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노인에게 무임승차에 대해 묻다
제목 : 노인에게 무임승차에 대해 묻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쏘아올린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 폐지 공약으로 연이은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노인회는 이준석 대표에게 “개혁신당 대표가 아니라, 패륜아 집단에 망나니 짓" 이라며 비판한 바 있다. 이에 이준석 대표는 “4호선 무임승차자 대부분은 경마장역에서 내린다"며 맞받아쳤다. 이준석 대표가 무임승차를 두고 연이은 설전을 하는 와중에 국민의힘은 경로당 주 7일 점심 제공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해당 공약에 이준석 대표는 “매표 행위 밖에 못하냐"라며 비판했다. 노인들 환심 사려는 공약 밖에 못하냐는 비판이다. 노인회와 입다툼하고, 국민의힘과 각을 세우느라 이준석 대표가 연일 바빠 보인다. 대립 각을 세우는 와중에 노인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다. 이에 노인들을 대상으로 몇 가지 질문을 하며 무임승차 논쟁에 대해서 물어봤다. 처음에는 주변에 아는 노인분들을 대상으로 하려고 했으나, 아는 사람은 정제된 답변을 해줄 것 같았다. 날것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서 처음보는 노인을 찾아 지하철로 향했다. 장소는 이준석 대표가 언급한 4호선과 길이가 가장 긴 1호선으로 정했다. 처음보는 노인들에게 갑자기 다가가서 물어보는 게 처음에는 어색했으나, 몇 몇 노인분들이 “입이 심심했다.”며 답변해 주셨다. 물론 일부는 거절했다. 시간은 저녁대였다. 대화는 노약자석 앞과 승강장 의자에서 이뤄졌다. 질문은 무임승차와 노인 시선에서 바라본 지하철 등 평소 궁금한 내용이었다. 외부 게재를 허락해 준 한 분과의 내용을 간략히 정리했다. — Q. 현재 연세가 어떻게 되시는지 현재 76세다. 젊어서 서울에 올라왔다. 계속 서울에 살고 있다. 자식들은 지방에 살고 있다. Q. 처음 노약자석에 앉았을 때가 언제인지 기억하시는지 궁금하다. 언제 처음 앉았는지는 기억 안난다. 노인 대우 받는 나이 되자마자 앉지는 않았다. 처음에는 앉기 싫었다. 노인이 됐다는 걸 인정하는 것 같았다. 그게 싫었다. 뭐 나이차면 다 노인인 건 맞는데(웃음), 뭔가 심리적으로 거부하는 게 있었다. “난 아직 팔팔해.” “마음만은 청춘이다”, 이런거. 젊은 사람이 보면 나잇값 못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그랬었다. 젊은 분도 지금은 이해 못하시겠지만, 나중에 나이 들면 내가 무슨 말 하는 건지 이해하실거다. 그러다 결국 언젠가부터 앉았다. Q. 결국 앉게 되신 이유가 궁금하다. 별거 없다. 다리가 아팠다. 오래도록 서서 갈 자신이 없었다. 나이들면 온 몸이 쑤시다. 아픈데 장사 없다고, 이제 노약자 석 그런거 상관없이 앉는다. 마음도 몸이 따라줘야 하는 거고, 청춘도 몸이 따라줘야 한다. 무릎 쑤시면 자연히 무릎이 굽혀지고, 다리에 힘이 빠지고, 앉을 곳을 찾게 된다. 예전에는 노약자석에 자리가 있었는데, 요즘은 노약자석에 자리도 없다. 내 앞에 더 굽고 나이든 것 같은 사람이 보이면, 비켜줘야 하나 싶은 때도 있다. 나라가 나이들었다던데, 진짜인 걸 실감한다. Q. 젊은 사람들도 내 앞에 노인이 있으면 비켜줘야 하는 생각이 든다. 노인들도 같은 생각을 한다니 놀랍다. 노인들 사이에서도 젊은 노인, 나이든 노인 구분이 있는 건가? 그런거 없다. 다만 가끔 싸잡아 놓고 다 노인이라고 하는 게 맞나? 라는 생각은 든다. 지금 65세 이상이면 다 노인 아닌가. 내 나이가 76이다. 올해 65살 된 사람이랑 나랑 같은 노인인거다. 11살 차이가 나는데. 그 사람과 나 사이에 요즘 말하는 세대 차이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나? 오산이다. 아픈 곳도 다르고, 몸 상태도, 마음 상태 다 다르다. 젊은 분도 11살 차이 나는 더 젊은 혹은 더 나이든 사람과 같은 세대라고 하면 맞다고 보나? 젊은 사람들도 차이가 있듯, 우리도 차이가 있다. Q. 현재 65세를 기준으로 노인으로 보는게 너무 젊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모르겠다. 사람마다 다르지 않겠나. 아까도 말했듯 처음 노인 나이 됐을 때, 난 나 자신을 노인이라고 생각 안 했다. 돌이켜보면, 노인 나이 됐을 때 뭔가 더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노인이 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그걸 받아들이기 싫어서 노인인 걸 받아들이기 싫었던 것 같다. 그러다 몸이 안 따라주니 노인인 걸 받아 들였다. 지하철에서 오래 서 있기도 힘드니까, 노약자석도 앉고, 경로당도 가고, 혜택도 받고 그랬다. 노인이 되면 신체적으로 할 수 있는 게 확실히 줄어든다. 그런데 요즘 65세가 신체적으로 무언가를 하기 어려운 나이인가 싶기는 하다. Q. 혜택 얘기가 나와서 묻자면, 요즘 무임승차 폐지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없어지면 당연히 불편하다. 줬다 뺐는 거 아닌가. 애초에 없었다면 모를까, 있던 걸 없앴다고 하니 당연히 기분 나쁠 수밖에 없다. 이건 누구라도 그럴거다. 신문 보니까 적자도 심하고, 지역 편차도 있다고 하던데. 어쩔 수 없는 부분이야 있겠지만, 그걸 전부 노인들 탓으로 돌리는 것 같다. 물론 노인이 돈을 안 내고 지하철을 타니까, 그 만큼 돈이 안 갇혀서 적자라고 할 수도 있을 거다. 노인들한테 돈을 받으면 그 만큼 돈이 걷히니 당연히 적자도 줄어들 거다. 하지만, 우리가 나이 먹고 싶어서 먹은 게 아니지 않나? 시간이 지난 거고, 노인이 된 거다. 누구나 노인이 된다. 살면서 세금을 안 낸 것도 아니고. 내면서 살았다. 지금의 젊은 사람들이 태어나기 전부터 내면서 살았다. 이유야 있겠지만, 듣기에 노인이 공짜로 타서 적자다라고 몰아가는 것 같다. 마치 지하철만 무임승차 하는 게 아니라, 삶 자체를 무임승차 한 거라고 보는 건가 싶다. 우리는 그러지 않았다. 물론 내 전 세대도 그렇고, 지금 젊은 분도 그렇지 않을 거다. 젊은 분들도 세금 내지 않나. 지금 태어나지 않았지만 향후 태어날 사람들은 지금 젊은 분이 어떻게 살았는지 모른다. 하지만 분명 열심히 살고 계시지 않나. 우리도 그랬다. 그걸 조금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Q. 삶 자체를 무임승차 하는 것으로 본다는 말씀이 조금 깊게 다가오는 것 같다. 살면서 별의 별 일을 다했다. 나 뿐만이 아니라, 내 나이대 사람들 모두 그랬다. 그땐 그럴 수밖에 없었다. 우리나라가 그랬다. 네거 내거 따지자는 건 아니지만, 지금의 지하철을 만들 수 있었던 건 나 같은 세대 노인들이 일해서, 세금 내고 그랬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 젊은 분 같은 시대랑 우리 시대랑은 다르다. 그것은 안다. 하지만 우리의 땀이 있어서 지금의 사회가 있고, 시설이 있는 거다. 물론 나 덕분에 있었으니 당연히 누려야지 이건 아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혜택은 젊은 분들이 낸 세금 덕분이다. 우리가 만들었다면, 젊은 사람들은 발전시켰다. 노인되서 무조건 받아야 된다고 생각하는 노인들도 있던데, 그건 잘못 된 거다. 우리랑은 다른 시대에서 더욱 부담 되는 게 사실일 거다. 그 점에선 미안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이건 조율 해야 할 문제지, 한 세대 전체를 싸잡아서 원인으로 규정 짓는 건 아니다. Q. 젊은 사람들과 노인들 간의 차이가 있다. 차이야 당연한 거지만, 문제는 그걸 어떻게 조율해야 하는지 서로 답이 없다는 점 같다. 그러다보니 서로가 옳다고 주장만 하고, 갈등으로 번지는 게 아닌가 싶다. 답은 나도 모른다. (웃음). 나이 든 다고 다 아는 게 아니니까. 배운 거라야 젊은 사람들이 훨씬 많이 배우지 않나. 난 고등학교도 안 나왔다. (웃음). 그때는 안 나와도 살 수 있었는데, 지금은 아니다. 이런 차이를 아는 게 중요한 게 아닐까 싶다. “지금까지 세금 냈으니까 당연히 받아야 돼, 앞으로 세금 부담되니까 안돼.” 이런 게 아니라 오래도록 이야기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 서로 이기려고 대화하는 게 아니라, 서로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려고 대화하는 태도가 필요한 것 같다. 살다보니 ‘져주는 게' 이기는 거더라. 노인도 적당히 받아야 한다. 물론 내가 모르는 노인의 어려움도 있을 거다. 난 뭐 부족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여유롭지도 않다. 때문에 내가 생각했을 때 충분하다고 하는 게, 나보다 어려운 노인에게는 부족할 수도 있다. 그런 점을 찾는 게 정치인들이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 또 그런 부분에서 노인들이 버틸 수 있도록 지지해 주는 것도 젊은 사람들에게 바라는 점이기도 하다. 주머니 털어서 다 주는 게 아니라, 최소 살 수 있을 정도로 도와주고,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을 인정해 주셨으면 좋겠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은? 재밌었다. 노인이 주저리 주저리 말이 많았다. 나이 들면 원래 말이 많아진다. 근데 말할 기회는 줄어든다. 말할 사람도 줄어든다. 하늘로 올라가던, 땅으로 꺼지던, 하나님 만나러 가던, 부처님 만나러 가던 줄어든다. (웃음) 노인한테 즐거운 시간 만들어 줘서 감사하다. 곧 있으면 설날인데, 새해 복 많이 받으셨으면 좋겠다. 건강이 최고니, 젊어서 건강 잘 챙기시라. 늙어서 챙기면 늦는다. 젊음 잘 즐기셔라. 아무리 즐겨도 더 즐길 걸 하며 후회하니까. — 어르신은 1호선 지하철 어딘가에서 나와 함께 내려 한 참을 이야기 하시곤, 감사하다고 머리를 숙이고 다시 지하철에 오르셨다. 늦은 저녁이라 자리가 꽤 있었음에도 어르신은 노약자 석에 앉으셨다. 자리가 있는데 굳이 노약자 석에 앉은 이유가 뭘까 잠시 생각했다. 문이 닫히고, 어르신이 탄 지하철이 역을 완전히 통과할 때까지 지켜봤다. 어르신과 인터뷰 한 자리에서 인터뷰 한 내용을 잠시 정리하고, 지하철을 기다렸다. 거의 막차가 된 지하철을 탔다.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집에 가면서 어르신과 인터뷰를 돌이켜 봤다. 몇 년 전에 읽은 책이 떠올랐다. ⟪70세 사망법안, 가결⟫이라는 책이었다. 책은 노인 인구 증가로 인한 사회비용 증가, 고부 갈등 심화, 저출산이 극심한 사회문제로 치닫자 70세 생일을 맞은 사람들은 30일 이내에 사망해야 한다는 법안이 통과된 사회를 그린다. 노인 사망으로 문제를 극단적으로 해결하는 사회를 그린 것이다. 법안이 통과 됐다는 점에서 사회와 정치가 이를 받아들였다는 말이다. 책은 여러 모습을 보여준다. 사망을 기다리는 노인, 시어머니를 돌보는 며느리, 은둔형 외톨이, 70세면 죽으니 빨리 정년 퇴직해서 여유를 즐기겠다는 직장인, 일자리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빠져야 내 일자리가 생기니 법안을 환영하는 취준생 등 다양하다. 법안이 통과된 후 한 가정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고가는지를 보면서, 여러 생각을 할 수 있던 책이었다. 인터뷰 이후 그때 책에서 봤던 몇 개 문장이 떠올랐다. “앞으로 2년 만 더 버티면 돼요. 그 법안 덕분에.”* “어휴 위에 사람들이 빠져야 우리도 일자리 생기니까 난 완전 찬성!.”* “우리 세대는 죽을 때까지 일하지 않으면 먹고살기도 힘들다고 그러니까 아빠도 죽을 때까지 일해요.”* “오래 살아도 되고, 오래 살고 싶다고 생각할 수 있는 날이 과연 올 것인가"* “우리의 일은 앞으로가 시작입니다. 오래 사는 것이 행복이라고 진심으로 생각할 수 있는 사회를 반드시 실현해야 합니다.”*  책이 보여주는 젊은 사람들의 모습과 노인들의 모습이 비단 남일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책에서 말하는 갈등은 현재 우니나라에서 진행되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문제는 점점 더 심해질 것이다. 그렇다고 책이 가정한 사회처럼 극단적인 사회로 가서는 안 된다. 소설은 소설이기에 현실에서 저런 극단적인 대안이 나오진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말 무언가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우리 사회가 정말 점점 극단적으로 가겠다는 조금의 위기의식이 느껴졌다. 어르신의 말처럼 정치의 일은 서로 다른 두 개의 의견을 들고 이기려고 싸우는 게 아니라, 상방된 의견이 만족할 수 있는 선을 찾고, 양보할 수 있는 선이 어디까지인지 찾는 조율의 과정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사회 정치의 모습이 이기기 위한 공약과 정치를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정말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모두가 만족할 수는 없어도, 다수가 만족할 수 있고, 소수가 소외 받지 않는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토론해야 하는 게 아닐까 싶다. 또, 그 과정에서 나는 어디까지 양보할 수 있고, 상대방에게 어디까지 양보를 요구할 수 있는지 생각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70세 사망법안, 가결⟫ (가키야 미우, 왼쪽주머니, 2018) p.350, 375, 391
