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후 안전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데요. 온라인 상에서는 오염수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들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방류 현장을 담은 듯한 숏폼 영상도 퍼지고 있는데요. 그 중 하나가 검은 물이 마구 뿜어져 나오는 영상입니다. 숏폼 영상 플랫폼 틱톡에 게시된 이 영상은 조회수가 2만회가 넘고, 같은 내용을 담은 이 영상도 올라왔습니다. 이 영상들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현장을 담은 것인지 K.F.C.에서 확인해봤습니다.
영상에서 후쿠시마로 언급된 장소는 멕시코
틱톡에서 확산된 영상 속 검은 물 영상을 검색해본 결과 멕시코 아카풀코 해변에서 벌어진 사건이라는 해외 언론의 기사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된 영상이라며 사건을 전달한 미러의 기사에서는 영상과 동일한 장소가 멕시코의 해변으로 소개되었습니다.
같은 영상은 로이터통신을 인용한 폭스 뉴스의 기사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사건을 자세하게 전달한 로이터통신의 기사를 보면 호우로 인해 하수관이 붕괴된 것과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고, 검찰에 고발장이 제출되었다는 점이 확인됩니다.
위성사진으로 확인한 결과에서도 멕시코 호텔과 동일
앞서 확인한 해외 언론의 보도들은 해당 지역이 멕시코라고 보도했습니다. 보다 명확한 검증을 위해서 해당 지역을 확인하기 위한 과정도 진행해봤는데요. 영상 속에 등장하는 호텔의 위치를 바탕으로 위성 영상을 찾아봤습니다.
영상 속 호텔은 멕시코에 위치한 ‘La Joya Condominiums’ 인근으로 보입니다. 보다 명확하게 확인하기 위해 인공위성 사진을 기반으로 세계 곳곳의 지형을 구현한 구글 어스를 통해 해당 지역을 찾아봤는데요. 영상 속 건물은 구글 어스에서도 동일한 구도로 확인됐습니다.
오염수 방류 시작을 기점으로 확산되고 있는 허위정보
정리해보면 영상 속 장소는 후쿠시마가 아니라 멕시코였고, 원전 오염수 방출과 아무런 연관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이와 같은 영상은 다양한 경로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해당 영상을 업로드 한 채널에는 오염수 방류 현장에서 물고기 떼가 사망했다는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해당 영상은 AFP 등의 팩트체크를 통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소재로 한 허위정보 확산에 유의해야 할 때입니다.
오늘 팩트체크에는 사족이 하나 있습니다. 동일한 아이템과 검증 방법으로 기존 결과물 답습하는 팩트체크의 경우 사실상 재생산이기 때문에 검증의 의미가 크지 않습니다. 사실 이번 결과물은 9월 6일 AFP를 통해 같은 방법으로 팩트체크가 먼저 이뤄졌습니다. K.F.C. 멤버들이 9월 2일 자료를 찾아두고, 다른 결과물 자료조사와 생업을 이어가다 9월 말에서야 완성하는 사이 선행 팩트체크가 나온 것입니다. K.F.C. 멤버들은 결과물 작성 중 AFP의 기사가 먼저 발행된 것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결과물의 공개여부를 논의했고, 허위정보의 확산을 막기 위해 보다 더 많은 곳에 검증 결과물이 알려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같은 방식의 검증임에도 결과물을 공개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 결과물은 시민 협업 팩트체크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K.F.C.(Korean Factchecker’s Community)의 바다, 정기훈, 수호 시민팩트체커의 협업으로 작성됐습니다.
**이 결과물을 비롯해 더 많은 검증 결과물은 팩트체크 그룹 K.F.C.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검증이 필요한 정보를 제보하거나, 팩트체크 활동을 함께 하고 싶다면 팩트체크 그룹 K.F.C.(클릭)에 가입하세요! 누구나 팩트체커가 될 수 있습니다!
코멘트
3팩트 체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