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안전한 디지털 공론장을 만들어 가는 캠페인즈

2024.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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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민 활동의 확산으로 더 나은 민주주의에 기여합니다.

시민들이 집단지성을 발휘하는 디지털 시대?


인터넷의 등장, SNS의 발전, 스마트폰 사용의 일상화 이후에 시민들이 ‘뉴 미디어'를 활용해 새롭게 소통하게 되었다는 인식은 이제 상식으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이러한 디지털 전환의 시대 변화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낙관에서 비관으로 변화되어 가는 듯 합니다. 

오래된 일이지만, 2008년 5월 초에 시작되어 세 달간 수십만명이 참여한 촛불집회를 떠올려 봅니다. 광화문 네거리는 몇 달 동안 치열한 시위와 토론, 그리고 다양한 축제가 벌어지는 시민 광장이었습니다. 현재에 와서는 광우병 시위로 불리며 비과학적인 주장에 선동된 안좋은 사례라고 요약하여 평가하는 분들도 많지만, 이 글에서는 다른 부분에 주목합니다. 당시에 시민들은 광화문이라는 물리적인 의미의 광장뿐만 아니라 ‘다음 아고라’라는 디지털 광장에서 광우병 이슈뿐만 아니라 민영화 등 다른 수많은 사회 이슈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하고 나름의 공론을 형성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시위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심지어 기존의 사회운동조직 연대체와는 구별되는 독자적인 리더십을 형성해내기도 했습니다. 당시 ‘다음 아고라'는 시민들의 집단적인 의견을 형성하는 디지털 공론장으로 기능했던 것입니다. 우리는 시민들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논의하고 힘을 발휘하는 새로운 동학을 목도하게 되었습니다.(이 글 앞 부분 참조

이 과정에서 이루어진 시민들의 새로운 방식의 직접행동 혹은 집단 지식 형성의 동학을 설명하기 위해 ‘집단지성’이라는 개념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피에르 레비에 의하면 ‘집단지성’이란 “어디에나 분포하며, 지속적으로 가치 부여되고, 실시간으로 조정되며, 역량의 실제적 동원에 이르는 지성”입니다(Lévy. 2002). 집단지성은 시민들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개별성을 유지하면서도 집합적인 지성을 구축 할 수 있는 새로운 주체로 등장하게 되었음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레비는 집단 지성을 통해 “함께 사유하며 우리의 지적ㆍ정신적 힘을 모으고, 상상력과 경험을 증대시키고, 우리가 대처해야 할 복잡한 문제들에 대해 실시간으로 협상하고, 그리고 모든 차원에서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ㆍ기호 체계 그리고 사회조직 및 통제 형태들을 점진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대의 복잡한 문제들에 더 잘 맞는 새로운 민주주의 형태들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Lévy. 2002).

이러한 경험과 인식은 시민들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더 나은 대화를 하고 디지털 시대의 더 나은 민주주의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기대를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당한 시간이 지나고 현재에 이르러 인터넷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사람들의 소통은 대체로 부정적인 것이 되기 쉽다는 비관적인 관점이 지배적인 것이 되고 말았습니다.


2008년 촛불 집회와 다음 아고라(사진 출처 1, 2)


서로에게 적대적인 각자도생의 디지털 시대?


디지털 공간은 무엇보다 혐오와 차별의 공간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혐오표현은 “소수자 집단의 특성을 겨냥한 적대적인 표현"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인종, 피부색, 국적, 성, 장애, 종교, 성적 지향과 같은 어떤 집단의 특징을 근거로 행해지는 어떤 개인이나 집단에 대한 반감이나 경멸의 소통"입니다.(John T. Nockleby 외) 혐오의 대상은 “소수자 개인이거나 그 개인이 속해 있는 집단(표적 집단)이며, 혐오표현은 “‘그냥 말’이 아니라 여러 감정에 기반한 차별행위이자 폭력행위"입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혐오와 차별이 용인되는 공간에서 자유롭고 평등한 상호간의 대화나 생산적인 토의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출처 및 상세 내용 이 글 참조)

