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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도 흉상 철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우원식 국회의장이 2024년 6월 6일 현충일을 기해, 정부당국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이전 계획’을 전면 백지화 할 것을 촉구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본인 페이스북에 “항일독립운동은 우리 역사의 자부심이자 국민의 자랑”이라면서 “정부가 독립 영웅의 흉상 철거 계획을 고수하는 것은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일이다. 지금이라도 이 계획을 전면 백지화할 것을 요청드린다.”고 적었다.  1.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문제 어떻게 점화되었나 첫 시발점은 작년인 2023년 8월 25일 육군사관학교(육사)와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이 독립군, 광복군 영웅 흉상을 철거해 외부로 옮기겠다고 한 데서 시작됐다.  육사에서는 “생도들이 학습하는 건물 중앙현관 앞에 2018년 설치된 독립군, 광복군 영웅 흉상은 위치의 적절성, 국난극복의 역사가 특정 시기에 국한되는 문제 등에 대한 논란이 이어져 왔다”며 흉상을 옮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당시 국방부 장관이었던 이종섭 전 장관은 2023년 8월 25일 한겨레 단독보도에 따르면, 당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육사 교내 기념물에 공산주의 경력이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하느냐는 문제가 제기됐다”며 독립 투쟁 당시 소련 영내서 활동한 홍범도 장군을 지칭하는 듯한 말을 했다(한겨레 2023.8.25 [단독]홍범도 철거하고 ‘만주군 출신’ 백선엽 흉상 검토…육사의 ‘역사쿠데타’) 때맞춰 2023년 8월 29일 윤석열 대통령까지 나서 국무회의 비공개 시간에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를 거론했다고 머니투데이 단독 보도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뭐가 옳은지 냉정하게 보자”고 하며,  국무위원들에게 “이념이 중요하다”, “전임 문제인 정부에서 왜 굳이 육사에 홍범도 장군 흉상을 설치했는지도 생각해보라”고 주문했다는 보도였다.(머니투데이 2023.8.29. [단독] 尹대통령 “무엇이 옳으냐”...’홍범도 논란’ 직접 언급)  2. 홍범도 장군이 어쨌다고? 그렇다면 육사에 설치된 4명의 항일 무장 투쟁 장군들과 한 명의 선생 중에서, 대통령까지 나서서 유독 홍범도 장군 흉상을 문제삼는 이유는 뭘까.  - 홍범도 장군은 소련공산당 가입 활동 이력이 있다?  MBC 는 2023년 8월 27일 보도에서, 국방부가 “소련공산당 가입 활동 이력 등 논란이 있는 분을 기념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면서 항일 무장 투쟁인 봉오동 전투에서 큰 공을 세운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철거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김웅 의원은 “독립운동에 좌우가 따로 있는가” 반문했고, 유승민 전 의원도 “윤석열 정권의 이념 과잉이 도를 넘고 있다”고 지적했다. (MBC 뉴스 2023.8.27.’홍범도 흉상 철거’에 쏟아지는 비판..”박정희 흔적은 어떻게 할 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AI(인공지능) 시대 대한민국에 철 지난 색깔론, 반공 이데올로기가 대체 웬 말이냐” 비판했다. (메트로신문 2023.8.30 이재명, 홍범도 흉상 철거 논란에 “철 지난 색깔론이 웬말이냐”)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홍범도 장군의 이력을 친절하게 설명하며 흉상 철거 조치가 이념적이고, 편협하다고 짚고 있다.  “홍범도 장군이 1927년 소련 공산당에 가입하고 모스크바 국제공산당 대회에 참석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소련 치하에서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고 1937년엔 스탈린에 의해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주당하는 고통을 겪었다.  그는 박정희 정부 때 건국훈장을 추서받았고 2021년 유해가 봉환돼 대전 현충원에 안장됐다. 북한과 아무 관련이 없고 반국가적 활동을 한 적도 없는 홍 장군의 공산당 가입 경력만 문제 삼는 것은 이념적이고 편협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선일보 2023.8.28. [사설] 정권 바뀔 때마다 역사 줄 세우기, 언제까지 반복되나) 이러한 반응들은 이미 냉전시대적 가치관이 변화되었고, 독립운동에 이념이나 색깔을 덧입히는 구시대적인 사고관이 되려 당혹스러웠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당시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윤대통령이 국방부를 내세워 색깔론을 펼치려 든다는 의도로 읽히기도 했다.  실제로는 어떠했을까? 홍범도 장군에 대한 공훈전자사료관의 독립유공자 공적정보기록을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에서 패배한 일본군은 '독립군 대토벌계획'을 세우고 계속적인 추격을 해왔고, 홍범도 장군은 대한독립단(大韓獨立團)을 조직하게 된다. 이후 “노령(露領)지역으로 이동한 독립군단은 자유시(自由市)를 근거지로 삼고 소련군과 긴밀한 접촉을 하였다.”고 한다. 아마도 이 부분이 국방부에서 말하는 소련 공산당 가입이란 말의 토대가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921년 6월 소련 공산당의 배반으로 독립군은 무장이 해제되고 포로가 되는 등 소위 '자유시참변'을 겪게 되었다.” 또한 “1923년에는 러시아 혁명정부의 체제가 확고해지고, 이용가치가 없어진 독립군 간부들은 신변의 위협을 느끼게 되어 다시 여러 방면으로 분산되고 말았다. 그후 그는 연해주지방에서 후진 양성에 주력하다가 조국의 광복도 보지 못한 채 이역에서 별세하였다.” 사실상 홍범도 장군은 항일 투쟁을 해온 독립운동가로, 소련 공산당에 배반당하고 목숨의 위협을 받던 사람이다. 게다가 “정부에서는 고인의 공훈을 기리기 위하여 1962년에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하였다.” 3.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당신이 왜 거기서 나와? 작년 8월부터 시작된 육사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논란에 의외 아닌 의외의 인물이 자꾸 도드라져 보이는 건 왤까.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논란의 시발점으로 우리는 앞서 한겨레 단독 보도를 살펴보았다. 첫 시발점은 작년인 2023년 8월 25일 육군사관학교(육사)와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이 독립군, 광복군 영웅 흉상을 철거해 외부로 옮기겠다고 한 데서 시작됐다. 때맞춰 2023년 8월 29일 윤석열 대통령까지 나서 국무회의 비공개 시간에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를 거론했다고 머니투데이 단독 보도로 알려졌다.  8월 25일부터 9월 4일까지 국방부 장관이었던 이종섭 전 장관은  홍범도 흉상 이슈로, 또 홍범도함 함명 변경 여부 이슈로 입장을 수시로 변경, 국무총리, 국방부, 해군 등과 엇박자를 보였다. (한겨레 2023.9.4. 국방장관 “홍범도함 명칭 검토 필요”...오락가락 역풍 자초)    결국 며칠 뒤, 2023년 9월 12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퇴 의사를 밝힌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이종섭 전 장관은 “일부 언론과 정치권 등의 공세에 뾰족한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경향신문 2023.9.12. 이종섭 국방장관 사의 표명…”순리가 뭔지 모르겠지만 순리 따르겠다”) 당시로서는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되어  민주당이 이종섭 전 장관의 탄핵을 추진, 특검법안도 발의하는 중이었다. (경기일보 2023.9.7. 민주당,’채상병 사건 수사방해’ 국방장관 탄핵 추진) 그렇다.  공교롭게도 이종섭 전 장관은  홍범도 장군 흉상 이슈 불과 한달 전 발생한  2023년 7월 19일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과 연관이 있는 당사자다.   수사 외압 의혹의 중심 인물.   그리고 공수처가 그를 이 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2024년 1월 이미 출국금지 조치하였다는 사실. 이 사실은 두 달 뒤,  2024년 3월 4일 그가 주호주 대사로 임명된 이틀 뒤인 3월 6일 MBC 보도를 통해서야 밝혀졌다.  (MBC 2024.3.6. [단독] 호주대사 임명됐는데..’채 상병 수사 외압’ 이종섭 이미 출국금지) 4. 사건의 시간 배열 사건의 시간배열을 맞춰 보면  2023년 7월 19일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2023년 8월 2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윤석열 대통령과 3차례 통화  2023년 8월 25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육사에 있는 홍범도 흉상 철거 계획 발표 2023년 8월 29일 국무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육사에 있는 홍범도 흉상 철거에 대해 언급 2023년 9월 4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홍범도함 개명에 관해 언급 2023년 9월 12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국방부 장관직 사의 표명 2023년 10월 7일 이종섭 전 장관, 제 48대 국방부 장관에서 사임 2024년 1월    이종섭 전 장관,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피의자 신분으로 출국 금지 2024년 3월 4일 이종섭 전 장관, 주호주 대사로 임명  2024년 3월 11일 이종섭 전 장관, 호주로 출국  2024년 3월 21일 이종섭 전 장관, 주호주 대사로 호주로 떠난지 11일만에 귀국  2024년 4월 10일 제 22대 국회의원 선거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은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후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를 한 뒤, 채상병 문제로 정신 없는 와중 갑작스레 홍범도 흉상 철거 계획을 발표했다. 윤대통령도 이에 박자를 맞추듯 이례적인 언급을 했다. 홍범도 흉상 철거라는 자충수. 성동격서도 되지 않았고, 총선에서도 역풍만 맞은 색깔론. 왜 그는 그렇게 무리를 해야 했을까.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특검법 등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사건과 교묘히 연결되어 있는, 홍범도 흉상 철거 이슈가 다시 재점화되고 있다. 전혀 다른 사건 처럼 보이지만, 공통된 인물들이 중간 역할을 하고 있는 이 이슈는, 과연 어디서 어떻게 실타래를 풀어야 할까. 애꿎게도 육사의 홍범도 장군 흉상을 먹잇감처럼 던진 의도는 정확히 무엇일까.   
국방개혁·군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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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11의 목소리] ​예술인 산재보험은 ‘규제 암덩어리’가 아니다
예술인 산재보험은 ‘규제 암덩어리’가 아니다 (2024-06-09) 지원준 | 독립 피디 촬영 중 사자가 덤벼들자 급하게 나무 위로 피신하는 고 박환성 피디. 현지 코디가 찍은 사진. 박환성 피디 페이스북 갈무리 나는 고소공포증이 상당히 심한 편이다. 그래서 생업과 관련이 없다면 절대 등산을 하지 않는다. 정상에 올라서 시원함이 아니라 공포감을 느낄 정도다. 지금은 사라진 ‘브이제이(VJ) 특공대’라는 방송을 맡고 있었던 2002년 겨울. 영종대교 관리자들을 촬영하러 다리 꼭대기까지 올라가는데, 여분의 추락방지 안전블록이 없어 나는 맨몸으로 올라야 했다. 지금이야 관리업체에서 안전장비 없이는 못 올라간다고 버티겠지만 20년 전에 그런 인식이 있었겠는가? 현수교 기둥 내부의 통로를 한참 타고 올라가 드디어 영종대교 꼭대기에 머리를 내밀게 됐는데, 바람이 얼마나 부는지 카메라를 들고 일어날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그때 드는 생각은 오로지 하나. ‘일어나면 날아간다.’ 다행히 촬영은 무사히 마쳤지만, 그때 시작된 고소공포증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독립 피디(PD)’가 뭐 하는 직업인데 저러나 궁금하실 테다. 방송계에서 일하는 프리랜서 연출자를 떠올리시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외주제작 현장에서 주로 일하지만, 방송사 내부에도 상당수의 독립 피디들이 존재한다. 이 세상에 안 가는 곳이 없다 보니 자연스레 위험한 곳도 다니게 되고 사건·사고의 위협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신분이 소위 프리랜서라, 그 위협에 대한 안전관리는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 광고 개인적으로 가장 어처구니없는 장면은, 동료 피디가 분쟁지역 촬영 중 전선을 향해 기동 중인 티(T)-72 전차를 배경으로, 방탄모도 방탄조끼도 없이 스탠딩을 한 장면이다. 당시 그는 방송사 내부의 프리랜서였는데, 나중에 물어보니 방송사 관계자가 ‘알아서 하라’고 했단다. 분쟁지역뿐만이 아니다. 2005년, 대지진을 촬영하기 위해 신문 기자들과 같이 파키스탄에 간 적이 있다. 현지 도착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10여명의 기자들이 다 사라지고 집 안에 나 혼자 있는 것이 아닌가? 이상한 마음에 나가보니 모두가 이불을 뒤집어쓰고 마당에 서 있었다. 1명이 다가와 신기한 듯 건네는 첫마디. “어떻게 안 깨고 계속 잘 수가 있죠?” 볼펜 기자였던 다른 취재진은 도착 당일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다 꿀잠을 잤지만, 나는 파괴된 도로 상황 등을 촬영하느라 한숨도 못 잤다. 피로에 곯아떨어져, 사람들이 자다 말고 도망 나갈 정도의 강력한 지진을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다행히 숙소로 사용한 집이 버텨 주었기에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다. 그러나 행운이 언제나 미소 지을 리는 없고, 안타깝게도 재해와 마주친 동료들 역시 너무나 많다. 한 동료는 히말라야 촬영을 갔다가 조난을 당해 발가락을 절단해야만 했고, 또 다른 동료는 고릴라에게 공격당해 오른팔을 절단할 뻔한 지경까지 갔었다. 이 둘은 어찌 됐건 살아 돌아왔기에, 우여곡절 끝에 산재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2017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촬영 중 불귀의 객이 되고 만 고 박환성, 김광일 피디는 산재보상을 전혀 받지 못했다. 광고 광고 독립 피디들은 왜 여태까지 산재 적용이 안 되고 있을까. 프리랜서라는 신분적 제약 때문이다. 그렇다면 해결 방법이 아예 없는 걸까? 해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수신료를 징수하는 한국방송(KBS)이 수신료를 이용해 사내 프리랜서들에게 예술인 산재보험을 들어주고, 외주 제작사에도 예술인 산재보험을 들어줄 수 있는 추가 비용을 보태주면 된다. 다큐멘터리의 경우라면 편당 20만원 정도의 돈으로 피디뿐 아니라 다른 스태프들의 산재보험 가입이 가능하다. 큰돈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현장에서 쉽게 보편화될 것이다. 하지만 이런 문제를 제기할 때마다, 한국방송은 ‘외주제작 인력 문제는 외주 제작사의 책임’이고, ‘내부의 프리랜서들은 업무를 위탁받아 독립적인 사업을 영위하는 자(프리랜서의 법률적 정의)들이니 산재보험에 가입할 의무가 없다’고 대답해 왔다. 예술인 산재보험 의무화 논의는 ‘암 덩어리 규제’라고 대답하니, 더 이상 아무런 희망도 품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 나는 이런 대답을 들을 때마다 한가지 의문이 든다. 최소한의 사회적 책임마저 내팽개치는 집단이 과연 수신료를 징수할 자격이 있는 것일까? 광고 지금도 어딘가에서는 동료들 중 누군가가 똑같은 위험을 마주하고 있다. 분쟁이나 재난지역은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누군가는 밤샘 촬영을 하고 졸린 눈을 비벼가며 운전대를 잡고 있다. 예술인 산재보험도 없이. 노회찬재단  후원하기 http://hcroh.org/support/ '6411의 목소리'는 한겨레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캠페인즈에도 게재됩니다. 
