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끼인자의 권고사직 - 갑.을.병.정 그리고 나

2023.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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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곁에 있는 소니아 입니다.

빠띠 민주주의 활동가 학교 참여자 청론장 팀 소니아입니다. 

웅성웅성 민주주의 공론장을 구성하게 되었고, 그 후기를 공유해 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웅성웅성 민주주의 공론장 2팀 청론장의 소니아입니다. 

저희 팀은 청년의 일자리를 위해 의견을 모으다 “중간지원조직”에서의 일 경험이 공통적으로 나왔습니다. 현재 나의 직장이 중간지원조직이 아니어도, 내 주변에 한 명쯤은 일하고 있는 중간지원 조직에서의 일 경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고, 중간지원조직의 민간위탁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된 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공론장을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조는 "노동권"이라는 무거운 개념을 어떻게 하면 가볍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없지만 중간지원조직에서 일한 모두의 이야기를 모아보자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청론장 팀의 발제 주제 

저희 팀은 중간지원조직 노동자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노동권이라는 무거운 주제에 결론은 낼 수 없을 것 같아. “한풀이”를 목적으로 공론장을 구성했습니다. 분위기는 가벼웠지만 공론장에 참여한 우리들은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발제는 제가 직접 진행을 했습니다. 이전에 중간지원조직에서 일했던 경험과 그때 배운 “중간지원조직”에 대한 개념을 설명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왜 나는 이 조직에서 오래 일할 수 없는지, 그 해결책을 내놓을 수는 없었지만 중간지원조직에서 일한 경험으로 무엇을 얻었는지, 어떤 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지에 초점을 맞춰 발제를 진행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발제를 준비하며 기억에 남았던 것은 제가 중간지원조직에 머물며 생각보다 많은 성장을 했다는 것과 이 경험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이었어요. 누군가에게는 그저 스쳐 지나갈 수 있는 조직이 저에게 이런 발제를 할 수 있는 경험으로 연결될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끼인자의 권고사직-갑.을.병.정 그리고 나”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으로 진행된 발제는 중간지원조직의 개념부터 중간지원조직들의 씁쓸한 현 상황들까지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주었고, 이전에 일한 경험들이 왜 소중했는지 깨우치게 해주는 시간이었습니다. 대시민을 대상으로 사업을 한다는 것은 당시에는 몰랐지만, 지역에 활기를 채워주고,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를 했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별 소그룹 토론

처음 발제를 시작하기 전에 소그룹 토론을 먼저 진행했습니다. 중간지원조직을 알고 계시냐는 질문을 시작으로 발제를 열었는데요, 소그룹 토론을 진행하며 저희 그룹의 대부분은 중간지원조직에 일하고 계시거나, 사업에 참여해 어느 정도 중간지원 조직을 알고 계신 분들이었습니다. 또한 오랫동안 중간지원 조직에 머물며 중간지원조직의 한계에 대해서 알고 계신 분들이 있어 더욱 공감되었습니다.

또한 위탁을 받는 기관들끼리 경쟁을 하기 때문에 연대가 어렵고, 그 이유로 점점 위탁 기관의 운영 수명이 짧아져 아쉽다는 이야기와 제도상의 문제로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는데, 그것들이 크게 드러나지 않아 아쉬웠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이런 일이 매우 많이 발생하는데 정말 중간지원조직의 사람들은 무력하게 사라져야만 하는지 아쉬움도 컸지만, 같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위로도 받게 되었습니다.

▶민주주의 활동가 학교와 함께한 소감

개인적으로 공론장에 직접 참여해 발제를 해 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발제는 저에게 굉장히 멀다고만 생각했거든요, 사실 저는 제가 발제를 직접 하게 될 줄 도 몰랐답니다. 

제 안에서 문제라고 생각했던 것을 꺼내 이것을 공론화하고 모두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공론장이 멀게만 느껴졌었는데, 민주주의활동가 학교에서의 경험으로 처음으로 공론장이 쉽게 느껴졌습니다. 처음 다양한 툴을 사용할 때에는 낯설었지만 점점 이용을 하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고 내 안에서 또는 생활에서 문제라고 생각하는 주제들을 가지고 쉽게 공론장을 만들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또한 한 팀 한 팀 밀착하여 공론장을 구성할 수 있게 도와주신 빠띠 멤버분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짧지만 저에게 굉장히 소중한 시간이었고,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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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과 시민이 만나는 자리에서 그들의 연결을 원할하게 해줄 해결책으로 중간지원조직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정치색에 따라 이름을 바꾸거나 운영체계를 바꾸고 더 나아가서는 존폐여부가 갈리는 중간지원조직이 진짜 시민들과 행정의 중간에 있는 것인지에 대해 생각이 듭니다. 보통의 중간지원조직들은 00센터라는 이름을 씁니다. 말 그대로 중앙이고 중심이여야 하는데 지금의 상황은 그렇지는 못한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정치성향이나 지자체장의 성격에 따라 운영이 바뀌지 않고 중간지원조직이 전문성을 확보하고 거기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적절한 보상을 받으면서 진짜 중심에 있는 기관으로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