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 더러 어떻게 알았냐며 추궁하기 앞서 군 장성들의 반발을 살필 생각은 왜 못했는지... 추모 기간에 골프를 자제하지 못할 이유도 없었을 텐데요
표현의 자유를 명분으로 끌어와 디지털성폭력의 본질을 흐리는 화법이 대체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표현의 자유가 한국에서 고생이 많습니다.
스웨덴 주재원으로 근무하셨던 분이 “스웨덴은 재분배 때문에 불행하다”라는 내용을 담은 책을 쓴 걸 본 적 있었어요. 제가 느낀 건 재분배도 마땅히 이뤄지지 않아 불행한 한국을 돌아봐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감상이었죠. 한국의 복지제도는 제도 내에 편입될 수 있는 정상가족을 상정하고요, 문제 해결보다는 수혜자가 근로소득을 통해 돌려받을 수 있는지 여부를 더 살핀다는 인상을 받곤 해요. 그래서 불평등의 범주에 들어갈 이들의 수를 늘리는 데 열중이지 재분배 그 자체는 잘 이뤄지지 않는 것 같고요. 그런 점에서 스웨덴이 부러운 건 재분배가 잘 이뤄진다 보다도 불평등해져야 잘 산다는 전제를 깨기 위한 노력이 이어진다는 점이고요.
등록금심의위원회 있다고 학교가 등록금 안 올리는 것도 아니지만... 대학에 학생을 포함한 의결 협의 주체가 없는 것과 있는 것의 의미 차이는 크답니다. 적어도 학생들이 처장단 및 실무진에게 직접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기구니까요. 대학 평가 기준에서도, 대학 바깥의 사람들도 이러한 거버넌스 실현을 위한 대학의 노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해주길 바랍니다. 학교 측의 일방적인 개편은 학생들의 커리큘럼을 완전히 꼬아버리는 것에 그치지 않으니까요...
학제 개편이 이뤄지는 새학기를 앞두고 캠퍼스를 찾아가면 집회를 하는 학생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학교는 왜 학교의 구성원인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채 학제 등을 개편하느냐는 게 항의의 골자인데요. 이럴 때 대학이 늘 꺼내는 답변이 있습니다. ”확정이 아닌 논의 단계에서 나온 방안 중 하나였다“, 그러면서 반발이 심하니 철회하겠다는 말 대신 마저 논의하자고 합니다. 학생을 구성원으로 본다면 논의를 진작에 했어야 했고요. 그저 교육 서비스 수혜자로 본다 하더라도 고객이 반발하는 일을 대체 왜 한답니까. 대학이 해명이 아닌 협의에 나서야 할일인데...
잘 보세요, 잘 찍으세요 같은 말보다 더 필요한 얘기라 생각해요. 중요한 건 대학을 가지 않아도 잘 사는 일이지 대학을 가는 게 아니라는 믿음을 공고히 하는 이들이 늘길 바라고요.
솔직히 저는 방송에서 수험생들 응원도 안 했으면 좋겠어요. 수능 며칠 전부터 방송에서는 잘 보라고 얘기만 엄청 하고, 시험 보고 와서 점수 안 좋으면 수험생이랑 가족들 표정 다 사색 되고, 친척들이나 어른들은 평소에 학생이 무얼 하고 싶은지 관심은 하나도 없다가도 수능 보고 온 직후에 잘 봤냐고 전화하고... 이게 무슨 난장판이래요.
어른이 할말은 수능 한 번 잘 봤다고 방송 나와서 아무렇게나 떠드는 저 어른들 못난 꼴 봐라,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데 학위증 필요하면 밥은 왜 먹고 잠은 왜 자냐 학위증이나 사와야지- 이런 말일 거고요. 수능 점수 갖다 겁주며 장사하는 어른들이 좀 줄어들길 바랍니다...
1. 연방정부의 비트코인 보유분 축적
2. 미국 내 채굴 지원
3. 가상화폐 친화적 인물과 우호적 관계 형성
트럼프의 그간 행보를 보았을 때 가상화폐를 지지한다라기 보다는, 가상화폐가 돈이 된다는 판단 하에 이런 결정을 내린 것 아닌가 싶네요. 이 과정에서 투자자인 개인들이 너무나 큰 변동폭에 따른 위험에 노출되는 게 우려스럽고요.