새 이슈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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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모든 날, 모든 순간
우리가 주목해야 할 지금 발생중인 진짜 피해 by 🤔어쪈 피해를 생성하는 [생성형 AI] (Generating Harms). 작년 그리고 올해 연이어 생성형 AI의 유해한 영향을 분석한 EPIC (Electronic Privacy Information Center; 전자개인정보센터) 에서 내놓은 보고서 시리즈 제목입니다. 사실 첫번째 보고서를 이미 AI 윤리 레터에서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아래 나열한 것과 같이 다루는 주제가 광범위하다보니 노동 영역에 미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살펴봤었죠. 미처 직접 다루진 않았지만 AI 윤리 레터 구독자 분들에게 꽤 익숙할만한 피해 종류들입니다. 오정보 및 역정보의 무분별한 확산 프라이버시 및 데이터 보안, 지적재산권 침해 기후 위기를 부추기는 환경 영향 그 외 노동의 가치 절하, 소외 집단에 대한 차별, 생성형 AI 제품에 대한 법적 책임의 모호성, 시장 지배력 및 독점 강화 등 올해 발간된 두번째 보고서는 지난 1년 사이 생성형 AI 기술이 굉장히 빠르게 확산되며 앞서 언급한 것에 더해 새롭게 식별되거나 파생된, 보다 시급하게 개입이 필요한 4가지 영역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전작이 포괄성에 방점을 찍었다면, 이번에는 여러 실제 사례들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선거 관련 위험 생성형 AI로 인해 발생하는 오정보 및 역정보는 선거 맥락에서 보다 큰 파급력을 가지며 결과적으로 민주 정치 제도에 대한 신뢰를 실추시킴 또한 외국에서의 선거 개입을 보다 쉽게 만들고 선거 기간 일어나는 사람 및 조직간 의사소통 및 상호작용의 취약점을 악용하는 보안 및 안전 문제가 일어남 본격화된 데이터 및 프라이버시 침해 이른바 ‘데이터 활용 최대주의 (maximalist data use)’가 득세함에 따라 데이터 프라이버시 기본 원칙인 데이터 최소화, 목적 제한 원칙이 지켜지지 않고 있음 웹 스크래핑이 사실상 생성형 AI 개발을 위한 기본 선택지가 됨에 더해 모델의 불투명성은 예측하기 어려운 데이터 프라이버시 보안 문제를 불러일으킴 데이터의 기능적·질적 악화 디지털 환경에서 AI 생성 콘텐츠가 범람하며 악화의 양화 구축이 나타나고 있는 한편, 규모의 법칙에 대한 믿음 아래 생성형 AI 개발 목적의 무분별한 데이터 수집 및 학습이 자행되고 있음 두 현상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데이터의 인간 사회의 지식과 정보의 원천 역할을 더이상 기대할 수 없음 콘텐츠 라이선스의 함정과 역효과 생성형 AI 개발을 위한 학습 데이터 구축 방법으로 무분별한 웹 스크래핑이 보편화됨에 따라 생기는 문제 해결을 위해 첫번째 보고서를 비롯한 여러 곳에서 콘텐츠 라이선스를 대안으로 제시함 하지만 최근 발표되고 있는 AI 및 콘텐츠 분야 기업 간 계약은 오히려 1) 대기업 간 독점 계약으로 인한 경쟁 제한, 2) 지적 재산권 분야 법제도적 논의 및 검토 회피, 3) 취약한 창작자 지위로 인한 사실상의 착취 구조 조성 등의 문제를 일으킴 보고서를 발표한 EPIC이라는 연구소는 디지털 환경에서의 프라이버시 및 관련 기본권 보호를 위해 설립된 비영리단체로, 무려 30년동안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긴 업력을 토대로 EPIC은 생성형 AI 자체는 새롭게 떠오르는 유망 기술일지 모르지만, 그로 인해 제기되는 문제와 피해는 결국 기존 디지털 환경의 프라이버시, 투명성, 공정성에 대한 논의의 연장선에 있다고 주장합니다. 뿐만 아니라 실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지점을 강조함으로서 사람들로 하여금 생성형 AI가 초지능이 되어 ‘인류에 대한 실존적 위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공상과학 소설이나 영화에 나올법한 문제보다 당면한 과제에 집중하도록 요구합니다. 의회, 정부, 규제 기관이 어떤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명시한 것 역시 보고서의 특징이죠. 단순 우연인지 계획된 것인지는 모르지만 EPIC의 두번째 보고서가 발표된 날, 미 의회 상원에서도 작년 가을 출범한 AI 인사이트 포럼에서의 논의 결과를 취합하여 작성한 AI 정책 로드맵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월요일에 전해드린 <시민이 주도하게 하라>라는 제목의 ‘그림자’ 보고서에서 지적하듯, 그 과정이나 결과 모두 기업친화적이라는 비판이 있었죠. (EPIC 역시 해당 보고서 작성에 참여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새로운 국회 회기가 시작되며 인공지능법 제정 논의가 한창입니다. 종종 상징성 때문에 통과 여부에만 주목하는 기사가 보이곤 하지만, EPIC의 보고서가 담고 있는 실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 내용을 둘러싼 논의가 이뤄지기를 희망해 봅니다. '내가 살고 싶은 세상'으로부터 시작하기 by. 💂죠셉 3주 전 TESCREAL 에 대한 글을 보낸 이후, 윤리레터 북클럽은 AGI(보편 인공 지능)를 거쳐, 기술-미래 예측의 메커니즘으로 관심을 이어가는 중입니다. 카이스트 전치형 교수님과 서울대학교 홍성욱 교수님의 공저인 <미래는 오지 않는다>를 함께 읽고 있는데요. 오늘 레터는 이 책의 소개이자, 지난번 썼던 TESCREAL 글의 논지를 확장해 보는 글입니다. ‘과학기술은 어떻게 미래를 독점하는가?’라는 부제에서 드러나듯, <미래는 오지 않는다>는 TESCREAL 주의자들과 같은 비져너리들이 미래를 예언하는 방식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책입니다. 두 저자에 따르면 미래 예측은 해석과 비판이 필요한 담론입니다. 즉, 기술 발전을 진화의 과정과 동일시하며 AGI의 도래를 역사적 필연으로 선언하는 TESCREAL 주의자들의 입장과 대비되는 관점이죠. 당연한 말이지만 기술과 사회, 문화는 진공 상태에서 발전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복잡계들이 맞물려 서로를 어떻게 바꿔나갈지를 정확히 예측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죠. 일례로 2019년, 기술 논평의 대표적 매체인 미국의 월간지 와이어드(WIRED)에서 25년간 내놓은 미래 예측을 일일이 분석한 글에 따르면, 그간 웹과 블록체인 등 기술에 대한 전문가들의 낙관론은 대부분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낙관론이 극에 달했을 때 찾아온 건, 닷컴 버블과 2008년 금융 위기였죠. 자동차가 개발됐을 당시엔 도시에 가득한 말똥 문제를 해결해 줄 ‘청정기술’로 여겨졌다는 사실 또한 기술-미래 예측에 대해 많은 걸 시사합니다. 그런데 예측이 어렵다는 걸 기술의 전문가인 저들이 정말 몰라서 확신에 찬 발언을 하는 걸까요? 이 지점에서 우린 미래 예측이 ‘현재’에 미치는 영향으로 시선을 돌려야 합니다. 즉, 이 예언들은 어떤 내러티브를 통해 전달되고 있는가? 그 내러티브에서 공통으로 보이는 구조는 무엇인가? 누가 어떤 방식으로 예언하고 있는가? 이를 통해 어떤 관점이 강화되며, 반대로 어떤 미래가 배제되고 있는가? 와 같은 질문을 던져보는 거죠. 가령 우리는 TESCREAL 주의자들에게 같은 질문을 던져볼 수 있습니다. AGI의 잠재력이 그렇게 대단하다면, 인간의 조건을 개인적으로 초월하는 것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개선하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요? 죽음도 극복하고 우주 정복을 가능케해 줄 대단한 기술이라면 왜 가난과 불평등 같은 오래된 문제의 근원을 분석하고 해결하는 데 사용할 수 없는 걸까요? 그건 한나 아렌트가 <인간의 조건>에서 성찰했듯 모든 기술-미래 예측이 필연적으로 정치적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TESCREAL이 강화하고, 배제하는 미래의 모습은 보다 선명해집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아니지만, 이 글을 읽는 누군가에겐 트랜스휴머니즘이나 롱터미즘도 매력적인 대안으로 느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결국 중요한 건 “이렇게 파악한 기술-미래 예언의 구조와 특성이 자신의 세계관과 어떤 점이 부합하고, 어떤 점에서 차이가 있는지를 따져보는 것 (p.190)”이겠죠. 가령, 육체는 무의미하며, 죽음을 초월해 비생물학적 존재로 진화하는 TESCREAL 버젼의 미래는 내가 살고 싶은 세상의 모습과 얼마나 가까운가? 와 같은 질문에서부터 시작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AI와 같은 기술이 우리 환경 그 자체가 되어가는 시대, 이런 대화가 더욱 많아져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직접 미래 예측 활동에 뛰어들 수는 없지만, 미래에 대한 더 나은 논쟁은 현재를 더 낫게 바꾸는 데 기여(p.11)’ 할 수 있으니까요. #feedback 오늘 이야기 어떠셨나요?여러분의 유머와 용기, 따뜻함이 담긴 생각을 자유롭게 남겨주세요.남겨주신 의견은 추려내어 다음 AI 윤리 레터에서 함께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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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정] <연구동향 보고서> 해저케이블 공격 관련 연구지도
I. 해저케이블 관련 국제법적 체제 (조약 및 국제문서) 1. 조약 (1) 1884 해저전신케이블의 보호를 위한 협약 해저케이블의 보호를 주제로 다룬 최초의 다자조약 시적 범위는 평시(peacetime)이며, 물적 범위는 당사국 영해 밖에 부설된 협약 당사국의 해저케이블임. 협약의 성안과정에서 조약의 당사국 간 해저케이블 중립화에 대한 입장차 확인 (영국과 같은 해상강국은 중립화 제안을 수용하지 않고, 해저케이블 보호 의무로부터 자유로워지고자 하였음) 다만, 동 협약은 협약의 당사국에게만 적용되며 당사국 수도 제한적이라 일반적인 의무를 부과한다고 보기는 어려움. (2) 1907 육전의 법규 및 관습에 관한 제 4협약과 그에 부속된 육전의 법규 및 관습에 관한 규칙 시적 범위는 전시(wartime)이며, 물적 범위는 육상에서의 적대행위임. 따라서, 데이터 센터와 같은 육상에 있는 육양점을 점유하거나 파괴하는 경우만 포섭함. 제 54조에서 "점령지와 중립국 영역을 연결하는 해저케이블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파괴될 수 없으며, 평화가 이루어졌을 때 복구 및 배상되어야 한다"고 규정하여, 해저케이블을 대상으로 한 적대행위에 높은 수준의 한계를 설정함. 국제법상 "전시"는 제한적이고 특정한 상황이며, 이를 평시 또는 회색지대에 일반적으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음. 또한 점령지와 중립국을 연결하는 해저케이블로 적용 대상을 한정짓는데, 오늘날 복수의 육양점을 가지고 다수의 국가를 연결하는 해저케이블의 특성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음. (3) UN해양법협약 (TBU) 2. 국제문서 (1) 1879 IDI 결의안 및 1902 IDI 규칙 국제법학회(Institut de Droit International, 이하 IDI)에서 채택한 결의안과 규칙으로 법적 구속력은 없음.  평시와 전시의 해저케이블 보호를 다루고 있음. 해저케이블에 대한 공격이 허용되는 상황을 교전국만을 연결하는 케이블이 중립국과는 무관한 지역에서 파괴되는 경우로 한정하고 효과적인 봉쇄라는 조건을 제시함. "효과적인 봉쇄"는 사실상 해당 문건에서만 확인되는 기준으로 당시 일관되게 또는 광범위하게 인정되었던 국가실행이라고 보기는 어려움.  (2) 1913 해전법에 관한 옥스포드 매뉴얼 제2차 헤이그 국제평화회의에서 논의된 이래 IDI에서 채택된 문서. 앞선 (1)과 유사한 구조를 활용하여, 케이블이 연결된 국가의 참전 여부와 적대행위가 발생한 위치를 기준으로 해저케이블 공격의 적법성을 판단함. 다만 "절대적 필요성"을 언급하여 꼭 필요한 경우에 한하여 공격을 허용하는, 즉 공격의 임계점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앞선 문서와 차이가 있음. (3) 1994 해상무력분쟁에 적용될 국제법에 관한 산레모 매뉴얼 1913 옥스포드 매뉴얼을 현대화한 문서로, 당시 관습국제법을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음. 해저케이블 절단을 적대행위의 예시로 제시하여 교전국에 대한 공격임을 분명히 하였고, 하나 또는 그 이상의 교전국을 위해 전적으로 기능하는 해저케이블은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인정함. (4) 2017 탈린매뉴얼 2.0 NATO 산하 사이버 방위센터에서 국제전문가그룹의 주도 하에 작성된 학술서로, 사이버 공간을 규율하는 국제법을 확인하는데 있어 권위있는 문서로 인정됨.  규칙129에서 1907 헤이그 육전규칙 제54조를 재확인하여 새로운 시사점을 제공하지 못함. (5) 2020 무력분쟁의 엄선된 주제에 관한 오슬로 매뉴얼 기술의 발전과 기존의 법규 사이 간극을 메우기 위하여 시행된 연구의 결과물 해저케이블의 유형을 기능에 따라 분류하여 해저전력케이블과 해저통신케이블로 나누고, 적용 규칙을 구분함. 