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역시 지구적 존재라는 지적이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지구적이라는 것, 물리적 장치로 작동하며 자원을 사용한다는 것, 지구 환경 속에서 다른 존재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 인공지능 윤리를 이야기할 때 잊어서는 안 될 내용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평가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동의합니다. 물론 평가만 바뀌어서는 안 되겠지요. 결국 교육과 평가가 함께 바뀌어야 하는데, 현재 한국의 교육 및 입시 체계를 고려했을 때 이러한 동시적이고 급진적인 변화는 사실상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현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교육과 평가의 분리(입시준비학교 도입, 공교육기관 자율성 강화 등)를 위한 대책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도 드네요.

어려운 문제네요. 사회문제에 대한 공론과 실제 정책 결정 사이에 큰 거리가 존재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동의할 듯합니다. 그러나 그 핵심 원인에 대한 진단은 사람마다 크게 다를 수 있을 것 같아요. 가장 좋은 해결책은 각자의 진단에 따라 다양한 해결방안을 시도해보는 것이겠죠. 어떤 노력들이 가능할지 고민해보게 되네요.

1 중국 대사의 발언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4 중국대사의 발언에 강경대응할 필요는 없습니다

발언에 문제가 없었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한중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는 발언이긴 하니까요. 하지만 현실 외교에서 저 정도의 발언은 사실 흔하죠. 그러나 대통령실과 여당 측의 반응은 한국의 국익에 악영향을 줄 수 있을 정도로 과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중요한 지적입니다. 나의 생활양식, 행동 하나하나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사회 전체적으로 인정할 때 기후위기를 포함해 다양한 전지구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죠. 분명 어렵겠지만, 거대한 인식론적 전환 없이는 미래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한 사회의 '기본값'을 만드는 데에 미디어의 영향력은 정말 강합니다. 환경 문제에 있어서도 미디어 업계에서 먼저 친환경 기본값을 만드는 일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미 긍정적인 사례가 다수 존재하는 만큼, 모든 미디어에서 친환경이 당연한 것처럼 노출되었으면 좋겠네요.

플랫폼 협동조합이라는 방안이 인상적입니다. 기술의 소유와 관리부터 민주적으로 진행한다면, 분명 기술을 악용하여 반민주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일을 막을 수 있겠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크게 문제의식을 안 갖고 있던 부분이었는데, 확실히 심각한 문제이네요. 제안해주신 해결책들도 실현 가능하면서 실효성도 있는 좋은 방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날 저널리즘은 분명 위기를 맞았지만, 이것이 저널리즘의 종말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희망을 갖게 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정말 중요한 문제네요. 지식이 공공재로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해 보입니다. 전문 지식을 쉽게 공유할 수 있는 디지털 기술 인프라는 이미 갖춰져 있는 만큼, 지식의 공공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겠네요. 본문에 제시된 오픈 액세스 운동도 매우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테고요. 좋은 문제제기 감사합니다.

기타/잘 모르겠다.

법적인 근거들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KBS가 미디어 부문에서 사회적 인프라 기능을 한다는 점에서 공적인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KBS가 미디어 인프라로서의 기능을 충실히 하고 시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충분히 노력했는지에 대해서는 자성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KBS는 그간 공공성을 갖춘 뛰어난 프로그램들을 제작해왔지만, 제 주변 지인만 해도 KBS가 어떤 프로그램들을 제작하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더군요. 시민과의 접점이 더욱 많았다면 분리징수 주장이 이렇게 커지지도 않았으리라는 아쉬움이 드네요.

악수는... 참 이해하기 힘드네요. 방송을 보지 않아 제대로 평가내리기는 무리겠지만, 확실히 현 정부가 청년을 바라보는 시선이 상당히 왜곡되지는 않았는지 우려스럽습니다. 청년을 정책적 시혜의 대상으로 보는 건 아닌가 싶네요. 심지어 그 관심조차 '양극화'된 상태라면 더욱 심각한 문제겠구요. 좋은 문제제기 감사합니다.

지금이라도 민주유공자분들에 대한 합당한 평가와 법안이 필요하다.

한국의 민주화운동의 궤적은 그 자체로 중요한 역사적 자산임에도 아직 제대로 인정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한스럽습니다. 속히 제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24년 동안이나 법안이 제정되지 않은 것이 법안에 관한 토론이 충분히 진행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아예 토론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아 아쉽습니다. 토론 없는 정치의 무용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네요.

