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후쿠시마 오염수라는 재난 또는 아포칼립스

2023.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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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정치, 시사, 영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도쿄전력 홈페이지 캡처
도쿄전력 홈페이지 캡처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발전소 사고 오염수 방류 이후 우리 일상은 어떻게 변했는지 또는 어떻게 변하게 될지 끄적인 개인 창작 소설이다. 장르는 재난 또는 아포칼립스 정도 되겠다. 상상력 가미해서 적은 소설과도 같은 글이다. 이 글은 허위사실을 퍼뜨리기 위함도 아니다. 불안감을 조성하기 위한 것도 아니다. 다만, 앞으로 벌어질 수 있는 수많은 가능성 중에서 하나의 시나리오에 불과한 소설일 뿐이다. 멀티버스 세계관 중 하나의 세계관으로 봐도 무방하다. 상상력을 조금 첨부한 아무나 써볼 수 있는 그런 소설 말이다. 소설일 뿐이다.

*본 내용은 과학적 사실과 거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다시 밝힙니다. 상상해서 작성한 것입니다.
*소설의 시점은 방사능 오염수 방류 후 1년 정도 지난 시점입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후 1년이 지났다. 동해안에 있는 수산물 시장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수산물 시장에 있었던 상가 절반 정도가 폐업한 상태다. 여전히 가게 문을 열고 있는 상가도 있다. 수족관에는 시장 분위기와 달리 생기 넘치는 물고기들이 들어가 있다. 하지만, 지나가는 손님은 없다. 어쩌다 한 팀 보이는 수준이다. 국내산 표지가 처량하게 걸려있다.

수산물시장의 원래 모습
수산물시장의 원래 모습 언스플래시

식당 앞을 기웃거리는 손님이 있지만 고민하는 모양새다. 식당 주인은 여기 바로 앞에서 잡은 국내산이라며 말한다. 주인 손에는 간이 방사능 측정기가 쥐어져 있다. 수조에 있는 물고기를 꺼내 측정한 값을 바로 보여준다. 손님은 못 미더운 표정으로 가만히 있다가 가방에서 간이 방사능 측정기를 꺼내 식당 주인에게 직접 측정해 봐도 되겠냐고 묻는다. 상인은 그러라고 말한다. 상인의 얼굴은 착잡하다. 손님은 여러 번 측정 끝에 그 물고기를 손질해 달라고 말한다. 곧이어, 다른 손님이 식당 앞에 온다. 주인에게 앞선 손님이 했던 요구를 한다.  여러 번 방사능 측정을 하지만 여전히 찝찝한 표정이다. 이내 미안하다며 발길을 돌린다. 식당 주인 얼굴에는 착잡함이 떠나고 화가 서려있었다.

지난 1년 동안, 이런 일은 보통의 일이 돼버렸다. 코로나 시기에 나왔던 단어인 뉴노멀. 방사능 오염수 방류 후에도 새로운 일상이 생겼다. 한국은 1인당 연간 60kg 가까이 수산물 소비를 했던 국가였다. 1년이 지난 지금 한국인들의 연간 소비량은 20kg 초반으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당국의 발표가 있었다. 먹고 살 길 막힌 동서남해 지역의 어민들은 정부를 대상으로 지원금 및 대책 마련을 위해 해양 시위도 하고 국회를 찾아가고 용산 근처까지 찾아갔다. 벌써 17차 집회다. 일부 언론은 이를 보도하지만 대부분 언론에서는 짧게 자막 처리로 내보낼 뿐이었다.

언젠가부터 방송국은 방사능 비에 대한 일기 예보를 송출했다. 방사능 비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으로는 동해안 도시들을 언급했다. 스마트폰 날씨 앱에도 방사능 비와 관련한 내용이 추가되어 있었다. 대부분의 동해안 거주민들은 날씨가 흐려지면 늘 일기예보를 찾았다. 약속이 있으면 취소하거나 밖에 나가지 않으려고 했다. 사실 이런 모습은 동해안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비는 전국적인 기상 현상이니까.

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재난문자로는 방사능이 섞여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비가 내릴 것이라며 주의하라는 내용이 전송되곤 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피해야 하는지, 어떻게 피해를 줄여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사람 일이라는 것이 어쩔 수 없이 밖을 나가야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땐 일회용 우비를 입거나, 일회용 우산을 쓰고 일회용 장갑과 장화도 신어야 했다. 극소수지만 마스크나 고글 또는 방독면을 착용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건물 밖에 주차한 차들이 비를 맞은 뒤 쉽게 상하기 시작했다. 단순히 녹이 생기는 게 아니라 처음 보는 부식 현상들이 생겼다. 그래서 그런지 지하 주차장은 평일, 주말, 공휴일 가리지 않고 매시간 만차였다. 어쩔 수 없이 밖에 주차한 경우 일회용 자동차 커버로 차량을 덮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런 일련의 일들은 유튜브에서 많은 조회수를 기록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너무 흔한 영상물이 되어버렸다. 비는 멈출 수 없었다.

