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2023RightsCon] 기후위기 온라인 혐오와 폭력, 가짜뉴스에 맞서는 방법
[2023RightsCon] 기후위기 온라인 혐오와 폭력, 가짜뉴스에 맞서는 방법 RightsCon(이하 ‘라이츠콘')은 디지털 시대의 인권에 대한 국제 컨퍼런스로, 지난 2011년부터 Access Now의 주관으로 5개 대륙을 돌며 매년 개최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코스타리카에서 6월 5일부터 8일까지 4일 간 진행되었고, 600개가 넘는 세션에서 174개국의 8100명 이상의 참가자들이 모여 성황리에 열렸다고 하는데요. 디지털 기술로 민주주의의 미래를 만드는 비영리 플랫폼 협동조합인 사회적협동조합 빠띠의 크루들도 일부 세션에 참여하여 각 세부 주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실제 활동으로 이어갈 수 있는 지점을 모색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라이츠콘에 다녀온 빠띠의 크루 제이, 미키, 리디아의 여정과 함께, 디지털 시대에서 더 나은 민주주의를 만들어 가는 빠띠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기후위기, 비상사태입니다. 이젠 모두가 나서 기후위기를 이야기 합니다. 오래전부터 코 앞에 닥친 인류의 위기를 이제서야,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기후위기에 대한 이야기와 활동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앞장서 기후위기를 알리던 활동가들은 지칠 새도 없이 조금의 변화라도 있기를 바라며 지금 이 순간에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활동가들은 함께하는 동료와 시민들로부터 작은 성취와 보람을 느끼기도 하지만 돌아보면 조금도 나아가지 못했다는 생각에(어쩌면 오히려 나빠져가고 있는 상황에) 그보다 깊은 우울과 좌절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지금의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세력앞에 무력함마저 느낍니다.  기후위기에 대한 진실을 알리고, 변화를 만들기 위한 시간조차 부족한 지금. 이제는 무엇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구분할 수 없는 정보들이 우리와 우리 주변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과 국가 경제 이해 관계에 얽혀 기후위기에 대한 혐오와 폭력은 유용한 도구가 되어 감당할 수 없을만큼 덩치가 커진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후위기는 이야기되어야 하고 더 나은 방법을 찾아야하기에 RightsCon의 아래 두 세션을 함께했습니다.   Boiling point: online hate in the face of the climate emergency  (기후 비상 사태에 직면한 온라인 혐오)  Oportunismo climático: desinformación online y offline para ocultar el ecocidio en la Amazonía venezolana (기후 기회주의: 베네수엘라 아마존의 생태학살을 숨기기 위한 온라인 및 오프라인 허위 정보)   기후위기, 비상사태에 직면하게 된 온라인 혐오 Boiling point: online hate in the face of the climate emergency  (기후 비상 사태에 직면한 온라인 혐오) 세션에서는 Henry Peck(Campaigner, Global Witness)의 진행으로 인도 청소년 기후 정의 운동가이자 Friday For Future India의 설립자인 Disha Ravi(Climate Justice Activist, Independent),Global Action Plan의 정책 및 캠페인 책임자 Oliver Hayes(Policy & Campaigns Lead, Global Action Plan), Engine Room 연구자 Quito Tsui(Research assistant, The Engine Room)3명의 세션 발제자들이 온라인 증오와, 폭력, 선거 허위 정보가 기후 정의 활동과 민주적 과정에 끼치는 심각한 피해에 대한 경험을 나누었습니다. (아래 본문의 내용은 해당 세션에서의 내용을 요약, 편집하여 옮겼습니다.) 온라인 증오와 폭력은 기후정의 활동가, 연구자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에 공감하며 세션이 시작되었습니다. 온라인 증오와 폭력의 영향을 받은 과학자의 5분의 1이 우울증을 경험했고 절반 이상이 생산적인 활동이 어려워진것으로 보고가 되었다고 합니다.  나아가 이는 디지털 기술과 기후위기, 기후 비상사태의 관계에 더 많은 측면이 있다고 보았는데요. 아래 발제자들이 연구와 활동 경험을 나누며 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우선 Quito Tsui는 디지털 기술과 환경정의의 밀접한 연결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기술을 이용하여 삼림 벌채에 대해 모니터링 하거나 데이터 수집, 정제, 분석과 같은 모델링 등을 통해 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다만 오히려 이 기술 산업이 발전하며 환경 정의 활동가들이 해야할 일들이 많아졌다고 지적했습니다.  Disha Ravi 역시 디지털 기술이 가진 가능성과 위험성에 대해 말하며, 소셜 미디어 등을 활용해 디지털 캠페인을 운영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고 자원을 모으고 공유하는 데 활용되는 것은 좋으나, 빅테크 추적 메커니즘과 사용자들간 데이터 공유로 정부와의 문제에 직면하기도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Oliver Hayes는 기업이 환경 정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기업이 생산하는 것 뿐만 아니라 그들이 주도하는 행위 역시 제한되지 않는 점을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전 세계 에너지 소비의 약 1%가 온라인 광고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조작적으로 감시 기반의 광고를 강화하는 것이 본질적인 낭비라고 설명하며 이 광고에 대응하고 환경 이슈에 대항하기 위해 환경 단체들이 이 광고에 대해 반대하는 캠페인을 시작하도록 장려하는 것을 지적했습니다.  나아가 발제자들은 기업들의 미디어를 활용한 기후위기 증오 발언과 선거 허위 정보 제공, 거대 기술을 가진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기후위기에 미치는 영향, 그린워싱(기업이 실제로는 환경보호 효과가 없는,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제품을 생산하면서도 허위, 과장광고를 통해 친환경적인 모습으로 포장하는 것)에 대한 문제가 심화되고 있음에 공감하며 온라인, 디지털 환경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깊은 고민과 앞선 행동이 필요함을 공감했습니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감춘 아마존의 비밀 Boiling point: online hate in the face of the climate emergency  (기후 비상 사태에 직면한 온라인 혐오) 세션에서는 온라인 증오와 혐오, 선거 허위 정보가 기후 정의 활동을 더 어렵고 힘들게 만들고 있는지. 디지털 기술과 기후정의의 연결고리를 확인했습니다.  그렇다면 정부가 언론을 통제하고 가짜뉴스를 생산하고 악용하여 환경 활동을 막는 사례는 어떨까요. 아니, 사실은 진실을 감추는 행위의 이면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Oportunismo climático: desinformación online y offline para ocultar el ecocidio en la Amazonía venezolana (기후 기회주의: 베네수엘라 아마존의 생태학살을 숨기기 위한 온라인 및 오프라인 허위 정보) 세션을 통해 베네수엘라의 사례를 살펴보았습니다. 베네수엘라의 온라인 및 오프라인 혐오와 정부의 언론통제, 가짜뉴스에 대한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 5명의 기자와 전문가 Maria V Marin(Executive Director, ProboxVE) Ariana Briceño(Coordinator, El Estimulo), Jeanfreddy Gutierrez(Journalist, Cocuyo Chequea), Hector Rodriguez (Coordinator, Medianalisis) , Adrian Gonzalez(Coordinator, Cazadores de Fake News)가 해당 세션에 모였습니다.  세션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은 "그들이 환경의 진정한 수호자"라고 공개적으로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2016년부터 불법 광산 및 산림파괴로 인해 베네수엘라 아마존은 점점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완전한 회복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베네수엘라에서 가장 중요한 채널인 rctv가 폐쇄된 2007년에 언론탄압이 시작되었습니다.  언론인의 사법화 및 범죄화는 시민들 사이에 잘못된 정보를 가져왔고, 강요된 내러티브(narrative)의 무지와 지속적인 왜곡이 사회를 해체 했습니다. 소셜 네트워크에서 거론되는 주요 이야기들은 결국 베네수엘라 정권에 의해 모두 차단되고 한편으로는 참여, 기존 미디어에서 이미 방송되고 있던 내용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현재 베네수엘라는 정부의 언론탄압을 견디다 못해 대체언론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 아마존의 진실을 국제 사회에 알리고 정부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볼 수 있습니다.  Armando info와 스페인 국가에서는 러닝머신과 인공 지능을 사용하여 수행한 조사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세션에서 기자와 전문가 들은 이야기 합니다. 베네수엘라에서 이와 같은 진실을 알리기 위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대한 검열, 정부로부터의 위협이 있어 기자, 단체 및 활동가들이 현재 상황을 문서화하고 알리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요. 그러나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독립 언론 매체 2개, 단체 3개 및 팩트 체커 1명이 노력을 합쳐 베네수엘라 정부의 담화와 COP27에서의 온라인 선전을 조사, 전문가들, 환경 단체가 위성 영상을 통한 고발, 정부가 이야기하는 내용에 대한 거짓을 폭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베네수엘라 아마존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과 문제 해결 촉구로 베네수엘라 정부에 대항하는 힘을 보태어달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활동과 민주적 과정을 지켜내기 위한 방법 기후위기에 대한 온라인 혐오와 폭력은 환경을 위한 행동에 불안감을 불러일으키며 비판적인 대화를 억압합니다. 