디지털 공간은 또한 정치 양극화를 발생시키는데 기여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한국사회의 제도정치는 다른 진영에 대한 무조건적인 적대라는 정치 양극화(정치적 부족주의)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플랫폼의 알고리즘에 의한 편향적인 집단의식의 재생산과 강화, 쉽게 만들어지고 판별하기 어려운 허위조작정보의 범람은 정치 양극화 현상을 심화합니다. 정치 양극화는 더 나은 사회를 위한 토론을 불가능하게 하고 서로에 대한 적대를 확대 재생산 합니다. 정치 양극화는 적대를 통한 구별짓기를 통해 근거 없이 무언가를 정당화 하는데 기여한다는 점에서 혐오와 궁합이 좋습니다. 

이처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시민은 더 나은 사회를 주도적으로 만들어가는 ‘집단지성’에서, 서로 혐오하고 차별하고 적대하기 때문에 알아서 살아남아야 하는 각자도생의 존재로 격하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선과 악이 공존하고, 이기심과 이타심을 동시에 지니는 양면적 가능성의 존재입니다. 인간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혐오와 적대를 할 수도 있지만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집단지성을 발휘 할 수도 있는 존재입니다. 디지털 기술은 이 과정에서 어느 방향이든 촉진 할 수 있지만, 그 자체로 근본적인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기술은 죄가 없습니다. 이 말은 곧 디지털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혐오와 차별을 규제하고, 정치양극화가 아닌 숙의를 통한 공론 형성을 촉진하여 집단지성을 실현하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시민들이 목소리를 내고 의견을 나누는 안전한 디지털 시민 광장, 캠페인즈


정치양극화, 그리고 혐오와 차별 없이 자유롭게 목소리를 내고 서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디지털 공론장’을 만들어 가는데 필요한 것은 ‘숙의(deliberation)’와 ‘안전’입니다. ‘숙의’는 단순하게는 ‘깊이 생각하여 충분히 의논함'을 뜻하며, 좀더 깊이 들여다보면 토론과 토의를 통해 공론을 형성하고 민주적 의사결정을 통해 사회적 합의에 이르고, 종국에는 제도화로 이어지는 프로세스 전체를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시민들의 의견들이 모여 공론이 되는 공론장이라는 개념이 성립하기 위해 숙의의 작동은 필수적인 것입니다. 캠페인즈는 숙의가 이루어지는 것을 지향하지만 시민들이 자유롭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광장을 만들어 간다는 점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충분한 것은 아니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로 인해 캠페인즈와 연계하여 좀더 심도 있는 숙의가 이루어지는 디지털 공론장을 실현하기 위한 시도는 “변화를 만드는 질문과 사람이 모이는 디지털 공간” ·“사회적 대화가 일어나는 공론장”을 지향하는 ‘데모스X’에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숙의는 짧게 필요성을 언급하는 정도로 두고, 시민들이 자유롭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안전한 공론장을 만들어 가고자 하는 캠페인즈의 시도에 집중해 보고자 합니다. (숙의의 의미와 공론장에 필수적인 이유는 이 글이 글 참조, 시민주도 공론장에 대한 이해 전반은 이 글 참조) 

