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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미래, 가장 위협적인 요소는 AI의 고도화일까요, 인간의 편향성일까요?
사진: 본인 제공 한겨레신문사가 주최하는 <제2회 사람과 디지털 포럼>에 다녀왔습니다. 올해 주제는 ‘챗지피티 시대, 인간과 AI공존의 조건’ 이었습니다. 핫한 주제 만큼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이고 참여했습니다. 흔히들 AI의 범람과 함께 AI가 인간을 조정하고 일자리가 파괴되는 그런 두려움과 위험성을 느끼거나 완전히 자동화된 삶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사람과 디지털 포럼을 통해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의 이분법에서 벗어나 AI에 대한 이해를 넓히면서 현실적인 미래 전망과 인간과 AI의 다양한 공존 가능성 등 다양한 내용에 대해 전문가 의견과 사례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기조연사로 나선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은 "지금 이 시점에 AI 시대를 제대로 준비하고 적응하지 못하면 인간의 미래나 인간적인 미래는 사라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반대로 잘 준비하면 아주 크고 많은 편리함과 또 자유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AI와 인간 공존을 도모할 골든타임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포럼의 포문을 열었습니다(2023-06-20,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 "가장 인간적인 미래로 가기 위해 AI 시대 제대로 준비하는 것이 중요", 출처 라이프인). 함께한 전문가들은 AI와 공존하는 ‘인간적인 미래’를 위협하는 요소에 대해 AI를 개발을 주도하는 특정 집단의 데이터 편향성 주입에 대한 우려를 많이 표했습니다. 실제 AI는 인간이 만든 데이터를 통해 학습하고 있기에 인간의 표현과 편견, 편향성까지 그대로 답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AI 개발을 서구 주류의 소수의 집단이 주도하다 보니 AI가 특정 문화, 언어에 편향될 경우 다양성이 침해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는데요. 이에 대해서 윤 사장은 “문화적 식민주의를 야기하지 않고 문화 공존과 화합의 도구로 쓰일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이 적절한 규제와 혁신의 균형을 맞추며 협력해야 한다”라며 AI 개발자, 정부와 기업의 책임 있는 역할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같은 날 연사로 나선 제임스 랜데이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중심 인공지능 연구소(HAI) 공동설립자 겸 부소장은 사회과학자들이 인공지능이 널리 사용된 뒤 사후에 비판하는 방식의 한계를 지적하며 다양한 전문가들이 모여 인간 중심 인공지능 설계 논의를 더욱 활발하게 하며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하였습니다(2023-06-13, 더 인간답게…인공지능 개발 때부터 ‘윤리’에 주목하자, 출처 한겨레). 한편 다른 연사로 참여한 드루 헤먼트 영국 에든버러대학 미래연구소 교수는 “우리의 편향을 데이터로 이해하고, 차이점에 대해 토론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편향성을 인지하고 극복하는 유의미한 데이터가 될 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AI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는 만큼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문제와 사회적 영향력도 함께 고려하며 개발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에는 모두가 공감했습니다.  무분별한 개발이 AI 뒤에 있는 사람들의 특정 가치관과 편향에 의해 주도된다면 정말 위험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AI 미래가 우리 사회의 진보가 아닌 ‘퇴보’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도 ‘딥페이크’ 기술이 실제보다 정교해지면서 진짜와 가짜를 구분할 수 없는 상황도 많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짜 이미지나 영상이 프로파간다를 위해 이용된다면 인지하지 못한 사이에 사람들에게 특정 편향적인 사고를 심어주는 일들이 일어날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AI 기술 중 하나인 ‘알고리즘’도 데이터를 개인화 해주기에 편리하다고 느껴질 때도 있지만 알고리즘이 고도화될수록 우리는 취향의 한계 속에 갇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양하고 새로운 이슈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실종되는 것입니다. 사용자 조정 이슈 또한 우리가 추천 알고리즘을 신뢰할 수 없는 이유로 꼽히기도 합니다. 결국 기술의 발전이 우리에게 기회가 되는지, 혹은 위협이 되는지는 기술 그 자체의 이슈가 아닌 그를 활용하는 사람들에게 달려있는 것 아닐까요? 책임감 있고 신뢰할 수 있는 개발에 대한 논의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되짚어 보아야할 시점이 아닐까요? 정말 인간을 위협하는 것은 AI일까요? 아니면 인간의 편향성일까요? AI와 인간이 공존하는 인간 중심의 AI 설계는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까요? 여러분들의 다양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공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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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악당 대한민국 국민이 할 수 있는 일은?
제목 : 기후악당 대한민국 국민이 할 수 있는 일은? 지난해 11월에 이집트에서 열린 제 27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가 열릴 당시, 저먼워치, 뉴클라이밋연구소, 기후행동네트워크는 ‘2023 기후변화행동 지수(Climate Change Performance Index, CCPI)’를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60위 최하위권에 머물며, 기후변화 대응에서 매우 미흡(Very Low)이라고 평가 받았다. CCPI는 올해로 18년을 맞은 오래된 기후변화 대응 평가 지수로, 온실가스 다 배출 국가 상위 약 60개국의 온실가스 배출(40%), 재생에너지(20%), 에너지 소비(20%), 기후 정책(20%) 총 네 가지 요소를 총합한다. 우리나라보다 낮은 순위 나라는 카자흐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뿐이었다. 지난 2022년에도 60위, 2021년 53위, 2020년 58위로 전체 61개국 중 항상 최하위에 머물렀다. 기후 악당 대한민국 CCPI세계 최하위, 온실가스 배출 세계 7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이산화탄소 배출량 1위, OECD 국가 중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하위 2위, 석탄발전 비중 상위 4위, 모두 대한민국의 수치다. 이러한 수치로 인해 환경단체들은 우리나라를 기후 악당이라고 부른다. 주저함이 없다. 실제 우리나라는 온실가스 배출에 있어 1인당 배출량 변화 추세를 빼면, 모든 항목에서 ‘매우 저조함(Very Low)’을 기록했다. 위 사진에 나와 있는 것처럼, 현재 추세를 제외하곤 모두 매우 저조함을 나타내는 걸 알 수 있다.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 재생에너지 비중, 에너지 소비량, 기후정책 모두 매우 저조하다. 해당 통계로 알 수 있는 건, 우리나라의 기후 정책과 활동량이 국제 흐름에 비해 부족하다는 점이다.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을 통해 전 세계는 산업화 대비 온도상승을 1.5ºC 이하로 낮추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계속되는 온실가스 배출로 이미 1.5ºC 방어는 불가능하고, 이미 깨졌다는 목소리도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 이미 올해 6월 1.5ºC 방어선이 깨졌다는 뉴스도 보도됐다. 현실적으로 1.5ºC가 아닌 2ºC를 정하고, 최대한 막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2ºC라고 해서 안심할 수 없다. 만약, 지구 기온이 2ºC 상승할 경우, 동토층 전체 면적의 40퍼센트가 사라지고, 수십억명에게 식량부족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1.5ºC가 되었건, 2ºC가 되었건 인간에게 위기인 건 마찬가지다. 위기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위기에 직면했을 때, 우리가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건 뭘까? 캐나다 언론인 나오미 클라인은 기후 위기에 있어서, 인간이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라고 말한다. 개인적으로 이 말에 동의하면서, 동의하지 않는다. 개인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있다. 텀블러 사용, 대중교통 이용 등 아주 작은 일에서부터, 연합하고, 연대해서 환경 이슈에 대해 기업에, 정부에 크게 목소리를 내는 것 등 다양하다고 생각한다. 물건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기업은 소비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고, 국민의 권한을 잠깐 위임받는 정부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밖에 없다. 비록 내가 하는 일이 아주 작고 보잘것없어 보일지라도, 하나가 둘이 되고, 셋이 되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 개의 촛불은 작은 방을 비추고, 1만 개 촛불은 큰 저택을 비출 수 있다. 그리고 100만 개 촛불은 어쩌면 미래를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른다. 변화하기 위해선, 내가 변해야 한다는 것부터 인식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우리가 처한 상황을 있는 그대로 마주 봐야 한다. 그리고 행동해야 한다.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질문드리고 싶다. 개인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어떤 게 있다고 생각하는지? 각자는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 『최종 경고 : 6도의 멸종』 (마크 라이너스/ 세종/ 2022) p.117, 127 ** 『미래가 불타고 있다 - 기후재앙 대 그린뉴딜』 (나오미 클라인, 열린 책들, 2021) p.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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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7명 인공지능 챗봇 'ChatGPT' 윤리적인 문제 있다.
- 인공지능 생성물을 인용하는 것에 대해서 절반 이상 '가능하다' 응답- 응답자 65% 인공지능으로 생성된 저작물이 '표절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인공지능을 사용한 과제물에 대해서 엄격한 평가 기준 적용 다수 - 인공지능 생성물의 가장 큰 윤리적 문제는 '창작과 독창성'- 인공지능 저작물의 바람직한 활용을 위해서는 '관련 종사자들의 자율적이고 국제적인 기준 마련' 필요   최근 공개된 인공지능(AI) 챗봇 'ChatGPT'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성능과 기능에 관한 관심뿐만 아니라 실제 사회 전반에 활용이 가시화되면서 인공지능의 윤리적인 측면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시민단체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에서 운영하는 과학기술인 커뮤니티 '숲사이(soopsci.com)'에서 과학자와 시민을 대상으로 인공지능의 윤리적인 부분의 한 단면인 인용, 표절, 저작권 등의 문제에 대해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ChatGPT’ 인공지능 챗봇의 사례를 바탕으로 글쓰기 저작물 활용에 대한 윤리 인식에 대해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에 참여한 233명 중 전체 문항에 대해 응답 완료한 176명을 대상으로 분석하였다. 우선 ‘ChatGPT’를 사용해 본 경험 질문에 절반 이상(57.39%)이 사용 경험이 있는 것으로 응답했다. 37.5%는 사용은 해보지 않았지만 ‘ChatGPT’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ChatGPT’ 사용 목적은 ‘기능 테스트 용도’가 71.29%로 가장 높았으며, 특정한 목적을 갖고 사용한 경우는 28.71%로 조사되었으며, 주로 ‘지식을 알아보기 위한 용도’와 ‘저작물 작성에 활용’하기 위해 사용했다.     ‘ChatGPT’로 생성된 자료를 본인의 저작물로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사용하더라도 재해석, 재구성해서 사용해야 한다'라는 응답이 44.89%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합의된 인용 표기 후 사용해도 된다'가 33.52%로 나타났다. 반면 '사용하면 안 된다'라고 응답한 경우는 10.8%로 조사되었다.  ‘ChatGPT’로 생성된 내용을 인용할 수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사용할 수 있다’라는 응답이 절반 이상(52.27%)으로 가장 높았으며, ‘인용할 수 없다’라고 응답한 사람도 34.09%로 나타났다. 인공지능으로 생성된 저작물을 인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이용자들의 간에도 다양한 의견 차이가 있어 보였지만, 현재 상태에서는 인용이란 방식으로 활용하는 것에는 전반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반응이 많았다. 인용이 가능하다면 어떤 방식으로 인용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 기존의 일반적인 인용 방식과는 달리 인공지능으로 생성된 자료의 특성을 고려해 다양한 인용 방법들이 제안되었다.   ‘ChatGPT’로 생성된 저작물이 표절에 대상이 될 수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 64.77%가 ‘표절의 대상이 될 수 있다’라고 응답하였다. 이는 ‘표절의 대상이 아니다(18.18%)’와 비교해 3.5배 이상 높은 응답을 보였다.   만약 본인이 가르치는 학생이 ‘ChatGPT’로 생성한 자료를 이용해 과제물로 제출하였다면, 과제물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질문에 77.27%가 ‘평가에 영향이 있다’로 응답해 인공지능을 사용한 저작물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 다수가 엄격한 평가 기준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ChatGPT’로 생성된 자료를 활용 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윤리적 문제는 ‘창작과 독창성의 문제’로 응답한 사람이 53.41%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표절 문제’(21.02%), ‘인용 문제’(13.64%)로 조사되었다.   ‘ChatGPT’는 원작자의 동의 여부와 상관없이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 윤리적인 문제가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 10명 중 7명 이상이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인공지능으로 생성되는 자료를 활용하는 면에서 윤리적인 문제(저작권, 인용, 표절 등)를 해결하기 위해서 바람직한 사회적 합의 방식을 묻는 질문에서는 절반 이상(53.41%)이 ‘국제적인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로 응답하였고, 다음으로 ‘분야별 종사자들의 자율적인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응답한 사람은 34.66%로 나타났다. 따라서 답변을 통해 ‘국제적으로 분야별 종사자들의 커뮤니티를 통해 자율적인 기준을 마련하는 방향’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ChatGPT'에 대한 자유 의견으로는 ‘합의’, ‘활용’, ‘사용’, ‘마련’, ‘윤리’, ‘논의’, ‘사회적’ 등의 단어들이 많이 사용되었다. 내용 중에는 '미래 지향적으로 인공지능의 활용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의견, '인공지능이 어떤 자료를 근거로 학습하는지에 따라 오류/왜곡 정보들이 생산되고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인공지능에 사용되는 자료는 인류가 함께 구축한 자료이니만큼 활용과 혜택에서도 공정하게 돌아가야 한다'는 의견 등 인공지능으로 생성된 저작물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었다.   급속히 발전하는 인공지능 시대에 혼란을 최소화하면서 바람직한 활용 방향을 찾기 위해서는 윤리적인 측면에 대한 깊은 논의와 의견 수렴이 함께 수반되어 할 것으로 보인다. 설문결과 보고서 : https://www.soopsci.com/Survey... 출처본 글은 사단법인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에서 제작한 콘텐츠로,  ESC에서 운영 중인 과학기술인 커뮤니티 '숲사이(원문링크)'에 등록된 정보입니다.ESC: https://www.esckorea.org/숲사이: https://soopsci.com/    
인공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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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성웅성 민주주의 공론장] '쳥년의 사회적 외로움'을 함께 이야기 나눌 때 ~ 지금!!
