍선 같은 거 있잖아요. 우리처럼 힘든 사람을 지원해 주는 그런 기관이잖아요. 그래서 나쁘진 않지만, 진짜 힘든 걸 해소해 줄 수 있는 건지는 내가 더 경험을 해 봐야 알겠다는 거죠, 뭐. 그래서 나도 주변에 조금씩 추천은 해요. 힘들 때 누구한테 아쉬운 소리 하기 싫잖아요. 자존심도 상하고. 그럴 때 풀빵에 있는 소액 대출 같은 게 도움이 된다고요. 1금융권 안 돼서 2, 3금융권까지 넘어가는 사람들 많은데, 그럴 거 같으면 풀빵에 가입해서 도움을 받아봐라. 내가 써보니 괜찮더라, 이렇게 말을 하죠.  정리 | 방송작가 권지현 지난 3년간 풀빵의 노동공제 사업 성과와 노동공제운동이 불안정노동자인 풀빵 회원들의 일상적 삶과 맞닿은 이야기들을 성과공유회가 6월 25일 열렸습니다. 함께해주신 분들께 감사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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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댈언덕, 풀빵 #13] 단합과 연대의 씨앗이 풀빵이라고 생각해요
‘노동공제연합 사단법인 풀빵’은 사회적 연대와 상부상조에 기반한 공제사업을 통해 노동자들의 자조적 결사체를 활성화하고 불안정한 노동조건을 개선하여 노동자들의 권익을 증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2021년 설립되었습니다. <나의 기댈언덕, 풀빵> 시리즈를 통해 풀빵 회원들의 삶과 그 속에서 풀빵공제와 맞닿은 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  🌱 이전 편 다시 보기 [나의 기댈언덕, 풀빵 #1] 16만 원? 돈이 문제가 아니라 조건 없이 가장 빨리 도와줬던 곳이에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2] 급한데 손 벌릴 데는 없고... 풀빵에 전화했죠. [나의 기댈언덕, 풀빵 #3] 받는 거에 비하면, 6천 원 내는 거 하나도 안 아까워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4] 풀빵이요? 생명수이자 효능감의 원천이죠. [나의 기댈언덕, 풀빵 #5] 풀빵, 넌 나에게 연대감을 줬어! [나의 기댈언덕, 풀빵 #6] 풀빵을 만나고 저희 공제회 인기가 급상승 했어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7] 당장 손에 잡히는 도움, 풀빵 [나의 기댈언덕, 풀빵 #8] 풀빵을 통해서 노동의 가치, 연대하는 방법을 알게 됐어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9] 라이더를 그만둬도 라이더유니온, 풀빵에는 계속 있을 겁니다 [나의 기댈언덕, 풀빵 #10] 풀빵이 주는 뿌듯함을 다른 사람들도 느껴봤으면 좋겠어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11] 풀빵이 있어서 그래도 안심하고 일할 수 있어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12] 너도 풀빵해? 나도 풀빵해! 풀빵으로 묶인 우리 이야기 참여자 _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소속 50세 남성 회원 대구에서 대리운전하고 있습니다. 평균 한 주에 5~6일 일하고 있고요, 대략 콜이 뜨는 저녁 7~8시에 출근해서 새벽 한 2시 정도까지 일합니다. 제가 대리운전을 한 15년을 했는데요, 요즘은 경기가 정말 안 좋아요. 하루 대여섯 개 하면 많이 하는 거더라고요. 대리운전만 쭉 한 건 아니고 중간에 자동차 딜러도 했다가 금융 캐피탈 쪽에서도 근무하다가 또 부모님이 가게를 하셨는데 그거 도와달라고 해서 그것도 좀 하고 그랬죠. 제가 이 일을 한지 한 15년 됐는데, 그 사이에 대리운전기사들도 많이 늘었어요. 제가 알기로 지금은 한 5천 명은 족히 될걸요. 대리운전 회사도 작은 규모까지 합하면 최소 500곳은 넘을 거예요. 그래도 대구는 대리기사들이 단협같은 걸 좀 하긴 했어요. 한 20년 전쯤의 얘기인데 업체들이 기사들에게 부과한 프로그램 사용료랑 또 그걸 변칙적으로 운영한 거랑 해서 법원에 고발하고 그런 일이 있었거든요. 그러면서 단체 협상이 시작됐던 건데, 매년 꾸준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어져 오고 있긴 한 거 같아요. 대리운전하는 분들이 대부분 내가 노동자라는 생각을 미처 잘 못하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일반적인 노조랑은 좀 다르다고 봐야죠. 사업장이 정해져 있어서 매일 얼굴을 보는 것도 아니고 혼자 일하고 그러니까 단체 행동을 하는데 한계가 있죠. 근데 지금은 그런 것도 있지만 당장 먹고 살기가 힘들어서 다른 생각할 여유가 없어요. 노동 그런 권리고 뭐고 일단은 돈이 먼저 돼야 그다음을 생각하잖아요. 근데 그게 안 되니까요. 이럴 때일수록 좀 단합이 돼서 뭔가 이뤄낼 수 있는 방향성을 찾으면 좋겠는데 그게 좀 힘든 것 같아요. 저도 이직 준비는 꾸준히 하는데, 건축 쪽 자격증을 따볼까 하고 있어요. 그래도 다른 일 하더라도 대리운전을 그만두지는 않을 거예요. 자꾸 이직 생각을 해보고 하는 것도 이 업이 사회안전망이 없잖아요. 내가 아파서 일을 못 하게 돼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법적 제도가 없잖아요. 실업급여도 없고. 뭐 있긴 하다던데 실제로 받을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는 거 같아요.  그런데, 풀빵이 생기니까, 이제 우리도 이런 공제회로 조직 할 수 있는 뭐가 좀 생겨났구나 싶었죠. 솔직히 살다보면 돈을 빌려야 할때가 있잖아요. 근데 대리운전 직업군 같은 경우는 금융권 문턱이 높아요. 신용이 돼서 빌린다고 해도 이자가 너무 높으니까 부담스럽죠. 근데 풀빵은 그게 아니니까. 저도 최근에 풀빵에서 150만 원 대출받아 요긴하게 썼는데, 이자가 싸니까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그동안 여러 일을 했어도 다 비정규직어서 어디서 명절 선물 받아본 적이 없거든요. 그런데 풀빵에서 선물을 보내줘서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그냥 보내준 거 그 자체로 너무 감사했어요. 또 대리운전업이라는 게 사회안전망이 전혀 없거든요. 대구에도 돈 문제 때문에 안타까운 선택을 하거나 힘들어 하는 분들이 너무 많거든요. 그런데 풀빵이 실질적인 안전망을 위해 움직여주는 거 같으니까 너무 좋은 거예요. 처음부터 대리운전하는 사람들한테 “투쟁해서 싸워야 됩니다. 권리를 찾아야 됩니다.”라고 하면 씨알도 안 먹히거든요. 그런데 이런 혜택들이 있으면 사람들이 모이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되니까, 좀 적극적으로 풀빵이랑 노조랑 연계를 해서 뭔가를 더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싶죠. 정리 | 방송작가 권지현 지난 3년간 풀빵의 노동공제 사업 성과와 노동공제운동이 불안정노동자인 풀빵 회원들의 일상적 삶과 맞닿은 이야기들을 성과공유회가 6월 25일 열렸습니다. 함께해주신 분들께 감사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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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댈언덕, 풀빵 #12] 너도 풀빵해? 나도 풀빵해! 풀빵으로 묶인 우리
‘노동공제연합 사단법인 풀빵’은 사회적 연대와 상부상조에 기반한 공제사업을 통해 노동자들의 자조적 결사체를 활성화하고 불안정한 노동조건을 개선하여 노동자들의 권익을 증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2021년 설립되었습니다. <나의 기댈언덕, 풀빵> 시리즈를 통해 풀빵 회원들의 삶과 그 속에서 풀빵공제와 맞닿은 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  🌱 이전 편 다시 보기 [나의 기댈언덕, 풀빵 #1] 16만 원? 돈이 문제가 아니라 조건 없이 가장 빨리 도와줬던 곳이에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2] 급한데 손 벌릴 데는 없고... 풀빵에 전화했죠. [나의 기댈언덕, 풀빵 #3] 받는 거에 비하면, 6천 원 내는 거 하나도 안 아까워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4] 풀빵이요? 생명수이자 효능감의 원천이죠. [나의 기댈언덕, 풀빵 #5] 풀빵, 넌 나에게 연대감을 줬어! [나의 기댈언덕, 풀빵 #6] 풀빵을 만나고 저희 공제회 인기가 급상승 했어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7] 당장 손에 잡히는 도움, 풀빵 [나의 기댈언덕, 풀빵 #8] 풀빵을 통해서 노동의 가치, 연대하는 방법을 알게 됐어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9] 라이더를 그만둬도 라이더유니온, 풀빵에는 계속 있을 겁니다 [나의 기댈언덕, 풀빵 #10] 풀빵이 주는 뿌듯함을 다른 사람들도 느껴봤으면 좋겠어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11] 풀빵이 있어서 그래도 안심하고 일할 수 있어요 이야기 참여자 _ 전국민주여성노동조합 소속 60세 여성 회원 저는 도시철도 그린환경에 2020년 1월 1일 입사해서 4년 4개월째 일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공무직인 일반 사원으로 입사했고요, 이후에 부팀장을 거쳐서 올해 4월 1일자로 팀장으로 승진했어요. 감사한 일이죠. 그 전에도 뭘 많이 햇는데, 화려해요. 일단 제가 영업 일을 좀 했어요. 출판물 6년하고 화장품 3년. 그리고 피부관리샵 15년 운영했고, 또 정관장에서 2년 내부 강사로 또 일하고. 근데 나이가 들수록 4대 보험이 되는 데로 가야겠다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까지 했던 영업이나 강사나 다 프리랜서 식이라 보험이며 뭐며 아무것도 없잖아요. 그래서 어디든 4대 보험 되는 데를 가야겠다 마음먹고 있는데, 마침 여기에서 공고가 뜬 거예요. 그래서 바로 시험을 보고 들어왔죠. 제가 우리 집 가장이거든요. 가장이 된 지 좀 됐어요. 우리 애들 중고등학교 다닐 때, 그때 IMF가 왔는데, 남편이 하던 사업이 그때쯤 한 몇 십억 부도를 맞았어요. 그래서 제가 “IMF에 너도 나도 넘어지는데 어쩌겠냐, 앞으로 5년은 내가 집을 책임질 테니, 다시 재기해봐라.”라고 했죠. 근데 그 말을 괜히 했나봐요. 5년이 뭐예요, 지금까지도 제가 책임지고 있잖아요. 