캠페인즈는 세상의 모든 이슈가 모이는 ‘디지털 시민 광장’을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시민들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서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디지털 시민 광장'입니다. 캠페인즈에서는 디지털 캠페인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목소리를 내며 힘을 모을 수 있고, 투표·토론을 통해 다양한 관점을 배우며 좀더 깊은 논의를 할 수 있습니다. 팩트체크 기능을 활용하여 허위조작정보에 대응 할 수도 있고, 뉴스를 공유하며 쉽고 재미있게 코멘트를 통해 서로 의견을 나눌 수 있습니다. 이는 캠페인즈가 ‘시민들의 미디어'인 동시에 ‘시민주도 디지털 공론장'을 지향한다는 의미입니다. 캠페이너들은 다양한 활동들을 하며 자신을 구독하는 지지자를 모으고, 콘텐츠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응원 기능을 통해 활동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해 나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캠페인즈는 ‘시민 활동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처럼 시민들이 모여 모든 사회 이슈에 대해 다양한 방법으로 자유롭게 논의하는 광장을 만드는 것이 캠페인즈가 하고자 하는 일입니다. 이러한 일이 가능하기 위해 캠페인즈는 안전한 공간이어야만 합니다. 캠페인즈는 안전한 디지털 공론장을 만들기 위해 ‘행동강령 및 운영정책'을 제시하고 그에 따라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Korea Internet Self-governanace)의 ‘KISO 이용자 보호 시스템(KSS, KISO Safeguard System)’을 활용하고 있고, 구글의 ‘Perspective API’를 곧 적용 할 예정입니다. 



안전한 공론장을 만들기 위한 ‘행동 강령 및 운영 정책’, 그리고 시민팩트체크


캠페인즈는 ‘행동 강령 및 운영 정책’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캠페인즈 행동강령은 Coraline Ada Ehmke가 만든 ‘기여자 규약’을 기초로 캠페인즈 고유의 ‘약속’과 ‘책임’을 더하고 ‘규칙’을 좀더 강화 하는 식으로 변형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약속은 캠페인즈를 디지털 시민 광장, 시민활동생태계, 사회문제 해결 플랫폼, 혐오와 차별 없이 서로 존중하여 토론하는 더 나은 공론장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허위조작 정보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팩트체킹네트워크(IFCN)의 행동강령을 준수하며 시민팩트체커의 활동을 확산하겠다는 내용 또한 담고 있습니다. 규칙서로를 존중하는 소통(특히 높임말 사용), 혐오와 차별의 금지 등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캠페인즈의 책임에서는 더 나은 공론장을 위한 ‘적극적인 운영'과 ‘지속적인 개발’을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캠페인즈의 운영정책은 혐오와 차별을 내재하는 게시글과 코멘트에 대한 일반적인 규정과 위반시 취해지는 조치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다른 플랫폼과 달리 좀더 적극적인 부분은 비하, 폄하, 조롱, 그리고 반말이 불가하다는 점입니다. 이는 서로 존중하며 토의하는 공론장에 필수적인 시민 소통 문화의 형성에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캠페인즈의 운영진은 행동강령 및 운영정책에 위반되는 글을 발견하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혐오표현은 모욕, 선동, 종속, 무시의 차원으로 이루어질 수 있고 차별을 내재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며(이 글 참조), 이러한 관점에 따른 다차원의 분석적 논의를 통해 직접적인 혐오표현은 바로 가림처리 하고, 애매한 경우에는 운영진의 집합적 논의를 거쳐 가림처리 하고 있습니다. 사회구조적인 영향에 따라 차별로 이어질 수 있는 혐오가 내재되어 있는지를 따져 보게 됩니다.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기제라고 보기 쉽지 않고 글쓴이의 의도가 담겨 있지 않은 경우에는 사회적 차원의 토론이 필요한 케이스로 상정하고 캠페인즈 내에서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열어둡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혐오표현 또한 공론장에서의 사회적 논의에 따라 규정되거나 끊임없이 재논의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캠페인즈는 명백한 혐오와 차별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동시에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혐오와 차별이 무엇인지에 대해 논의하고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독려하는 시민역량강화 및 시민문화 형성을 독려하는 투 트랙 전략에 따라 안전한 공론장을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행동강령에 IFCN의 행동강령을 준수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허위조작정보에 팩트체크로 대응하는 것 또한 안전한 공론장을 만들어가는데 핵심적이라고 생각합니다.(그와 관련한 깊은 논의는 최근에 캠페인즈에 올라온 ‘허위정보라고 다 똑같은 허위정보가 아니니까'라는 글을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캠페인즈는 팩트체크 기능과 팩트체크 콘텐츠를 모아 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허위조작정보에 의한 민주주의의 파괴에 대응합니다. 뿐만 아니라 KFC, Korean Factcheker’s Community라는 시민팩트체커들의 자율적인 커뮤니티 멤버들이 주축이 되어 허위조작정보를 검증하는 콘텐츠를 작성하고 팩트체크 캠페인을 벌이는 등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습니다. 시민팩트체크의 활성화는 정치양극화에 정면으로 대응하며 시빅테크를 활용한 디지털 민주주의의 실현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시민팩트체커의 임파워먼트를 통한 디지털 민주주의의 심화와 관련된 글은 조만간 추가로 작성 할 예정 입니다.)


