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정] 영세 조직에서 지속 가능성을 고민하기
*본 게시물은 <연구원정 부트캠프>에 참여 중인 대원님의 연구과정을 정리한 글 입니다. 🚀 지난 글 [연구원정] 친환경 소셜벤처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법은? 에서 이어집니다. 연구 주제 구체화까지의 이야기 저의 문제의식은 사회적 가치 지향 조직들이 지속적이고 확장가능한 성과 달성이 어려운 현실에서 비롯했습니다. 이들 조직이 지향하는 성과는 경제적 성과와 사회적 성과 두 가지로 나뉠 수 있습니다. 저는 두 가지 성과 중 비교적 많은 논의가 이뤄져온 경제적 성과가 아닌, 사회적 성과 달성 차원에서 지속가능성을 주목해보고자 했습니다. 사회적 가치 지향 조직들의 낮은 지속가능성을 ‘문제’로 정의한 이유는, 이들의 존속이 그 자체로 사회적 가치 창출력을 의미한다는 데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저는 지속적이며 확장 가능한 사회적 성과를 달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사회적 경제 조직 중 소셜벤처의 공급사슬(Supply Chain)에 사회적 가치를 반영하는 데 도움이 될 연구를 목표하고 있습니다. 왜 SCM인가 SCM은 ‘Supply Chain Management’의 약자로, ‘공급사슬관리’ 혹은 ‘공급망 관리’라고 번역됩니다. 수요 계획부터 판매 계획 실행까지 기업 내 모든 부서의 의사결정 최적화를 목표하는 경영전략이라는 점에서, SCM은 기업 운영체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사회적 기업과 소셜벤처에 대한 연구는 주로 성과 관리 차원에서 이뤄져 왔습니다(고일권, 2024). 이때 성과 관리 연구란 사회·경제적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과 그 정도를 파악하는 데 목적을 둔 것이 대부분입니다. 성과를 달성하는 데 있어 영향 요인을 파악하는 것은 분명 필요하지만, 그자체로 성과 달성력을 발휘하기는 어렵습니다. 이에 저는 실질적인 사회적 성과 달성을 위해, 보다 근본적인 접근 방식을 고민하던 중 전사적 경영전략인 SCM을 연구의 주요 테마로 선정했습니다. 사회적 성과 달성을 위한 SCM 연구 동향 SSCM: 사회적 성과 달성을 위한 SCM 저는 SCM 관련 선행연구를 검토하면서, 제 연구 목적이 ‘SSCM(Sustainable Supply Chain Management)’이라는 개념으로 설명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SSCM은 SCM에 사회·환경·경제적 목표를 투명하게 통합하여 달성하는 전략을 뜻합니다. 이외에도 환경적 차원에서의 공급사슬관리를 뜻하는 ‘GSCM(Green Supply Chain Management)’ 개념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사회적 가치를 반영한 공급사슬과 관련한 연구가 SCM(Supply Chain Management)이라는 범주 하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연구 경향을 알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이들 선행연구에서 지속가능성을 증진하기 위해 SCM을 동원했다는 점에서, 공급사슬에 사회적 가치를 반영하여 지속적인 사회적 성과 달성을 도모하겠다는 연구 아이디어는 일견 타당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었습니다. SSCM 연구 동향 SSCM 연구 동향은 이론과 수리적 모델이라는 두 가지 차원에서 파악해보았습니다. 먼저 이론적 차원에서 SSCM 연구 동향을 파악한 Carter et al.(2020)는 48.17%는 지속가능성을 주요 개념으로 다뤘으며, 앞으로 지속가능성의 세 축(경제, 환경, 사회) 간의 상충관계를 연구할 필요가 있음을 밝혔습니다. 이때 상충관계는 경제·사회·환경적 지속성 중 하나를 확보할 경우 다른 하나가 위협되는 관계를 의미합니다. 가령 환경과 사회 간 상충 관계는 개도국에서 생산하던 제품을 본국에서 생산할 경우, 탄소 발자국은 줄이는 대신 개도국에서의 일자리 상실을 초래하는 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연구 데이터는 표본 크기 확보의 어려움으로, 단일 산업 보다는 다양한 산업을 포괄하여 수집되고 있었으며, 이에 따라 추후 연구에서의 데이터 수집 역시 유사한 특성을 가진 산업 그룹을 대상으로 수집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수리적 모델 차원에서 SSCM 연구 동향을 파악한 Seuring(2013)는 연구의 대부분이 환경적 요인 중에서도 CO2 배출과 에너지 사용량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으며, 사회적 차원의 지속가능성은 양적 모델로 측정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경제·사회·환경이라는 세 가지 축 중 연구가 가장 미진함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후 연구에서는 Carter et al.