그때, 부도나고 그러니까 남편 본인도 충격과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겠어요. 몸이 안 좋아지면서 급성 당뇨가 오더라고요. 그걸 또 제대로 관리할 정신도 상황도 안 되니까 건강이 더 안 좋아지고... 그래서 제가 지금껏 가정을 책임지고 있는 거죠.  저는 입사하고 자연스럽게 당연한 듯 노조에 가입했고요, 거기서 풀빵에 대해서 설명을 하더라고요. 우리 노조는 풀빵이 자동가입이 아니고 선택가입이거든요. 근데 설명을 들어 보니 저는 좋더라고요. 취지도 좋았지만, 아무래도 돈에 대한 게 눈에 더 들어왔죠. 비상금고가 좋더라고요. 적금식으로 하는 적립형공제도. 모아 뒀다가 퇴직하면 여행이라도 가볼까 싶더라고요. 내가 이렇게 고생을 하는데 나한테도 좀 뭔가 상을 줘야 되잖아요. 그래서 풀빵은 ‘나를 위한 상이다’ 생각하고 가입했어요. 그래서 그때 저랑 해서 3명이 가입을 했어요. 그랬더니 풀빵이 진짜 선물을 주더라고요. 명절 선물. 처음에는 싱싱한 굴을 보내주더니 지난번엔 과자긴 한데, 그냥 과자가 아니더라고요. 우리밀이고 맛도 다르고, 소화도 잘 되고, 이렇게 우리를 생각해서 엄선해서 보내는구나 싶었죠. 우리 같은 노동자들이 이런 데 같이 가입해가지고 도움도 받고 활용도 하는 건 참 괜찮은 것 같아요. 은행가서 적금 넣는 것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하면 단합된 느낌이 있잖아요. 낮은 이자에 서로가 서로를 도울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좋아요. 한 가족 같은 느낌? 동지애? 그런 게 막 느껴지잖아요. 부족한 노동자들끼리 합쳐야죠. 안 그래요? 힘없는 노동자는 합쳐야 힘이 생깁니다. 혼자는 절대 못 합니다. 지금도 사람들 만나면 물어요. 풀빵 하냐고? 그거 해 보라고 좋다고. 저는 비상금으로 넣어 놓은 거 찾을 생각은 안 해요. 나도 다른 사람이 넣어 놓은 돈으로 도움 받은 거잖아요. 이렇게 묻어놓으면 여러 사람이 필요할 때마다 돌아가며 쓸 수 있겠구나 싶죠. 서로 돕고 살아야지, 약삭빠르게 살면 안 되는 거 같아요. 나도 도움 받았으면 남도 도움 주고 서로 그러면 살아가야지. 그게 더불어 살아가는 거지. 나만 잇속 챙기고 튀면 되겠어요? ^^ 먹고 튀면 안 되지 그거는. 물고기도 먹고 튀면 얄밉잖아요. 먹이만 톡 따먹고 가면. 정리 | 방송작가 권지현 지난 3년간 풀빵의 노동공제 사업 성과와 노동공제운동이 불안정노동자인 풀빵 회원들의 일상적 삶과 맞닿은 이야기들을 성과공유회를 통해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풀빵 회원조직과 회원, 그리고 노동공제운동에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는 분들, 노동공제가 궁금한 분들 모두 참여하실 수 있는 행사입니다.   📌 일시: 2024년 6월 25일(화) 오후 2-5시   📌 장소: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 다리소극장  📌 문의: 사)풀빵 사무국(02-2039-2341)  👉 성과공유회 참가 신청 :https://bit.ly/풀빵성과공유회참가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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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댈언덕, 풀빵 #11] 풀빵이 있어서 그래도 안심하고 일할 수 있어요
‘노동공제연합 사단법인 풀빵’은 사회적 연대와 상부상조에 기반한 공제사업을 통해 노동자들의 자조적 결사체를 활성화하고 불안정한 노동조건을 개선하여 노동자들의 권익을 증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2021년 설립되었습니다. <나의 기댈언덕, 풀빵> 시리즈를 통해 풀빵 회원들의 삶과 그 속에서 풀빵공제와 맞닿은 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  🌱 이전 편 다시 보기 [나의 기댈언덕, 풀빵 #1] 16만 원? 돈이 문제가 아니라 조건 없이 가장 빨리 도와줬던 곳이에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2] 급한데 손 벌릴 데는 없고... 풀빵에 전화했죠. [나의 기댈언덕, 풀빵 #3] 받는 거에 비하면, 6천 원 내는 거 하나도 안 아까워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4] 풀빵이요? 생명수이자 효능감의 원천이죠. [나의 기댈언덕, 풀빵 #5] 풀빵, 넌 나에게 연대감을 줬어! [나의 기댈언덕, 풀빵 #6] 풀빵을 만나고 저희 공제회 인기가 급상승 했어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7] 당장 손에 잡히는 도움, 풀빵 [나의 기댈언덕, 풀빵 #8] 풀빵을 통해서 노동의 가치, 연대하는 방법을 알게 됐어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9] 라이더를 그만둬도 라이더유니온, 풀빵에는 계속 있을 겁니다 [나의 기댈언덕, 풀빵 #10] 풀빵이 주는 뿌듯함을 다른 사람들도 느껴봤으면 좋겠어요 이야기 참여자 _ 언론노조 미디어연대지부 소속 36세 남성 회원 저는 독립영화 연출을 하고 있고요, 지난 번에 톨게이트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들 투쟁 관련해서 다큐멘터리를 만들었고요. 지금은 극영화 작업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하는 시간은 대중없어요. 다큐멘터리를 찍을 때는 투쟁하는 사람 농성하는 사람들 그 사람들 일과에 맞춰야 하니까 아침 6시부터 그분들 주무시는 시간까지 밤 10시 넘게까지 촬영했고요, 한 6개월 걸린 거 같아요. 촬영만 6개월 했고, 이후에 편집하고 완성까지 한 1년 걸린 것 같아요. 작업하는 동안 수입은 따로 없고요, 공동체 상영 같은 걸 하는 지역 단체나 노조에서 상영료를 받는 거랑 저작권료 조금씩 들어오는 거랑 그 동안 모아놓은 걸로 버티는 거죠.  그리고 편집 말고는 시나리오 씁니다. 집에서 써요. 한 9시부터 6시까지 쓰는데, 집중이 잘 안되지만, 그냥 집에서 해요. 돈이 안 들잖아요. 이거 다 쓰고 나면 투자받아야 제작하는데, 그게 마음대로 안 되면 제가 모은 돈으로 만들어야죠. 그 동안 단편영화 세 편, 장편 다큐멘터리 한 편 만들었어요. 주제는 약간 사회문제와 맞닿아 있는 것들이 많은데, 2017년에 정릉에 있던 스카이아파트라고 서울에서 좀 오래된 아파트가 있었는데 그거 철거되는 과정을 촬영해서 영화를 만들었고요, 그다음에는 제가 다니던 학교 주변에 미싱 공장들이 많은데 거기 미싱공장 노동자분들에 대한 영화를 만들었어요. 맨 처음 만들었던 영화는 되게 오래전인데 2008년에 서울역 노숙인분들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었죠.  힘든 건, 아무래도 생계 문제죠. 독립 영화라는 게 하나부터 열까지 자기가 다 해결해야 되거든요. 그렇게 완성한다고 해도 상영할 곳이 또 마땅치 않으니까 보상이 따른다는 보장도 없고. 극장에서 상영 못 하면 대부분 영화제에서 상영하긴 하는데, 그게 상업적인 배급까지 가긴 힘들어요. 배급사에서 돈 될 만한 영화들만 선호하기 때문에 대중들을 만나기 쉽지 않죠. 그러면 이제 부가적으로 나오는 수익이 없죠. 그럼에도 그냥 원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어서 하는 거예요. 작품 외적으로의 삶이나 이런 거에 대해서는 조금 이렇게 내려놓고 내던지더라도 작품 자체에 대한 어떤 욕심 이런 것 때문에 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촬영 관련 단체에서 정기적으로 뉴스레터라는 걸 받고 있는데, 어느 날 거기에 풀빵 소개가 있더라고요. 풀빵하고 전국언론노동조합 산하에 미디어 노동공제회 그런 게 있다고, 거기 혜택들을 보니까 괜찮다 싶어서 가입했죠. 일단은 일단 월 회비가 적고, 비상금고 제도가 저에게 필요한 제도였어요. 영화감독이라는 직업이 대출받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혹시라도 급할 때 돈을 마련할 수 있는 장치들을 하나라도 더 늘려놔야 하는 거죠.  충무로 상업 영화하는 사람들은 나름 그들만의 노조가 있어요. 근데, 독립 영화하는 사람들은 거기에 가입하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자체적으로 뭘 할 수 있는 여력이 없어요 그래서 풀빵 같은 데 하나라도 더 가입해 두면 심적으로 안심이 되는 면도 있는 거 같아요. 풀빵 덕분에 명절 선물도 그렇고 생전 받아보지 못했던 혜택들을 받아 봤는데, 사실 저 뿐만 아니라 플랫폼 노동자나 프리랜서 노동자처럼 사업장이 일정치 않거나 고용돼 있지 않은 분들 많잖아요. 그런 분들에게 비빌 언덕이 작게라도 있는 것과 없는 건 큰 차이가 있죠. 저만해도 풀빵 때문에 좀 자유로워졌거든요. 예술 활동하는 사람이면 그래도 안심하고 작업할 수 있다는 거? 풀빵 혜택이 그런 작은 안심인 거죠.  정리 | 방송작가 권지현 지난 3년간 풀빵의 노동공제 사업 성과와 노동공제운동이 불안정노동자인 풀빵 회원들의 일상적 삶과 맞닿은 이야기들을 성과공유회를 통해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풀빵 회원조직과 회원, 그리고 노동공제운동에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는 분들, 노동공제가 궁금한 분들 모두 참여하실 수 있는 행사입니다.   📌 일시: 2024년 6월 25일(화) 오후 2-5시   📌 장소: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 다리소극장  📌 문의: 사)풀빵 사무국(02-2039-2341)  👉 성과공유회 참가 신청 :https://bit.ly/풀빵성과공유회참가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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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댈언덕, 풀빵 #10] 풀빵이 주는 뿌듯함을 다른 사람들도 느껴봤으면 좋겠어요