안녕하세요. 블루입니다.  영진님, 진아님괌 함께 [안전지대]팀으로  ' 청년 외로움, 우리가 사는 동네에서 해결할 수 있을까요?라는 의제로 공론장을 열게 되었습니다. 세계적 정치경제학자 노리나 허츠에 의하면 21세기 현대인은 소통 본능을 잃은 ‘외로운 생쥐’와 같은 삶을 살고 있다고 합니다.  개인의 감정으로만 한정하기 쉬운  ‘외로움’은 사회적 연결망이 없거나, 붕괴될 때 나타나는 심리적 현상이라고 합니다.   코로나 이후, 외로움은 더욱 가시화되고 증폭되었습니다. 사회적 우울감이 증가하고 청년자살률이 지속적으로 높은 상황입니다. 특히, 한국인은 사회적 교류 부족으로 전반적인 행복감이 낮아지는 심각한 상태입니다..  외로움은 도시의 군중 속에서, 나이가 젊을수록 온라인에 더 연결될수록 깊어진다고 합니다. 서울시 1인가구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년 1인가구의 58.9%가 외로움을 느낀다(21년 금천구 지역사회 건강통계자료)고 합니다. 외로움은 심리적 어려움을 느끼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립, 우울증, 자살시도 까지 확장되는 선행요인이 됩니다. 이를  ‘사회적 외로움’ 으로 명명하며 사회적 관심과 해결방안을 도출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마을이라는 공간과 사람 간의 관계망을 형성하는 공동체라는 기초 단위에서 ‘사회적 외로움’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는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대면 공론장과 디지털 도구인 빠띠 캠페인즈를 통한 목소리 모으기와 빠띠 믹스_열린공론장에 제안 받기로 온 온오프 방식의 공론장을 경험하고자 합니다. 발제 주제는 ' 당사자성 및 금천구 지역, 인구특성에 기반한 금천구 이주청년의 외로움'입니다. 지역과 마을공동체에 관심이 많은  <안전지대팀>의  ‘지역의 청년들의 외로움’을 사회적인 문제로 확장하여 ‘우리가 사는 동네에서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라는 주제에 화두를 던져주는 사례 중심의 발제입니다.  발제자는 서울 금천구 지역의 인구특성에 기반한 이주청년의 외로움에 천착하여 관계망을 회복하는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당사자인 수상한 협동조합 김명환 대표입니다. 타 도시에서 주거와 직장 문제로 서울로 이주해 온 청년들은 각자도생의 치열한 하루 하루를 보냅니다. 수십년간의 수도권 중심의 성장정책으로 자신이 성장해 온 터전에서 정주하지 못하고 서울과 경기도권역으로 몰려드는 현상으로 지방소멸과 수도권 인구과밀에 따른  다양한 문제를 양상하고 있습니다. 금천구가 이주민 비율이 높고 디지털단지로 인해 중소기업이 많습니다.  집값은 월세 비율이 전세 비율을 넘는 유일한 서울 지역입니다. 무엇보다 타 지역에서 생활하면서 생기는 문제 중에는 타인과의 직접적인 접촉없거나, 타인에게서 지지나 안정, 위로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고립의 경험이 축적된다는 것이빈다. 스스로가 외로움을 인식하지 못하기도 하고 인식하더라도 극복할 계기를 마련하거나, 도움을 청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외로움으로 인한 고립은 단순히 내가 게을러서가 아니라 내 안의 동력이 무너져서 무언가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건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개인의 노력으로만 해결할 수도 없습니다.. 타인과의 관계망을 형성하는 자발적 , 비자발적 기회는 점점 줄어들어 더욱 고립감과 은둔적 생활양식을 갖게 됩니다. 주변 청년들의 일상을 보면서 김명환 대표는 청년들이 만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려고 노력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원데이 클래스를 시작으로 지금은 기타모임, 독서모임 등이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고 합니다. 초기에는 대표님이 주체가 되어 진행하니 주도자가 빠지면 그 모임이 해체되었습니다.  참여자들이 스스로가 원하는 공통적인 관심사를 토대로 활동하며 배우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연결되도록 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다고 합니다. 6월 8일(목) 저녁 7시 부터 헤이그라운드 서울숲점 10층에서 당사자성이 있는 청년, '외로움'이라는 주제에 관심이 많은 시민들이 모여 열띤 토론을 했습니다. 그 토론의 내용은 : 온라인 상에서 친구를 찾는 경우가 많고, 거리의 문제나 위험성이 상존하는 것 같다.  공부를 하거나 어려움에 봉착할 때 혼자 해결해야 할 때는 많이 외롭다.학교를 다니거나, 시골에서 정주할 때는 외로움을 몰랐다가 서울에 이주 후에는 외로움을 많이 느끼게 된다. 특히, 인간관계를 맺을 때 실패하더라도 도전해야 할 것 같다. 내적 외로움은 상담이나 치유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고 외적 외로움은 내 삶을 공유하는 사람과 관계맺기를 하는 것으로 해결해야 한다. :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서울에 왔고 몇 달이 지나니 사람과 대화하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외로움의 층위도 다양하다. 외로움을 인식하는 일부터 필요하다. : 집에서 아무것도 안하거나 주말에 별 다른 일 없이 시간을 보내고 나면 타인과의 접점이 없을 때도 외롭다고 느끼게 된다. 외로움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이 사회적 외로움으로 인식되는 데에는 좀 더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인지해야 할 거 같고 사회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요구의 필요성은 공통적으로 합의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준비과정과 공론장에 참여하면서 느낀 점은 금천구의 사례는 단지 지엽적인 문제가 아닙니다. 청년에 국한되는 상황도 아니지만 청년에 초점을 맞춘 것은 스스로가 외로움이라고 인식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자발적이고 주체적으로 외로움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당사자들에게 당면한 과제 해결에 집중하기에도 힘든 환경 때문입니다.  개인적인 외로움으로 치부하기에는 파생되는 문제가 크고 사회적으로 해결해야만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마을 안에서 좀 더 청년들과 관계맺기를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거리를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평상시에 생각해 보지 못한 의제를 접하고 고민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열일을 해주신 진아님, 영진님, 공론장에 디지털 도구를 활용함으로써 참여의 확대와 편리성을 알게해준  민주주의 활동가 학교에도 감사합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민주주의의 기본은 관심과 참여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주민활동을 경험하기도 하지만 시간과 품이 있는 사람들만의 리그가 되어 버리곤 하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어떻게 하면 더 관심을 가지고 쉬운 참여를 할 수 있는 장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해보는 시간과 경험이었습니다. 지역에서도 나-너 -우리로 서로 돕고 살피는 이웃이 될 수 있는 공론의 장이 나의 경험에서 우리의 경험이 될 수 있도록 small action big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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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썩들썩떠들썩] 함께 만드는 노동의 미래, 10일의 대화
AI가 인간을 상대로 바둑을 이기고, 전화가 아닌 앱으로 배달 주문을 하고, 사람이 아닌 키오스크에게 음식 메뉴를 말하는 시대. 기술의 발전은 위기일까요? 기회일까요? 우리의 일자리는 앞으로 어떻게 바뀔까요? 지금 내 직업은 미래에도 안전할까요? 나도 모르는 사이 한 순간 사라지게 되진 않을지 걱정해보신 적은 없나요? 깊든 가볍든, 한 번씩은 생각해보셨을 겁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주위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고도 싶으셨을 거예요. 여러분을 위해 빠띠가 ‘대화의 장’을 마련했습니다. 바로 ‘함께 만드는 노동의 미래, 10일의 대화'인데요. 미래 노동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은 시민이라면 누구나 대화 자리를 만들고 참여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자료로 여러분의 대화를 풍성하게 만들어 드릴게요. 운영 가이드로 모임을 쉽게 열 수 있게 해드릴게요. 회의비로 든든한 대화 자리를 만들어드릴게요. 여러분은 평소의 생각과 고민만 들고 오시면 됩니다. (10일의 대화 자세한 내용 보기 / 링크) 이 글에서는 여러분의 이야기를 도와줄 콘텐츠 자료의 주요 대목을 소개합니다. 전문가, 기업인, 시민, 그리고 빠띠까지 다양한 관점의 이야기가 실려있습니다. 각 글의 ‘자세히 보기’ 링크를 따라가시면, 좀 더 깊은 내용을 살펴보실 수 있어요. "좋은 노동을 위해 어떤 사회적 연대가 필요한가?" / 사단법인 미래학회 부회장 이명호 독일의 노동 시간에 대한 합의 과정을 보면 한국의 상황은 여전히 일방 통행이다. 산업의 파트너인 노동은 없고, 여전히 자본과 정치권의 일방 통행이다. 주 52시간 노동 정책에서 순식간에 주 69시간, 2주 최대 80.5시간 노동 정책이 강요된다. 그러면서 ‘디지털에 가장 앞선 나라’, ‘디지털 전환’이 논의된다. 선출된 권력이 무엇을 국민에게서 위임받았고, 무엇을 국민이 결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제도나 문화는 여전히 개도국 수준이다. 노동의 주체인 노동자는 노동에 영향을 미치는 노동 정책의 결정 과장에서 여전히 소외되어 있다. 진정한 민주주의는 자신의 문제를 자신이 결정할 때 가능하다. 특히 변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앞으로 닥칠 문제를 인지하고, 서로 일방적인 주장만을 관철시키는 것이 아니라 서로 양보하고 노력해야 할 부분을 찾아서 더 나은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는 방안을 결정하는 것이 진정한 민주주의라고 할 수 있다. (자세히 보기) "디지털 기술은 기회일까? 위기일까?"  / (주)더와이랩 대표이사 김홍태  변하지 않는 유일한 진리는 모든 것은 변화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기술이 만들어낸 커다란 변화는 막을 수 없다는 것을 많은 역사에서 배우게 됩니다.디지털과 기술의 발전은 기존 일자리와 일의 속성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일부 일자리를 대체하는 반면 또 다른 일자리를 창출하기도 합니다. 생산성과 필요 기술의 변화는 더 큰 임금 격차와 불평등을 확대하기도 합니다. 일자리를 구하는 방법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1980~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일자리 정보는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2000~2010년대 인터넷이 발전하면서 취업사이트(취업 포털)를 통해 일자리 정보를 획득했습니다. 기업이 채용공고를 올려야만 나의 입사지원서를 제출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2020년대가 되면서 소셜네트워크와 비즈니스네트워크 기반 링크드인, 리멤버 등을 통한 경력 채용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내가 먼저 나의 프로필과 경력을 공개하면 기업이 나를 찾아오는 프로세스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자기소개서나 면접도 AI가 검토하기 시작합니다. 디지털 활용 기술 및 대응 역량에 따라 일자리 정보의 접근 기회가 달라진 것입니다.변화가 클 수록 중심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시작은 나 스스로 '좋은 노동'을 정의하는 것입니다. (자세히 보기) "플랫폼 노동은 자유로운 삶을 제공할까?" / 캠페이너 박초롱 ‘공유경제는 공유하지 않는다’의 저자인 알렉산드리아 J.레브넬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조교수 역시 저서를 통해 긱이코노미* 생태계의 최첨단 플랫폼은 노동자를 초기 산업사회로 데려간다고 주장합니다. “초기 산업사회에는 노동자가 장시간을 일하더라도 시간이 아니라 생산량을 기준으로 임금을 받고, 산업안전이란 개념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긱이코노미도 종사자는 중계인만 있고 고용자가 없습니다. 소속된 직장도, 정식 계약도, 병가 휴가와 육아휴직도 없으며 노후를 위한 연금, 퇴직금도 없습니다. 플랫폼은 수수료만 가져갈 뿐 그 외의 책임을 일체 지지 않는 구조입니다. 서비스 처리 건수 기준으로 돈을 지급합니다. 심지어 요구에 늦게 응답하면 일을 주지 않거나 고객의 나쁜 평가를 검수하지 않고 노동 정지 처분을 일방적으로 내립니다.”알렉산드리아 J.레브넬은 책에서 “공유경제라는 말이 처음으로 대중의 어휘속으로 들어왔을 때, 돈을 적게 쓰면 돈을 많이 벌지 않아도 되고, 그만큼 여가 시간이 늘어나 가족, 친구와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나홀로 볼링' 현상의 성장세도 꺾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공유경제가 일으킨 파괴는 전진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경제적 불안정성과 노동자의 취약성만 키고 있을 뿐이다. 노동자들은 임시 노동을 전전하면서 말이 독립적인 사장님이지 실상은 플랫폼의 독단적인 피벗과 이용 정지 처분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합니다. (자세히 보기) *긱 이코노미 : 기업들이 정규직 보다 필요에 따라 계약직 혹은 임시직으로 사람을 고용하는 경향이 커지는 경제상황을 일컫는 용어(두산백과) "디지털 시대의 노동, 시민사회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 사회적협동조합 빠띠 이사 김연수(람시) 한국사회에 지구적인 디지털 기술 혁신과 관련한 대응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디지털 기술 혁신이 ‘경제성장을 위한 신성장 동력 발굴'을 목표로 기업과 산업, 정부와 전문가 중심으로 기업간의 경쟁이나 국가간의 경쟁 차원에서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시민의 권리와 민주주의보다는 자본의 이윤이나 국가의 통제 논리에 따라 발전 방향을 결정하고 그 성과를 특정 주체가 독식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입니다. 기술 그 자체가 위험한 것이 아니라 기술을 발전시키고 활용하는 특정 주체가 독점적인 이윤과 통제를 추구한다는 점이 위험한 것입니다. 디지털 기술에 힘입은 새로운 산업 체제의 구축은 국가와 자본이 아닌 시민·노동자·사회적 소수자 등, 시민사회 차원의 다양한 주체의 대응이 없다면 불평등과 양극화를 심화하고 고착화 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략)우리는 독일에서의 사회적 대화를 통해 도출 된 ‘노동 4.0’에서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국가적 차원에서 정부, 기업, 학계, 노동계, 시민 등 다양한 주체들에 의해 연구, 토론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적 논의를 거쳐 정책 방안을 도출하는 대응 전략을, 한국사회의 버전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의 혁신에 따른 한국사회에서의 변화 양상에 대한 탐구, 그에 따르는 민주주의와 노동 차원에서의 문제점의 인식, 사회변화에 대응하는 사회안전망의 변형 및 제도화 대안 마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현 시대에 적합한 디지털 민주주의의 실현 등 다양한 이슈에 관한 국가 차원의 사회적 논의를 할 수 있는 공론장과 거버넌스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자세히 보기) 딱 10분만 시간 내셔서, 빠띠 오리지널 콘텐츠(미니 다큐멘터리)도 살펴보세요! 디지털 시대 속 노동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그 속에서 어떤 위기와 기회를 맞닥뜨렸는지, 정부와 기업, 시민의 역할은 무엇인지 등 다양한 시사점을 살펴보실 수 있어요. 10일의 대화는 2023년 6월 24일 시작합니다.총 열흘 간 진행되는 대화에서, 여러분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마음껏 들려주세요.디지털 시대에 더 좋은 노동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대안이 나오길 바랍니다. 10일의 대화, 빠띠도 합니다! ? 개요- 일시 : 2023년 6월 24일(토요일) 14:00~16:30- 장소 : 헤이그라운드 성수 시작점 지하 1층 (서울 성동구 뚝섬로1나길 5)- 대상 :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선착순 50명) ? 이렇게 진행됩니다.- 1부 : 발제 | 14:00 ~ 15:00   • "좋은 노동을 위해 어떤 사회적 연대가 필요한가?" | 사단법인 미래학회 부회장 이명호  • "디지털 기술은 기회일까? 위기일까?" | (주)더와이랩 대표이사 김홍태  • "플랫폼 노동은 자유로운 삶을 제공할까?" | 캠페이너 박초롱  • "디지털 시대의 노동, 시민사회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 사회적협동조합 빠띠 이사 김연수 - 2부 : 토론 | 15:00 ~ 16:30  • 소그룹 토론  • 전체 나눔과 회고 신청하기 (클릭) * 문의 : dx@parti.coop* 주최 : 사회적협동조합 빠띠* 후원 : Open Society Foundations
노동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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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띠 민주주의 활동가 학교 참여 후기 - 청소년 활동가의 권리에 대해서
안녕하세요. 문열입니다. 저는 라일락(송연숙) 아이즈(박경진)님과 함께 '청기들다 - 청소년 기성세대에 반기 들다'라는 제목과 주제로 <웅성웅성 민주주의 공론장>에서 공론장을 진행했습니다. 공론장에서 이제 막 시민 활동을 시작하는 청소년이 겪을 수 있는 곤란함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저희 조의 대주제는 <교육>이었는데요. 조원들과 이견을 조율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첫 주제는 무려 '기후 위기와 세대 갈등'이었습니다. 공론장을 준비하는 도중, '기후 위기는 중요한 문제긴 하지만 이번에 함께 다루기는 역시 어려운 것 같다.' 로 의견이 4주 차에 극적으로 좁혀져서 처음부터 작업을 해야 했습니다. 2주 차에 아이즈님이 공유해 주셨던 경험을 실마리 삼아 천천히 주제를 좁혀갔습니다. 아이즈님은 “아직 어린 자녀의 시민 활동을 마음 편히 지지해 주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해주셨고, 라일락님은 “본인도 기성세대지만 권위적인 선배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정말 어렵다.” 등의 이야기를 나눠주셨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토대로 팀원들과 함께 이야기 나눈 결과 그럼 '우리'는 청소년들과 함께 할 준비가 되었을까? 청소년의 이야기를 들을 필요가 있겠다. 그들을 위한 공론장을 만들어 보자 그렇게 공론장의 주제를 겨우 정할 수 있었습니다. 발제자는 아이즈 님을 통해서 섭외가 가능했고, 건국대학교 장애 인권 동아리의 조재호 님을 섭외할 수 있었습니다. 스스로가 청소년이 아니라서 이 주제로 발제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하셨기에 저희도 조금은 걱정했지만, 모두의 우려와는 다르게 열띤 발표를 해주셔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다른 무엇보다 발제자분의 '말하고 싶어 하는 욕구'가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급하게 섭외에 응해주셨기 때문에 저희 조에서 준비한 질문들이 그렇게 정교하지 못한 것 같다고 저는 아무튼 걱정하고 있었는데, 시간 배분을 위해서 중간에 발제자분께 신호라도 드려야 하나 할 정도로 많은 이야기를 쏟아내셔서 정말 놀랐습니다. 예상했던 것 보다 더 다양한 사람들이 공론장에 모여서 좋았습니다. 꼰대를 마주했던 경험보다 혹시 나도 꼰대처럼 행동하고 말했던 적이 있었나?? 하면서 반성하는 분위기가 되어서 살짝 아...이게...아닌데...이런 생각이 잠시 스쳤지만 당황하지 않으려고 계속 이야기를 했습니다. 퍼실리테이터로써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진 못했던 것 같아요. 포터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의견이 나왔습니다. 소니아님과 영진님은 어떤 권위나 위계 때문에 심리적으로 위축 되었던 경험을 공유해주셨습니다. 조직에서 운영하던 사업이 성공하지 못했을 때 주변에서 '좋은 분이 이끄는 일인데? 왜 잘 안됐는지 모르겠다.' 같은 시선이 부담스러웠던 적도 있다고 이야기해주셨어요. 유미님은 꼭 나이가 문제 같지는 않다고 자신의 경험에 갇힌 사람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듣지 않고, 권위에 기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는 의견을 나눠 주셨어요. 6주간의 민주주의 활동가 학교를 <웅성웅성 민주주의 공론장>을 통해서 마무리하면서, 무엇보다 좋은 사람들을 알게 되어서 기뻤습니다. 빠띠의 수업도 큰 도움이 되었지만 무엇보다 같은 조원에게 많이 기대고, 서로 도왔어요. 자연스럽게 공론장을 진행해주시던 라일락님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공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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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인자의 권고사직 - 갑.을.병.정 그리고 나