(2020)와 같이 세 차원을 통합하여 상호 관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이를 위해 구체적인 사회적 영향을 평가하는 방식이 필요하며, 단순히 상충 관계에 따른 극복이 아닌 상호 이익 솔루션을 도출할 수 있도록 대안적 접근 방식을 채택할 것을 권했습니다. 나의 SSCM 연구는? 종합하면 SSCM 연구는 주로 CO2 배출 저감 등 운송 분야와 환경적 차원에서 진행되었고, 앞으로는 환경뿐 아니라 지속가능성의 세 축을 통합하여 이들 관계에 대한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SSCM 연구는 단일 산업 대상, 사회적 성과에 관해 실증적 연구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진단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저의 연구 주제는 소셜벤처에서 상충관계를 완화하거나 극복하는 의사결정 지원, 충돌 유발 요인 파악 등으로 구체화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SCM은 주로 제조업 분야의 규모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적용하는 개념인 듯하지만, 이해관계자와의 네트워크 관리라는 점에서 개념적으로는 비영리단체나 NGO까지 다양한 조직에 적용할 수 있어 연구 가능성을 짐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소셜벤처를 대상으로 한 SCM 연구가 조직이나 사회 차원에서 최우선순위로, 반드시 필요하진 않더라도 장기적 관점에서는 분명 필요하며 이에 따라 연구 역시 기여할 바가 있다고 판단하여 연구를 이어가고자 했습니다. 또한 선행연구를 통해 저의 연구 목적으로 밝혔던 ‘사회적 성과’와 ‘사회적 지속가능성’을 구분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저는 연구가능성을 보다 확보하고자, 지속가능성이 아닌 사회적경제 조직의 이중 목표 중 하나로서 ‘사회적 성과’를 목표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자 합니다. 이에 따르면 ‘사회적 성과’란 경제적 성과와 반대되는 것으로, 지속가능성에서 말하는 사회와 환경 축 모두를 포함합니다. 핵심 논문 리뷰 저의 연구 목적은 “대기업에 비해 영세한 규모의 사회적 경제 조직에서 SSCM을 도입하려면?” 이라는 질문에 답하는 데 있다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상충관계 의사결정 지원이나 충돌 유발 요인 파악 등 질문을 풀어가는 구체적인 과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저는 이에 대한 답을 찾고자 관련 선행연구를 찾아보았습니다. 소셜벤처 또는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한 SSCM 연구는 찾을 수 없었으나, 중소기업에서의 SSCM 도입 방해 요소를 파악한 선행 연구가 있었습니다. 올해 발간된 논문으로, SSCM을 도입할 만큼 자본과 기술이 충분하지 않으며 경영진의 노력이 부족한 점이 도입을 어렵게 하는 주된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을 밝혔습니다. 이에 정부의 지원과 기술 역량 향상을 위한 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 다양한 극복 전략도 함께 제시하는데, 사실 연구에서 밝힌 도입 방해 요소와 극복 전략이란 그리 놀라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중소기업(SMEs)에서 SSCM 도입이 어려운 이유 논문은 문헌 검토, 중소기업 전문가 대상 FGD(Focus Group Discussion), 다중 의사결정 방법론 중 BWM(Best-Worst Method)을 통해 중소기업에서의 SSCM 도입 방해 요소와 우선순위 선정, 주요 방해 요소에 대한 극복 전략을 제시합니다. 9가지 카테고리의 55개 방해 요소 중 주요 방해 요소로는 15가지가 최종 선정되었습니다. 15 가지 방해요소는 크게 경제 및 재정적/기술적/규제적/제도 및 조직적이라는 네 가지 분야로 요약됩니다. 이 중 경제 및 재정적 요소가 7개로, 경제와 재정이 SSCM 도입을 방해하는 핵심 요인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지속 가능한 생산 관행에 필요한 자금 부족, 혁신 활동을 수행할 자본 부족, 높은 실행 및 유지 비용, 높은 투자와 낮은 경제적 수익성에 대한 인식, 그리고 낮은 가격 압박이 언급되었습니다. 요약하면 SSCM은 높은 비용이 요구되는 반면 수익성은 떨어지며 기업이 이를 감당할 만큼의 자본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SMEs에서의 SSCM 도입의 어려움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입니다. 논문은 이에 대한 극복 전략으로, 협업 능력과 기술 개발,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제품의 이점 홍보, SSCM 전략 개발뿐 아니라 이해관계자와의 파트너십을 강조합니다. 