‘노동공제연합 사단법인 풀빵’은 사회적 연대와 상부상조에 기반한 공제사업을 통해 노동자들의 자조적 결사체를 활성화하고 불안정한 노동조건을 개선하여 노동자들의 권익을 증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2021년 설립되었습니다. <나의 기댈언덕, 풀빵> 시리즈를 통해 풀빵 회원들의 삶과 그 속에서 풀빵공제와 맞닿은 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  🌱 이전 편 다시 보기 [나의 기댈언덕, 풀빵 #1] 16만 원? 돈이 문제가 아니라 조건 없이 가장 빨리 도와줬던 곳이에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2] 급한데 손 벌릴 데는 없고... 풀빵에 전화했죠. [나의 기댈언덕, 풀빵 #3] 받는 거에 비하면, 6천 원 내는 거 하나도 안 아까워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4] 풀빵이요? 생명수이자 효능감의 원천이죠. [나의 기댈언덕, 풀빵 #5] 풀빵, 넌 나에게 연대감을 줬어! [나의 기댈언덕, 풀빵 #6] 풀빵을 만나고 저희 공제회 인기가 급상승 했어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7] 당장 손에 잡히는 도움, 풀빵 [나의 기댈언덕, 풀빵 #8] 풀빵을 통해서 노동의 가치, 연대하는 방법을 알게 됐어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9] 라이더를 그만둬도 라이더유니온, 풀빵에는 계속 있을 겁니다 이야기 참여자 _ 서울일반노동조합 제화지부 소속 63세 남성 회원 여성화 만드는 일을 하고 있어요. 신발을 만드는 과정 중에 저부라고 해서 바닥 창 붙이는 작업이 있거든요. 그거 하고 있습니다. 40년이 넘었죠. 근데 억울한 게 변한 게 없어요. 바쁠 때는 하루에 많게는 30족까지 작업을 해요. 아침 6시에 나와서 밤 9시까지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일하는데, 그렇게 40년 넘게 일을 해도 최저임금 정도도 못 벌어요. 일거리 자체도 없고. 처음 할 때, 그니까 40년 전에는 할 만 했어요. 큰 돈은 못 벌어도 부부가 둘이 벌면 한 달에 700까지는 벌었어요. 2000년대 초반까지는 그래도 먹고 살만 했어요. 근데 그 이후로 계속 안 좋더라고. 결국 집사람은 여기 일 그만두고 가전제품 분해하는 거? 뭐 그런 일하는 데로 옮겼어요. 문제는 일거리 자체가 없다는 거지. 큰 기업들이 일을 외국으로 보내잖아요. 외국에서 해가지고 들어와서 파니까, 이제 수제 기술 이런 게 점점 인기가 없죠. 1990년 즈음에 노동운동이 막 붐이 일었어요. 나도 그때는 젊었으니까 노동운동 잠깐 했는데, 결혼하고 이러면서 못하다가 이번에 다시 하게 됐죠. ‘탠디’하고 ‘미소페’ 그쪽에서 문제가 생기면서. ‘미소페’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너무 힘들게 일하고 있는 거예요. 모든 공장 내부에 CCTV가 설치돼 있고, 감시하는 것처럼 들여다보고 그랬다더라고요. 시설투자는 안 하면서 노동자들 일하는 건 몰아붙이고. 그래서 이래서는 안 되겠다, 뭉쳐보자 한 거죠. 근데 아직 멀었어요. 다들 너무 힘들게 일하는데, 오너들은 그런 거 생각 안 하니까. 풀빵은 제화 지부장에게 처음 들었죠. 저는 공제회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생각 갖고 있었기 때문에 풀빵 이야기 나오자마자 바로 가입하자고 했죠. 회비가 비싼 것도 아니고, 부담 없이 가입을 했던 거죠. 저는 가입하고 소액대출도 받아서 썼어요. 월급이 100만 원 수준밖에 안 되고, 돈 나갈 데는 많고 그러니까 대출을 받았죠. 내가 급할 때 이렇게 돈을 믿고 빌려준다는 게 너무 감사하고 좋더라고요. 우리 나이가 되면 이제 금융권이나 이런 데서는 돈을 잘 안 빌려주거든요. 근데 여기는 나이 그런 거 안 따지잖아요. 그래서 그거 받아서 당장 급한 생활비로 썼죠. 나는 이미 집으로 담보 대출을 해서 쓴 게 있어요. 근데 그게 이자가 도대체 얼마, 생각하고 싶지도 않아요. 그게 또 변동금리가 돼서 이자가 올라가기만 하지 내려가질 않는 거예요. 나이도 먹고 이젠 그것도 갚아나 갈 능력도 안 될 거 같고 해서 지금은 집도 내 놨어요. 집 팔아서 대출 처리하려고. 그래도 풀빵은 부담이 없잖아요. 또 내가 필요할 때 언제든 또 빌려 쓸 수 있다는 데 얼마나 좋아요. 어디 가서 아는 사람들한테 돈 얘기하는 것도 그렇잖아요. 사실 그게 더 힘들어요. 잘 나갈 때는 몰라도 어려울 때 돈 얘기하는 거 참 그렇거든요. 근데 어려울 때 부담없이 얘기할 수 있는 데가 생겼잖아요. 그래서 주변에서 누가 어렵다 그러면 “야 풀빵 들어.” 이렇게 얘기해주죠. 그리고 또 뿌듯한 게 추석, 설 명절 이럴 때 이제 선물이 오잖아요. 우리 계통에 있는 사람들은 명절에 단체나 뭐 그런 데서 선물 받는 경우가 잘 없어요. 그런데 명절이라고 선물이 집으로 떡하니 오니까 뿌듯하고 굉장히 좋은 거죠. 내가 느끼는 이런 마음을 다른 사람들도 느껴봤으면 좋겠더라고요. 근데 사람들은 잘 이해를 못하더라고. 6천 원 회비 내는 거 자체를 갖다가 공돈 나가는 걸로 생각하는 건지, 부담을 갖더라고요. 취지를 모르니까 그런 생각을 하는 거죠. 자기가 받는 혜택이라는 것도 모르고. 어디 가서 술 한잔 먹으면 소주 한 병 값 밖에 안 되는 거잖아요. 나는 6천 원 가지고 그 많은 회원들에게 선물을 보내고 운영을 할수 있나 걱정이 되더라고요. 앞으로 계속 잘 됐으면 좋겠으니까. 그래서 나는 회비 안 빼먹으려고 자동이체도 해 놨어요.  정리 | 방송작가 권지현 지난 3년간 풀빵의 노동공제 사업 성과와 노동공제운동이 불안정노동자인 풀빵 회원들의 일상적 삶과 맞닿은 이야기들을 성과공유회를 통해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풀빵 회원조직과 회원, 그리고 노동공제운동에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는 분들, 노동공제가 궁금한 분들 모두 참여하실 수 있는 행사입니다.   📌 일시: 2024년 6월 25일(화) 오후 2-5시   📌 장소: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 다리소극장  📌 문의: 사)풀빵 사무국(02-2039-2341)  👉 성과공유회 참가 신청 :https://bit.ly/풀빵성과공유회참가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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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댈언덕, 풀빵 #9] 라이더를 그만둬도 라이더유니온, 풀빵에는 계속 있을 겁니다
‘노동공제연합 사단법인 풀빵’은 사회적 연대와 상부상조에 기반한 공제사업을 통해 노동자들의 자조적 결사체를 활성화하고 불안정한 노동조건을 개선하여 노동자들의 권익을 증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2021년 설립되었습니다. <나의 기댈언덕, 풀빵> 시리즈를 통해 풀빵 회원들의 삶과 그 속에서 풀빵공제와 맞닿은 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  🌱 이전 편 다시 보기 [나의 기댈언덕, 풀빵 #1] 16만 원? 돈이 문제가 아니라 조건 없이 가장 빨리 도와줬던 곳이에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2] 급한데 손 벌릴 데는 없고... 풀빵에 전화했죠. [나의 기댈언덕, 풀빵 #3] 받는 거에 비하면, 6천 원 내는 거 하나도 안 아까워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4] 풀빵이요? 생명수이자 효능감의 원천이죠. [나의 기댈언덕, 풀빵 #5] 풀빵, 넌 나에게 연대감을 줬어! [나의 기댈언덕, 풀빵 #6] 풀빵을 만나고 저희 공제회 인기가 급상승 했어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7] 당장 손에 잡히는 도움, 풀빵 [나의 기댈언덕, 풀빵 #8] 풀빵을 통해서 노동의 가치, 연대하는 방법을 알게 됐어요 이야기 참여자 _ 라이더유니온 소속 41세 남성 회원 음식 배달하고 있고요, 배달의 민족도 하고 있어요. 종로, 을지, 창신, 혜화, 신당 쪽에서 일하고요, 보통 오전 9시 좀 넘어서 출근하면 저녁 8시 정도까지 일하는 거 같아요. 쉴 때는 피곤하면 집에 있지만, 요즘은 비수기라 다른 일을 좀 하죠. 일이 있어도 배달 단가가 너무 약해서 돈이 안 되니까, 요즘 고민 중이에요. 일을 그만두고 가게를 하나 할까 어쩔까 여러 가지 생각 중이에요. 예전에는 용접일을 좀 오래 했어요. 한 7년 정도 했는데 이천 평택 쪽 지방에서 건설, 반도체 쪽에서 많이 했죠. 라이더는 처음 1년 정도 투잡으로 했어요. 그러다가 허리 디스크가 심해져서 용접을 완전히 그만두고 라이더만 했죠. 한 4년 정도 됐어요. 이 일도 오토바이에 앉아 있으니까 허리에 무리가 가긴 하는데, 용접하는 것보다는 덜하니까요. 코로나 때는 그래도 좋았어요. 그때는 배달 건수가 많았고 월 단위로 계산해 보면 차포 다 떼고 순수익으로 가져가는 게 한 3~400만 원은 됐던 거 같은데, 지금은 200만 원도 안 되는 거 같아요. 단가를 자꾸 칼질해요. (필자의견 : 단칼에 인정사정없이 뚝뚝 잘라 낸다는 의미에서 칼질이라고 표현하신 듯 함.) 원래 점심 피크에 4,300원이 기본 단가였는데, 지금은 3,100원이에요. 1,200원이 내려갔잖아요. 배민에서 그렇게 책정하는 거죠. 이 일을 하다 보면 어렵고 힘들다기보다 회의감이 들어요. 일단 일 자체가 잘 없는 것도 그렇지만, 도로를 달리다 보면 옆에 차가 오기만 해도 무서워요. 제가 이걸 전업으로 하고 나서 3년 전에 좀 크게 사고가 났거든요. 그러니까 트라우마 같은 게 생기는 거죠. 무섭고. 저희는 목숨 걸고 오토바이를 타는 건데 그거에 대한 이해가 없는 거죠. 물가는 올라가는데 기본료는 떨어뜨리고 현장을 모르는 거죠. 기본 단가만 확실해져도 라이더들도 안전하게 탈 텐데, 단가가 낮으니까 더 많은 콜을 받으려고 빨리빨리 다닐 수밖에 없는 거죠. 운전하는 상황에 다음 배차가 뜨면 휴대전화 보면서 달려야 하고 그러다 보면 위험해지고. 처음에 풀빵 가입할 때도 왜 돈을 더 내면서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노조비 내는 것도 빠듯한데, 더 내야 한다니까. 근데 품목 자체가 대출도 있고, 명절 선물도 있고 적금식으로 하는 비상금고라는 것도 있는 거 보니까 괜찮더라고요. 10만 원씩 9번 넣으면 10만 원 더 준다는 것도 좋지만, 비상금으로 딱 100만 원 갖고 있는 게 좋잖아요. 든든하고. 원래 라이더유니온에서 하는 거 하고, 서울시에서 지원해주었던 거보다 좀 적긴 하지만, 풀빵 혜택도 없는 거 보다 좋잖아요. 우리에게 도움 주려고 하는 거니까. 저는 라이더를 그만둬도 라이더유니온에는 계속 남아 있을 거예요. 라이더유니온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진심으로 느껴져서. 내가 어려울 때, 우리가 부당하다고 느낄 때 그렇게 발 벗고 나서준 사람이 없어요. 그런 거 보면 정말 진실하다고 느끼거든요. 풀빵도 비상금고 그건 정말 좋아서 주변에 이야기 많이 해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저는 1~2천 원 정도는 더 올려도 상관없을 것 같아요. 이렇게 혜택이 계속되고 그게 더 좋아진다고 하면 6천 원이던 게 만 원이 돼도 저는 괜찮다고 생각은 하거든요. 그렇게 해서 저희 라이더들에게 오는 혜택이 좋아진다고 하면 저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정리 | 방송작가 권지현 지난 3년간 풀빵의 노동공제 사업 성과와 노동공제운동이 불안정노동자인 풀빵 회원들의 일상적 삶과 맞닿은 이야기들을 성과공유회를 통해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풀빵 회원조직과 회원, 그리고 노동공제운동에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는 분들, 노동공제가 궁금한 분들 모두 참여하실 수 있는 행사입니다.   📌 일시: 2024년 6월 25일(화) 오후 2-5시   📌 장소: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 다리소극장  📌 문의: 사)풀빵 사무국(02-2039-2341)  👉 성과공유회 참가 신청 :https://bit.ly/풀빵성과공유회참가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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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댈언덕, 풀빵 #8] 풀빵을 통해서 노동의 가치, 연대하는 방법을 알게 됐어요