노인의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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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썩들썩떠들썩] '함께 만드는 고령화 대응 방안' 공론장 운영 결과 보고서
2022년 11월에 진행된 '들썩들썩떠들썩 -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 축제 : 위기의 시대, 우리가 살아남는 법 1) 함께 만드는 고령화 대응 방안'을 기억하시나요? 그날의 공론장 결과보고서가 나왔습니다. 빠띠는, 우리 곁의 다양한 문제에 대해 많은 시민이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함께 살아남는 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들썩들썩떠들썩을 기획하고 진행한 이유이기도 하지요. 첫 번째 들썩들썩떠들썩의 주제는 '위기의 시대, 우리가 살아남는 법 1) 함께 만드는 고령화 대응 방안'이었는데요. 갈수록 심해지는 고령화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대안을 살펴볼 수 있었던 의미있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최대한 많은 시민의 참여를 위해, 빠띠는 프로그램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된 형태의 공론장으로 설계했습니다. 온라인 사전토론을 진행하여 참가하는 시민에게 프로그램 관련 정보를 미리 제공하고, 오프라인 행사에 참가하지 못하는 시민에게는 댓글과 투표 등으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게 했습니다. 오프라인 행사에서도, 시민이 단순히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참여할 수 있게 했습니다. 첨예한 이슈/정책에 대한 서로 다른 두 전문가의 입장을 듣고 토론/투표하는 ‘정책배틀’,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 중인 여러 사례를 듣고 공감하는 이야기에 투표하는 ‘정책마켓’ 등의 형태로 구성했습니다. 들썩들썩떠들썩에 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운영 결과 보고서에서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왜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는지, 어떻게 준비하고 운영했는지, 현장에서 반영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등 빠띠의 모든 노하우가 담겨 있습니다. 들썩들썩떠들썩은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더 많은 곳에서 더 많은 대화가 피어나도록,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주제와 내용으로 여러분을 찾아뵈려고 합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시민이 모여 의견을 나누고 토론하면서 함께 실천하고 행동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보는 ‘좋은 사회적 대화의 모델’을 만들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 [들썩들썩떠들썩] '함께 만드는 고령화 대응 방안' 공론장 운영 결과 보고서 보러가기 (클릭)?? 우리 주변의 이야기가 캠페인즈에서 논의되고 있습니다. 더 나은 세상은, 내가 목소리를 내는 것에서부터 시작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첫걸음을 캠페인즈에서 함께해주세요? 빠띠의 더 다양한 소식이 궁금하거나, 다른 활동가들과 소통하고 싶다면? ? 빠띠 홈페이지 가입하기 주목할만한 시민들의 캠페인·투표·토론을 메일로 받아보고 싶다면? ? ‘Today 캠페인즈' 구독하기 빠띠의 소식을 메일로 받아보고 싶다면? ? 뉴스레터 ‘빠담빠담’ 구독하기 빠띠의 든든한 후원회원, 빠띠즌이 되어주세요! ? 빠띠 후원하기
노인의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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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동 불편 만성질환 노인을 위한 방문의료
거동불편 만성질환 노인을 위한 방문의료  [지역기반 방문의료 모식도 (2019, 김창오)] 방문의료 서비스 현황 방문의료 서비스는 거동이 불편하여 의료기관을 직접 내원하여 치료받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직접 방문의료팀이 찾아가서 진료하는 서비스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20년 9월에 발간한 '2019 노인장기요양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2019년 12월 말 기준으로 노인 요양보험 혜택 인정자는 77만 2206명으로, 2018년(67만 810명)과 비교해 15.1% 늘었음. 신청자 또한 111만 3093명으로, 2018년 100만 9209명보다 10.3% 증가했으며 전체 노인 인구 대비 인정률도 8.8%에서 9.6%로 올랐습니다. 이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2018년 761만 1770명에서 2019년 800만 3418명으로 5.1%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더욱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장기요양과 같은 65세 이상 노인 대상 방문 사회서비스에 대한 필요가 급증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의료사협연합회에서 5년간 진행한 방문의료 서비스의 대상 인원과 횟수도 매년 늘어나고 있습니다. (1차년도 120회, 5차년도 1000회 이상)  노인인구비율이 20%로 예상되는 2025년, 30%가 예상되는 2036년 등 해가 거듭할수록 노인인구 비율이 증가하고 있기에 방문의료를 포함한 방문형 사회서비스의 필요성은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자료: '2019 노인장기요양보험통계연보' [국민건강보험공단, 2020] 거동불편 어르신 대상 팀 기반 방문의료 서비스의 필요성 늘어나는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일차의료 방문진료 수가 시범사업 등을 진행하여 의사들의 방문진료 참여 유인을 제시했지만, 수가 문제로 인해 참여도는 매우 저조한 상황입니다(2020년, 321곳 신청, 104곳 운영 그중 의료사협이 다수). 방문의료 수요대비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방문의료 서비스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방문의료 서비스는 거동불편 어르신을 포함한 의료사각지대에 속한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합니다. 특히 거동불편 어르신들은 대체적으로 빈곤한 상황에 속해있기 때문에 본인부담금 조차 내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그래서 방문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또한 의사 단독으로 방문하는 경우에는 실질적인 도움까지 이어지기 어려운 지점도 존재합니다.   방문의료를 핵심적인 활동으로 수행해 온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들은 의사와 간호사, 작업치료사, 사회복지사 등 다학제 의료팀이 수혜자의 문제를 다방면으로 파악하여 육체적, 정서적 건강의 호전과 회복을 돕는 것이 보다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변화라고 보고 있습니다. 방문의료가 필요한 분들에게 보다 보편적이고, 보다 접근가능한 서비스가 제공되기 위해 보다 많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참고자료] 기대감 컸던 의사 왕진 '저조'···의원 한 곳당 '36건' 불과 [데일리메디, 2021년 2월2일] 방문의료와 지역사회통합돌봄을 이어주는 코디네이터의 필요성 방문의료서비스를 활성화하려고 하는 이유에는 늘어나는 수요에 대한 대응에만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방문의료 활성화는 궁극적으로 내가 살던 마을에서 늙어가고자 하는 라이프스타일이자 정책인 지역사회통합돌봄의 목적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지역사회 내에는 의료, 복지, 주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양한 주체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통합돌봄 정책 초기부터 현재까지 드러나고 있는 문제점은 각 서비스들이 통합되지 못하고 분절되어 있어서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의료사협들은 이런 문제들에 대해 앞서 서술했던 바와 같이 다학제의 의료팀을 구성하여 방문의료를 실행하고 있고, 그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의료복지 서비스를 연결해주는 건강리더도 방문의료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방문의료팀과 민간복지자원, 지역중심재활(CBR,community based rehabilitation) 등을 연계해주는 코디네이터입니다. 현재로서는 방문의료를 수행하는 코디네이터들의 역량이 부족한 상황이기에, 코디네이터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정기적인 모임과 사례워크숍 등의 교육뿐 아니라 어떤 직군에 사람이라도 방문의료 활동을 코디네이팅 할수 있는 지침으로써 코디네이터 실무 안내서 등이 필요합니다.  [케어 코디네이터의 역할] 팀중심 방문의료 활성화 한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이하, 의료사협연합회)는 이러한 코디네이터가 중심으로 총체적이고 통합적인 의료서비스를 환자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팀 중심 방문의료 활성화를 위해 수십년간 활동해오고 있습니다. 지역사회통합돌봄 정책사업, 아름다운재단, 자연드림씨앗재단, 카카오같이가치-함께일하는재단,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서 20여곳의 의료사협들과 협업하여 방문의료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으며, 올 한해에만 2000건이 넘는 방문의료 서비스가 거동이 불편하고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어르신들께 제공되고있습니다. 의료사협 형 방문의료의 핵심은 육체적 질병 상태에서만 벗어나는것이 아니라 정서적 질병상태에서도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며, 보건복지부 정책 사업에서는 지원되고 있지 않는 재활치료,물리치료, 치과치료와 영양,주거 개선,요양돌봄 연계 등 사회복지 지원 등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수가를 운영하는 것입니다. 의료사협들은 이러한 수가의 운영뿐 아니라 앞서 소개했던 방문의료 코디네이터의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업무 수행을 위한 실무 안내서 또한 만들어가고자 경험과 지식을 모으는 작업도 진행중입니다.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아플 때 치료받을 수 있는 권리를 아무 어려움 없이 누리게 될 뿐 아니라 사전에 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건강돌봄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는 전국의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들의 활동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더 읽어볼만한 글 : 방문의료가 지역사회에 주는 의미 ‘100일간의 사업 경과를 돌아보며’
노인의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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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에 할머니·할아버지가 나선다!?? ‘그레이 그린’의 등장?
