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참사를 되돌아보는 한 사람의 이야기
Intro. 글을 쓰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다. 희생자들의 이야기를 접하며 그들이 나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시민이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참사와 분리되어 자연스러운 망각의 흐름 속에서 그 날을 잊어갔던 것이 최근 나의 모습이었다. 참사가 큰 일이었다는 사실을 이성적 판단으로 알 수는 있었지만, 마음 깊은 곳의 진심으로 알지는 못하였다고 느꼈다. 그렇기에 참사에 대한 이미지와 감정이 내면에 뿌리내리는 시간이 필요했다. 이태원 참사 관련 다큐를 찾아서 시청하였고, 이태원특별법 관련 입안 자료들을 프린트하여 읽어보았다.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아 무작정 2일간 “참사” 키워드에 관련된 장소를 다녀왔다. 평소 관심이 있던 삼풍 백화점 참사, 세월호 참사 관련하여 추모장소를 방문하였다. 이태원 참사 관련 장소는 방문하지 못하였다. 이유는 체력의 한계 때문에... 너그러이 용서해주시길 바란다. 참사의 당사자들만큼 사건에 대하여 깊은 진심으로 말하기에 부족하겠으나 알량한 마음으로 느낀 바에 대하여 글을 써내려본다. 마음 한 켠의 무심함을 반성하며 사람들 곁으로 나아가는 여정으로 봐주면 좋겠다. 첫 여정, 삼풍백화점 참사 위령탑 첫 방문 장소는 93년 삼풍 백화점 참사 위령탑이다. 양재시민의숲으로 들어가 다양한 위령탑을 지나 깊숙이 자리한 삼풍 참사 위령탑을 발견할 수 있었다. 탑 뒤로는 유가족들이 놓은 꽃들이 있었고, 주위에 새겨진 글씨들을 읽었다. 참고로 위령탑은 실제 참사 장소와 멀리 떨어져 있다. 참사 장소는 현재 아크로비스타라는 아파트가 들어서서 그 당시의 현장을 경험하기 어렵다. 당시에는 참사를 대하는 방식이 많이 부족하였다고 생각이 되었다. 현재 우리가 참사를 대하는 자세는 이때보다 많이 발전했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어디쯤 와있을까. 둘 여정, 단원고 4.16 기억교실 단원고 4.16 기억교실의 모습이다. 교실에 붙여진 대학교 진학 포스터가 마치 고등학교 학창시절로 시계를 돌린 듯한 느낌을 주었다. 참고로 글을 쓰는 본인은 97년생으로, 학년은 차이가 나지만 참사의 희생자들과 동갑내기이다. 단원고 416 기억교실은 세월호 희생자 학생들의 교실을 기술적으로 최대한 보존하여 옮겨둔 것이었는데, 책상 위 추모의 글들을 하나씩 읽어보며 깊은 한숨이 쉬어졌다. 어떤 감정이었는지는 모르겠다. 왼쪽 손목에 차고 다니는 세월호 팔찌에 새겨진 REMEMBER, 기억해야 한다는 말의 무게가 느껴졌다. 이들이 살아있었다면 어떤 모습으로 세상에서 존재하였을까.  학생들을 추모하며 사람들이 적어둔 글을 읽어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누구든 죽음 앞에 서면 죽음 이후의 세계가 있기를 바라게 된다는 것이다. 죽음 이후의 세계는 죽은 자들의 몫일진데, 그렇다면 우리들은 산 자들의 세계 속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들을 마주한다. 단원고 416 기억교실에서 본 ‘기억하고 기록하고 행동하라’는 문구를 곱씹어본다. 어떻게 하면 망각해가고 무심해져가는 사람들에게 더욱 다가갈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셋 여정, 다시 그날로. 2022년 10월 29일의 나는 캠핑장에 있었다. 교회 형, 누나들과 함께 고기도 구워 먹고 담소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었다. 가을 사진도 찍고, 분위기도 즐기며 말이다. 다음 날 아침에 깨어나서 교회 형이 “어제 밤에 이태원에서 큰 일이 있었던 거 같은데?” 하는 말로 운을 떼었던 것이 처음 참사에 대한 인지였다. 돌아가는 차 안에서 이태원 참사에 대한 기사들이 쏟아지는 것을 지켜보았고, 뉴스 댓글에 있던 링크를 통해 모자이크되지 않았던 원본 동영상을 접하며 숨막힘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 교회로 돌아가 예배를 드렸고, 하루가 저물었다. 그해 11월 이태원을 방문하였고, 다음 해 9월 즈음 이태원을 방문하였다. 무슨 마음인지는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무언가 느끼고 싶었던 것 같다. 시간이 지나 2024년 10월의 나를 생각해본다. 요즘의 나는 무심했던 것 같다. 간간히 관련 뉴스를 접하며 알량하게 분노하고 지켜보는 사람이었을 뿐, 실상은 굉장히 무심했던 것 같다.  마무리하며 이태원 참사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이 어려웠다. 이태원 참사에 대하여 마음이 많이 멀어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정확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는 망각의 커브를 자연스레 따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나와 동년배, 혹은 같은 나잇대에 속하는 이들이 죽었음에도... 나는 무심하게 살았던 것 같다. 그렇기에 이들에게 연민을 느끼고 있고 관심 있었다는 듯이 글을 쓰는 것이 죽은 이들을 기만하는 일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찾아가는 시간이 필요했다. 솔직한 마음이다. 참사라는 개념에 접근하는 여정을 통하여 다양한 질문들을 해보았다. 우리가 참사를 대하는 태도는 어디쯤 와 있을지, 산 자들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당장 답을 내리지 못할 것들일지라도 질문을 던져본다. 앞으로의 삶에서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서 살아가는 것이 나의 추모의 방식이 될 것 같다. 그 이후에야 무심했던 나의 마음 한켠을 용서할 수 있지 않을까. 개인의 삶과 별개로, 이 사회가 참사가 던지는 질문에 대하여 알찬 답을 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동일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빌어본다. p.s. 최근 뉴스를 통해, 이태원 참사 최고 책임자가 무죄 판결을 받았다는 뉴스를 접했다. 위에서 던진 질문에 대한 떳떳한 답일까 곱씹어본다. 양심적인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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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방사능 수치 검사는 잘 이루어지고 있을까요?