해저통신케이블의 중요성과 상호연결성을 강조하며, 변화된 물자의 성질을 수용하여 해저케이블 공격을 일반적으로 금지함. II. 해저케이블 공격 관련 학술자료  James Karska (2020), "Submarine Cables in the Law of Naval Warfare" 국제법상 해저케이블 공격을 금지하는 규범을 찾지 못했다고 설명하며 전시 해저케이블의 군사목표물 지위, 즉 합법적인 공격의 대상임을 인정함. Douglas R. Burnett (2021), "Submarine Cable Security and International Law" 과거 국가실행이 해저케이블에 대한 교전국의 자유를 확고하게 지지한다는 점, 그리고 해저케이블이 다용도로 활용됨을 고려하였을 때 교전국 통신에 관여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들어 합법적인 공격의 대상으로 인정함. Michael N. Schmitt (2022), "International Humanitarian Law and the Conduct of Cyber Hostilities: Quo Vadis?" 아무리 경미하다 하더라도 군용으로 사용되는 물자는 합법적인 공격의 대상으로 보는 해석이 지배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해저케이블이 군사목표물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역설함. Sophie Ryan (2023), "Submarine Communication Cables and Belligerent Rights under I--International Law"   민간물자에 대한 무차별적 공격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해저케이블이 합법적인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함. (기존 논의의 다수설과는 배치되는 주장임) III. 회색지대전략 관련 학술자료 MJ Mazarr (2015), "Mastering the Gray Zone: Understanding a Changing Era of Conflict" 회색지대 전략이란, 전쟁 발발이라는 임계점을 넘지 않는 선에서 전면전보다는 낮은 강도의 다양한 수단을 통해 안보 목표를 달성하는 전략.  준군사활동이나 비국가 행위자의 활용과 같은 수단을 활용하여 직접적이고 상당한 규모의 적대행위 수준에 이르지 않는 행위들을 자국의 목표를 위해 행하는 것을 뜻함. Morris L. et al (2019), "Gaining Competitive Advantage in the Gray Zone"  기본적으로 회색지대전략은 모호성을 띠는데, 타방 당사국으로 문제의 행위가 국제법 위반인지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게 한다는 의미임. 이로써 상대국이 회색지대 전략을 활용한 국가행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렵게 만듦.  또한 전략적 점진주의를 통하여 장기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목표를 이루기 위한 행위를 단계적으로 행하는 경우가 많음. 수위나 강도가 낮은 행위를 먼저 감행하여 타방 당사국(들)의 대응 전략을 시험하기도 함.  IV. 비국가 행위자에 관한 학술자료 도경옥 (2010), "무력사용과 비국가행위자" <박사학위논문> (TBU) 기존의 무력사용에 관한 국제법은 국가를 적용대상으로 하나, 저자는 테러조직과 같은 비국가행위자에 대해서도 직접적으로 적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함. 국가 중심의 국제법 패러다임으로 인해 발생하는 법적 공백 상태가 예상하지 못한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함.  테러행위에 관한 합의된 일반적 정의는 찾기 어려우나, 반테러 협약에 관한 합의에서 "그 성질 또는 맥락상 주민을 위협하거나 정부 또는 국제기구로 하여금 어떠한 행위를 하도록 하거나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사람에 대한 사망 또는 중대한 신체적 상해, 국가 또는 정부 시설을 포함하는 공적 및 사적 재산에 대한 중대한 피해, 중대한 경제적 손실을 일으킬 수 있는 그 밖의 피해를 불법적이고 고의적으로 일으키는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음. 물론 해당 정의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하나, 무엇이 테러행위인지에 대한 개략적인 정보는 얻을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됨.  해당 논문에서 비국가행위자와 무력사용에 관한 국제법을 상세히 다루는데, 특히 "테러행위로 인한 국가책임(State Responsibility)", "자위권 행사(Use of Force)", "국제인도법(International Humanitarian Law)"를 중심으로 비국가행위자의 행위와 관련된 법적 쟁점을 논증함.  V. 소결  기존의 규범은 전시/평시를 명확하게 구분하여 규율하고 있으며, 국가행위자(정부기관, 군인, 경찰 등)를 행위주체로 상정하였으며 해저케이블의 양자적 성격을 전제로 하였음.  전시/평시로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 상황, 즉 회색지대의 상황에서, 국가행위자와의 연관성을 밝히기 어려운 비국가행위자 (Non-state actors)의 해저케이블에 대한 적대행위를 포섭하고 있지 못함. 사실상 규범의 공백상태이기에 연구의 실익이 있다고 판단함.  기존의 연구들은 해저케이블에 대한 공격을 주제로 논의함에 있어, 1) 평시를 전제로 한다면 UN해양법협약을 근거로 국가책임을 묻는 행위에 초점을 맞추었고, 2) 전시를 전제로 한 경우, 해저케이블이 합법적인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음. 그러나 전시와 평시의 사이에 존재하는 시점 상의 회색지대에서 발생한 공격이나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비국가행위자의 해저케이블 공격행위를 다룬 연구가 상당히 부족하며 시의성에 비해 연구가 덜 되어 있는 분야라고 판단됨. 회색지대 전략으로서 비국가행위자의 해저케이블 공격은, 해저케이블에 대한 일종의 테러행위로 간주하여 테러행위를 규율하는 국제법으로 포섭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함.
국제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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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댈언덕, 풀빵 #4] 풀빵이요? 생명수이자 효능감의 원천이죠.
‘노동공제연합 사단법인 풀빵’은 사회적 연대와 상부상조에 기반한 공제사업을 통해 노동자들의 자조적 결사체를 활성화하고 불안정한 노동조건을 개선하여 노동자들의 권익을 증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2021년 설립되었습니다. <나의 기댈언덕, 풀빵> 시리즈를 통해 풀빵 회원들의 삶과 그 속에서 풀빵공제와 맞닿은 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  🌱 이전 편 다시 보기 [나의 기댈언덕, 풀빵 #1] 16만 원? 돈이 문제가 아니라 조건 없이 가장 빨리 도와줬던 곳이에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2] 급한데 손 벌릴 데는 없고... 풀빵에 전화했죠. [나의 기댈언덕, 풀빵 #3] 받는 거에 비하면, 6천 원 내는 거 하나도 안 아까워요. 이야기 참여자 _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소속 46세 남성 회원 부산에 살고 있고, 전업 대리운전 기사입니다. 하루 첫 번째 콜은 빠르면 7, 8시에 오고요, 그때 첫 콜을 타기 시작해서 다음 날 아침 7시 정도에 집으로 퇴근합니다. 주 6일 이상은 일하죠. 당연히 근무 시간은 야간이고요. 투잡으로 대리운전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전업이기 때문에 다른 분 보다는 조금 많을 수 있지만, 그만큼 근무 시간이 길죠. 하루에 한 8개에서 10개 정도 콜을 받는 거 같아요. 정확하게 대리운전을 업으로 삼게 된 지는 4년 11개월 10일 됐습니다(인터뷰 당일 기준). 그전에는 10년 정도 IT 관련 벤처기업을 운영했었어요. 그러다 사업이 잘 안돼서, 속된 얘기로 망해서, 대리운전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일하면서 알게 된 선배님들 덕분에 노조에도 가입했는데, 그때는 돈만 내고 있었어요. 한동안 노조가 내부 사정으로 비대위 체제로 흘러가길래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닌가.. 생각하고 있는데, 어느 날 교섭이 됐다는 거예요.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에서 카카오하고 교섭을 했다는 거예요.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가능하더라고요. 우리는 지방이긴 하지만, 뭐든 준비가 돼 있어야 교섭이든 뭐든 기회가 올 때 잡을 수 있을 거 아닙니까. 그렇게 주변 사람들부터 다시 설득해서 친한 사람들끼리 부산지부를 재결성하게 됐죠. 그게 2022년 11월이었습니다. 그렇게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서 지금까지 오게 됐고요, 조합원도 70명을 넘었고, 전국에서는 그래도 자타가 인정하는 가장 역동적인 지부라고 자부합니다.  어느 일이든 안 힘든 게 어디 있겠습니까마는 전업 대리운전기사로 일한 지 4년 동안도 아주 힘들었습니다. 전 지구인들에게 닥친 코로나라는 어려움이 있지 않았습니까. 사회적으로 영업 제한도 있고, 집합 금지도 생기면서 대리운전 일이 평탄치 않았죠. 근데, 오히려 코로나 그때 보다 지금이 더 힘든 것 같아요. 경기가 안 좋으니까 회식이나 비즈니스미팅 이런 게 줄고, 술도 적게 마실 거 아닙니까. 그러니 콜 수는 급감을 하고, 투잡 기사들부터 시작해서 대리운전 기사 숫자는 더 늘어나고 굉장히 안 좋죠, 상황이.  풀빵은 우리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이 풀빵의 회원조직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가입한 거지만, 사실 마다할 이유가 없죠. 저도 조합원이지 않습니까? 내는 돈은 똑같은데, 조합에서 복지 차원에서 대납을 해주는 거니까, 좋잖아요. 저는 명절 선물 받았고, 대출도 받았고, 입원 수당도 받아봤죠. 그리고 비상금고도 했어요.  저는 굉장히 좋았습니다. 명절 선물이라는 걸 받아본 적이 없는데, 명절이라고 챙겨주는 곳이 있으니까. 집사람 말이 우리밀? 그거 비싸고 괜찮은 거라고 하더라고요. 엄청 좋아하던데요. 부산 다른 조합원분들도 다들 고맙다고들 하셨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대출을 받은 적이 있는데, 일하다가 넘어져서 갈비뼈 5대가 골절된 적 있거든요. 근 한 달을 입원했어요. 당장 일을 못 하니까, 당장 생활비가 없잖아요. 그때 풀빵에서 대출이 돼서 너무 감사했죠. 제가 사업이 잘 안돼서 대리운전을 시작하다 보니까, 금융거래가 쉽지 않은데, 풀빵은 신용하고 관계없이 대출을 해주잖아요. 저는 개인 보험도 없어요. 물론 예전엔 있었지만, 사업이 안 좋아지면서 다 없앴고요, 집도 넘어가고... 저 같은 경우에는 아무런 안전망이 없는 상황이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이제 산재 적용 받게 되고, 풀빵도 있으니까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됐죠. 한마디로 생명수와 같았다. 이거 말고는 달리 표현할 말이 없습니다. 그때 그 풀빵 소액대출이 없었으면 정말 힘들었을 겁니다. 풀빵 혜택을 통해서 굉장한 효능감을 느낀 사람이기 때문에 인터뷰 대상으로도 제가 아주 적절한 것 같습니다. 이 땅에 거창한 얘기들 있지 않습니까?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고 그런 얘기. 물론 틀린 말 아니지만, 사실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이 더 와 닿거든요. 그래서 저는 늘 대출 얘기를 합니다. 풀빵 대출 혜택 엄청 좋다고요. 누군가 눈빛이 반짝이면 그날 조합원 한 사람 늘어나는 날입니다.  정리 | 방송작가 권지현 지난 3년간 풀빵의 노동공제 사업 성과와 노동공제운동이 불안정노동자인 풀빵 회원들의 일상적 삶과 맞닿은 이야기들을 성과공유회를 통해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풀빵 회원조직과 회원, 그리고 노동공제운동에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는 분들, 노동공제가 궁금한 분들 모두 참여하실 수 있는 행사입니다.   📌 일시: 2024년 6월 25일(화) 오후 2-5시   📌 장소: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 다리소극장  📌 문의: 사)풀빵 사무국(02-2039-2341)  👉 성과공유회 참가 신청 :https://bit.ly/풀빵성과공유회참가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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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댈언덕, 풀빵 #3] 받는 거에 비하면, 6천 원 내는 거 하나도 안 아까워요.