?떠오르는 기후 지킴이, ‘그레이 그린’?? ‘그레이 그린’이라고 들어보셨나요? 그레이 그린은 기후위기와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활동을 하는 노년층을 뜻하는 말인데요. 지난해 영국 런던에서 글로벌 환경 단체 ‘멸종저항(Extinction Rebellion)’이 진행한 대규모 시위 중 머리칼이 희끗희끗한 노년층 참가자가 상당수인 상황에 대해 BBC가 “the Grey Greens”라고 보도하며 처음 등장한 명칭입니다.(The Washington Post, 21.09.04.)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행동, 즉 기후 행동은 줄곧 청소년과 청년이 앞장서서 진행하곤 합니다. 폭우와 홍수, 폭염과 가뭄, 대규모 산불, 세계적인 감염병 등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는 앞으를 살아갈 미래세대가 가장 직접적으로 받기 때문입니다. 그에 따라 전 세계 청소년들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한 등교 거부 운동을 하고, 청년들 역시  미술, 춤, 음악 등 각자의 도구를 통해 기존 사회운동과는 다른 방식으로 기후 행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레이 그린은 단호하게 노년층의 기후 행동 참여를 이야기합니다. 앞서 언급한 영국 런던 대규모 시위에 참여한 이들은 “우리는 지금의 상황에 책임이 있다”, “더 일찍 행동해야 했다”며 기후위기에 대한 노년층의 책임을 말했습니다. 더하여 그들은 “만약 젊은 사람이 시위하다 체포되면 직장도 잃고, 자식들도 돌보지 못하게 된다. 그렇지만 우리가 체포된다면 문제 될 게 없지 않은가?”라며 기후 행동에 있어서 노년층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제시했습니다.(The Washington Post, 21.09.04.) 이렇듯 그레이 그린은 기후 행동에 나서는 여러 청소년, 청년, 시민 사이에서 노년층만의 책임과 역할, 가능성을 이야기하며 스스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습니다.    ??한국의 그레이 그린, 60+기후행동의 등장!? 그레이 그린의 움직임은 해외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올해 1월 기후위기 대응을 요구하는 60대 이상의 시민 모임 ‘60+기후행동’이 창립했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창립 준비 및 출범 선언을 한 60+기후행동이 60대 이상의 시민 700여 명과 함께 본격적인 행동을 시작한 것인데요. 윤정숙 60+기후행동 공동위원장은 함께하는 60대 이상의 시민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반성한다”라고 말합니다. 기성세대는 경제 성장과 산업화, 물질적 풍요가 전부라고 여기며 여지껏 살아왔지만, 그 기반이 되는 자연자원을 미래에서 빌려왔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60+기후행동은 그간 저질러온 잘못을 인정하고 더 나은 세상과 미래세대를 위해 기후위기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고 합니다.(녹색연합, 21.09.23.) 그렇게 창립한 60+기후행동은 기후 행동 방식에 있어서 다른 시민 단체와 약간의 차이점을 가집니다. 유정길 60+기후행동 준비위원은 앞으로의 행동 계획에 대해 ‘어슬렁어슬렁’, ‘웅성웅성’, ‘두런두런’의 방식을 취하겠다고 말합니다. 60+기후행동의 구성원들은 60대 이상의 노년층이 다수이기에 큰 목소리로 구호를 외치고, 신속하게 시위를 진행하는 다른 시민 단체처럼 행동하기는 어렵기 때문인데요. 그렇지만 60+기후행동은 다양한 기후위기 대응 현장에 ‘어슬렁’거리며 조금은 느리지만 긴 호흡으로 노년층들만의 기후 행동을 만들어가겠다고 합니다.(미디어열매, 22.01.20.) 더하여 윤정숙 공동위원장은 60+기후행동 출범의 또 다른 배경으로 “기후위기가 특정 세대의 문제인 것처럼 여겨지는 시각에 대해 답답함을 느꼈”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그는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는 농민, 장애인, 이주민, 노인 등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간다며,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모든 차이와 경계를 허물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곤 60+기후행동이 사회 전 영역과 전 세대에 영향을 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들의 행동이 “세대 기후 운동”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이야기합니다.(경향신문, 22.01.17.)    ?세대 간의 연대가 사회의 진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기후위기가 중요한 사회 문제라는 것은 이제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다만 정부와 기업이 지금의 구조에서 얻는 이윤을 놓지 못하기 때문에,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굳은 의지와 뾰족한 해결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데요. 하루빨리 기후위기와 미래의 피해를 막으려면 전 지구의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행동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사회의 다른 한편에서는 심각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인 저출생과 고령화 추세 중 한국 사회의 상황은 유독 심각하여 곧 ‘초고령 사회’로의 진입을 앞두고 있습니다. 기후위기와 초고령화, 그로 인한 여러 사회 문제가 나타나는 오늘날, 우리는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까요? 각자의 위치에서 활발하게 기후 행동을 벌이는 이들은 그 방법으로 소통, 이해, 존중을 이야기합니다.(뉴스펭귄, 22.02.04.) 아무리 기후위기에 대응하고자 하는 마음이 같더라도 한 사람, 한 세대의 맥락이 제각기 다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기후 행동을 전개하는 목소리가 똑같을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각각이 다르기에 사회의 다방면을 포함할 수 있다는 것을 믿으며, 서로가 함께할 때 비로소 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세대 기후 운동”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빠르게 진행되는 기후위기 앞에서는 사회 전반의 참여가 필요하며, 그게 고령화 사회라면 노인 다수의 관심이 중요합니다. 더군다나 기후위기를 초래한 기성세대 중 책임지고, 반성하고, 단체로 행동하는 이들은 이번이 처음일지도 모릅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레이 그린, 그리고 60+기후행동의 등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들이 앞서 얻은 삶의 경험을 덧대어, 그러나 각자의 눈높이에 맞춰서 기후 행동을 더욱 넓게 이끌어갈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노인의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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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계층의 의료돌봄을 위한 노인 일자리
취약계층의 의료돌봄을 위한 노인 일자리 급속한 고령화와 고령자 1인 가구의 증가 21년 12월에 발표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고령인구 증가 속도가 급속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의 고령인구 비율은 2020년 15.7%에서  2040년 34.4%의 인구가 65세 이상 인구가 될 것으로 보이며 2060년에는 43.8%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뿐 아니라 후기 고령인구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85세이상 후기고령인구 비중은 2020년 781천명으로 9.6%에 그치고 있지만, 2060년에는 5,406천명으로 전체 인구의 28.9%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80세이상으로 보면 그 비중은 더 커집니다. [80세 이상 후기고령인구 비중 2020, 1,891천명(23.2%) - >2060년 8,585천명 (46.0%)]  고령화를 나타내는 또 다른 통계로서 고령자 가구를 들 수 있는데요, 2020년 한국의  65세 이상고령자 가구는 464만 가구(22.8%)이고  2047년에는 1,106만 가구로 인구의 49.6%가 고령자 가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중에 고령자  1인가구도 2022년 159만 가구(25.8%) 에서  2047년 405만 가구(48.7%)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 그만큼 의료비도 늘어날 수 밖에 없겠죠?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2019년 수진기준)에 통계청 2021년 장래인구추계 적용된 자료와 서형수(2022)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발표자료에 따르면 2019년 전체의료비는 103.3조이고 이중 노인의 의료비는 48.2조였습니다. 이랬던 의료비가 2030년에는 130.9조/83.3조로 늘어나고 2050년 전체 178.4조원, 그 중에 노인 의료비가 143.0조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높은 노인 빈곤율과 노인 일자리 이러한 상황 속에 한국의 66세 이상 노인빈곤율은 43.2%(2019)로 낮아지고 있는 추세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급속한 인구 고령화와 노인 1인가구 증가로 인한 사회적비용(요양,의료) 증가하는 상황이며, 빈곤한 노인은 여전히 많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취약계층을 포함한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일자리는 더욱 더 필요합니다. 특히 허약상태에 있는 고령층의 노쇠 예방 활동이 필요한 상황인데, 이를 일자리와 연계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지역사회통합돌봄 시대, 건강영역에서 건강격차 해소 및 시민의 건강수준 향상을 위해서는 시민들이 건강의 사회적 결정요인을 개선하는 데 직접 개입하는 참여와 주민 조직화를 통한 지역공동체 활성화 및 시민 건강자치력 향상을 통한 주도적 시민참여가 이뤄져야 합니다.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과 노인 일자리 지역사회통합돌봄에 맞는 노령전기의 사회참여활동 연륜과 사회경험을 가진 활동력있는 65세 이상 노인에게 사회 통합적이면서 건강한 관계를 실천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가 필요합니다. 한국의 노인일자리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이와 같은 배경을 가지고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들과 협업하여 새로운 유형의 노인일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지역 주민이 주민을 돌보는 상호 돌봄의 주체로서 참여하는 것이 시민 건강자치력을 높이는 방법 입니다. 1994년부터 시민들의 건강공동체 실현을 위해 의료와 복지 영역에서 일해온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들과 한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는 이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시민들을 조직하고 교육하면서 활동해 왔습니다.  새롭게 만들어진 노인일자리 사업은 아래와 같은 내용들을 목적으로 합니다.  1) 의료인과 주민이 협동하여 취약계층의 건강을 관리하고 위험을 대비할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 구축2) 지역 주민이 주도적으로 노인의 건강을 관리하는 건강 활동가 양성(교육) 및 서로돌봄 활성화3) 다가올 고령사회에서 취약계층 포함 지역사회의 총체적 건강자치역량 강화 체계 구축 의료사협형 노인일자리는 노인일자리를 통해 취약계층 대상 건강관리 및 건강증진(예방활동) 프로그램 등 지역사회 관리지원 체계를 운영하고자합니다.  주요한 활동은 1)자가키트를 활용한 체온, 혈압, 혈당, (코로나19 자가키트) 등의 자가 측정 도와드리는 건강관리 활동과, 2)의료사협에서 진행하는 건강증진(예방활동) 프로그램 동행 및 모니터링을 진행합니다.  3)산책 및 햇빛쬐기, 4) 폐의약품 관련 일반 정보 제공 및 관련 서비스 대상자 중 희망자를 신청 받아 전문가와 연계하여 상담도 진행합니다. 이 과정은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내 방문의료팀과 연계하여, 개별 상담진행을 진행하고 폐의약품 수거·폐기하는 절차로 이뤄집니다.  이 활동을 통해 일자리에 참여하시는 어르신들은 집에만 계시지 않고 사람들과 만나며, 의미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무척 만족해하십니다. 노인일자리는 활동하시는 어르신과 돌봄을 받는 대상자 모두의 육체적, 정서적 건강을 증진시키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 노인일자리 선진 지역 탐방을 위해 제주 시니어클럽을 방문했었습니다. 가서 정말 놀라운 이야기들을 많이 듣고 왔는데요, 노인일자리가 가지고 있는 사회, 문화, 경제적 효과는 제가 가지고 있던 기존의 상상을 뛰어넘었습니다. 노인 일자리로 해결 못할 문제가 없어보이기까지 했습니다.  그 지역이 가지고 있는 정책적인 어려움, 환경과 문화적인 어려움을 어르신들의 경제 문제 + 지역 경제 활성화의 문제까지 한번에 엮어서 해결해내고 있었습니다. 우리 사회가 정말로 많은 부분에서 어르신들의 경제, 사회,문화, 환경적인 기여 속에 살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고 왔습니다. 앞으로도 노인 일자리는 확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보다 안전하고,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 일자리를 기획하고 활동하며 애쓰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취약계층 건강관리 지원사업 ‘행복한 길동무’ - 노인일자리 활동(건강체조) 안산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노인의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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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산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 노인돌봄과 의료서비스, 그 중심에 지역공동체가 있다면
