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7일, 언론 크리스천투데이가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이유로 '청소년 보호'를 언급하며 퀴어퍼레이드와 퀴어문화축제를 강행한다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에서 모자라 성오염과 동성애퀴어축제반대 국민대회가 유일한 대안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이는 모든 성소수자들은 비하하는 말이며 우리가 크게 목소리를 낼 권리를, 목소리를 낼 힘을 없애려는 의사표현입니다.
성소수자는 혐오의 대상이 아니며, 특정 사람이 자신이 성소수자임을 밝힌다고 해서 그 사람을 모욕하거나 혐오해서도 안 됩니다. 질병도 아니고, 불결한 것도 아니며, 피해야 할 존재도 아니고, 악의 세력도 아닙니다. 당신의 이웃이자 친구일 뿐입니다.
퀴어퍼레이드와 퀴어문화축제는 사회질서를 위협하기는 커녕, 더 많고 다양한 사람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는 행사이고, 억압하고 숨기는 사회의 한 켠을 잠시 무지개로 물들임으로써 더 많은 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답게 당당히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행사입니다.
억압받고 차별받는 자들을 위해 기도했던 이동환 목사는 출교가 확정되고, 그들을 차별하고 억압하며 오염된 것들이라 칭하는 사람들이 참여하는 행사는 '거룩한방파제' 라고 불리는 것이 과연 맞을까요?
적어도 제가 아는 기독교는, 예수는 차별받는 자들을 안아주고 따스하게 서로 보듬는 곳이지, 성소수자들을 죄인이고 질병이라며 욕하고 헐뜯는 곳은 아닙니다.
기독교는 죄인을 헐뜯고 욕하는 곳도 아닙니다. 오히려 죄인들을 위해 함께 기도하는 곳입니다.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정말로 성소수자가 죄인이라면, 그들을 혐오하고 헐뜯는 대신 함께 연대하고 공감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무슨 이유에서든, 혐오와 차별은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혐오를 용인하는 사회를 우리는 용인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혐오를 뒤집고 그 사이에서도 아름답게 피어날 것 입니다.
모두가 자기 자신을 당당하게 드러내고 서로 연대하며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퀴어문화축제와 퀴어퍼레이드가 그 시작이자 마지막을 이끌 것 입니다.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끝에는 혐오 대신 사랑이, 차별 대신 연대가 이길 것입니다.
그 때가 오기 전까지 여러분들의 응원과 연대를 연료로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는 사이다 되겠습니다 :)
짧은 글을 읽어주신 앨라이 여러분들께 감사를 표합니다.
코멘트
4이번 퀴어퍼레이드에 가니 기독교, 천주교, 불교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나와서 관련 굿즈도 주시고 참여해주시고 하는 모습을 봤네요. 저는 무지개 고양이를 안고 있는 부처님 뱃지에 반했네요. 종교의 사랑의 힘으로 차별과 혐오를 함께 이겨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해마다 같은 내용의 기사가 같은 매체에서 나오고 있다는 걸 조금 더 주목하게 되는데요. 저는 이런 혐오가 반복되는 게 명확한 문제이지만 이들만 이런 이야기를 하도록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이다님과 같은 생각을 하는 시민들이 더 많아지고 혐오 세력의 주장이 힘을 잃는 시간이 빨리 찾아오면 좋겠네요.
기독교와 동성애에 관해 정리한 글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https://campaigns.do/discussions/978
기독교 내의 많은 교파들이 동성애에 대한 서로 다른 입장을 갖고 있는걸로 아는데요. 이를 하나로 합칠 수도 없고 합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사랑하니까 이렇게 말하는거야" 같이 예쁘게 혐오하는 말들은 사라져야 할 것 같네요.
매년 퀴어문화축제가 다가올 때마다 비슷한 뉴스를 봤던 기억이 있어요. 적어주신 것처럼 사랑과 연대의 마음을 함께 간직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