‘노동공제연합 사단법인 풀빵’은 사회적 연대와 상부상조에 기반한 공제사업을 통해 노동자들의 자조적 결사체를 활성화하고 불안정한 노동조건을 개선하여 노동자들의 권익을 증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2021년 설립되었습니다. <나의 기댈언덕, 풀빵> 시리즈를 통해 풀빵 회원들의 삶과 그 속에서 풀빵공제와 맞닿은 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  🌱 이전 편 다시 보기 [나의 기댈언덕, 풀빵 #1] 16만 원? 돈이 문제가 아니라 조건 없이 가장 빨리 도와줬던 곳이에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2] 급한데 손 벌릴 데는 없고... 풀빵에 전화했죠. [나의 기댈언덕, 풀빵 #3] 받는 거에 비하면, 6천 원 내는 거 하나도 안 아까워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4] 풀빵이요? 생명수이자 효능감의 원천이죠. [나의 기댈언덕, 풀빵 #5] 풀빵, 넌 나에게 연대감을 줬어! [나의 기댈언덕, 풀빵 #6] 풀빵을 만나고 저희 공제회 인기가 급상승 했어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7] 당장 손에 잡히는 도움, 풀빵 이야기 참여자 _ 이음나눔유니온 소속 50세 여성 회원 서울시에서 2003~4년쯤에 ‘방과 후 교실’이라고 각 지역마다 돌봄 전담 시설을 만들었어요. 지금은 서울시에서 ‘키움 나눔 센터’를 통해서 돌봄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그때는 그런 게 없었거든요. 그래서 ‘방과 후 교실’이 지역마다 생겨났고, 저는 2005년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쭉 근무하고 있죠. 처음 사회생활은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유치원 교사로 시작했는데, 결혼하고 출산을 거치면서 이곳으로 오게 됐어요.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 아이들을 지도하고요, 프로그램은 생활지도부터 학습지도, 외부강사 모셔서 창의과학 수업을 한다든가, 체육수업을 하기도 하고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원래 9시 30분에서 6시 30분까지 일했는데, 지금은 좀 바뀌었어요. 12시 30분에서 5시까지. 왜냐하면 저희가 구청에서 나오는 지원비가 동결돼서 더 임금을 올릴 수가 없게 됐거든요. 그래서 근무시간을 줄인 거죠. 구청에서 나오는 지원비가 제가 처음 들어왔던 2005년부터 지금까지 동결이에요. 그걸로 아이들 간식비하고 운영하고 해야 하니까 결국 인건비를 줄여야 하는 거죠. 경력에 호봉으로 치면 나름 적지 않을 텐데, 현실은 1호봉도 못 받는 처지예요. 그 영유아 보육법에 보면 어린이집 선생님 급여 1호봉 기준이 있거든요. 그 정도도 안 되는 것 같긴 해요. 근데 그거는 저랑 또 함께 일하는 선생님이랑 그냥 그렇게 하기로 한 거예요. 돈이 아닌 다른 어떤 것에 가치를 두지 않는 이상 여기는 근무하기 힘들어요.  현재 돌봄시설, 되게 많아요. 비슷한데 여러 갈래가 있는 거죠. 제가 일하는 ‘방과 후 교실’이 있고, 그 다음에 학교에 돌봄 시설이 있고 또 그다음에 또 ‘늘봄’을 지금 하겠다고 하잖아요. 그리고 키움센터가 있고요. 근데 이게 지금 학교는 교육부 소속이고요. 그리고 어린이집하고 ‘방과 후 교실’은 보건복지부고요. 그다음에 키움센터는 정확히 어느 부서 관할인지는 제가 모르겠어요. 문제는 사업 내용은 비슷한데 부처는 다 흩어져 있고, 정권이 바뀌면 새로 만들고 또 새로 만들고 이런 식이에요. 그러니까 사업의 지속성도 없고 종사자들 처우도 너무 안 좋은 거죠. 진짜 급여를 따지면 여기서는 일 할 수 없는 구조예요. 그냥 아이들이랑 함께 하면서 일하는 기쁨, 그걸로 계속하는 거죠.  이음나눔유니온, 나는 그것도 하려고 한 게 아니라 어쩌다가 그렇게 된 거예요. 내가 지금 ‘봄날’이라는 합창단을 하고 있는데, 그 단원중에 친한 언니가 ‘이음나눔’을 한다면서 너무 좋다고 하는 거예요. 어떤 게 좋냐니까, 소속감도 생기고, 은퇴한 사람들도 많다고 권유를 하길래 가입을 했는데, 풀빵에도 자동으로 가입이 되더라고요. 저는 풀빵이 사실 뭔지 잘 몰랐어요. 물론 전태일 열사의 풀빵. 그 얘기는 알고 있는데 이게 어떠한 성격으로 뭘 어떻게 하는지는 잘 몰라요. 작년에 입원한 적이 있는데, 합창단 그 언니가 풀빵에서 나오는 입원수당이 있다고 해서 신청을 해서 받긴 했지만, 구체적으로 뭔지는 잘 몰라요. 그래도 노동자들을 위한 거라니까 그냥 잘 사용됐으면 좋겠다 싶어요.  세상에 노동자 아닌 사람이 어딨어요. 솔직히 말해서 나도 노동자고 다 노동자인데. 전태일 열사가 풀빵을 자기가 안 먹고 다른 여공에게 나눠 준 그 정신에 입각해서 하려는 게 풀빵 사업인 거잖아요. 그 옛날 전태일이 나눠준 풀빵을 먹으며 여공들이 느꼈을 따뜻함과 희망을 지금의 노동자들에게도 나눠줄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해요.  저는 사실 전태일 열사는 알고는 있지만 그가 주는 의미가 어떤 건지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 노동자의 삶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도 많이 없어요. 근데 제가 합창단을 하잖아요. 그러면서 많이 깨닫게 되는 거 같아요. 우리가 다 노동자구나 하는 개념과 우리 모두의 일이구나 하는 걸요. 그리고 풀빵이 기회를 준 거 같아요. 마음은 있지만 어떻게 연대하고 함께 해야 할지 몰랐는데, 풀빵에 가입함으로써 조금 보탬이 되고 있으니까요.  정리 | 방송작가 권지현 지난 3년간 풀빵의 노동공제 사업 성과와 노동공제운동이 불안정노동자인 풀빵 회원들의 일상적 삶과 맞닿은 이야기들을 성과공유회를 통해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풀빵 회원조직과 회원, 그리고 노동공제운동에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는 분들, 노동공제가 궁금한 분들 모두 참여하실 수 있는 행사입니다.   📌 일시: 2024년 6월 25일(화) 오후 2-5시   📌 장소: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 다리소극장  📌 문의: 사)풀빵 사무국(02-2039-2341)  👉 성과공유회 참가 신청 :https://bit.ly/풀빵성과공유회참가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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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댈언덕, 풀빵 #7] 당장 손에 잡히는 도움, 풀빵
‘노동공제연합 사단법인 풀빵’은 사회적 연대와 상부상조에 기반한 공제사업을 통해 노동자들의 자조적 결사체를 활성화하고 불안정한 노동조건을 개선하여 노동자들의 권익을 증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2021년 설립되었습니다. <나의 기댈언덕, 풀빵> 시리즈를 통해 풀빵 회원들의 삶과 그 속에서 풀빵공제와 맞닿은 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  🌱 이전 편 다시 보기 [나의 기댈언덕, 풀빵 #1] 16만 원? 돈이 문제가 아니라 조건 없이 가장 빨리 도와줬던 곳이에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2] 급한데 손 벌릴 데는 없고... 풀빵에 전화했죠. [나의 기댈언덕, 풀빵 #3] 받는 거에 비하면, 6천 원 내는 거 하나도 안 아까워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4] 풀빵이요? 생명수이자 효능감의 원천이죠. [나의 기댈언덕, 풀빵 #5] 풀빵, 넌 나에게 연대감을 줬어! [나의 기댈언덕, 풀빵 #6] 풀빵을 만나고 저희 공제회 인기가 급상승 했어요 이야기 참여자 _ 언론노조 방송작가지부 소속 34세 여성 회원 저는 방송작가고요, 지금은 부산MBC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12년 차고요, 프리랜서예요. 방송작가는 처음부터 정규직이라는 게 없었기 때문에 전국에 있는 방송작가는 전부 프리랜서(특수고용직) 신분이죠. 그래서 출퇴근 시간이 딱히 정해져 있진 않아요. 그래도 방송이라는 게 팀으로 일이 굴러가니까, 편의를 위해서 방송국에 나가서 일하는 경우가 많죠. 업무강도는 근로자처럼 하루 몇 시간 주 몇 시간 이렇게 따질 수 없고, 방송 제작 시간이 촉박하면 이삼일 밤을 새워가며 일하기도 하고, 집에 일을 가져와서 하기도 하고, 그러다가 일이 없을 땐 좀 여유롭고 그래요. 근데 일이 없으면 수입이 없는 거니까 불안하죠. 월드컵, 아시안게임, 올림픽 이런 게 있으면 지방 방송들은 중계 때문에 결방이 많이 돼서 수입이 없어요. 저희는 방송 나가는 횟수대로 돈을 받으니까, 방송이 안 나가면 수입이 없죠. 이번 파리 올림픽 때도 만약 2주 동안 방송이 결방되면 한 달 수입의 반이 없는 거죠. 그런데 웃긴 건, 방송이 없는 동안에도 쉴 수가 없어요. 그다음 방송 준비를 한다는 명목으로 계속해서 회의나 섭외 이런 걸 해야 하니까. 받는 돈 없이 일은 계속하게 되는 현실인 거죠. 