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나의 기댈언덕, 풀빵 #4] 풀빵이요? 생명수이자 효능감의 원천이죠.

2024.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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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연대와 상부상조에 기반한 공제사업을 통해 노동자들의 ‘좋은 삶’을 만들어갑니다.

‘노동공제연합 사단법인 풀빵’은 사회적 연대와 상부상조에 기반한 공제사업을 통해 노동자들의 자조적 결사체를 활성화하고 불안정한 노동조건을 개선하여 노동자들의 권익을 증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2021년 설립되었습니다.

<나의 기댈언덕, 풀빵> 시리즈를 통해 풀빵 회원들의 삶과 그 속에서 풀빵공제와 맞닿은 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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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참여자 _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소속 46세 남성 회원

부산에 살고 있고, 전업 대리운전 기사입니다. 하루 첫 번째 콜은 빠르면 7, 8시에 오고요, 그때 첫 콜을 타기 시작해서 다음 날 아침 7시 정도에 집으로 퇴근합니다. 주 6일 이상은 일하죠. 당연히 근무 시간은 야간이고요. 투잡으로 대리운전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전업이기 때문에 다른 분 보다는 조금 많을 수 있지만, 그만큼 근무 시간이 길죠. 하루에 한 8개에서 10개 정도 콜을 받는 거 같아요.

정확하게 대리운전을 업으로 삼게 된 지는 4년 11개월 10일 됐습니다(인터뷰 당일 기준). 그전에는 10년 정도 IT 관련 벤처기업을 운영했었어요. 그러다 사업이 잘 안돼서, 속된 얘기로 망해서, 대리운전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일하면서 알게 된 선배님들 덕분에 노조에도 가입했는데, 그때는 돈만 내고 있었어요. 한동안 노조가 내부 사정으로 비대위 체제로 흘러가길래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닌가.. 생각하고 있는데, 어느 날 교섭이 됐다는 거예요.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에서 카카오하고 교섭을 했다는 거예요.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가능하더라고요. 우리는 지방이긴 하지만, 뭐든 준비가 돼 있어야 교섭이든 뭐든 기회가 올 때 잡을 수 있을 거 아닙니까. 그렇게 주변 사람들부터 다시 설득해서 친한 사람들끼리 부산지부를 재결성하게 됐죠. 그게 2022년 11월이었습니다. 그렇게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서 지금까지 오게 됐고요, 조합원도 70명을 넘었고, 전국에서는 그래도 자타가 인정하는 가장 역동적인 지부라고 자부합니다. 

어느 일이든 안 힘든 게 어디 있겠습니까마는 전업 대리운전기사로 일한 지 4년 동안도 아주 힘들었습니다. 전 지구인들에게 닥친 코로나라는 어려움이 있지 않았습니까. 사회적으로 영업 제한도 있고, 집합 금지도 생기면서 대리운전 일이 평탄치 않았죠. 근데, 오히려 코로나 그때 보다 지금이 더 힘든 것 같아요. 경기가 안 좋으니까 회식이나 비즈니스미팅 이런 게 줄고, 술도 적게 마실 거 아닙니까. 그러니 콜 수는 급감을 하고, 투잡 기사들부터 시작해서 대리운전 기사 숫자는 더 늘어나고 굉장히 안 좋죠, 상황이. 

풀빵은 우리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이 풀빵의 회원조직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가입한 거지만, 사실 마다할 이유가 없죠. 저도 조합원이지 않습니까? 내는 돈은 똑같은데, 조합에서 복지 차원에서 대납을 해주는 거니까, 좋잖아요. 저는 명절 선물 받았고, 대출도 받았고, 입원 수당도 받아봤죠. 그리고 비상금고도 했어요. 

저는 굉장히 좋았습니다. 명절 선물이라는 걸 받아본 적이 없는데, 명절이라고 챙겨주는 곳이 있으니까. 집사람 말이 우리밀? 그거 비싸고 괜찮은 거라고 하더라고요. 엄청 좋아하던데요. 부산 다른 조합원분들도 다들 고맙다고들 하셨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대출을 받은 적이 있는데, 일하다가 넘어져서 갈비뼈 5대가 골절된 적 있거든요. 근 한 달을 입원했어요. 당장 일을 못 하니까, 당장 생활비가 없잖아요. 그때 풀빵에서 대출이 돼서 너무 감사했죠. 제가 사업이 잘 안돼서 대리운전을 시작하다 보니까, 금융거래가 쉽지 않은데, 풀빵은 신용하고 관계없이 대출을 해주잖아요.

저는 개인 보험도 없어요. 물론 예전엔 있었지만, 사업이 안 좋아지면서 다 없앴고요, 집도 넘어가고... 저 같은 경우에는 아무런 안전망이 없는 상황이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이제 산재 적용 받게 되고, 풀빵도 있으니까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됐죠. 한마디로 생명수와 같았다. 이거 말고는 달리 표현할 말이 없습니다. 그때 그 풀빵 소액대출이 없었으면 정말 힘들었을 겁니다. 풀빵 혜택을 통해서 굉장한 효능감을 느낀 사람이기 때문에 인터뷰 대상으로도 제가 아주 적절한 것 같습니다.

이 땅에 거창한 얘기들 있지 않습니까?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고 그런 얘기. 물론 틀린 말 아니지만, 사실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이 더 와 닿거든요. 그래서 저는 늘 대출 얘기를 합니다. 풀빵 대출 혜택 엄청 좋다고요. 누군가 눈빛이 반짝이면 그날 조합원 한 사람 늘어나는 날입니다. 

정리 | 방송작가 권지현


지난 3년간 풀빵의 노동공제 사업 성과와 노동공제운동이 불안정노동자인 풀빵 회원들의 일상적 삶과 맞닿은 이야기들을 성과공유회를 통해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풀빵 회원조직과 회원, 그리고 노동공제운동에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는 분들, 노동공제가 궁금한 분들 모두 참여하실 수 있는 행사입니다. 

 📌 일시: 2024년 6월 25일(화) 오후 2-5시 

 📌 장소: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 다리소극장

 📌 문의: 사)풀빵 사무국(02-2039-2341)

 👉 성과공유회 참가 신청 :https://bit.ly/풀빵성과공유회참가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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