소셜 미디어 플랫폼 내 환경정의, 기후위기에 대한 혐오와 폭력이 무분별하게 이루어지고 방치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플랫폼은 인권 피해와 선거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확산되는 것을 방지해야하는 책임이 있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그들을 움직일 수 있을까요.  진실을 감추는 언론통제와 가짜뉴스 조장은 또한 어떠한가요. 정부가 의도적으로 감추는 실상을 알리고 여전히 발견되지 않은 진실을 확인하고 외부에 알리는 것, 국제 사회가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할 환경 재앙에 대한 인식을 조성하는 것, 무엇을 어떻게해야 가능할까요.   빠띠는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활동과 민주적 과정을 지켜내기 위한 방법으로 우리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지켜내야하는 의제들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가 이어질 수 있도록 토론의 장을 열고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빠띠의 공론장은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안전한 공간에서 모두가 자신의 이야기를 열고 의견을 내고 모으고 알릴 수 있도록 지금 이순간에도 빠띠는 ‘들썩들썩떠들썩’한 장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온라인 혐오와 폭력, 가짜뉴스에 맞서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의제에 관심을 가지고 정확한 정보를 나누고 대화를 이어가는데서 더 나은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기후위기, 이제는 생존을 고민해야하는 시대. 서로를 믿고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활동과 민주적 과정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제대로 알고, 서로를 이해하고, 대화를 이어가는 것부터 시작해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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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RightsCon]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모두를 위한 디지털 권리를 위해
[2023RightsCon]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모두를 위한 디지털 권리를 위해 RightsCon(이하 ‘라이츠콘')은 디지털 시대의 인권에 대한 국제 컨퍼런스로, 지난 2011년부터 Access Now의 주관으로 5개 대륙을 돌며 매년 개최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코스타리카에서 6월 5일부터 8일까지 4일 간 진행되었고, 600개가 넘는 세션에서 174개국의 8100명 이상의 참가자들이 모여 성황리에 열렸다고 하는데요. 디지털 기술로 민주주의의 미래를 만드는 비영리 플랫폼 협동조합인 사회적협동조합 빠띠의 크루들도 일부 세션에 참여하여 각 세부 주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실제 활동으로 이어갈 수 있는 지점을 모색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라이츠콘에 다녀온 빠띠의 크루 제이, 미키, 리디아의 여정과 함께, 디지털 시대에서 더 나은 민주주의를 만들어 가는 빠띠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대화를 열고 이야기를 나누고 정보를 모아 알리는 대화의 장을 열면서 가장 고민이 되었던 부분이 있습니다. 이 과정에 모두가 안전하고 편안하게 참여할 수 있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어떤 고민을 더해야 하나. 매번 깊은 고민을 하고 정보를 모아 배우며 나아가고자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특히 디지털 환경에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안전하고 편안하게 참여하기 위해, 모두를 위한 디지털 권리를 지켜내는 것, 어떻게 하면 잘 만들어 갈 수 있을지 고민이 되던 차 청각, 시각 장애인의 디지털 권리에 대한 이해 및 경험, 더 나은 방법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는 세션을 발견했습니다. Digital rights for deaf and blind people: how is it going? (청각 장애인과 시각 장애인을 위한 디지털 권리: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시각, 청각 장애인을 위한 디지털 권리, 어디까지 왔나요? Digital rights for deaf and blind people: how is it going? (청각 장애인과 시각 장애인을 위한 디지털 권리: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세션에서는 청각, 시각 장애인의 디지털 권리에 대해 Ellen Kusuma(Consultant, Independent)의 진행으로 Nissi Taruli Felicia(Co-Founder FeminisThemis),인도네시아 시각장애인 권리 운동가 Mahretta Maha (Officer, PERTUNI & PETKI DKI Jakarta),방글라데시의 국가 컨설턴트인 Vashkar Bhattacharjee(Program Manager, Young Power In Social Action)의 세션 발제자 3명이 경험과 생각, 더 나은 대안을 함께 고민했습니다. 세션에션 나누었던 이야기를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디지털 권리는 인권입니다. 디지털 기술이 없으면 직업적으로 일할 수도 없고, 일할 능력을 잃을 수도 있고, 기술이 없으면 이동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디지털 접근성이 없으면 정보를 수신하는 기술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에 정보가 제한됩니다. 그리고 디지털 기술 연결이 없으면 저는 여러분과 같은 글로벌 커뮤니티에서 제외될 것입니다. 우리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연결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소셜 미디어에서 제공되는 정보가 시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사용자 친화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현지 언어로 정보를 얻고 싶습니다. 비용이 들지 않는 보조 기술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매우 비싼 화면 판독 소프트웨어와 같은 디지털 기술의 사용을 실제로 제한하는 기술 비용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우리는 아주 좋은 품질의 오픈 소스 화면 읽기 소프트웨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많은 나라들이 고품질의 텍스트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모국어를 사용하는 것이 제한됩니다. 장애인을 위한 보조 장치는 매우 비쌉니다. 그리고 그것은 시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연결하거나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제한받고 있습니다).  시골에서는 인터넷이 열악하고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한 비용도 많이 듭니다. 이는 디지털 격차를 만들고 수백만 명의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정보나 연결을 얻지 못하거나 디지털 기술에 관여하지 못하도록 제한합니다. 실제로 장애인들 사이에서는 디지털 차별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장애인은 빈곤층에 속하기 때문에 디지털 기기가 비싼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값비싼 보조 기술과 장치를 활용할 수 없습니다. 장애 유형에 따라 높은 성능의 장치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저가형 제품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인도네시아에는 청각 장애인의 수가 많습니다. 인도네시아 전체 인구가 2억 정도인데요. 인도네시아 전체 인구의 7%가 청각 장애인입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수화 통역사를 갖기 위해 전쟁을 벌이는 것과 같습니다. 수화 통역사가 매우 적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모든 수화 통역사가 통역 능력이 뛰어나고 관련 지식이 있지만 서로 다른 지식을 가지고 있어 어려움이 있습니다.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모두를 위한 디지털 권리를 위해 “장애가 없는 사람들은 장애가 없는 우리에게 구체적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장애인 또는 장애인을 대표하는 조직, NGO 또는 기타 시민 사회 단체와 함께 앉아 이야기하거나 토론이 필요합니다.”  이번 세션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 였습니다.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며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동등한 기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고 쉽지 않습니다.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모두를 위한 디지털 권리를 위해 빠띠는 시각, 청각, 시청각 장애인이 마주한 어려움을 직면하고 디지털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해나가고자 합니다. 장애인 당사자가 참여하는 토론의 장을 마련할 때는 어떻게 하면 안전한 공간을 만들어 낼 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촘촘하게 보완해가고자 합니다.     모두를 위한 디지털 권리를 위해 빠띠가 그 새로운 장을 여는 과정에 많은 분들이 다함께 힘을 보태어주기를 바라며, 이번 세션의 진행자가 마무리로 맺었던 발언으로 이 글을 맺어봅니다.  “저는 다음 10년이 우리의 10년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장애인들은 모든 권리와 기회를 다른 사람들과 같이 향유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디지털 기술과)인공 지능이 장애인을 위한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고 믿습니다.”