구글의 Perspective 모델(사진 출처)


더 나은 공론장을 만들기 위한 지속적인 기술 개발 


캠페인즈는 ‘KISO’의  ‘KISO 이용자 보호 시스템(KSS)’을 활용해 더 나은 공론장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KSS의 방대한 욕설·비속어 단어 DB에 기반하여 캠페인즈에서 비속어가 사용될 경우 캠페인즈 내에서 자동으로 신고 처리 됩니다. 운영진은 신고 된 내용을 확인하고 행동강령 및 운영원칙에 위배 될 경우 가림처리를 합니다. 신고는 자동으로 이루어지지만 가림처리가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비속어이지만 때에 따라 가림처리가 적절하지 않고 꼭 필요한 경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림처리는 캠페인즈의 행동강령 및 운영정책에 기반한 운영진의 논의에 따라 이루어지게 됩니다. KSS는 비속어를 모니터링 하여 1차적으로 필터링 해주는 유용한 도구로서 기능하는 셈입니다. 

캠페인즈는 또한 구글의 ‘Perspective API’를 적용하는 것을 준비중에 있습니다. 구글의 Perspective 모델은 머신 러닝 모델을 사용하여 텍스트가 상대방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따라 문구에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폭력적인 댓글을 식별합니다. 점수에 따라 댓글 작성자에게 피드백을 제공하고, 운영진이 더 쉽게 검토할 수 있도록 돕고, 플랫폼 사용자가 폭력적인 코멘트를 필터링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Dasol Hong, 2023). 점수를 매기는 속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악성의 심한 정도 (Severe Toxicity) 
  • 모욕 (Insult) 
  • 욕설 (Profanity) 
  • 익명 공격 (Identity attack) 
  • 위협 (Threat) 
  • 성적으로 노골적인 내용 (Sexually explicit)

이 또한 일단 캠페인즈 내에서 신고가 자동으로 이루어지도록 적용하고, 캠페인즈의 운영진이 행동 강령 및 운영 정책에 따라 논의하려 가림처리 하도록 운영 할 예정입니다. KSS가 1차적으로 비속어를 필터링 해준다면 ‘Perspective API’는 다각적 차원에서의 폭력적 댓글을 2차적으로 필터링 해주는 유용한 도구로서 기능하게 되는 셈입니다. 캠페인즈 내의 자동 신고를 통해 운영진에게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글을 업로드 하기 전의 이용자들에게도 ‘비속어가 감지되었습니다. 글을 업로드 하시겠습니까?’ 등과 같은 메세지로 알려줄 수 있을 것입니다. 더 나은 소통을 위한 시민들의 자정적인 문화 형성에도 기여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캠페인즈는 이외에도 지속적으로 더 나은 공론장을 만들기 위한 기술들을 개발하고 적용해 나가고자 합니다.