빠띠 민주주의 활동가 학교 참여자 청론장 팀 소니아입니다.  웅성웅성 민주주의 공론장을 구성하게 되었고, 그 후기를 공유해 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웅성웅성 민주주의 공론장 2팀 청론장의 소니아입니다.  저희 팀은 청년의 일자리를 위해 의견을 모으다 “중간지원조직”에서의 일 경험이 공통적으로 나왔습니다. 현재 나의 직장이 중간지원조직이 아니어도, 내 주변에 한 명쯤은 일하고 있는 중간지원 조직에서의 일 경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고, 중간지원조직의 민간위탁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된 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공론장을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조는 "노동권"이라는 무거운 개념을 어떻게 하면 가볍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없지만 중간지원조직에서 일한 모두의 이야기를 모아보자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청론장 팀의 발제 주제  저희 팀은 중간지원조직 노동자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노동권이라는 무거운 주제에 결론은 낼 수 없을 것 같아. “한풀이”를 목적으로 공론장을 구성했습니다. 분위기는 가벼웠지만 공론장에 참여한 우리들은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발제는 제가 직접 진행을 했습니다. 이전에 중간지원조직에서 일했던 경험과 그때 배운 “중간지원조직”에 대한 개념을 설명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왜 나는 이 조직에서 오래 일할 수 없는지, 그 해결책을 내놓을 수는 없었지만 중간지원조직에서 일한 경험으로 무엇을 얻었는지, 어떤 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지에 초점을 맞춰 발제를 진행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발제를 준비하며 기억에 남았던 것은 제가 중간지원조직에 머물며 생각보다 많은 성장을 했다는 것과 이 경험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이었어요. 누군가에게는 그저 스쳐 지나갈 수 있는 조직이 저에게 이런 발제를 할 수 있는 경험으로 연결될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끼인자의 권고사직-갑.을.병.정 그리고 나”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으로 진행된 발제는 중간지원조직의 개념부터 중간지원조직들의 씁쓸한 현 상황들까지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주었고, 이전에 일한 경험들이 왜 소중했는지 깨우치게 해주는 시간이었습니다. 대시민을 대상으로 사업을 한다는 것은 당시에는 몰랐지만, 지역에 활기를 채워주고,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를 했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별 소그룹 토론 처음 발제를 시작하기 전에 소그룹 토론을 먼저 진행했습니다. 중간지원조직을 알고 계시냐는 질문을 시작으로 발제를 열었는데요, 소그룹 토론을 진행하며 저희 그룹의 대부분은 중간지원조직에 일하고 계시거나, 사업에 참여해 어느 정도 중간지원 조직을 알고 계신 분들이었습니다. 또한 오랫동안 중간지원 조직에 머물며 중간지원조직의 한계에 대해서 알고 계신 분들이 있어 더욱 공감되었습니다. 또한 위탁을 받는 기관들끼리 경쟁을 하기 때문에 연대가 어렵고, 그 이유로 점점 위탁 기관의 운영 수명이 짧아져 아쉽다는 이야기와 제도상의 문제로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는데, 그것들이 크게 드러나지 않아 아쉬웠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이런 일이 매우 많이 발생하는데 정말 중간지원조직의 사람들은 무력하게 사라져야만 하는지 아쉬움도 컸지만, 같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위로도 받게 되었습니다. ▶민주주의 활동가 학교와 함께한 소감 개인적으로 공론장에 직접 참여해 발제를 해 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발제는 저에게 굉장히 멀다고만 생각했거든요, 사실 저는 제가 발제를 직접 하게 될 줄 도 몰랐답니다.  제 안에서 문제라고 생각했던 것을 꺼내 이것을 공론화하고 모두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공론장이 멀게만 느껴졌었는데, 민주주의활동가 학교에서의 경험으로 처음으로 공론장이 쉽게 느껴졌습니다. 처음 다양한 툴을 사용할 때에는 낯설었지만 점점 이용을 하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고 내 안에서 또는 생활에서 문제라고 생각하는 주제들을 가지고 쉽게 공론장을 만들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또한 한 팀 한 팀 밀착하여 공론장을 구성할 수 있게 도와주신 빠띠 멤버분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짧지만 저에게 굉장히 소중한 시간이었고,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노동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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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공론장] 정책과 사회 문제는 어떻게 만날까
사회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과 대안 마련을 위해 노력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 공론장이 원활히 작동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중에서도 주요한 공론장의 일원인 학계와 언론의 역할을 중심으로 그동안의 노력과 성과, 한계 그리고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을 되짚어보고자 합니다. 공론장 참가신청하기 ?https://url.kr/25tlg9  윤형중 LAB2050 대표 다주택 갭투기 전세사기가 처음 화제가 된 시기는 2019년, 이른바 강서구 화곡동 강씨 사건으로 알려진 사건이었다. (한창 주택 가격이 오르는 시점인데도 전세사기가 횡행했다.) 그리고 2022년, 전세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하자 전세사기의 피해는 광범위하게 퍼져나갔다. 정부도 대응하기 시작했다. ‘안심 앱’을 만들어 악성 임대인을 조회하고, 임대인의 세금 체납 등을 확인하도록 하는 정책이 발표되었다. 사후 약방문과 같은 미온적 대응이 아닐 수 없었다. 전세사기가 다시 심각한 사안이 된 시점은 올해 2월부터다.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바로 사람이 죽었기 때문이다. 5월부터는 국회에서 특별법이 논의되었다. 완고했던 정부도 우선매수권, 대환대출, 조세채권 안분 등 이전에 반대했던 정책들을 내놓기도 했다. 사람이 더 죽었기 때문이다. 특별법이 통과되기까지 시간이 꽤 지연되었다. 전세보증금 반환채권 공공 매입, 최우선변제금 보전 등의 대안을 두고 여야 간 이견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전세사기란 사회 문제는 이를 다루는 각종 정책과 올해 5월이 돼서야 만나게 되었다. 그러나 5월에도 정치 공론장의 핵심 의제가 전세사기가 되지는 못 했다. 민주당의 돈 봉투 사건,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의 설화, 김남국 의원의 코인 투자 논란 등으로 전세 사기는 우선 순위에밀려난 의제가 되어버렸다.  ‘민간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회계가 불투명하다’, ‘원장들이 자금을 유용한다’는 것은 이미 오래된 문제였다. 사실 이 문제는 개인의 비리에만 그치지 않는다. 보육의 질이 떨어지는 아주 중요한 문제인 것이다. 원장들이 수익을 추구할수록, 또 돈을 유용할수록 아이들을 위해 사용할 재원을 줄어들기 때문. 인건비와 식재료 비용을 최대한 줄이려는 유인이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이 같은 문제가 언제 공론화 되었을까. 2018년 ‘정치하는엄마들’이란 시민단체가 비리 유치원의 명단을 공개하는 운동을 벌였기 때문에 세상에 알려질 수 있었다. 이미 이 문제를 알고 있던 주체는 많았다. 2016년 경기도교육청, 2017년 국무조정실도 감사를 통해 사립 유치원의 비리를 알고는 있었다. 이 정보의 공개를 청구하고, 집요하게 명단 공개를 요구한 ‘정치하는엄마들’이 있었기에 사립유치원의 비리가 세상에 드러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문제를 다루는 대안, 다시 말해 정책이 논의되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미온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하는 ‘에듀파인’, 투명한 회계시스템의 도입이 정책으로 제시되었다.  사립유치원 비리의 문제는 두 가지 측면에서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 첫째는 원장들의 일탈적 비위만이 쟁점이 될 게 아니라, 공적 재원으로 운영되는 보육시설이 ‘이윤의 원리’로 운영되는 문제 전반이 핵심 의제가 되었어야 했다. 이로 인해 보육의 질이 떨어지고, 종사자의 처우가 열악한 문제가 지속됐다. 둘째는 좀 더 포괄적인 대안, 근본적인 정책을 논의해야 했다. 회계시스템 도입은 미온적인 대응이다. 이 기회에 공공 보육체계를 전향적으로 강화했어야 했다. 2018년에 공공 보육체계를 대폭 확충했다면 그 이후 합계출산율의 대폭 하락도 일부 방어할 수 있었을 것이다.  노란봉투법 얘기도 빼놓을 수 없겠다. 사실 노란봉투법 자체가 조금 어렵다. 쉽게 얘기하자면 합법적인 파업의 범위가 제한돼서 쟁의행위가 쉽게 불법화되고, 손해배상 청구는 노동자를 압박하고 노조를 파괴하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었는데, 이를 막자는 것이 노란봉투법이다.  노란봉투법이 다루는 쟁의행위에 뒤따르는 손해배상, 가처분의 문제가 공론화된 시기는 딱 세 번이 있었다. 첫 번째는 2003년 두산중공업의 노동자 배달호씨가 월급마저 가압류되자 분신 사망한 때다. 두 번째는 2013년 쌍용차 노조가 국가와 회사로부터 47억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는 판결이 나오고, 이 뉴스를 보던 세 아이의 엄마 배춘환씨가 노란봉투에 4만 7천원을 담아 시사주간지에 보낸 시기다. 세 번째는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의 파업이 일어났던 2022년이다. 매번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거나 죽어나가야 공론화가 되었다. 그리고 공론화가 된 시기에 정책이 제대로 논의되고 입법화가 되지 못하면 같은 문제가 반복 되었고, 다시 사람이 죽기 전까지 정책적 개입은 일어나지 않았다.  지금까지 다룬 사례들을 보면 우리의 공론장은 어딘가 참 이상하다. 사회 문제와 정책이 좀처럼 만나지 않는다. 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가 논란이 된 것처럼 누군가를 탓하는 의제는 쉽게 공론화되지만, 이런 의제가 정책적 논의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지엽 말단의 논의만 하다가 여론의 관심사는 다른 의제로 옮겨 가버린다.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일까.  여러 이유가 있다. 일단 근본적으로 공론장의 연료는 인간의 관심이고, 관심이란 한정된 자원이다. 한 번에 많은 의제들이 깊이 있게 논의되기가 어려운 것이다. 공론화되지 않은 의제는 또 정치권에서 제대로 논의되지도 않는다. 이처럼 공론장 자체의 한계가 이미 존재한다. 따라서 공론장의 핵심 의제가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관심 가지고, 이를 조정하려는 움직임들이 필요하다.  또한 웬만해선 대안을 다루지 않는 공론장 특유의 문화도 한 몫 한다. 우리의 공론장은 매우 뜨겁지만, 누군가의 잘못, 또 그 잘못에 대한 각계 각층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다룬 뒤에 정책과 대안 논의 없이 다른 의제로 넘어가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바꿔야 할까. 공론장의 상태에 관심을 가지는 이들이 늘어야 한다. 지금 공론장의 핵심 의제가 무엇인지, 그 의제가 중요한 것인지, 그 의제에 대한 대안이 논의되고 있는지 등을 관심 갖는 이들이 늘어나야만 한다. 당연히 언론이 그 역할을 하는 중요 주체이지만, 언론만으론 부족하다. 많은 이들이 참여해야 한다.  또한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활동하는 이들과 그 문제의 원인을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연구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노란봉투법을 예로 들면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다룬 ‘손잡고’란 시민단체가 있었고, 법학자들이 손배 관련 법률의 문제점들을 오랫동안 연구해 왔다. 심지어 보건학자들은 손배를 겪은 노동자들의 신체, 정신 건강 상태를 진단해 논문을 쓰기도 했다. 활동가와 연구자의 협업, 또 연구하는 활동가, 활동하는 연구자들의 역할로 이런 문제들이 공론화되고, 한번 공론화되었을 때 대안 논의로까지 밀고 나가는 동력이 생겼다.  지금까지 살펴봤듯 그냥 놔두면 공론장에서 사회 문제와 정책은 잘 만나지 않는다. 문제가 심각해져서 사람이 죽거나, 비극적인 일이 발생해야 간혹 정책과 만날 뿐이다. 이런 구조를 바꾸려면 이런 상황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야 하고, 연구자와 활동가, 저널리스트의 체계적인 개입이 필요하다. 그래야 공론장은 사회 문제와 정책이 만나도록 주선할 것이고, 세상을 바꾸는 공론장도 가능할 것이다. 
공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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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퀴어 축제와 홍준표 시장의 속내
퀴어 축제를 두고 대구광역시와 대구경찰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 퀴어 축제 주최 측이 도로 점용 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에 발생했다. 과연 그럴까?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대부분의 언론이 현상과 법적 문제 여부에 집중해 보도하는 것 같은데. 이 현상의 핵심은 무엇인지 나름대로 짚어봤다.  15년간 해오던 행사 자꾸만 ‘퀴어 축제가 불법이다’. ‘퀴어 축제가 불법으로 도로를 점거했다’는 문장들이 보인다. 과연 불법으로 볼 수 있을까? 대구경찰청 공무원직장협의회는 집회 신고 뒤 도로점용허가를 받지 않은 집회에 대해 도로 점거를 불법으로 불 수 없다는 법원 판례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적법한 신고를 마친 집회를 열 때 도로점용허가를 받는 것은 집회 신고제를 허가제로 변질시켜  법이 보장한 집회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즉, 집회 신고를 하면 도로 사용은 불법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대구경찰은 퀴어 축제가 적합한 신고 절차를 거쳤다고 밝혔다. 또한, 이 행사는 2009년부터 15년간 열렸다. 계속해서 불법이 있었다면 15년간 운영하지 못했다고 보는 게 상식적이다.  지난 15일 법원은 동성로 상인회,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등 퀴어 축제 반대 측의 집회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상인회가 재산권과 영업 자유를 주장하지만 퀴어 축제로 인한 해당 권리 제한에 대한 급박한 위험 내용이 모호하고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등이 그 정도 권리를 행사할 지위에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재산권, 영업권이 표현의 자유 정도보다 중요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홍준표 시장은 예정에 없던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퀴어 축제는 불법 점거 시위이며, 불법 시위를 보호한 책임을 대구 경찰에 묻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구시장이라는 이유로 경찰의 판단을 ‘옳다, 그르다’, ‘공개적으로 책임을 묻겠다’며 발언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대구시나 경찰 모두 독립적인 기관 아니던가. 불법 집단이라는 식의 시장의 발언은 낙인 효과를 줄 수밖에 없다. 시장 자격이 없다. 퀴어 축제, 공공성 있다. 홍준표 대구 시장은 퀴어 축제가 공공성이 없어 시내버스 우회와 관련한 협조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먼저, 공공성의 뜻을 알아보자. 네이버 사전에 따르면, 공공성은 한 개인이나 단체가 아닌 일반 사회 구성원 전체에 두루 관련되는 성질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홍준표 시장의 발언에 따르면 퀴어 문화축제 참석자 및 관련자들은 일반 사회 구성원과 관련없는 사람들인 것이고 그래서 공공성이 없다는 것이다. 과연 공공성이 없을까? 퀴어 축제에 참가한 모두 정당한 근로를 통해 납세 의무를 지고 있고, 일부는 병역 의무도 수행했을 것이다. 재화를 구매하며 내수 시장을 원활하게 하는 사회 경제적인 주체이기도 하다. 이들뿐만 아니라 이들 가족들도 마찬가지다. 즉, 대한민국 사회와 분리할 수 없는 사회 구성원이다. 이들은 스스로의 권리와 인권을 위해 목소리를 내기도 하지만 자신과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들의 행사는 공공성이 있다. 홍준표 시장의 퀴어 축제가 공공성이 없다는 발언은 틀렸다고 생각한다. 동의할 수도 없다. 홍준표 시장은 집회 자유도 중요하지만 퀴어 행사로 인한 타인의 자유 침해도 안된다며 버스가 오고 가는 번화가 도로 점거는 안된다고 밝혔다. 철저하게 다수를 위한 자유 개념만 외치고 있다. 대구시장이라면 소수자를 위한 표현의 자유도 보장해야 한다. 말만 중요하다고 할 뿐 대안은 제시하지 않는다. 결국은 도로에 나오지 말라는 말인데, 이는 법원이 내린 판결을 존중하지 않는 처사이기도 하다. 공공성을 해치고 있는 쪽은 홍준표 대구시장이다. *퀴어 축제에 있어 장소가 중요한 이유는 팩트체크 전문 미디어 <뉴스톱>의 [분석]'갑론을박' 퀴어문화축제...왜? 보도 내용을 참고하면 좋다. 대한민국 검사한 사람이야 나! 홍준표 시장의 저 발언을 보고서 나는 홍준표는 애초부터 퀴어 축제엔 관심이 없고 다른 본심이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툭하고 무심결에 살짝 화가 나서 나온 발언처럼 보이지만 다분히 의도적으로 느껴졌다. 퀴어 축제와 검찰, 사맞디 아니하다. 전 국민이 홍준표가 검찰 출신이라는 걸 알 텐데 검찰 출신이라는 걸 굳이 왜 이야기했을까. 먼저, 자신은 대구경찰청장 정도는 갈아버릴 힘 있는 사람이라고 으름장 놓는 것으로 보였다. 일반화 시킬 수 없지만, 많은 검사들이 경찰을 아래로 본다고 한다. 그의 삶에 전반적으로 깔려있는 권위적인 의식이 드러나는 장면이다. 국회의원 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검찰 출신이라는 발언은 선거를 염두에 두고 내뱉었다고 본다. 자기와 척을 지는 인물을 자신의 영역인 대구에 출마시키지 말라는 경고라고 생각한다. 한편으로 윤석열 검찰 정권과 같은 검찰 출신이라는 점을  상기시키고자 하는 의미도 있다. 검찰 출신을 꽂지 말라는 의미도 있을 것이고. 쉽게 말해, 나름의 영역 표시를 공개적으로 한 거다. 그리고, 보수 지지율을 의식한 보여주기식 행정 처리다. 경찰과 대치하는 대구광역시장. 뭔가 권력 있어 보이지 않나? 너무 과몰입 한거 아니냐고? 그럴 수 있다. 근데, 홍준표는 대구 시장이면서 직업 정치인이다. 발언 하나하나가 의도적일 확률 매우 크다. 결론적으로, 이번 이슈는 홍준표의 계획적으로 보이길 원하지 않는 계획적인 정치쇼다. 대구광역시 공무원 500여 명은 홍준표를 위한 병풍으로 쓰였고, 퀴어 축제는 홍준표의 정치력을 드러내기 위한 제물이 되었다. 자신의 지지세력을 모으기 위해선 적敵이 필요하다. 트럼프가 중국을 적으로 돌리고 상식을 적으로 돌렸듯. 홍준표 시장은 대구경찰을 적, 또 다른 방해세력 정도로 몰아세우듯 했다.  홍준표 시장은 애초에, 퀴어 축제에 관심이 없었다.