경제 및 재정적 요소 다음으로는 기술·규제·제도 및 조직적 요소가 주요 방해 요인으로 지적됩니다. 기술은 지속 가능성을 구현하는 데 중요한 요소지만, 많은 조직이 지속 가능한 혁신에 필요한 기술적 노하우나 역량을 갖추지 못했습니다. 논문은 극복 전략으로 세금 감면과 인프라 지원 등 SSCM 도입을 촉진할 정책 및 규제, 조직 내외의 기술 교류, 실험실 설립 등 기술 역량 개발을 위한 환경을 조성할 것을 제안합니다. 조직적 장애물은 최고 경영진이 지속가능성을 위해 헌신하지 않고, 적절한 공급망 전략이 미흡한 현실로 설명됩니다. 논문은 조직의 정책과 비전에 지속 가능성 통합, SSCM 구현을 위한 장기 전략 개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프레임워크 구축을 위한 전략적 계획 수립을 극복 전략으로 제시합니다. 시사점 논문에서 제시하는 방해 요인과 이에 대한 극복 전략은 그 자체로 큰 인사이트를 주지는 못했으나, 제가 얻은 것은 분명했습니다. 영세한 규모의 조직을 대상으로 한 SSCM 연구 현황에 대해서 파악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1) SSCM은 규모를 망라하고 도입의 필요성이 대두되나 2) 대기업과 특정 산업이 아닌, 규모가 작은 조직을 대상으로 한 SSCM 도입과 관련한 연구는 거의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진단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참고한 선행연구가 올해 발간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솔루션 제시로 나아가기도 하는 대기업 및 산업 대상 SSCM 연구와 달리 중소기업의 SSCM 연구는 문제정의 단계를 밟고 있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저는 조직의 유형이나 분야를 특정하여, 소셜벤처 등 비교적 영세한 규모의 조직에서 SSCM 도입을 고민하는 것으로 연구 방향을 설정할 수 있었습니다. 상충관계와 관련한 의사결정 등 고민은 다양한 방식으로 구체화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조직과 분야를 특정하여 방해 요소를 도출함으로써 문제 해결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기 위한 기본 단계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소회 소셜벤처와 같이 영세한 조직의 네트워크가 연구가 필요할 정도로 복잡한지, 이들을 대상으로 한 SSCM 연구가 현장에서 의미가 있을지 여전한 의문이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스스로 답을 내릴 수 있는 영역의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이에 관해서는 지속가능한 SCM을 연구하는 경영학 교수님께 질문을 드린 참이지만, 접점이 없었다는 점에서 답변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나의 학문적 배경과 무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구 실효성에 대한 회의감이 자주 찾아오는 와중입니다. 앞으로 연구계획서를 완성해가며 연구의 필요성이나 실현 가능성, 활용 방도에 대한 질문에 나름의 답을 찾아갈 예정입니다. <참고문헌>Carter, C. R., Hatton, M. R., Wu, C., & Chen, X. (2020). Sustainable supply chain management: Continuing evolution and future directions. International Journal of Physical Distribution & Logistics Management, 50, 122-146. Gonçalves, H., Magalhães, V. S. M., Ferreira, L. M. D. F., & Arantes, A. (2024). Overcoming barriers to sustainable supply chain management in small and medium-sized enterprises: A multi-criteria decision-making approach. Sustainability, 16, 506. https://doi.org/10.3390/su16020506 Seuring, S. (2013). A review of modeling approaches for sustainable supply chain management. Decision Support Systems, 54(4), 1513-1520. 고일권. (2024). 텍스트마이닝을 활용한 사회적 경제 분야 국내 연구 동향 분석 : 사회적기업과 소셜벤처를 중심으로. 한국진로창업경영학회지, 8(5), 91-114. 윤숙희, 이상훈, 박성순, 안정아, 오춘희, 주가연, 허광진, 최우석, & 송재민. (2023). 국내 사회적경제 연구 동향 분석: 2012~2021년 KCI 등재 논문을 중심으로. 한국협동조합연구, 41(3), 5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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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정] 친환경 소셜벤처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법은?
