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의 대화] 10년 뒤 우리는 이 대화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할까?(서울-경기/제군들)
함께한날
2023년 7월3일(월) 저녁, 서로 알게 된지 10년이 더 된 어느날
함께한 사람들
5명 (노동영자, 망고, 포터, 영철, 순자)
대화의 시작(모임 시작 계기)
같은 학교 학생으로 만나, 이제는 서로 다른 일터에서 직장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친구 5인이 모였습니다.
한때는 시끌벅적했던 단체 메신저방도, 이제는 결혼 같은 큰 소식이 아니면 잠잠한 방이 되어가고 있네요.
그런 와중, 오랜만에, 또 한번 서로가 만날 수 있는 이유가 되지 않을까? 하여, 안부 인사 겸 새로운 놀이시간으로 대화모임을 열어보았습니다.
대화의 흐름
대화에 앞서, 주제에 대한 각자의 생각과 경험을 떠올리기 위해 사전 영상(들썩들썩떠들썩 - 디지털 기술, 노동의 위기인가 기회인가)을 함께 보았습니다.
저희는 특히 ai 가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가장 많이 이야기한 것 같아요. ai 가 스포츠에 적용된다면? 정치에도 적용될 수 있을까? ai는 나의 직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대화의 일면
친구들과 나눈 대화를 가급적 그대로 인용하려다보니, 평어를 그대로 사용하였습니다:)
디지털 시대의 '좋은 노동'이란 무엇일까요?
달라지는 노동(일)
과거에 하던 노동의 방식(제조, 육체 노동 등)보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노동이 훨씬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하는 시대에 이제 새로운 노동의 개념을 고민해야할 것 같아
나는 요즘 리모컨 만지는 것조차도 귀찮아지더라고(대신 해주는 것이 나와서).. 이제 진짜 단순한 일들은 사람이 할 필요가 없으니, 그만큼 다른걸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감정이 있고, 없고
감정의 교감이 사라지는 노동
결국 ai는 ‘맞다, 아니다, 이렇게 해야 된다’라는 것만 제시해 줄 수 있기 때문에 점점 뭔가 그냥 어떤 펙트만 더 중요해지는 사회가 될 듯
디지털 기술로 원하는 시간대에 우리가 이렇게(온라인으로) 만날 수 있게 됐지만 뭔가 이렇게 내가 ‘너(친구)’ 배를 때리는 이런 행위를 할 수 없는, 이런 환경이 되면 사회가 더 재미가 없어지지 않을까
감정의 교감이 없어지는 거지.
근데 나는 그게 더 좋은데??
감정의 교감이 경쟁력이 되는 노동아니 근데 또 역으로 생각하면은 막 이렇게 펙트만 말해주는 변호사가 있어. 머리 자를 때 아무런 말도 안 거는 ai가 있어. 또 진료를 볼 때 말도 안 걸고 너는 무슨 병이다, 진단만 내려주고 딱 처방만 해줘. 이런 게 또 계속되면은 오히려 또 나중에는 역발상으로 해가지고, 감정적인 의사. 감정이 있는 변호사 이런 게 나중에는 한 번 또 이렇게 정반합이 될 수도 있다고.?
디지털 기술 발전에 따라 우리의 삶과 노동은 어떻게 변할까요?
어쨌거나 디지털 기술이 당연한 세상
우리가 지금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누리고 있는 기술(공장 기계 등)처럼, 미래에도 지금 개발된 기술(ai 등)을 그렇게 사용하고 있을 것 같아
디지털 기술의 선택적 적용(차용)
어제 축구 경기를 봤는데, 심판이 한쪽만 유리한 판정을 해주고 있다는 이야기들이 있더라, 실제로 내가 봐도 그렇고, 이럴 땐, 심판을 그냥 ai로 해서 진짜 깔끔하게 정확한 기준을 가지고 하는 게 좋지 않나..
한편으로 편가르기가 심한 정치 영역에서, 실질적으로 사회에 뭔가 변화가 일어날 거라는 예측을 ai가 할 수 있겠지만 그걸 실제로 도입하려고 할까? 결국, 이 ai가 만들어낸 결과를 활용하냐 마냐는 또 인간의 의사결정이기 때문에, 뭔가 선택적으로 사용하게 되지 않을까?
깔끔하게 판단해 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스포츠 영역에서는 도입 할 수도 있겠는데 깔끔한 판단을 오히려 하고 싶지 않은 영역에서는 사람들이 활용하지 않을 수도..