나라가 말 한 마디에 가격이 오르내리는 실물 화폐를 취급한다고 하면 다들 뜯어말리겠죠? 같은 맥락에서 개인이 이렇게 리스크가 큰 가상화폐를 다룬다고 할 적에는 누구라도 나서서 말려야 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어요.
올해 초 미국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죠. 증권시장에서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으며, 이 펀드(ETF)의 가격은 비트코인의 가격을 따라갑니다. 미국 법원의 판결에 따른 승인이었지만, 투기와 변동성이 심하며 리스크가 크다는 우려는 이어집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오히려 미국 법원의 판결 이후 ETF 거래를 금지시켰습니다. 신용 리스크가 큰 채권에 투자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신중한 기조도 있지만, 그 쓰임새가 명확하게 증명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당분간 승인 등 조치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자들이야 애타겠지만 기사 마지막 줄이 아직까진 너무 맞는 말 같아요. “비트코인의 기술이 그렇게 혁신적이라면, 왜 그 용도가 주로 기존 금융시스템을 재현하는 데 그치는가? 심지어 규제와 투자자 보호는 더 적고, 불투명성과 위험은 더 커지는 방식으로 말이다.”
미국에서는 올해 초 금융자산으로 인정받기도 했죠. 트럼프가 당선되며 이러한 친가상화폐 기조는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이고요. 그러나 화폐가 아닌 투기 수단에 지나지 않는 상황은 여전한 것 같아요. 비트코인은 현금에 연동돼 그 가치가 수시로 요동치고요. 나아가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매개로 더 많은 돈을 얻을 수 있느냐만 따지고 있죠. 그렇다면 현금을 투기하기 위한 매개일 뿐인데 심지어 외부 리스크에 따라 시세가 수시로 뒤집히는...
화폐보다는 위험성 높은 주식 같아요. 분명 오를 때도 있겠지만, 내가 그 정보를 접할 때면 이미 이득 볼 사람들은 다 본 것과 다르지 않은... 그래서 이런 기사 볼 때마다 떠오르는 건 "아 곧 떨어지겠구나" 하는 생각입니다.
무인기가 우리나라 상공에 날아든 날에도 골프를 쳤다고 합니다. 골프 외교는 이러한 보도에 대응하기 위한 변명이었던 걸까요.
1. 이미 주 64시간까지 특근이 가능한 직종입니다. 그러나 64시간 노동은 노동자의 건강을 고려했을 때 바람직한 일은 아니죠.
2. 일하는 사람이 인센티브 등 이익 없이 노동 시간만 늘렸을 때 쉽사리 수용할 수 있을까요. 현재 고전 중인 반도체 기업들은 연구개발과 경영의 질이 문제였지, 노동 시간이 적어 어려움을 겪는 게 아닙니다.
보증금을 돌려받고 싶은 세입자의 불안은 커지고요. 자신이 사는 동네에 사기꾼들이 오지 않길 바라는 불안 또한 커지고요. 폭탄 돌리기식으로 우리 동네가 아니길 바란다는 마음만 더욱 강해지는듯 하네요.
아주 잘못된 밸런스 게임 같다는 생각마저 드네요. 아이를 낳고 싶은 이들이 있더라도 일자리가 부족한 비수도권, 집값이 너무 비싼 수도권 둘 중 한 곳을 택해야 하는 현실이 있는데, 자꾸 젊은 사람들 더러 아이 낳을 생각 없냐 묻는다면... 집을 사서 주던가 취직을 시켜주던가 이런 대답이 나오는 게 당연한 거겠죠.
여성의 행동을 제약하기 위해 여성의 역할을 제한하는 발언부터 꺼내는 건 어디나 크게 다르지 않네요. 반대로 남성 경찰에게 "나중에 아이도 못 낳을 분이..." 이렇게 말하면서 행동을 제약하려 든다면 순순히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지자체에서 인구 소멸에 대비하기 위해 외국인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자’는 내용의 정책을 내놓곤 하는데, 참고 살아야 하는 나라에서 어떤 가능성을 보고 오고 싶어 할까요. 대사관의 약속 없이는 장례식장도 쉽사리 들어가지 못하는 걸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