지난 9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2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기준 고령인구(65세 이상)는 901만8천 명 이라고 합니다. 이는 전체 인구 중 17.5%에 해당하는 수치인데요. 고령인구가 900만 명을 넘긴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해요. 이 통계에 의하면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에 비해 굉장히 빠른 편입니다. 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14%)에서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20%)로 도달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오스트리아 53년, 영국 50년, 미국 15년, 일본 10년인 것에 반해 한국은 7년에 불과할 것이라고 하는데요. 추세가 계속 된다면, 2050년 한국은 전체 인구 중 40%가 고령인구가 될 것이라고 해요. 우리 모두는 영원히 젊을 수 없고, 언젠가 노인이 됩니다. 지금 어르신들의 자리가 언젠가 우리의 자리가 됩니다. 모든 세대가 힘을 합쳐 고령화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우리 주위의 많은 지역과 공동체에서 알게 모르게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이 글에서는 '경남산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의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경남산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모두가 함께 어르신들의 건강을 돌보다 여러분은 고령화 문제가 얼마나 심각하다고 생각하시나요? 고령화 체감 정도는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도시에서 시골로 갈수록 높아지는데요. 도시와 수도권에 인구가 많이 몰려있는 데다가, 도시에 청년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소멸 위험에 처한 지역은 228개 시군구 가운데 113개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이에 반해 전체 국토 12%에 해당하는 수도권에는 전체 인구의 52%가 집중되어 있습니다. 경남 산청 역시 노인 비율이 39.2%에 달하는 인구 소멸 고위험 지역인데요. 주민들은 부족한 교통, 의료, 생활서비스로 많은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고강도 농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어르신들에게 지속적이고 집중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였는데요. 이런 문제의식으로, 지난 2021년 11월 경남산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하 산청의료사협)이 출범했습니다.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산청의료사협은 여러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현실로 만들고 있습니다. 현재 780여 명의 조합원이 함께하고 있는데요. 2023년 상반기 한의원을 시작으로 3년 이내에 내과와 치과 운영을 시작하여 조합원과 지역민, 취약계층의 건강을 살피고 삶을 돌보고자 합니다. 이외에도 노약자들을 대상으로 한 방문진료, 질병예방활동 프로그램 및 건강자조모임 운영, 취약계층 의료지원, 건강지킴이(건강리더) 활동 등을 계획하거나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나 혼자가 아닌 공동체가 함께 어르신들의 건강을 돌보고자 합니다. 산청의료사협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건강리더 양성 교육 및 활동’인데요. 건강리더는 기초 의료지식, 노인 질환과 심리 등에 대한 교육을 받은 후, 각 마을에서 거동이 불편하고 관리가 필요한 노약자의 건강을 돌보게 됩니다. 필요할 경우 산청의료사협 진료와 연결하는 역할도 하는데요. 올해는 총 21명의 건강리더가 교육과정을 수료했다고 합니다. 조합원과 지역주민을 위한 건강강좌도 진행되고 있는데요. 주민들은 당뇨, 혈압, 치매 등 만성질환의 이해와 예방, 치료방법을 배운 후 소모임으로 건강을 위한 지식을 계속 쌓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이 모든 것은 의료사각지대인 산청 주민들이 스스로 건강을 지키려는 노력 덕분에 가능했다고 하는데요. 산청의료사협 황재홍 사무국장은 “고령화는 전지구적 문제”라며 “국가의 고령화 정책도 개선되어야 하지만, 시민이 자조적으로 건강한 삶을 위한 준비를 해야한다”고 강조합니다. 방문진료 지원 확대와 지역별 건강지킴이 양성,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여러 노력과 활동을 하고 있지만, 산청의료사협은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말합니다. 우선 방문진료의 활성화를 위해 ‘방문진료 수가의 현실화와 본인부담 경감’이 필요하다는데요. 농촌에 있는 의료진이 방문진료를 하려면 의원 문을 닫아야 합니다. 하지만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방문진료 사업에 참여하려는 의원이 적다고 합니다. 이에 수가를 현실화해 더 많은 의원이 방문진료에 참여할 수 있게 해야한다는 것이지요. 현재 30%인 방문진료 본인 부담금도 낮출 필요가 있다는데요. 방문진료 대상자는 대부분 고령층, 장애인이기 때문에 본인부담금 30%(약 3만 원)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해요. 이에 더 많은 이들이 방문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정부나 지자체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지역별 건강지킴이(건강리더)를 양성하고 지원해야 한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지방 특히 인구소멸지역의 보건, 의료서비스의 개선을 위해서는 어떤 정책이나 지원이 필요할까요? 여러분의 생각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산청의료사협에게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주셔도 좋습니다. * 이 사례도 살펴보세요! 노년유니온 - 노인과 노인노동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할 때 (살펴보기) 러블리페이퍼 - 일하는 노인의 권리를 지켜주세요 (살펴보기) 청춘발산협동조합 - 다양한 세대가 서로를 돌보는 공동체 (살펴보기) 주록리 지화자두드림 동호회 - 함께 돌보고 즐기는 공동체 만들기 (살펴보기) 경남산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 노인돌봄과 의료서비스, 그 중심에 지역공동체가 있다면 (현재 글) 경남산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의 이야기 잘 살펴보셨나요? 혹시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지는 않으신가요? 관련해서 더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더 나은 사회를 위한 건강한 대화를 나누고 싶지 않으신가요? 여러분의 갈증 해소를 위해, ‘들썩들썩떠들썩 :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 축제’를 엽니다. 오셔서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지역과 공동체의 사례를 살펴보세요. 고령화 문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공적연금 개편과 관련된 이야기도 나눌 수 있습니다. 들썩들썩떠들썩 :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 축제 위기의 시대, 우리가 살아남는 법 ① 함께 만드는 고령화 대응 방안 일시 : 2022년 11월 26일(토) 14:00~18:30 장소 : 하자센터 본관 2층 999클럽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영신로 200) 참가대상 : ‘고령화’ 주제에 관심있는 시민 누구나(선착순 40명) 참가신청 : https://townhall.kr/m/3289 세부 프로그램 1부(14:00~17:35) 세션 1. 정책배틀 “고령화사회 대응을 위해 공적연금은 어떻게 개편되어야 할까요?”함께 이야기 나누는 사람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금연구센터 연구위원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정책위원장 세션 2. 정책마켓 “고령화 극복, 이렇게 해봐요!”함께 이야기 나누는 사람 고현종 노년유니온 사무처장 기우진 러블리페이퍼 대표 송명은 광주 청춘발산협동조합 대표 이혜옥 여주 주록리 지화자두드림 동호회 대표 황재홍 경남산청의료사회적협동조합 사무국장 2부(17:35~18:30)네트워킹 파티
노인의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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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록리 지화자두드림 동호회 - 함께 돌보고 즐기는 공동체 만들기
지난 9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2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기준 고령인구(65세 이상)는 901만8천 명 이라고 합니다. 이는 전체 인구 중 17.5%에 해당하는 수치인데요. 고령인구가 900만 명을 넘긴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해요. 이 통계에 의하면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에 비해 굉장히 빠른 편입니다. 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14%)에서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20%)로 도달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오스트리아 53년, 영국 50년, 미국 15년, 일본 10년인 것에 반해 한국은 7년에 불과할 것이라고 하는데요. 추세가 계속 된다면, 2050년 한국은 전체 인구 중 40%가 고령인구가 될 것이라고 해요. 우리 모두는 영원히 젊을 수 없고, 언젠가 노인이 됩니다. 지금 어르신들의 자리가 언젠가 우리의 자리가 됩니다. 모든 세대가 힘을 합쳐 고령화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우리 주위의 많은 지역과 공동체에서 알게 모르게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이 글에서는 여주의 ‘주록리 지화자두드림 동호회’의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주록리 지화자두드림 동호회, 공동체 활동으로 새로운 세계와 소속감을 만나다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혼자 사는 어르신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통계청의 ‘2021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혼자 사는 고령자(65세 이상) 가구는 전체 고령자 가구의 35.1%인 166만1000가구에 달한다고 합니다. 혼자 사는 어르신들은 건강, 경제력, 생활 등 여러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여러분은 나이가 들면 어디에서 누구와 어떻게 살아가고 싶으신가요? 모두가 여유로운 노후와 후회없는 인생 마무리를 바라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여주의 산골마을 주록리에는 공동체 구성원들의 행복한 노후를 위해 새로운 모델을 실험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주록리 지화자두드림 동호회’(이하 지화자두드림)입니다. 시작은 ‘노루목 향기’라는 시니어공유공간을 만들어 수년째 함께 의지하며 살고 있는 세 명의 할머니였습니다. 각기 다른 사연으로 모인 세 할머니는 함께 밥을 지어 먹고 집을 가꾸면서 아프고 어려울 때 힘이 되어주는 새로운 가족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서로 돌봄’의 가치를 확인한 어르신들은, 이를 마을 전체로 확대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실천으로 옮기게 됩니다. 뭔가 거창한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처음에는 겨울철 농한기에 모여 수다를 떠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함께 무엇을 해야 즐거울까 고민하다가 풍물과 난타를 배워보기로 했습니다. 동호회의 이혜옥 대표가 직접 배운 후 마을 주민들을 가르쳤습니다. 이때까지만해도 주민 일부만 참여하는 소모임 성격이 강했습니다. 그러다 2016년 경기도공동체지원사업으로 마을강당이 생기면서 공동체 활동에 불이 붙기 시작합니다. 마을의 어르신들은 처음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쓰고 소품을 만들면서 배움의 욕구의 눈을 뜨게 됩니다. 모이고 어울리면서 외롭다는 생각도 자연스레 떨칠 수 있게 됐지요. 이혜옥 대표는 “노후에는 보통 복지시설이나 요양원을 많이 찾는다”며, “보건의료시설과 문화예술프로그램이 있다면 굳이 요양원에 가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합니다. 