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IAEA 최종보고서, 제가 한 번 읽어봤습니다. (1편)
드디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최종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여러 논란을 잠재워 줄 것으로 기대되기도 했지만, 여야 입장을 보면 점점 더 멀어지는 것 같습니다.
특히 저 같은 일반인들은 더 혼란스럽습니다. 지금까지의 대통령이나 정부 여당의 일본 입장에 기울어진 발언과 태도를 보면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권위 있는 국제기구에서 나온 최종보고서는 문제가 없다고 하니 이 보고서를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깊어집니다.
“종합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IAEA는 일본이 취한 ALPS 처리수 방류에 대한 접근 방식과 활동이 관련 국제 안전 표준에 부합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또한 IAEA는 현재 도쿄전력이 계획하고 평가한 바와 같이 처리수를 통제되고 점진적으로 바다에 방류하면 사람과 환경에 미치는 방사능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최종보고서 3페이지; 이하 페이지수만 언급)
그래서 이번 글은 한 명의 일반인으로서 최종보고서 전문을 직접 읽고, 여야 정치권과 전문가들이 평가한 주요 주장들이 정말 맞는지 아닌지를 살펴본 결과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물론 전문적인 내용들이 많아서 그런 부분의 옳고 그름은 판단할 수 없을 것이고, 일반시민의 상식적인 선에서 내린 판단으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 보고서를 읽으면서 들었던 전반적 느낌
졸음을 이겨내며 알아먹기 힘든 용어들을 이해해보려 애쓰며 읽었습니다. 그래도 단락의 말미에 소결론을 내고 있어 대략 무슨 얘기를 하는지는 알 수 있었고, 쉽지는 않았지만 여야의 평가나 전문가들의 비판들이 정말 그러한지 어느 정도는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1. 예상한대로 전문용어들이 많아 알아먹기가 힘들었습니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은 문장입니다. 물론 새로운 용어가 등장할 때는 설명이 붙어 있어 더듬더듬 앞 페이지로 돌아가며 읽을 수는 있었습니다.
“REIA에서 해양 RAP에 대해 계산된 선량률은 DCRL보다 훨씬 낮기 때문에 OBT에 대한 추가적인 특정 고려가 필요하지 않습니다.”(74페이지)
2. 정작 제가 궁금한 내용이 별로 언급되지 않아 재미가 없었습니다.
(1) 오염수 방류 말고 다른 방법은 없는 것인지.
(2) 방류할 수밖에 없다면 정화작용을 하는 핵심장치인 (‘알프스’로 불리는) *다핵종제거설비(ALPS)의 성능은 어떤지, 정말 제대로 정화가 되는 것인지
(3) 이 보고서 작성의 가장 기본이 되는 정화되기 전과 후의 오염수 시료 등이 제대로 된 것인지
3. 불필요한 내용들이 너무 많아 보였습니다.
위 두 번째 이유와 연결되는데, 정작 중요한 내용들은 별로 없고, 어떤 개념이나 원칙, 진행과정 등에 대해 상세한 설명들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마치 할 말이 별로 없다보니 불필요한 여러 말들을 덧붙이고 있는 것처럼 생각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전문용어 외에도 이런 이유로 지루한 보고서였습니다.
4. 도쿄전력의 여러 대응과 조치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단 하나도 없어서 오히려 이상했고, 더 신뢰가 가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긍정적으로 평가하더라도 열에 한 두 개 쯤은 부정적 평가가 나올법도 한데, 단 하나도 찾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도쿄전력이 보수적인 기준으로 잡았기에 신뢰한다는 식의 표현이 자주 등장하여 눈에 거슬릴 정도였습니다. (‘보수적’이란 표현 31회 등장)
“이전에 도쿄전력이 채택한 접근 방식은 비현실적인 방식으로 지나치게 보수적이었는데, 태스크포스의 피드백을 고려한 후 적절히 보수적인 대안이 채택 되었습니다.”(63페이지)
특히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바람에 IAEA의 태스크포스가 그러지말라고 피드백 하여 적절히 보수적으로 잡았다고 하는 위 문장은 매우 부자연스러 보이기도 했습니다.
● 보고서를 읽으면서 가장 의문스럽고 이상했던 점들
1. 일본의 용역에 충실한 보고서? 이미 결정을 내리고 검토한 보고서?
