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기후악당 대한민국 국민이 할 수 있는 일은?

2023.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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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량입니다

제목 : 기후악당 대한민국 국민이 할 수 있는 일은?

출처 : 2023 기후변화행동 지수, 우리나라는 전체 중 60위 최하위 권으로 붉게 물든 걸 볼 수 있다. (클릭)

지난해 11월에 이집트에서 열린 제 27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가 열릴 당시, 저먼워치, 뉴클라이밋연구소, 기후행동네트워크는 ‘2023 기후변화행동 지수(Climate Change Performance Index, CCPI)’를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60위 최하위권에 머물며, 기후변화 대응에서 매우 미흡(Very Low)이라고 평가 받았다.

CCPI는 올해로 18년을 맞은 오래된 기후변화 대응 평가 지수로, 온실가스 다 배출 국가 상위 약 60개국의 온실가스 배출(40%), 재생에너지(20%), 에너지 소비(20%), 기후 정책(20%) 총 네 가지 요소를 총합한다. 우리나라보다 낮은 순위 나라는 카자흐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뿐이었다. 지난 2022년에도 60위, 2021년 53위, 2020년 58위로 전체 61개국 중 항상 최하위에 머물렀다.

기후 악당 대한민국

CCPI세계 최하위, 온실가스 배출 세계 7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이산화탄소 배출량 1위, OECD 국가 중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하위 2위, 석탄발전 비중 상위 4위, 모두 대한민국의 수치다. 이러한 수치로 인해 환경단체들은 우리나라를 기후 악당이라고 부른다. 주저함이 없다.

실제 우리나라는 온실가스 배출에 있어 1인당 배출량 변화 추세를 빼면, 모든 항목에서 ‘매우 저조함(Very Low)’을 기록했다.

출처 : JTBC (클릭)

위 사진에 나와 있는 것처럼, 현재 추세를 제외하곤 모두 매우 저조함을 나타내는 걸 알 수 있다.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 재생에너지 비중, 에너지 소비량, 기후정책 모두 매우 저조하다. 해당 통계로 알 수 있는 건, 우리나라의 기후 정책과 활동량이 국제 흐름에 비해 부족하다는 점이다.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을 통해 전 세계는 산업화 대비 온도상승을 1.5ºC 이하로 낮추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계속되는 온실가스 배출로 이미 1.5ºC 방어는 불가능하고, 이미 깨졌다는 목소리도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 이미 올해 6월 1.5ºC 방어선이 깨졌다는 뉴스도 보도됐다. 현실적으로 1.5ºC가 아닌 2ºC를 정하고, 최대한 막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2ºC라고 해서 안심할 수 없다. 만약, 지구 기온이 2ºC 상승할 경우, 동토층 전체 면적의 40퍼센트가 사라지고, 수십억명에게 식량부족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1.5ºC가 되었건, 2ºC가 되었건 인간에게 위기인 건 마찬가지다.

위기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위기에 직면했을 때, 우리가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건 뭘까? 캐나다 언론인 나오미 클라인은 기후 위기에 있어서, 인간이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라고 말한다.

개인적으로 이 말에 동의하면서, 동의하지 않는다. 개인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있다. 텀블러 사용, 대중교통 이용 등 아주 작은 일에서부터, 연합하고, 연대해서 환경 이슈에 대해 기업에, 정부에 크게 목소리를 내는 것 등 다양하다고 생각한다. 물건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기업은 소비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고, 국민의 권한을 잠깐 위임받는 정부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밖에 없다.

비록 내가 하는 일이 아주 작고 보잘것없어 보일지라도, 하나가 둘이 되고, 셋이 되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 개의 촛불은 작은 방을 비추고, 1만 개 촛불은 큰 저택을 비출 수 있다. 그리고 100만 개 촛불은 어쩌면 미래를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른다. 변화하기 위해선, 내가 변해야 한다는 것부터 인식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우리가 처한 상황을 있는 그대로 마주 봐야 한다. 그리고 행동해야 한다.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질문드리고 싶다. 개인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어떤 게 있다고 생각하는지? 각자는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 『최종 경고 : 6도의 멸종』 (마크 라이너스/ 세종/ 2022) p.117, 127

** 『미래가 불타고 있다 - 기후재앙 대 그린뉴딜』 (나오미 클라인, 열린 책들, 2021) p.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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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에 평범한 말도 여러 날을 달리면 천리마만큼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느리고 더뎌도 방향이 옳다면 꾸준히 그것을 실천해야겠지요. 가끔은 회의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써주신 글 보면서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종종 느끼면서도 되도록 텀블러를 이용하고 일회용품을 안 쓰려고 노력합니다. 개인부터 생각을 달리하면 그 개인들이 모여 집단이 되고 더 힘있는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구야 미안해..ㅜㅜ

환경과 관련된 교육이나 글들을 읽을때면 심각하다는 것을 너무 잘 느끼면서도 나 하나의 노력이 바꿀 수 없다는 생각이 저를 또 안일하게 만듭니다. 사실은 작지만 사소한 실천부터가 시작이라는것을 알면서도 실천이 쉽지 않으니까요. 사소한 실천들이 모이고 깨인 생각들이 모여야 커다란 사안과 마주할 수 있다는 사실을 불편함을 감수하기 싫어서 모른척 하고 있다는 반성이 듭니다.

저도, 개인의 변화만으로는 이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고는 생각하지만, 개인의 변화 또한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이 변화해야 사회도 변하니까요. 그리고 그 개인의 변화란 그저 머릿속으로 상상했을 때보다, 일상생활을 직접 바꾸어가는 실천에서 힘이 강력하게 나온다고 생각해요. 

저는 개인적으로, 최대한 자가용 안 타기를 실천하고 있어요. 대중교통이 발달한 동네에 살기때문에, 차는 먼훗날 정말 꼭 필요해질 때까지는 구입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또 탄소배출이 많다는 식재료는 집에서는 최대한 구입하지 않도록 하고있습니다. 소고기와 치즈가 특히 심하다는 자료를 보고, 좋아하던 치즈 쟁여두기를 뚝 끊었습니다 ㅠ 

이런 행동 변화 하나하나가 저의 삶에 주는 효능감은 아주 커요. 한 가지 변화에 익숙해질 때가 되면 또 다른 변화를 시도해보고 싶어지기도 하구요. 관심의 영역이 넓어지기도 하더라구요. 

한국의 기후위기 대응이 부족하다는 건 느끼고 있었지만, 이런 식으로 극단적일 줄은 몰랐네요... 말그대로 기후악당이군요. 국가와 기업의 책임이라고만 넘기기에는 상황이 심각한 것 같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봐야겠네요.

대한민국 사회적 연령으로 따지면, 차를 가지고 있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나이대에 접어들었는데.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특정 동네의 대중교통 배차 간격이 불편한 건 있지만 대부분 조금만 기다리면 이용 가능하고, 부모님도 각각 차량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고, 교통이 불편한 나라에 비하면 천국인 상황이라 내가 굳이 차를 가져야 하나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뭐 출퇴근 거리가 멀어진다면 고민을 하겠지만요.) 불편함에 어느정도 적응할 필요가 있는데 한국사회는 항상 편한걸 추구해 오다보니 일회용품도 많이쓰고 면적대비 인구대비 차량 소유도 많은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