또한 “주록리의 공동체 활동은 여느 문화센터 못지 않다”며 “면사무소까지 나가지 않아도 어르신들이 충분한 문화생활을 즐기고 있다”는 자부심도 내비칩니다. (2021년 9월 10일 KBS 다큐온 '세 할머니의 유쾌한 동거' 프로그램 인용) 실제 주록리에서는 풍물, 난타, 프랑스 자수, 라인댄스, 치매예방건강교실 등 어르신들이 즐기면서 건강하게 노년을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노루목 향기’는 세 명의 할머니들이 사는 노인생활공동체이지만, 동시에 동네 어르신들이 모이는 광장이자 사랑방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마을강당을 쓸 수 없었을 때는, ‘노루목 향기’의 마당을 활용하기도 했다는데요. 원래 텃밭이었던 공간에 잔디를 깔아 야외교실을 마련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마을 어르신들은 그림을 그려 전시회를 열고 공연도 했습니다. 이혜옥 대표는 “주민들이 오니까 우리집도 광이 난다”며, “어르신들이 이곳을 이용하기 때문에 공간이 빛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2021년 9월 10일 KBS 다큐온 '세 할머니의 유쾌한 동거' 프로그램 인용) 덕분에 코로나 상황에서도 공동체 활동과 마을 수업은 꾸준히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마을 어르신들은 공동체 활동으로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고, 이웃과 무언가 함께 하고 있다는 소속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지방소멸, 과소화, 고령화 등 농촌은 비관적인 현실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돌보고, 문화로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노루목 향기와 지화자두드림의 사례는 한 줄기 빛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노인생활공동체 지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혜옥 대표는 여기서 더 나아가 노인생활공동체 지원 정책을 제안하는 활동도 진행했습니다. 2018년 경기마을공동체 마을상상 정책제안을 시작으로, 2019년에는 경기도민 정책축제에서 노루목 향기와 지화자두드림의 사례를 공유하고, ‘노년을 함께, 지혜롭게 작은 노인공동체 만들기(시니어공유공간서비스 노루목 향기)’라는 의제를 제안했습니다. 이는 실제 조례발의로 이어지는 듯 했으나, 비슷한 취지로 운영 중이던 다른 사업으로 인해 연기되고 말았는데요. 취지가 비슷하더라도 방식이 다른만큼, 의회에서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살피고 조례 발의를 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고 말았습니다. 주록리의 사례는 관의 주도가 아니라 어르신들이 필요에 맞춰 자율적이고 자발적으로 움직였다는 것에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노인생활공동체’에 대한 지원 역시 다각도로 검토될 필요가 있어 보이는데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의견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주록리 지화자두드림 동호회에게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주셔도 좋습니다. * 이 사례도 살펴보세요! 노년유니온 - 노인과 노인노동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할 때 (살펴보기) 러블리페이퍼 - 일하는 노인의 권리를 지켜주세요 (살펴보기) 청춘발산협동조합 - 다양한 세대가 서로를 돌보는 공동체 (살펴보기) 주록리 지화자두드림 동호회 - 함께 돌보고 즐기는 공동체 만들기 (현재 글) 경남산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 노인돌봄과 의료서비스, 그 중심에 지역공동체가 있다면 (살펴보기) 주록리 지화자두드림 동호회의 이야기 잘 살펴보셨나요? 혹시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지는 않으신가요? 관련해서 더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더 나은 사회를 위한 건강한 대화를 나누고 싶지 않으신가요? 여러분의 갈증 해소를 위해, ‘들썩들썩떠들썩 :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 축제’를 엽니다. 오셔서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지역과 공동체의 사례를 살펴보세요. 고령화 문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공적연금 개편과 관련된 이야기도 나눌 수 있습니다. 들썩들썩떠들썩 :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 축제 위기의 시대, 우리가 살아남는 법 ① 함께 만드는 고령화 대응 방안 일시 : 2022년 11월 26일(토) 14:00~18:30 장소 : 하자센터 본관 2층 999클럽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영신로 200) 참가대상 : ‘고령화’ 주제에 관심있는 시민 누구나(선착순 40명) 참가신청 : https://townhall.kr/m/3289 세부 프로그램 1부(14:00~17:35) 세션 1. 정책배틀 “고령화사회 대응을 위해 공적연금은 어떻게 개편되어야 할까요?”함께 이야기 나누는 사람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금연구센터 연구위원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정책위원장 세션 2. 정책마켓 “고령화 극복, 이렇게 해봐요!”함께 이야기 나누는 사람 고현종 노년유니온 사무처장 기우진 러블리페이퍼 대표 송명은 광주 청춘발산협동조합 대표 이혜옥 여주 주록리 지화자두드림 동호회 대표 황재홍 경남산청의료사회적협동조합 사무국장 2부(17:35~18:30)네트워킹 파티
노인의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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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발산협동조합 - 다양한 세대가 서로를 돌보는 공동체
지난 9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2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기준 고령인구(65세 이상)는 901만8천 명 이라고 합니다. 이는 전체 인구 중 17.5%에 해당하는 수치인데요. 고령인구가 900만 명을 넘긴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해요. 이 통계에 의하면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에 비해 굉장히 빠른 편입니다. 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14%)에서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20%)로 도달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오스트리아 53년, 영국 50년, 미국 15년, 일본 10년인 것에 반해 한국은 7년에 불과할 것이라고 하는데요. 추세가 계속 된다면, 2050년 한국은 전체 인구 중 40%가 고령인구가 될 것이라고 해요. 우리 모두는 영원히 젊을 수 없고, 언젠가 노인이 됩니다. 지금 어르신들의 자리가 언젠가 우리의 자리가 됩니다. 모든 세대가 힘을 합쳐 고령화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우리 주위의 많은 지역과 공동체에서 알게 모르게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이 글에서는 ‘청춘발산협동조합’의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청춘발산협동조합, 공동체 돌봄을 현실로 만들다 6.25전쟁 당시 피난민이 정착한 달동네였던 광주 발산마을. 이곳은 1970년대에는 방직공장 여공의 집단 거주지역이었는데요. 북적이던 마을은 1990년대 이후 방직공장의 쇠퇴로 빈집이 늘어나고 나이든 어르신만 남은 곳이 되었습니다. 2015년 도시재생 사업이 시작하면서 마을은 다시 생기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오랫동안 마을을 지켜온 어르신들과 새로 정착한 청년, 예술가가 함께 힘을 합쳐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청춘발산협동조합 송명은 대표는 “돌봄은 누군가 도맡아 하는 일이 아닙니다. 주민 모두가 참여할 때 공동체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거예요.”라고 말합니다. (2021년 2월 15일 광주매일신문 기사 인용) 이처럼 발산마을은 세대를 가리지 않고 서로가 서로를 돌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정기적으로 열리는 ‘골목이웃회’에서는 노인과 청년에 함께 모여 서로의 일상을 나누고 생활의제에 대해 논의를 합니다. 이는 세대 간 이해를 높이고 필요할 때 언제든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데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청년들은 의료용 보행기나 휠체어 등이 지나가기 어려운 턱과 계단을 개선하는 ‘행복보행도움프로젝트’를 진행했고요. 어르신들은 뜨개질이나 유리병과 캔 등을 수거, 판매해 번 돈으로 마을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거나, 청년들의 가게 일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또한 ‘행복줍기프로젝트’로 청년들과 어르신들은 길가의 쓰레기나 낙엽을 치우면서 마을을 가꿔나가고 있는데요. 이외에도 발산마을은 주민을 강사로 양성하는 마을교육공동체, 어르신/청년/지역예술가가 함께하는 프로젝트, 마을예술프로그램 등으로 더욱 단단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발산마을은 공병과 캔을 마을장학금으로 모으는 행복장학금 활동에서, 지역에서 버려지는 다양한 자원을 다시 활용해보고자 ‘플라스틱정류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광주 최초로 관련 설비를 갖추어 폐플라스틱을 모아 새로운 제품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를 널리 알리기 위해 시민을 찾아가는 ‘쓸모버스’도 함께 운영 중이라고 하네요. 플라스틱 자원들을 세척-분류하는 과정에서 어르신들의 수익도 창출하고 어르신들과 함께 관련 상품을 개발-판매하고 하고 있는데요. 재활용을 넘어 함께 살아가는 것에 대한 책임과 상생의 가치를 나누고 싶다고 합니다.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세대공감이 필수,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송명은 대표는 “청춘발산협동조합의 사례가 일반적이지는 않아서 공감을 얻기 어려울 수는 있다”면서도, “발산마을의 어르신들과 청년은 계속 소통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이를 통해 마을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합니다. 청년들은 어르신들에게 삶의 지혜를 배우고, 어르신들은 새로운 에너지를 얻고 있다는데요. 덕분에 정서적으로도 좋은 관계가 형성된다고 하네요. 고령화로 인해 ‘세대공감’ 혹은 ‘세대통합’이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한정된 기회와 자원의 분배 문제와 얽혀있기 때문인데요. 이런 측면에서 청춘발산협동조합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많아 보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어르신과 청년이 서로를 충분히 이해하고 돌보는 공동체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정책이나 지원이 필요할까요? 여러분의 생각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청춘발산협동조합에게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주셔도 좋습니다. * 이 사례도 살펴보세요! 노년유니온 - 노인과 노인노동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할 때 (살펴보기) 러블리페이퍼 - 일하는 노인의 권리를 지켜주세요 (살펴보기) 청춘발산협동조합 - 다양한 세대가 서로를 돌보는 공동체 (현재 글) 주록리 지화자두드림 동호회 - 함께 돌보고 즐기는 공동체 만들기 (살펴보기) 경남산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 노인돌봄과 의료서비스, 그 중심에 지역공동체가 있다면 (살펴보기) 청춘발산협동조합의 이야기 잘 살펴보셨나요? 혹시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지는 않으신가요? 관련해서 더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더 나은 사회를 위한 건강한 대화를 나누고 싶지 않으신가요? 여러분의 갈증 해소를 위해, ‘들썩들썩떠들썩 :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 축제’를 엽니다. 오셔서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지역과 공동체의 사례를 살펴보세요. 고령화 문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공적연금 개편과 관련된 이야기도 나눌 수 있습니다. 들썩들썩떠들썩 :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 축제 위기의 시대, 우리가 살아남는 법 ① 함께 만드는 고령화 대응 방안 일시 : 2022년 11월 26일(토) 14:00~18:30 장소 : 하자센터 본관 2층 999클럽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영신로 200) 참가대상 : ‘고령화’ 주제에 관심있는 시민 누구나(선착순 40명) 참가신청 : https://townhall.kr/m/3289 세부 프로그램 1부(14:00~17:35) 세션 1. 정책배틀 “고령화사회 대응을 위해 공적연금은 어떻게 개편되어야 할까요?”함께 이야기 나누는 사람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금연구센터 연구위원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정책위원장 세션 2. 정책마켓 “고령화 극복, 이렇게 해봐요!”함께 이야기 나누는 사람 고현종 노년유니온 사무처장 기우진 러블리페이퍼 대표 송명은 광주 청춘발산협동조합 대표 이혜옥 여주 주록리 지화자두드림 동호회 대표 황재홍 경남산청의료사회적협동조합 사무국장 2부(17:35~18:30)네트워킹 파티
