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빠띠 민주주의 활동가 학교 참여 후기 - 청소년 활동가의 권리에 대해서

2023.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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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문열입니다. 저는 라일락(송연숙) 아이즈(박경진)님과 함께 '청기들다 - 청소년 기성세대에 반기 들다'라는 제목과 주제로 <웅성웅성 민주주의 공론장>에서 공론장을 진행했습니다. 공론장에서 이제 막 시민 활동을 시작하는 청소년이 겪을 수 있는 곤란함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저희 조의 대주제는 <교육>이었는데요. 조원들과 이견을 조율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첫 주제는 무려 '기후 위기와 세대 갈등'이었습니다. 공론장을 준비하는 도중, '기후 위기는 중요한 문제긴 하지만 이번에 함께 다루기는 역시 어려운 것 같다.' 로 의견이 4주 차에 극적으로 좁혀져서 처음부터 작업을 해야 했습니다. 2주 차에 아이즈님이 공유해 주셨던 경험을 실마리 삼아 천천히 주제를 좁혀갔습니다. 아이즈님은 “아직 어린 자녀의 시민 활동을 마음 편히 지지해 주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해주셨고, 라일락님은 “본인도 기성세대지만 권위적인 선배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정말 어렵다.” 등의 이야기를 나눠주셨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토대로 팀원들과 함께 이야기 나눈 결과 그럼 '우리'는 청소년들과 함께 할 준비가 되었을까? 청소년의 이야기를 들을 필요가 있겠다. 그들을 위한 공론장을 만들어 보자 그렇게 공론장의 주제를 겨우 정할 수 있었습니다.

발제자는 아이즈 님을 통해서 섭외가 가능했고, 건국대학교 장애 인권 동아리의 조재호 님을 섭외할 수 있었습니다. 스스로가 청소년이 아니라서 이 주제로 발제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하셨기에 저희도 조금은 걱정했지만, 모두의 우려와는 다르게 열띤 발표를 해주셔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다른 무엇보다 발제자분의 '말하고 싶어 하는 욕구'가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급하게 섭외에 응해주셨기 때문에 저희 조에서 준비한 질문들이 그렇게 정교하지 못한 것 같다고 저는 아무튼 걱정하고 있었는데, 시간 배분을 위해서 중간에 발제자분께 신호라도 드려야 하나 할 정도로 많은 이야기를 쏟아내셔서 정말 놀랐습니다.

예상했던 것 보다 더 다양한 사람들이 공론장에 모여서 좋았습니다. 꼰대를 마주했던 경험보다 혹시 나도 꼰대처럼 행동하고 말했던 적이 있었나?? 하면서 반성하는 분위기가 되어서 살짝 아...이게...아닌데...이런 생각이 잠시 스쳤지만 당황하지 않으려고 계속 이야기를 했습니다. 퍼실리테이터로써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진 못했던 것 같아요. 포터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의견이 나왔습니다.

소니아님과 영진님은 어떤 권위나 위계 때문에 심리적으로 위축 되었던 경험을 공유해주셨습니다. 조직에서 운영하던 사업이 성공하지 못했을 때 주변에서 '좋은 분이 이끄는 일인데? 왜 잘 안됐는지 모르겠다.' 같은 시선이 부담스러웠던 적도 있다고 이야기해주셨어요. 유미님은 꼭 나이가 문제 같지는 않다고 자신의 경험에 갇힌 사람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듣지 않고, 권위에 기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는 의견을 나눠 주셨어요.

6주간의 민주주의 활동가 학교를 <웅성웅성 민주주의 공론장>을 통해서 마무리하면서, 무엇보다 좋은 사람들을 알게 되어서 기뻤습니다. 빠띠의 수업도 큰 도움이 되었지만 무엇보다 같은 조원에게 많이 기대고, 서로 도왔어요. 자연스럽게 공론장을 진행해주시던 라일락님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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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경험에 갇힌 사람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듣지 않고, 권위에 기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는 말에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