‘노동공제연합 사단법인 풀빵’은 사회적 연대와 상부상조에 기반한 공제사업을 통해 노동자들의 자조적 결사체를 활성화하고 불안정한 노동조건을 개선하여 노동자들의 권익을 증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2021년 설립되었습니다. <나의 기댈언덕, 풀빵> 시리즈를 통해 풀빵 회원들의 삶과 그 속에서 풀빵공제와 맞닿은 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  🌱 이전 편 다시 보기 [나의 기댈언덕, 풀빵 #1] 16만 원? 돈이 문제가 아니라 조건 없이 가장 빨리 도와줬던 곳이에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2] 급한데 손 벌릴 데는 없고... 풀빵에 전화했죠. 이야기 참여자 _ 전국민주여성노동조합 소속 59세 여성 회원 서울 메트로 환경에서 청소 업무 맡고 있고요, 창동역에서 근무해요. 야간에 역사 순회하면서 청소하는 거죠. 주간은 2교대로 낮, 밤 이렇게 돌아가고 야간은 전담으로 하는데, 나는 밤 9시부터 새벽 6시까지 하는 야간을 전담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야간은 사람들이 있을 때 못하는 청소, 이를테면 물청소 같은 걸 해요. 사람 있는 낮에 바닥 물청소를 할 수 없으니까. 출근해서 먼저 역사 순회하면서 청소하고 물청소 준비를 하죠. 화장실 물청소는 매일 하고 역사 계단 같은 경우는 매일은 안 하고. 이렇게 작업을 마치는 시간이 대략 한 새벽 3시 반쯤 되는데, 좀 씻고 쉬고 나서 5시가 되면 마지막 순회 청소를 나가요. 그렇게 마치고 오면 5시 40분, 이제 정리하고 옷 갈아입고 퇴근하는 거죠. 힘든 거요? 어딜 가나 사람이 힘들지 일 고된 건 안 힘들어요. 그래서 나는 사람 별로 없는 야간조가 딱 맞다니까요. 2018년부터 일했으니까, 지금 6년 째네요. 어쩌다 보니 민주여성노조 지부장도 하고 있고요. 1, 2, 3, 4호선 지부장입니다. 이거 하기 전에는 군인들 마크나 명찰 만드는 일을 했어요. 견장 같은 거. 하사 계급장도 하고 일등병 이등병 계급장도 만들고. 소요산 쪽에 있는 업체였는데, 수의 계약 방식으로 일하는 곳이었거든요. 처음엔 괜찮았는데 나중에 입찰방식으로 바뀌고 나니까 입찰도 잘 안되고 운영이 힘들어져서 문을 닫았어요. 나도 일자리를 잃게 된 거지. 그때가 한 15년을 일했을 때였는데, 마침 남편도 퇴직을 한 거예요. 그러니까 건강보험 자격이 직장가입자에서 지역가입자로 전환되면서 보험료가 엄청나게 오르더라고요. 이거 안 되겠다, 나라도 4대 보험이 되는 데를 들어가야지 싶어서 찾고 찾은 게 여기까지 온 거죠.  우리 딸 결혼할 때, 그때 여성노조위원장님이 나보고 지부장을 좀 맡아달라고 하면서 찾아왔어요. 그러면서 풀빵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90만 원 넣으면 100만 원 되는 비상금고가 있대요. 일단 풀빵 취지가 좋잖아요. 돈도 돈이지만 이걸 함으로써 서로 결속력이 강해진다고 해야 하나? 나는 그런 것도 있더라고요. 소액대출 그것도 사실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급할 때 굉장히 요긴하거든요. 제주도에 사는 내 동생이 다쳐서 6개월 입원한 적이 있거든요. 그때 뭔가 보탬이 좀 되고 싶은데 돈도 마땅찮아서 고민하는데 풀빵 소액 대출이 딱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도와준 적이 있다니까. 비상금고랑 대출, 이 상품을 제일 좋아하더라고요. 나도 그랬고.  사실, 내가 4대 보험이 되는 정규직이잖아요. 굳이 어떻게든 마련하자면 마련할 수가 있었겠죠. 근데, 내가 풀빵이 좋다고 하는 거는 첫째 이자가 싸고, 둘째 절차와 조건이 간편하다는 거? 교육만 받으면 바로 되잖아요. 그리고 명절선물은 정말 좋았어요. 총 2번 받았는데, 처음에 받았던 그 굴이 진짜 압권이었어요. 정말 좋았어. 두 번째 온 거도 잘 먹긴 했는데, 나는 그 굴이 진짜 좋았어요. 집에서 너무 잘 먹었어요. 근데 이익을 따지지 않고 그런 선물을 준다는 게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우리가 내는 공제회비가 6천 원, 진짜 적은 돈이잖아요. 그걸로 입원수당이며 뭐며 막 혜택을 주면서 거기서 또 할애해서 선물까지 주는 게 너무 대단하잖아요. 이게 가능한가? 나는 그게 놀라워요. 내가 6년을 서울 메트로에서 일했는데, 선물을 한 번 안주더니, 이번에 처음으로 뭔가를 주긴 줬어요. 근데, 맛이 없더라고.  나는 그 6천 원이 하나도 안 아까워요. 커피 한 잔 값밖에 안 되는데, 그 6천 원에 비해서 혜택이 너무 많잖아요. 그리고 어떻게 보면 내가 써먹지 않는 게 더 감사한 일인지도 몰라요. 내가 건강하고 내 신변에 아무 탈이 없다는 거니까, 안 써먹으면 더 그게 더 감사한 일 아니겠어요? 우리가 보험을 많이 낸다고 해서 그 보험금 타려고 아프면 그게 무슨 행복이겠어요. 다만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 서로가 서로를 위해서 돕고 사는 게 행복이라고. 정리 | 방송작가 권지현 지난 3년간 풀빵의 노동공제 사업 성과와 노동공제운동이 불안정노동자인 풀빵 회원들의 일상적 삶과 맞닿은 이야기들을 성과공유회를 통해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풀빵 회원조직과 회원, 그리고 노동공제운동에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는 분들, 노동공제가 궁금한 분들 모두 참여하실 수 있는 행사입니다.   📌 일시: 2024년 6월 25일(화) 오후 2-5시   📌 장소: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 다리소극장  📌 문의: 사)풀빵 사무국(02-2039-2341)  👉 성과공유회 참가 신청 :https://bit.ly/풀빵성과공유회참가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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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지역언론 AI 앵커입니다
AI 윤리 뉴스 브리프 2024년 6월 첫째 주by 🍊산디 1. 문건 유출로 드러난 구글의 알고리즘 투명성 훼손 2500장에 달하는 구글 검색 알고리즘 내부 문건이 깃허브에 유출되었습니다. 문건은 구글 검색 결과가 어떤 요소를 고려하여 우선 노출되는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문제는 공개된 문건의 내용과 구글이 그간 주장해온 바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유출된 문건에 따르면 구글 검색 알고리즘은 구글 크롬 브라우저를 통해 수집한 이용자 데이터, 권위있는 브랜드를 우선 노출하기 위한 도메인 권위 지표 등을 반영하여 노출 순서가 정해집니다. 이는 그동안 구글이 부정해온 요소들입니다. 이번 사건은 구글이 다분히 의도적으로 알고리즘 투명성을 훼손해왔음을 보여줍니다. 이번에는 구글의 ‘실수’로 정황이 드러났지만, 우리의 일상에 함께하는 다른 많은 알고리즘들은 어떻게 감시할 수 있을까요. 2. 시민이 주도하게 하라(Put the Public in the Driver’s Seat) AI NOW, Accountable Tech 등 13개 기관은 그림자 보고서, <시민이 주도하게 하라(Put the Public in the Driver’s Seat)>을 발표했습니다. ‘그림자 보고서(shadow report)’는 비정부기구가 정부 보고서를 비판적으로 보완하며 제시되는 보고서를 뜻합니다. 이번 보고서는 미국 상원의 AI 정책 로드맵(AI Policy Roadmap)을 비판적으로 보완합니다. 지난 5월 15일, 미국 상원의원 민주당 원내대표 척 슈머(Charles Ellis Schumer)는 AI 정책 로드맵을 공개했습니다. 그림자 보고서는 로드맵 제작 과정이 시민사회에는 폐쇄적이었던 데 반해 일론 머스크, 샘 올트먼 등 기업 관계자에게는 활짝 열려 있었다는 사실을 지적합니다. 내용 측면에서도 로드맵은 AI의 산업적, 안보적 가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림자 보고서 <시민이 주도하게 하라>는 AI와 관련된 우려들을 11개 분야로 정리하여 제시합니다. AI 책임성, 노동, 빈곤, 민주주의, 기후위기 등의 문제들과 함께 소비자 보호, 빅테크에 의한 독점 방지, 공적 자금의 AI 투자 등 AI 시장이 공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도 폭넓게 다루고 있어요. 각 분야마다 최신 연구들(Mountains of Evidences)이 정리되어 있으니 한번 훑어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3. 교사 개인정보 유출,AI 디지털 교과서는 준비 되었나 지난 5월 20일, 교육부는 17개 시·도교육청에 ‘교실혁명 선도교사 연수대상자 선정 결과’ 안내 공문을 보내며 연수 대상자 명단이 담긴 엑셀파일을 첨부했습니다.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위해 열린 첫 번째 연수의 대상자를 안내하는 공문이었죠. 그러나 4곳의 교육청에는 암호화되지 않은 파일이 전송되었고, 1만1000여 교사의 이름, 소속, 휴대전화 번호가 열람할 수 있는 상태로 노출되었습니다. 교육부는 공문의 열람 범위를 제한해줄 것을 요청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으며, 연수 대상자분들에게 사과와 재발방지대책을 담은 이메일을 보냈다고 합니다. 교육부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해당 사실을 보고하였으며 향후 조사에 성실히 임한다는 입장입니다. 이번 개인정보 유출을 AI 디지털 교과서의 안전성과 아무 관련 없는 일이라고 이해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교육 현장의 교사와 학생들에게는 정부가 AI 디지털 교과서를 통해 수집한 학습정보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 물을 기회가 주어져야합니다. 교원단체들은 AI 디지털 교과서 재검토를 요청했습니다. 교육부는 2025년부터 영어, 수학, 정보, 특수교육 국어 등 4개 교과목에 AI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 같이 읽어도 좋은 글- AI 교과서는 우리 아이 데이터 채굴기? (2024-01-29)- 외부인의 ‘AI 디지털 교과서’ 단상 (2024-02-21)- AI 디지털 교과서, 결정권은 누구에게 있는가 4. 안녕하십니까, 지역언론 AI 앵커입니다 JIBS 제주방송에서는 매주 토요일 AI앵커가 지역 뉴스를 소개합니다. 그 모습도 실제 JIBS 기자국 기자의 음성과 몸짓을 모델로 제작되어 매우 현실감 있죠. 영상으로 보더라도 ‘AI 앵커’라는 안내 문구가 없다면 AI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까 싶습니다. 제주만이 아닙니다. 청주방송이 이미 지역민방 최초로 AI뉴스를 도입하였고, KNN과 G1 방송 등 지역민영방송사들이 속속 AI 앵커를 도입하는 추세입니다. 지역민영방송노조는 AI 앵커가 그저 비용 절감을 추구한 결과일 뿐, 재난방송이나 속보 등에 대응할 수 없고 지역민의 뉴스에 대한 신뢰를 더욱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노조는 고용조건과 노동조건, 방송윤리 등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사안인 만큼, 방송사가 노조와 더 깊이 협의할 것을 요구합니다. AI 앵커는 언론이 AI로 인해 겪는 많은 변화들 중 하나입니다. 물론 AI 도입에 무조건 반대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생산성을 높여 새로운 투자가 이루어질 수도 있겠죠. 하지만 새로운 기술이 미처 알지 못했던 부작용을 야기하지는 않는지, 조직 구성원과 지역 주민들은 어떤 영향을 받는지, 언론 조직의 관행은 어떤 영향을 받는지 예의 주시해야 할 겁니다. 언론은 여느 때보다도 예민하게 변화와 대응이 필요하고, 이러한 변화는 언론 가치를 최우선에 두어야 합니다. 그나저나, 김동은 기자님이 퇴사하면 ‘김동은 AI 앵커’도 삭제되는 걸까요? 관련해서 회사와 계약서는 쓰셨겠죠…? 🦜 같이 읽어도 좋은 글- 온고지신 할리우드(2023-07-24) #feedback 오늘 이야기 어떠셨나요?여러분의 유머와 용기, 따뜻함이 담긴 생각을 자유롭게 남겨주세요.남겨주신 의견은 추려내어 다음 AI 윤리 레터에서 함께 나눕니다.
인공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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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댈언덕, 풀빵 #2] 급한데 손 벌릴 데는 없고... 풀빵에 전화했죠.
‘노동공제연합 사단법인 풀빵’은 사회적 연대와 상부상조에 기반한 공제사업을 통해 노동자들의 자조적 결사체를 활성화하고 불안정한 노동조건을 개선하여 노동자들의 권익을 증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2021년 설립되었습니다. <나의 기댈언덕, 풀빵> 시리즈를 통해 풀빵 회원들의 삶과 그 속에서 풀빵공제와 맞닿은 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  🌱 이전 편 다시 보기 [나의 기댈언덕, 풀빵 #1] 16만 원? 돈이 문제가 아니라 조건 없이 가장 빨리 도와줬던 곳이에요. 이야기 참여자 _  라이더유니온 소속 50세 남성 회원 저는 이제 풀빵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게 없어요. 받을 수 있는 건 다 받았거든. 나처럼 풀빵의 모든 혜택을 다 본 사람은 없을걸요. 저는 라이더 유니온 소속이고요, 라이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자영업을 했죠. 세탁소를 한 12년 했습니다. 코로나 때 폐업을 했는데, 기름값이며 자재비는 오르는데, 세탁비는 계속 그대로고, 게다가 외출을 자제하니까 세탁물을 맡기는 사람도 현저히 주는 거예요. 그래서 그때 폐업하고 이 길로 나섰죠. 처음에는 쿠팡에 들어갔는데, 그러고 목에 디스크가 왔어요. 아프다고 하니까 무급휴직을 하라고 하더라고. 근데 겸직은 안 된대요. 휴직하면 수입이 없잖아요. 그래서 그만두고 라이더를 하게 됐죠. 라이더유니온은 언론을 통해서 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아무래도 이쪽 일을 하려면 필요하겠다 싶어서 가입했죠. 노동자들이 다들 그렇겠지만, 수입 감소가 제일 힘들죠. 예전에는 그래도 덥거나 춥거나, 휴일이거나 하면 배달 할증료라는 게 있었어요. 그래서 그럴 때는 평소보다 조금 더 벌고 그랬는데, 지금은 그런 게 아예 없어요. 평균 하루에 5만 원 정도 수입이 줄었다고 봐야죠. 일은 한 오전 11시부터 밤 10시 정도까지 해요.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일해요. 화장실도 하루에 한 번 갈까 말까 하고, 쉬는 것도 일주일에 하루 쉬면 많이 쉬는 거예요. 한 번도 안 쉴 때도 있으니까. 그렇게 하루도 안 쉬고 하루 종일 잠만 자고 일해서 몇백을 벌어도 기름값 제하고, 오토바이 유지비, 보험비 빼고 그러고 나면 남는 게... 많지 않아요. 저는 처음부터 풀빵 찬성했어요. 어차피 우리는 (법적으로는) 노동자도 아니고 4대 보험도 없고 복지 혜택 그런 게 전혀 없는데, 풀빵이 있으면 그래도 기댈 언덕이 생기는 거니까. 비용이 일정 부분 들어가더라도 혜택받는 게 더 복지 쪽으로는 낫겠다 싶은 거죠. 솔직히 6천 원? 그것도 너무 적게 내는 거 아닌가 싶던데, 나는. 풀빵에서 명절선물, 비상금고, 소액대출, 입원 수당 이런 거 나오잖아요. 저는 이미 다 이용했어요. 제가 사정이 있어서 일을 못나 갈 때가 있었어요. 몸도 마음도 많이 안 좋았을 때예요. 근데, 썼던 카드는 있지, 빚도 있지, 수입은 없는데 상환은 해야 하잖아요. 당장 손 벌릴 데도 없고 그래서 풀빵에 전화했죠. 덕분에 연체 안 하고 급한 불 끈 거죠. 사람이 살다 보면 언제 급한 일이, 돈이 필요할지도 모르는데, 사실 급전이라는 게 대부분 사채잖아요. 사채보다는. 그래도 혜택받는 데서 대출받는 게 낫죠. 들어보면 요즘도 사채 쓰는 사람 꽤 많던데... 30만 원 빌리고, 70만 원 갚고, 일주일 만에. 그거 진짜 말도 안 되잖아요. 그리고 배달하다가 교통사고가 나서 입원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풀빵에서 교육했던 게 생각나더라고요. 입원 수당 있다는 거. 또 풀빵에 전화했죠. 좋던데요. 교육받았던 대로 다 되니까, 좋더라고요. 내가 풀빵에 바라는 게 있다면 소액 대출 같은 거는 사용 횟수를 1회로 제한하지 말고 좀 더 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건데, 풀빵에 가입된 곳이 많잖아요. 그만큼 믿을만한 곳에서 회원들을 위해서 대출 기회를 좀 더 주면 도움이 될 것 같다는 거죠. 그리고 이왕 하는 거 직종별 특성을 반영한 보험도 좀 만들어주면 좋겠다 싶고, 휴양지나 호텔 같은 곳이랑 제휴 해가지고 할인 같은 것도 하면 좋겠다 싶고... 원하는 게 너무 많나요? 근데 그거 압니까? 내가 풀빵 때문에 라이더 유니온 탈퇴를 못 합니다. 왜? 다 타 먹고 나가면 너무 양아치잖아요. 하하. 정리 | 방송작가 권지현 지난 3년간 풀빵의 노동공제 사업 성과와 노동공제운동이 불안정노동자인 풀빵 회원들의 일상적 삶과 맞닿은 이야기들을 성과공유회를 통해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풀빵 회원조직과 회원, 그리고 노동공제운동에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는 분들, 노동공제가 궁금한 분들 모두 참여하실 수 있는 행사입니다.   📌 일시: 2024년 6월 25일(화) 오후 2-5시   📌 장소: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 다리소극장  📌 문의: 사)풀빵 사무국(02-2039-2341)  👉 성과공유회 참가 신청 :https://bit.ly/풀빵성과공유회참가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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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 사망사건, 같이 팩트체크 해봐요!