노인의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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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페이퍼 - 일하는 노인의 권리를 지켜주세요
지난 9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2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기준 고령인구(65세 이상)는 901만8천 명 이라고 합니다. 이는 전체 인구 중 17.5%에 해당하는 수치인데요. 고령인구가 900만 명을 넘긴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해요. 이 통계에 의하면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에 비해 굉장히 빠른 편입니다. 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14%)에서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20%)로 도달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오스트리아 53년, 영국 50년, 미국 15년, 일본 10년인 것에 반해 한국은 7년에 불과할 것이라고 하는데요. 추세가 계속 된다면, 2050년 한국은 전체 인구 중 40%가 고령인구가 될 것이라고 해요. 우리 모두는 영원히 젊을 수 없고, 언젠가 노인이 됩니다. 지금 어르신들의 자리가 언젠가 우리의 자리가 됩니다. 모든 세대가 힘을 합쳐 고령화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우리 주위의 많은 지역과 공동체에서 알게 모르게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이 글에서는 ‘러블리페이퍼’의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러블리페이퍼, 폐지수거노인을 자원재생활동가로 우리나라의 어르신(고령층) 10명 중 6명이 일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게다가 일하는 어르신들의 93.4%는 계속 일하길 희망한다는데요. 그 이유로 절반 이상의 어르신이 ‘생활비에 보태기 위해서’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통계청, 2022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하지만 노인일자리의 대부분은 저임금, 임시직, 중노동인 경우가 많습니다. 살기 위해 반드시 일을 해야하지만, 그 환경은 열악하기만 한 것이지요. 러블리페이퍼는 ‘일하는 노인’, 그중에서도 거리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폐지수거노인의 권리’에 주목했습니다. 종일 폐지가 가득한 무거운 리어카를 끌고 다니는 대가가 고작 몇 천원 수준인 것에 문제의식을 느낀 것인데요. 폐지수거노인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하고, 이들이 사회구성원으로 정당한 권익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우선, 어르신들이 줍는 폐지를 시세보다 높게 매입합니다. 이 폐지는 캔버스로 재탄생하고, 그 위에 재능기부작가들의 그림을 채웁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작품을 시중에서 판매하고, 수익의 일부분을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활동에 재투자합니다. 러블리페이퍼는 폐지수거노인을 ‘자원재생활동가’라고 부릅니다. 폐지를 줍는 일은 자원의 순환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는 것이지요. 러블리페이퍼 기우진 대표는 “어르신들이 자원순환의 약 20%를 감당하고 있고, 그 덕분에 OECD 국가 중 재활용률 2위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다"고 말합니다. (2022년 5월 2일 오마이뉴스 기사 인용) 폐지 수거에 대한 연민의 시선을 거두고 정당한 노동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에 인식개선을 위한 교육과 기업과의 협력 활동 등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폐지수거노인 국가 지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러블리페이퍼는 국가 차원에서 폐지수거노인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재활용품 수거 노인의 실태를 조사하고 지원하는 단위 신설, 재활용품 매입의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하는 ‘매입 최저 보상제’, 자원재생활동가 노인일자리 사업 등을 골자로 하는 ‘재활용품 수거 노인 법률’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인데요. 이를 통해 폐지수거노인의 권리를 지키고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폐지수거노인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정책이나 지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여러분의 생각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러블리페이퍼에게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주셔도 좋습니다. * 이 사례도 살펴보세요! 노년유니온 - 노인과 노인노동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할 때 (살펴보기) 러블리페이퍼 - 일하는 노인의 권리를 지켜주세요 (현재 글) 청춘발산협동조합 - 다양한 세대가 서로를 돌보는 공동체 (살펴보기) 주록리 지화자두드림 동호회 - 함께 돌보고 즐기는 공동체 만들기 (살펴보기) 경남산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 노인돌봄과 의료서비스, 그 중심에 지역공동체가 있다면 (살펴보기) 러블리페이퍼의 이야기 잘 살펴보셨나요? 혹시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지는 않으신가요? 관련해서 더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더 나은 사회를 위한 건강한 대화를 나누고 싶지 않으신가요? 여러분의 갈증 해소를 위해, ‘들썩들썩떠들썩 :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 축제’를 엽니다. 오셔서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지역과 공동체의 사례를 살펴보세요. 고령화 문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공적연금 개편과 관련된 이야기도 나눌 수 있습니다. 들썩들썩떠들썩 :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 축제 위기의 시대, 우리가 살아남는 법 ① 함께 만드는 고령화 대응 방안 일시 : 2022년 11월 26일(토) 14:00~18:30 장소 : 하자센터 본관 2층 999클럽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영신로 200) 참가대상 : ‘고령화’ 주제에 관심있는 시민 누구나(선착순 40명) 참가신청 : https://townhall.kr/m/3289 세부 프로그램 1부(14:00~17:35) 세션 1. 정책배틀 “고령화사회 대응을 위해 공적연금은 어떻게 개편되어야 할까요?”함께 이야기 나누는 사람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금연구센터 연구위원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정책위원장 세션 2. 정책마켓 “고령화 극복, 이렇게 해봐요!”함께 이야기 나누는 사람 고현종 노년유니온 사무처장 기우진 러블리페이퍼 대표 송명은 광주 청춘발산협동조합 대표 이혜옥 여주 주록리 지화자두드림 동호회 대표 황재홍 경남산청의료사회적협동조합 사무국장 2부(17:35~18:30)네트워킹 파티
노인의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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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유니온 - 노인과 노인노동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할 때
지난 9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2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기준 고령인구(65세 이상)는 901만8천 명 이라고 합니다. 이는 전체 인구 중 17.5%에 해당하는 수치인데요. 고령인구가 900만 명을 넘긴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해요. 이 통계에 의하면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에 비해 굉장히 빠른 편입니다. 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14%)에서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20%)로 도달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오스트리아 53년, 영국 50년, 미국 15년, 일본 10년인 것에 반해 한국은 7년에 불과할 것이라고 하는데요. 추세가 계속 된다면, 2050년 한국은 전체 인구 중 40%가 고령인구가 될 것이라고 해요. 우리 모두는 영원히 젊을 수 없고, 언젠가 노인이 됩니다. 지금 어르신들의 자리가 언젠가 우리의 자리가 됩니다. 모든 세대가 힘을 합쳐 고령화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우리 주위의 많은 지역과 공동체에서 알게 모르게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이 글에서는 ‘노년유니온’의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노년유니온, 노인을 복지 생산 주체로 끌어내다 고령화 문제를 가장 잘 알고 체감하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아무래도 노인 당사자가 아닐까요? 2012년, 고령화 문제의 해법을 스스로 찾아보겠다는 어르신들의 공동체가 발족됐습니다. 바로 노년유니온인데요. 노년유니온의 출범은, 그간 ‘복지의 대상’으로만 여겨졌던 노인을 ‘복지 생산의 주체’로 끌어냈다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노년유니온은 ‘노인’하면 생각나는 보수적이고 수동적인 모습을 넘어선 활동으로 고령화 사회에 맞는 적극적인 노인상을 정립하려고 합니다. 한국은 높은 고령화 비율, 빠른 고령화 속도에 노인 빈곤이라는 문제까지 더해지는 상황에 맞닥뜨리고 있습니다. 이에 노년유니온은 노인복지 및 노인일자리 확대, 노후소득보장을 중심 의제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특이할만한 점은 노인 문제뿐만 아니라 청년, 중장년의 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고 활동한다는 겁니다. 실제 노년유니온 창립선언문에는 ‘청년 실업, 대학 등록금, 최저임금 등의 문제 해결에 적극 연대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를 통해 모든 세대가 함께 잘 사는 복지국가를 실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해요. 최근 노년유니온의 활동은 ‘노인노동’에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양질의 노인일자리로 공적연금(기초연금 등)이 채우지 못하는 소득을 보장하고, 이를 통해 노인빈곤률을 감소하기 위해서인데요. 최근에는, 2023년부터 공공형 노인 일자리를 줄이고 민간형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정부의 발표에 반대 성명서를 내고 언론과 인터뷰를 하기도 했습니다. 노년유니온의 고현종 사무처장은 “민간형 일자리는 주로 젊었을 때 좋은 직장을 가졌던 분들이 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공공형 일자리는 직업을 갖기 어려운 가난한 노인들에게 소득 보충의 역할을 하는 유일한 수단”이라며 “민간형 일자리를 늘리는 건 오히려 노인세대의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 민간형 일자리를 줄이고 공공형 일자리를 늘리는 쪽으로 가는 게 맞다”고 지적하기도 했지요. (2022년 9월 27일 쿠키뉴스 인터뷰 인용) 노년유니온은 공적연금 개편도 주장하는데요. 기초생활수급대상자의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을 삭감하는 현재의 제도를 고쳐야 한다며, 기자회견, 신문 광고, 성명서 등으로 관련 이슈를 꾸준히 알리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기초연금, 국민연금, 보충연금, 퇴직연금, 주택연금 등이 어우러져 적정한 노후 연금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외에도, 존엄한 죽음을 위한 죽음교육 의무화 거리 캠페인, 안락사법 도입 기자회견, 조력 존엄사법 국회 토론회 등의 활동도 펼쳐나가고 있지요. 노인 일자리, 이게 최선일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노년유니온은 ‘노인 일자리에 대한 정의와 방향을 다시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보통 ‘노인 일자리’하면 경비, 청소 등의 불안정한 단순노무직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지요. 정부의 노인 일자리 사업과 공적연금 역시 이와 맞춰 방향을 재설계해야 한다고도 주장합니다. 그래야 노인노동 더 나아가 노인빈곤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으니까요. 노인과 노인노동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어떤 정책이나 지원이 필요할까요? 여러분의 생각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노년유니온에게 새로운 활동 제안 혹은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주셔도 좋습니다. * 이 사례도 살펴보세요! 