성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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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에서의 개인정보 보호: 문제점과 대응 전략
우리는 인터넷이라는 정보의 바다에서 원하는 데이터를 찾고, 물건을 검색하고 구매하며, 콘텐츠를 소비하고, 정보를 공유하기도 합니다. 그 과정에서 디지털 기술은 다양한 데이터들을 수집하고 저장하며 활용합니다. 온라인에서 하는 활동 이력, 구매 기록, 위치 데이터에 엑세스할 수 있으며, 이런 정보들이 안전하게 보호되지 못한다면 신원 도용, 차별, 조작에 사용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정보는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을까요?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따른 개인정보 보호의 문제점 디지털 기술 발전은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우리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정보에 접근할 수 있으며, 소셜 미디어를 통해 사람들과 연결되고 소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편리함과 동시에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문제는 개인정보의 유출입니다. 사이버 범죄자들은 다양한 기술을 사용하여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수집한 개인정보를 통해 신용 카드 사기, 도용, 금융적 손실 등을 발생시키고 있으며, 피해자의 신용이나 명예를 훼손하기도 합니다.  두 번째 문제는 데이터 수집과 사용처에 대한 투명성 부족입니다. 많은 기업들이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상업적 이익을 얻고 있으나 이러한 데이터 수집과 사용에 대한 정보는 항상 투명하게 공개되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들은 어떤 정보가 수집되고 있는지, 자신의 데이터가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 번째 문제는 데이터의 독점입니다. 많은 데이터들이 공공데이터라는 이름으로 공개되고 있지만 더 많은 데이터들은 독점관리되고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하는 다양한 활동 이력들이 수집되고 있지만 데이터를 수집하는 기업이나 기관들이 해당 정보를 활용하고 제공하는 것에 대한 데이터 독점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라는 영화 제목에서부터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예상되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등골을 오싹했던 이유는 내 옆에 누군가가 비슷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현실을 부정할 수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 @netflix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노력 개인정보는 개인의 신원, 행동, 선호도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는 개인의 자유와 사생활을 보호받는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와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개인정보가 네트워크를 통해 전송되고 저장되며 처리되는 것이 일상화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개인정보 보호는 개인의 권리와 자유를 존중하며, 디지털 환경에서도 이를 보장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가 필요합니다. 데이터를 수집하는 기업이나 기관들은 개인정보 수집 시 명확하고 이해하기 쉬운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제공하고, 사용자에게 선택적인 동의를 요구해야 하며, 데이터의 활용 목적과 방식을 투명하게 공개하여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에 대한 통제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개인정보 수집의 목적에 따라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만 수집하도록 정책을 수립해야 합니다.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저장하는 과정에서 암호화 기술을 적용하여 데이터의 안전성을 보장해야 하며, 보안 프로토콜과 접근 제어를 강화하여 불법적인 데이터가 접근하는 것을 차단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고 개인의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데이터와 정보는 중요한 생산 요소가 되었습니다. 데이터를 활용하여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며,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데이터의 이용은 개인의 사생활 침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의 정보보호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따라 데이터 이용을 활성화 하고 개인의 정보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을 통칭)이 개정되어 2020년 10월 19일부터 시행되고 있습니다. 1년 이상 활동하지 않는 개인의 정보 보호를 위해 ‘개인정보의 파기에 대한 특례’도 개인정보 보호법 제39조의6에 따라 보호받고 있었는데요.  3월 14일 공포되어, 9월 15일부터 시행될 최근 개정안에 따르면 불필요한 특례 삭제라는 내용으로 ‘개인정보의 파기에 대한 특례’ 조항이 삭제되었습니다. 개인정보보호가 강화되어야하는 시점에 ‘개인정보의 파기에 대한 특례’ 조항이 삭제되는 것이 데이터 이용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보다는 개인의 정보를 무분별하게 보유하고 사용하는 문제를 발생시키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됩니다. - 현 개인정보 보호법 제39조의6제39조의6(개인정보의 파기에 대한 특례) ①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등은 정보통신서비스를 1년의 기간 동안 이용하지 아니하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하여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개인정보의 파기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여야 한다. 다만, 그 기간에 대하여 다른 법령 또는 이용자의 요청에 따라 달리 정한 경우에는 그에 따른다. ②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등은 제1항의 기간 만료 30일 전까지 개인정보가 파기되는 사실, 기간 만료일 및 파기되는 개인정보의 항목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사항을 전자우편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방법으로 이용자에게 알려야 한다. - 2023년 3월 14일 공포되어, 9월 15일부터 시행될 개정안 ▶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디지털 민주주의와 개인정보 보호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협력이 필요한 문제입니다. 정부, 기업, 시민사회, 학계 등의 다양한 주체들 간의 대화와 협력을 통해 개인정보 보호와 민주주의를 위한 최적의 방안을 모색해야하며,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인식과 교육을 강화하여 개인들이 자신의 권리와 보호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디지털의 발전은 우리에게 많은 혜택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개인정보 보호의 문제점을 야기합니다. 개인정보 유출, 사회적 공정성의 부재, 사이버 범죄 등은 개인과 사회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법과 규제의 강화, 기술과 설계적 해결책의 적용, 선택적 동의와 투명성, 개인정보 교육과 인식 제고, 사회적 대화와 다자간 협력 등의 방안을 통해 우리의 권리와 가치를 보존하기 위한 중요한 문제로 인식되어야 합니다.
디지털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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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공론장] 연구실에 갇힌 교수연구자들, 어떻게 세상과 소통할 것인가?
사회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과 대안 마련을 위해 노력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 공론장이 원활히 작동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중에서도 주요한 공론장의 일원인 학계와 언론의 역할을 중심으로 그동안의 노력과 성과, 한계 그리고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을 되짚어보고자 합니다. 공론장 참가신청하기 ?https://url.kr/25tlg9  서울대학교 일본연구소 남기정 교수 비판정신의 회복과 연대의 가능성 비판정신의 상실과 각개전투의 시대 늘어만 가는 행정업무의 부담 속에서 객관적 과학적 지식이라는 신화를 부여잡고 연구실에 스스로를 가둔 대학 교수 연구자들, 비판정신의 회복과 연대는 어떻게  가능한가? 나는 어떻게 교수연구자가 되어, 어떻게 살아왔고, 살고 있는가? 나에게 공론장은 무엇이며, 어떻게 관계를 맺어왔는가? ‘민주화 세대 교수연구자’의 편력-1 1964년생, 1982년 대학 입학생인 ‘민주화 세대’ 정치사 연구자로 살아지는 존재 1982년, 대학입학 후 강렬한 공론장의 경험(아크로폴리스) 1987년, 복학, 교내 학술심포지엄 준비(공론장 개설의 경험) 1988년, 대학원 진학, 한국정치연구회 활동(공론장 활동의 경험)학술단체협의회 창립에 입회 1991-2000년, 유학, 도쿄대 사회과학연구소의 경험전후민주주의의 자장. 사회와 소통하는 대학연구소 2001-2005년, 일본의 지방국립대학 조교수 취임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지방대학의 대학연구소  ‘민주화 세대 교수연구자’의 편력-2 2005년, 귀국, K대학 조교수 취임(공론장과의 단절)행정, 교육, 연구의 부담에 연구소 프로젝트로 과부하 2009년 5월, 노무현 대통령 국민장(소생하는 공론장의 기억) 2009년 9월, 서울대학교 일본연구소 HK교수로 취임도쿄대 사회과학연구소의 경험과 HK연구소 사업 입회의 소망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적극적으로 공론장에 참가. 광화문 광장의 공론장 경험 시민운동(평화재단) 교수연구자 운동(민교협2.0) 정책제언 그룹 활동(외교광장) 교수연구자들, 왜 공론장에 나서지 못하는가? 바쁘다!과로하는 교수들, 프로젝트와 행정 업무 등 과도한 부담 대학 소멸 시대, 생존을 위한 평가에 필요한 교수 실적 부담 대학 및 연구기관에 요구되는 사회적 소통 실적 쌓기에 동원 거대담론을 대신한 생활세계의 세밀한 전문적 지식 작업에 매몰, 현장과 유리 찍힌다! 공론장 활동에 대한 부정적 시선과 사회적 낙인 채용과 승진 시에 작동하는 이상한 기제들 정치적 입장의 낙인과 블랙리스트의 존재(?) 대학현실에 실망한 사람들의 공론장 활동은 대학과 사회의 단절을 심화 현장의 고민 대학연구소(일본연구소)의 고민컨텐츠는 있으나, 성과확산의 한계. 매체에 대한 고민. 산관학 연계의 비현실성 시민운동(평화재단)의 고민 연구-교육-운동의 순환구조 구축 및 유지 교수연구자운동(민교협2.0)의 고민민교협2.0의 정체성 확인. 회원 확보. 북토크, 국제연대위원회 등의 시도 정책제언활동(외교광장)의 고민현실정치와의 적정 거리, 연구자-정책집행자-활동가 사이의 적절한 공조 체제 일본의 사례 전후 민주주의, 전후 평화주의의 공론장 마루야마 마사오(丸山眞男), 평화문제담화회, 그리고 『世界(세카이)』 각개격파당한 데 대한 회한의 공동체로서 전후 지식인 집단 소련 붕괴와 냉전 종언으로 일시에 그 영향력을 상실 1990년대 이후 지속적이고 전반적인 우경화의 이유 최근, 부활하는 마르크스와 자본론 인류세의 시대와 斉藤幸平 탈냉전 시대의 종언과 白石聡 NPA(New Peace Academy)라는 새로운 시도 각개전투에 익숙한 일본 시민운동의 교류의 장을 제공 시너지 효과를 통해 새로운 전개를 전망하게 함  정책지식생태계로서 공론장 재건을 위하여 대학 소멸의 시대진보를 멈추고 전문지식생산공장으로 전락한 대학의 재건이라는 문제 일방적 소통과 낙인의 문제책임 있는 피드백으로 쌍방향 소통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 SNS의 적절한 활용 시간과 공간의 문제대학의 교수연구자들에게 시간을 돌려주고, 느슨한 연대의 자율적 공간 제공 거대담론의 부활생활세계 담론의 시대에서 다시 거대 체제변혁담론의 시대로. 가령, 탈냉전 시대의 종언, 신세계질서의 출현, 기후변화와 인류세를 배경으로 한 체제전환 및 문명전환, 포스트 휴먼의 인문학 등에 대응한 복합지식생태계 구축
공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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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제 2의 남성이 아닌 또 다른 신체' 평등한 여성의 몸을 말한다 #2
2021년 10월 심한 복통으로 응급실을 찾았다. CT를 찍어보니 난소에서 발생한 출혈로 내장과 생식기관 등을 감싸는 복강에 혈액이 차 있었다. 당시 인과성은 인정되지 않았지만, 백신 접종 후 부정 출혈 또는 월경 패턴의 변화를 경험하는 사례들이 온라인에 공유되고 있었다.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월경이 예정보다 늦어져 백신 부작용을 의심했다. 하지만 산부인과 의사는 출혈이 부작용일 가능성은 작다고 했다. 더불어 월경이 2~3개월 미뤄지는 건 스트레스로도 가능하고 큰 문제로 보지 않는다고 했다. 코로나19 백신은 개발이 신속했던 만큼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높았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2021년 2월 26일 접종을 시작하며 백신 이상 반응을 수집했다. 하지만 ‘월경장애’ 선택지는 8개월이 지난 10월이 되어서야 생겨났다. 온라인에서 여성들의 문제 제기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실시한 추적 보고에도 처음에는 월경장애 항목이 없었다. 하지만 미국 일리노이대 의료인류학과 케이트 클랜시 교수가 올린 트윗을 계기로 모인 부정 출혈 및 월경불순 사례만 14만 건에 이르렀다. CDC는 자체 조사에 착수했고, 미국국립보건원(NIH)은 코로나 백신과 월경불순의 상관관계를 연구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단기간에 이렇게 많은 사례가 모였는데, 왜 임상 단계에서는 이런 점을 발견하지 못했을까? 임상 실험 참여자들에게 월경 패턴 변화에 대한 질문 자체가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배경에는 의학계의 오래된 풍토가 자리 잡고 있다. 근대 해부학이 출발한 17세기부터 70kg의 성인 백인 남성은 인간의 표준형으로 간주되었다. 생식기관을 제외하고 여성의 몸은 남성의 몸과 다르지 않게 여겨졌다. 이러한 전제가 잘못되었을 가능성을 제시하는 사례는 아주 많다. 한 예로 1980년대에 이뤄진 한 연구는 아스피린이 심장마비를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남성만을 대상으로 했다. 1990년대에 여성에게 같은 연구를 수행하자 심장마비 위험은 거의 줄어들지 않았다. 1992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약의 인가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약물 시험에서 여성은 충분히 고려되지 않았고, 설사 여성이 다수 포함되어 있더라도 결과를 해석할 때 성별에 따른 차이가 고려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여 1993년 미국에서는 NIH가 지원하는 연구는 임상 연구에 여성과 소수 인종을 포함할 것을 요구하는 법이 통과되었다. 굳어진 의학계의 시스템과 인식은 쉽게 변하지 않았다. 1997년에서 2000년까지 FDA에서 판매를 중단시킨 약물 10개 중 8개는 여성에게 더욱 유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중 네 개는 여성에게 더 자주 처방되어 부작용 사례가 더 많이 보고된 약물이고, 나머지 네 개는 여성과 남성에게 동일하게 처방되었지만, 여성에게 더욱 해로운 영향을 미친 약물이었다. 후자는 여성과 남성의 생리학적 차이가 원인이 되었으리라고 추측할 수 있다. 2014년에 발표된 노스웨스턴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동물실험의 22%가 성별을 명시하지 않았고, 명시한 실험 중 80%는 수컷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NIH의 법이 통과된지 20여 년이 지났지만, 사람이 아닌 동물을 활용하는 전임상 단계부터 설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코로나19 백신 사태를 보면 그리 많이 변하지는 않은 것 같다. 2022년도 7월 미국 세인트루이스워싱턴대와 일리노이대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절반에 가까운 여성들이 백신 접종 후 월경 이상을 경험했다. 2022년도 8월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코로나19백신안전성위원회는 빈발 월경 및 출혈, 이상자궁출혈 발생 위험이 코로나19 예방접종 이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으며 인과관계가 있음을 수용할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백신 접종을 시작한지 약 1년 6개월이 지나서야 이뤄진 발표이다. 여성과 남성의 신체가 다르다는 증거는 나날이 쌓이고 있다. 앞으로는 성별에 따른 영향이 충분히 탐구되어 여성이 제 2의 남성이 아닌 또 다른 신체로 여겨지기를 기대한다. 작성자: 노다해복잡계 연구의 대표적인 대중서 <세상 물정의 물리학>을 읽고 통계물리학 대학원에 진학했으나, 위대한 여정은 척척석사로 마무리할 예정이다(23년도 8월 졸업). 복잡계 '연결'망을 연구한 만큼 '연결'하는 사람이 되어보려 한다. 과학과 대중 사이에, 영어와 한국어 사이에, 사람과 사이에 다리를 놓고 싶다.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관심사는 그 밖의 모든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읽고 쓰는 재미에 빠져 책 모임과 글 모임을 오랫동안 꾸려왔다. 출처본 글은 사단법인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에서 제작한 콘텐츠로,  ESC에서 운영 중인 과학기술인 커뮤니티 '숲사이(원문링크)'에 등록된 정보입니다.ESC: https://www.esckorea.org/숲사이: https://soopsci.com/    
