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세상을 바꾸는 공론장] 연구실에 갇힌 교수연구자들, 어떻게 세상과 소통할 것인가?

2023.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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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과 대안 마련을 위해 노력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 공론장이 원활히 작동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중에서도 주요한 공론장의 일원인 학계와 언론의 역할을 중심으로 그동안의 노력과 성과, 한계 그리고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을 되짚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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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일본연구소 남기정 교수

비판정신의 회복과 연대의 가능성

  • 비판정신의 상실과 각개전투의 시대
  • 늘어만 가는 행정업무의 부담 속에서 객관적 과학적 지식이라는 신화를 부여잡고 연구실에 스스로를 가둔 대학 교수 연구자들, 비판정신의 회복과 연대는 어떻게  가능한가?
  • 나는 어떻게 교수연구자가 되어, 어떻게 살아왔고, 살고 있는가?
  • 나에게 공론장은 무엇이며, 어떻게 관계를 맺어왔는가?

‘민주화 세대 교수연구자’의 편력-1

  • 1964년생, 1982년 대학 입학생인 ‘민주화 세대’ 정치사 연구자로 살아지는 존재
  • 1982년, 대학입학 후 강렬한 공론장의 경험(아크로폴리스)
  • 1987년, 복학, 교내 학술심포지엄 준비(공론장 개설의 경험)
  • 1988년, 대학원 진학, 한국정치연구회 활동(공론장 활동의 경험)
    • 학술단체협의회 창립에 입회
  • 1991-2000년, 유학, 도쿄대 사회과학연구소의 경험
    • 전후민주주의의 자장. 사회와 소통하는 대학연구소
  • 2001-2005년, 일본의 지방국립대학 조교수 취임
    •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지방대학의 대학연구소 

‘민주화 세대 교수연구자’의 편력-2

  • 2005년, 귀국, K대학 조교수 취임(공론장과의 단절)
    • 행정, 교육, 연구의 부담에 연구소 프로젝트로 과부하
  • 2009년 5월, 노무현 대통령 국민장(소생하는 공론장의 기억)
  • 2009년 9월, 서울대학교 일본연구소 HK교수로 취임
    • 도쿄대 사회과학연구소의 경험과 HK연구소 사업 입회의 소망
  •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 이후 적극적으로 공론장에 참가. 광화문 광장의 공론장 경험
    • 시민운동(평화재단)
    • 교수연구자 운동(민교협2.0)
    • 정책제언 그룹 활동(외교광장)

교수연구자들, 왜 공론장에 나서지 못하는가?

  • 바쁘다!
    • 과로하는 교수들, 프로젝트와 행정 업무 등 과도한 부담
    • 대학 소멸 시대, 생존을 위한 평가에 필요한 교수 실적 부담
    • 대학 및 연구기관에 요구되는 사회적 소통 실적 쌓기에 동원
    • 거대담론을 대신한 생활세계의 세밀한 전문적 지식 작업에 매몰, 현장과 유리
  • 찍힌다!
    • 공론장 활동에 대한 부정적 시선과 사회적 낙인
    • 채용과 승진 시에 작동하는 이상한 기제들
    • 정치적 입장의 낙인과 블랙리스트의 존재(?)
    • 대학현실에 실망한 사람들의 공론장 활동은 대학과 사회의 단절을 심화

현장의 고민

  • 대학연구소(일본연구소)의 고민
    • 컨텐츠는 있으나, 성과확산의 한계. 매체에 대한 고민. 산관학 연계의 비현실성
  • 시민운동(평화재단)의 고민


    • 연구-교육-운동의 순환구조 구축 및 유지
  • 교수연구자운동(민교협2.0)의 고민
    • 민교협2.0의 정체성 확인. 회원 확보. 북토크, 국제연대위원회 등의 시도
  • 정책제언활동(외교광장)의 고민
    • 현실정치와의 적정 거리, 연구자-정책집행자-활동가 사이의 적절한 공조 체제

일본의 사례

  • 전후 민주주의, 전후 평화주의의 공론장
    • 마루야마 마사오(丸山眞男), 평화문제담화회, 그리고 『世界(세카이)』
    • 각개격파당한 데 대한 회한의 공동체로서 전후 지식인 집단
    • 소련 붕괴와 냉전 종언으로 일시에 그 영향력을 상실
    • 1990년대 이후 지속적이고 전반적인 우경화의 이유
  • 최근, 부활하는 마르크스와 자본론
    • 인류세의 시대와 斉藤幸平
    • 탈냉전 시대의 종언과 白石聡
  • NPA(New Peace Academy)라는 새로운 시도
    • 각개전투에 익숙한 일본 시민운동의 교류의 장을 제공
    • 시너지 효과를 통해 새로운 전개를 전망하게 함 

정책지식생태계로서 공론장 재건을 위하여

  • 대학 소멸의 시대
    • 진보를 멈추고 전문지식생산공장으로 전락한 대학의 재건이라는 문제
  • 일방적 소통과 낙인의 문제
    • 책임 있는 피드백으로 쌍방향 소통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 SNS의 적절한 활용
  • 시간과 공간의 문제
    • 대학의 교수연구자들에게 시간을 돌려주고, 느슨한 연대의 자율적 공간 제공
  • 거대담론의 부활
    • 생활세계 담론의 시대에서 다시 거대 체제변혁담론의 시대로. 가령, 탈냉전 시대의 종언, 신세계질서의 출현, 기후변화와 인류세를 배경으로 한 체제전환 및 문명전환, 포스트 휴먼의 인문학 등에 대응한 복합지식생태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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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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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되는 부분이 많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너무 지병적인 이야기보다 거대담론, 시대정신이 많이 제시되면 더 희망찬 공론장이 되지 않을까싶습니다.

또또 비회원

잘읽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공유해주셔서 더욱 생생하게 현재의 어려운 조건들에 대해 인식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찍힌다' 부분에 적혀 있는 내용들은 사회구조적인 제약 속에서 공론장 활동이 이루어지기 어려움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전문지식생산공장이 아닌 거대한 대안 담론들이 자유롭게 생산되어 더 나은 사회로의 가능성을 사회적으로 논의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인텔리겐챠'의 역할일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회는 연구자로 하여금 '기능적인 인텔렉츄얼'로만 역할을 하라고 강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정책 지식 생태계의 구성에 연구자들이 역할을 잘 할 수 있으려면, 기능적 지식인으로서의 역할을 넘어 사회문제를 인식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현재의 체제를 넘어서는 대안적인 체제 구성을 위한 담론을 생산하고 논의할 수 있도록 하고, 그러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제도 변화를 추동하는 다양한 정책 지식들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정재훈 가천대 교수님이 토론회에서 교수, 전문가가 언론 인터뷰에 왜 소극적인지, 어떤 점에서 꺼려하게 되는지 등을 이야기하신 적이 있는데요. 공론장에 나오지 못하는 이유로 적어주신 내용과 유사했습니다. 다양한 의견을 듣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은 시민사회뿐만 아니라 연구자에게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하면 교수 등 연구자들이 조금 더 편하게, 자유롭게 공론장에 나올 수 있을지 방안들을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적어주신 일본의 사례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도 궁금하네요)

공론장에 참여하기 어려운 이유를 '바쁘다! 찍힌다!'로 직관적으로 정리해주셔서 이해가 잘 되네요. 일본의 사례도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바쁘지 않고, 찍히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