노년유니온 - 노인과 노인노동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할 때 (현재 글) 러블리페이퍼 - 일하는 노인의 권리를 지켜주세요 (살펴보기) 청춘발산협동조합 - 다양한 세대가 서로를 돌보는 공동체 (살펴보기) 주록리 지화자두드림 동호회 - 함께 돌보고 즐기는 공동체 만들기 (살펴보기) 경남산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 노인돌봄과 의료서비스, 그 중심에 지역공동체가 있다면 (살펴보기) 노년유니온의 이야기 잘 살펴보셨나요? 혹시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지는 않으신가요? 관련해서 더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더 나은 사회를 위한 건강한 대화를 나누고 싶지 않으신가요? 여러분의 갈증 해소를 위해, ‘들썩들썩떠들썩 :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 축제’를 엽니다. 오셔서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지역과 공동체의 사례를 살펴보세요. 고령화 문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공적연금 개편과 관련된 이야기도 나눌 수 있습니다. 들썩들썩떠들썩 :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 축제위기의 시대, 우리가 살아남는 법 ① 함께 만드는 고령화 대응 방안 일시 : 2022년 11월 26일(토) 14:00~18:30 장소 : 하자센터 본관 2층 999클럽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영신로 200) 참가대상 : ‘고령화’ 주제에 관심있는 시민 누구나(선착순 40명) 참가신청 : https://townhall.kr/m/3289 세부 프로그램 1부(14:00~17:35) 세션 1. 정책배틀 “고령화사회 대응을 위해 공적연금은 어떻게 개편되어야 할까요?”함께 이야기 나누는 사람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금연구센터 연구위원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정책위원장 세션 2. 정책마켓 “고령화 극복, 이렇게 해봐요!”함께 이야기 나누는 사람 고현종 노년유니온 사무처장 기우진 러블리페이퍼 대표 송명은 광주 청춘발산협동조합 대표 이혜옥 여주 주록리 지화자두드림 동호회 대표 황재홍 경남산청의료사회적협동조합 사무국장 2부(17:35~18:30)네트워킹 파티
노인의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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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 재생 활동가의 안전한 삶을 위해
길을 걷다 보면 자주 만나는 우리 동네 리어카.  2021년 국립생태원은 공모를 통해 ‘폐지 줍는 어르신'이 아닌 ‘자원재생활동가’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였습니다. 우리의 관심 만큼 인식도 달라질거라는 바람입니다. 스쳐 지나가기만 했던 우리 동네 리어카에 일상관찰가는 작은 관심을 내어 그 길을 함께 걸었습니다. 춘천시 효자동 일대 7명의 자원재생활동가와 동행하며 우리가 직접 보고 듣고 느낀 점들을 바탕으로 ‘일상관찰가와 함께하는 리어카 공론장 - 우리 동네 리어카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를 준비했습니다.   이 공론장에서 나눌 일상관찰가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소중한 당신의 이야기도 댓글로 보태주세요 재활용 수집, 보관, 판매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위험들 1. 쉴 틈 없는 수집활동 자원재생활동가들의 하루는 고물상을 중심으로 수집, 보관, 판매로 나뉜다. 고물상은 판매처이지만 자원재생활동가들의 지원군이며 쉼터이기도 하다. 리어카를 대여해주고, 잠시 쉬면서 차라도 한 잔 마신다. 재활용을 수집하는 동안 쉴틈도, 마땅한 장소도 없이 움직여야 했던 자원재생활동가들은 고물상에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그래봐야 차 한 잔 마실 시간 정도다. 중간에 마땅히 보관 장소나 휴식공간 없이 자원재생활동가들은 고물상까지 무거운 리어카를 끌고 이동해야 한다. 재활용품이 언제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수시로 돌아다녀야 한다. 실제로 우리가 만난 자원재생활동가들은 대부분 하루 종일, 매일 일을 했다. 많은 지역을 쉴틈 없이 돌아다녀야 하지만 수집활동에 비해서 얻는 수입은 턱없이 적었다. ‘관악구 재활용품 수거 어르신들의 생활실태와 개선방안’을 근거로 폐지 수거 노인들이 처해 있는 보편적인 실태를 짐작할 수 있다. 당시 조사에 따르면 폐지 수거 노인들 중 하루에 8시간 이상 일하는 노인들이 46명(36.2%)이었다. 폐지가 가게나 가정에서 불규칙하게 여기저기서 배출되므로 수거구역을 하루 종일 계속 돌아다닐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장시간 노동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분석 내용이다. 눈이나 비가 오는 날, 명절 등을 제외하면 하루도 쉬지 않는다고 응답한 노인이 76명(60.8%)이었다. 노인빈곤이 심해져 폐지 수거 경쟁도 그에 따라 치열해지면서 하루라도 쉴 경우 생계에 위협이 오고 경쟁자들에게 수거 구역이나 단골가게를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조사에 응답한 폐지 수거 노인 대다수(90.6%)의 한 달 수입은 40만원 이하였다. 가장 많은 수가 응답한 수입액은 46명(36.2%)이 응답한 10만~20만원이었다. 너무 낮은 수입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무엇보다 시급했다. 이들은 위험에도 노출돼 있었다. 교통사고 경험자만 19명(14.9%)이나 됐다. (재활용산업 먹이사슬의 끝에서 살아가는 ‘폐지 줍는 노인’)  2. 경쟁 그리고 관리되지 않는 갈등 재활용품은 먼저 줍는 사람이 임자이다. 암묵적으로 나눠진 구역에서 불안한 상태로 수집이 이루어지며, 새로운 경쟁자가 생길 경우 개인간 갈등과 싸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활동 연수가 길수록, 알고 지내는 관계도 생기고 고정적인 제공처도 늘어난다. 상점 주인과 안면이 익은 사람이거나 주인 나름대로의 기준에 따라 특정한 사람을 정해 재활용품을 가져가게끔 하는 것이다.  고정적 제공처가 있을 경우 규칙적인 수집 활동과 일정한 수입원 확보가 가능하지만, 반대로 쉬지 못하고 매일 정해진 시간에 가야한다. 제공처에서 달가워하지 않을 뿐더러 하루라도 빼 먹으면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뺏기기 쉽다. 어떤 이들은 자원재생활동가들을 자신의 비용 절감에 이용한다. 마트, 아파트, 다세대 주택 등 대량으로 재활용품이 발생되는 곳에서는 건물 내부 청소를 하게끔 하고, 그 대가로 재활용품을 가져갈 수 있게 한다. 여기에서 피해가 발생한다 해도 자원재생활동가들을 보호할 방법은 없다.  3. 무거운 리어카와 교통사고 자원재생활동가들의 운반수단은 대부분 리어카이다. 리어카의 무게는 보통 50~70kg이다. 리어카를 끌기 위해서는 리어카 자체의 무게뿐만 아니라 리어카에 싣는 재활용품의 무게까지도 감당해야 한다. 리어카에 폐지를 가득 실으면 폐지 양만 200~300kg에 달하기도 하니, 300~400kg 내외를 끌고 다니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모두 리어카에 짐을 가득 채워서 다니는 건 아니지만, 수십 킬로그램에서 수백 킬로그램 내외를 끌고 아스팔트 위를 다니는 건 청년들에게도 버거운 일이다. 폐지가 허리 높이까지 쌓이자, 수레 운행이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10㎝ 정도 되는 보도 턱에 걸려도 수레가 옆으로 기울며 폐지가 쏟아져 내렸다. 노끈을 이용해 세게 고정해도 소용없었다. 쏟아지는 소리도 잘 들리지 않아 옆에서 알려주지 않으면 모르기 일쑤.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차가 멀리 보여도 수레를 빨리 끌 자신이 없어 선뜻 건너기 어려웠다. 탑골공원 앞 사거리의 약 50m 길이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목숨을 건다'라는 결심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됐다.(폐지 100㎏ 모아봐야 겨우 5000원… 노인들은 왜?) 인도에서 리어카를 끌고 가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에 차도 위를 맨몸으로 리어카를 끌고 다닌다. 요즘엔 전기차가 많아져 소리를 못 듣고 깜짝 놀랄 때도 많다고 한다. 저녁이나 새벽에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 사고의 위험이 크다. 대부분 제대로 된 안전장비 하나 없이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폐지 수집 노인 19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이 기간에 동대문구에서 가장 많은 3명이 사망했고 종로구와 관악구에서 각각 2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광주에서는 만취한 20대가 운전을 하다 앞서 가던 리어카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새벽에 폐지를 줍던 70대 여성이 사망했다. ('불안불안' 폐지 수집 노인들…그들이 도로 위 주행하는 이유?) 더 많은 사고는 좁은 골목길에서 차량과 마주 치거나 이동할 때 발생되는 접촉사고이다. 리어카의 무게 때문에 주차된 자동차나 사람들과 부딪히지 않게 끄는 일은 매우 어렵다. 사람이나 주차된 차와 부딪히게 되면 치료비나 수리비를 물어줘야 한다는 두려움도 크다.  자원재생활동가들의 위험을 줄이는 시도와 사례 1. 지방자치단체의 조례 제정 2014년 서울시는 ‘서울특별시 재활용품 수집•관리인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2020년 1월 개정됐다. 이후에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조례가 제정되어 현재까지 55개에 이른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조례를 기초로 소규모 단위의 안전장비 지급과 안전교육을 실시하는데 대표적으로 야광조끼와 리어카에 붙일 반사스티커를 지급하며, 지역에 따라서는 경량 리어카를 지급한다. 지방자치단체의 사업이 얼마나 실효성있게 진행되었는지 평가가 필요하겠지만, 그동안 무관심으로 방치되다시피 한 재생활동가들에게 제도적인 관심이 마련되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2. 위험을 줄이는 다양한 아이디어 사회적 기업 ‘끌림'은 가볍고 안전한 리어카를 직접 개발하고, 그 위에 광고를 부착하여 발생하는 광고수익을 폐지수거 어르신에게 전달한다. 홈페이지를 보면 현재까지 전국 34개 지역구에서 운행되고 있으며 433명의 어르신께 안전한 끌림 경량 리어카를 무상으로 임대해 4억 7천만의 임금을 지급했다고 한다. 이들의 시도는 지역의 자원을 모아 노인들에게 분배한다는 점, 특히 고물상을 협력 주체로 삼았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이다.  경량 리어카는 거점 고물상에 보관하여 운영하면서 경량 손수레에 이상이 생길 경우 끌림에서 수리를 담당한다. 끌림은 광고 수익의 70%를 폐지 수거 어르신에게 전달하고, 나머지 30%는 리어카 유지를 위한 관리비용과 청년 기업 운영비로 사용한다. 또한 한 번 실은 광고는 6개월 동안 이용하게 돼 경량 리어카를 담당하는 어르신은 42만원 정도의 수익이 발생한다. (희망 리어카로 세상을 바꾸는 스타트업 기업, ‘끌림’) 사회적기업 러블리페이퍼는 폐박스를 시중가보다 5~6배 이상 높은 가격으로 매입하고, 사들인 폐자원을 재활용해 캔버스 작품 등으로 재 탄생시켜 판매한다. 자원재생활동가들의 노동환경과 인식을 개선하기 위함이다. 초기에는 노인을 직접 고용하기 보다는 이용자로 만들었고 점차 고용을 늘려가고 있다. 상자를 공급할 재활용품 수집인들을 멤버쉽화 하고 있다는 점이 특히 흥미롭다. 러블리페이퍼가 업사이클하는 목적은 단순히 폐자원을 다시 한번 사용한다는 걸 떠나서 어르신들의 삶을 완전히 새롭게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꼭두새벽부터 리어카를 끌고 폐지를 담아 홀로 외롭게 일하던 어르신이 우리와 함께 즐겁게 일하게 된 변화를 말이다. (“폐지 줍는 어르신, 빈곤 노인보단 ‘자원재생 활동가’”) 기사를 통해 알게 된 아이디어 외에도 우리는 관찰을 통해 많은 아이디어들을 생각했다. 수입이 낮은 폐지 외에 다른 재활용품의 품목을 늘리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현재 폐지 매입 가격은 kg당 약 70원이지만 투명페트병의 경우 kg당 약400원에 거래 되고 있다. 이동 거리가 많다는 문제에 대한 대안은 중간 판매거점을 최대한 많이 만드는 것인데 쓰레기집하장에 도우미를 두고 활용품 중간 판매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수퍼빈 같은 분리수거 자판기 아이디어를 차용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다양한 아이디어가 향하는 곳은 하나다. 우리가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원재생활동가들은 바로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이웃이기때문이다.   자원재생활동가의 안전한 삶을 위해, 무엇을 시작할까? 처음에는 ‘자원재생활동가’라는 호칭이 조금 과한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했다. 스스로 거리를 깨끗하게 하고 좋은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자원재생활동가들의 말에 의아함도 들었다. 그러기에는 너무나 정당한 댓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이었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연구에 따르면 폐지수집 노인들이 우리나라 단독주택 지역에서 배출되는 폐지 재활용 중 약 60.3%에 해당하는 양의 폐지를 수집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원재생활동가라는 호칭은 마땅하다. "폐지 수집 노동이 사회적으로 재조명되는 계기를 마련한 연구라고 보입니다. 이분들의 노동이 온정적인 시선을 넘어서 사회적, 경제적 가치로 산출되었다고 생각되는데, 그 기여에 걸맞은 사회적 보장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GPS가 알려준 진실 “노인들의 폐지 수집은 사회적 기여였다”) 가난의 문법의 저자 소준철은 “한 개인의 삶은 국가, 산업, 혹은 같은 동네 주민인 우리들의 영향을 받아 이뤄어진다"고 말한다. 자원재생활동가 또한 우리 사회의 필수 구성원으로서, 우리의 이웃으로서 우리는 그들과 어떤 영향을 주고 받을 것인가. 우리는 어떤 이웃이 될 것인가.     