*본 게시물은 <연구원정 부트캠프>에 참여 중인 대원님의 연구과정을 정리한 글 입니다. 소셜벤처의 지속가능성을 어떻게 고민할까    제게 소셜벤처의 낮은 지속가능성은 해결이 필요한 문제입니다.  저는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소셜섹터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왔습니다. 그 활동들이란 실무 보단 간접적인 경험에 가까웠지만, 실제 소셜섹터에 자리잡고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 소통하면서 현장의 문제를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 수준은 다르겠으나, 어느 조직에서든 자원이 부족하다는 점이 소셜 미션을 달성하는 데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한계는 조직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한다는 점에서 분명 문제였습니다. 소셜벤처를 포함해 소셜 미션을 가진 조직들의 지속가능성은 그 자체로 사회문제 해결력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문제에 대한 접근 방향을 사회적 가치와 동시에 경제적 가치를 추구함으로써 조직의 자생력을 기르는 것으로 설정하고자 합니다. 이 접근 방향은 새롭지 않습니다.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조직이 이미 존재하고 있는데요, 이들은 사회적경제기업이라 불립니다. 사회적경제기업은 크게 다섯 가지 유형으로(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소셜벤처)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 중 소셜벤처는 사회적경제기본법에서 정하는 사회적경제기업으로 정의돼 있지 않지만,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한다는 점에서 사회적 경제 조직의 개념적 범주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이은선, 2021). 이들 기업 모두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목표를 갖는다는 점에서 지속가능성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에 대한 문제의식 역시 오래간 공유돼 왔습니다. 이때 지속가능성은 주로 경제적 가치 창출 측면에서 논의됩니다.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만들기 어려워 기업을 운영하고 확장할 자본을 마련하는 데 한계가 따른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명확합니다. 자원의 안정적인 조달과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 구축이 그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사회적경제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논의에서 사회적 가치에도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적 경제 기업이 지속적으로 운영되어야 할 이유는 궁극적으로 이들이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에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속적인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에 저는 사회적경제기업이 지속 가능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하나의 가설을 세웠습니다. 경제적 가치를 추구하는 과정 자체에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면, 즉 사회적 경제 기업의 가치공급사슬에 사회적 가치를 반영할 수 있다면, 보다 지속 가능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 지속 가능성 컨설팅 그룹 CGSI에서도 지속 가능한 사회적 가치의 창출을 위해서는 가치사슬에 사회적 가치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학계에서도 지속가능성을 위한 솔루션으로 가치공급사슬 최적화 연구가 여럿 진행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를 사회적 경제 조직의 지속적인 사회적 가치 창출을 가치공급사슬 차원에서 고민하는 것은 어느 정도 적합하다는 근거로 읽었습니다. 가치공급사슬이란  가치공급사슬(VSC)은 제품이나 서비스가 원자재 단계에서부터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가치가 창출되고 전달되는 흐름을 의미합니다. 