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앤트맨과 나스닥 Ep.6] 그대들은 주식을 어떻게 살 것인가

2024.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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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는 영어로 앤트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등 영웅이 난무하는 마블 유니버스에서 앤트맨은 좀도둑이 평범한 삶을 살고자 금고를 털다 슈트를 훔쳐 영웅이 되는 서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에선 힘이 미약한 개인 주식 투자자를 ‘개미’라고 부르죠. ‘앤트맨과 나스닥’은 주식을 하나도 모르는 평범한 직장인이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앤트맨‘이 되어 투자를 시작하는 이야기입니다. 

앤트맨과 나스닥 지난 화에서는…

검은 월요일을 맞이한 앤트맨은 주가가 -10%를 기록하며 좌절에 빠진다. 하지만 일주일도 되지 않아 주가가 회복되고, 2주 만에 +5%를 맞이하게 된다. 15%를 왔다 갔다 하는 주식을 바라보며 앤트맨은 어떤 주식 투자를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되는데…


#19. 조금 더 길게 봅시다

첫 목표는 한 달이었다. ‘5만 원으로 한 달을 투자하면 어떻게 될까?’라는 궁금함을 해소하기 위함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투자 3주 만에 목표를 변경했다. 3주 동안 주식 투자를 해보니 한 달로는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 적었다.(그렇게 마음 먹은 지 일주일 만에 검은 월요일로 폭락을 경험했다)

누군가는 엔비디아를 신이라고 부르고, 누군가는 버티면 오른다며 ‘존버’를 외친다. 그렇게 되는 이유가 뭔지 궁금했다. 3주 정도 투자했을 때 그들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확신이 서지 않았다. 미묘하게 공감할 수 있었지만 100% 이해할 수 없었다. 투자를 조금 더 길게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한 이유다.

그렇게 해서 변경된 목표는 ‘꾸준히 투자해서 1년을 지속해 보기’. 한 달에 10만 원, 1년을 투자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해졌다. 상상도 못 할 부자가 되진 않겠지만 아주 현실적인 투자 결과가 궁금했다.


#20. 주식은 어떤 의미인가

1년이라는 투자 기간을 목표로 잡았지만 일주일 만에 검은 월요일로 폭락과 폭등을 겪으면서 주식 투자에 대해서 돌아보게 됐다. 주식은 도대체 뭘까? 사실 주식 투자를 하면서 ‘주식’이 뭔지 고민한다는 게 조금 웃긴 것 같다. 뭔지 모르는데도 투자를 할 수 있다니.

한 달을 투자해 보면서 ‘큰돈을 버는 것은 큰돈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걸 느꼈다. 그럼 나는 무엇을 위해 투자를 할 것인가? 심오하고, 재미없는 질문이라서 오래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경험의 확장’이다. 주식을 사기 전엔 ‘투자’라는 단어는 ‘돈을 버는 것’ 정도였다. (사실 지금도 비슷하게 느껴지긴 하는데) 막상 주식을 사서 얻은 건 ‘돈’보다 ‘지금까지 내 삶에 없었던 경험’이었다.


#21. 어떤 주식에 투자해야 할까

주식 투자의 목적을 정리하면서 어떤 주식에 투자해야 하는지도 고민이 됐다. 대부분 ‘주가가 오를 주식을 사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주가가 올라서 돈을 벌면 모두 해결되는 걸까?

첫 주식을 고를 때도 비슷한 고민을 했다. 한때 미국 주식의 대명사는 테슬라였다. 테슬라의 창업주 일론 머스크는 갖가지 사고로 유명한 인물이다. 그가 트위터를 인수한 후 직원들을 한순간에 대량 해고했고, ‘표현의 자유’를 위시한 그의 운영은 혐오 표현과 허위 정보 증가라는 결말을 낳았다. 그렇다면 테슬라 주식을 사서 주가가 오르는 데 기여한다면 일론 머스크의 자산을 늘려주는 꼴 아닐까?

엔비디아 투자 당시에도 비슷한 고민을 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인공지능이 편리한 기술이라고 생각하지만 세상을 바꿀 기술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의 인공지능 기술은 일종의 환상이 뒤덮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그 환상이 만들어내는 결과는 기술 개발을 목적으로 한 대량의 탄소배출이다. 그리고 그 중심엔 엔비디아도 빠질 수 없다. 결국 나의 투자는 탄소배출을 유발하고 있는 행동이 아닐까?

사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정답이 무엇인지는 찾지 못했다. 개인 투자자의 주식 투자가 비윤리적 경영과 탄소배출로 곧바로 이어지진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주식 투자를 하면서 한 번쯤은 고민하게 된다. 그렇게 앤트맨은 복잡한 마음으로 엔비디아가 아닌 다른 회사의 주식을 사들이게 되는데…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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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를 하며 드는 고민 나눠주셔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주식을 사는 건 그 기업의 비즈니스를위한 자금을 투자해 주는 거니 말씀하신 고민들이 타당하다고 생각해요. 기업윤리가 중요한 이유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