말은 집에서 재택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막상 일을 해 보면 언제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잖아요. 혹시 섭외나 촬영이 일정이 틀어지거나 그러면 바로 피디와 협의해서 재조정을 해야 하는데, 그럴 때 전화보다는 얼굴보고 회의하고 협의하는 게 효율적이니까 웬만하면 출근을 해요. 저는 23살 때부터 방송작가로 일했어요. 여기 부산MBC에서만 12년을 일했는데, 그럼 뭐해요. 결국 저는 프리랜서잖아요. 거기서 오는 약간의 ‘현타(현실자각타임)’가 있어요. 저희는 직원이 아니니까 출입증부터 차이를 둬요. 일단 출입증 모양이 다르고요, 계약직으로 들어온 한 달 된 사람도 휴대폰 요금을 지원을 해주는데, 작가들은 10년을 일해도 그런 거 없어요. 무상 주차도 안 되고, 식비 지원도 안 되고, 그리고 층마다 갈 수 있는 층이 있고, 갈 수 없는 층도 있어요. 프리랜서들은 못 들어가게 막아놨어요. 그러니까 같은 방송국에서 10년을 넘게 같이 일했어도 순간 순간 ‘너는 여기 MBC 소속이 아니’라고 선을 확실히 긋는다는 느낌이 들죠. 그래서 처음에 작가 노조가 생긴다고 했을 때, 다들 그런 단체가 생기니까 좋은 것 같다고 그랬었어요. 풀빵은, 작년 연말이었던 거 같은데, 그때 노조가 풀빵에 가입한다면서 앞으로 노조를 하면 풀빵에도 자동 가입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조합비가 조금씩 올랐는데,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고 전 원래 오른 만큼 내고 있었기 때문에 괜찮았어요. 그렇게 풀빵에 들어가게 된 거죠. 처음 들었을 때는 뭐가 엄청 직접적으로 느껴진다거나 예상되는 게 없어서 좀 낯설었어요, 개념 자체가. 소속이 있고 복지 혜택을 받고 그런 경험이 없었으니까. 근데 교육을 오셔서 상세히 설명해 주셔서 그나마 이해가 됐고요, 이후에 입원 수당 말고는 다 이용해 본 거 같아요. 명절 선물 받았을 때는 정말 기분 좋았어요. 명절이 되면 MBC에서 소소하게 뭘 챙겨주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내가 소속된 곳에서 선물이 오니까 되게 반갑더라고요. 뭔가 소속감같은 게 느껴져서 다들 더 좋아했던 것 같고, 그때 노조 단톡방에 다들 인증사진 엄청 올라 왔었어요. 좋다고. 고맙다고. 그리고 비상금고는 안 할 이유가 없잖아요. 낸 거 보다 은행이자 보다 돈을 더 준다는데. 또 묵혀놓으면 저도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하니까. 바로 가입했죠. 그리고 그 돈이 다른 분들 대출 자금으로도 쓰인다는 게 좋잖아요. 뭔가 품앗이 느낌도 나고. 100만 원이 엄청나게 큰 금액은 아니지만 급하지 않으면 저는 계속 넣어둘 생각이에요. 풀빵은 손에 잡히는 도움이랄까? 노조라는 게 다들 더 나은 삶을 위해서 하는 거지만, 어쩔 수 없이 스트레스도 따르고 시간도 많이 걸리고 그렇잖아요. 그러는 중에 뭐랄까 당장 손에 잡히는 도움과 혜택을 준 것이 풀빵이라고 해야 되나? 그래서 좋았어요.  정리 | 방송작가 권지현 지난 3년간 풀빵의 노동공제 사업 성과와 노동공제운동이 불안정노동자인 풀빵 회원들의 일상적 삶과 맞닿은 이야기들을 성과공유회를 통해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풀빵 회원조직과 회원, 그리고 노동공제운동에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는 분들, 노동공제가 궁금한 분들 모두 참여하실 수 있는 행사입니다.   📌 일시: 2024년 6월 25일(화) 오후 2-5시   📌 장소: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 다리소극장  📌 문의: 사)풀빵 사무국(02-2039-2341)  👉 성과공유회 참가 신청 :https://bit.ly/풀빵성과공유회참가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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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댈언덕, 풀빵 #6] 풀빵을 만나고 저희 공제회 인기가 급상승 했어요
‘노동공제연합 사단법인 풀빵’은 사회적 연대와 상부상조에 기반한 공제사업을 통해 노동자들의 자조적 결사체를 활성화하고 불안정한 노동조건을 개선하여 노동자들의 권익을 증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2021년 설립되었습니다. <나의 기댈언덕, 풀빵> 시리즈를 통해 풀빵 회원들의 삶과 그 속에서 풀빵공제와 맞닿은 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  🌱 이전 편 다시 보기 [나의 기댈언덕, 풀빵 #1] 16만 원? 돈이 문제가 아니라 조건 없이 가장 빨리 도와줬던 곳이에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2] 급한데 손 벌릴 데는 없고... 풀빵에 전화했죠. [나의 기댈언덕, 풀빵 #3] 받는 거에 비하면, 6천 원 내는 거 하나도 안 아까워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4] 풀빵이요? 생명수이자 효능감의 원천이죠. [나의 기댈언덕, 풀빵 #5] 풀빵, 넌 나에게 연대감을 줬어! 이야기 참여자 _ 카부기공제회 소속 53세 남성 회원 자영업하면서 투잡으로 대리운전하고 있습니다. 대리운전을 처음 시작한 건 2003년인데, 계속해서 투잡 형식으로 해 왔기 때문에 전업으로 대리운전을 한 건 총 합해봐야 4년도 채 안 될 겁니다. 첫 사업에 실패하고 나서 대리운전 시작했는데, 온전히 대리운전만 한 건 아니고, 중간에 계속 사업을 병행했어요. 지금도 작년부터 카센터 자그마한 거 하고 있고요. 그래도 대리운전은 계속 했죠. 사업이라는 게 수입이 둘쭉날쭉 하잖아요, 벌이가 시원찮아도 직원들 월급은 줘야하니까 그럴 때는 밤에 투잡으로 대리운전해서 월급 맞춰 주고 그랬죠. 하루종일 일하는 거죠. 어차피 투잡을 한다는 거 자체가 잠자는 시간 빼고 다 일하는 거니까.  제가 처음 시작하던 2003년에는 대리운전이 나름 괜찮았어요.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호황이었다고 봐야지. 제가 김해시에 살고 있는데, 그때는 현찰이 바로바로 들어왔어요. 당시에도 업체가 있긴 했지만, 프로그램 사용료나 보험료 이런 건 회사가 다 부담해줬거든요. 그래서 열심히 하면 하는 만큼 벌 수 있었어요. 근데 대기업 플랫폼들이 들어오면서부터 기사들한테 보험료를 부담시키고 프로그램 사용료 부담시키면서 더 어려워진 거죠. 게다가 물가는 10배가 올랐는데, 대리운전 요금은 그때나 지금이 같으니까, 점점 안 좋아질 수 밖에요.  이래저래 대기업의 횡포가 심해져도 대리기사는 혼자 하다 보니까 싸울 수가 없어요. 센터나 플랫폼, 지금 카카오도 티맵도 분쟁이 일어나면 자기들은 빠집니다. 플랫폼 기업은 오로지 수수료하고 자기들 이익만 취하고 거기에 대한 책임은 하나도 안 진다는 거죠. 그게 제일 문제죠. 처음에 노조 가입할 때도 대리기사들이 이런 식으로 대우받고 일하면 안 되겠다 싶어서 했는데, 생각보다 바뀌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그러니까 지치고, 활동도 흐지부지되고 하다가 자연스럽게 탈퇴가 돼버렸어요. 카부키는 공제회 전에 밴드가 먼저 있었어요. 어쨌든 대리기사들끼리 모여서 뭐라도 좀 좋게 만들고 싶은 생각은 있었는데, 그러다가 2년 전인가 연말에 평소 따르는 형님이 있는데, 그러시더라고요. “공제회 한 번 해 보면 어떻겠노?” 노조도 좋지만 당장 현실적이고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걸 먼저 해보자고요. 그래가지고 21년 10월, 11월쯤부터 회원을 모아서 99명으로 12월 달에 공제회를 설립을 했는데, 저희가 돈이 없잖아요. 외부 지원도 없고. 그래서 처음에는 되는 사람부터 회비를 1년 치 선납하거나 50만 원씩 먼저 내놓고 어떤 분은 100만 원 내놓고 해서 초기자본금 300만원 가지고 시작했죠. 사실, 저는 하면서도 회의적이었어요. 워낙 조직 기반이 연약하니까. 지금까지 온 것만 해도 용하다고 생각해요. 근데, 이게 풀빵을 만나서 이제 좀 단단해졌달까. 아무래도 풀빵은 전국적인 조직이고 전태일재단 같은 일반시민들이 다 아는 단체와 연결돼 있잖아요. 딱 ‘전태일’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사람들이 다 알잖아요. 근데 저희는 카부키공제회라고 하면 모르거든요. 풀빵 덕분에 신뢰도가 확 올라가는 거죠. 그 뿐이 아니라 자동으로 홍보가 되는 거예요. 그리고 명절 선물이라든지 특히 소액대출, 비상금고 이런 건 저희들이 풀빵 도움 없이는 할 수 없잖아요. 급한데 대출받을 수 있다, 비상금고 9회 납입하면 10만원 더 준다, 그게 얼마나 조건이 좋아요. 그런 상품 덕분에 많이 가입했죠. 대리기사들이 은행권에 가면 대출이 전혀 안 돼요. 저도 자영업하고 있지만, 자영업자들은 은행가면 대접을 못 받습니다. 문턱이 높아요. 그래서 사채를 쓰는 건데, 저도 소액대출 받았을 때, 진짜 고마웠어요. 소중하게 요긴하게 잘 썼습니다. 대형 1급 정비공장 하나 내는 게 제 꿈인데요, 진짜 그게 성공해서 더 이상 대리운전을 하지 않더라도 카부키공제회에는 계속 남아 있을 겁니다. 풀빵도 마찬가지고. 왜냐하면 혜택은 차치하고 이 대리운전 기사들 처우나 환경이 좀 개선 돼야 하거든요. 제가 안 해도 그거 될 때까지 남아 있을 겁니다. 카부기공제회든 풀빵이든 다 취지나 목적이 다 좋잖아요. 같이 성장을 해서 서로 좋은 방향으로 도움이 되는 관계가 됐으면 좋겠다, 제 바람은 딱 그거 한 가지입니다. 정리 | 방송작가 권지현 지난 3년간 풀빵의 노동공제 사업 성과와 노동공제운동이 불안정노동자인 풀빵 회원들의 일상적 삶과 맞닿은 이야기들을 성과공유회를 통해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풀빵 회원조직과 회원, 그리고 노동공제운동에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는 분들, 노동공제가 궁금한 분들 모두 참여하실 수 있는 행사입니다.   📌 일시: 2024년 6월 25일(화) 오후 2-5시   📌 장소: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 다리소극장  📌 문의: 사)풀빵 사무국(02-2039-2341)  👉 성과공유회 참가 신청 :https://bit.ly/풀빵성과공유회참가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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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댈언덕, 풀빵 #5] 풀빵, 넌 나에게 연대감을 줬어!
