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세상을 바꾸는 공론장] 특명: 학계 존재감 키우기 프로젝트

2023.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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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혜빈입니다.

사회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과 대안 마련을 위해 노력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 공론장이 원활히 작동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중에서도 주요한 공론장의 일원인 학계와 언론의 역할을 중심으로 그동안의 노력과 성과, 한계 그리고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을 되짚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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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공론장]

특명: 학계 존재감 키우기 프로젝트

아무도 읽지 않는 논문을 세상과 연결하려는 시도는 어떤 성과와 한계를 남겼나?

 

□ 문제 제기

○ 공론장 형성 과정에 학계 역할 부재

- 공론장이 만들어지고 잘 운영되려면 공론장에 참여하는 개인이 최적으로 학습된 상태여야 한다고 생각함. 학습 과정에서 도움을 주는 주체가 학계

- 학계는 사회 문제를 정리하고, 개념화하며, 논의 가능한 여러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야 하나, 현재 우리나라 학계는 이런 역할을 충실히 하지 못하고 있음

 

○ 사회 내 학계 존재감이 미약한 이유

- 학계 주요 구성원인 연구자가 연구성과 확산에 관심이 없음. 연구 실적을 통한 태뉴어 확보 등 개인 생존의 문제에 집중함. 이는 연구자 채용이나 승진 등 시스템 문제 때문이라고 생각함

- 연구성과 확산이 연구자의 주요 업무가 아니기도 하고, 연구성과를 소비하는 집단이 대중이 아니라 국회, 정부 등이기에 대중 홍보에 관심을 두기 어려운 환경임

   

□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

○ ‘학문의 대중화’를 목표로 콘텐츠 제작

- 한겨레신문 1호 사내벤처로 선정되어 좋은 연구를 해설하는 콘텐츠를 제작함. 팀 이름도 이런 정체성을 담아 논문 표지에 있는 ‘초록’(Abstract)이라고 지음

- 좋은 연구, 사회적으로 이슈인 주제를 담은 연구를 중심으로 텍스트와 영상 콘텐츠로 제작했으며, 중고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운 언어로 구성함

 

○ 콘텐츠 제작 성과

- 대중이 연구에 관심이 많음을 구독자 수 증가 속도와 피드백을 통해 확인함. 이를 통해 누군가 알기 쉽게만 설명해준다면 누구나 논문이나 연구에 관심을 둘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발견함

- 연구자의 반응도 흥미로웠음. 콘텐츠 협업 제안 때 대부분 흔쾌히 참여한다는 의사를 표했고, 함께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즐거워함. 연구자는 대중 언어로 대본과 내용을 구성하고 독자와 피드백을 주고받는 과정을 경험하면서 대중과의 소통에 대해 학습할 수 있었다고 말함

 

○ 콘텐츠 제작 한계

- 지속 가능한 사업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지 못함. 누군가는 돈을 내야 사업을 이어갈 수 있는데, 고객을 찾는 일이 어려웠음

- 결국, 해설 콘텐츠를 넘어서 원문을 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폐쇄적인 연구 유통 구조로 지식 공유 과정의 근본적 한계를 발견

   

□ 폐쇄적 연구 유통 구조 문제와 해결방안

○ 폐쇄적인 연구 유통 구조 문제

- 연구 해설이라는 2차 가공 콘텐츠로 제작하기 이전에 연구성과가 활발하게 공유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먼저 필요하다고 생각함

- 현재 논문은 대학 소속 구성원이 아니면 무료로 열람하기 어려운 환경임. 지식은 공공재적 성격이 강한데 누구나 자유롭게 열람조차 못 하는 환경이 문제임

- 연구기관 연구 보고서 접근성은 크지만, 정부 정책 용역으로 만들어진 많은 보고서는 여전히 비공개로 되어있는 것들이 많음

- 포럼, 세미나 등 전국에서 열리는 수많은 학술 행사에서 분야별 전문가의 견해가 많이 공유되지만, 대부분 평일 낮에 열려 대중 참여가 어려움. 행사 사후 내용 정리나 자료집 공유도 이루어지지 않아 인사이트 공유가 어려움