디지털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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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RightsCon] 책임감 있는 생성 AI와 팩트체크
RightsCon(이하 ‘라이츠콘')은 디지털 시대의 인권에 대한 국제 컨퍼런스로, 지난 2011년부터 Access Now의 주관으로 5개 대륙을 돌며 매년 개최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코스타리카에서 6월 5일부터 8일까지 4일 간 진행되었고, 600개가 넘는 세션에서 174개국의 8100명 이상의 참가자들이 모여 성황리에 열렸다고 하는데요. 디지털 기술로 민주주의의 미래를 만드는 비영리 플랫폼 협동조합인 사회적협동조합 빠띠의 크루들도 일부 세션에 참여하여 각 세부 주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실제 활동으로 이어갈 수 있는 지점을 모색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라이츠콘에 다녀온 빠띠의 크루 제이, 미키, 리디아의 여정과 함께, 디지털 시대에서 더 나은 민주주의를 만들어 가는 빠띠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요즘 생성 AI가 난리입니다.  생성AI에 관해 살펴보고 있자니, 이 기술이 어디에 좋고 어떻게 활용할 수 있고, 우리는 이제 큰일났다 같은 식으로 이야기가 귀결되는걸 발견했습니다. 이런 신기술이 우리를 휩쓸 때 어떤 논의가 병행되는지 언급하는 콘텐츠를 별로 살펴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캠페인즈의 인공지능 이슈를 살펴보니 제가 궁금해 하는 이야기들이 많이 올라오더라구요. 국내 사례가 많이 언급되어서 좋았지만, 다른 나라는 생성 AI에 대한 사회적인 대화를 어떤 식으로 진행하는지도 궁금했습니다. 이번 세션은 Maximilian Gahntz 이 진행하고, Abeba Birhane, Irene Solaiman, Hugging Face, Daniel Leufer 세 사람이 대담을 나눴습니다. (이하 본문은 세션 내용을 요약/편집하여 옮겼습니다.) 생성 AI는 잘 작동할 때는 인상적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인종차별, 여성혐오, 잘못된 정보, 기타 유해한 콘텐츠를 생성하여 역사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에게 특히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생성 AI의 확산과 상용화가 이뤄짐에 따라 이러한 위험은 더욱 증폭될 것입니다. 동시에, 생성 AI가 업계에서 영향력 있는 소수에게 집중되어 플랫폼과 같은 서비스가 변질될 위험이 있으며, 이에 수반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세션에서는 생성 AI 모델에 수반되는 위험을 매핑하고, 개발자가 책임감 있게 모델을 출시하여 출시 전에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다루었습니다. 생성 AI에 대해 전 세계 시민사회, 연구계, 업계의 관점을 바탕으로 콘텐츠 필터부터 책임감 있는 AI 라이선스, 특정 모델에 대한 공개 재고 등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었습니다.  Abeba Birhane : Senior Fellow in Trustworthy AI, Mozilla Foundation Abeba는 인지과학자로  새로운 AI 기술의 영향과 개인, 지역 사회를 형성하는 방식을 연구했습니다. Abeba “월드와이드웹에 있는 모든 것이 공개된다는 것이 상식이 되었지만, 이를 다시 생각해야한다.”고 주장합니다. “데이터셋 수집부터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정보를 데이터 집합으로 사용하기 위해 동의를 구하는 이니셔티브도 없기 때문에 문제”라며, “사망한 어린이나 집단 학살 이미지 등 데이터셋에 들어가면 안되는 이미지들”을 예로 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드코어 머신러닝 지지자들은 ‘인간과 동등한 수준의 모델을 훈련시키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요. 이에 “ 다양한 정체성과 문화에 대한 질문을 했을 때 고정관념이 고착화”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반론을 펼칩니다. “웹에서 가져온 거의 모든 데이터셋은 항상 인코딩되어 역사적, 사회적 고정관념을 악화시킨다”는 주장입니다. 이에 데이터셋에 대해 독립적인 연구자들이 이를 감사(Audit)할 수 있는 생태계가 조성되어야 한다고 하는데요. 이를 위해선 머신러닝 커뮤니티 정책과 규제 기관 사이에 많은 논의가 필요하고,  데이터셋 감사에 더 많은 리소스를 투입하여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의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제언을 남겼습니다.  Irene Solaiman : Policy Director, Hugging Face Irene은 “시스템이 어떻게 출시되든 위험은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 위험을 막기 위해 모든 시스템을 완전히 닫으면 액세스 권한을 가진 악의적인 행위자가 줄어들 수도 있지만, 중요한 작업을 수행하는 연구자의 수가 줄어들고 시스템을 분석하고 개선하기 위한 커뮤니티 피드백이 줄어듭니다.”라고 주장합니다. 따라서 “시스템의 구성 요소에 따라 환경을 이해하고, 위험을 평가하는 방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민주적 절차에 영향을 미치는 허위 정보와 잘못된 정보를 살펴보는 것과 어린이와 미성년자를 보호하는 것 또한 강조했습니다.  이를 생성 AI에 접목해서 보자면, “오늘날 인기가 있다고 들었던 생성 AI 시스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그 임계값이 어디까지인지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콘텐츠가 누구에게 안전한지 어떻게 판단”할 것인지에 대한 물음을 던졌습니다. *참고자료 (Irene의 관련 논문 : 생성 AI 릴리즈의 그라데이션) Daniel Leufer : Senior Policy Analyst, Access Now Daniel은 두 발제자에 이어 개방형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를 꺼냅니다. “상당히 폐쇄적인 API 액세스 모델, 개방형 AI,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얻고 있는 기업들 중 일부는 완전 개방형 시스템의 위험성에 대한 공포를 퍼뜨리는 경우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개방형 시스템이라고는 하지만 “잘 문서화되어 있지 않으면 실제로는 열려 있지 않은 것입니다. 그리고 50억 개의 텍스트 이미지가 포함된 데이터셋을 누군가에게 공개했다고 말하면서 필요한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이는 말로만 데이터를 공개한 것입니다.”라며 비판하며 Abeba의 주장을 보충 설명 합니다.  또한 “생성AI에 대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이야기하는 것을 들을 때 종종 완전히 새로운 해악이나 완전히 새로운 이점을 도입하는 것과 같이 정말 새로운 일을 하는 것으로 프레임을 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좋은 일과 나쁜 일을 모두 더 쉽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시스템이 세상에 영향을 미치고, 우리의 권리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은 갈등을 줄이는 방법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릴리스 전략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라며 세션을 정리했습니다.  생성 AI는 우리에게 어떤 현재와 미래를 가져다줄까요? 세 발제자는 부정적 고정관념을 악화시킬 수 있는 데이터셋에 대한 견제와 이것이 적용되는 시스템의 안전, 허울 뿐인 개방형 시스템에 주의를 기울여야한다고 한 목소리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것을 할 수 있을까요?  고정관념이 강한 데이터가 그대로 사용되지 않도록 잘못된 데이터를 바로 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빠띠는 팩트체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이런 맥락에서 빠띠는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 한국PD연합회와 공동출자하여 2020년 11월  오픈 팩트체크 플랫폼 ‘팩트체크넷’을 만들었습니다. 이후 2021년 1월 설립된 재단법인 팩트체크넷은  전문가를 포함한 시민의 팩트체크 활동을 안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노력과 실험을 했으나, 2023년 2월 해산되었습니다. 비록 팩트체크넷은 해산되었지만, 각자의 활동 안에 ‘시민 협업 팩트체크’의 가치를 녹여내는 활동을 이어질 것입니다.  이런 ‘시민 참여 팩트체크’의 맥락을 그대로 담고있는 시민 참여 팩트체크 그룹을 소개합니다. 그룹 오거나이저인 빠띠 바다 활동가는 “시민 참여 팩트체크를 통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시민 협업 팩트체크 결과물은 시민팩트체커 협업 그룹과 ‘디지털 시민광장’ 캠페인즈를 통해 더 많은 시민에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이 여정에 어떤 일들이 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시민 참여 팩트체크가 확산될 때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에겐 더 많은 시민팩트체커가 필요합니다. 시민 참여 팩트체크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여정에 함께해 주세요.”라며 시민이 주도하는 팩트체크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관련 글 : 늘어가는 허위정보 확산,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지금은 생성 AI가 우리의 관심 영역으로 들어왔지만, 앞으로 어떤 새로운 기술이 이 자리를 차지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허위정보와 왜곡된 정보가 데이터로 남아있는한, 누군가에게 위협이 되는 결과물이 계속 재상산 될 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해야하지 않을까요? 시민 참여 팩트체크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여정에 함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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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RightsCon] 라이츠콘 코스타리카, 빠띠 활동가들이 다녀왔습니다!