여성의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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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미래를 시민이 결정하는 것이 민주주의다
새로운 기술의 발전에 대한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높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정보 공유와 소통에 가장 큰 기회를 제공하지만, 같은 맥락에서 가짜 뉴스와 정보 허위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은 자동화를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개인화된 학습과 의료서비스 제공 등 산업과 사회전반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전망하지만 기술과 로봇이 역할을 대체하면서 실업과 복지에 대한 문제를 예상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 양극화로 인한 정보 불균형, 개인 정보 보안 위험의 우려도 점점 심각하다. 정치, 경제, 교육, 일자리, 인간관계와 우리의 일상 사회의 모든 측면이 디지털 기술에 의해 재편되고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은 이제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다.  기술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나아가 기술은 우리 사회를 어떻게 바꿔야하는 것인가 하는 어려운 문제에 대해 토론과 논의가 필요하다. 다만 중요한 것은 기술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것이고 사회에 유익을 가져다 주도록 이끌어야 한다. 이것이 민주주의의 역할이다.  더 나은 민주주의를 위한 시민기술, '시민'이 되는 기술 기술의 미래를 시민이 결정하도록 민주주의가 역할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시민기술, 네트워크 사회의 공유경제와 정치>에서 조희정은 네트워크 사회에서 ICT(Information Communications Technology)나 뉴미디어를 통해 시민은 사회 문제에 대해 창의적 해결 방안에 참여하고 공공 부문 변화를 지원하고 있으며 시민의 협력•제안•실천하는 방식으로 시민기술을 소개한다. ‘추상적으로 보면 시민기술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을 의미하지만, 구체적으로 보면 내가 기술을 이용해 이웃과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실천과정에서 스스로의 권리와 역할을 판단하고 행동하는 ‘시민'이 될 수 있는 기술이다.’라며 시민기술이 정부 협력자로서 시민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새롭고 다양한 기술을 시민 스스로 선택하여 기술을 매개로 더 나은 민주주의 체계를 갖춰야 한다. 더 나은 민주주의는 커뮤니티, 마을과 지역, 기관, 기업, 의회, 정부 등 사회의 다양한 층위에서 구성원들이 주체로 호명되고 실질적인 권한을 발휘하는 동시에 구성원들 간의 협력이 일어나는 실질적인 민주주의 상태를 구현하는 것이다.  사회가 공통으로 신뢰하는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고(정보공개), 스스로 생각하는 이슈와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목소리를 모으며(캠페인, 청원), 이웃과 공동체를 위한 문제에 대해 대안과 해결책을 스스로의 여건에 맞게 협력하여 실험하고 활동하며(커뮤니티, 액션그룹), 신뢰를 바탕으로 사회적으로 건강한 대화를 나누고 토론과 숙의를 통해 공론화하는(시민주도 공론장, 미디어, 소통과 신뢰를 위한 기술), 그리하여 공론이 기관의 정책 수립, 법 개정, 예산 조정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기관 주도 공론장) 이 모든 영역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혁신이 필요하며, 그 중심에 시민이 있어야 한다.  기술의 미래가 사회에 유익한 방향이 되도록 시민이 이끌기 위해서는 시민기술이 확대되는 것에서 더 나아가는 시도가 필요하다. 2018년 TED 콘퍼런스에서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IT 기술의 혁명적 발전은 독재를 더 강력하고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한다.”라며 인공지능과 데이터의 집중이 민주주의를 위협할 것이라 경고한다. 덧붙여 기술은 사람이 기술을 이해하는 속도보다 더 빨리 앞으로 나가기 때문에 이를 통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 전망한다. 하라리 교수의 경고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시민이 이에 대한 민주적 통제권을 갖지 못한다면 우리의 민주주의는 더 큰 위기를 맞이할 것이다.  디지털 플랫폼, 시민들의 소유와 경영으로 과정과 결과 모두 공공을 위한 것으로 시민이 기술을 활용하는 것을 넘어 시민이 기술을 소유하는 것이 하나의 시도가 될 수 있다. 그 사례와 의미를 플랫폼 협동조합을 통해 상상해본다. 플랫폼 협동조합은 플랫폼을 구성하는 참여자들, 즉 플랫폼 개발자, 서비스 제공자, 이용자, 노동조합, 지역사회가 주인이 되어 플랫폼 운영방향을 함께 결정하고 수익을 공정하게 공유하자는 사회운동이다. 플랫폼 협동조합은 이용자와 구성원들이 플랫폼의 소유와 경영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민주적인 구조를 제공하여 이용자들은 플랫폼의 발전 방향과 운영 방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플랫폼 협동조합은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중요하게 여기며, 구성원들이 함께 미래의 방향성을 결정하고 지역 사회와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노력한다. 소수의 거대 기술 기업이 사용자의 개인정보 보호와 노동자의 권리와 같은 윤리적인 부분은 크게 고려하지 않고, 수익 극대화라는 목표만을 우선시하는 것과 달리 플랫폼 협동조합은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지, 공공을 위한 책임 있는 기술은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는지, 플랫폼을 만드는 과정과 노동자의 복지는 어때야 하는지를 고민한다.  자본이 부족하고 조합원이 적은 플랫폼 협동조합으로선 독점적 특성의 기업들의 시장지배력을 극복하기는 쉽지 않다. 새로운 플랫폼 협동조합의 설립과 발전을 위한 투자와 자본을 위한 금융수단도 충분하지 않다. 많은 한계와 어려움으로 아직 국내에서 플랫폼 협동조합의 사례가 많지 않다. 하지만 공공재와 자원을 더 많은 사람이 누리고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자는 플랫폼 협동조합의 방향은 기술과 민주주의를 튼튼하게 이을 수 있는 시도임에 분명하고, 더 많은 사례와 가능성이 필요하다.     기술의 미래는 우리의 미래다 디지털 기술은 분명 새로운 변화를 이끌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하고 새로운 디지털 기술들이 나타나고 혁신을 말할 것이다. 디지털 기술의 주권이 누구에게 있느냐, 어떻게 권한을 행사할 것이냐 이것이 미래를 결정한다. 기술의 미래는 민주주의 미래다. 바로 우리의 미래다. ______ <참고> “인공지능·빅데이터 파시즘 되살린다”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SVS 인사이트 01: 플랫폼 협동주의》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협동조합 모델 ‘플랫폼협동조합
디지털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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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가는 허위정보 확산,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허위정보 확산’은 전 세계가 공통으로 겪고 있는 문제입니다. 국가를 가리지 않고 정치,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허위정보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허위정보는 개인의 명예 실추부터 사회 분열까지 다방면으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우리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의 성장을 지켜봤습니다. 그리고 유튜브까지 등장하면서 인터넷을 통해 확산하는 정보의 양은 전과 비교가 불가능 할 정도로 늘었습니다. 디지털 플랫폼의 성장은 누구나 손쉽게 정보를 만들고,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허위정보가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는 단점도 있죠. 그렇다면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이 등장한 시대에서 우리는 어떻게 허위정보의 확산을 막을 수 있을까요? 허위정보 생산의 새로운 도구로 떠오른 인공지능 최근 들어 가장 큰 관심을 받는 키워드는 단연 ‘인공지능’입니다. 챗 GPT 한 번쯤 써보셨죠? 선두 주자였던 오픈AI의 챗 GPT 이후 구글이 바드를 공개하는 등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이 연달아 발표되고 있습니다. 이런 기술을 사용하다 보면 자연스레 ‘기술의 발전이 내 삶에 영향을 끼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이 늘 긍정적인 방향으로만 흘러가진 않죠. 인공지능 기술도 마찬가지입니다. 올해 3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맨해튼에서 경찰에게 체포되는 이미지가 트위터를 통해 퍼졌습니다. 이미지 속 특유의 머리카락 모양과 익살스러운 표정은 누가 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고 믿게 했는데요. 여러 곳에 퍼진 이미지의 시작은 디지털 자료 분석단체 '벨링캣'의 창립자 엘리엇 히긴스의 트윗이었습니다. 히긴스는 인공지능 이미지 생성 툴 ‘미드저니’를 통해 이 이미지를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인공지능이 만든 이미지로 허위정보가 확산된 비슷한 사례는 연이어 나왔습니다. 올해 5월 트위터에서 미국 국방성의 본청 청사 ‘펜타곤’에 대형 폭발이 있었다는 정보가 이미지와 함께 올라왔는데요. ‘Bloomberg feed’라는 계정에 올라온 이 트윗도 얼마 지나지 않아 AI로 제작된 이미지에 허위정보가 추가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미국의 극우 집단 ‘Proud Boys’를 분석해 관련 서적을 쓴 작가 앤디 캠벨은 본인의 트위터를 통해 해당 트윗이 언론사 ‘Bloomberg’를 사칭한 계정의 허위정보임을 지적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AI가 저널리즘을 대체할 수 있을까요?’를 보면 미국의 정보통신 전문 매체 씨넷도 AI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일으켰는데요. 씨넷은 이용자에게 별도의 공지 없이 AI를 활용해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하지만 AI를 활용해 작성한 기사에 허위 정보가 들어가 있었음에도 이를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악의가 있던 것은 아니었지만 결국 한 달이 지나서야 77개의 기사에 허위 정보가 포함되었음을 인정하고 이를 바로잡았죠. 새로운 기술이 허위정보 생산의 도구가 된다면? 앞서 살펴본 내용은 인공지능이 허위정보 확산에 악용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의 단편적 예시입니다. 이런 단편적 예시를 보면 조금 더 복잡한 방식으로도 악용할 수 있다고 추정할 수 있죠. 쉽게 토론할 수 있는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지난 2020년 MBN은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 김주하 앵커의 AI를 개발해 뉴스에 도입했습니다. 기술이 적용된 영상을 보면 김 앵커의 목소리까지 더해져 큰 어색함을 느낄 수 없습니다. 물론 아직까진 사람과 차이가 있다는 것은 인지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기술이 더 발전된다면 격차가 좁혀질 수 있겠죠. 지난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등장했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AI도 유사합니다. 뉴스 앵커, 정치인이 말하는 모습을 인공지능으로 구현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MBN 이혁근 기자가 2021년에 작성한 논문 ‘AI 앵커에 대한 시청자 반응 연구: 인간 앵커와 AI 앵커의 비교 실험을 중심으로‘를 보면 AI 뉴스 제작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아직까진 “사람이 뉴스 원고를 입력하면 소프트웨어가 해당 원고를 읽는 AI 앵커 영상을 합성해내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이 방식을 악용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유튜브에서 자극적인 제목과 이미지로 허위정보를 전달하는 영상 한 번쯤 보셨을 텐데요. 이런 영상들은 주로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해 주는 TTS(Text to Speech)를 이용합니다. 대부분 기본적인 툴을 이용하기 때문에 사람이 직접 녹음한 목소리가 아니라는 걸 쉽게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사람이 직접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영상을 보면서 정보를 의심하기도 비교적 쉽겠죠. 하지만 앞서 언급한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한 뉴스 앵커, 정치인의 AI가 등장하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실존 인물인 뉴스 앵커의 얼굴과 목소리로 뉴스 형식을 갖춰 전달한다면, 유력 정치인이 자신의 주장을 펼치듯 정보를 전달한다면 의심의 수준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에 따라 정보의 신뢰도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죠. 이처럼 기술이 발전해 더 정교한 묘사가 가능해진다면 허위정보 확산의 우려는 더 커질 겁니다. 지금 필요한 건 ‘확신하기 전에 확인하는 습관’ 그렇다면 우리는 허위정보 해결을 위해 확산 경로를 차단해야 할까요? 다양한 대비책을 마련해야겠지만 수많은 이용자가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해 정보를 만드는 환경에서 확산을 막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기술의 발전이 만들어 낸 허위정보를 방치할 수밖에 없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정보 확산을 막을 순 없어도 정보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허위정보의 위협에 대한 대응은 정보를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수많은 정보 중 근거 자료가 확실한 정보만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허위정보의 위협에서 조금이나마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결국 ‘확신하기 전에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한 셈이죠. 더 많은 시민이 확신하기 전에 확인하는 습관을 지니고 있다면 객관적인 근거가 없는 허위정보가 확산되더라도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의 발언 혹은 널리 확산된 정보를 객관적인 자료로 검증해 사실여부를 가리는 ‘팩트체크’는 허위정보를 해결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팩트체크는 허위정보를 뿌리 뽑을 수 있는 만능열쇠는 아닙니다. 하지만 팩트체크를 수행하다 보면 자연스레 정보를 끊임없이 의심하고, 사실인지 확인하며 근거가 있는 정보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를 통해 검증된 정보의 확산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또한 팩트체크는 단순히 허위정보를 검증해 거짓을 밝혀내는 활동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팩트체커는 정보를 검증하는 과정에서 사실은 무엇인지, 우리는 어떻게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지를 함께 고민하게 됩니다. 사실 여부를 결정하는 최종 판정 단계에선 선입견을 배제하고 객관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정보를 바라보는 냉철함을 얻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팩트체크’는 단순한 정보검증 활동을 넘어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시민의 필수역량’입니다. 우리에겐 더 많은 시민팩트체커가 필요합니다 정리해 보면 허위정보는 ‘바이러스’, 팩트체크는 ‘백신’과 같습니다. 우리는 바이러스와 백신의 관계를 코로나19 시기의 경험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허위정보라는 바이러스는 박멸되기 어렵고, 큰 위험을 만듭니다. 하지만 팩트체크라는 백신이 있다면 바이러스를 척결할 순 없어도 위험을 예방하고,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시민이 백신을 접종할 때 바이러스의 위협이 현저히 줄어드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 많은 시민 참여 팩트체크가 필요합니다. 단순하게는 검증이 필요한 정보를 제보하는 것부터 조금 더 깊게 들어가 정보를 직접 검증하는 것까지 팩트체크의 모든 과정에서 시민의 역할이 필요합니다.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허위정보를 검증하기 위해선 다양한 팩트체커가 모여야 합니다.  물론 정보를 검증하는 과정은 쉽지 않고, 큰 노력이 필요합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등장하는 수많은 허위정보를 혼자서 검증하기엔 벅찹니다. 그래서 시민팩트체커의 협업이 중요합니다. 지난 2021년 11월에 오픈 팩트체크 플랫폼 ‘팩트체크넷’ 1주년 토론회 “객체에서 주체로 - 시민과 함께하는 팩트체크의 의미”에서 나온 협업 경험이 이를 증명합니다. 구현정 시민팩트체커는 활동과정을 돌아보며 “처음에 개인적으로 팩트체크 할 때는 배운대로 하면서도 판정을 내릴 때 움츠러들었는데 다른 시민 팩트체커들과 협업하면서 마음이 편해졌다”, “여러 사람이 정보를 더하다 보니 내 눈에 안보이던 것도 볼 수 있게 됐고 최종 결론을 내릴 때 책임감도 나눌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제 모든 시민이 팩트체커가 될 때입니다. ‘시민팩트체커 협업 그룹’은 시민 참여 팩트체크를 통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팩트체크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함께 팩트체크에 도전해보고 싶다면 시민팩트체커 협업 그룹에 참여해보세요. 시민 협업 팩트체크 결과물은 시민팩트체커 협업 그룹과 ‘디지털 시민광장’ 캠페인즈를 통해 더 많은 시민에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이 여정에 어떤 일들이 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시민 참여 팩트체크가 확산될 때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에겐 더 많은 시민팩트체커가 필요합니다. 시민 참여 팩트체크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여정에 함께해 주세요. ✏️글 : 바다 / 사회적협동조합 빠띠 캠페인즈팀 활동가 / bada@parti.coop