 

○ 폐쇄적인 연구 유통 구조 문제 해결

- 인터넷상에서 누구나 비용 지급 없이 학술 논문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오픈 액세스 운동’에 적극적인 동참

- 학계 구성원의 인식 변화 필요. 연구는 공공재이고, 연구성과 확산 역시 공공성 증진을 위한 활동이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연구자 교육 필요

이슈

공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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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들이 각고의 노력을 통해 생산한 좋은 연구들이 많은데, 시민들이 읽을 일이 없게 되는 사회적 조건이 안타깝습니다.(오죽하면 논문을 쓰면, 본인하고 지도교수말고는 정독하는 사람이 없다는 말이..) 다양한 연구들이 더욱 많은 분들에게 읽힐 수 있도록 하는 유력한 시도로 이해됩니다. 

문제의식에 매우 공감합니다. 써주신 글 너무 감사합니다.

연구는 공공재라는 말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생각해보니 맞는 말인데 저는 그렇게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 같아요. 연구는 연구자들이 하는거고, 저는 연구자가 아니니 저와는 큰 관련이 없다고 생각했었어요. 학교 다닐 때는 논문 찾아 읽는 걸 좋아했던 것 같은데, 학교를 졸업하니 권한이 잘리(?ㅎㅎ)고, 논문을 어디서 어떻게 볼 수 있는지 모르겠더라구요. 그렇게 수년이 흐르며 제 삶에서 '논문'이라는 건 걸어나가버린 것 같아요. 저같은 시민들과 학계를 연결하려는 시도라니 매우 흥미롭습니다! 

한겨레 1호 사내벤처 초록(Abstrac)! 너무 기대되네요!! 논문이 굉장히 유용하고, 누군가의 노력이 담겨있는 결과물이지만 사실 쉽게 접근하고 읽기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이번 시도가 그 장벽을 허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해요!!

연구 논문 접근이 어렵다는 지적에 동의합니다. 어떤 글이건 읽히지 않는다면 의미가 줄어든다고 생각합니다. 연구 논문도 연구자들 사이에서만 읽힌다면 가치가 낮아질 겁니다. 현재의 폐쇄적인 구조를 어떻게 하면 깰 수 있을까요? 구글 스칼라와 같이 연구 논문을 쉽게 찾을 수 있고,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지면 좋겠습니다.

정말 중요한 문제네요. 지식이 공공재로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해 보입니다. 전문 지식을 쉽게 공유할 수 있는 디지털 기술 인프라는 이미 갖춰져 있는 만큼, 지식의 공공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겠네요. 본문에 제시된 오픈 액세스 운동도 매우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테고요. 좋은 문제제기 감사합니다.

제가 쓴 제 석사 논문을 졸업과 함께 학교 홈페이지에서 열람할 수 없는 구조일 정도로 현재 접근이 어렵다는데 동의합니다.

저도 매번은 아니지만 뉴스나 간단한 리서치보다 양질의 정보가 필요할 때 연구자료를 찾아보는 편입니다. 그런데 정말 좋은 자료임에도 불구하고 대중적으로 확산 되지 않은 것들이 있더라구요. 본문에 말씀주신 것들이 가볍고 검증되지 않은 뉴스에 지쳐있을 시민들이 잘 활용하는 서비스가 될 것 같습니다.

활동가로서 콘텐츠 가공의 필요성에 대해 동감합니다. 아무리 좋은 내용의 글을 써도, 읽히지 않으면 어떤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 더 많은 시민들에게 닿기 위해서는 쉬운 언어로 가공하고  콘텐츠에 정성을 들일만큼 공을 들여야 하는데, 그러기 위한 역량과 시간 투여가 어려울때도 있어서 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