RightsCon은 디지털 시대의 인권에 관한 세계 정상회담이라고 불리는데요. 활동가, 기술자, 정책 입안자, 비즈니스 리더, 언론인, 연구원 및 예술가로 구성된 글로벌 다중 이해 관계자 커뮤니티가 인권과 기술의 교차점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에 대해 연결하고 협력하며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기술 기업부터 정부 대표, 인권 옹호자까지 모든 이해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여 권리를 존중하는 디지털 미래를 구축할 수 있는 시민사회 주도의 공간을 만들겠다는 의도로 개최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2011년 RightsCon이 처음 개최된 이후 열두번째이며, 코스타리카에서 온오프라인 병행으로 열렸습니다. 빠띠 활동가 미키, 리디아, 제이는 온라인으로 이번 컨퍼런스에 참여했습니다. 오프닝 세레모니부터 생성AI, 선거, 데이터, 인터넷, 장애, 기후위기 등 전세계적으로 논의가 필요한 각 세션에 참여했는데요. 어떤 이야기가 있었는지 콘텐츠로 정리했습니다. 각각의 콘텐츠에서는 빠띠가 어떤 고민을 갖고 활동을 하고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어지는 콘텐츠를 기대해주세요 :) Big model, big problems? Responsibly releasing generative AI 2024 global year of democracy: stopping Big Tech from breaking elections worldwide Collective, democratic, and just: towards a new global agenda on data governance policy and practice In defense of democracy and the open internet: alliances between Big Tech and civil society in the Asia Pacific (APAC) region Boiling point: online hate in the face of the climate emergency Digital rights for deaf and blind people: how is it going? 오프닝 세레모니는 이번 RightsCon의 주요 이슈에 대한 설명과 이에 대한 대담으로 진행되었습니다. RightsCon을 기획한 Access Now의 공동창업자 Brett Solomon은 이번 컨퍼런스를 기획하며 “시민 사회 스스로를 회복하고, 키우고, 자원화하는 것이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디지털 기술과 인권의 관계에 대해 “우리는 (디지털) 기술이 인권을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 인권 의제가 기술을 형성하도록 요구”해야하며, “지금이야말로 디지털 인권 운동의 힘을 기후 위기에 가져올 때”라고 밝혔습니다.  정치 분석가인 Nanjala Nyabola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논의할 기술 중 일부는 난민과 이주민 문제가 최전선에 있”다고 말합니다. 이어서 “접근성, 포용성뿐만 아니라 감시, 기술, 프라이버시 등 오늘날 디지털 기술 분야에서 직면하고 있는 모든 도전의 최전선에 난민과 이주민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오프닝 세션에서 함께 모여 이번 컨퍼런스에서 진행될 모든 세션에서 이 문제를 의제로 삼아 이 문제를 계속 논의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참여자들을 독려했습니다. 이어지는 대담에서는 빅테크와 AI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되었습니다.  Alphabet의 사내 변호사인 Kent Walker는 “생성 AI와 이러한 도구를 개발 및 배포하는 사람들은 복잡성과 위험을 완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고 사회 변화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일할 수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와 인권 커뮤니티에 대한 두 가지 책임이 있다고 믿습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서 “이러한 기술에는 위험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분명히 인식하고 있으며, 이는 국제적으로 인정된 인권 규범과 표준에 따른 공동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기업의 개별적인 실천과 산업 표준 및 정부 정책이 필요합니다. 우리 앞에 놓인 모든 기회를 활용하고 정책에 대한 국제적 조율을 이끌어내야 할 엄청난 책임, 보안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 그리고 AI의 악의적 사용을 방지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동으로 협력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Digital Futures Lab의 Urvashi Aneja는 “우리가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하면 AI가 실제로 사회적 이익을 위해 어떻게 사용될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동시에 우리가 살펴봐야 할 또 다른 것은 우리가 보는 것처럼 AI의 개발 또는 기계 학습의 개발이 권력 집중에 전제되어 있고 권력 집중을 재생산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AI가 실제로 사회적으로 유익 할 수 있는지 여부에는 의문이 듭니다.”라며, “인공 지능이라는 용어는 결국 기술 회사에만 도움이 됩니다. 그것은 일종의 인공 ‘지능’을 강조합니다. 따라서 AI에 대해 이야기 할 때 ‘통계’라고 부르거나 ‘계산 통계’라고 부르기 시작하면 다른 상상을 할 수 있습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생성AI로 인해 우리가 보고있는 것 중 하나는 국가들이 AI 경쟁에서 경제적으로 경쟁력을 갖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있습니다. 그 불안감이 정말 높아졌다.”며 인공지능에 대한 과도한 경쟁에 비판 의견을 밝혔습니다.  Wired의 Gideon Lichfield는 “생성AI가 또 다른 권력 불균형이 되지 않도록 하는 유일한 방법은 사람들이 기술을 사용하는 법을 배우고, 기술의 소유자와 제작자, 그리고 그것을 통제하는 자본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히며 인공지능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가져야하는지 관점을 제시했습니다.  클로징 세레모니에서는 중앙아메리카의 페미니즘 불링과 언론의 자유에 대한 대담이 이뤄졌습니다.  이렇게 2023년 RightsCon Costa Rica가 마무리되었습니다. 내년 2024년에는 한국에서 열린다고 하는데요. Accese now 팀은 클로징 세레모니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주목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아시아 지역에서 디지털 권위주의가 점점 더 강해지고 있고, 기술 분야가 아시아 지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으로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포함하여 국제적으로 인권, 옹호자, 시민사회 간의 연대와 인식, 이해가 필요한 상황입니다.”라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개최에 대한 기대를 밝혔습니다.   빠띠는 ‘디지털 기술로 민주주의의 미래를 만드는 비영리 플랫폼 협동조합’인데요. 더 나은 민주주의를 위한 디지털 플랫폼을 시민과 함께 만들고, 운영하며, 공동 소유하는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민주주의를 위한 미래 기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요. 기술을 활용한 참여와 협력 프로세스, 시민 기술 활동과 커뮤니티 지원, 개방적 기술 활용과 보급을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빠띠는 내년 한국에서 진행되는 RightsCon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까요?  앞으로도 빠띠가 나눌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빠띠의 든든한 후원회원 '빠띠즌'이 되어 주세요. 빠띠는 디지털 기술로 우리의 민주주의를 혁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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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어디 한 번 문제를 먹기 좋게 잘라볼까요?
바위산, 저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 ‘커다란 바위산을 가루로 만드는 일’ 같다고 생각합니다. 바위산은 아주 커다랗기 때문에 동네 사람 누구나 그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커다란 바위산을 어찌해볼 생각을 품기는 쉽지 않습니다. 바위산을 혼자만의 힘으로 가루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요. 그래서 사회 문제는 해결되지 못한 채 제 자리를 오래 지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떻게 해야 바위산을 가루로 만들 수 있을까요? 바위산을 가루로 만들고 싶을 때 참고가 되는 관점 하나를 소개합니다. 그것은 바로 ‘문제를 먹기 좋게 잘라주는 것’입니다. 제가 속한 계단뿌셔클럽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론이기도 합니다. 저희의 경험과 관점을 한 번 들어봐주시겠어요? 따뜻한 마음의 대규모 증발! 많은 사람이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여기서 따뜻한 마음이란 자신에게 직접적 이익이 되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을 뜻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보통 규모의 따뜻한 마음으로는 바위산같은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회 문제는 긴 시간과 노력을 요구합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가진 따뜻한 마음의 크기는 그렇게 긴 시간과 노력을 들일 정도는 아닙니다. 그래서 따뜻한 마음은 지금도 증발하고 있습니다. 문제제에 관심이 있더라도 문제 해결 행위 대부분이 아주 부담스러운 것들 뿐입니다. 왠만한 크기의 마음 갖고는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그러니 우물쭈물 하다가 마음이 증발되면 잊어버립니다. 그런 적 없으세요? 뉴스 보다가 가슴 아픈 사연을 접하고 ‘심각한 문제로구만. 무언가 도움이 될 방법이 없을까?’ 생각했는데 며칠 지나고 까맣게 잊어버린 경험 말입니다. 만약 누군가가 바위산을 잘게 쪼개서 두 손에 잡히는 벽돌로 만들고, 이것을 동네 사람들에게 하나씩 나눠주면 어떨까요? 바위산을 가루로 만드는 일에 나설 사람은 거의 없지만, 벽돌 하나 쯤 가루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사람은 많습니다. 바위산을 마주하면 따뜻한 마음이 증발하지만, 부담이 적은 벽돌을 보면 사람들의 마음은 행동으로 전환됩니다. 냉장고에 들어있는 ‘통 수박’은 잘 안 먹게 되지만, 깍뚝 썰기 해서 밀폐용기에 넣어 둔 수박은 손이 잘 가는 것처럼 말입니다. 문제를 먹기 좋게 잘라주기 계단뿌셔클럽이 해결하려는 문제는 아래와 같습니다. “이동약자와 그 동행인이 어떤 장소에 방문하려고 할 때,‘방문 가능 여부 판단’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모바일 맵 서비스가 없다.” 저희는 식당, 카페, 병원, 편의점, 약국 등 주요 편의시설의 ‘방문 가능 여부 판단에 필요한 정보’를 모조리 모으고 공개하면 문제가 해결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하는 가장 단순한 방법은 저희가 불철주야 전국을 다니며 정보를 직접 모으는 것입니다. 펀딩을 유치해서 조사자를 고용하고 정보 수집을 지시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렇지만 직장인들로 구성된 계단뿌셔클럽은 시간도 돈도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앱과 클럽 활동을 만들었습니다. 저희가 개발한 앱 ‘계단정복지도’는 두 개의 간단한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계단 정보(접근성 정보) 등록 기능과 조회 기능입니다. 출입구 사진, 계단 개수, 엘리베이터 유무 등을 등록하고 등록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1년 봄에 개발을 시작해 겨울에 웹 버전을 내놓았습니다. 그런데 장애인단체와 서비스 사용 FGI를 해보니, 연세 있는 분들은 앱이 꼭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2022년 가을 앱 베타버전, 올해 4월 앱 정식버전 출시를 완료했습니다. 앱만 만든다고 알아서 데이터가 모이지 않습니다. 주말 오후, 두시간 동안 2인 1조로 50곳의 정보를 수집하는 프로그램을 설계했습니다. 여러 커뮤니티에 홍보글을 올리고, 인스타그램 광고를 집행해 참가자를 모집했습니다. 모집할 때는 ‘주말에 산책하실 분’, ‘동네 친구 사귀고 싶은 분’, ‘느슨한 모임이 필요하신 분’을 찾았습니다. 그 꾀임에 기꺼이 넘어와주신 계단뿌셔클럽 멤버(참가자)는 누적 약 500명입니다. 500여 명이 주말에 저희를 만나러 기꺼이 나와주셨습니다. 계단정복지도 앱과 클럽 활동은 문제를 먹기 좋게 잘라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는 도구이자 결과입니다. 이동권 문제, 계단 정보 부족 문제에 관심이 있더라도 노트 한 권 들고 정보를 직접 모으러 다니기는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계뿌클이 만든 앱과 클럽 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훨씬 쉽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 문제 해결의 주체는 계뿌클이 아닙니다. 2시간 걸으며 정보를 수집하는 멤버들이라는 점입니다. 계뿌클은 시민들이 문제해결을 할 때 쓰는 도구입니다. 어떤 바위산을 또 먹기 좋게 자를 수 있을까? 모든 사회 문제를 ‘먹기 좋게 잘라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방식’으로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유사한 접근이 가능한 문제들이 꽤 많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 접근 방식은 디지털 기술과 잘 어울립니다. 관심 있는 사회 문제가 있으신가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문제를 먹기 좋게 잘라서 따뜻한 마음들과 만나게 할 방법이 없는지 한 번 생각해보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저는 이 방식이 두 가지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경제성입니다. 적절한 도구가 없었다면 증발해버렸을 마음들을 발전원으로 삼기 때문에 경제적입니다. 둘째는 자율성입니다. 사람은 사람, 도구는 도구입니다. 사람이 도구화되는 것이 아니라 도구가 도구화되어, 사람이 공동체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도록 안내합니다. 저는 이 경험이 행위자로 하여금 자부심을 느끼게끔 하며 자부심을 느끼는 까닭은 그가 문제 해결의 주체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한 번 생각해보세요. 여러분이 해결하고 싶은 그 문제를 먹기 좋게 잘라서 나누어줄 방법은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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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에서의 개인정보 보호: 문제점과 대응 전략