노인의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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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줍는 노인과 자원재생활동가 사이에서
길을 걷다 보면 자주 만나는 우리 동네 리어카.  2021년 국립생태원은 공모를 통해 ‘폐지 줍는 어르신'이 아닌 ‘자원재생활동가’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였습니다. 우리의 관심 만큼 인식도 달라질거라는 바람입니다. 스쳐 지나가기만 했던 우리 동네 리어카에 일상관찰가는 작은 관심을 내어 그 길을 함께 걸었습니다. 춘천시 효자동 일대 7명의 자원재생활동가와 동행하며 우리가 직접 보고 듣고 느낀 점들을 바탕으로 ‘일상관찰가와 함께하는 리어카 공론장 - 우리 동네 리어카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를 준비했습니다.  이 공론장에서 나눌 일상관찰가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소중한 당신의 이야기도 댓글로 보태주세요. 1. 폐지줍는 노인 존재는 그것을 부르는 이름으로 규정되곤 합니다. 마치 내 이름이 나를 규정하듯이 말입니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불리는 이름이, 명칭이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우리의 사고를 지배하기 때문입니다. 도심에서는 보이는 리어카를 끌고 다니며 폐지 줍는 노인분들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폐지”, “줍다”, “노인”이란 단어가 그분들의 인생을 규정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좀 무겁습니다. 가난, 격차, 늙음 이란 단어가 가진 부정적인 의미를 지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2021년 국립생태원이 폐지 줍는 노인들을 지칭하는 새로운 이름을 공모했는데요, 많은 이름 중 선택된 것이 바로 ‘자원재생활동가’입니다. 이름만 들어도 뭔가 굉장히 달라 보입니다. 이름만 달라졌을 뿐인데 이분들이 하시는 일도 왠지 달라보이는 건 기분 탓 일까요?   ‘우리 동네 리어카 프로젝트’에 참가한 일상관찰가들은 자원재생활동가들과 함께 걸었습니다. 7명의 자원재생활동가와 동행하며 춘천시 효자동 일대를 부지런히 돌아다녔습니다. 저는 이번 프로젝트 ‘일상관찰가와 함께하는 리어카 공론장 - 우리 동네 리어카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 의 과정과 그속에서 느꼈던 점들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2. 재활용품 수집 노동의 열악한 환경 자원재생활동가들의 노동 강도는 중노동에 가깝지만 수익은 형편없는 정도라 생계를 위해서 쉴 틈 없이 일해야 합니다. 고정적인 수입처가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없다면 더 많이 더 오래 돌아다녀야 합니다. 법정 노동시간은 자원재생활동가들에겐 없는 말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참고로 운반 수단인 리어카의 무게는 보통 50~70kg 입니다. 여기에 300~400kg 내외 정도의 폐지를 담습니다. 한시간 정도를 리어카를 밀고 걸어 다니면 어깨와 다리, 허리에 통증이 밀려옵니다. 우리가 만났던 자원재생활동가들의 대부분은 건강이 염려되는 상태였지만 건강을 돌볼 만 한 시간적, 경제적 여유나 지원은 없거나 있어도 무용지물에 가까운 것들이었습니다. 체력적인 소모가 많은 노동강도에 비해 비용은 턱없이 낮은 상태고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찾는 것도 어렵지만 끊는 건 더 어려워 보입니다.   기사폐지 줍는 노인 건강 ‘적신호’...손상 유병률 일반인구의 10배 :  https://www.yna.co.kr/view/AKR... 또다른 문제는 자원재생활동가가 활동하는 환경입니다. 활동가들은 재활용품이 많이 나오는 저녁 시간에 주로 활동하는데 작은 골목에서 차를 만날 경우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심야 시간에는 ‘묻지마폭행’과 ‘음주 상태에서의 폭행' 등으로 피해를 보는 노인들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그러나 자원재생활동가의 안전을 지켜주는 건 고작 야광 조끼 한 벌입니다. 그것도 모두가 가질 수 없습니다. 지자체의 관심과 형편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상대방 차에 피해를 줄 경우 보상금도 만만치 않지만 피해자가 될 경우도 걱정 뿐 입니다. 다친다는 건 일을 못한다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폐지줍던 노인 묻지마 폭행 40대 구속…출동 경찰도 폭행 : https://mobile.newsis.com/view... 폐지 줍는 할머니 묻지마 폭행 50대 구속…바닥에 내동댕이쳐 : https://www.yna.co.kr/view/AKR...   3. 고령노동과 재활용 수집노동의 관련성 재생활동가분들의 연령층은 원래 이름에도 알 수 있듯이 대부분 노인입니다. 그렇다면 왜 노인들은 이 일을 해야 하는 걸까요?  가장 큰 이유는 일을 하지 않으면 먹고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2019년 기준으로 한국 노인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43.2%로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노인이 가난의 문법을 밟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보다 사회 구조에 기인합니다.  노동의 유연성이란 명분과 효율성을 이유로 은퇴 이후 일자리는 임시직, 비정규직 등을 제외하면 일자리조차 구하기 어렵고, 원치 않는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들은 어쩔 수 없이 가장 힘든 노동을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가지 더 보태자면 한국의 경우 남자노인보다 상대적으로 학력, 경력이 적은 여자노인이 더 많이 가난에 빠집니다. 가사노동이나 돌봄노동을 전전하다 그마저도 여의치 않아서 재활용수집을 하게 되는 사례가 대부분입니다. 이중적 빈곤에 처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재활용 수집 노동을 외면해서 안되는 이유는  여기에는 빈곤, 저임금, 젠더, 노인문제와 같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이 집약적으로 내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문헌: 한국의 고령노동시장 무엇이 문제인가?(이철희, 2014) https://s-space.snu.ac.kr/bits...   4. 자원재생활동가를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과 대안적 방향 재활용품 수집 노인을 바라보는 시선은 이중적입니다. 어떠한 사람은 정부의 소극적 대응에 책임을 넘기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개인이  잘못 산 대가라고도 합니다. 둘다 맞을 수도, 둘 다 틀렸을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한쪽의 시선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폐지 줍는 노인은 우리 사회에 분명히 존재하는 구성원입니다. 우리는 사회적 약자인 이들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동시에 이들은 긍정적인 노동으로 사회 발전에 기여할 의무가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충족되려면 무엇보다 이들이 하는 노동은 인정받아야 합니다. 자원재생활동가의 노동은 쓸모가 없는 노동도, 잉여의 노동도 아닙니다. 게다가 공짜 노동은 더더욱 아닙니다. 분명히 가치 있는 노동을 하고 있음에도  다만생산성이 낮다는 이유로, 남이 버린 것을 주워 돈을 번다는 왜곡된 시선과 편견으로 사회의 가장 바깥으로 밀려났을 뿐입니다. 이 세상이 굴러가는 이유는 내가 하기 싫은 일을 누군가가 대신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돈이 되는 일, 멋진 일은 누구나 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듯 힘든 일, 고된 일은 누구나 하기 싫지만 누군가가 묵묵히 하고 있기에 세상은 굴러갈 수 있습니다. 저는 자원재생활동가도 이러한 시선으로 바라보았으면 합니다. 우리가 하지 않는 일을 대신 함으로서 사회의 일원으로 그 역할을 다하시는 분들. 법을 바꾸는 게 가장 쉽고, 그 다음으로 행동을 바꾸는 게 쉽고, 그 다음으로 생각을 바꾸는 게 쉽다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생각을 바꾸는 게 가장 어렵다는 뜻이겠죠? 하지만 이들을 폐지 줍는 노인이 아니라 자원재생활동가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순간 우리의 생각과 태도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멀리서 시작하지 말고 가까운 곳에서부터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바로 '나의 말'에서부터 말이죠. 
노인의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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