“이 결정이 내려진 직후 일본 정부는 국제 안전 기준에 대한 일본의 정책 이행에 대한 독립적인 안전 검토를 IAEA에 요청했습니다.”(3페이지)
우선, 일본 정부가 안전 검토를 요청해서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조금 이상합니다. 일본의 결정이 국제법이나 IAEA의 방침에 어긋난다면 사전에 검토를 했어야 했을텐데, 이미 일본은 방류를 결정했고 그 이후 IAEA에 안전 검토를 요청했다는 사실이 앞뒤가 맞지 않아 보였습니다.
2. 국제기구로서 책임을 회피하는 방어적 모습의 IAEA
“본 보고서에 표현된 견해가 반드시 IAEA 회원국의 견해를 반영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보고서에 포함된 정보의 정확성을 유지하기 위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지만, IAEA와 회원국은 이 보고서의 사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결과에 대해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첫 페이지)
“GSG-9 [9]는 (중략) 원자력 안전은 국가적 책임이므로 일본 정부가 결정할 사항입니다.”(25페이지)
해당 보고서 사용의 결과를 책임지지 않겠다니! 국제기구의 신뢰와 위상을 의심케 합니다. 또한 그 책임을 일본에게 돌리고 있어 더욱 그렇습니다.
“마지막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에 저장된 처리수의 방출은 일본 정부의 국가적 결정이며, 이 보고서는 그 정책을 권고하거나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4페이지)
또한 IAEA 사무총장 서문에서도 위와 같은 문장이 등장합니다. 그로시 총장의 말과 달리 그의 행보는 일본의 정책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직접 일본에 찾아가 총리와 면담을 하고, 최근 한국 방문 시 인천공항에서 시위자들과 맞닥뜨리면서 “~내가 여기 온 것도 아마도 많은 이들이 가진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출처: BBC 'IAEA 사무총장 "보고서에 전문가 이견 없었고, 일본에 편향된 것도 아냐"'
이 말대로라면 방류는 전적으로 일본 책임이며, 방류를 찬성하는 사람들도 IAEA가 일본의 정책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기에 이 보고서를 찬성의 근거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고서의 아래 문장도 이를 지지합니다.
“일본 정부가 IAEA에 ALPS 처리수의 해양 방류에 대한 관련 국제 안전 기준의 적용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한 것은 일본 정부의 결정이 내려진 이후에 제출되었습니다. 따라서 현재 IAEA 안전성 검토의 범위에 는 일본 정부가 수행한 정당화 절차의 세부 사항에 대한 평가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25페이지)
“국제 안전 표준을 적용할 때 원칙과 기술적 고려 사항은 국가 상황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7페이지)
국제 기준이라는 것이 일관되게 일률적으로 적용이 되어야 할텐데 국가 상황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니 정말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이 말은 ‘일본은 큰 핵사고가 있었으니 그 기준에 맞게 기준을 완화할 수 있다.’라고도 해석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IAEA의 이런 태도는 평소 잘 알려진 이 기구의 주요 기능, 즉 핵사찰 때의 모습과는 전혀 딴판으로 보입니다. 노무현 정부 시절(2004)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이 레이저를 이용한 우라늄 농축 실험(2000)에 성공한 사실이 IAEA의 사찰에서 밝혀지면서 난리가 난 적이 있습니다. 핵사찰을 하던 IAEA와 안전과 생태환경을 점검하는 IAEA는 완전히 달라 보입니다.
“한국은 안보리에 회부되어 제재를 당할 위기에 처했고, 미국, 영국, 프랑스 등 핵심 우방국들조차 한국을 유엔 안보리에 회부하려고 시도하자 우리 정부는 이를 저지하기 위해 외교력을 총동원했고 일본과 독일의 지원으로 간신히 '불량국가'의 오명은 피할 수 있었다. (천영우 지음 『대통령의 외교안보 어젠다』)” 출처: SBS '[뉴스쉽] 자체 핵 무장? 그 전에 생각해봐야 할 것들'
3. 직접 검증하지 않고 일본이 제공한 문서를 검토했다니!
“IAEA는 주로 도쿄전력, 원자력안전위원회, 경제산업성이 제공한 문서를 분석하고, 검토 임무를 수행하여 의문 사항을 명확히 하고 추가 자료를 요청하는 방식으로 검토를 진행했습니다.”(11페이지)
전례가 없는 이렇게나 중요한 조사와 검증작업을, IAEA는 직접 검증한 것이 아니라 일본이 제공한 문서를 바탕으로 검토했다는 점이 믿어지지 않았고, 너무 이상했습니다.
