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경남산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 노인돌봄과 의료서비스, 그 중심에 지역공동체가 있다면

2022.11.08

1,047
4
의제에 적합한 형식으로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결정하는 오프라인 대화의 장을 만듭니다.

지난 9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2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기준 고령인구(65세 이상)는 901만8천 명 이라고 합니다. 이는 전체 인구 중 17.5%에 해당하는 수치인데요. 고령인구가 900만 명을 넘긴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해요. 이 통계에 의하면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에 비해 굉장히 빠른 편입니다. 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14%)에서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20%)로 도달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오스트리아 53년, 영국 50년, 미국 15년, 일본 10년인 것에 반해 한국은 7년에 불과할 것이라고 하는데요. 추세가 계속 된다면, 2050년 한국은 전체 인구 중 40%가 고령인구가 될 것이라고 해요.

우리 모두는 영원히 젊을 수 없고, 언젠가 노인이 됩니다. 지금 어르신들의 자리가 언젠가 우리의 자리가 됩니다. 모든 세대가 힘을 합쳐 고령화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우리 주위의 많은 지역과 공동체에서 알게 모르게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이 글에서는 '경남산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의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경남산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모두가 함께 어르신들의 건강을 돌보다

여러분은 고령화 문제가 얼마나 심각하다고 생각하시나요? 고령화 체감 정도는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도시에서 시골로 갈수록 높아지는데요. 도시와 수도권에 인구가 많이 몰려있는 데다가, 도시에 청년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소멸 위험에 처한 지역은 228개 시군구 가운데 113개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이에 반해 전체 국토 12%에 해당하는 수도권에는 전체 인구의 52%가 집중되어 있습니다.

경남 산청 역시 노인 비율이 39.2%에 달하는 인구 소멸 고위험 지역인데요. 주민들은 부족한 교통, 의료, 생활서비스로 많은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고강도 농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어르신들에게 지속적이고 집중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였는데요. 이런 문제의식으로, 지난 2021년 11월 경남산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하 산청의료사협)이 출범했습니다.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산청의료사협은 여러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현실로 만들고 있습니다. 현재 780여 명의 조합원이 함께하고 있는데요. 2023년 상반기 한의원을 시작으로 3년 이내에 내과와 치과 운영을 시작하여 조합원과 지역민, 취약계층의 건강을 살피고 삶을 돌보고자 합니다. 이외에도 노약자들을 대상으로 한 방문진료, 질병예방활동 프로그램 및 건강자조모임 운영, 취약계층 의료지원, 건강지킴이(건강리더) 활동 등을 계획하거나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나 혼자가 아닌 공동체가 함께 어르신들의 건강을 돌보고자 합니다.

산청의료사협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건강리더 양성 교육 및 활동’인데요. 건강리더는 기초 의료지식, 노인 질환과 심리 등에 대한 교육을 받은 후, 각 마을에서 거동이 불편하고 관리가 필요한 노약자의 건강을 돌보게 됩니다. 필요할 경우 산청의료사협 진료와 연결하는 역할도 하는데요. 올해는 총 21명의 건강리더가 교육과정을 수료했다고 합니다.

조합원과 지역주민을 위한 건강강좌도 진행되고 있는데요. 주민들은 당뇨, 혈압, 치매 등 만성질환의 이해와 예방, 치료방법을 배운 후 소모임으로 건강을 위한 지식을 계속 쌓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이 모든 것은 의료사각지대인 산청 주민들이 스스로 건강을 지키려는 노력 덕분에 가능했다고 하는데요. 산청의료사협 황재홍 사무국장은 “고령화는 전지구적 문제”라며 “국가의 고령화 정책도 개선되어야 하지만, 시민이 자조적으로 건강한 삶을 위한 준비를 해야한다”고 강조합니다.