우리는 인터넷이라는 정보의 바다에서 원하는 데이터를 찾고, 물건을 검색하고 구매하며, 콘텐츠를 소비하고, 정보를 공유하기도 합니다. 그 과정에서 디지털 기술은 다양한 데이터들을 수집하고 저장하며 활용합니다. 온라인에서 하는 활동 이력, 구매 기록, 위치 데이터에 엑세스할 수 있으며, 이런 정보들이 안전하게 보호되지 못한다면 신원 도용, 차별, 조작에 사용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정보는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을까요?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따른 개인정보 보호의 문제점 디지털 기술 발전은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우리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정보에 접근할 수 있으며, 소셜 미디어를 통해 사람들과 연결되고 소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편리함과 동시에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문제는 개인정보의 유출입니다. 사이버 범죄자들은 다양한 기술을 사용하여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수집한 개인정보를 통해 신용 카드 사기, 도용, 금융적 손실 등을 발생시키고 있으며, 피해자의 신용이나 명예를 훼손하기도 합니다.  두 번째 문제는 데이터 수집과 사용처에 대한 투명성 부족입니다. 많은 기업들이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상업적 이익을 얻고 있으나 이러한 데이터 수집과 사용에 대한 정보는 항상 투명하게 공개되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들은 어떤 정보가 수집되고 있는지, 자신의 데이터가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 번째 문제는 데이터의 독점입니다. 많은 데이터들이 공공데이터라는 이름으로 공개되고 있지만 더 많은 데이터들은 독점관리되고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하는 다양한 활동 이력들이 수집되고 있지만 데이터를 수집하는 기업이나 기관들이 해당 정보를 활용하고 제공하는 것에 대한 데이터 독점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라는 영화 제목에서부터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예상되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등골을 오싹했던 이유는 내 옆에 누군가가 비슷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현실을 부정할 수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 @netflix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노력 개인정보는 개인의 신원, 행동, 선호도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는 개인의 자유와 사생활을 보호받는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와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개인정보가 네트워크를 통해 전송되고 저장되며 처리되는 것이 일상화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개인정보 보호는 개인의 권리와 자유를 존중하며, 디지털 환경에서도 이를 보장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가 필요합니다. 데이터를 수집하는 기업이나 기관들은 개인정보 수집 시 명확하고 이해하기 쉬운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제공하고, 사용자에게 선택적인 동의를 요구해야 하며, 데이터의 활용 목적과 방식을 투명하게 공개하여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에 대한 통제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개인정보 수집의 목적에 따라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만 수집하도록 정책을 수립해야 합니다.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저장하는 과정에서 암호화 기술을 적용하여 데이터의 안전성을 보장해야 하며, 보안 프로토콜과 접근 제어를 강화하여 불법적인 데이터가 접근하는 것을 차단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고 개인의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데이터와 정보는 중요한 생산 요소가 되었습니다. 데이터를 활용하여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며,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데이터의 이용은 개인의 사생활 침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의 정보보호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따라 데이터 이용을 활성화 하고 개인의 정보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을 통칭)이 개정되어 2020년 10월 19일부터 시행되고 있습니다. 1년 이상 활동하지 않는 개인의 정보 보호를 위해 ‘개인정보의 파기에 대한 특례’도 개인정보 보호법 제39조의6에 따라 보호받고 있었는데요.  3월 14일 공포되어, 9월 15일부터 시행될 최근 개정안에 따르면 불필요한 특례 삭제라는 내용으로 ‘개인정보의 파기에 대한 특례’ 조항이 삭제되었습니다. 개인정보보호가 강화되어야하는 시점에 ‘개인정보의 파기에 대한 특례’ 조항이 삭제되는 것이 데이터 이용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보다는 개인의 정보를 무분별하게 보유하고 사용하는 문제를 발생시키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됩니다. - 현 개인정보 보호법 제39조의6제39조의6(개인정보의 파기에 대한 특례) ①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등은 정보통신서비스를 1년의 기간 동안 이용하지 아니하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하여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개인정보의 파기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여야 한다. 다만, 그 기간에 대하여 다른 법령 또는 이용자의 요청에 따라 달리 정한 경우에는 그에 따른다. ②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등은 제1항의 기간 만료 30일 전까지 개인정보가 파기되는 사실, 기간 만료일 및 파기되는 개인정보의 항목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사항을 전자우편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방법으로 이용자에게 알려야 한다. - 2023년 3월 14일 공포되어, 9월 15일부터 시행될 개정안 ▶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디지털 민주주의와 개인정보 보호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협력이 필요한 문제입니다. 정부, 기업, 시민사회, 학계 등의 다양한 주체들 간의 대화와 협력을 통해 개인정보 보호와 민주주의를 위한 최적의 방안을 모색해야하며,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인식과 교육을 강화하여 개인들이 자신의 권리와 보호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디지털의 발전은 우리에게 많은 혜택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개인정보 보호의 문제점을 야기합니다. 개인정보 유출, 사회적 공정성의 부재, 사이버 범죄 등은 개인과 사회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법과 규제의 강화, 기술과 설계적 해결책의 적용, 선택적 동의와 투명성, 개인정보 교육과 인식 제고, 사회적 대화와 다자간 협력 등의 방안을 통해 우리의 권리와 가치를 보존하기 위한 중요한 문제로 인식되어야 합니다.
디지털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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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미래를 시민이 결정하는 것이 민주주의다
새로운 기술의 발전에 대한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높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정보 공유와 소통에 가장 큰 기회를 제공하지만, 같은 맥락에서 가짜 뉴스와 정보 허위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은 자동화를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개인화된 학습과 의료서비스 제공 등 산업과 사회전반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전망하지만 기술과 로봇이 역할을 대체하면서 실업과 복지에 대한 문제를 예상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 양극화로 인한 정보 불균형, 개인 정보 보안 위험의 우려도 점점 심각하다. 정치, 경제, 교육, 일자리, 인간관계와 우리의 일상 사회의 모든 측면이 디지털 기술에 의해 재편되고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은 이제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다.  기술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나아가 기술은 우리 사회를 어떻게 바꿔야하는 것인가 하는 어려운 문제에 대해 토론과 논의가 필요하다. 다만 중요한 것은 기술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것이고 사회에 유익을 가져다 주도록 이끌어야 한다. 이것이 민주주의의 역할이다.  더 나은 민주주의를 위한 시민기술, '시민'이 되는 기술 기술의 미래를 시민이 결정하도록 민주주의가 역할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시민기술, 네트워크 사회의 공유경제와 정치>에서 조희정은 네트워크 사회에서 ICT(Information Communications Technology)나 뉴미디어를 통해 시민은 사회 문제에 대해 창의적 해결 방안에 참여하고 공공 부문 변화를 지원하고 있으며 시민의 협력•제안•실천하는 방식으로 시민기술을 소개한다. ‘추상적으로 보면 시민기술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을 의미하지만, 구체적으로 보면 내가 기술을 이용해 이웃과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실천과정에서 스스로의 권리와 역할을 판단하고 행동하는 ‘시민'이 될 수 있는 기술이다.’