팩트체크 캠페인 : 기록으로 만드는 변화! 더 많은 시민의 참여로 하나의 사안에 흩어져있는 많은 데이터를 정리하며 사실을 모으는 ‘팩트체크 캠페인’을 시작합니다. 🔎팩트체크 캠페인의 첫 주제는 ‘채수근 상병 사망 사건’입니다. 팩트체크의 시작은 ‘생각나는 것부터 적어보기’인데요. 그동안 있었던 일을 무엇이든 기록할 때 사실을 찾아나가는 출발점을 만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채 상병 사망사건에서 어떤 것이 떠오르시나요? 주요 사건, 특정인의 발언, 언론 보도, 질문, 궁금한 점 등 무엇이든 좋습니다. 떠오르는 모든 것을 기록해주세요. 팩트체크 캠페인에 모인 여러분의 기록으로 채 상병 사망사건을 정리하는 콘텐츠가 만들어질 예정입니다. 여러분의 참여로 모인 사건, 발언, 언론 보도 중 검증이 필요한 정보는 추후 시민팩트체커가 함께 정리합니다. 기록을 통해 기여해주세요! 참여방법 ✍그동안 있었던 일 중 생각나는 것은 무엇이든 코멘트로 적어주세요! 예시 박정훈 대령 항명 혐의 입건이 제일 기억에 남네요 윤 대통령, 이첩 당일에만 3차례 이 장관에 직접 전화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142476.html  ‘팩트체크 캠페인’은 정제된 사실을 정리해 더 나은 논의를 만들기 위해 마련됐으며, 디지털 시민 광장 캠페인즈를 위한 시민들의 후원으로 운영됩니다. 앞으로 더 많은, 더 다양한 팩트체크 캠페인이 진행될 수 있도록 캠페인즈를 후원해주세요!
[나의 기댈언덕, 풀빵 #1] 16만 원? 돈이 문제가 아니라 조건 없이 가장 빨리 도와줬던 곳이에요.
‘노동공제연합 사단법인 풀빵’은 사회적 연대와 상부상조에 기반한 공제사업을 통해 노동자들의 자조적 결사체를 활성화하고 불안정한 노동조건을 개선하여 노동자들의 권익을 증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2021년 설립되었습니다. <나의 기댈언덕, 풀빵> 시리즈를 통해 풀빵 회원들의 삶과 그 속에서 풀빵공제와 맞닿은 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  이야기 참여자 _  화섬식품노조 봉제인공제회 소속 50세 남성 회원 서울시 패션 제조 지원센터에서 재단사로 일합니다. 손으로 하는 재단은 아니고, 컴퓨터로 재단을 하는데, 서울시에서 위탁 운영하는 곳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4년째 일하고 있는데, 이 센터가 서울시에서 위탁을 주는 거다 보니까, 때마다 위탁업체가 바뀌어요. 그렇지만, 일하는 사람들은 그대로 가는 경우가 많아요. 아무래도 숙련자가 일을 해야 업체도 편하니까요. 당장 업체 전화번호도 저한테 다 있으니까, 필요한 거죠. 그전에는 손재단을 했어요. 처음부터 이 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어요. 지방, 충북 청주에서. 그런데 아무래도 지방은 협소하니까 군 제대하고 서울로 오게 된 거죠. 97년인가, 98년 즈음에 서울로 온 거 같은데, 제가 처음 서울 왔을 때만 해도 봉제 경기가 괜찮았거든요. 근데 조금씩 조금씩 안 좋아지면서 지금까지 온 건데, 만약 처음 왔을 때 경기가 이랬다면 봉제 일을 안 했겠지. 공부를 하든지 다른 일을 찾아봤을 텐데, 그땐 그냥 괜찮았으니까요. 그런데 봉제 업계 노동 환경이 좋지 않다는 게, 생각해 보면 물가도 그렇고 최저임금도 그렇고 계속 오르잖아요. 그런데, 봉제 업계는 그대로인 거예요. 내가 처음 서울 와서 받았던 봉급이나 지금이나 크게 나아진 게 없으니까. 특히 공임이라든지 단가 같은 게 엄청 약하거든요. 정확히는 모르지만 전태일 그 사람 일이 있었을 때가 50년도 더 된 일이지 싶은데, 그때 상황 그때 아주 힘들었잖아요. 그런데 우리나라가 발전한 거에 비하면 지금도 그렇게 많이 나아지지는 않았다고 봐야죠. 한 분야에서 20년만 넘게 일해도 아주 전문가라고 하잖아요. 이쪽 봉제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사장님들은 사실 수십 년을 해 온 분들이 장인에 가까운 분들이지만, 최저임금 정도도 겨우 벌고 있는 수준이니까요. 그러다가 풀빵이라는 걸 가입하게 됐는데, 뭐 구체적으로 알고 가입했다기 보다는 전태일이라는 그 분이 버스비를 아껴서 풀빵을 사서 나눠주고 그랬다는 걸 들었거든요. 그래서 그 풀빵이라는 말을 알고 있었는데, 그런 공제회가 있다고 하고 들어보니 취지도 좋고 해서 가입하게 됐죠. 한 달에 6천 원인가 내면 된다고... 처음부터 큰 혜택을 보겠다는 생각도 아니었고 어떤 혜택이 있는지도 몰랐어요. 노동자들을 도와준다고 하니까 취지가 좋잖아요. 그래서 가입했는데, 제가 혜택을 받을 줄은 몰랐네요.  그때 받은 게 한 16만 원쯤 됐을 겁니다. 얼마전에 제가 좀 아파서 병원에 입원을 한 열흘을 했어요. 그때 나온 입원 수당인데, 사실 제 개인적으로도 의료실비보험이 있긴 있어요. 거기에 보상청구를 하면 되긴 한데, 실비를 신청을 하게 되면 이것 저것 준비해야 할 서류도 많고, 심사하는데도 시간이 좀 걸리잖아요. 근데, 풀빵은 그런 게 없더라고요. 앉은 자리에서 바로 처리가 되는 겁니다. 우스갯 소리 조금 보태면 진짜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보상을 받은 거지요. 그냥 전화 한 통이면 되던데요. 그래서 퇴원할 때도 바로 제 부담금만 딱 냈죠. 아내가 놀랐어요. 제가 열흘 넘게 병원에 입원해 있었으니까 비용이 좀 많이 나왔을 거 아닙니까. 근데, 생각지 못한 돈이 또 들어오니까, 좋아하더라고요.  감사했죠. 통장에 찍힌 액수를 떠나서 입금이 됐잖아요. 다른 곳 보다 제일 먼저. 누가 이렇게 바로 도움을 주겠습니까. 한 달에 6천 원인가 내는데, 그거 큰 금액은 아니잖아요. 그런데 그게 이렇게 도움이 되는구나 라는 걸 알게 됐죠. 풀빵이 전태일재단과 얼마나 연관돼 있는지는 모르지만, 저도 봉제일 하는 사람으로서 좋은 일에 쓰인다고 하니까 막연하게 가입을 한 거였는데, 도움을 받게 되니 그게 어떤 건지 알겠더라고요. 그래서 공제회는 계속 해야 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 그리고 설 명절에 선물을 보내줬잖아요. 밀이랑 이렇게 여러 가지 보내주셨는데, 유기농이라 그런지 집사람이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정리 | 방송작가 권지현 기댈언덕이 생겼습니다노동공제연합 사)풀빵 성과공유회 일시 : 2024년 6월 25일(화) 14:00~17:00 장소 : 청년문화공간JU 다리소극장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2길 49) 참가대상 : 풀빵 회원조직과 회원, 그리고 노동공제운동에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는 분들, 노동공제가 궁금한 분들 참가신청 : https://bit.ly/풀빵성과공유회참가신청 세부 프로그램 1부(14:00~14:50) 환영인사, 축사 사례공유토크함께 이야기 나누는 사람 이병권 풀빵 노동공제연구소 위원 조OO 풀빵 공제회원(라이더유니온 조합원) 유OO 풀빵 공제회원(전국민주여성노동조합 조합원) 변OO 풀빵 공제회원(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조합원) 2부(15:00~16:20) 토론회. 노동공제사업의 성과와 발전방안 사회 : 한영섭(칼폴라니사회경제연구소 이사장) 발제 : 주진우(풀빵 노동공제연구소장) 토론  김형미(상지대학교 사회적경제학과 강사) 김학진(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정책실장) 정흥준(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3부(16:30~17:00) 풀빵 업무협약 MOU 체결식 풀빵 회원 사회연대기금 전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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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인공지능의 교감, 사람과 사람의 교감만큼 깊을 수 있을까?
