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오염수 관련 정부 브리핑, 어떻게 소화할 수 있을까?

2023.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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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직접 만드는 데이터에 관심이 있어요.
"일본 원전 오염수"를 주제로 진행한 데이터 캠페인 모임의 일환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함께 이슈를 보고, 정보를 모으고, 직접 데이터를 찾아 기록하며, 물음표를 느낌표로 만들어가는 즐거운 과정이었는데요. 앞으로 더 많이 쌓일 데이터들을 기대하며, 작지만 의미 있는 결과물을 공유합니다.


오염수 방류의 위험성에 대한 사회적 불안과 논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한 요즘입니다. 신뢰할 만한 정보가 무엇인지 쉽게 판단하기 어려운 시기일수록 개개인은 정부나 전문가의 발표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을 텐데요.

지난달 24일 오염수 방류가 개시된 직후 후쿠시마 원전 인근 해역 색깔이 검게 변하는 듯한 사진이 SNS상에 확산되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지난 28일 오염수 관련 일일브리핑을 통해 “과학에 근거하지 않은 가짜뉴스이자 허위 선동”이라고 못 박았는데요.
(관련 기사 : https://m.khan.co.kr/politics/politics-general/article/202308281423001#c2b)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인근 해역. / 사진 = MBN  *이미지 클릭 시 원문으로 이동

박 차장은 “도쿄전력 측에 관련 내용을 문의한 결과 해당 사진은 13시 5분 정도에 촬영됐으나, 실제로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나온 시점은 13시 13분”이라며 오염수 방류와 무관하다고 밝혔습니다. 바다가 까맣게 보이는 부분은 암초대 위치와 일치하며 빛의 많고 적음에 따라서도 색이 변화할 수 있다고 한다"면서, "해면이 노랗게 보이는 것은 조수의 흐름이 강하기 때문이며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라고도 설명했습니다.

출처 :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브리핑 보도참고자료(2023.08.28.) *이미지 클릭 시 원문으로 이동


오염수와 관련해 쏟아지는 정보들을 개인 시민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검증할 수 있을까요? 정부가 도쿄전력 측에 문의한 결과를 바탕으로 한 브리핑 결과라면 최소한의 사실 검증은 하지 않았을까? 이 정도 생각으로 충분할까요? 혹은 원본의 원본 데이터를 추적해볼 수도 있을까요?

위 담화문 내에서도 추가적으로 근거나 원본 데이터를 찾고 검증해볼 수 있을 만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번에는 충분히 찾아보지 못했지만, 아래 내용을 뒷받침해줄 만한 근거자료가 있다면 조금 더 신뢰할 만한 주장이 될 수 있겠지요. 

    • 사진에서 바다가 까맣게 보이는 부분은 암초대 위치와 일치한다.
    • 사진에서 바다가 까맣게 보이는 부분은 빛의 많고 적음에 따라서도 색이 변화할 수 있다.
    • 해면이 노랗게 보이는 것은 조수의 흐름이 강하기 때문이다.
    • 해면이 노랗게 보이는 것은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시민 개인의 데이터 활동, 혹은 시민 개개인이 서로 모여 만드는 데이터 활동의 의미를 생각하게 됩니다. 사실일까 아닐까? 사실인지 아닌지 알기 위해서 무엇을 봐야 할까? 주장의 출처는 무엇이고 원본은 어디에 있을까? 짧은 질문에서 출발해보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작업이었습니다.

제가 모은 데이터는 데이터 트러스트 - 오염수 아카이브에도 올려두었으니 살펴봐주세요!!
오염수 관련한 다양한 데이터가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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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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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의 원본 데이터를 확인하는 과정은 팩트체크가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정부의 발표자료를 못믿는 사람들이 여전히 꽤 많은 것 같습니다. 왜 못 믿는지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는 공감이 되고요. 시민들이 데이터를 찾고 모으는 게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 정확한 데이터가 있어야지만, 사실에 기반한 더 좋은 의견을 제시할 수 있겠지요. 작업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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