방문진료 지원 확대와 지역별 건강지킴이 양성,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여러 노력과 활동을 하고 있지만, 산청의료사협은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말합니다. 우선 방문진료의 활성화를 위해 ‘방문진료 수가의 현실화와 본인부담 경감’이 필요하다는데요. 농촌에 있는 의료진이 방문진료를 하려면 의원 문을 닫아야 합니다. 하지만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방문진료 사업에 참여하려는 의원이 적다고 합니다. 이에 수가를 현실화해 더 많은 의원이 방문진료에 참여할 수 있게 해야한다는 것이지요.

현재 30%인 방문진료 본인 부담금도 낮출 필요가 있다는데요. 방문진료 대상자는 대부분 고령층, 장애인이기 때문에 본인부담금 30%(약 3만 원)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해요. 이에 더 많은 이들이 방문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정부나 지자체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지역별 건강지킴이(건강리더)를 양성하고 지원해야 한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지방 특히 인구소멸지역의 보건, 의료서비스의 개선을 위해서는 어떤 정책이나 지원이 필요할까요? 여러분의 생각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산청의료사협에게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주셔도 좋습니다.



* 이 사례도 살펴보세요!





경남산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의 이야기 잘 살펴보셨나요? 혹시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지는 않으신가요? 관련해서 더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더 나은 사회를 위한 건강한 대화를 나누고 싶지 않으신가요? 여러분의 갈증 해소를 위해, ‘들썩들썩떠들썩 :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 축제’를 엽니다. 오셔서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지역과 공동체의 사례를 살펴보세요. 고령화 문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공적연금 개편과 관련된 이야기도 나눌 수 있습니다.

들썩들썩떠들썩 :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 축제 위기의 시대, 우리가 살아남는 법 ① 함께 만드는 고령화 대응 방안

  • 일시 : 2022년 11월 26일(토) 14:00~18:30
  • 장소 : 하자센터 본관 2층 999클럽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영신로 200)
  • 참가대상 : ‘고령화’ 주제에 관심있는 시민 누구나(선착순 40명)
  • 참가신청 : https://townhall.kr/m/3289
  • 세부 프로그램
    • 1부(14:00~17:35)
      • 세션 1. 정책배틀 “고령화사회 대응을 위해 공적연금은 어떻게 개편되어야 할까요?”
        • 함께 이야기 나누는 사람
          •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금연구센터 연구위원
          •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정책위원장
      • 세션 2. 정책마켓 “고령화 극복, 이렇게 해봐요!”
        • 함께 이야기 나누는 사람
          • 고현종 노년유니온 사무처장
          • 기우진 러블리페이퍼 대표
          • 송명은 광주 청춘발산협동조합 대표
          • 이혜옥 여주 주록리 지화자두드림 동호회 대표
          • 황재홍 경남산청의료사회적협동조합 사무국장
    • 2부(17:35~18:30)
      • 네트워킹 파티
공유하기

이슈

노인의 권리

구독자 33명

어르신들에게 건강만큼 중요한 것이 없겠지요. 정말 필요한 활동인 것 같습니다. 

건강리더 양성 교육 및 활동이 굉장히 흥미로워보이고,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고 있을까 궁금해지네요. 현장에서 더 이야기들어보고 싶어요? 행사도 신청했습니다!

저희 부모님 세대인 분들과 거주지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항상 이야기 나오는게 '병원'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의료 서비스가 자주, 시급하게 필요한 경우가 많이 생기는데요. 저만해도 저희 부모님이 수도권 아닌 지역에서 산다고 하시면 병원부터 찾아볼 것 같습니다. 

이런 불안감을 덜어주는 서비스가 더 활성화되기 위해 본문에서 제안해주신 '방문진료 수가의 현실화와 본인부담 경감', '방문진료 본인 부담금 경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지방의대 활성화 등 기본적으로 인구소멸과 의요 서비스 간에 해소되어야 할 여러 이슈들이 있습니다. 쓰다보니 이런 문제 자체가 저출생 고령화 대응이네요.

'지역의 노인분들을 위한 건강 지킴이'라는 문제의식에 공감이 가네요. 경남산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과 같은 좋은 사례들을 발굴해서 알려나감으로써, 전 지역으로 퍼져 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