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의 사명이 있었으나, 바다 너머를 볼 수 없었고, 해경이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는 유가족 제보보다 정부의 ‘구조하고 있다’는 말을 믿었다. 의심할 수 없었던 자신에 실망하고, 아비규환의 현장에 절망했던 기자들. 자신을 기자라 말하기조차 어려웠던 순간.“ 이 문장이 마음에 남습니다. 사명으로 다가섰어도 정부와 시민 사이 가교역할을 하지 못하고 어긋나버린 채 가해자가 되기도 한 언론의 모습에서 그들의 책임감과 중요성을 역설적으로 다시금 알게 되었습니다. 가능성을 열어두고 의심하는 태도가 나란히 공존할 수 있는가.. 생각도 들었습니다.

왜 남의 일인데 내 일처럼 여길까란 구경꾼의 시선에서만 머물다가 시위 현장 안에 들어서니 전복되는 경험이 저에겐 충격이었습니다. 지구촌, 우리는 하나다라고 슬로건을 내세우며 화합과 평화를 외치는 모습을 기억하지만 전쟁 앞에선 남의 일처럼 여기기 쉬운 것 같아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우리 사회에도 문제를 드러내기에 결코 쉬쉬할 수 없음을 다시금 상기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