라며 시민기술이 정부 협력자로서 시민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새롭고 다양한 기술을 시민 스스로 선택하여 기술을 매개로 더 나은 민주주의 체계를 갖춰야 한다. 더 나은 민주주의는 커뮤니티, 마을과 지역, 기관, 기업, 의회, 정부 등 사회의 다양한 층위에서 구성원들이 주체로 호명되고 실질적인 권한을 발휘하는 동시에 구성원들 간의 협력이 일어나는 실질적인 민주주의 상태를 구현하는 것이다.  사회가 공통으로 신뢰하는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고(정보공개), 스스로 생각하는 이슈와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목소리를 모으며(캠페인, 청원), 이웃과 공동체를 위한 문제에 대해 대안과 해결책을 스스로의 여건에 맞게 협력하여 실험하고 활동하며(커뮤니티, 액션그룹), 신뢰를 바탕으로 사회적으로 건강한 대화를 나누고 토론과 숙의를 통해 공론화하는(시민주도 공론장, 미디어, 소통과 신뢰를 위한 기술), 그리하여 공론이 기관의 정책 수립, 법 개정, 예산 조정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기관 주도 공론장) 이 모든 영역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혁신이 필요하며, 그 중심에 시민이 있어야 한다.  기술의 미래가 사회에 유익한 방향이 되도록 시민이 이끌기 위해서는 시민기술이 확대되는 것에서 더 나아가는 시도가 필요하다. 2018년 TED 콘퍼런스에서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IT 기술의 혁명적 발전은 독재를 더 강력하고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한다.”라며 인공지능과 데이터의 집중이 민주주의를 위협할 것이라 경고한다. 덧붙여 기술은 사람이 기술을 이해하는 속도보다 더 빨리 앞으로 나가기 때문에 이를 통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 전망한다. 하라리 교수의 경고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시민이 이에 대한 민주적 통제권을 갖지 못한다면 우리의 민주주의는 더 큰 위기를 맞이할 것이다.  디지털 플랫폼, 시민들의 소유와 경영으로 과정과 결과 모두 공공을 위한 것으로 시민이 기술을 활용하는 것을 넘어 시민이 기술을 소유하는 것이 하나의 시도가 될 수 있다. 그 사례와 의미를 플랫폼 협동조합을 통해 상상해본다. 플랫폼 협동조합은 플랫폼을 구성하는 참여자들, 즉 플랫폼 개발자, 서비스 제공자, 이용자, 노동조합, 지역사회가 주인이 되어 플랫폼 운영방향을 함께 결정하고 수익을 공정하게 공유하자는 사회운동이다. 플랫폼 협동조합은 이용자와 구성원들이 플랫폼의 소유와 경영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민주적인 구조를 제공하여 이용자들은 플랫폼의 발전 방향과 운영 방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플랫폼 협동조합은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중요하게 여기며, 구성원들이 함께 미래의 방향성을 결정하고 지역 사회와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노력한다. 소수의 거대 기술 기업이 사용자의 개인정보 보호와 노동자의 권리와 같은 윤리적인 부분은 크게 고려하지 않고, 수익 극대화라는 목표만을 우선시하는 것과 달리 플랫폼 협동조합은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지, 공공을 위한 책임 있는 기술은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는지, 플랫폼을 만드는 과정과 노동자의 복지는 어때야 하는지를 고민한다.  자본이 부족하고 조합원이 적은 플랫폼 협동조합으로선 독점적 특성의 기업들의 시장지배력을 극복하기는 쉽지 않다. 새로운 플랫폼 협동조합의 설립과 발전을 위한 투자와 자본을 위한 금융수단도 충분하지 않다. 많은 한계와 어려움으로 아직 국내에서 플랫폼 협동조합의 사례가 많지 않다. 하지만 공공재와 자원을 더 많은 사람이 누리고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자는 플랫폼 협동조합의 방향은 기술과 민주주의를 튼튼하게 이을 수 있는 시도임에 분명하고, 더 많은 사례와 가능성이 필요하다.     기술의 미래는 우리의 미래다 디지털 기술은 분명 새로운 변화를 이끌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하고 새로운 디지털 기술들이 나타나고 혁신을 말할 것이다. 디지털 기술의 주권이 누구에게 있느냐, 어떻게 권한을 행사할 것이냐 이것이 미래를 결정한다. 기술의 미래는 민주주의 미래다. 바로 우리의 미래다. ______ <참고> “인공지능·빅데이터 파시즘 되살린다”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SVS 인사이트 01: 플랫폼 협동주의》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협동조합 모델 ‘플랫폼협동조합
디지털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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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가는 허위정보 확산,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허위정보 확산’은 전 세계가 공통으로 겪고 있는 문제입니다. 국가를 가리지 않고 정치,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허위정보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허위정보는 개인의 명예 실추부터 사회 분열까지 다방면으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우리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의 성장을 지켜봤습니다. 그리고 유튜브까지 등장하면서 인터넷을 통해 확산하는 정보의 양은 전과 비교가 불가능 할 정도로 늘었습니다. 디지털 플랫폼의 성장은 누구나 손쉽게 정보를 만들고,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허위정보가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는 단점도 있죠. 그렇다면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이 등장한 시대에서 우리는 어떻게 허위정보의 확산을 막을 수 있을까요? 허위정보 생산의 새로운 도구로 떠오른 인공지능 최근 들어 가장 큰 관심을 받는 키워드는 단연 ‘인공지능’입니다. 챗 GPT 한 번쯤 써보셨죠? 선두 주자였던 오픈AI의 챗 GPT 이후 구글이 바드를 공개하는 등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이 연달아 발표되고 있습니다. 이런 기술을 사용하다 보면 자연스레 ‘기술의 발전이 내 삶에 영향을 끼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이 늘 긍정적인 방향으로만 흘러가진 않죠. 인공지능 기술도 마찬가지입니다. 올해 3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맨해튼에서 경찰에게 체포되는 이미지가 트위터를 통해 퍼졌습니다. 이미지 속 특유의 머리카락 모양과 익살스러운 표정은 누가 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고 믿게 했는데요. 여러 곳에 퍼진 이미지의 시작은 디지털 자료 분석단체 '벨링캣'의 창립자 엘리엇 히긴스의 트윗이었습니다. 히긴스는 인공지능 이미지 생성 툴 ‘미드저니’를 통해 이 이미지를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인공지능이 만든 이미지로 허위정보가 확산된 비슷한 사례는 연이어 나왔습니다. 올해 5월 트위터에서 미국 국방성의 본청 청사 ‘펜타곤’에 대형 폭발이 있었다는 정보가 이미지와 함께 올라왔는데요. ‘Bloomberg feed’라는 계정에 올라온 이 트윗도 얼마 지나지 않아 AI로 제작된 이미지에 허위정보가 추가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미국의 극우 집단 ‘Proud Boys’를 분석해 관련 서적을 쓴 작가 앤디 캠벨은 본인의 트위터를 통해 해당 트윗이 언론사 ‘Bloomberg’를 사칭한 계정의 허위정보임을 지적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AI가 저널리즘을 대체할 수 있을까요?’를 보면 미국의 정보통신 전문 매체 씨넷도 AI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일으켰는데요. 씨넷은 이용자에게 별도의 공지 없이 AI를 활용해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하지만 AI를 활용해 작성한 기사에 허위 정보가 들어가 있었음에도 이를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악의가 있던 것은 아니었지만 결국 한 달이 지나서야 77개의 기사에 허위 정보가 포함되었음을 인정하고 이를 바로잡았죠. 새로운 기술이 허위정보 생산의 도구가 된다면? 앞서 살펴본 내용은 인공지능이 허위정보 확산에 악용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의 단편적 예시입니다. 이런 단편적 예시를 보면 조금 더 복잡한 방식으로도 악용할 수 있다고 추정할 수 있죠. 쉽게 토론할 수 있는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지난 2020년 MBN은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 김주하 앵커의 AI를 개발해 뉴스에 도입했습니다. 기술이 적용된 영상을 보면 김 앵커의 목소리까지 더해져 큰 어색함을 느낄 수 없습니다. 물론 아직까진 사람과 차이가 있다는 것은 인지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기술이 더 발전된다면 격차가 좁혀질 수 있겠죠. 지난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등장했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AI도 유사합니다. 뉴스 앵커, 정치인이 말하는 모습을 인공지능으로 구현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MBN 이혁근 기자가 2021년에 작성한 논문 ‘AI 앵커에 대한 시청자 반응 연구: 인간 앵커와 AI 앵커의 비교 실험을 중심으로‘를 보면 AI 뉴스 제작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아직까진 “사람이 뉴스 원고를 입력하면 소프트웨어가 해당 원고를 읽는 AI 앵커 영상을 합성해내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이 방식을 악용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유튜브에서 자극적인 제목과 이미지로 허위정보를 전달하는 영상 한 번쯤 보셨을 텐데요. 이런 영상들은 주로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해 주는 TTS(Text to Speech)를 이용합니다. 대부분 기본적인 툴을 이용하기 때문에 사람이 직접 녹음한 목소리가 아니라는 걸 쉽게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사람이 직접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영상을 보면서 정보를 의심하기도 비교적 쉽겠죠. 하지만 앞서 언급한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한 뉴스 앵커, 정치인의 AI가 등장하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실존 인물인 뉴스 앵커의 얼굴과 목소리로 뉴스 형식을 갖춰 전달한다면, 유력 정치인이 자신의 주장을 펼치듯 정보를 전달한다면 의심의 수준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에 따라 정보의 신뢰도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죠. 이처럼 기술이 발전해 더 정교한 묘사가 가능해진다면 허위정보 확산의 우려는 더 커질 겁니다. 지금 필요한 건 ‘확신하기 전에 확인하는 습관’ 그렇다면 우리는 허위정보 해결을 위해 확산 경로를 차단해야 할까요? 