‘노동공제연합 사단법인 풀빵’은 사회적 연대와 상부상조에 기반한 공제사업을 통해 노동자들의 자조적 결사체를 활성화하고 불안정한 노동조건을 개선하여 노동자들의 권익을 증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2021년 설립되었습니다. <나의 기댈언덕, 풀빵> 시리즈를 통해 풀빵 회원들의 삶과 그 속에서 풀빵공제와 맞닿은 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  🌱 이전 편 다시 보기 [나의 기댈언덕, 풀빵 #1] 16만 원? 돈이 문제가 아니라 조건 없이 가장 빨리 도와줬던 곳이에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2] 급한데 손 벌릴 데는 없고... 풀빵에 전화했죠. [나의 기댈언덕, 풀빵 #3] 받는 거에 비하면, 6천 원 내는 거 하나도 안 아까워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4] 풀빵이요? 생명수이자 효능감의 원천이죠. 이야기 참여자 _ 경기북부노동공제회 소속 52세 여성 회원 지역가족센터 상담팀에서 근무했고요, 지금은 건강상 이유로 휴직 중입니다. 원래는 제가 손재주가 좋아서 공방을 운영했는데, 너무 안에 갇혀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조금 더 넓은 일을 하고 싶다, 사람들 만나는 일을 하고 싶다 생각해서 학교에서 하는 진로코칭과 학부모코칭하는 일을 했죠. 그러면서 노동인권 강사도 병행을 했어요. 강의하는 게 적성에 맞는 것도 있지만, 사실 노동인권 분야의 일은 제가 너무나 원했던 일이었어요. 저도 학교 다닐 때 그런 활동을 한 적 있는데 저희 때는 어떻게 하는 줄을 몰라서 제대로 못 한 부분이 있거든요. 그래서 늘 그런데 목말라 있었는데, 실제 노동인권 활동가들을 만나면서 일할 수 있는 기회여서 진짜 뛰는 가슴 부여잡고 배웠어요. 그런데 진로며 노동이며 이런 쪽으로 강의하며 사람을 만나다 보니까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야 내가 좀 더 전문적인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대학원에 진학했고, 졸업하고 나서 지역가족센터 상담팀으로 오게 된 거죠. 2021년부터 근무했고요, 2023년에 무릎이 아파서 수술하게 되면서 휴직을 하게 됐어요. 쉽게 말하면 정규직으로 일한 건 2년 정도다, 이렇게 보면 되죠. 그전에 공방은 자영업이었고, 강사는 프리랜서였으니까.  진로코칭 강사 같은 경우는 어디 소속돼서 일 하긴 하지만, 정규직이 아니니 고정 월급을 받는 게 아니어서 수입이 들쭉날쭉했어요. 코칭 강의가 많이 있을 때는 좀 더 벌고, 여름, 겨울 보릿고개 시기에는 그 비는 돈을 채우느라 이것 저것 많이 했어요. 그러다가 가족센터 같은 정규직으로 가게 됐는데, 적은 월급이라도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게 얼마나 좋던지, 차라리 이게 더 낫겠더라고요. 사실 강사들은 보따리 장사라는 느낌이 강해요. 뜨내기처럼 그냥 왔다 가는 사람 정도로 보는 거죠. 그러다 보니 더더욱 정규직이라는 걸 찾게 되더라고요. 저는 풀빵 거의 초기에 가입했을 거예요. 여기서 뭘 받아야겠다는 것보다 그냥 풀빵에서 하는 사업이면 무조건 동참해야겠다는 마음이었어요. 연대 의식 같은 거죠. 너무 당연하게 가입해야지 생각했어요. 제가 노조에 가입이 돼 있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강의를 하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분야에서 계시는 노동자분들을 만나는 게 너무 좋았거든요. 풀빵. 풀빵이라는 말 자체가 그거잖아요. ‘전태일의 풀빵’이라는 그 의미도 있고 (필자해석으로 덧붙이면) 노동자들의 연대라는 의미도 있고. 풀빵 공제회비를 내면서 제일 좋았던 건 노동자분들이 당장 50만 원 100만 원 대출이 안 돼서 사정이 어려울 때, 내가 낸 돈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는 게 너무 좋았어요. 그게 또 제 입장이 될 수도 있으니까. 저는 그런 마음으로 가입한 거라, 세세하게 어떤 공제품목이 있는지 모르는데, 명절 선물 그 건 정말 좋더라고요. 저는 3번 받았거든요. 거의 초창기에 가입해서, 처음에 홍삼 받고 그다음에 굴 받고 이번에 우리 농산물 제품 이런 거 받았는데, 완전 좋았어요. 내가 낸 만큼 이렇게 신경을 써주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그 선물들이 일반 햄 세트, 참치 세트 그런 게 아니라 우리 농가를 살리기 위한 취지의 선물이었잖아요. 그런 것도 너무 좋지 않나요? ‘진짜 통영에서 그분들이 직접 캔 걸 우리가 보내줬네? 와~ 이 귀한 걸, 감사하다’ 뭐 이런 생각, 그리고 우리밀도 ‘전국에서 우리 농민들이 이렇게 유기농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라고 알려주는 거 같고. 저희 남편은 자기가 가입한 건 아니지만, 저보다 더 좋아하던데요.  풀빵은 연대라고 생각해요. 비록 얼굴도 못 보고 제가 그 사업에 같이 직접 참여하지는 않더라도 그냥 내가 한 달에 6천 원을 내는 이것만으로도 누군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저는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근데 그게 노동자들이라서 더 좋죠. 정리 | 방송작가 권지현 지난 3년간 풀빵의 노동공제 사업 성과와 노동공제운동이 불안정노동자인 풀빵 회원들의 일상적 삶과 맞닿은 이야기들을 성과공유회를 통해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풀빵 회원조직과 회원, 그리고 노동공제운동에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는 분들, 노동공제가 궁금한 분들 모두 참여하실 수 있는 행사입니다.   📌 일시: 2024년 6월 25일(화) 오후 2-5시   📌 장소: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 다리소극장  📌 문의: 사)풀빵 사무국(02-2039-2341)  👉 성과공유회 참가 신청 :https://bit.ly/풀빵성과공유회참가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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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댈언덕, 풀빵 #4] 풀빵이요? 생명수이자 효능감의 원천이죠.
‘노동공제연합 사단법인 풀빵’은 사회적 연대와 상부상조에 기반한 공제사업을 통해 노동자들의 자조적 결사체를 활성화하고 불안정한 노동조건을 개선하여 노동자들의 권익을 증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2021년 설립되었습니다. <나의 기댈언덕, 풀빵> 시리즈를 통해 풀빵 회원들의 삶과 그 속에서 풀빵공제와 맞닿은 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  🌱 이전 편 다시 보기 [나의 기댈언덕, 풀빵 #1] 16만 원? 돈이 문제가 아니라 조건 없이 가장 빨리 도와줬던 곳이에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2] 급한데 손 벌릴 데는 없고... 풀빵에 전화했죠. [나의 기댈언덕, 풀빵 #3] 받는 거에 비하면, 6천 원 내는 거 하나도 안 아까워요. 이야기 참여자 _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소속 46세 남성 회원 부산에 살고 있고, 전업 대리운전 기사입니다. 하루 첫 번째 콜은 빠르면 7, 8시에 오고요, 그때 첫 콜을 타기 시작해서 다음 날 아침 7시 정도에 집으로 퇴근합니다. 주 6일 이상은 일하죠. 당연히 근무 시간은 야간이고요. 투잡으로 대리운전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전업이기 때문에 다른 분 보다는 조금 많을 수 있지만, 그만큼 근무 시간이 길죠. 하루에 한 8개에서 10개 정도 콜을 받는 거 같아요. 정확하게 대리운전을 업으로 삼게 된 지는 4년 11개월 10일 됐습니다(인터뷰 당일 기준). 그전에는 10년 정도 IT 관련 벤처기업을 운영했었어요. 그러다 사업이 잘 안돼서, 속된 얘기로 망해서, 대리운전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일하면서 알게 된 선배님들 덕분에 노조에도 가입했는데, 그때는 돈만 내고 있었어요. 한동안 노조가 내부 사정으로 비대위 체제로 흘러가길래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닌가.. 생각하고 있는데, 어느 날 교섭이 됐다는 거예요.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에서 카카오하고 교섭을 했다는 거예요.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가능하더라고요. 우리는 지방이긴 하지만, 뭐든 준비가 돼 있어야 교섭이든 뭐든 기회가 올 때 잡을 수 있을 거 아닙니까. 그렇게 주변 사람들부터 다시 설득해서 친한 사람들끼리 부산지부를 재결성하게 됐죠. 그게 2022년 11월이었습니다. 그렇게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서 지금까지 오게 됐고요, 조합원도 70명을 넘었고, 전국에서는 그래도 자타가 인정하는 가장 역동적인 지부라고 자부합니다.  어느 일이든 안 힘든 게 어디 있겠습니까마는 전업 대리운전기사로 일한 지 4년 동안도 아주 힘들었습니다. 전 지구인들에게 닥친 코로나라는 어려움이 있지 않았습니까. 사회적으로 영업 제한도 있고, 집합 금지도 생기면서 대리운전 일이 평탄치 않았죠. 근데, 오히려 코로나 그때 보다 지금이 더 힘든 것 같아요. 경기가 안 좋으니까 회식이나 비즈니스미팅 이런 게 줄고, 술도 적게 마실 거 아닙니까. 그러니 콜 수는 급감을 하고, 투잡 기사들부터 시작해서 대리운전 기사 숫자는 더 늘어나고 굉장히 안 좋죠, 상황이.  풀빵은 우리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이 풀빵의 회원조직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가입한 거지만, 사실 마다할 이유가 없죠. 저도 조합원이지 않습니까? 내는 돈은 똑같은데, 조합에서 복지 차원에서 대납을 해주는 거니까, 좋잖아요. 저는 명절 선물 받았고, 대출도 받았고, 입원 수당도 받아봤죠. 그리고 비상금고도 했어요.  저는 굉장히 좋았습니다. 명절 선물이라는 걸 받아본 적이 없는데, 명절이라고 챙겨주는 곳이 있으니까. 집사람 말이 우리밀? 그거 비싸고 괜찮은 거라고 하더라고요. 엄청 좋아하던데요. 부산 다른 조합원분들도 다들 고맙다고들 하셨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대출을 받은 적이 있는데, 일하다가 넘어져서 갈비뼈 5대가 골절된 적 있거든요. 근 한 달을 입원했어요. 당장 일을 못 하니까, 당장 생활비가 없잖아요. 그때 풀빵에서 대출이 돼서 너무 감사했죠. 제가 사업이 잘 안돼서 대리운전을 시작하다 보니까, 금융거래가 쉽지 않은데, 풀빵은 신용하고 관계없이 대출을 해주잖아요. 저는 개인 보험도 없어요. 물론 예전엔 있었지만, 사업이 안 좋아지면서 다 없앴고요, 집도 넘어가고... 저 같은 경우에는 아무런 안전망이 없는 상황이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이제 산재 적용 받게 되고, 풀빵도 있으니까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됐죠. 한마디로 생명수와 같았다. 이거 말고는 달리 표현할 말이 없습니다. 그때 그 풀빵 소액대출이 없었으면 정말 힘들었을 겁니다. 풀빵 혜택을 통해서 굉장한 효능감을 느낀 사람이기 때문에 인터뷰 대상으로도 제가 아주 적절한 것 같습니다. 이 땅에 거창한 얘기들 있지 않습니까?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고 그런 얘기. 물론 틀린 말 아니지만, 사실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이 더 와 닿거든요. 그래서 저는 늘 대출 얘기를 합니다. 풀빵 대출 혜택 엄청 좋다고요. 누군가 눈빛이 반짝이면 그날 조합원 한 사람 늘어나는 날입니다.  정리 | 방송작가 권지현 지난 3년간 풀빵의 노동공제 사업 성과와 노동공제운동이 불안정노동자인 풀빵 회원들의 일상적 삶과 맞닿은 이야기들을 성과공유회를 통해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풀빵 회원조직과 회원, 그리고 노동공제운동에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는 분들, 노동공제가 궁금한 분들 모두 참여하실 수 있는 행사입니다.   📌 일시: 2024년 6월 25일(화) 오후 2-5시   📌 장소: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 다리소극장  📌 문의: 사)풀빵 사무국(02-2039-2341)  👉 성과공유회 참가 신청 :https://bit.ly/풀빵성과공유회참가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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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댈언덕, 풀빵 #3] 받는 거에 비하면, 6천 원 내는 거 하나도 안 아까워요.