● IAEA 최종 보고서에 대한 여야의 입장
대통령실은 원자력 안전 분야의 대표적 UN 산하 국제기구인 IAEA의 발표내용을 존중한다고 밝혔습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번 보고서가 전문가들의 철저한 검증의 결과라며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우리 역시 국제사회의 중추 국가로서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며 “냉철한 분석을 바탕으로 추후 있을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차분하게 대응해야 할 것”(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의 논평)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깡통 보고서’라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국민의 85퍼센트가 반대하는 사안에 대해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제라도 반대하고 있는 국민의 뜻을 정확하게 일본에 전달할 필요가 있다.”(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전문가들의 입장
○ 찬성 입장
“국내 원자력 분야 전문가들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공개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종합보고서 내용과 관련, 일본이 계획대로 처리수를 방류하면 방사선학적 영향이 없다는 결론을 국제기구인 IAEA가 내려준 것이라고 평가했다.”(백원필 한국원자력학회 회장)
"예상하던 결과로 이전 IAEA 보고서와 내용이 다르지 않다"며 "국제사회에서 받아들일 때 이 방류는 일본 정부가 결정할 일이고, 방류로 인한 영향은 없다고 IAEA가 언급한 게 포인트"(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출처: 한국경제 '전문가들 "IAEA, 日 계획대로 방류시 방사선 영향없다 결론낸것"'
다수의 원자력 전문가들은 오염수 방류 찬성으로 보이는데, 이번 최종보고서 관련해서 구체적인 평가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SBS 8시 뉴스(7.4)에 출연한 정재학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평가가 있지만, 총평수준을 넘지는 않아 보입니다.
이에 반해 방류를 반대하는 전문가들의 주장은 꽤나 구체적입니다.
○ 반대 입장 (10가지 문제점)
현재 이 보고서에 반대하는 전문가들은 소수로 보이며, 그 중 가장 종합적으로 평가한 내용은 ‘방사성 오염수 관련 IAEA 보고서의 문제점 전문가 분석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한 내용들로 판단됩니다. 3명의 전문가가 각자의 전공에 따른 관점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정윤 원자력 안전과 미래 대표는 엔지니어링 관점에서, 백도명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명예교수는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측면에서, 최무영 서울대학교 물리학과 명예교수는 핵폐수의 영향과 과학에 대한 관점에서 평가하고 있습니다. 지면상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의 내용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녹색연합 '[보도자료] 방사성 오염수 관련 IAEA 보고서의 문제점 전문가 분석 기자간담회'
전문가들의 입장에 대해 관련된 보고서 내용과 함께 제 코맨트를 붙이는 방식으로 정리했습니다.
1. ALPS 성능 검증에 관한 내용이 전혀 없다. 4차 보고서에서 언급했던 내용이 최종보고서에서는 삭제됨. 또한 ALPS로 안전하게 다 처리됐다는 전제 하에 그 다음부터 얘기한다.
‘알프스가 필터를 통해 세슘, 루비듐 등을 흡착한다지만, 모든 방사성 물질을 한번에 흡착할 수 있는 건 없다. 오염수 내 핵종의 정확한 종류와 개수도 알 수 없다. 최소 수 백 가지가 될 것으로 우려하는데 그 중에서도 7가지 정도만 흡착한다고 한다. 처리했다는 오염수의 70% 가량에도 기준을 만족하지 못한다는 것이 알려져 있듯이 이마저도 제대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 보고서 5페이지에 ALPS 처리과정이 그림으로 자세히 나와 있지만, 성능 검증에 대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2. 오염수 농도 기준으로 배출하는 적합성 문제. 중대사고 원전에 정상 가동 원전 기준 적용
“~ 이 보고서는 또한 해양 배출이 "전 세계 원자력 발전소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배출 방법이고, 배출 시설이 안전성에 대해 긍정적인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양으로의 제어 배출을 가장 정확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경 및 인체 건강 영향 완화와 관련하여 보다 안정적으로 실행될 수 있다"고 결론지었습니다.”(7페이지)
-> 해양 배출이 전 세계 일반적 방법이라니! 여기서 말하는 해양 배출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정상적인 원전의 배출일텐데, 이를 최고등급의 핵사고인 7등급 후쿠시마 참사에 비교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봐도 말이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노심 용융으로 12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엄청난 고농도의 방사능이 나오고 있고, 그 때문에 계속 바닷물을 부어 냉각을 시키느라 오염수를 방류하게 되었는데 말이지요.
3. 1차 시료채취만 나오고 2, 3차 시료채취가 빠진 것, 희한한 일이다.
