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각자가 잃어버린 세계란 희생자들의 총합을 한참 넘어선다."
각자가 잃어버린 세계에 대한 기록들을 해주시고 계시네요. 우리가 잃어버린 세계에 대해 함께 공유하고, 이야기 나누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고를 통해 무고한 시민들의 희생, 경찰과 공무원 등 관련 조직 내부 일처리 과정의 폐해, 미흡한 안전교육 시스템"
말씀해 주신 부분들이 개선되면 이태원참사와 같은 일은 반복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함께 좀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
"분명 사회적 참사임에도, 그러한 참사를 막을 수 있는 사회 구조와 정책과 제도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음에도, 그것은 그 시간 그 자리에 있었던 개인의 탓이다, 잊어야 한다 말한다는 것. 사회적 참사로 인해 목숨을 잃은 사람, 여전히 고통 속에 사는 사람들을 위한 추모의 마음을 정치적 의도로만 해석하고 공동체에 해를 끼치는 사람으로 여긴다는 것. 그런 생각과 말, 행동 앞에서 참사가 '사회적'인 것임을 이야기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참사를 막기 위해 필요한 사회적 변화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다는 게 얼마나 요원한 일인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 부분에 대해 공감하게 됩니다. '사회적' 참사임을 깨닫고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세월호 세대'라고 불릴만한 분들이 현 시점에서 그때와는 또 다른 삶들을 살아가고 있는 상황일 것 같습니다. 그때를 어떻게 기억하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어떤 사회를 만들어가고 싶을지 궁금했는데, 이 글에서 단초를 찾아보게 됩니다.
저는 한국사회가 지금보다 더 사회적 참사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사회, 안전한 사회가 되면 좋겠고, 세월호 참사를 겪은 분들, 이태원 참사를 겪은 분들이 함께 만들어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론적으로, 윤리적으로, 가치에 따라 '평화'가 옳다고 말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기도 하지만, 현실에서는 손쉬운 말에 그치는 것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특정한 정보만 접하며 어느 한편이 옳다고 손을 들어주며 상대편을 비난하는 일은 더욱 손쉬운 일일 뿐만 아니라 문제 해결을 평화의 반대편으로 옮겨가는 일일 것 같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관계를 역사적 관점, 국제관계 차원의 관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마스가 왜 생겨나서 현재 왜 저런 일을 벌였는지에 대한 복합적인 원인을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만약 세계에서 가장 큰 감옥 가자지구 내에서 팔레스타인인으로 살아간다면 어떤 절망속에서 어떤 말과 행동을 하게 될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법을 이데올로기로서 그 독자성을 부인하고 경제관계의 산물로 바라봅니다. 법을 지배계급의 지배 수단, 즉 도구로만 여깁니다."
요것만 살짝 수정하고 싶은 마음이네요. 마르크스주의자들이 위와 같은 경향이 있다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지만, 마르크스는 법 그자체라기보다는 '자본주의 사회의 법'이 자본주의 경제구조의 토대와 떼려야 뗄 수 없게 연결되어 있고, 그것은 자본에 의한 노동의 착취에 의한 이윤의 창출이라는 논리를 근본적으로 해결 할 수 없도록 만드는 구조적 힘으로 작동하게 된다고 분석한 것입니다. 토대로부터 떼려야 뗄 수 없지만 그 틀 내에서는 여러 다른 기제들의 영향 속에서 법 그자체의 독자적인 자율성을 지니고 다양한 가능성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구요.
"혐오산업을 규제하는 법안을 제정하라"
구조적인 혐오가 자유롭게 판치게 된 것도 큰 문제지만, 그것으로 돈을 벌고, 그 문화가 더욱 조장 되는 것은 더욱 심각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