‘노동공제연합 사단법인 풀빵’은 사회적 연대와 상부상조에 기반한 공제사업을 통해 노동자들의 자조적 결사체를 활성화하고 불안정한 노동조건을 개선하여 노동자들의 권익을 증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2021년 설립되었습니다. <나의 기댈언덕, 풀빵> 시리즈를 통해 풀빵 회원들의 삶과 그 속에서 풀빵공제와 맞닿은 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  🌱 이전 편 다시 보기 [나의 기댈언덕, 풀빵 #1] 16만 원? 돈이 문제가 아니라 조건 없이 가장 빨리 도와줬던 곳이에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2] 급한데 손 벌릴 데는 없고... 풀빵에 전화했죠. 이야기 참여자 _ 전국민주여성노동조합 소속 59세 여성 회원 서울 메트로 환경에서 청소 업무 맡고 있고요, 창동역에서 근무해요. 야간에 역사 순회하면서 청소하는 거죠. 주간은 2교대로 낮, 밤 이렇게 돌아가고 야간은 전담으로 하는데, 나는 밤 9시부터 새벽 6시까지 하는 야간을 전담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야간은 사람들이 있을 때 못하는 청소, 이를테면 물청소 같은 걸 해요. 사람 있는 낮에 바닥 물청소를 할 수 없으니까. 출근해서 먼저 역사 순회하면서 청소하고 물청소 준비를 하죠. 화장실 물청소는 매일 하고 역사 계단 같은 경우는 매일은 안 하고. 이렇게 작업을 마치는 시간이 대략 한 새벽 3시 반쯤 되는데, 좀 씻고 쉬고 나서 5시가 되면 마지막 순회 청소를 나가요. 그렇게 마치고 오면 5시 40분, 이제 정리하고 옷 갈아입고 퇴근하는 거죠. 힘든 거요? 어딜 가나 사람이 힘들지 일 고된 건 안 힘들어요. 그래서 나는 사람 별로 없는 야간조가 딱 맞다니까요. 2018년부터 일했으니까, 지금 6년 째네요. 어쩌다 보니 민주여성노조 지부장도 하고 있고요. 1, 2, 3, 4호선 지부장입니다. 이거 하기 전에는 군인들 마크나 명찰 만드는 일을 했어요. 견장 같은 거. 하사 계급장도 하고 일등병 이등병 계급장도 만들고. 소요산 쪽에 있는 업체였는데, 수의 계약 방식으로 일하는 곳이었거든요. 처음엔 괜찮았는데 나중에 입찰방식으로 바뀌고 나니까 입찰도 잘 안되고 운영이 힘들어져서 문을 닫았어요. 나도 일자리를 잃게 된 거지. 그때가 한 15년을 일했을 때였는데, 마침 남편도 퇴직을 한 거예요. 그러니까 건강보험 자격이 직장가입자에서 지역가입자로 전환되면서 보험료가 엄청나게 오르더라고요. 이거 안 되겠다, 나라도 4대 보험이 되는 데를 들어가야지 싶어서 찾고 찾은 게 여기까지 온 거죠.  우리 딸 결혼할 때, 그때 여성노조위원장님이 나보고 지부장을 좀 맡아달라고 하면서 찾아왔어요. 그러면서 풀빵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90만 원 넣으면 100만 원 되는 비상금고가 있대요. 일단 풀빵 취지가 좋잖아요. 돈도 돈이지만 이걸 함으로써 서로 결속력이 강해진다고 해야 하나? 나는 그런 것도 있더라고요. 소액대출 그것도 사실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급할 때 굉장히 요긴하거든요. 제주도에 사는 내 동생이 다쳐서 6개월 입원한 적이 있거든요. 그때 뭔가 보탬이 좀 되고 싶은데 돈도 마땅찮아서 고민하는데 풀빵 소액 대출이 딱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도와준 적이 있다니까. 비상금고랑 대출, 이 상품을 제일 좋아하더라고요. 나도 그랬고.  사실, 내가 4대 보험이 되는 정규직이잖아요. 굳이 어떻게든 마련하자면 마련할 수가 있었겠죠. 근데, 내가 풀빵이 좋다고 하는 거는 첫째 이자가 싸고, 둘째 절차와 조건이 간편하다는 거? 교육만 받으면 바로 되잖아요. 그리고 명절선물은 정말 좋았어요. 총 2번 받았는데, 처음에 받았던 그 굴이 진짜 압권이었어요. 정말 좋았어. 두 번째 온 거도 잘 먹긴 했는데, 나는 그 굴이 진짜 좋았어요. 집에서 너무 잘 먹었어요. 근데 이익을 따지지 않고 그런 선물을 준다는 게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우리가 내는 공제회비가 6천 원, 진짜 적은 돈이잖아요. 그걸로 입원수당이며 뭐며 막 혜택을 주면서 거기서 또 할애해서 선물까지 주는 게 너무 대단하잖아요. 이게 가능한가? 나는 그게 놀라워요. 내가 6년을 서울 메트로에서 일했는데, 선물을 한 번 안주더니, 이번에 처음으로 뭔가를 주긴 줬어요. 근데, 맛이 없더라고.  나는 그 6천 원이 하나도 안 아까워요. 커피 한 잔 값밖에 안 되는데, 그 6천 원에 비해서 혜택이 너무 많잖아요. 그리고 어떻게 보면 내가 써먹지 않는 게 더 감사한 일인지도 몰라요. 내가 건강하고 내 신변에 아무 탈이 없다는 거니까, 안 써먹으면 더 그게 더 감사한 일 아니겠어요? 우리가 보험을 많이 낸다고 해서 그 보험금 타려고 아프면 그게 무슨 행복이겠어요. 다만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 서로가 서로를 위해서 돕고 사는 게 행복이라고. 정리 | 방송작가 권지현 지난 3년간 풀빵의 노동공제 사업 성과와 노동공제운동이 불안정노동자인 풀빵 회원들의 일상적 삶과 맞닿은 이야기들을 성과공유회를 통해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풀빵 회원조직과 회원, 그리고 노동공제운동에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는 분들, 노동공제가 궁금한 분들 모두 참여하실 수 있는 행사입니다.   📌 일시: 2024년 6월 25일(화) 오후 2-5시   📌 장소: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 다리소극장  📌 문의: 사)풀빵 사무국(02-2039-2341)  👉 성과공유회 참가 신청 :https://bit.ly/풀빵성과공유회참가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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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댈언덕, 풀빵 #2] 급한데 손 벌릴 데는 없고... 풀빵에 전화했죠.