디지털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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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공론장] 시민의 힘을 모으는 ‘디지털 시민 광장'을 향해
사회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과 대안 마련을 위해 노력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 공론장이 원활히 작동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중에서도 주요한 공론장의 일원인 학계와 언론의 역할을 중심으로 그동안의 노력과 성과, 한계 그리고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을 되짚어보고자 합니다. 공론장 참가신청하기 ?https://url.kr/25tlg9  시민의 힘을 모으는 ‘디지털 시민 광장'을 향해 시민의 집단지성이 발휘되는 디지털 시민 광장의 등장, 2008년 ‘다음 아고라’ 2008년 촛불시위는 PD수첩이 정부가 수입하기로 한 미국산 쇠고기가 광우병에 걸릴 위험이 있다는 보도가 뇌관이 되어 촉발되어 3달 내내 100만명 이상 참여한 역사적 사건이 되었습니다. 5월 2일 첫 집회는 ‘안티이명박 카페’,두 번째 집회는 ‘미친소닷넷’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 의해 시작되었습니다. 사회운동조직들의 연대체인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5월 6일이 돼서야 출범합니다. 이후 벌어진 집회는 대책회의 주도로 청계광장에서 문화제 형태로 이어졌지만, 5월 25일 인근의 다른 장소에서 집회를 연 ’다음 아고라‘의 주도로 거리 행진이 시작되었습니다. 촛불이 급진화 된 것입니다(김연수, 2010, 2017).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다음 아고라‘가 디지털 공론장인 동시에 시민직접행동의 근거지로 기능했다는 것입니다. 온라인에서 논의하고, 서명운동을 벌이고, 전략을 짜서 오프라인으로 세력화 되어 시위를 주도했습니다. ‘안티이명박카페' 등 수많은 인터넷 커뮤니티들이 다음 아고라와의 유기적 관계 속에서 소규모 공론장 및 온라인에서의 조직 단위로 기능했습니다. 대책회의와 자신들을 구별하며 긴장 관계 속에서 수많은 깃발을 들고 시위를 주도하는 또 다른 구심점이 되었습니다. 처음 거리를 나선 것도, 광우병 이슈를 넘어 여러 의제를 확산하고자 한 것도, 대책회의가 시위를 정리하고자 할 때 끝까지 남아서 투쟁하려 한 것도 그들입니다(김연수, 2010, 2017). 다음 아고라의 ‘이슈 청원'에서 ‘안단테'가 개설한 대통령 탄핵 요구 서명운동은 148만명의 서명을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2008 촛불의 최초 참여 주체인 여중여고생, 그리고 소울드레서, 쌍코 등 여초 커뮤니티에서의 활동을 매개로 거리로 나온 여성 청년들의 비폭력 구호로부터 출발하여 다음 아고라를 통해 ‘비폭력 무저항’ 담론이 광범하게 퍼져 나갔고, 이는 광장에서 ‘자발적 연행’, ‘닭장차 투어’ 실천 전략 등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김연수, 2010, 2017). 이처럼 다음 아고라는 디지털 캠페인의 공간이자 디지털 공론장으로 ‘디지털 시민 광장'이라 부를만 했습니다.  다음 아고라에서 형성된 주장과 그에 따른 시민들의 행동이 항상 옳았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다음 아고라에서의 수많은 시민들의 논의를 거쳐 그들만의 관점과 전략이 형성되고 그에 따라 오프라인 직접행동에서의 응집력을 발휘했던 현상을 주목하자는 것입니다. 기존의 정당과 사회운동의 리더십과는 구별되는 디지털 공간을 매개한 시민들의 집단지성 리더십이 형성되고 실제로 작동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역사적 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2008년 촛불시위 이후, 시민들이 목소리를 내고 서로 의견을 나누는 ‘디지털 시민 광장’이 디지털 시대의 민주주의 실현에 필수임을 자각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디지털 공간에서의 시민들의 집단적인 소통에 기반한 응집력의 확산은 피할 수 없는 현상입니다. 시민들이 자유롭게 목소리를 내고, 숙의를 통해 공론이 형성되고, 그에 따른 직접행동이 이어지는 ‘디지털 시민 광장’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과제가 도출 된 셈입니다.  현 시대의 디지털 시민 광장, 캠페인즈&믹스 ‘다음 아고라’가 주목 받았던 2008년으로부터 15년이 지났습니다. 다음 아고라는 서비스를 종료하고 없어졌습니다. 세상은 여전히 혼란스럽습니다. 지구적 차원에서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의 신냉전이 이야기 되고 있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등 국가간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지구적인 경제 위기도 심각합니다. 국내 정치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 속에서 다른 진영에 대한 무조건적 적대라는 정치 양극화(정치적 부족주의)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플랫폼의 알고리즘에 의한 편향의 발생과 허위조작정보의 범람은 정치 양극화 현상을 뒷받침합니다. 기후위기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 역시 여전합니다. 기업간의 경쟁, 국가간의 경쟁 속에서 기업에 의한 디지털 기술의 혁신은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민주주의와 시민사회의 관점에서 대응이 부재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민주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시민의 주도적 참여를 모을 수 있는 최소한의 토대를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민들이 민주적으로 공유하며 활동하는 공간인 공공재로서의 디지털 민주주의 플랫폼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시대 상황에서 빠띠는 캠페인즈와 믹스를 통해 ‘디지털 시민 광장'을 구축해 나가고자 합니다. 디지털 시민 광장을 만드는 일은 어떤 의미에서 ‘다음 아고라'를 현 시대에 맞게 발전시켜 재현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시민, 시민사회단체 및 비영리조직, 전문가, 이해당사자, 사회적 소수자 등 다양한 주체들이 여러 사회 이슈에 대해 디지털 캠페인을 통해 직접 목소리를 내고, 투표·토론 등을 통해 서로 의견을 나눠 공론을 형성할 수 있는 이 공간은 시민들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자유롭게 목소리를 내고, 서로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한다는 점에서 ‘디지털 시민 광장'입니다. 월 100만명이 캠페인즈에서 사회 이슈에 대해 활발하게 목소리를 내고 논의하게 된다면 한국사회는 어떻게 바뀔까요? 빠띠는 지난 1년동안 캠페인즈를 디지털 시민광장으로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2022년 한 해 동안 166건의 캠페인, 148,026건의 서명, 37,507건의 댓글, 총 185,553건의 시민참여를 이끌어냈습니다. 캠페인뿐만 아니라 투표, 토론, 데이터, 뉴스 등 다양한 방식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하반기에 오픈한 투표, 토론 기능을 통해 만들어진 48개의 투표, 131개의 토론으로 시민들이 논의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현재는 훨씬 더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미디어’로서의 성격을 강화하기 위해 ‘투데이’를 만들었습니다. 시의성 있고 중요한 사회 이슈에 관한 캠페인·투표·토론이 메인 슬라이드와 메인 섹션에서 보여지고 ‘주목할 이슈'를 노출하고, ‘오늘의 캠페이너’를 노출하여 활동하는 시민들을 주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 외에도 ‘오리지널’을 신설하여 실시간 공론장 행사에서의 논의 과정과 결과, 워킹그룹 활동의 과정과 결과 등과 관련된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텍스트 중심의 캠페인, 투표, 토론뿐만 아니라 행사와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공간으로 만들어 갈 예정입니다. 이러한 노력들을 통해 시민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디지털 시민 광장을 만들 최소한의 준비를 마친 셈입니다. 그리고 최근 베타 오픈 날(6/13)에 ‘캠페이너 응원하기’ 기능의 개발을 통해 시민사회단체 및 비영리조직뿐만 아니라 캠페이너 개인까지 캠페인, 투표, 토론 등 다양한 활동, 콘텐츠의 생산을 통해 지지하는 사람의 응원(후원)을 받을 수 있도록 개발하였습니다. 아직은 베타 테스터 30여명을 대상으로 하지만, 그랜드 오픈 이후에는 모든 분들이 활동의 지속가능성을 확보 할 수 있는 ‘내 활동의 중심지'로 이용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캠페인즈에서의 다양한 활동 과정에서 이슈와 사람 중심으로 지지자들이 모이면, 믹스에서 멤버십을 형성하여 공동의 지속가능한 활동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믹스의 멤버십 기능 또한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 캠페인즈는 ‘내 활동의 중심지’, 믹스는 ‘우리 활동의 중심지'가 될 수 있는 최소한의 토대가 마련됩니다. 시민들의 서로에 대한 지지와 응원이 좀더 많이, 좀더 깊이 결합되어 이루어진다면 캠페인즈와 믹스는 ‘디지털 시민 광장'이 됩니다.  사회적 대화와 협력의 시민공간, 공론장과 워킹그룹 디지털 시민 광장의 실현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시민의 권리와 주권을 확대함으로써 ‘더 많은 민주주의'를 실현하겠다는 빠띠의 비전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캠페인즈와 믹스에서의 시민들의 자발적인 활동은, 공론을 형성하는 실시간 공론장과 시민들이 협업하는 워킹그룹 활동과 결합 될 수 있다면 훨씬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공론장과 워킹그룹은 사회적 대화와 협력의 공간을 만들고 확장합니다. 이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신뢰와 협력의 기반을 조성함으로써 ‘더 나은 민주주의'를 실현하겠다는 빠띠의 두 번째 비전을 심화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디지털 시민 광장과 사회적 대화와 협업의 시민 공간은 자연스럽게 연결 될 수밖에 없고, 또한 의식적으로 연계하여 추진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월 100만명이 캠페인즈와 믹스에서 활동하고, 연간 1만명이 공론장과 워킹그룹에 참여하며 역량을 강화하고 캠페인즈와 믹스를 넘나들며 활동을 벌여 나간다면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사회적 임팩트를 발휘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캠페인즈라는 ‘일상의 공론장'에서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비동기로 원하는 시간에 접속해서 이슈에 대한 정보를 얻고 의견을 나눌 수도 있지만, 관심을 가지는 이슈에 관한 ‘실시간 공론장' 행사에 참여하여 좀더 응집력 있게 토론하여 더 나은 공동의 의견을 도출할 수도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형성된 논의 결과들을 다시 캠페인즈에 콘텐츠로 공유하고 새롭고 더 나은 의견을 촉발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전적인 일상의 공론장은 실시간 공론장을 좀더 효과적으로 만들고, 사후적인 일상의 공론장은 실시간 공론장의 사회적 확산으로 이어지며 다음 단계의 실시간 공론장으로 나아가는 매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참여자의 관점에서 보면 캠페인즈의 캠페이너들이 ‘들썩들썩떠들썩'의 발제자 혹은 참여자로 실시간 공론장에 참여하거나 ‘들썩들썩떠들썩'의 발제자 혹은 참여자들이 캠페인즈의 캠페이너가 되는 것입니다.  특정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모인 시민들이 개방적이고 안전한 네트워크에서, 자율적이고 주도적인 활동을 통해 일상의 문제를 정의하고 대안을 논의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업하는 워킹그룹은 믹스에서 멤버십을 형성하며 좀더 효과적으로 활동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활동은 동시에 캠페인즈에서 캠페이너로서 다양한 방법으로 전개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활동을 한 성평등 커뮤니티, 공익데이터 실험실에 함께 한 참가자, 민주주의활동가학교에 함께 한 참가자들은 캠페인즈와 믹스에서 민주주의 활동가, 혹은 협력가로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공론장과 워킹그룹 활동이 연결되어 있는 캠페인즈와 믹스의 활성화를 통해 ‘시민 활동 플랫폼'이 만들어집니다. 시민 활동 플랫폼을 만드는 것은 ‘시민 활동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또 하나의 필수적인 조건이기도 합니다. 캠페인즈와 믹스에서 월 100만명의 활동이 이루어지고 공론장과 워킹그룹 활동에 연간 1만명이 참여할 수 있게 된다면, 이 시민 활동 플랫폼은 한국사회의 문제를 시민들이 직접 해결 할 수 있는 사회적 임팩트를 실현하는 디지털 민주주의 플랫폼, 사회문제 해결 플랫폼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시민들과 공동체의 힘을 모아 함께 만들어가는 시민 활동 플랫폼 이렇듯 활동의 전개 과정에서도, 디지털 기술과 플랫폼의 활용에서도, 활동하는 주체들의 연결에서도 시민주도의 다양한 활동과 민주주의 플랫폼은 떼려야 뗄 수 없게 맞물려 돌아갑니다. ‘오리지널’ 페이지는 캠페인즈에서 이를 더욱 부각시킬 것입니다. 시민들이 목소리를 내고 서로 의견을 나누는 ‘디지털 시민 광장’, 캠페인즈&믹스에 사회적 대화와 협력의 ‘시민 공간’을 만들어가는 공론장과 워킹그룹의 활동이 연결됨으로써 다채롭고도 고도화 된 시민 활동이 가능해지는 ‘시민 활동 플랫폼’을 만들어가는 것이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빠띠의 힘만으로는 쉽지 않습니다. 플랫폼의 구축 및 활성화는 플랫폼을 활용하여 활동하고 또 함께 발전시켜 나가는 시민들이 함께 해야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민들과 공동체의 힘을 모아 ‘시민 활동 플랫폼’을 함께 만들어 가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가기 때문에 시민 활동 플랫폼을 만드는 일이 곧 ‘시민 활동 생태계’를 조성하는 일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기업이 아닌 시민들이 민주적으로 통제하는 민주주의 플랫폼, 혐오와 차별 없는 더 나은 공론장 플랫폼에서 시민들이 자유롭게 목소리를 내고 서로 의견을 나누고, 서로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생태계를 꿈꾸게 됩니다. 참고문헌 - 김연수, 2010, "2008 촛불항쟁 담론 연구", 석사학위논문 - 김연수, 2017, '2008, 2016 촛불시위와 사회운동', "정동하는 청춘들", 채륜 - 디지털 시민 광장, 시민 활동 플랫폼, 시민 활동 생태계와 관련한 논의들은 빠띠 내에서의 논의를 통해 형성된 담론을 이 글의 저자의 이해에 따라 작성한 것입니다. 특히 '시스'(권오현 대표)의 논의에 빚진 것입니다.
