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한액 수급자에 여성, 청년, 60대 이상 고령층이 증가했다는 분석이 기억에 남네요. 언론이 어떤 정보를 제공하냐에 따라 편견과 혐오가 생겨날 수 있다는 위험성을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한겨레의 우크라이나 르포에서 한 주민이 “평범한 사람들이 어느 날 갑자기 죽었다. 아무런 이유 없이, 너무 간단하게.” 라고 말했던 인터뷰가 떠오릅니다. 병원이라니, 병원을 타켓으로 한 공격이라니 이 소식은 특히나 더 충격적입니다.
국제인도법의 허점이 드러나는 순간입니다. 시리아 내전, 러-우 전쟁에 이어 '다시' 일어난 일이니까요. 지금까지 전쟁범죄에 대한 처벌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점, 낡아버린 법이 힘을 잃은 것, 개별국가의 처리 방법에 대해 논의하지 않은 국제사회의 외면 등이 모여 이 참혹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린이날 모의 총기 사격을 체험하게 한 학교도 있었지요. 시즌3까지 나온 인기 군 예능에서도 총기는 참 쉽게 다루어집니다. 서로를 향해 모의 총을 쏘는 장면을 보며 명중했다고 패널들이 감탄하고, 총을 쏴서 붉은 색소의 병을 깨뜨리고... 정말 공포스러워요. 과연 강력한 무기로 안전과 평화를 만드는 것이 옳은 일인지, 반드시 다시 생각해보아야 할 시점인 듯 합니다.
늘 '교권'이란 단어의 모호함이 어렵습니다. 교사의 '권력'처럼 사용되기도 하고, 교사의 '인권'처럼 느껴지기도 하더라고요. 이제부터 '노동권'으로 바꿔 부르는 것도 앞으로 쌓아갈 논의에 참 중요한 변화가 될 것 같습니다.
전장이란 단어는 참 공포스럽습니다. 그 공간의 사람과 삶을 전혀 못 보게 하네요... 이번 아덱스에서 '성능'을 증명하기 위해 쓰여진 '전장'은 수많은 팔레스타인 사람과 무너진 문화를 숨기는 단어였겠지요.
연극 <몬순>이 떠오릅니다. 극에 전쟁이 일어난 고향을 떠나온 유학생, 무기사업 종사자, 종군기자, 전쟁난민, 대학생 등 다양한 사람이 나오는데, 과연 우리가 전세계적으로 일어나는 전쟁에 무관한 사람인지 스스로 질문하게 만들었어요. '전쟁'은 몬순처럼 예외없이 모든 사람들이 흠뻑 비를 맞는 것이 아닐까, 이어서 우리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남북의 대치가 우리의 일상에서 무감각하게 흘러간다는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예전에 비폭력 운동을 함께 하던 친구가 군대 훈련소에서 전화를 주었습니다. 자신이 사격 1등을 했다며, 그렇게 받은 상으로 전화를 해서 울더라고요. 입대를 원치 않는 청년들을 군대로 데려가 총을 쥐게 하는 것... 저는 이 전화를 받았을 때를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휴전을 실감했던 순간으로 기억합니다.
일상에 자연스럽게 자리한 분단의 문화를 찾아내어 함께 평화를 위한 움직임을 만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