우리는 일상에서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반려동물과 놀고, 자연을 즐기며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공지능과도 이런 교감이 가능할까요? 최근 몇 년간 인공지능 기술이 정말 많이 발전했어요. Google I/O에서 발표된 최신 기술들, 그리고 ChatGPT-4o 같은 새로운 인공지능은 사람과 더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치 영화 'Her'에서는 인공지능이 주인공과 감정을 나누며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듯이요. 이런 기술 발전 사례들을 통해, 인공지능과 사람의 교감이 더 이상 상상 속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인간은 어떻게 세상과 교감할까? 교감이란 서로의 감정을 주고받으며 소통하는 것을 말해요. 우리는 가족, 친구, 반려동물, 그리고 자연과 교감을 나누며 살아가죠. 사람과 사람의 교감은 주로 말, 표정, 행동을 통해 이루어져요. 반려동물과의 교감은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존재만으로 큰 위로와 기쁨을 줍니다. 자연과의 교감은 우리에게 평온함과 휴식을 제공합니다. 이제 사람, 반려동물, 자연, 인공지능 간의 교감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그 차이점과 공통점을 살펴보겠습니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과의 교감이 어떤 가능성을 가졌는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사람과 자연의 교감 자연과의 교감은 우리가 흔히 느끼는 평온함과 안정감을 줍니다. 자연을 보거나 산책을 하면서 우리는 마음의 평화를 찾게 되죠. 자연은 우리가 말을 걸어도 대답하지 않아요. 우리는 자연을 감상하고, 그 아름다움을 느끼면서 만족감을 얻습니다. 예를 들어, 푸른 숲이나 넓은 바다를 바라보면 우리는 그 자체로 힐링이 됩니다. 사람과 사람, 반려동물, 인공지능의 교감 사람과 사람, 반려동물, 인공지능과의 교감은 서로 주고받는 상호작용이 중심입니다. 우리는 대화를 나누고, 감정을 주고받으며 관계를 형성합니다. 친구와의 대화나 가족과의 시간은 우리에게 큰 심리적 안정과 행복을 줍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놀아주거나, 먹이를 주며 큰 위로와 기쁨을 느낍니다. 최신 인공지능 기술도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감정적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사람과 자연, 그리고 나머지 대상과의 교감에는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습니다. 공통점은 모두 우리에게 정서적 안정과 만족감을 준다는 점입니다. 자연은 우리에게 평온함을 주고, 사람과의 교감은 심리적 안정과 행복을 줍니다. 반려동물은 우리의 감정을 잘 이해하고 위로해 줍니다. 인공지능도 점점 더 인간과 비슷한 교감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차이점도 있습니다. 자연과의 교감은 우리가 자연을 감상하고 그 아름다움을 느끼는 한쪽 방향의 교감입니다. 반면, 사람과 사람, 반려동물, 인공지능과의 교감은 서로 주고받는 상호작용입니다. 우리는 대화 상대가 사람인지, 반려동물인지, 인공지능인지를 알고 그에 따라 대화의 깊이와 방식을 다르게 합니다. 자연과의 교감은 우리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안정감을 주는 반면, 사람, 반려동물, 인공지능과의 교감은 더 깊고 복잡한 상호작용을 통해 정서적 유대를 형성합니다. 인공지능, 반려동물이나 사람을 대신할 수 있을까? 우리가 누구와 교감하느냐, 그리고 그 교감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매우 중요합니다. 사람, 반려동물, 인공지능과의 교감에서 우리는 상대방이 누구인지 알고, 그에 따라 소통 방식을 달리합니다. 예를 들어, 친구와는 깊은 대화를 나누고, 반려동물과는 놀이와 돌봄을 통해 연결되며, 인공지능과는 정보를 주고받거나 가벼운 대화를 나눕니다. 최근 인공지능 기술은 놀라운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character.ai는 사람들이 다양한 인공지능 캐릭터와 대화하며 감정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 플랫폼은 사용자가 직접 인공지능 캐릭터를 만들고, 그들과 대화하면서 교감을 나눌 수 있게 합니다. 이외에도 Replika라는 앱이 있는데, 이 앱은 개인 맞춤형 인공지능 친구를 제공하여 사용자가 외로움을 느끼지 않도록 돕습니다. 이렇게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공지능과 사람의 교감은 더더욱 사람 혹은 반려동물과 교감하는 것과 비슷해지거나 구분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인공지능이 사람이나 반려동물을 대체할 수 있을까요? 이는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인공지능과의 대화에서 큰 위로와 도움을 받으며, 반려동물이나 다른 사람보다 인공지능을 더 신뢰하기도 합니다. 반면, 다른 사람들은 인공지능이 인간적인 교감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와 대화하는 상대가 AI라는 걸 아는 것만으로도 교감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인공지능은 더 복잡한 감정과 상황을 이해하고, 사람들과 더 깊은 교감을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 일상생활과 소통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신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우리는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과 어떻게 소통할지, 그리고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더 많이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교감하는 상대의 정체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느끼는가. 사람과 자연, 사람과 사람, 반려동물, 인공지능 간의 교감에는 각각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습니다. 모든 교감은 우리에게 정서적 안정과 만족감을 주며,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인공지능의 발전은 사람과의 교감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앞으로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신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인공지능과 사람의 교감 가능성은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각자 상황과 목적에 따라 교감 대상을 선택하게 됩니다. 어떤 사람들은 인공지능과 깊은 유대를 형성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여전히 사람이나 반려동물과의 교감을 더 선호할 수 있습니다. 결국, 인공지능, 사람, 반려동물, 자연 그 무엇과 교감하는지 보다,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필요한 교감을 할 수 있는 게 더 중요합니다. *이 글은 필자와 AI(Chatgpt4o의 GPTs인 Write for me, image generator)가 약 2시간동안 협업하여 작성하였으며, 본문의 80%는 AI가 작성한 문장과 배치를 그대로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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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11의 목소리] 기후변화에, 날씨 눈치에…꿀벌만큼 바쁜 양봉가
기후변화에, 날씨 눈치에…꿀벌만큼 바쁜 양봉가 (2024-06-02) 이순이 | 양봉가 남편이 이동 간 곳에서 벌통 내검을 하며 꿀이 얼마나 들어왔는지 살펴보고 있다. 필자 제공  “꽃이 안 피었으니 할 일이 없겠네.” “꿀 다 땄으니 요즘은 한가하겠네.” 양봉을 하면서 자주 듣는 말이다. 참 모르시는 말씀. 양봉가는 5~6월 두달 동안 꿀을 뜨기 위해 열달은 꿀벌을 돌보며 바쁘게 일한다. 양봉을 하다 보니 일곱 요일의 개념은 없어지고 해요일과 바람요일 그리고 비요일로만 구분한다. 공휴일도 주말도 없이 해가 떠 있는 동안은 바쁘게 일한다. 바람요일은 벌통들이나 자재들이 들썩거리고 날아가고 부서지니 봉장을 둘러보며 비상대기하는 날이고 비요일이 되어야 쉴 수 있다. 비요일에 바람이 불면 비 맞으며 사고 수습을 하는 최악의 날이 될 수도 있다. 물론 꿀벌들이 월동하는 동안에 농한기의 여유를 누리기는 한다. 하지만 월동기에도 아침이면 보온 덮개를 걷어 꿀벌 나들문을 개방해 주고, 해가 지면 바닥까지 푹 뒤집어씌워야 한다. 월동 기간에도 바람요일은 비상이다. 보온 덮개가 바람을 품고 들뜨면서 한이불 덮은 벌통들이 줄지어 넘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광고 참외 하우스에 수정용 꿀벌을 납품하면서부터는 농한기도 한달 줄어들었다. 1월부터 꿀벌을 키우다 보니 4월이면 꿀벌 군사 수가 넘쳐나면서 분봉 나갈 기미가 보이기 시작한다. 부랴부랴 2단, 3단으로 벌통을 올려 벌통 안의 공간을 넓혀 주고 일주일에 한번씩 내검(내부 관찰)을 한다. 남편과 나는 가장 먼저 먹이가 충분한지 확인하고, 여왕벌의 유무를 확인한다. “여왕벌 여기 있어”라는 말이 가장 반갑다. 벌통 안이 안정돼 있다는 뜻이고, 여왕벌을 잘 모셔 두었으니 그녀가 다칠 걱정이 없다는 뜻이다. 가끔은 여왕벌이 벌집 판인 소비 사이에 끼여 죽기도 하기 때문이다. 우리 부부는 두 손으로 책장을 펼쳐 잡듯 소비를 한 장씩 들고 샅샅이 뒤져서 새 여왕벌을 준비한 왕대(여왕벌이 될 알을 받아 벌이 될 때까지 기르는 벌집)를 베어낸다. 여왕벌이 사라진 벌통엔 표시해 두었다가 왕대를 꽂아 준다. 비요일과 바람요일이 계속돼 내검을 못 하는 경우에는 새 여왕벌이 태어나면 옛 여왕벌이 군사의 반을 이끌고 분봉을 나가 버린다. 사고로 여왕벌이 사라진 벌통에는 일벌들이 무정란을 낳기 시작해서 소비가 수벌 집으로 가득 찰 수도 있다. 그런 사고를 막기 위해 늦어도 열흘 안에 한번씩 벌통 속을 들여다봐야 한다. 광고 광고 10년 넘게 그렇게 일하다 보니 손가락 관절과 허리가 남아나지를 않는다. 남편은 꾸부정하게 걷기 시작했고 복대를 차고 일을 한다. 나는 아침이면 아픈 손가락을 주무르면서 봉장으로 나간다. 여왕을 찾거나 산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소비를 들고 하도 들여다봐서 목 디스크도 걱정되는 상황이다. 아프거나 말거나 아까시꽃이 피는 5월이 되었다. 메뚜기도 한 철이라며 새벽 꿀 뜨기와 야간 이동 그리고 더 자주 내검을 하는 강행군을 감수하며 꿀 많이 뜨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아까시꽃이 어디까지 올라오는지 확인하느라 전국 곳곳에 있는 양봉가들과 날마다 통화를 하고 에스엔에스(SNS)로도 확인한다. 아뿔싸! 전국에 하루이틀 차이로 거의 동시에 꽃이 피고 있다. 게다가 비, 비, 비…. 1차지인 경산에 아까시꽃이 버선발을 내밀고 있으니 어서 오라는데 비 소식이 있다. 비가 내리면 외역봉(일벌)의 날개가 젖어 돌아오지 못하고 밖에서 죽을 수도 있어 이동을 포기했다. 2차지인 안동에 벌통 일부를 이동하려 하는데 3일 동안 비 소식이 잡혀 있다. 봄벌 키우며 먹인 설탕꿀(사양꿀)을 빼내는 정리 채밀을 다 해둔 터라 비가 3일 연속 내리면 꿀벌들이 굶을 수 있다. 빗줄기가 가늘 때 얼른 벌통 안에 비상식량을 넣어 주고 비 맞으며 피어 있는 아까시꽃을 쳐다만 보고 있다. 저렇게 비를 맞고 있다가 갑자기 해가 뜨고 기온이 높아지면 그대로 말라 버리는 수가 있으니 걱정이 태산이다. 아무래도 안동으로의 이동도 포기해야 할 듯하다. 광고 비 때문에 1, 2차지에서 꿀을 뜨지 못했으니 3차지는 전국의 벌쟁이들로 득시글거릴 게 분명하다. 거리도 무시하고 서로가 빤히 보이는 곳에 벌통을 늘어놓을 테지, 곁눈질로 흘끔거리며 꿀을 얼마나 뜨는지 엿볼 테지. 60여통을 가지고 들어갔는데 상대가 200여통을 가지고 들어왔다면 얼른 벌을 빼는 게 상책이다. 대군 쪽으로 꿀벌들이 몰려가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기후변화에 적응하랴 날씨 눈치 보랴, 그래도 이동할 채비를 해 두고 긴장하고 있는데 무심한 비는 주책없이 주룩거린다. 노회찬재단  후원하기 http://hcroh.org/support/ '6411의 목소리'는 한겨레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캠페인즈에도 게재됩니다. 
새 이슈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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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년 기념 두번째 답장
독자와의 (아주 느린) 두번째 대화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보내는 AI 윤리 레터 역시 항상 위와 같은 피드백 창구를 열어두고 있습니다. 지난주 이후에만 1주년과 웹사이트 오픈 축하 인사를 포함한 7개의 피드백을 받았어요! 하나하나 감사히 읽으면서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글로 보답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저번에 이어 1주년 기념으로 AI 윤리 레터 필진이 기억에 남는 피드백에 답장을 드리는 자리를 한번 더 가져봅니다 🙂 📬 불만자 님이 남겨주신 의견, 2023-06-05 도덕적 아웃소싱 아주 흥미로운 개념입니다. 비단 AI가 아니더라도 도덕적 아웃소싱은 우리 사회의 만연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모럴 해저드입니다. 그런데 모럴 아웃소싱은 모럴 해저드만큼이나 문제입니다. 정말 나쁜 놈들이 모럴 아웃소싱을 하고서는 자기는 좋은 사람인 척 허허 웃기나 합니다. 결정과 책임과 권한을 떠넘기고 모럴 디시젼을 회피합니다. 손에 흙을 묻히는 일은 남이 다 해 줬으면 좋겠고 자기는 모른 척 하고 있다가 떡이나 먹겠다는 것입니다.산업 현장 도처에서 모럴 아웃소싱이 발견됩니다. 이익만 누리고 의무와 책임과 결정은 아래쪽에 떠넘긴 다음에 그 아래쪽이 모럴 해저드를 택할 수 밖에 없게끔 만듭니다. 그러고 나선 이익도 자기가 갖고 도덕적 우위도 자기가 갖는 것입니다. 이제 인간들은 심지어 AI에게까지 모럴 아웃소싱을 합니다. AI는 불평도 하지 않고 도덕적으로 blame할 수도 없으니 모럴 아웃소싱하기 딱 좋습니다. Re: 불만자 님께 (by 🤔어쪈) 🌏다솔님께서 소개해주신 루만 초드리(Rumman Chowdhury)의 ‘도덕적 아웃소싱 (moral outsourcing)’ 개념은 평소 제 문제의식과도 닿아있는데요. 논의에 앞서 거의 1년 가까이 지나서야 답장을 드리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_ _) 도덕적 아웃소싱은 보통 도덕, 윤리에 대한 고려가 필요한 의사결정을 기계나 알고리즘, AI에 맡기고 책임을 회피하고자 하는 행위를 지칭합니다. 하지만 지적해주신 것과 같이 어떤 조직이나 사람이 다른 이에게 도덕적 아웃소싱을 하는 모습도 꽤나 익숙하죠. 사실 우리가 사회에서 생활함에 있어 대부분의 의사결정은 일정 부분 도덕적 함의를 갖고 있고, 다양한 종류의 거래와 계약이 그 책임을 전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어쩌면 인간 사회에선 그게 너무나 당연하기 때문에 도덕적 아웃소싱이라는 표현에 AI가 내포된 것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짧게 다룬대로 요즘 AI 업계 키워드는 단연 AI ‘에이전트 (agent)’입니다. 오픈AI의 GPT-4o나 구글의 Gemini 및 프로젝트 Astra 데모 영상을 떠올려보세요. 갈수록 다재다능해지는 AI 기술은 우리로 하여금 AI 에이전트에 보다 많은 역할을 부여하고 의사결정과 행위에 대한 권한을 위임하는 상상을 하도록 만듭니다. 하지만 AI 에이전트가 대신 해주는 역할과 의사결정, 행위의 책임은 누가 져야 할까요? 