"IAEA의 샘플은 2022년 11월에 TERC(지상 환경 방사화학 연구소)에서 수령했습니다. KINS(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도 2022년 11월에 시료를 수령했습니다. 시료 분석 결과를 포함한 보고서는 2023년 후반에 발간될 예정입니다."(113페이지)
-> 실제로 보고서에서도 전체 시료 분석 결과는 올해 말에 발간된다고 하고 있습니다. 시료 분석이 끝나지 않았는데 ‘최종보고서’가 나온다? 전문가가 아니라 일반인의 상식에서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IAEA가 일본 방류시점에 맞춰서 급하게 발표한 것 아니냐는 의심의 목소리들이 터져 나오는 이유입니다.
4. 오염수 방류 관련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의 절차가 국제 안전기준과 일치하는지 평가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을 뿐 다른 대안에 대한 타당성은 평가하지 않았다.
“2020년 2월, ALPS 소위원회 보고서가 발표되었습니다[3]. 이 보고서는 이론적으로 고려된 여러 가지 처리 방법 중에서 자세히 분석한 다섯 가지 처리 방법 중 안전 문제, 사용 가능한 기존 기술, 시간 제약을 고려할 때 증기 방출 및 해양 배출 제어가 가장 실용적인 옵션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7페이지)
-> 다섯 가지 처리 방법 기준이 안전, 기술, 시간 등을 고려했다고 하지만 실은 ‘비용’과 ‘용이성’이 가장 큰 고려대상이라는 의구심들도 커지고 있습니다.
일본 경제산업성 자료에 의하면, 다섯 가지 처리 방법에 대한 비용을 확인할 수 있는데, 해양 방출이 가장 저렴한 비용이 들어감을 알 수 있습니다. 2,500m 지하 지층 안에 오염수를 주입하는 지층 주입(3,976억 엔), 시멘트 등을 섞어서 땅에 묻는 지하 매몰(1,624억 엔), 전기분해를 통해 수소가스를 만드는 수소 방출(1,000억 엔), 수증기화 시켜 대기 중에 방출하는 대기 방출(349억 엔), 기준치 이하로 희석해 방출하는 해양 방출(34억 엔). 출처: YTN 사이언스 '[사이언스 취재파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임박…다른 대안은 없나?'
최종보고서에 증기 방출과 해양 방출을 가장 실용적 옵션으로 고려했다고 했는데, 대기 방출은 349언 엔에 9년7개월이 걸리고, 해양 방출은 34억 엔에 7년 4개월이 걸린다고 하니, 1/10의 비용과 더 짧은 기간이 소요되는 해양방출을 선택했을 것입니다. 출처: 시사인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에서 정말로 주목해야 할 것들'
5. 오히려 방사능 오염 확산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문제는 현재 후쿠시마 원전 앞바다가 이미 방사성 물질로 오염되어 있고, 오염수를 희석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방사성 물질이 유입될 것인데, 이런 오염된 물은 1km 해저터널을 통해 좀 더 먼 바다에 버리게 돼서, 방사능 오염의 확산이 더 심해질 뿐이다.
-> 보고서에 나오지는 않지만 충분히 예상 가능한 우려의 지점입니다.
6. IAEA는 일본 정부의 해양확산모델을 그대로 받아들여 환경영향평가를 했다. 그러나 심각한 문제점은 오염수를 버리는 일 년 내에 균질화되어 유지된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환경은 그렇지 않다. IAEA는 환경의 실제 상황을 조사하지 않기 때문에 신뢰할 수 없다.
7. 관리대상 핵종 30개 중 9개만 분석했다.
“IAEA는 추가 방사성 핵종, 특히 방법론의 초기 반복에서 확인된 방사성 핵종에 대한 모니터링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여기에는 반감기가 짧은 방사성 핵종이 포함됩니다.”(93페이지)
-> 이는 검증되지 않은 핵종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최무영 교수에 의하면 알려진 핵종은 약 4천 가지나 되며, 걸러낸다고는 하지만 그 안에 얼마나 많은 핵종이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합니다.
8. 핵심은 핵폐수 배출 시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인데 이것에 대한 통합적 고찰이 없다.
“이 종합 보고서의 목적은 향후 수십 년 동안 태평양에 ALPS 처리수를 방류할 계획이 관련 국제 안전 기준에 부합하는지 평가하기 위한 기술 검토의 최종 결론과 결과를 제시하는 것입니다.” (7페이지)
-> 보고서의 목적이 국제 안전 기준의 부합여부에 대한 기술 검토라고 되어 있습니다.
