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김행의 '뻔뻔한' 사퇴가 남긴 과제

202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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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는 특정 정치세력이나 기업에 종속되지 않고 오직 시민의 힘으로 독립적인 활동을 하는 시민단체입니다. 정부지원금 0%, 오직 시민의 후원으로 투명하게 운영됩니다.

지난 5일 여성가족부(여가부)장관 후보자 임명 국회 청문회에서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김행 당시 여가부 장관 후보가 청문회장에서 돌연 퇴장한 것. 이후 청문회는 6일까지 연장됐지만, 김행 후보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그리고 끝나지 않은 각종 논란 속에서, 지난 12일 자진 사퇴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김행 전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논란에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청와대 재직 당시 주식 보유 문제를 둘러싼 이른바 '주식파킹' 의혹 해명 그리고 소셜 뉴스 기업 '위키트리'를 통해 자행한 혐오산업에 대한 반성이다. 

▲ 위키트리 로고 출처 = 위키트리 사이트

소셜 뉴스 기업 '위키트리'는 김행 전 후보자의 정체성 그 자체다. 김 전 후보자는 위키트리의 공동 설립자로서 대주주이자 부회장직을 역임하고 있다. 문제는 김 전 후보자의 위키트리의 운영 방식에 있다. 지난 5일 여가부장관 후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의 질의 과정에서 위키트리가 지금까지 자행해온 '혐오산업' 이력이 드러난 것이다.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 기사 내용과는 상관없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이른바 '낚시'기사를 양산해왔다. 무엇보다 여성 혐오적 뉴스 생산이 문제로 꼽혔다. 위키트리는 유명 연예인뿐만 아니라 성폭행 피해자 등 여성을 향한 혐오와 차별을 수익창출의 수단으로 전락시켰다는 비판을 받는다.

대표적으로 위키트리는 과거 기사들에서 성폭행을 '몹쓸 짓' '파렴치한 짓'으로 표현했다. 또한 기사 내 성폭력 피해자에게 피해의 원인이 있다는 뉘앙스의 기사로 성폭력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자행했다. 또한 불필요한 성적 묘사로 여성과 피해자에 대한 성적 대상화를 유도했다. 이러한 위키트리의 뉴스 보도 방식에는 성범죄 보도에 대한 윤리기준뿐만 아니라 성평등에 관한 기본적인 인식과 감수성을 찾아볼 수 없다. 그때문에 자극적인 혐오콘텐츠로 조회 수를 유도해 기업 매출을 올리기를 목표로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위키트리 혐오산업이 시작된 건 2018년 김 전 후보자가 위키트리 부회장직을 맡은 이후부터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 전 후보자는 위키트리 부회장직을 맡으며 트래픽 중심의 성과를 강요했다고 한다. 김 전 후보자가 운영을 맡은 시점인 2018년도부터 언론중재위원회의 위키트리 시정권고 수는 연간 두 자릿수로 늘었고,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시정권고 수는 총 98건으로 인터넷 기업 총 4084곳 중 전체 2위에 이른다. 김 전 후보자는 위키트리의 혐오산업이 구축되는 데 일조하고 방관해왔다.

혐오산업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김 전 후보자는 사퇴하면서 '주식파킹' 의혹을 두고 "정말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이 회사를 운영했다"라며 "불법을 저지른 적은 결코 없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주식파킹 의혹뿐만 아니라 혐오산업 이력에 대해서도 지적받았다. 이에 진정으로 뉘우친다면 부끄러움으로 하늘을 우러러볼 수도 없어야 마땅하다. 이런 인물이 여가부장관 후보로 지명됐다는 한국 사회의 현실은 여전히 참담하다. 여가부장관의 역할은 무엇인가? 여가부란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와 권익증진을 중심으로 여성·가족 정책 및 청소년·아동 복지업무를 관장하는 중앙행정기관이다. 위키트리의 혐오산업과 김행 전 후보자의 연관성을 조금이라도 고려한다면, 도저히 여가부 장관 후보로 임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번 '김행 논란'은 현재 정부의 온라인 혐오산업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저조한지 확인할 수 있는 사례다. 더 이상 온라인 플랫폼 기업의 혐오산업을 방치해선 안된다. 여성뿐만 아니라 장애인, 외국인, 성소수자 등 사회적 소수자를 대상에게 혐오와 차별을 유발하는 콘텐츠로 수익을 창출하는 혐오산업 구조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공론장이 진정한 표현의 자유와 안전한 소통을 보장할 수 있도록. 약자성, 소수자성이 차별과 혐오의 방식으로 '돈'이 되지 않도록 혐오산업 규제법을 제정해야 한다. 




함께 요구해요📢
"온라인 플랫폼 혐오산업 규제법 마련하라"

해외 플랫폼이 진정한 표현의 자유와 소통이 보장되는 건강한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서명에 동참해 주세요. 
혐오산업 규제에 뜻을 함께 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모아 국회와 관련 정부기관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1. 서명 기간 : 2023년 10월 20일까지, 1천명 서명 목표
  2. 요구 대상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의원들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련 정부기관
  3. 요구 내용 : 
  • 해외 소셜 플랫폼 기업의  혐오산업을 규제하는 법안을 제정하라
  • 혐오콘텐츠 현황 파악을 위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라
  • 유튜브, 메타, 엑스 등 해외 소셜 플랫폼 기업들에 국내 이용자 보호 방안을 요구하라

지금 서명에 참여하시고 주위에도 이 행동을 공유해주세요.

촉구 캠페인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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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 후보자의 여러 논란들도 황당했지만 위키트리의 부회장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위키트리, 인사이트와 같은 어뷰징 매체들이 해온 행동들은 저널리즘의 후퇴를 보여주는 상징이었습니다. 특히 어뷰징 매체들이 온라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혐오 행위들을 수익 창출을 위해 이용해왔다는 점에서 더 큰 문제였고요. 그런 의미에서 김행 후보자의 사퇴와 별개로 혐오산업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이 꼭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
촉구 캠페인에 함께 했습니다. <셰임 머신> 속 문장처럼 누군가의 수치심이 또 다른 누군가의 돈과 권력이 되는 세상인 것 같습니다. 플랫폼 구조를 안전하고 건강하게 변화시키는 행동과 법안이 필요합니다.

"혐오산업을 규제하는 법안을 제정하라"


구조적인 혐오가 자유롭게 판치게 된 것도 큰 문제지만, 그것으로 돈을 벌고, 그 문화가 더욱 조장 되는 것은 더욱 심각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혐오와 차별이 돈이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게 참 부끄럽습니다. 돈이 뭐길래 부끄러움을 잊고 혐오를 팔고 있을까요?
후보자 자진 사퇴로 상황은 일단락되었지만 김행 후보자는 정말 뻔뻔 했습니다. 가장 충격적이었던건 위키트리의 보도 행태였는데요. 혐오장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혐오산업 규제법이 하루라도 빨리 제정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파이터만 생각한 대통령의 인사실패
파이터 기질의 종편 패널로서 뱉은 말들과 기준에 본인이 낱낱이 파헤쳐지고 지옥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