누가 지게 될까요? AI 에이전트가 우리 사회에 깊숙이 들어올수록 도덕적 아웃소싱은 보다 빈번하게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불만자 님께서 말씀하신대로 AI 에이전트가 불평할 일이 없을테니까요. 하지만 도덕적인 책임을 돌릴 (blame) 수도 없으니 도덕적 아웃소싱을 하기 딱 좋다는 말은 모순적으로 들리기도 합니다. AI 에이전트를 탓할 수 없다면 누가 어떻게 책임을 회피할 수 있는 걸까요? 저는 바로 이 지점에서 도덕적 아웃소싱이라는 개념의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능력과 책임이 항상 함께 있다는(움직인다는?) 사실을 너무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AI의 능력에는 그 당연한 사실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요컨대 도덕적 아웃소싱은 우리의 착각에서 비롯해 이뤄집니다. 개념을 주창한 루만 초드리가 책임(responsibility)과 책무(accountability)에 주목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 아닐까요? 📬ㅂㄱㅎ 님이 남겨주신 의견, 2024-04-03 (피드백 서두에 많은 여성 AI 전문가를 추천해주셨으나, 공개를 원하지는 않으셔서 중략합니다.)여성 AI 전문가는 한국에 많습니다. 그리고 그 분들에게는 문자 그대로 "시간"이 없습니다. 그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인터넷거버넌스의 여성기술자 참여 증진을 위한 제도적 방안] 정말 많은 "여성" AI전문가들은 "행사"에 "불려가서" "시간외근무"를 강요당하는 것에 힘들어 합니다. 또 누군가는 유리천장을 느끼죠. 정말 잘 아는 전문가는 "내 분야가 아니야" 라면서 나서길 주저합니다.(중략)외로운 고민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이런 훌륭한 여성 AI 전문가들에게 "대중성" 교육을 시켜드릴 수 있을까요. 그 분들께 희생과 부담을 강요하지 않으면서. 📬 익명의 구독자 님이 남겨주신 의견, 2024-04-03 AI영역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술분야에 대해 한쪽 성별에 편향될 수 있다는 의견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고, 일정 부분 동의하고 있습니다.하지만 본 아티클에서 아쉬웠던 점은 실제 업무에 투입되는 여성 인력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컨퍼런스 대표자로 할당해야 한다고 주장한 부분입니다.(중략)원론적으로 보면 여성 인력의 수가 적고 그렇기 때문에 그만큼 연설자 수도 적습니다. AI보다 큰 이공계 학과에 입학하는 여성의 수가 29.2%이고 그 중 일부만 AI를 전공합니다.가치관과 개인의 경험의 차이겠지만, 저는 컨퍼런스에 여성 연설자가 많아지는 것보다 AI를 전공하는 여성의 수가 늘어나는 것이 인식개선의 효과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변화는 조금 더 느리지만 갈등이 더 적을 것 같기도 하구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싸움일수도 있겠죠)(후략) Re: ㅂㄱㅎ님과 익명의 구독자 님께 (by 🎶 소소) 두 피드백 모두 좋은 지적이고 공감이 됩니다. 이렇게 젠더 편향이라는 주제에 대해 섬세하게 생각해주시는 윤리레터 독자분들이 계셔서 감사합니다. AI 컨퍼런스 내 여성 대표성을 담보하는 것이 여성 연구자들의 자기 희생에 기반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I 업계에 종사하는 저에게도 강연 요청이 참 많이 옵니다. 업무 주제와 관련 없이 소속만으로도 섭외 요청이 옵니다. AI를 키워드로 한 컨퍼런스/세미나/강연이 다양한 기관에서 비슷한 주제로 열립니다. 과장을 더하면 한 달에 수십 개도 넘는 것 같습니다. 몇 안 되는 여성 AI 연구자의 경우 더 많은 강의 요청을 받으시겠죠? 그들 모두 본업이 바쁜 가운데 많은 강연에 참석하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힘들지만 어떤 사명감으로 임하는 강연도 있겠지요. AI 컨퍼런스의 여성 연사자보다 AI 전공 여성 수가 먼저 증가해야 한다는 독자님의 의견에도 공감합니다. 궁극적으로 AI 전공 여성 수가 많아진 후에 여성 연사자가 늘어나는 것이 이상적이겠지요. 그러나 우리에게 다른 차별이 없는 상황을 가정하며 바라는 미래이고, 지금과 같은 과도기에는 반대 방향의 개입도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AI 컨퍼런스에서 보이는 여성 연구자의 모습이 미래의 여성 AI 연구자를 늘리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한 편으로는 전공자가 아니어도 AI를 이야기하는 여성이 더 많아져야 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미 AI 분야 전공자가 아니지만, AI 전문가로 연단에 서는 남성은 참 많습니다. 나는 전문가가 아니라며 나서길 주저하는 여성이 많다는 점도 한 몫할테지요. 그러나 전공자나 전문가만 AI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는 법도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전문가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다양한 관점의 목소리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AI 윤리 레터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윤리 레터가 앞으로도 다양한 분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응원하겠습니다. 📬 또다른 익명의 구독자 님이 남겨주신 의견, 2024-05-06 (중략) AI 또는 기술과 관련된 용어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용어 정의를 알 수 있는 링크 혹은 간략한 용어 정리 페이지가 뉴스레터에 포함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Re: 익명의 독자 님께 (by 🤖아침) 읽기를 돕고 공통의 이해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용어를 해설하는 것, 중요한 일입니다. 말씀해주신 것처럼 종종 필요해 보이는 경우에 용어 설명을 덧붙이고자 합니다. 좀 더 욕심을 부려보자면, 주요 용어가 잘 정리된 목록이나 사전 같은 것도 만들어보고 싶고요. 적절한 용어 설명을 제시할 필요성에 공감하는 한편, 뉴스레터를 쓰는 입장에서는 생각보다 고민이 되는 작업이기도 한데요. 약간 TMI지만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AI 윤리 레터에서 어떤 용어(예를 들어 공학 개념이나 정책 개념)를 다시금 정의 및 설명할지의 판단: 가급적 읽기 쉬운 글이 좋지만, 동시에 이메일이 너무 길어지는 것은 피하려 합니다. 그래서 흔히 접하지 않는 용어 위주로 부연하고 있긴 하나 그것 역시 주관적인 판단이기 때문에 고민이 남습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얼마나 자세하게 또는 쉽게 설명할지의 판단도 필요합니다. 급변하는 분야에서 용어를 정리하는 일의 현실적인 어려움: 학문이자 산업으로서 AI는 변화가 잦습니다. 심지어 ‘AI’가 무엇을 가리키는지조차 끊임없이 달라지고요. 이런 조건에서 다양한 용어를 일관된 방식으로 설명하기, 예전의 용례와 최근의 용례를 연결하기, 개념을 둘러싼 맥락이 달라질 경우 설명을 갱신하기 등 실행 차원에서의 고려사항이 있습니다. 하지만 바로 이처럼 변화가 많기 때문에 더욱더 적극적인 설명 작업이 필요하다는 말도 돼서, 진퇴양난이네요 😅 적절한 외부 자료의 부족: 외부 설명을 링크하는 것도 좋겠지만 한국어로 된 적당한 자료가 매번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있어도 너무 난해하거나 사용하기 불편한 경우도 있고요. 굳이 참조한다면 위키백과나, 여러 출처를 모아 검색할 수 있는 네이버 지식백과 같은 것을 고려할 수 있겠습니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의 정보통신용어사전은 연관용어 그래프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여러 가지 핑계를 얘기했지만, 보다 친절하고 체계적으로 이해를 돕는 자료를 만들고 싶은 마음은 아주 강하게 있습니다. 좋은 아이디어 있으면 제안해주세요. 무엇보다, 가장 손쉬운 방법이 있어요! (저희가 별다른 링크/해설을 먼저 제공하지 않더라도) 궁금한 특정 개념, 내용에 관해 질문을 남겨주시면 가능한 선에서 답변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독자가 궁금해하는 지점을 알면 저희에게도 도움이 되니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연락 주세요. 📬 ㅂㄱㅎ 님이 남겨주신 의견, 2024-04-17 "AI Alignment"라는 개념은 OpenAI 가 만든 개념어는 아닌 거 같아요. (참고) PPO, RLHF 정도는 OpenAI 가 만들었다고 해도 괜찮겠지만 AI Alignment 는 약간... <행성이라는 개념은 MIT 생명공학과에서 만들었다>처럼 느껴지는 거 같아요. Re: ㅂㄱㅎ 님께 (by 🧙‍♂️텍스) 제가 쓴 글에 대한 첫번째 피드백을 주신 분입니다~! 감사합니다. 오픈AI가 AI 정렬(alignment)란 개념을 유행시켰다가 조금 더 명확한 표현으로 보입니다. 오픈AI의 InstructGPT 논문에서는 딥마인드(Leike et el., 2018) 및 앤트로픽(Askell et al., 2021)의 에이전트 정렬 (Agent Alignment) 연구를 언급하며 GPT3의 정렬을 수행하기 위해서 기존 연구들(Christiano et al., 2017; Stiennon et al., 2020)에서 제안한 Reinforcement Learning From Human Feedback (RLHF)를 수행하였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오픈AI의 기존 연구 성과를 보면 직접적으로 핵심 연구를 주도했다기 보다는 AI 분야의 연구 성과를 실제 프로덕트로 이끌어내는데 유능했습니다. 다만, 과거에는 프로젝트의 정보를 다양한 형태로 공개했던 오픈AI가 이제는 Closed AI가 되어서 아무 정보도 공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연구자로서 언제나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feedback 오늘 이야기 어떠셨나요?여러분의 유머와 용기, 따뜻함이 담긴 생각을 자유롭게 남겨주세요.남겨주신 의견은 추려내어 다음 AI 윤리 레터에서 함께 나눕니다.
인공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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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선 전세사기 피해자를 거부한 정권을 규탄한다.
안녕하세요 전세사기 깡통전세 피해자 전국대책위입니다.전세사기 피해자들은 5월 28일(화) 오후에 개최된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 참관했습니다. 피해자들이 염원하던 전세사기 특별법 개정안이 의결되었다는 소식에 아주 살짝 숨을 돌리던 찰나, 정부에서는 기다렸다는 듯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방침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5월 29일(수), 본회의에서 특별법 개정안이 의결된지 단 하루만에 대통령은 전세사기 특별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링크) 피해자들은 마지막까지 대통령실 앞에서 모여 거부권 행사 대신 특별법 개정안을 즉각 공포해 숨구멍 하나 만들어달라고 외쳤지만, 국가는 끝내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손을 뿌리쳤습니다. (링크) 너무나 허탈하고, 분하고, 막막합니다. 국민의 삶을 거부한 이 사태에 대한 전국대책위의 입장문을 공유합니다. [이철빈 공동위원장, 전세사기·깡통전세 피해자 전국대책위원회] 전세사기 깡통전세 피해자 전국대책위 공동위원장 이철빈입니다. 올해 서른살의 저는, 대한민국에서 더 이상 어떤 희망을 품고 살아야할까 도저히 알 수가 없습니다. 저는 전세사기 피해를 당했지만, 보증금 일부 손실을 보더라도 새로운 곳으로 이사해서 일상을 시작하는 것이 전세지옥을 탈출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습니다. 그런데, 저와 피해자들은 특별법 개정안이 통과하자마자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소식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시가 급한 피해자의 삶에 거부권을 행사하는 정부, 여당, 대통령실의 태도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이제 저희 피해자들은 국민으로서, 인간으로서 버림받은 채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인간파업의 시간에 들어갈 것 같습니다. 정부에서 피해자를 배려해 피해주택에서 최장 20년간 살도록 하겠다고 합니다. 청년인 피해자들은 거주이전의 자유와 직장/결혼/출산 등 여러 인생계획을 모두 포기하고, 시설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는 위험천만한 피해주택에서 거액의 대출채무에 깔려 수십년을 홀로 늙어갈 예정입니다. 저출산, 인구소멸의 시대? 너무 당연합니다. 지금 눈 앞에서 살려달라고 외치며 죽어가는 피해자를 살리지 않는데, 새로운 생명을 기다리다니 말도 안 됩니다. 이 사회는 그럴 자격이 없습니다. 현 정부는 지난 1년간 제대로 된 특별법 보완 입법이나 대책도 내놓은 적 없으면서 개정안 표결 전날 기습적으로 정부 대책을 발표하며 피해자를 우롱했습니다. 피해자와 제대로 이야기 나눈 적도 없으면서 피해자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거짓말하고, LH 매입에는 어차피 국가의 예산이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돈 한푼 안 들이는 것처럼 국민을 기만합니다. 선구제 후회수의 채권평가는 불가능하다면서 LH에서 피해주택을 직접 감정평가해서 낙찰받겠다며 앞뒤가 하나도 안 맞는 발표를 했습니다. 특별법 개정없이 시행 가능한 것이라면 진즉 했어야지, 왜 희생자가 8명이 나오는 동안 기다렸습니까? 사람이 죽기를 기다리면서 찔끔 대책 내놓는걸 보면 이 정권은 사람의 목숨값을 너무 가벼이 여기는 것 같습니다.  저는 어제도, 그제도 피해자 분들이 자살 시도를 했다는 소식을 전해듣습니다. 팔에 붕대를 감고 나온 피해자, 유서를 써놓았다는 피해자의 소리를 계속 듣습니다. 전세사기 피해를 당한 것보다, 아무도 나의 손을 잡아주지 않는다는 그 고립감! 국가로부터 버림받았다는 배신감! 그런 고립상태가 지금 피해자를 죽이고 있는 겁니다. 전세사기 범죄를 저지른 악성 임대인만큼이나 나쁜 건, 국가의 부동산 정책실패를 인정하지도 않고, 국민의 생명과 최소한의 주거권을 거부하는 윤석열 정권입니다. 지켜야할 사람을 지키지 않고, 성실히 세금내며 살아온 국민들을 세금 낭비하는 것처럼 매도하고, 뒤로는 건설사와 은행에 수십조원을 퍼부은 이 정권은 전세사기 피해자와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피해자대책위는 포기하지 않고, 전세사기 문제해결을 위해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뛰어다닐 것입니다. ✅ 05.27 정부의 기습적인 대책 발표에 대한 입장문 (링크) ✅ 05.29 대통령 거부권 행사 규탄 기자회견 (보도자료) ✅05.29 대통령 거부권 행사 규탄 성명 (링크) ✅ 전세사기 문제에 대한 의견 남기기 (링크)
주거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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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사랑에 빠지기 전에