23년 8월 24일 오후 1시, 사람들의 걱정과 우려를 뒤로 하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은 바다에서 우리 식탁까지 오는 수산물들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무관한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경향신문의 기사에서는 도쿄전력이 8월 29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오염수 방류에 따른 바다의 삼중수소 농도를 분석하는 배편이 해양 상황으로 인해 출항하지 못했다”고 밝혔다는 내용의 기사가 나왔습니다. 이 기사를 보니, 제대로 방사능 농도 분석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와 동시에 방류를 막지 못한 현실이 밉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류하지 않았다면 하지 않아도 될 고민이었으니까요. 결국 할 수 있는 일은 해당 기사의 내용이 진짜인지 아닌지 확인하고 검증하는 것이 최선이기에, 저는 해당 뉴스 기사를 따라서 원본 자료를 찾아보았습니다.  우리나라의 자료를 찾는 게 아닌, 일본어로 된 내용의 자료를 찾는 것이다 보니 구글 번역의 도움을 거쳐서 해당 키워드를 일본어로 바꾸어서 검색을 진행하였습니다.  < 東京電力 "福島" "出航" after:2023-08-28 > 의 키워드로 검색하여, 아래 그림과 같이 원하는 자료를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확인한 데이터에는 기사에서 말한 것처럼, 해상 상황을 고려하여 조사선의 출항을 중단하고, 육상에서 샘플 채취가 가능한 2곳에서 샘플을 채취했다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링크 뒤에 붙어있는 날짜만 변경하면 일 별로 상황을 확인할 수 있게 해놓았더라구요. (출처 : 문서 일부 캡쳐 화면)빨간 박스 친 부분을 우리나라 말로 옮기면, “8월 28일에는 해상 상황을 고려하여 조사선의 출항을 중단하고, 육상에서 샘플 채취가 가능한 2곳에서 샘플을 채취했습니다.”  라고 쓸 수 있습니다.  '다행이다'는 생각과 동시에 '괜찮은 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쿄전력을 신뢰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과, 그럼에도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고 있다는 안도감 비슷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 우리나라의 후쿠시마 오염수 대응에 대한 정보도 찾아보았습니다. 경향신문의 한 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국무회의 모두 발언에서 내년 예산안과 관련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응하여 우리 해역과 수산물에 대한 안전감시체계를 더욱 촘촘히 구축하겠다”고 언급했다는 내용을 보았습니다.  <"수산시장" after:2023-08-24 site:president.go.kr> 의 키워드를 통하여, 제36회 국무회의 브리핑 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었습니다. 해당 페이지의 제36회 국무회의 대통령 말씀.hwp 파일에서 대통령의 모두 발언 전문을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응하여 우리 해역과 수산물에 대한 안전감시체계를 더욱 촘촘히 구축하고 국산 수산물을 국민들께서 안심하고 드실 수 있도록 관련 예산을 총 7400억원 수준으로 대폭 확대하겠습니다’ 라는 워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역설적인 감정이 자꾸 드는 것 같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수산물에 대한 안전감시체계를 촘촘히 구축할 필요가 있었을까? 안전감시체계를 촘촘히 구축한 들 이미 바다에 부어지고 확산되고 있는 오염수를 확산되지 않게 할 수 있는걸까? 안전감시체계에 기준치 이상의 방사능 물질이 검출된다면 그것에 역행할 방안이 있는가? 등 대답할 수 없는 질문들이 이어지는 듯 합니다. 찾아본 자료처럼, 우리나라 정부는 해역과 수산물에 대한 안전감시체계를 강화할 것 같습니다. 도쿄전력에서도 방사능 수치 결과를 계속 업데이트 하는 것 같구요. 자료를 찾아보면서 생각이 더욱 복잡해지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이 문제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앞으로도 이어져야 할 고민과 문제이기에, 제가 단정지으며 글을 마무리 짓고 싶지는 않습니다. 도쿄전력과 우리나라 정부가 방류에 대하여 입장을 내고, 각자만의 대응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보이는 동시에, 신뢰성의 문제와 환경 앞에서 답할 수 없는 수많은 질문들이 존재함을 압니다. 그렇기에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탈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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