다양한 대비책을 마련해야겠지만 수많은 이용자가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해 정보를 만드는 환경에서 확산을 막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기술의 발전이 만들어 낸 허위정보를 방치할 수밖에 없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정보 확산을 막을 순 없어도 정보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허위정보의 위협에 대한 대응은 정보를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수많은 정보 중 근거 자료가 확실한 정보만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허위정보의 위협에서 조금이나마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결국 ‘확신하기 전에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한 셈이죠. 더 많은 시민이 확신하기 전에 확인하는 습관을 지니고 있다면 객관적인 근거가 없는 허위정보가 확산되더라도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의 발언 혹은 널리 확산된 정보를 객관적인 자료로 검증해 사실여부를 가리는 ‘팩트체크’는 허위정보를 해결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팩트체크는 허위정보를 뿌리 뽑을 수 있는 만능열쇠는 아닙니다. 하지만 팩트체크를 수행하다 보면 자연스레 정보를 끊임없이 의심하고, 사실인지 확인하며 근거가 있는 정보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를 통해 검증된 정보의 확산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또한 팩트체크는 단순히 허위정보를 검증해 거짓을 밝혀내는 활동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팩트체커는 정보를 검증하는 과정에서 사실은 무엇인지, 우리는 어떻게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지를 함께 고민하게 됩니다. 사실 여부를 결정하는 최종 판정 단계에선 선입견을 배제하고 객관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정보를 바라보는 냉철함을 얻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팩트체크’는 단순한 정보검증 활동을 넘어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시민의 필수역량’입니다. 우리에겐 더 많은 시민팩트체커가 필요합니다 정리해 보면 허위정보는 ‘바이러스’, 팩트체크는 ‘백신’과 같습니다. 우리는 바이러스와 백신의 관계를 코로나19 시기의 경험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허위정보라는 바이러스는 박멸되기 어렵고, 큰 위험을 만듭니다. 하지만 팩트체크라는 백신이 있다면 바이러스를 척결할 순 없어도 위험을 예방하고,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시민이 백신을 접종할 때 바이러스의 위협이 현저히 줄어드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 많은 시민 참여 팩트체크가 필요합니다. 단순하게는 검증이 필요한 정보를 제보하는 것부터 조금 더 깊게 들어가 정보를 직접 검증하는 것까지 팩트체크의 모든 과정에서 시민의 역할이 필요합니다.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허위정보를 검증하기 위해선 다양한 팩트체커가 모여야 합니다.  물론 정보를 검증하는 과정은 쉽지 않고, 큰 노력이 필요합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등장하는 수많은 허위정보를 혼자서 검증하기엔 벅찹니다. 그래서 시민팩트체커의 협업이 중요합니다. 지난 2021년 11월에 오픈 팩트체크 플랫폼 ‘팩트체크넷’ 1주년 토론회 “객체에서 주체로 - 시민과 함께하는 팩트체크의 의미”에서 나온 협업 경험이 이를 증명합니다. 구현정 시민팩트체커는 활동과정을 돌아보며 “처음에 개인적으로 팩트체크 할 때는 배운대로 하면서도 판정을 내릴 때 움츠러들었는데 다른 시민 팩트체커들과 협업하면서 마음이 편해졌다”, “여러 사람이 정보를 더하다 보니 내 눈에 안보이던 것도 볼 수 있게 됐고 최종 결론을 내릴 때 책임감도 나눌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제 모든 시민이 팩트체커가 될 때입니다. ‘시민팩트체커 협업 그룹’은 시민 참여 팩트체크를 통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팩트체크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함께 팩트체크에 도전해보고 싶다면 시민팩트체커 협업 그룹에 참여해보세요. 시민 협업 팩트체크 결과물은 시민팩트체커 협업 그룹과 ‘디지털 시민광장’ 캠페인즈를 통해 더 많은 시민에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이 여정에 어떤 일들이 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시민 참여 팩트체크가 확산될 때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에겐 더 많은 시민팩트체커가 필요합니다. 시민 참여 팩트체크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여정에 함께해 주세요. ✏️글 : 바다 / 사회적협동조합 빠띠 캠페인즈팀 활동가 / bada@parti.coop
디지털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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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만드는 공론장의 가능성
더 빠르게 더 많이 연결되고 싶은 시대  이른 새벽 재난 알림 문자가 핸드폰으로 들어온다. 어떤 일인지 확인하기 위해서 검색 사이트에서 검색을 해보지만 아직 기사가 나오지 않았다.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 그룹채팅방에 접속해서 같은 문자를 받은 사람이 있는지 찾아본다. 조금이라도 빠르게 무슨 일인지 알아보고 소식을 전하는 온라인 친구들의 포스팅을 둘러보고 상황을 파악한다. 감사와 안부의 대화를 나누고 하루를 시작한다.    오프라인에서 만난 적이 없거나, 아주 친한 사이는 아니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의견과 소식을 주고받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받는 일들이 종종 있다. 회원탈퇴를 하는 순간 사라져버릴 수 있는 인연들이지만 로그인하고 있는 동안 오프라인과는 비교할 수 없이 많은 사람들과 연결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이렇게 많은 사람과 연결되고 공유할 수 있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서 일상의 문제를 이야기 하고 다양한 의견을 모으고 더 나은 삶을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을거라는 기대가 있고,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실천들이 있어왔다.    팬데믹 이후 세계인이 고민한 도시의 미래 “코로나19 이후의 건축과 도시 <What is To be Asked?>(이하 WTA)”라는 타이틀로 2020년 5월에 열린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의 국제공모전은 전 세계의 전문가들과 연구자, 시민들이 코로나19 이후 직면한 문제를 논의하고 그 기록을 아카이빙하는 디지털 공론장의 형식으로 진행됐다. WTA플랫폼은 공모전이었지만 디지털 기술의 장점을 활용해 경쟁이 아닌 협력의 방식으로, 과정을 공유하며 다양한 주체들이 협력하며 결과를 만들수 있는 방식으로 설계되었다.  공모전은 두 단계로 진행됐는데 첫번째, ‘주제 제안’은 한국어와 영어를 주 언어로 하는 WTA 디지털 플랫폼을 개설해 전 세계인 누구나 함께 대화의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무엇을 질문할 것인가’라는 대주제 아래 아주 짧은 질문부터 연구를 위한 제안서까지 우리가 함께 답을 찾아야 할 질문을 공개적으로 올리고, 대화를 통해 더 나은 질문과 답을 함께 찾아가는 열린 과정으로 설계되었다. 공동체의 의미, 공원의 미래, 아이들의 놀권리와 놀이 공간, 위험한 공유 공간 등 에 대한 질문들이 나왔고 세계 곳곳의 참여자들이 경험과 의견을 나누었다.  두번째 단계는 ‘연구와 제안’으로 제안서를 제출한 팀 중 다섯 팀을 선정해서 연구를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선정된 팀들은 각자의 프로젝트 진행 과정을 플랫폼에 공개하여 시민들의 의견을 모으고 반영하면서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 결과보고회도 유튜브로 진행되었다. 두번째 단계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플랫폼에서 첫번째 단계의 주제 제안과 대화는 지속되었다. 아쉽게도 현재는 플랫폼이 닫혀 있지만,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유튜브에서 기획자들의 인터뷰와 프로젝트 영상을 볼 수 있다.    사진: WTA 플랫폼 캡쳐 화면  디지털 전환의 시대, 시민과 함께 만드는 노동의 미래  근래에는 생성인공지능 기술인 챗GPT가 사회 각 영역에 확산되면서 다양한 논의를 낳고 있다. 인간의 고유 역량이라고 여겼던 창작마저 인공지능이 수월히 해내는 것을 보고 위기감을 느낀다는 이들도 많다. 특히 인공지능기술이 일자리에 미칠 영향에 대한 걱정이 높다. 골드만삭스는 전 세계 약 3억개의 일자리가 생성인공지능기술로 대체 가능하다는 발표를 했다. 발빠른 기술의 발전과 진화를 내버려둔다면 이런 전망이 현실이 될수도 있다. 하지만 이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지금 시민의 지혜를 모은다면 보다 덜 암울한 혹은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해볼수도 있지 않을까. “함께 만드는 노동의 미래, 10일의 대화”(이하 10일의 대화)는 디지털 기술의 변화 앞에서 우리의 노동을 어떻게 만들어갈지, 시민에게 의견을 모으고 답을 구하는 대화 프로젝트다. WTA 플랫폼과 마찬가지로 단기간의 해결책을 내놓는 것보다 이 시대를 함께 살고 있는 우리가 고민해야 하는 질문을 모으고, 열린 대화를 통해 시민이 원하는 노동의 미래를 그려보자는 기획이다. 10일의 대화 콘텐츠와 결과는 디지털 시민 광장 캠페인즈(https://campaigns.do/)를 통해 공개하고, 노동의 미래에 대한 질문과 답을 담은 녹서(green paper:  정책적 결정에 앞서 구성원의 다양한 질문과 의견 그리고 그 수렴 과정을 담은 일종의 대화록)형식의 결과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10일의 대화를 기획한 사회적협동조합 빠띠는 이 대화에 참여하고 싶은 누구나, 각각의 지역과 공간에서 대화 모임을 열 수 있도록 지원한다. 대화모임 운영가이드와 미디어키트 그리고 의제 콘텐츠(영상, 글, 발제 자료)를 제공하고, 선착순 10팀에게는 소정의 운영비도 제공한다. 대화모임은 6월 24일 빠띠가 여는 첫번때 대화의 장으로 시작, 7월 3일까지 10일간 진행된다.  사진: 함께 만드는 노동의 미래, 10일의 대화  지속가능하고 안전한 소통의 공간    디지털 기반으로 쉽게 많은 정보를 접하고 교류할 수 있게 되었지만,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소통의 규칙이 자리잡지 못한 탓에 신뢰할 수 없는 가짜뉴스, 편견과 혐오를 재생산하는 미디어에 노출되는 문제를 겪고 있다. 디지털 기술 그 자체가 이런 문제를 낳고 있는 건 아니다. 디지털 기술을 더 나은 민주주의 만드는데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더 많이 고민하고 더 좋은 경험과 사례를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한다.  ‘WTA 플랫폼’과 ‘10일의 대화’는 누구든 어디에서든 자신의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대화를 나누고 싶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공간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시민 개인들이 다양한 이야기를 각자의 방식으로 공유하고 그 대화의 기록들이 쌓이고, 함께 만들 결과물 위에 새로운 미래를 만드는 활동, 지속가능하고 안전한 소통의 공간을 만드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때이다.   * 이 글은 오마이뉴스에도 게재되었습니다. 참고자료  ? WTA 플랫폼 기획자 인터뷰 ? ‘함께 만드는 노동의 미래, 10일의 대화’ 신청하기
디지털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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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 속 당신의 문해력, 안녕하신가요?