AI 윤리 뉴스 브리프 2024년 5월 넷째 주by 🎶소소 1. AI 서울 정상회의와 글로벌 AI 거버넌스의 주도권 지난주 한국-영국 공동주최 AI 서울 정상회의(AI Seoul Summit)가 열렸습니다. 지난해 영국 AI 안전 정상회의에서 시작한 AI 안전에 대한 논의를 지속하기 위해 세계의 주요 AI 인사들이 서울에 모였습니다. 각 국의 정상들은 서울 선언에 서명하며, AI의 안전과 더불어 혁신, 포용성까지도 조화롭게 고려하겠다는 데 뜻을 같이 했습니다. 평화로운 협력처럼 보이지만 다양한 국가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글로벌 AI 거버넌스를 만드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아 보였습니다. 모두가 AI 위험을 평가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어떻게? 에 대해서는 서로 생각이 다를 수 있습니다. 어떻게 AI의 성능과 위험을 평가할 것이며, 평가의 권한이 누구에게 있는가, 평가 결과는 누구에게 얼마나 공유할 것인가, 평가 결과에 따른 통제권은 누가 가져갈 것인가 등이 주요 쟁점이 될 수 있겠죠. AI의 평가권과 통제권을 주도하는 국가가 글로벌 AI 거버넌스의 핵심이 될 수 있겠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번 회의가 AI 안전에 더해 혁신, 포용까지 거버넌스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장이 되었다고 자평했는데요. 글로벌 AI 거버넌스에 참여하는 주요국들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보이지 않게 경쟁하는 사이에서, 한국이 주도적으로 글로벌 AI 거버넌스의 이해관계자가 모이는 자리를 마련했다는 점은 높이 살만합니다. 그러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 한 번으로 주도권이 얻어지지는 않겠지요. 앞으로는 서울 선언에 서약한 것처럼 안전하고, 혁신적이고 포용적인 AI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정책적 실행이 더 많이 필요하겠습니다. 2. 열일하는 영국 정부와 AI 안전 연구소 영국 정부는 AI 서울 정상회의를 앞두고 요슈아 벤지오가 의장을 맡아 작성한 국제 AI 안전 보고서의 중간 버전을 발표했습니다. 미래의 AI에 대한 수많은 가설과 현재의 피해를 구분하고, AI의 역량과 위험에 관한 과학적인 증거를 제공하는 것이 보고서의 작성 목적입니다. 아직 전문가 간 의견이 합의되지 않은 AI의 발전 속도, 일자리의 위협, 통제력 상실 등 주제에 대한 서술도 흥미롭습니다. 기후보고서가 기후변화에 대한 과학적 증거를 제시하며 구체적인 논의의 기반이 된 것처럼 안전 보고서가 AI 안전 논의에 더욱 불씨를 지펴줄 것이라 기대합니다. 또한, AI 안전 연구소를 설립하고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AI 안전 연구소의 핵심 기능 중 하나는 ‘AI 위험 평가’ 입니다. 연구소는 AI 모델의 안전성 평가에 활용할 수 있는 AI 안전 평가 프레임워크를 오픈 소스로 발표하며, 이를 이용해 평가한 주요 AI 모델의 위험 성능을 공개했습니다. AI의 중대한 위험으로 꼽히는 생물/화학적 악용, 사이버 위협, 자율 수행능력 등에 대해 평가했는데요. 주요 AI 모델 모두 이용자의 탈옥(Jailbreak) 시도에 취약하며, 이미 생물학 및 화학에 대한 지식은 전문가 수준까지 제공할 수 있다는 평입니다. 그 외에도 샌프란시스코 오피스를 열고 미국과 캐나다와의 협업을 발표하는 등 네트워크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AI 서울 정상회의에서 우리나라가 서명한 AI 서울 선언에도 AI 안전 연구, 평가를 위해 AI 안전 연구소와 같은 기관을 설립하거나 확장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정부도 곧 AI 안전 연구소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우리나라 정부도 하루 빨리 주도적으로 AI 모델을 평가하고 그 결과를 통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되기를 바랍니다. 3. AI와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목소리 따라하기 챗GPT 음성 중 ‘스카이’ 버전이 영화 ‘HER’에서 남자가 사랑에 빠지는 AI '사만다'의 목소리와 흡사하다는 게 이슈가 되었습니다. 사만다의 목소리를 연기한 스칼렛 요한슨 입장문에 따르면 오픈AI가 지난해 자신에게 목소리 제공을 제안했고, 이를 거절했다고 하는데요. 대중의 비판이 일자 오픈AI는 스카이 버전의 목소리를 비공개로 전환했습니다. 오픈AI에 따르면 스카이의 음성은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가 아니며, 그녀의 목소리를 따라하려는 의도도 전혀 없었다고 합니다. 스칼렛 요한슨에게 연락하기 전에 이미 성우도 고용했다는데요. 고용된 익명의 성우 인터뷰에 의하면 영화 ‘HER’나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를 따라해달라는 요청은 받은 적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오픈AI는 GPT-4o 발표 이틀 전에 스칼렛 요한슨에게 한 번 더 전화를 했을까요? 스칼렛 요한슨은 “모두가 딥페이크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 고군분투하는 시기에 왜 오픈AI가 나와 비슷한 목소리를 썼는지 반드시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법적 문제는 없을까요? 목소리의 권리 주장을 위해서는 성우 목소리가 요한슨과 얼마나 동일한 지가 쟁점이라고 합니다. 아마 소송은 오래 걸리겠지요. 그런데 법적으로 문제만 없으면 괜찮은걸까요? 오픈AI 또한 음성 AI 활용 과정에서 개인의 목소리 사용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아직 법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AI의 부작용을 막는 것, 우리가 지금 AI 윤리를 이야기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4. AI를 이해하기 시작했다는 앤트로픽 앤트로픽이 AI 모델의 내부 작동 방식을 이해하는 데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동안 AI 모델, 특히 초거대 AI 언어 모델은 크고 복잡한 블랙박스로 여겨져 왔습니다. AI 모델이 응답이 어떤 원리에 의해 나오는지 정확히 설명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앤트로픽은 클로드 소넷(Sonnet)모델과 사전 학습(Dictionary learning) 기법을 사용하여 AI 모델이 특정 단어와 이미지를 처리할 때 활성화되는 내부 패턴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아래 그림처럼 금문교(Golden Gate Bridge)와 같은 단어 입력될 때 모델 내부에서는 어떤 단어와 개념이 활성화되는지 파악할 수 있게 된다고 하는데요. fMRI를 찍어보셨나요? 비유하자면, 특정 자극에 뇌의 어느 부위가 활성화되는 지 보여주는 fMRI처럼 특정 단어에 AI 모델 내부에서 어디가 반응하는 지 알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fMRI가 뇌 연구에 널리 쓰이는 기술이 된 것처럼, 이번 연구도 AI 모델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AI 모델을 작동 원리를 이해할 수 있게 되면, 모델의 결과를 더 잘 예측하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잠재적인 위험을 미리 파악하고 직접 제어할 수 있게 된다면, AI 안전성도 크게 높일 수 있을 텐데요. 이렇게 AI를 더 잘 이해하게 해주는 연구가 계속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feedback 오늘 이야기 어떠셨나요?여러분의 유머와 용기, 따뜻함이 담긴 생각을 자유롭게 남겨주세요.남겨주신 의견은 추려내어 다음 AI 윤리 레터에서 함께 나눕니다.
인공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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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11의 목소리] 화면을 해설해 드립니다, 자막 아니고요
화면을 해설해 드립니다, 자막 아니고요 (2024-05-26) 홍미정 | 화면해설작가 영화 ‘올빼미’의 화면해설 작업을 하고 있다. 필자 제공 얼마 전, 집안 경조사 때나 가끔 보는 이종사촌 동생을 만났다. 누나는 무슨 일을 하냐는 질문에 제대로 설명할까 대충 둘러댈까 잠시 망설였다. “난 화면해설작가야. 텔레비전(TV) 드라마 볼 때 ‘에이(A)가 커피를 마신다’ 이런 식으로 등장인물의 행동을 설명해 주는 거 들어 본 적 있어? 시각장애인은 대사만 들을 수 있고 동작은 볼 수가 없잖아. 화면에 나오는 장소나 등장인물의 동작 같은 걸 설명해 주는 게 화면해설이야.” 광고 “아, 맞아. 어쩌다 보면 그런 거 나오더라. 그거 어떻게 끄는 거야? 뭘 계속 떠들더라고.” 동생의 말이 반은 농담이었지만 이런 반응을 보이는 이들이 많기에 서운하진 않았다. 그보다는 화면해설에 대해 열심히 설명했는데 고개를 끄덕거리며 듣고 있던 사람이 ‘화면 밑에 나오는 자막 같은 걸 쓰는 거야?’ 할 때 허탈하다. 시각장애인이 어떻게 자막을 읽는단 말인가. 광고 광고 올해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이 국내에 도입된 지 25주년이 되는 해다. 짧지 않은 역사라고 생각되지만 시각장애인 가족이나 지인이 없는 이들에게 화면해설은 미지의 영역이다. ‘화면해설’이란 시각장애인을 위해 영상 속 장면의 전환이나 등장인물의 표정, 몸짓 그리고 대사 없이 처리되는 상황을 말로 설명하는 것이다. 그리고 시각장애인의 눈이 되어 화면을 해설하는 원고를 쓰는 게 직업인 사람이 ‘화면해설작가’다. 우리의 글은 성우들의 목소리에 실려 시각장애인들에게 전달된다. 같이 사는 가족도, 오래된 친구도 화면해설이 뭔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해서 2년 전에는 이 일을 시작한 지 만 10년이 된 작가 다섯명이 10주년을 기념하며 화면해설작가의 세계를 알리는 ‘눈에 선하게’(사이드웨이, 2022)라는 책을 쓰기도 했다. 광고 ‘눈에 보이는 대로 쓰는 게 뭐가 그렇게 어려워?’ 하고 묻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지금 당신 앞에 보이는 풍경을 말로 설명해 보라고 하면 곧바로 이해할 것이다. 저 그림 같은 풍경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눈으로 보면 단박에 이해할 수 있지만 말로 풀어서 설명하기에 난해한 상황은 부지기수다. 멜로드라마에서 남녀 주인공이 키스를 할 듯 말 듯 쳐다보기만 하며 3분 이상 시간을 끈다면 그 3분 동안의 상황을 계속 설명해야 한다. 자연 다큐멘터리에서 짙푸른 바다가 끝없이 펼쳐지는 장면이 거듭 반복된다 해도 매번 ‘짙푸른 바다가 펼쳐진다’라고 해설할 수는 없으니 여러 형용사를 동원해서 가능한 한 상세하게 해설 원고를 써야 한다. 별다른 상황의 변화 없이 긴 영상이 이어지는 화면을 해설하기도 어렵지만 반대로 짧은 시간에 많은 일이 벌어지는 상황도 난감하다. 화면해설은 원영상의 내레이션이나 등장인물의 대사를 침범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예능 프로그램은 화면해설 하기 어려운 장르 중 하나다. 리얼 버라이어티 형식이 많다 보니 대본이 따로 없어서 등장인물들의 말을 화면해설작가가 따로 기록해야 한다. 최근엔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해 주는 프로그램 덕분에 시간을 덜게 됐지만 몇년 전까지만 해도 일일이 받아쓰기를 해야 했다. 출연자들이 특정 동작을 하면서 계속 말을 하고, 화면엔 자막이 뜨는데 갑자기 폭소가 터진다면 동작과 자막을 해설하는 동시에 왜 웃음이 터졌는지도 해설해야 한다. 그것도 예능 프로그램의 빠른 흐름을 끊지 않으면서 말이다. 비시각장애인 시청자는 화면을 보며 바로 웃었는데 시각장애인은 긴 해설을 듣고 20~30초 후에나 웃음을 터트렸다면 제대로 된 화면해설이라고 하기 어렵다. 그 상황에 딱 맞는 해설을 쓰기 위해 같은 화면을 몇번씩 돌려보다 보면 단 5분짜리 영상의 화면해설원고를 쓰는 데 두세 시간을 훌쩍 넘기기도 한다. 광고 일에 애정이 있다 보니 더 잘 쓰고 싶어서 스트레스를 받고, 그렇게 애쓰다가 건강이 상하기도 한다. 실제로 10년 이상 된 작가들은 너무 오랜 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보니 대부분 목, 어깨, 허리 등에 한가지 이상씩 질환이 있다. “화면해설이 없는 방송도 본 적이 있는데 화면해설을 듣고 나서 이렇게 재미있는 프로그램인지 새삼 알았습니다. 다음 회차를 기대하게 하는 해설이네요.” 이런 시각장애인의 격려에 힘을 얻어 지금 이 장면에서 제일 중요한 정보가 어떤 것일지, 그것을 해설하는 데 가장 적절한 표현은 무엇일지 찾고, 쓰고, 고치고, 또 쓰는 지난한 작업으로 다시금 들어선다. 노회찬재단  후원하기 http://hcroh.org/support/ '6411의 목소리'는 한겨레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캠페인즈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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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를 용인하는 사회를 우리는 용인할 수 없다
5월 27일, 언론 크리스천투데이가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이유로 '청소년 보호'를 언급하며 퀴어퍼레이드와 퀴어문화축제를 강행한다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에서 모자라 성오염과 동성애퀴어축제반대 국민대회가 유일한 대안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이는 모든 성소수자들은 비하하는 말이며 우리가 크게 목소리를 낼 권리를, 목소리를 낼 힘을 없애려는 의사표현입니다. 성소수자는 혐오의 대상이 아니며, 특정 사람이 자신이 성소수자임을 밝힌다고 해서 그 사람을 모욕하거나 혐오해서도 안 됩니다. 질병도 아니고, 불결한 것도 아니며, 피해야 할 존재도 아니고, 악의 세력도 아닙니다. 당신의 이웃이자 친구일 뿐입니다. 퀴어퍼레이드와 퀴어문화축제는 사회질서를 위협하기는 커녕, 더 많고 다양한 사람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는 행사이고, 억압하고 숨기는 사회의 한 켠을 잠시 무지개로 물들임으로써 더 많은 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답게 당당히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행사입니다. 억압받고 차별받는 자들을 위해 기도했던 이동환 목사는 출교가 확정되고, 그들을 차별하고 억압하며 오염된 것들이라 칭하는 사람들이 참여하는 행사는 '거룩한방파제' 라고 불리는 것이 과연 맞을까요? 적어도 제가 아는 기독교는, 예수는 차별받는 자들을 안아주고 따스하게 서로 보듬는 곳이지, 성소수자들을 죄인이고 질병이라며 욕하고 헐뜯는 곳은 아닙니다.기독교는 죄인을 헐뜯고 욕하는 곳도 아닙니다. 오히려 죄인들을 위해 함께 기도하는 곳입니다.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정말로 성소수자가 죄인이라면, 그들을 혐오하고 헐뜯는 대신 함께 연대하고 공감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무슨 이유에서든, 혐오와 차별은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혐오를 용인하는 사회를 우리는 용인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혐오를 뒤집고 그 사이에서도 아름답게 피어날 것 입니다. 모두가 자기 자신을 당당하게 드러내고 서로 연대하며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퀴어문화축제와 퀴어퍼레이드가 그 시작이자 마지막을 이끌 것 입니다.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끝에는 혐오 대신 사랑이, 차별 대신 연대가 이길 것입니다. 그 때가 오기 전까지 여러분들의 응원과 연대를 연료로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는 사이다 되겠습니다 :) 짧은 글을 읽어주신 앨라이 여러분들께 감사를 표합니다.
성소수자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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