시민들이 ‘채상병 특검'과 관련된 내용들을 캠페인즈 토픽 페이지에 함께 모아 집단지성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안전한 디지털 공론장을 통해 발현하는 시민들의 집단지성


공론장이 안전하다는 것은 시민 누구나 공격받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목소리를 내고 소통 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캠페인즈는 행동강령 및 운영정책의 적극적 운영과 지속적인 기술 개발 및 적용, 시민팩트체크의 활성화 등을 통해 안전한 디지털 공론장을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혐오와 차별, 그리고 무조건적인 적대 없이 서로를 존중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세상의 모든 사회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서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디지털 시민 광장’을 만들어내고 활성화 할 수 있다면, 시민들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Leadbeater는 집단지성“웹이 창조한 집단적 사고방식과 집단적 놀이방식, 집단적 작업방식, 집단적 협업방식”으로 정의합니다. 그에 의하면 창의성은 “서로 다른 장점과 기술과 노하우를 가진 사람들이 각자의 아이디어를 결합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나오며, 인터넷 공간은 집단 창의성을 발휘할 토대를 제공합니다. 그에 따르면 자율통제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집단지성은 붕괴됩니다. 집단지성은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며 시민들에 의해 구성되는 것입니다. 수많은 개인들의 기여를 인정하는 참여와 인식과 협업의 균형에 입각한 사회의 조직화 속에서 집단지성이라는 이름의 “조직이 없는 조직화”가 가능해진다는 것입니다. 참여와 협업, 다양성과 공통의 가치, 독립된 사고와 공동체적 특성의 적절히 결합이 집단지성의 전제입니다(Leadbeater. 2009).

캠페인즈의 더 나은 공론장을 만들기 위한 시도는 다양성에 대한 가치 지향과 효과적인 자율통제를 위한 시도이고, 캠페인즈의 다양한 방식의 시민 임파워먼트 실천은 개인의 기여에 대한 인정과 참여와 협업에 대한 독려일 것입니다. 서로 혐오와 차별에 휩싸여 적대하는 인간이라는 인식은 반쪽의 사실이면서 동시에 편견입니다. 캠페인즈와 같은 안전한 디지털 공론장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사회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하는 집단지성이 재등장 한다면 집단지성의 가능성을 실현하면서 해당 편견을 해소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으며 오늘도 캠페인즈를 활성화 하는데 매진하려 합니다.

글 : 람시 / 사회적협동조합 빠띠, 캠페인즈팀 / ramsci@parti.coop 


안전한 디지털 공간을 바라는 캠페이너들의 이야기를 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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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고는 자동으로 이루어지지만 가림처리가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라는 대목만 보더라도, 캠페인즈 운영팀이 얼마나 진지하게 디지털 공론장을 만들어가려고 하는 지 알 수 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오히려 여러 문제를 불러 일으킨 디지털 공간에서, 안전한 디지털 공론장이란 쉽게 이루어지는 게 아니겠지요. 캠페인즈 팀의 노력에 더불어 많은 시민들이 함께 안전한, 더 나아가 실제 세상을 바꾸어 나가는 디지털 공론장으로서 캠페인즈와 빠띠가 나아가길 바랍니다!

혐오표현에 유저들이 노출되어도 방관하는 플랫폼 업자들에게 답답함을 느낍니다. 저도 유저로서 점점 필터버블에 갇히고, 범람하는 허위조작정보를 더 많이 마주하고 점점 더 진실과 구분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걸 실감합니다.
시민들이 이런 현상의 문제를 깨닫고 캠페인즈와 같은 ‘그러지 않으려 노력하는’ 공간을 경험하면 분명 기존과는 다른 행동, 다른 공간을 추구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구글의 API, KISO 도입으로 인해 혐오표현이 얼마나 줄어들까? 궁금해지는 이야기네요. 캠페인즈가 시민을 위한 안전한 공론장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대화와 토론, 숙의와 합의가 가능하겠냐는 의문과 실험은 계속 되어 왔습니다. 각자도생이나 정치 양극화라는 말이 점점 더 공감 되어가는 시대에서 캠페인즈의 실험이 잘 정착되면 좋겠습니다.

캠페인즈가 어떤 관점으로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었네요. 플랫폼 차원의 노력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정도로 많은 걸 고민하면서 운영되는 플랫폼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문화를 선도하는 캠페인즈!!!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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