“정당성 결정은 방사선 보호 범위를 훨씬 넘어서는 것이며, 경제 및 사회적 요인과 같이 본질적으로 기술적이지 않은 다른 고려 사항도 포함하므로 IAEA가 이 결정의 비기술적 측면에 대해 언급하고 분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점을 언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25페이지)
-> 기술적이지 않은 고려 사항들, 즉 생태계를 포함한 경제 및 사회적 요인에 대해서는 분석하지 않는다고 보고서에 명확하게 나와 있습니다. 즉 이 보고서를 근거로 우리의 건강 및 사회적으로 발생할 각종 문제와 경제적 피해 등을 따질 수가 없습니다. 이 보고서는 단지 ‘기술적’ 보고서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보고서는 사고원전 인근에 서식하는 납작 물고기, 게, 갈조류 세 가지를 언급하며, 이 세 가지 기준 종의 기준을 초과하지 않는다면 모든 종은 개체 수 수준(특히 계획된 노출 상황)에서 동등하게 잘 보호되고 있다고 가정한다면서, 무시할 수준의 방사능 영향이라고 평가합니다. 이 세 가지 외 생물은 언급되지 않으며, 이 세 가지가 어떻게 바다 속 수많은 종들을 대표할 수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기술적 보고서이기 때문에 설령 이 세 가지 종이 문제가 되지 않더라도 안전하다고 할 수 없으며,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먹이사슬에 의해 우리 식탁에 오를 때까지 점점 많은 방사능이 물고기 체내에 축적될 수밖에 없을텐데 그런 언급은 전혀 없습니다.
9. 삼중수소의 문제에 대해 간과하고 있다. 특히 캐나다 수생 생물군에서 유기 결합 삼중수소에 대한 캐나다 연구를 고려할 때 선량 추정 모델에 대한 매개 변수는 구식이다.
“ALPS 처리수 배출 시 매년 방출되는 삼중수소,14 C 및129 I의 총량은 우주선과 상층 대기 중 기체의 상호작용과 같은 자연적 과정에 의해 매년 생성되는 방사성 핵종의 양보다 훨씬 적다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36페이지)
-> 무엇보다 보고서에서도 언급하듯 ALPS는 삼중수소는 거르지 못하는데, 삼중수소가 체내에서 유기결합을 통해 인체에 오랜 기간 잔류할 수도 있을 다른 연구들을 고려하지 않고 있어 문제입니다.
10. 현재 평가는 설계나 건설이 아닌 시설의 시운전으로 제한되어 2011년 사고에서 남아 있는 불필요한 방사선에 근로자와 해양 생태계를 노출시킬 가능성을 무시한다.
○ 반대 입장(해외 전문가들)
1. 데이터가 너무 부실하다.
“심지어 1년 동안 수조에서 확보한 샘플이 전혀 없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자주 언급되는 64개 방사성 핵종이 아닌 몇몇 방사성 핵종만 분석했습니다.” (페렝 돌노키-베레스; 미국 미들버리국제대학원 핵물리학 교수)
“도쿄전력이 제공한 데이터세트에는 변칙적이고 의심스러운 데이터값과 특정값이 많이 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소멸되어야 할 방사성 물질(T2-127)이 측정되었다는 것입니다.” (태평양도서국포럼 전문가 패널 보고서)
2. 삼중수소가 미치는 영향
“유기체와 결합된 삼중수소는 (배출이) 느립니다. 먹이사슬을 거치며 점점 더 많은 양이 몸 안에 축적될 수 있습니다.” (티모시 무소;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생물학과 교수)
‘도쿄전력은 해양생물 세 종을 삼중수소 농도가 높은 물이 담긴 수조에 넣었다가 깨끗한 물에 옮기는 방식으로 실험한 결과 안전하다고 밝혔음. 삼중수소가 해양 생물 속에 얼마나 쌓이는지를 실제 해양 환경과는 다른 수조에서 실험.’ (도쿄전력의 관련 실험 자료)
"예를 들어 도쿄전력이 생물 축적 및 유기 결합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저어류에 대해 수행하고 있는 실험은 절대적으로 잘못 설계되었습니다.", "물고기의 간에서 삼중수소 반감기가 550일, 2년에 가까운 사례도 있다는 다른 연구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삼중수소가 며칠 또는 몇 주 안에 배출된다고 합니다. 이는 굉장한 불일치입니다.", "유기 결합 삼중수소는 매우 큰 이슈이며, 이 활동의 결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대한 질문에 답하기 위한 적절한 실험에서 많이 누락되었습니다." (로버트 리치몬드/미국 하와이대 케왈로 해양연구소장): 태평양도서국 전문가
이어지는 다음 글에서는 보고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보고서로만은 드러나지 않는 보고서 외적 요소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글) 클릭 ? 후쿠시마 오염수 IAEA 최종보고서, 제가 한 번 읽어봤습니다. (2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