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그 날 이후, 서울의 봄은 왔나요? (영화 서울의 봄을 보고)

202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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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실이 중요

출처: 언스플래쉬

1979년 벌어진 12·12 군사반란 당일의 9시간을 그린 영화 ‘서울의 봄’이 관객 500만을 돌파했습니다. 서울의 봄’을 보고 분노를 느낀 관객들의 ‘심박수 챌린지’가 유행하는 등 핫이슈의 중심이 되고 있는데요(출처 한겨레).

누구나 아는 역사이지만 아무도 몰랐던 혹은 잊혀지고 숨겨졌던 역사의 이면을 연기파 배우들과 드라마틱한 전개로 드러내며 ‘12.12 군사반란’에 대한 관심을 다시 촉구했습니다. 

12·12 군사반란은 1979년 12월 12일, 전두환과 노태우 중심으로 한 군대 내 사조직 '하나회' 세력이 당시 대통령인 최규하 대통령의 승인없이 계엄사령관인 정승화 대한민국 육군 참모총장을 납치한 것을 시작으로 일으킨 쿠데타입니다.

하나회 핵심 지휘관들은 11월 중순부터 정승화 총장을 제거하고 군부를 장악할 계획을 세우고 동조 세력을 규합했으며, 대통령 재가 없이 먼저 참모총장을 납치한 후 최규하 대통령에게 집단으로 정총장의 연행 및 조사를 재가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결국 군 통수권을 장악하여 최규하 대통령의 사후 재가를 기어코 받아냈습니다.(출처 위키백과).

저도 영화를 보면서 실제로 최전방 공수부대까지 반란에 동원되었다는 사실에 경악했고, ‘하나회’라는 사조직으로 뭉쳐 상관의 명령에 불종하는 군인들의 카르텔이 공포로 다가왔습니다. 쿠데타를 막을 기회도 10번이나 있었지만 어이없는 판단과 실책으로 나라가 전복 되었다는 것에 허탈함도 느꼈습니다.

영화를 보고 찾아본 반란군에 맞선 진압군들의 영화보다 비극적인 현실도 더욱 먹먹함을 더했습니다. 정우성이 열연한 장태완 수도경비사령관은 가택 연금을 당했고, 그 모습을 본 아버지는 두 달여만에 충격으로 돌아가셨습니다. 또한 그의 아들도 서울대에 입학했지만 의문사하여 82년 1월 낙동강 근처에서 변사체로 발견되었고, 일가족에 풍파가 미쳤습니다. 

이성민이 연기한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은 18계급 강등된 이등병으로 강제 예편 당하는 굴욕과 함께 징역 10년형을 선고 받았고, 정만식이 연기한 정병주 특전사령관은 강제 예편되는 것도 모자라 1989년에는 의문의 변사체로 발견되었습니다.(출처 엑스포츠 뉴스).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어린 친구들이 하는 대화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나는 당연히 정우성이 이길 줄 알았어!”. 단죄하지 않은 역사가 지금까지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남아있는지 알고 있으니 더욱 씁쓸해졌습니다. 결코 가볍게 느껴지지 않는 대화였습니다. 여전히 영화를 보고 우리가 분노를 느끼는 이유는 시원하지 못한 현실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영화를 연출한 김성수 감독은 11월 17일 메가박스 시사회장에서 "자신이 이겼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영화를 통해서나마 부끄러움을 주고 싶었어요"라고 제작 소회를 밝혔습니다(출처 YTN). 

여러분은 이 영화를 어떻게 보셨나요? 부끄러움은 여전히 우리만의 몫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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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이라는 어떤 인물의 말이 맴돕니다. 그 당시에는 성공한 혁명인 줄 알았겠지만, 결국에는 사람들의 인식에서는 반역으로 마무리가 된 것 같아 보입니다. 역사 속에서 어떤 상징을 생산하는 행동을 할 것인가에 대하여 다시 돌아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도 반역이냐 혁명이냐를 판가름하는 싸움들은 세상에서, 정치판에서 계속 발생되고 있는 듯 합니다.
영화의 아이템이 된 실제 사건들을 보면서 '이긴다'는 게 역사적으로 어떤 의미일까 한참 생각했네요. 쿠데타를 일으킨 하나회가 이긴 것인지 결국 민주주의를 이뤄냈기에 쿠데타를 막은이들이 이긴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건 민주주의를 탄압하고, 독재 정치를 정당화 했던 이들은 역사적으로 끝내 이길 수 없다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역사는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영화를 통해 관심이 모이니 좋다고 생각해야할지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 너무 답답해질 것 같아서 영화를 안보고 있습니다만... 글을 읽어보니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번 주말에 서울의 봄을 보고 왔습니다. 어렴풋하게만 알고 있던 부분을 생생하게 느끼게 되었고, 관련해서 걸어주신 링크들을 보니 만약 나였으면... 어떻게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서울의 봄 영화는 아직 관람하지 못 했지만, 글 마지막 부분에 어떤 관람객이 ‘정우성이 이길 줄 알았다’고 했다는 문장에 벌써 콧잔등이 시큰합니다. 영화 밖 현실에서는 더 의문스럽고 이해되지 않는 일들이 벌어졌다는 사실도요.. 자신들이 이겼다고 생각하는 자들이 부디 영화를 통해서라도 부끄러움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각자의 관점과 경험에 따라 영화를 보는 방식과 해석은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통해 우리는 부끄러움과 현실의 무게를 느끼며, 역사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 영화를 어떻게 보셨나요? 부끄러움은 여전히 우리 모두의 몫인지, 더 나아가 해소되어야 할 문제인지에 대해 고민해볼 가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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