‘노동공제연합 사단법인 풀빵’은 사회적 연대와 상부상조에 기반한 공제사업을 통해 노동자들의 자조적 결사체를 활성화하고 불안정한 노동조건을 개선하여 노동자들의 권익을 증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2021년 설립되었습니다. <나의 기댈언덕, 풀빵> 시리즈를 통해 풀빵 회원들의 삶과 그 속에서 풀빵공제와 맞닿은 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  🌱 이전 편 다시 보기 [나의 기댈언덕, 풀빵 #1] 16만 원? 돈이 문제가 아니라 조건 없이 가장 빨리 도와줬던 곳이에요. 이야기 참여자 _  라이더유니온 소속 50세 남성 회원 저는 이제 풀빵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게 없어요. 받을 수 있는 건 다 받았거든. 나처럼 풀빵의 모든 혜택을 다 본 사람은 없을걸요. 저는 라이더 유니온 소속이고요, 라이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자영업을 했죠. 세탁소를 한 12년 했습니다. 코로나 때 폐업을 했는데, 기름값이며 자재비는 오르는데, 세탁비는 계속 그대로고, 게다가 외출을 자제하니까 세탁물을 맡기는 사람도 현저히 주는 거예요. 그래서 그때 폐업하고 이 길로 나섰죠. 처음에는 쿠팡에 들어갔는데, 그러고 목에 디스크가 왔어요. 아프다고 하니까 무급휴직을 하라고 하더라고. 근데 겸직은 안 된대요. 휴직하면 수입이 없잖아요. 그래서 그만두고 라이더를 하게 됐죠. 라이더유니온은 언론을 통해서 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아무래도 이쪽 일을 하려면 필요하겠다 싶어서 가입했죠. 노동자들이 다들 그렇겠지만, 수입 감소가 제일 힘들죠. 예전에는 그래도 덥거나 춥거나, 휴일이거나 하면 배달 할증료라는 게 있었어요. 그래서 그럴 때는 평소보다 조금 더 벌고 그랬는데, 지금은 그런 게 아예 없어요. 평균 하루에 5만 원 정도 수입이 줄었다고 봐야죠. 일은 한 오전 11시부터 밤 10시 정도까지 해요.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일해요. 화장실도 하루에 한 번 갈까 말까 하고, 쉬는 것도 일주일에 하루 쉬면 많이 쉬는 거예요. 한 번도 안 쉴 때도 있으니까. 그렇게 하루도 안 쉬고 하루 종일 잠만 자고 일해서 몇백을 벌어도 기름값 제하고, 오토바이 유지비, 보험비 빼고 그러고 나면 남는 게... 많지 않아요. 저는 처음부터 풀빵 찬성했어요. 어차피 우리는 (법적으로는) 노동자도 아니고 4대 보험도 없고 복지 혜택 그런 게 전혀 없는데, 풀빵이 있으면 그래도 기댈 언덕이 생기는 거니까. 비용이 일정 부분 들어가더라도 혜택받는 게 더 복지 쪽으로는 낫겠다 싶은 거죠. 솔직히 6천 원? 그것도 너무 적게 내는 거 아닌가 싶던데, 나는. 풀빵에서 명절선물, 비상금고, 소액대출, 입원 수당 이런 거 나오잖아요. 저는 이미 다 이용했어요. 제가 사정이 있어서 일을 못나 갈 때가 있었어요. 몸도 마음도 많이 안 좋았을 때예요. 근데, 썼던 카드는 있지, 빚도 있지, 수입은 없는데 상환은 해야 하잖아요. 당장 손 벌릴 데도 없고 그래서 풀빵에 전화했죠. 덕분에 연체 안 하고 급한 불 끈 거죠. 사람이 살다 보면 언제 급한 일이, 돈이 필요할지도 모르는데, 사실 급전이라는 게 대부분 사채잖아요. 사채보다는. 그래도 혜택받는 데서 대출받는 게 낫죠. 들어보면 요즘도 사채 쓰는 사람 꽤 많던데... 30만 원 빌리고, 70만 원 갚고, 일주일 만에. 그거 진짜 말도 안 되잖아요. 그리고 배달하다가 교통사고가 나서 입원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풀빵에서 교육했던 게 생각나더라고요. 입원 수당 있다는 거. 또 풀빵에 전화했죠. 좋던데요. 교육받았던 대로 다 되니까, 좋더라고요. 내가 풀빵에 바라는 게 있다면 소액 대출 같은 거는 사용 횟수를 1회로 제한하지 말고 좀 더 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건데, 풀빵에 가입된 곳이 많잖아요. 그만큼 믿을만한 곳에서 회원들을 위해서 대출 기회를 좀 더 주면 도움이 될 것 같다는 거죠. 그리고 이왕 하는 거 직종별 특성을 반영한 보험도 좀 만들어주면 좋겠다 싶고, 휴양지나 호텔 같은 곳이랑 제휴 해가지고 할인 같은 것도 하면 좋겠다 싶고... 원하는 게 너무 많나요? 근데 그거 압니까? 내가 풀빵 때문에 라이더 유니온 탈퇴를 못 합니다. 왜? 다 타 먹고 나가면 너무 양아치잖아요. 하하. 정리 | 방송작가 권지현 지난 3년간 풀빵의 노동공제 사업 성과와 노동공제운동이 불안정노동자인 풀빵 회원들의 일상적 삶과 맞닿은 이야기들을 성과공유회를 통해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풀빵 회원조직과 회원, 그리고 노동공제운동에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는 분들, 노동공제가 궁금한 분들 모두 참여하실 수 있는 행사입니다.   📌 일시: 2024년 6월 25일(화) 오후 2-5시   📌 장소: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 다리소극장  📌 문의: 사)풀빵 사무국(02-2039-2341)  👉 성과공유회 참가 신청 :https://bit.ly/풀빵성과공유회참가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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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댈언덕, 풀빵 #1] 16만 원? 돈이 문제가 아니라 조건 없이 가장 빨리 도와줬던 곳이에요.
‘노동공제연합 사단법인 풀빵’은 사회적 연대와 상부상조에 기반한 공제사업을 통해 노동자들의 자조적 결사체를 활성화하고 불안정한 노동조건을 개선하여 노동자들의 권익을 증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2021년 설립되었습니다. <나의 기댈언덕, 풀빵> 시리즈를 통해 풀빵 회원들의 삶과 그 속에서 풀빵공제와 맞닿은 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  이야기 참여자 _  화섬식품노조 봉제인공제회 소속 50세 남성 회원 서울시 패션 제조 지원센터에서 재단사로 일합니다. 손으로 하는 재단은 아니고, 컴퓨터로 재단을 하는데, 서울시에서 위탁 운영하는 곳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4년째 일하고 있는데, 이 센터가 서울시에서 위탁을 주는 거다 보니까, 때마다 위탁업체가 바뀌어요. 그렇지만, 일하는 사람들은 그대로 가는 경우가 많아요. 아무래도 숙련자가 일을 해야 업체도 편하니까요. 당장 업체 전화번호도 저한테 다 있으니까, 필요한 거죠. 그전에는 손재단을 했어요. 처음부터 이 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어요. 지방, 충북 청주에서. 그런데 아무래도 지방은 협소하니까 군 제대하고 서울로 오게 된 거죠. 97년인가, 98년 즈음에 서울로 온 거 같은데, 제가 처음 서울 왔을 때만 해도 봉제 경기가 괜찮았거든요. 근데 조금씩 조금씩 안 좋아지면서 지금까지 온 건데, 만약 처음 왔을 때 경기가 이랬다면 봉제 일을 안 했겠지. 공부를 하든지 다른 일을 찾아봤을 텐데, 그땐 그냥 괜찮았으니까요. 그런데 봉제 업계 노동 환경이 좋지 않다는 게, 생각해 보면 물가도 그렇고 최저임금도 그렇고 계속 오르잖아요. 그런데, 봉제 업계는 그대로인 거예요. 내가 처음 서울 와서 받았던 봉급이나 지금이나 크게 나아진 게 없으니까. 특히 공임이라든지 단가 같은 게 엄청 약하거든요. 정확히는 모르지만 전태일 그 사람 일이 있었을 때가 50년도 더 된 일이지 싶은데, 그때 상황 그때 아주 힘들었잖아요. 그런데 우리나라가 발전한 거에 비하면 지금도 그렇게 많이 나아지지는 않았다고 봐야죠. 한 분야에서 20년만 넘게 일해도 아주 전문가라고 하잖아요. 이쪽 봉제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사장님들은 사실 수십 년을 해 온 분들이 장인에 가까운 분들이지만, 최저임금 정도도 겨우 벌고 있는 수준이니까요. 그러다가 풀빵이라는 걸 가입하게 됐는데, 뭐 구체적으로 알고 가입했다기 보다는 전태일이라는 그 분이 버스비를 아껴서 풀빵을 사서 나눠주고 그랬다는 걸 들었거든요. 그래서 그 풀빵이라는 말을 알고 있었는데, 그런 공제회가 있다고 하고 들어보니 취지도 좋고 해서 가입하게 됐죠. 한 달에 6천 원인가 내면 된다고... 처음부터 큰 혜택을 보겠다는 생각도 아니었고 어떤 혜택이 있는지도 몰랐어요. 노동자들을 도와준다고 하니까 취지가 좋잖아요. 그래서 가입했는데, 제가 혜택을 받을 줄은 몰랐네요.  그때 받은 게 한 16만 원쯤 됐을 겁니다. 얼마전에 제가 좀 아파서 병원에 입원을 한 열흘을 했어요. 그때 나온 입원 수당인데, 사실 제 개인적으로도 의료실비보험이 있긴 있어요. 거기에 보상청구를 하면 되긴 한데, 실비를 신청을 하게 되면 이것 저것 준비해야 할 서류도 많고, 심사하는데도 시간이 좀 걸리잖아요. 근데, 풀빵은 그런 게 없더라고요. 앉은 자리에서 바로 처리가 되는 겁니다. 우스갯 소리 조금 보태면 진짜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보상을 받은 거지요. 그냥 전화 한 통이면 되던데요. 그래서 퇴원할 때도 바로 제 부담금만 딱 냈죠. 아내가 놀랐어요. 제가 열흘 넘게 병원에 입원해 있었으니까 비용이 좀 많이 나왔을 거 아닙니까. 근데, 생각지 못한 돈이 또 들어오니까, 좋아하더라고요.  감사했죠. 통장에 찍힌 액수를 떠나서 입금이 됐잖아요. 다른 곳 보다 제일 먼저. 누가 이렇게 바로 도움을 주겠습니까. 한 달에 6천 원인가 내는데, 그거 큰 금액은 아니잖아요. 그런데 그게 이렇게 도움이 되는구나 라는 걸 알게 됐죠. 풀빵이 전태일재단과 얼마나 연관돼 있는지는 모르지만, 저도 봉제일 하는 사람으로서 좋은 일에 쓰인다고 하니까 막연하게 가입을 한 거였는데, 도움을 받게 되니 그게 어떤 건지 알겠더라고요. 그래서 공제회는 계속 해야 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 그리고 설 명절에 선물을 보내줬잖아요. 밀이랑 이렇게 여러 가지 보내주셨는데, 유기농이라 그런지 집사람이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정리 | 방송작가 권지현 기댈언덕이 생겼습니다노동공제연합 사)풀빵 성과공유회 일시 : 2024년 6월 25일(화) 14:00~17:00 장소 : 청년문화공간JU 다리소극장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2길 49) 참가대상 : 풀빵 회원조직과 회원, 그리고 노동공제운동에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는 분들, 노동공제가 궁금한 분들 참가신청 : https://bit.ly/풀빵성과공유회참가신청 세부 프로그램 1부(14:00~14:50) 환영인사, 축사 사례공유토크함께 이야기 나누는 사람 이병권 풀빵 노동공제연구소 위원 조OO 풀빵 공제회원(라이더유니온 조합원) 유OO 풀빵 공제회원(전국민주여성노동조합 조합원) 변OO 풀빵 공제회원(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조합원) 2부(15:00~16:20) 토론회. 노동공제사업의 성과와 발전방안 사회 : 한영섭(칼폴라니사회경제연구소 이사장) 발제 : 주진우(풀빵 노동공제연구소장) 토론  김형미(상지대학교 사회적경제학과 강사) 김학진(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정책실장) 정흥준(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3부(16:30~17:00) 풀빵 업무협약 MOU 체결식 풀빵 회원 사회연대기금 전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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