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2023RightsCon] 기후위기 온라인 혐오와 폭력, 가짜뉴스에 맞서는 방법

2023.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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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RightsCon] 기후위기 온라인 혐오와 폭력, 가짜뉴스에 맞서는 방법

RightsCon(이하 ‘라이츠콘')은 디지털 시대의 인권에 대한 국제 컨퍼런스로, 지난 2011년부터 Access Now의 주관으로 5개 대륙을 돌며 매년 개최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코스타리카에서 6월 5일부터 8일까지 4일 간 진행되었고, 600개가 넘는 세션에서 174개국의 8100명 이상의 참가자들이 모여 성황리에 열렸다고 하는데요. 디지털 기술로 민주주의의 미래를 만드는 비영리 플랫폼 협동조합인 사회적협동조합 빠띠의 크루들도 일부 세션에 참여하여 각 세부 주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실제 활동으로 이어갈 수 있는 지점을 모색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라이츠콘에 다녀온 빠띠의 크루 제이미키리디아의 여정과 함께, 디지털 시대에서 더 나은 민주주의를 만들어 가는 빠띠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기후위기, 비상사태입니다. 이젠 모두가 나서 기후위기를 이야기 합니다. 오래전부터 코 앞에 닥친 인류의 위기를 이제서야,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기후위기에 대한 이야기와 활동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앞장서 기후위기를 알리던 활동가들은 지칠 새도 없이 조금의 변화라도 있기를 바라며 지금 이 순간에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활동가들은 함께하는 동료와 시민들로부터 작은 성취와 보람을 느끼기도 하지만 돌아보면 조금도 나아가지 못했다는 생각에(어쩌면 오히려 나빠져가고 있는 상황에) 그보다 깊은 우울과 좌절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지금의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세력앞에 무력함마저 느낍니다. 

기후위기에 대한 진실을 알리고, 변화를 만들기 위한 시간조차 부족한 지금. 이제는 무엇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구분할 수 없는 정보들이 우리와 우리 주변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과 국가 경제 이해 관계에 얽혀 기후위기에 대한 혐오와 폭력은 유용한 도구가 되어 감당할 수 없을만큼 덩치가 커진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후위기는 이야기되어야 하고 더 나은 방법을 찾아야하기에 RightsCon의 아래 두 세션을 함께했습니다.  

기후위기, 비상사태에 직면하게 된 온라인 혐오

출처: Boiling point: online hate in the face of the climate emergency  (기후 비상 사태에 직면한 온라인 혐오) 세션

출처: Boiling point: online hate in the face of the climate emergency (기후 비상 사태에 직면한 온라인 혐오) 세션

Boiling point: online hate in the face of the climate emergency  (기후 비상 사태에 직면한 온라인 혐오) 세션에서는 Henry Peck(Campaigner, Global Witness)의 진행으로 인도 청소년 기후 정의 운동가이자 Friday For Future India의 설립자인 Disha Ravi(Climate Justice Activist, Independent),Global Action Plan의 정책 및 캠페인 책임자 Oliver Hayes(Policy & Campaigns Lead, Global Action Plan), Engine Room 연구자 Quito Tsui(Research assistant, The Engine Room)3명의 세션 발제자들이 온라인 증오와, 폭력, 선거 허위 정보가 기후 정의 활동과 민주적 과정에 끼치는 심각한 피해에 대한 경험을 나누었습니다. (아래 본문의 내용은 해당 세션에서의 내용을 요약, 편집하여 옮겼습니다.)

온라인 증오와 폭력은 기후정의 활동가, 연구자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에 공감하며 세션이 시작되었습니다. 온라인 증오와 폭력의 영향을 받은 과학자의 5분의 1이 우울증을 경험했고 절반 이상이 생산적인 활동이 어려워진것으로 보고가 되었다고 합니다. 

나아가 이는 디지털 기술과 기후위기, 기후 비상사태의 관계에 더 많은 측면이 있다고 보았는데요. 아래 발제자들이 연구와 활동 경험을 나누며 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우선 Quito Tsui는 디지털 기술과 환경정의의 밀접한 연결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기술을 이용하여 삼림 벌채에 대해 모니터링 하거나 데이터 수집, 정제, 분석과 같은 모델링 등을 통해 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다만 오히려 이 기술 산업이 발전하며 환경 정의 활동가들이 해야할 일들이 많아졌다고 지적했습니다. 