공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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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만드는 공론장의 가능성
더 빠르게 더 많이 연결되고 싶은 시대  이른 새벽 재난 알림 문자가 핸드폰으로 들어온다. 어떤 일인지 확인하기 위해서 검색 사이트에서 검색을 해보지만 아직 기사가 나오지 않았다.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 그룹채팅방에 접속해서 같은 문자를 받은 사람이 있는지 찾아본다. 조금이라도 빠르게 무슨 일인지 알아보고 소식을 전하는 온라인 친구들의 포스팅을 둘러보고 상황을 파악한다. 감사와 안부의 대화를 나누고 하루를 시작한다.    오프라인에서 만난 적이 없거나, 아주 친한 사이는 아니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의견과 소식을 주고받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받는 일들이 종종 있다. 회원탈퇴를 하는 순간 사라져버릴 수 있는 인연들이지만 로그인하고 있는 동안 오프라인과는 비교할 수 없이 많은 사람들과 연결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이렇게 많은 사람과 연결되고 공유할 수 있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서 일상의 문제를 이야기 하고 다양한 의견을 모으고 더 나은 삶을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을거라는 기대가 있고,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실천들이 있어왔다.    팬데믹 이후 세계인이 고민한 도시의 미래 “코로나19 이후의 건축과 도시 <What is To be Asked?>(이하 WTA)”라는 타이틀로 2020년 5월에 열린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의 국제공모전은 전 세계의 전문가들과 연구자, 시민들이 코로나19 이후 직면한 문제를 논의하고 그 기록을 아카이빙하는 디지털 공론장의 형식으로 진행됐다. WTA플랫폼은 공모전이었지만 디지털 기술의 장점을 활용해 경쟁이 아닌 협력의 방식으로, 과정을 공유하며 다양한 주체들이 협력하며 결과를 만들수 있는 방식으로 설계되었다.  공모전은 두 단계로 진행됐는데 첫번째, ‘주제 제안’은 한국어와 영어를 주 언어로 하는 WTA 디지털 플랫폼을 개설해 전 세계인 누구나 함께 대화의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무엇을 질문할 것인가’라는 대주제 아래 아주 짧은 질문부터 연구를 위한 제안서까지 우리가 함께 답을 찾아야 할 질문을 공개적으로 올리고, 대화를 통해 더 나은 질문과 답을 함께 찾아가는 열린 과정으로 설계되었다. 공동체의 의미, 공원의 미래, 아이들의 놀권리와 놀이 공간, 위험한 공유 공간 등 에 대한 질문들이 나왔고 세계 곳곳의 참여자들이 경험과 의견을 나누었다.  두번째 단계는 ‘연구와 제안’으로 제안서를 제출한 팀 중 다섯 팀을 선정해서 연구를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선정된 팀들은 각자의 프로젝트 진행 과정을 플랫폼에 공개하여 시민들의 의견을 모으고 반영하면서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 결과보고회도 유튜브로 진행되었다. 두번째 단계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플랫폼에서 첫번째 단계의 주제 제안과 대화는 지속되었다. 아쉽게도 현재는 플랫폼이 닫혀 있지만,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유튜브에서 기획자들의 인터뷰와 프로젝트 영상을 볼 수 있다.    사진: WTA 플랫폼 캡쳐 화면  디지털 전환의 시대, 시민과 함께 만드는 노동의 미래  근래에는 생성인공지능 기술인 챗GPT가 사회 각 영역에 확산되면서 다양한 논의를 낳고 있다. 인간의 고유 역량이라고 여겼던 창작마저 인공지능이 수월히 해내는 것을 보고 위기감을 느낀다는 이들도 많다. 특히 인공지능기술이 일자리에 미칠 영향에 대한 걱정이 높다. 골드만삭스는 전 세계 약 3억개의 일자리가 생성인공지능기술로 대체 가능하다는 발표를 했다. 발빠른 기술의 발전과 진화를 내버려둔다면 이런 전망이 현실이 될수도 있다. 하지만 이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지금 시민의 지혜를 모은다면 보다 덜 암울한 혹은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해볼수도 있지 않을까. “함께 만드는 노동의 미래, 10일의 대화”(이하 10일의 대화)는 디지털 기술의 변화 앞에서 우리의 노동을 어떻게 만들어갈지, 시민에게 의견을 모으고 답을 구하는 대화 프로젝트다. WTA 플랫폼과 마찬가지로 단기간의 해결책을 내놓는 것보다 이 시대를 함께 살고 있는 우리가 고민해야 하는 질문을 모으고, 열린 대화를 통해 시민이 원하는 노동의 미래를 그려보자는 기획이다. 10일의 대화 콘텐츠와 결과는 디지털 시민 광장 캠페인즈(https://campaigns.do/)를 통해 공개하고, 노동의 미래에 대한 질문과 답을 담은 녹서(green paper:  정책적 결정에 앞서 구성원의 다양한 질문과 의견 그리고 그 수렴 과정을 담은 일종의 대화록)형식의 결과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10일의 대화를 기획한 사회적협동조합 빠띠는 이 대화에 참여하고 싶은 누구나, 각각의 지역과 공간에서 대화 모임을 열 수 있도록 지원한다. 대화모임 운영가이드와 미디어키트 그리고 의제 콘텐츠(영상, 글, 발제 자료)를 제공하고, 선착순 10팀에게는 소정의 운영비도 제공한다. 대화모임은 6월 24일 빠띠가 여는 첫번때 대화의 장으로 시작, 7월 3일까지 10일간 진행된다.  사진: 함께 만드는 노동의 미래, 10일의 대화  지속가능하고 안전한 소통의 공간    디지털 기반으로 쉽게 많은 정보를 접하고 교류할 수 있게 되었지만,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소통의 규칙이 자리잡지 못한 탓에 신뢰할 수 없는 가짜뉴스, 편견과 혐오를 재생산하는 미디어에 노출되는 문제를 겪고 있다. 디지털 기술 그 자체가 이런 문제를 낳고 있는 건 아니다. 디지털 기술을 더 나은 민주주의 만드는데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더 많이 고민하고 더 좋은 경험과 사례를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한다.  ‘WTA 플랫폼’과 ‘10일의 대화’는 누구든 어디에서든 자신의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대화를 나누고 싶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공간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시민 개인들이 다양한 이야기를 각자의 방식으로 공유하고 그 대화의 기록들이 쌓이고, 함께 만들 결과물 위에 새로운 미래를 만드는 활동, 지속가능하고 안전한 소통의 공간을 만드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때이다.   * 이 글은 오마이뉴스에도 게재되었습니다. 참고자료  ? WTA 플랫폼 기획자 인터뷰 ? ‘함께 만드는 노동의 미래, 10일의 대화’ 신청하기
디지털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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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이 어때서!' 평등한 여성의 몸을 말한다 #1
@ British Vogue May 2018 Magazine Models Cover 미국 힙합 가수 잭스의 노래 Victoria’s Secret은 이렇게 시작한다. “God, I wish somebody would've told me when I was younger that all bodies aren't the same”(참, 내가 어릴 때 누가 좀 말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사람의 몸이 전부 같진 않다고) 깡마른 모델을 내세우고, 청소년기 여자아이들을 거식증으로 내몬다는 비판을 받아온 패션계에 바디 포지티브(body-positive) 운동이 퍼지고 있다. 한때 전속모델 ‘엔젤’을 내세워 획일적인 미의 기준을 제시하던 빅토리아 시크릿은 결국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이에 빅토리아 시크릿은 달라진 소비자 가치를 인정하고, 과거와는 전혀 다른 기준으로 모델을 선정했다. 이제 전문 모델 대신 IT기업 투자자, 축구선수, 사진작가 등 다양한 분야의 여성들이 빅토리아 시크릿의 홍보대사로 활동한다. 외모보다는 여성에게 영감을 주는 것을 브랜드의 가치로 삼겠다는 것이다.유튜버 치도(CHEEDO)는 국내 1호 내추럴 사이즈 모델로,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편적인 사이즈를 대표한다. 유튜버 치도는 샌드박스 및 스파오와 협업하여 <사이즈 차별없는 패션쇼>와 ‘사이즈 차별없는 마네킹’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했다. 남성 190cm, 여성 184cm에 달하던 마네킹 키는 우리나라 평균 신장을 반영해 172cm, 160cm가 되었다. 국내 브랜드 더잠은 동양인에 맞춘 26가지 사이즈의 속옷을 출시하고, 체형에 따라 속옷을 추천해주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 밖에도 컴포트랩, 비브비브, 에어리 등 여러 국내외 브랜드가 다양한 신체 사이즈를 제품에 반영하고 있다. 고등학교 2학년에 나는 인생 최저 몸무게인 58kg를 기록한다. 이 몸무게는 굶어서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등학교 2학년 중간고사 직후, 한 남자 선생님께서 내 얼굴을 보더니 ‘얼굴이 보름달이 되었네’라고 하셨다. 스스로 통통하다고 생각해 자신감이 없던 나는 충격을 받아 극단적인 식단조절을 했다. 밥을 정말 새 모이만큼 먹었다. 체력 유지를 위해 점심/저녁 시간에 뛰던 줄넘기는 그 수를 배로 늘렸다. 그렇게 58kg가 되었다.이 몸무게는 나의 인생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학업 성적은 떨어지고 기운은 없었다. 극단적인 식생활은 대학에 진학한 이후에도 이어졌고, 결국 1학년 여름방학에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치료 과정에서 몸무게는 다시 62kg로 돌아왔다. 그 이후 나는 극단적인 식사량 조절을 하지 않는다. 나는 내 몸이 정상적인 기능을 하는 데 필요한 식사량과 그 결과로 나타나는 몸을 미워하지 않기로 했다.몇 년 전 여자 아이돌 남자 아이돌 가리지 않고 예뻐서 좋아한다던 동생이 있었다. ‘살을 빼야지’하면서도 운동을 게을리하거나 음식량을 조절하지 못하면 스스로 자책했다. 그로 인한 스트레스는 폭식으로 이어졌다. 선망의 대상과 자기 자신을 비교하며 자신을 미워하던 그 친구에게 나는 별다른 말을 해 줄 수 없었다. 직접 경험하는 것과 다른 이를 설득하는 것 사이에는 큰 괴리가 있었다. 당시에는 바디 포지티브 운동이 활발하지 않았다. 이제는 세상이 변했다. 다양한 사이즈와 형태의 신체의 사람들이 자신 있게 살아간다. 이제 자기 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도 된다고 좀 더 쉽게 설득할 수 있지 않을까?예전에 여성이 운동하면 늘씬한 몸매를 목적으로 한다고 생각했다. 요즘에는 다르다. ‘예쁜 몸’보다는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 운동한다. 그리고 근육이 있는 여성을 멋있다고 생각한다. <근육이 튼튼한 여자가 되고 싶어>라는 책 제목을 보시라. 패션 잡지 보그 코리아는 <근육 있는 여자들>이라는 주제로 화보를 제작했다. 이제 여성들은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고 있다. @ 근육이 튼튼한 여자가 되고 싶어 @ 패션 잡지 보그 코리아 근육 있는 여자들  작성자: 노다해복잡계 연구의 대표적인 대중서 <세상 물정의 물리학>을 읽고 통계물리학 대학원에 진학했으나, 위대한 여정은 척척석사로 마무리할 예정이다(23년도 8월 졸업). 복잡계 '연결'망을 연구한 만큼 '연결'하는 사람이 되어보려 한다. 과학과 대중 사이에, 영어와 한국어 사이에, 사람과 사이에 다리를 놓고 싶다.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관심사는 그 밖의 모든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읽고 쓰는 재미에 빠져 책 모임과 글 모임을 오랫동안 꾸려왔다. 출처본 글은 사단법인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에서 제작한 콘텐츠로,  ESC에서 운영 중인 과학기술인 커뮤니티 '숲사이(원문링크)'에 등록된 정보입니다.ESC: https://www.esckorea.org/숲사이: https://soopsci.com/    
여성의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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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공론장] 포털-언론 생태계의 비극: 스타트업 대안공론장의 모색
사회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과 대안 마련을 위해 노력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 공론장이 원활히 작동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중에서도 주요한 공론장의 일원인 학계와 언론의 역할을 중심으로 그동안의 노력과 성과, 한계 그리고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을 되짚어보고자 합니다. 공론장 참가신청하기 ?https://url.kr/25tlg9  1.포털 함정에 빠진 한국언론 ‘쓸데없이’ 세상을 시끄럽게 한 조선일보의 ‘노동자 분신방조 의혹’ 오보 사건. 사람들은 전통저널리즘 ‘조선일보’를 욕하지만,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 이 기사는 ‘조선일보’이지만 조선일보가 아닌 자회사 조선NS, 즉 ‘포털-조선일보’의 기자가 쓴 것이다. 이번 사건은 포털 함정에 빠진 한국언론들이 빚어내는 수많은 웃픈 사건들의 한 사례에 불과할 뿐이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포털이 지배하는 한국사회 공론장에서는 이처럼 사이비 뉴스들들이 빠르게 무더기로 생산되면서 시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진지한 정책뉴스들을 은폐해 버리는 일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한국언론은 뉴스상품쓰레기장으로 전락한 포털플랫폼 생태계에 갇혀서 허욱적 거리며 종말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2. 포털공론장의 ‘언론 착오’와 집단적 마비상태 1) ‘뉴스상품 시장터’에서 ‘언론’을 찾는 해프닝 포털은 언론이 아니다. 포털은 ‘뉴스상품 시장터’일 뿐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포털은 이윤추구 목적으로 개별 언론사들의 뉴스들 모으고 상품화함으로써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는 관심경제 상행위를 하고 있을 뿐이다. 포털뉴스 ‘시장’에서는 당연히 많이 팔리는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아야 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말초신경을 자극할 만한 선정적이고 유혹적인 상품 만들기 경쟁이 가열된다. 현행의 국내 포털뉴스플랫폼은 뉴스상품을 사고 파는 지극히 상업적인 공간이 명백한데도 거기에서 언론을 찾고, 더욱이 포털시장 상인더러 언론 역할을 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해프닝이 벌어지고 있다. 착각과 혼동의 자가당착에서 나온 이러한 해프닝은 당연히 아무런 생산적인 결과를 낳지 못하고 있다.   2) 집단적 의식 마비 상태 매클루언(McLuhan, 1964)은 <미디어의 이해>에서 사람들은 새로운 미디어 기술에 마취되는 ‘나르시스트’의 ‘감각마비’ 상태를 경험한다고 했다. 포털이 전통적인 언론의 가치와 관행, 사고방식에 어떤 정신적 영향을 미칠지 의식하지 못하고 기자들은 이전에 하던 대로 취재 보도를 하되, 포털을 통한 뉴스유통망이 확대됐을 뿐이라고 착각한다. 지금까지 뉴스를 편집 인쇄했던 신문의 유통망이 확장된 정도로 여긴다. 그래서 처음부터 내내 뉴스상품유통 시장이었던 뉴스포털을 ‘언론’과 구별하는 의식적인 노력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포털뉴스와 언론을 동일시한다. 포털플랫폼 생태계안에 살고 있는 사실을 의식하지 못하는 정치권력과 시민들 또한 사실은 ‘포털적 사고’ 즉, 뉴스상품시장 논리에 따라 사고하고 말하고 있는대도 중요한 정치 이슈를 생각하고 토론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   3. 포털-언론 사이비공론장의 비극 1) 정책의제의 실종 포털플랫폼공간에서 정치-정책 기사는 포털뉴스의 상품화 전략에 따라 탈맥락화와 정파화 과정을 겪게 된다. 포털뉴스공간에서는 지엽말단, 파편화, 탈맥락, 가십성 기사들과 공격과 비방, 혐오로 가득찬 정파적 편파기사들이 객관적이고 고유한 정파적 이념적 가치를 함유한 제대로된 중요한 정치-정책 기사를 대체해 버린다. 이러한 구조에서는 탈맥락화한 정치기사를 생산하는 온라인기자들은 물론이거니와 정파적 편향기사를 양산하는 정파적 기자들 또한 다른 사회구성원들과 합리적 의사소통의 길에서 벗어남으로써 분파화한 대중들의 혐오적 공격의 대상되곤 한다. 이것은 포털뉴스플랫폼이 애시당초 정보와 의견, 사상이 자유롭게 교환되는 공론장이 되지 못하고 관심경제에 의해 작동되는 뉴스상품시장터의 속성을 가졌기 때문이다. 2) 성찰과 지성의 종말 포털플랫폼은 시장터이자 정치전쟁터이다. 즉각적인 반응, 공격과 반격이 난무하는 정치투쟁의 장이고 모든 것이 속전속결 속도전의 양상을 띤다. 여기에서는 중상모략 약삭빠른 ‘지능’만 경쟁력을 가지고 느리게 성찰하고 사색하는 지성이 자리잡을 여유로운 공간이 없다. 인류의 문제, 인간의 문제, 삶의 문제, 지구적 문제와 같은 장기적인 정책과제가 설 자리가 없다. 중요한 정책과제를 진지하게 다루고 시민을 설득하는 역량을 가진 정치인은 포털에서 아예 주목을 받지 못한다. 신문과 방송의 전통적 뉴스미디어 환경에서 대통령은 제1의 국정과제 의제설정자로서 역할을 할 수 있었다. 