가치사슬이 기업 내부의 가치 창출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면, 가치공급사슬은 외부의 공급자, 생산자, 유통업체, 소비자까지 포함하는 전반적인 네트워크를 포괄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저는 다양한 사회적경제기업 중 친환경 소셜벤처의 가치공급사슬을 연구하고자 합니다. 소셜벤처를 선정한 이유는, 다른 조직들과 달리 소셜벤처는 시장 기반의 해결책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때문에 현금 흐름과 관련된 가치사슬 연구에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소셜벤처를 제외한 일반적인 사회적경제기업들은 주로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나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수익의 2/3이상을 사회적 목적에 활용 환원하는 방식으로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조직들은 사회적 가치 창출 대상이 제한적이고, 지속가능성이 낮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사회적기업들은 자생력 부족으로 인해 높은 휴폐업률을 보이고 있습니다(함희경, 2023).  또한 친환경 소셜벤처를 연구 대상으로 정한 이유는 환경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하는 소셜벤처들이 공급사슬 전반에 걸쳐 친환경적인 프로세스를 도입하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이들 기업은 공급망의 원자재 조달부터 제품 생산, 유통, 폐기까지 탄소 배출을 줄이거나 재활용을 최대화하는 방식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자 합니다. 어떤 연구를 할 것인가 선행연구로는 소셜벤처의 가치공급사슬을 타겟한 연구보다는, 보다 넓은 차원에서 환경적 차원에서의 지속 가능성을 개선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공급사슬 관리 연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특히 공급망 관리는 주로 기업의 동기와 성과 간의 관계를 살피거나 수학적 모델링과 실증 분석을 통한 최적화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박지영, 2012). 환경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을 측정하는 수학적 모델은 Eco-indicator 99, 공급사슬 최적화 기법으로는 MIP가 가장 자주 활용되고 있습니다(Zlatan Mujkic·Ardian Qorri·Andrzej Kraslawski, 2018).  저는 친환경 소셜벤처의 지속 가능한 물류 전략을 위해, 이들의 가치 공급사슬을 최적화하는 연구를 하고 싶습니다. 데이터 확보의 어려움과 기술 구현의 한계로 현재로서는 연구 자체의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필요한 연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연구계획서를 작성하고자 합니다. 추후 소셜섹터를 지향한 데이터 과학 공부 시 목표를 분명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친환경 소셜벤처는 환경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하는 기업으로, 제품 생산 과정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등 친환경적인 물류 전략을 필요로 합니다. 이때 경제적 효율성을 유지하면서도 친환경적인 방식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공급사슬을 최적화하는 모델의 개발이 필요합니다. 이에 따라 환경 성과 지표를 바탕으로, MIP와 최적화 기법을 활용하여 공급사슬의 각 단계에서 최적의 의사결정을 도출하는 모델을 개발하고 싶습니다. 이를 통해 친환경 소셜벤처가 사회적 가치를 지속가능하게 창출할 수 있도록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싶습니다. <참고문헌>박지영. (2012). 지속가능한 공급사슬 구축을 위한 모기업과 협력기업의 공급망 환경경영 전략 [박사학위논문, 서울대학교 대학원].Bhinge, R., Moser, R., Moser, E., Lanza, G., & Dornfeld, D. (2015). Sustainability optimization for global supply chain decision-making. Procedia CIRP, 26, 323-328. 이은선. (2021). 소셜벤처의 법적 지위에 관한 고찰. 법학논고, 75, 231 - 266.함희경. (2023). 한국 사회적기업의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에 관한 연구. [박사학위논문,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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