 발달된 Ai의 등장, 신기술을 도입한 전자기기의 출시. 이렇게 우리는 점차 발전되고 급변하는 디지털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디지털 사회 속에서 필요한 정보를 즉시, 그리고 아주 편하게 제공받을 수 있는데요. 매 순간 전자기기를 통해 읽고 쓰고 말하는 우리 세대가 아이러니하게도 디지털로 인한 문해력 부족을 겪고 있다는 사실 들어보셨나요?  문해력과 관련된 최근 기사를 찾아보면 금일을 금요일로, 중식 제공을 중국음식 제공으로 이해하며 혼란을 겪는 사람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 속 당신의 문해력, 안녕하신가요? 문해력이란?  문해력이란 '글을 읽고 의미를 파악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그런데, 단순히 단어의 뜻을 아는 것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말하는 이의 의도와 맥락을 파악하고, 스스로 적절한 메시지를 만들어 낼 줄 알 때 ‘문해력을 갖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유네스코는 문해력을 최소 문해력과 기능적 문해력으로 나누는데요, 여기서 최소 문해력이란 글을 읽고 쓰는 기초능력을 말하고, 기능적 문해력 이란 글을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EBS 교양 당신의 문해력: 1부 읽지 못하는 사람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의 문해력 수준이 얼마나 떨어지기에 이렇게 이슈가 되는 걸까요? EBS에서 방영된 ‘당신의 문해력'에서 성인 남녀 880명을 대상으로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문장으로 문해력을 테스트하였는데요, 평균 54점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KTX 요금 계산 안내문, 복약 지도서, 주택 임대차 계약서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글로 테스트가 진행되었음에도 평균 점수가 100점 만점에 54점이라는 것을 보면 그 심각성을 인지할 수 있습니다.  [EBS 다큐] 당신의 문해력: 1부 읽지 못하는 사람들 (EBS 20210308 방송) 숏폼 콘텐츠  그렇다면 문해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첫 번째는 숏폼인데요, 정보를 얻기 위해서 책을 읽어야 했던 이전과 다르게 영상이 발달한 사회가 되며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다양한 형태의 영상 콘텐츠가 생산되고 있는데요, 이 중에서 짧은 시간 안에 주목을 시키고 조회 수를 높이기 위해 자극적이게 제작하는 숏폼은 팝콘 브레인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팝콘 브레인이란, 빠르고 강한 정보에는 익숙하고 현실 세계의 느리고 약한 자극에는 반응을 하지 않는 뇌를 의미합니다. 숏폼을 몰입해 시청하는 습관이 생기면 조금이라도 긴 분량의 다른 영상을 보기 힘들어져 숏폼 콘텐츠를 시청하는 시간은 더 늘어날 수도 있는 것이죠. 2022.12.15, 재밌고 자극적인 '숏폼' 시청, '팝콘 브레인' 만든다, 출처 헬스조선 뉴스 강수연 기자  또한 공부할 때 쓰이는 집중력은 능동적 집중력인 반면, 디지털 미디어에서의 집중력은 수동적 집중력인데 수동적 집중력에 익숙해지면 우리 뇌는 반응적인 뇌로 길들여질 수가 있다고 합니다. 숏폼이 무조건적으로 문해력을 저하시킨다고 볼 수는 없지만 다양한 길이와 종류의 콘텐츠를 경험해야 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2023.03.03, "불필요하게 바쁜 사람, 숏폼 중독에 취약", 출처 미디어스 고성욱 기자 스마트폰을 보는 방식   두 번째는 우리가 스마트폰을 보는 방식입니다. SBS에서 방영된 ‘난독시대'에서 글을 읽을 때 어떻게 읽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시선추적장치를 활용하여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평소에 책을 많이 읽은 사람과 잘 읽지 않는 사람의 시선을 분석해 봤는데, 책을 평소에 많이 읽은 사람은 글을 끊김 없이, 그리고 모든 문장을 읽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문장을 휙휙 넘기는 식으로 대충 읽었다고 합니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가를 시선추적장치 업체에서 분석한 결과, 우리가 스마트폰을 통해 글을 보는 방식이 습관화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글이 쓰이는 방향은 가로라서 가로로 꼼꼼히 읽을 줄 알아야 하는데, 스마트폰은 내릴 때 세로로 의식 없이 스크롤 하다 보니까 시선이 아래로 쭉 내려가면서 문장을 대충 읽고 말게 되는 것이죠. [SBS 스페셜] 난독시대 (SBS 20190721 방송) 어휘 실력  마지막으로는, 어휘 실력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시선추적장치를 활용하여 진행한 실험이 하나 더 있는데요, 평소에 글을 많이 읽던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책을 읽는 시선을 비교한 실험입니다. 글을 많이 읽는 사람은 어려운 단어가 나와도 중간에 흐트러짐 없이 끝까지 글을 읽어냈지만 글을 잘 읽지 않는 사람은 읽다가 어려운 단어가 나오자 그때부터 시선이 이리저리 흔들리다가 읽기를 포기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실험을 통해 어휘력 부족이 읽는 것을 중도에 포기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글을 많이 읽지 않는다면 내용을 이해하고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인 문해력이 당연히 저하될 수밖에 없겠죠. EBS 다큐] 당신의 문해력: 2부 공부가 쉬워지는 힘, 어휘력 (EBS 20210309 방송) 디지털시대, 문해력 지키기  지금까지 문해력이 무엇인지와 문해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그렇다면 문해력을 기를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우리는 흔하게 책 많이 읽기, 글쓰기 등을 대안으로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이것 외에도 디지털 시대에 문해력을 지킬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여러분의 일상 속에서 지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시면 어떨까요? 
디지털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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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와 현금 없는 사회, 이대로 괜찮을까요?
국내에 애플페이가 상륙하여 출시 첫날부터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현대카드 등록 건수만 100만건을 돌파했고, SNS와 블로그에는 너도나도 애플페이 사용자 후기가 업로드되었습니다. 핸드폰에 앱만 등록하면 지갑 없이도 간단히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은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한 대부분의 소비자에게 더할 나위 없이 편리함을 제공했습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3월 21일 애플페이 출시일을 “한국 페이먼트에 중요한 이정표가 되는 날”이라고 평가하기도 하였습니다. (2023.03.28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애플페이 출시, 한국 페이먼트에 이정표", 출처 매거진 한경) 점점 대한민국도 ‘현금 없는 미래’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식당 주문도 키오스크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습니다. 간편한 원스톱 주문으로 종업원을 호출하거나 대면할 필요도 없어 편리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시스템이 보편화될수록 디지털 변화에 취약한 고령층이나 시각장애인 등 정보격차에 소외받는 이들이 생기게 됩니다. 실제로 서울시에서는 2023년 3월 1일부터 현금없는 버스를 확대 운영하고 있는데 현금결제 승객 대체수단으로는 (1) 교통카드 구입(근처 편의점), (2) 모바일 교통카드 이용, (3) 배부받은 납부안내서로 계좌이체 3가지 방법을 제시합니다. (2023. 4.3 "카드없인 못 타"…'현금없는 버스'에 노인들 막막, 출처 JTBC 뉴스). 그러나 실제로 버스를 탔을 때 카드가 없거나 잔액이 부족한 경우, 앱을 설치하여 현금을 충전하고 납부하는 형식이나 계좌이체를 하고 기사에게 확인시키는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해서 일반시민은 물론 외국인, 휴대폰이 없는 아이들이 불편함을 느낍니다. 하물며 버스를 사용하는 사용층 중 현금 이용률이 높고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은 일방적으로 바뀐 시스템에 더 적응하기 어렵습니다. 그들을 위한 사전 교육과 안내도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한국보다 먼저 대중교통을 비롯 현금 없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한 유럽의 여러 국가들은 어떨까요? 유럽의 여러 국가들은 이러한 부작용을 먼저 겪으면서 ‘현금사용 선택권 보장(소비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결제 수단 선택 시 현금을 배제하지 않는 것)’과 같은 취약대층을 위한 대응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스웨덴은 지급결제서비스법을 통해 예금규모가 700억크로나 이상인 상업은행에 입출금 서비스 의무를 부과하고 있으며, 영국은 영란은행 홈페이지에 ‘wholesale cash distribution in the future’ 세션을 통해 현금없는 사회 진전에 따른 대응 및 논의 내용을 게시하고 있습니다. (현금사용선택권이란?, 출처 한국은행 홍보교육자료) 디지털 없는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하는 배려도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하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새로운 서비스를 기획할 때 진보하는 기술만큼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될 사람들의 삶도 생각해봐야 할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변화하는 시스템의 속도만큼 따라가지 못하는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교육 및 홍보의 부재도 생각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는 디지털배움터를 운영하고 있고, 기업과 금융권에서도 ESG 경영에 발맞춰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아직도 닿지 않는 디지털 사각지대가 많습니다. 갈수록 심화될 디지털 소외 문제, 여러분은 어떻게 대비하고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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