포털-소셜미디어 공간에서는 선전선동 포퓰리즘, 선악 이분적 사고, 선정주의, 확증편향, 분열과 혐오 현상이 복잡하게 전개되면서 차분한 정책이슈의 구현의 자리를 대신 차지해 버린다. 3) 혁신의 실종 ‘포털플랫폼’에서는 저널리즘 혁신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포털 함정’은 포털생태계의 표준화된 뉴스상품시장 논리에 갇힌 언론기업이 진정한 혁신의 노력을 기울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대한민국 언론 치고 ‘포털’에 자유로운 언론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1년 연합뉴스의 포털 퇴출 사건은 연합뉴스 마저도 어느새 포털이 언론사의 존재조건처럼 되었음을 실감케 했다. 연합뉴스의 한 기자는 “포털의 유통망에서 끊기니 봐주는 사람도 없는데 좋은 기사 쓰면 뭐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을 정도이다(최영재, 2022). 뉴스상품유통시장의 본질을 가지고 있는 포털이 언론의 생존조건이고 기자들의 실존적 생태적 조건이 되면서 언론들의 뉴스품질은 형편없이 추락했고, 이런 정황에서 기자들은 ‘기레기’라는 멸칭을 듣게 되었다. 의식있는 기자들은 ‘포털과의 전쟁이라도 벌어야한다’고 하지만 한국언론 비즈니스 구조가 포털을 중심으로 짜여진 현상황을 타개할 방편은 그다지 가시적으로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4. 어떻게 할 것인가: 스타트업 대안공론장의 모색 포털에 갇힌 한국언론의 희망은 있는가? ‘포털 함정’을 어떻게 극복하고 초월할 수 있을까? 전통언론사든 시민언론이든 혁신에서 문제해결의 답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문제1: “우리 정치 문화, 미디어 소비 양식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볼 때 대중의 관심을 끌어모을 수 있는 능력, 기제가 중요해졌습니다. 심층의 이슈를 표층의 빠른 해류에 태우지 못하면 소비되고 사장될 뿐입니다.” 문제2: 정책지식생태계란 조어가 지향하는, 구현하고자 하는 실체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낼 수 있는 이슈의 발굴, 이들의 관심이 투영되는 소통과 토론, 공론의 조성, 이를 통해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하도록 하는 정책 생산의 기제 구축, 정책 구현에 이르는 과정" 등을 포괄합니다. 1) ‘언론소통장 2중구조 모델 혁신’의 제안 언뜻 한국 언론소통구조가 포털의 지배하에 포털중심의 일원 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뉴스상품의 소비구조가 그러한 것이고, 진지한 뉴스, 권력감시 뉴스, 탐사 보도이 이용되고, 사회변화에 미치는 소통구조는 별도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한국의 언론소통장은 ‘뉴스상품소통장’과 ‘뉴스영향력소통장’으로 2중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언론이 지금까지 ‘뉴스상품소통장’의 일원구조의 함정에 빠져서 저널리즘적 위기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라면 ‘뉴스영향력소통장’의 인식과 그것의 확장을 통하여 지금까지의 ‘독과점적 포털생태계’ 의존 구조로부터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는 것이다. - 크레이튼 크리스텐슨(Clayton Christensen)은 <혁신기업의 딜레마 The Innovator’s Dileman>에서 혁신을 위해 사업 구분 방식을 강조했다 (Anand, 2016). 여기서는 상업적인 포털을 겨냥한 뉴스상품콘텐츠 사업과 뉴스영향력소통장을 겨냥한 심층적인 정책보도콘텐츠 사업을 구분하고, 두가지 다른 콘텐츠별로 주로 이용하는 고객층을 파악하여 그에 걸맞는 콘텐츠 및 유통, 가격 등의 차별화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가령, 뉴스영향력 소통장에서 유통되는 정책보도콘텐츠는 뉴욕타임스의 정책보도처럼 아주 길게 사실충실적(factful)으로 기사를 써서 차별화를 시도해 보는 것이다. 가령, 최근 대구MBC가 “잡지 버금가는 긴 분량의 기사”를 자사의 킬러 콘텐츠로 삼는 콘텐츠의 차별화를 시도한 사례도 있다. (김달아, 2022.8.16.).    @ 뉴욕타임스의 유료화 혁신 사례 - 뉴욕타임스의 유료화 성공은 종이신문 콘텐츠와 온라인 콘텐츠 사업을 구별하고 가격차별화를 시행하되, 두가지 콘텐츠 사업의 가격 번들링 전략에 있었다. - “(뉴욕타임스의) 페이월의 설계와 철학은 서로 다른 관심사를 고객들을 성공적으로 관리하고 그들이 하는 결정의 연결 관계를 제대로 파악한 대표적인 사례다. 종이 신문 구독자와 디지털 외골수 사이에는 연결 관계가 있다. 구독 의향이 있는 독자와 전혀 없는 독자 사이에도 연결관계가 있다. 칼럼 중독자와 문화 전위주의자 사이에도 연결 관계가 있다. 그리고 독자와 광고주 사이에도 연결 관계가 있다. 이 연결 관계들은 사실 네트워크 효과와 관계가 없지만 사용자 행동에는 영향을 끼친다. 페이월의 성공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연결관계를 인식함으로써 콘텐츠 함정을 피하고, 콘텐츠가 아닌 연결 관계에 가격을 책정하는 방식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Anand, 2016, 130).  2) 콘텐츠 혁신의 길 - 기사가 아닌 독자들의 연결에 답이 있다. - 노르웨이 유력 일간지 VG의 플랫폼 혁신 사례. 긴급한 사건에 대해 기자 대신 현장과 가까운 사람들이 파악한 실시간 정황을 파악하여 사람들과 공유하도록 온라인 뉴스 플랫폼을 열었다. 독자가 곧 기자가 되어 재난 상황을 실시간으로 글과 사진, 동영상으로 플랫폼을 통해 서로 공유하고 네트워크 효과를 만들어 종이 신문에서 온라인 뉴스를 안정적 패러다임 변환을 이끌었다. “대형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우리 스스로 묻고 또 묻게 됩니다. ‘독자들이 서로 도울 수 있도록 우리가 도울 순 없을까?’” “뉴스가 주가 아니었던 겁니다. 중요한 건 프로그램이었죠” “사람들에게 전할 이야기가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를 묻는 겁니다” (Anand, 2016, 106-108)   3) 공론장 스타트업 생태계 - 미디어 콘텐츠 혁신은 지배적인 주류집단 다수에 의한 것 보다는 대부분 조직내 소수의 자발적이고 열정적인 혁신 집단에 의해 이루어졌다. - 포털플랫폼도 소셜미디어도 스타트업 벤처에서 시작했다. 크고 작은 다양한 언론스타트업들이 생태계를 형성하고 진화해 나갈 때 정책지식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김달아 (2022.8.16). "잡지 버금가는 긴 분량 기사, 대구MBC만의 킬러 콘텐츠" <기자협회보> 2022.8.16. https://v.daum.net/v/202208162... 김위근 (2021) 포털뉴스서비스의 저널리즘. 서울: 커뮤니케이션북스. 손지원 (2021). 포털 뉴스 서비스 형식에 따른 포털의 법적 지위와 책임. <언론중재> 2021 가을호. 20-37 이동후 (2016). 생태학의 은유적 전유와 탐구: 미디어 연구와 생태학의 만남. 김미경 외, <커뮤니케이션학의 확장> (423-462) 파주: 나남. 최영재 (2022b). 포털의 언론문제, 언론의 포털문제 ‘넘어서는’ 연합뉴스의 역할과 전략. <한국언론학회 2022 봄철정기학술대회> 발제문. 5월20일 공주대. 허진성 (2009). 인터넷 포털에 대한 법적 규제 방안의 연구, 「언론과 법」 제8권 제2호, 237-262. 황성기 (2007). 뉴스매개자로서 포털 뉴스 서비스의 언론성 및 법적 책임범위에 관한 연구, 「사이버커뮤니케이션학보」, 통권 제21호, 2007, 197-232. 2021년도 연합뉴스 경영평가보고서 (2022). 뉴스통신진흥회. Anand, Bharat (2016). The Content Trap. 김인수(역), 콘텐츠의 미래. 서울: 리더스북. McLuhan, Marshal. (1964). Understanding Media: The extensions of man. 김상호 (역). (2011). <미디어의 이해>. 서울: 커뮤니케이션북스. Reuters Institute for the Study of Journalism (2021). Reuters Institute Digital News Report 2021. Oxford: Oxford University Press.
공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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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공론장] 특명: 학계 존재감 키우기 프로젝트
사회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과 대안 마련을 위해 노력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 공론장이 원활히 작동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중에서도 주요한 공론장의 일원인 학계와 언론의 역할을 중심으로 그동안의 노력과 성과, 한계 그리고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을 되짚어보고자 합니다. 공론장 참가신청하기 ?https://url.kr/25tlg9  [세상을 바꾸는 공론장] 특명: 학계 존재감 키우기 프로젝트 아무도 읽지 않는 논문을 세상과 연결하려는 시도는 어떤 성과와 한계를 남겼나?   □ 문제 제기 ○ 공론장 형성 과정에 학계 역할 부재 - 공론장이 만들어지고 잘 운영되려면 공론장에 참여하는 개인이 최적으로 학습된 상태여야 한다고 생각함. 학습 과정에서 도움을 주는 주체가 학계 - 학계는 사회 문제를 정리하고, 개념화하며, 논의 가능한 여러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야 하나, 현재 우리나라 학계는 이런 역할을 충실히 하지 못하고 있음   ○ 사회 내 학계 존재감이 미약한 이유 - 학계 주요 구성원인 연구자가 연구성과 확산에 관심이 없음. 연구 실적을 통한 태뉴어 확보 등 개인 생존의 문제에 집중함. 이는 연구자 채용이나 승진 등 시스템 문제 때문이라고 생각함 - 연구성과 확산이 연구자의 주요 업무가 아니기도 하고, 연구성과를 소비하는 집단이 대중이 아니라 국회, 정부 등이기에 대중 홍보에 관심을 두기 어려운 환경임     □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 ○ ‘학문의 대중화’를 목표로 콘텐츠 제작 - 한겨레신문 1호 사내벤처로 선정되어 좋은 연구를 해설하는 콘텐츠를 제작함. 팀 이름도 이런 정체성을 담아 논문 표지에 있는 ‘초록’(Abstract)이라고 지음 - 좋은 연구, 사회적으로 이슈인 주제를 담은 연구를 중심으로 텍스트와 영상 콘텐츠로 제작했으며, 중고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운 언어로 구성함   ○ 콘텐츠 제작 성과 - 대중이 연구에 관심이 많음을 구독자 수 증가 속도와 피드백을 통해 확인함. 이를 통해 누군가 알기 쉽게만 설명해준다면 누구나 논문이나 연구에 관심을 둘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발견함 - 연구자의 반응도 흥미로웠음. 콘텐츠 협업 제안 때 대부분 흔쾌히 참여한다는 의사를 표했고, 함께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즐거워함. 연구자는 대중 언어로 대본과 내용을 구성하고 독자와 피드백을 주고받는 과정을 경험하면서 대중과의 소통에 대해 학습할 수 있었다고 말함   ○ 콘텐츠 제작 한계 - 지속 가능한 사업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지 못함. 누군가는 돈을 내야 사업을 이어갈 수 있는데, 고객을 찾는 일이 어려웠음 - 결국, 해설 콘텐츠를 넘어서 원문을 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폐쇄적인 연구 유통 구조로 지식 공유 과정의 근본적 한계를 발견     □ 폐쇄적 연구 유통 구조 문제와 해결방안 ○ 폐쇄적인 연구 유통 구조 문제 - 연구 해설이라는 2차 가공 콘텐츠로 제작하기 이전에 연구성과가 활발하게 공유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먼저 필요하다고 생각함 - 현재 논문은 대학 소속 구성원이 아니면 무료로 열람하기 어려운 환경임. 지식은 공공재적 성격이 강한데 누구나 자유롭게 열람조차 못 하는 환경이 문제임 - 연구기관 연구 보고서 접근성은 크지만, 정부 정책 용역으로 만들어진 많은 보고서는 여전히 비공개로 되어있는 것들이 많음 - 포럼, 세미나 등 전국에서 열리는 수많은 학술 행사에서 분야별 전문가의 견해가 많이 공유되지만, 대부분 평일 낮에 열려 대중 참여가 어려움. 행사 사후 내용 정리나 자료집 공유도 이루어지지 않아 인사이트 공유가 어려움   ○ 폐쇄적인 연구 유통 구조 문제 해결 - 인터넷상에서 누구나 비용 지급 없이 학술 논문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오픈 액세스 운동’에 적극적인 동참 - 학계 구성원의 인식 변화 필요. 연구는 공공재이고, 연구성과 확산 역시 공공성 증진을 위한 활동이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연구자 교육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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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공론장] 사용자의 문제를 해결하는 콘텐츠와 커뮤니티 : 스타트업은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조직이다. 미디어 스타트업은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사회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과 대안 마련을 위해 노력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 공론장이 원활히 작동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중에서도 주요한 공론장의 일원인 학계와 언론의 역할을 중심으로 그동안의 노력과 성과, 한계 그리고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을 되짚어보고자 합니다. 공론장 참가신청하기 ?https://url.kr/25tlg9  세상에 정보는 너무 많고 맥락은 너무 적다. 방금 일어난 일들이 피드를 가득 채우면서 서서히 그러나 분명히 진행되고 있는 사회 구조의 변화를 알아차리기가 힘들어졌다. 그렇게 뉴스는 소음이 되었다. 우리 팀(북저널리즘)은 저널리즘 콘텐츠의 위기를 두 가지로 규정한다. 요즘 사용자의 달라진 미디어 이용 행태에 대응하지 못하는 것과 저널리즘 불신을 해소하지 못하는 것이다. 두 문제를 정의하고, 우리 팀의 해법을 제시한다. 정보의 가치 변화 이제 정보는 값이 싸다. 비싼 건 정보의 해석이다. 과거에는 정보 자체가 귀했다. 그 시절엔 정보를 하나라도 더 생산하는 것이 사용자의 불편을 해결하는 일이었다. 실제로 1970년대 일간지의 1면을 살펴보면 기사가 10개 이상 배치돼 있다. 그러나 오늘 자 일간지 1면을 보면 기사가 4개 안팎이다. 1면의 구성이 단순 사실 전달에서 해석과 맥락 전달로 이동한 것이다. 지금 독자들이 겪는 불편함은 정보 부족이 아니라 정보 과잉에 있다. 문제의 대상이 변화하면서 가치의 속성도 더하는 것에서 덜어내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 큐레이션의 가치가 높아지는 이유다. 그래서 우리 팀은 더 적게 선별하고 정제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금 꼭 알아야 하는 이슈만을 엄선해 제공한다. 불연속적 소비 뉴스는 어렵고 따분해졌다. 기사 품질이 떨어져서가 아니다. 저널리즘이 디지털에 압도된 지금도 좋은 기사는 여전히 많다. 달라진 것은 사용자의 미디어 이용 행태다. 디지털 시대 이전의 뉴스는 연속적으로 소비하는 것이었다. 어제와 오늘, 내일도 보는 것이고, 1면부터 마지막 장까지 이어서 보는 것이었다. 똑같은 기사를 읽어도 뉴스를 팔로우업하고 있어서 맥락을 알고 볼 때와 모르고 볼 때의 사용자 경험은 완전히 다르다. 뉴스가 따분해진 이유는 파편화된 기사를 불연속적으로 소비하기 때문이다. 뉴스 이용 환경이 달라진 만큼 뉴스의 문법도 달라져야 한다. 신문을 매일 읽어야 한다고 독자를 타이를 것이 아니라 파편에 완결성을 부여해야 한다. 독자를 사건의 한가운데로 데려가면서도 맥락과 해석을 함께 전해야 한다. 내러티브 구조의 혁신 콘텐츠 구조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현대 신문에서 기획 기사, 탐사 보도 등을 제외한 거의 모든 기사가 핵심을 상단에 배치하는 역피라미드 구조로 서술되고 있다. 신문 지면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역피라미드형 스트레이트 기사에서는 누가 무엇을 했는지가 강조되고 ‘왜?’는 생략되는 경우가 많다. 사건의 맥락과 배경을 이해하기 어렵다. BBC의 조사에 따르면 역피라미드형 기사는 스토리 없는 정보의 나열이라 독자가 기사를 끝까지 읽기 어렵게 한다. 그래서 우리 팀은 내러티브 스토리텔링을 시도하고 있다. 꼬리를 무는 질문을 통해 선형 내러티브를 살리고, 이 이야기가 지금 내 삶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밝히고, 이야기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맥락과 해석을 제공한다. 지루하면 참여할 수 없고, 참여하지 않는 저널리즘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전달에서 교감으로 요즘 미디어 수용자는 뉴스를 포함한 거의 모든 정보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인다. 미디어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두 가지 요건이 필요하다. 첫째, 앞서 언급한 대로 달라진 이용 환경에 맞는 품질 높은 저널리즘 콘텐츠가 필요하다. 둘째, 사용자와 교감해야 한다. 전통적인 뉴스 조직은 독자와 대화하지 않는다. 독자의 견해에 관심을 거의 기울이지 않는다. 최상의 저널리즘은 독자가 참여하고 지지하고 견제할 때 작동한다. 우리 팀은 콘텐츠 커뮤니티를 지향한다. 독자에게 콘텐츠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독자와 에디터, 독자와 저자, 독자와 독자를 연결한다. 웹사이트에서 토론하고, 온라인 슬랙 커뮤니티에서 대화하고, 오프라인으로 만난다. 대화는 비즈니스에도 도움이 된다. 우리 팀이 만드는 구독 서비스에서 토론 기능을 한 번이라도 사용한 독자는 그렇지 않은 독자보다 재결제율이 6%p 높았다. 오프라인 커뮤니티에 한 번이라도 참여한 독자는 그렇지 않은 독자보다 재결제율이 12%p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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