데이터가 사회적으로 생성되는 것이라는 사실에 근거하여 공유부의 분배로서 기본소득을 바라보는 관점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기본소득에 대해 원래도 우호적인 입장이었지만, 새로운 논리적 근거를 얻게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문해력 위기의 원인으로 다양한 요소들을 소개해주셔서 문제를 다각도로 볼 수 있었네요. 아직 문해력 위기를 개인의 능력 부족으로만 보고 과도한 비난을 던지는 식으로 문제를 보는 경향이 있는데, 문해력을 사회적 역량으로 정의하고 사회적 차원에서 해결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김성우, 엄기호 교수가 함께 쓴 <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에서 지적하듯 문해력을 권력이 아닌 소통의 다리를 놓는 도구로 보는 관점이 필요할 테구요.

BCI 기술은 SF 장르에서 매우 활발하게 다뤄져온 주제이고, 테슬라의 뉴럴 링크를 필두로 본격적으로 연구가 시작된 지도 꽤 되었죠. 그럼에도 글에서 지적해주셨듯이 이 기술을 둘러싼 사회적 논의는 지나치게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최근 과학기술학계를 중심으로 '신체성'에 관한 담론이 떠오르고 있긴 하지만, BCI 라는 구체적 사안에 초점을 맞춰 더 세밀한 논의를 진행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흥미로운 문제제기 감사합니다.

AI가 재판에서 할 수 있는 역할에는 한계가 존재해요.

AI를 배우는 학생으로서, AI가 객관적이라는 믿음 자체가 완전한 허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류의 가능성은 물론이거니와, 알고리즘의 설계와 작동 방식 자체가 '객관성'과는 거리가 너무 멉니다. 그저 특정한 목표를 추구하도록 설정될 뿐이죠. 애초에 객관성이라는 개념 자체가 허상이라는 건 오랜 철학적 논쟁이 보여주고 있고요.

사실 저는 AI를 보조적으로 도입하는 것조차 회의적입니다. AI가 재판 과정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다면 특정 시점에선가 AI에 권위가 부여될 수도 있을 겁니다. 이미 AI 도입을 찬성하는 쪽은 인간보다 AI가 더 합리적이라는 판단 하에 권위를 부여하고 있구요. 그런 상황이라면 결국 AI만 지배한다면 사법 체계 전체를 지배하는 거나 다름없을 겁니다. 인간이 판결을 내리던 시절보다 훨씬 책임 소재가 불분명한 상황에서요. 제가 지나치게 걱정하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AI에 대한 시민 전반의 이해가 낮은 현 상황에선 AI가 재판 과정에 이용되는 것 자체가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빈곤에 대해 연구하는 빈곤론에서도 최근 경제적 자원이 아닌 '역량'(엄밀한 의미는 학자마다 다르지만, 그 맥락은 본문에서 소개된 내용과 대동소이합니다)을 중심으로 빈곤을 정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돈을 넘어 시민의 역량이 좋은 사회의 조건이 되어야 한다는 데에 동의합니다.

이건 본문의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역량'이라는 단어가 한국어 사용자들에게 개인의 능력이라는 의미로만 다가오진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누스바움의 관점에서 중요한 것은 결합역량에 영향을 주는 사회적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즉 사회의 역할을 강조하는 것인데요. 그런데 한국 사회에서 '역량' 하면 보통 개인의 능력만을 지칭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보니... 대다수 시민에게 해당 주장이 소개되는 과정에서 많은 오해가 발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혹시 더 나은 번역어가 있지는 않을까 고민하게 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놀라운 글입니다. 글은 인공지능이 바둑계에 미친 파장에 대해 쓴 것이지만, 글을 다 읽고 난 후 제 머릿속에 피어오른 생각은 "바둑을 배우고 싶다!"였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인공지능의 등장이 바둑에서 진정 중요한 것은 승패가 아님을 보여준 것 같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인상적인 접근입니다. 특히 본인이 어떤 의견을 지녔는지와 상관없이 작품의 완성도에 대한 평과 작품을 둘러싼 사회적 논쟁을 명확히 분리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계정 공유 금지는 정말 최선? 변화하는 정책만큼 고객 만족시킬 실제 변화도 필요

과거 한국 사회의 매우 낮은 저작권 인식과 그로 인한 불법 다운로드 문제를 어느정도 해결하는데 넷플릭스를 위시한 OTT 서비스들의 기여가 컸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넷플릭스가 가족 외 계정 공유를 금지하고, 그로 인해 탈퇴자가 많아진다면 이런 불법 다운로드가 다시 횡행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이 드네요. 다소 다른 맥락이지만,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다른 조치를 우선적으로 고민해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