이제 농가는 비닐하우스를 필수로 사용하게 돼버렸다. 농작물을 키우기 위한 방법이 아닌 방사능 피해가 예상되는 비와 눈을 피하기 위해 비닐하우스를 사용하는 농가가 눈에 띄게 늘었다. 이전의 비닐하우스와 달리 비닐도 두꺼워졌다. 어떤 농가에서는 비닐하우스 대신 천장을 개조한 대형 컨테이너를 설치해 그 안에서 농작물을 키우고 있었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천장을 열어 햇빛을 들였다.

언플래시
언스플래시

마트에서 팔리는 농작물 봉지에는 방사능 비를 맞지 않은 농작물이라는 업체의 표식이 추가되어 있었다. 이런 과정이 추가되다 보니 농작물은 늘 비싼 상태를 유지했다. 그런 표식이 없는 농작물은 잘 팔리지 않았다. 표식이 없는 제품들이 더 많이 팔리는 시장의 농작물들은 더더욱  팔리지 않았다. 이런 여파 때문인지, 식당에서 기본으로 제공되는 김치는 점점 사라지고 추가요금을 지불해야 먹을 수 있게 되었다.

방사능 비 피해가 예상된다는 내용들이 떠돌면서, 식수나 각종 용수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던 생수는 가격이 3배까지 뛰어 2리터 한 병에 4천 원이 되었다. 지하 암반수를 이용해 생수를 만들어 파는 업체들이 방사능 측정 및 거름 장치를 도입해 생수를 만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방사능 비로 인해 지하 암반수로 만든 생수의 수요가 감소할 것 이란 예상도 있었지만. 생수 이외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는 지하수를 넘어 수돗물에 대한 불신도 생겼기 때문이다.

언플래시
언스플래시

지자체는 한국수자원공사 및 상하수도사업소 등과 협력해 방사능 측정 및 거름 기술을 도입해 수돗물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공급측에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바람에 가정의 수도 요금이 배로 올랐다. 물을 필연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식당도 자유로울 수 없었다. 대부분 식당 벽에는 방사능 비 피해가 없는 물을 이용해 조리하고 설거지 한다는 벽보가 붙어 있었다. 그래서 음식값도 더 올랐다. 국물 위주의 식당과 해장을 책임 지던 국밥 집들이 많이 줄었다.  공업용수도 비용이 올랐다. 각종 소비재 및 공산품들 가격도 많이 올랐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했다. 12년이 지난 2023년 8월 24일 방사능 오염수 방류가 시작됐다. 그 후 1년이 지난 지금 한국과 일본 정치권 및 과학계에서 내놓은 예상과 다른 일들이 급속도로 펼쳐지고 있다. 일본 국민들은 물론이고 한국 국민들의 일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대체 무엇을 위한 방류였을까. 방류를 찬성한 그들은 진정, 이런 일을 예상하지 못했던 걸까. 아니면 알면서도, 돈과 권력을 지닌 자기들은 큰 피해 없으니 상관없었던 것일까. 여기서 1년이 지나면 또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에 완전히 희석돼서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될까? 아니면, 마침내 방사능이라는 족쇄에 걸려 영원히 벗어날 수 없게 될까.


그들의 오만함이 부른 과오를 왜 우리가 감당하고 있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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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상상해보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저도 요즘 이런 이야기를 상상하게 돼요. "누가 저희 집앞에 쓰레기를 버리고, 냄새 안 나고 유해하지 않으니 괜찮다고 합니다. 저는 반대했지만 저의 의견은 전혀 들어주지 않더라구요. 부당하다고 했으나 자꾸 영향이 미미하다고만 하네요."

무서운 소설이네요.
정말 이런 미래가 올까 두렵네요. 전 세계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바다에 방사능 오염수를 버리는 것 자체가 매우 부당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치가 낮으니 안전하다고 하지만 30년 이상 방류했을 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확답을 내릴 수 있는지도 의문이고요. 국민들이 불안해 하는 이유와 반대하는 이유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정부와 국민들이 누군가의 선동에 넘어가서 반대한다고 생각하는 여당 모두 공감능력이 심각하게 떨어져 보입니다.

13년전 핵연료봉이 녹아 말 그대로 쌩짜로 오염수가 쏟아져 나왔을 때도 대한민국의 미치는 영향은 수치적으로 미비했습니다. 외교적으로 TF팀도 보내서 면밀히 조사하였구요. 근데 총선이 가까워지니 안전을 운운하는 정치권에 편승 하지 말고 상식적으로 해결해야 될 문제 같습니다.

빠르고 확실한 조치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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