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재난참사피해자연대 발족, 우리 사회는 그들에게 어떤 위로를 건네고 있나요?

2023.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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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실이 중요

출처: 언스플래쉬


“혼자 남았다고 생각했을 때 손잡아줘서 고맙습니다”

12월 16일 서울 중구에서 재난참사피해자연대 발족식이 열렸습니다. 삼풍백화점 참사(1995), 씨랜드 화재 참사(1999), 인천 인현동 화재참사(1999), 대구 지하철 참사(2003), 가습기 살균제 참사(2011), 공주사대부고 병영체험학습 참사(2013), 세월호 참사(2014),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참사(2017년) 총 8번의 우리 사회를 아프게 휩쓸고 지나갔던 재난의 자리에 여전히 머무를 수 밖에 없는 참사 유가족과 관계자 120명이 한데 모였습니다(출처 경향신문).

발족선언문에서 안타깝고 인상적이었던 부문은 “새로운 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애끓는 안타까움을 느꼈다. 참사를 외면하고 지우는 사회, 국민이 아닌 것처럼 대하는 정부 등 모든 참사는 너무 닮아 있었다”는 대목이었습니다. 왜 참사는 반복되는 것일까요. 예방과 대책이 실종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참사는 시간에 묻혀버립니다. 허무한 사고로 가족과 친구를 떠나보내고 애도의 기간이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상황에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고통받는 가운데도 피해자들이 억울함을 호소할수록 세상은 이제 그만 잊으라며 차가워집니다. 오히려 피해자들을 향한 2차 가해까지 일어나는 상황이 발생해도 그를 위한 보호막도 없습니다.

그래서 피해자의 마음은 피해자가 알듯 참사가 반복될 때마다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먼저 발 벗고 현장을 찾은 이들은 바로 다른 참사의 피해자들이었습니다. 실제로 삼풍백화점 참사 피해자인 손영수씨(참사피해자연대 감사)는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참사가 발생하자 허리 디스크를 앓는 와중에도 달려가 위로를 전하기도 했고, 인현동 화재 참사 피해자 이재원씨(운영위원·70)는 대형 화재가 있을 때면 현장에 가서 피해자들에게 ‘도울 일이 없는지’ 찾아다녔습니다(출처 한겨레).  정부가 책임을 회피하고 사회가 그들을 외면할 때 더욱 피해자들은 서로 위로하고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며 연대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프랑스에는 이미 재난 참사 피해자 협회 연대(FENVAC·펜박)라는 이름으로 재난 당한 사람들이 재난 당한 사람에게 출동하는 일종의 '유족 911'이 있습니다. 이들은 국가와 협약을 맺어 국가의 이름으로 파견됩니다. 경험이 있는 당사자야 말로 무엇이 필요한지 제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출동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재난 출동과 달리 사고 현장에 심리 치유팀이 파견되기도 하고, 피해자들과의 주기적인 모임을 조직하며, 재판 과정에 동행하기도 합니다(출처 고발뉴스).

참사 피해자들의 연대가 우리 사회에 주는 의미와 의의는 어떤 것일까요. 그들이 스스로 연대하여 바로잡기 위해 모이기 전에 정부와 사회가 앞장서서 참사를 직시하고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 온전히 이루어졌더라면 어땠을까요. 


참사는 우리 가까이에서 일어납니다. 우리가 매일 가는 백화점에서, 지하철에서, 학생들의 수학여행에서, 관광지에서도 일어납니다. 우리가 예측하고 막을 수 있는 일이라면 우리는 막아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지난 참사에 대해 어떤 반성과 고민을 하고 있을까요. 그리고 피해자들에게 우리는 어떤 위로를 건네고 있을까요? 자꾸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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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 있는 재난 참사 피해자 협회 연대(FENVAC·펜박)와 같은 기구가 우리나라에도 있다면 위로와 든든한 마음을 동시에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당사자만큼 그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은 없으니까요. 쉽지 않겠지만 이번의 발족이 그 시작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은 님 말씀처럼 참사 피해자들이 연대하여 모이기 전에 국가와 사회가 나서서 위로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힘썼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그나마 지금이라도 피해자분들의 연대를 막아서지 않아서 다행이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비슷한 참사가 더이상 반복되지 않길 기원합니다..

반갑고 따뜻한 소식인 것 같습니다. 사회적 참사가 반복되는 것은 국가의 책임이 큰데 계속 치유와 연대 모두 피해자들의 몫인 것 같아서 아쉽다고 생각해왔어요. (국가가 해준 게 뭐가 있나..) 수많은 재난을 운좋게 비껴난 사람으로서 재난참사피해자 연대를 응원하게 됩니다.

재난참사피해자연대는 우리가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 꼭 필요한 단체일지도 모릅니다. 누구나 재난을 당할 수 있고 참사도 당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꼭 있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재난참사피해자연대를 응원합니다!!

재난참사피해자연대는 재난과 참사로 인해 피해를 입은 분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지원하기 위해 발족한 단체입니다. 이러한 단체는 피해자들이 받는 심리적인 충격과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피해자들과 가족들의 실질적인 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단체들은 국가 및 지자체와 협력하여 피해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재난 방지 및 대처를 위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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