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조선일보가 한 행동이 엄청 놀랍지는 않네요. 그간 대다수의 한국 언론이 '돈이 되면 한다'는 태도를 보여와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오히려 '역시 광고가 맞았군'이란 생각을 했네요. 다만 기준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 하는 고민은 듭니다. 결국 언론사라면 저널리즘을 중심에 두고 사고해야 하는 것 같은데 현실에서 그런 고민을 하는 언론이 얼마나 많은지는 잘 모르겠네요. 소개된 와이어커터의 예시가 한국에선 언론사는 아니지만 '노써치' 같은 플랫폼이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 저 같아도 조선일보에서 다루었으면 사기가 아니라도 믿겠네요. 이런 내용을 어떻게 막을 수 있으려나요... 신문사의 입장에서는 광고들이 문제가 없는지 하나 하나 다 따져보기도 쉽지는 않고 당시에는 문제가 없더라도 나중에 문제가 될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생각해야 할 것들이 많겠네요.
앞서 올라온 상가 사기 사건을 다룬 셜록의 기사가 떠오르네요. 두 시리즈를 같이 읽어봐도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대규모 피해자가 발생한 부동산 사기에 언론도 책임이 있다는 걸 짚어주는 기사로 보여서요. 기사형 광고 문제는 여러 측면에서 지적되어 왔지만 솔직히 언론학자들이 하는 이야기는 자신들의 세계에서 어려운 언어로만 설명하고 있어서 문제의식이 좋아도 공감되지 않거나 문제의식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반면 이런 케이스처럼 현실의 사례가 덧붙여진 기사는 훨씬 전달력도 뛰어나고, 쉽게 이해되죠. 특히 기사에 언급된 것처럼 광고를 기사로 위장해 장사를 해왔던 언론사가 사기 사건으로 문제가 되니 비판하는 요상한 모양새는 특정 언론사들의 위선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언론사가 플레이어가 되는 상황이 독자에게 문제의식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가장 잘 먹힌다고 볼 수 있겠죠. 기사형 광고 문제의 사례 중 하나가 부동산일 뿐 의료기기, 의약품 등 더 많은 사례가 실존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식의 보도가 더 많이 나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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