불균형과 혼란이 올 수도
데이터의 지배자
양질의 데이터는 결국 비싼 데이터이기 때문에 그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기업과 산업들만이 좋은 ai를 만들 수 있고 그 ai만 결국 살아남게 되잖아, 데이터의 지배자가 나타날 거고, 사회는 더 불균형해질 것
가치의 혼란
(최소한) 인간은 좀 이래야 된다. 선의 개념, 이런 게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게 있잖아. 근데 이런 디지털 시대에서는 이런 것이 이제 구분이 또 안 될 수도 있는 거지. 뭔가 구분을 해야 되는데 ai가 어떻게 구분을 할 것인가..
농담이지만, 타노스가 나올수도.. 야 이거 뭔가 사람이 너무 많아가지고 지구가 너무 오염돼, 이거 인간의 한 반은 없애야 돼. 이러면 이제 진짜 (영화)터미네이터처럼 사람 죽이고 다니는 이런 로보트 나오는 거죠.
디지털 기술은 기회일까? 위기일까?
기술이 대체하는 직업을 넘어서, 기술이 지배하는 세상?
변호사, 의사..사람들이 지적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영역들이 ai가 훨씬 더 잘할 수도 있다고 하네.
사실 ai가 편하긴 한데 ai에게 모든 걸 다 이렇게 일임하고 맡기면 나중에 진짜.. 나는 옛날에 매트릭스 영화를 너무 재밌게 봤어 가지고..기계에 진짜 지배당하는 그런 시대가 오는 건 아닌가..?
근데 아직 예술적인 부분이나, 정말 감정적인 부분에 대해서 기계가 그것까지 대체하기에는 시간이 정말 많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미 사람이 이게 진짜 감정있는 사람인지, ai인지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대화하기도 한데..
그럼 ai 합시다. ai 의사도 나오고?
디지털 기술을 잘만 활용한다면?
근데 분명히 좋은 점도 있어서 적당히 활용을 하면 좋을 것 같긴해. 예를 들어서, 이 시대에 변호사는 똑똑한 사람들이 되고 있는데 만약에 ai를 활용할 수 있으면 그런 똑똑함은 조금 부족해도, 조금이라도 더 감정적으로 사람을 잘 대하는 사람도 변호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이렇게 사람의 장점과 ai의 장점을 합쳐가지고 하면, 더 좋은 시너지가 날 수가 있기 때문에 ai는 그래도 필요는 한데 무분별하게 쓰면은 분명히 악용되거나 잘못될 것 같기는 해서 그 선을 잘 정하는 게 중요할 것 같아?
소비자로서는 너무 좋아, 그러면 노동자로서는?
우리는 ‘소비자이자 노동자’이다. 난 이 말을 오늘 처음 들었는데 이 개념이 너무 신기한 개념같아. 이런 디지털 시대에서 우리가 일도 해야 되는데 이런 자동화되는 거 ai , 챗 gpt 이런 걸 우리가 누리며 살잖아. 근데 내 생각에는 소비자들은 거의 좋은 거밖에 없어
사실 기회지 않겠어? 변호사 비용 겁나 비싼데 ai 프로그램 돌려서 기가 막힌 변호를 값싸게 해준다고 그러고, 머리 미용실 디자이너분 인건비 겁나 올라가는데, ai 컴퓨터 착착착착 이렇게 잘라준다 하면?
그러면 우리 일자리는 어떻게, 유지 가능합니까? 어떻게 됩니까?
당연히 이건 기회인데, 이건 사실 이제 내가 안 잘린다라는 전제 하에 기회다..
변호사나 의사까지 대체할 수 있으면, 솔직히 뭐 ai 가 모든 산업의 모든 분야에 적용될 수 있지 않을까?
지금 많은 부분이 자동화되고 있는데, 이런 것처럼 우리가 하는일도 언젠가 대체되겠지?
하이라이트 한마디
결국, ai를 도입함으로써 완전한 세상이 될 것 같지만 오히려 더 불완전한 세상이 될 것 같아?
에피소드
대화 모임 어땠어?
근데 이런 거를 뭔가 생각할 기회가 없었는데 우리 다 회사를 이제 다니고 직장을 다니잖아. 그러면은 맨날 그냥 주어진 일만 하잖아. 오늘 내가 할 일, 또 한 일주일, 2주 안에 할 일, 이런 것만 생각을 하다가 또 이런 생각을 해보니까, 우리 어르신들 만나는 거 나만 갈 수 있는 건데 ai가 대신 가면은 나도 또 뭔가 개발을 해야 되나 그런 생각이 또..
그러니까 이런 정답이 없는 거를 가지고서 논의하고 사고할 수 있는 그거는 끝없이 이어지기 위해서 ai가 어느 정도는 제한돼야 될 것 같아요.
ai를 개발하지 말자. 그냥?
10년 뒤, 우리들은 이 대화록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할까?
그때, 우리의 생활은 어떤 모습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