Disha Ravi 역시 디지털 기술이 가진 가능성과 위험성에 대해 말하며, 소셜 미디어 등을 활용해 디지털 캠페인을 운영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고 자원을 모으고 공유하는 데 활용되는 것은 좋으나, 빅테크 추적 메커니즘과 사용자들간 데이터 공유로 정부와의 문제에 직면하기도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Oliver Hayes는 기업이 환경 정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기업이 생산하는 것 뿐만 아니라 그들이 주도하는 행위 역시 제한되지 않는 점을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전 세계 에너지 소비의 약 1%가 온라인 광고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조작적으로 감시 기반의 광고를 강화하는 것이 본질적인 낭비라고 설명하며 이 광고에 대응하고 환경 이슈에 대항하기 위해 환경 단체들이 이 광고에 대해 반대하는 캠페인을 시작하도록 장려하는 것을 지적했습니다. 

나아가 발제자들은 업들의 미디어를 활용한 기후위기 증오 발언과 선거 허위 정보 제공, 거대 기술을 가진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기후위기에 미치는 영향, 그린워싱(기업이 실제로는 환경보호 효과가 없는,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제품을 생산하면서도 허위, 과장광고를 통해 친환경적인 모습으로 포장하는 것)에 대한 문제가 심화되고 있음에 공감하며 온라인, 디지털 환경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깊은 고민과 앞선 행동이 필요함을 공감했습니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감춘 아마존의 비밀

출처: Oportunismo climático: desinformación online y offline para ocultar el ecocidio en la Amazonía venezolana (기후 기회주의: 베네수엘라 아마존의 생태학살을 숨기기 위한 온라인 및 오프라인 허위 정보) 세션

출처: Oportunismo climático: desinformación online y offline para ocultar el ecocidio en la Amazonía venezolana (기후 기회주의: 베네수엘라 아마존의 생태학살을 숨기기 위한 온라인 및 오프라인 허위 정보) 세션

Boiling point: online hate in the face of the climate emergency  (기후 비상 사태에 직면한 온라인 혐오) 세션에서는 온라인 증오와 혐오, 선거 허위 정보가 기후 정의 활동을 더 어렵고 힘들게 만들고 있는지. 디지털 기술과 기후정의의 연결고리를 확인했습니다. 

그렇다면 정부가 언론을 통제하고 가짜뉴스를 생산하고 악용하여 환경 활동을 막는 사례는 어떨까요. 아니, 사실은 진실을 감추는 행위의 이면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Oportunismo climático: desinformación online y offline para ocultar el ecocidio en la Amazonía venezolana (기후 기회주의: 베네수엘라 아마존의 생태학살을 숨기기 위한 온라인 및 오프라인 허위 정보) 세션을 통해 베네수엘라의 사례를 살펴보았습니다.


베네수엘라의 온라인 및 오프라인 혐오와 정부의 언론통제, 가짜뉴스에 대한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 5명의 기자와 전문가 Maria V Marin(Executive Director, ProboxVE) Ariana Briceño(Coordinator, El Estimulo), Jeanfreddy Gutierrez(Journalist, Cocuyo Chequea), Hector Rodriguez (Coordinator, Medianalisis) , Adrian Gonzalez(Coordinator, Cazadores de Fake News)가 해당 세션에 모였습니다. 

세션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은 "그들이 환경의 진정한 수호자"라고 공개적으로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2016년부터 불법 광산 및 산림파괴로 인해 베네수엘라 아마존은 점점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완전한 회복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 베네수엘라에서 가장 중요한 채널인 rctv가 폐쇄된 2007년에 언론탄압이 시작되었습니다. 
  • 언론인의 사법화 및 범죄화는 시민들 사이에 잘못된 정보를 가져왔고, 강요된 내러티브(narrative)의 무지와 지속적인 왜곡이 사회를 해체 했습니다.
  • 소셜 네트워크에서 거론되는 주요 이야기들은 결국 베네수엘라 정권에 의해 모두 차단되고 한편으로는 참여, 기존 미디어에서 이미 방송되고 있던 내용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 현재 베네수엘라는 정부의 언론탄압을 견디다 못해 대체언론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 베네수엘라 아마존의 진실을 국제 사회에 알리고 정부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볼 수 있습니다. 
  • Armando info와 스페인 국가에서는 러닝머신과 인공 지능을 사용하여 수행한 조사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세션에서 기자와 전문가 들은 이야기 합니다. 베네수엘라에서 이와 같은 진실을 알리기 위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대한 검열, 정부로부터의 위협이 있어 기자, 단체 및 활동가들이 현재 상황을 문서화하고 알리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요. 그러나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독립 언론 매체 2개, 단체 3개 및 팩트 체커 1명이 노력을 합쳐 베네수엘라 정부의 담화와 COP27에서의 온라인 선전을 조사, 전문가들, 환경 단체가 위성 영상을 통한 고발, 정부가 이야기하는 내용에 대한 거짓을 폭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베네수엘라 아마존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과 문제 해결 촉구로 베네수엘라 정부에 대항하는 힘을 보태어달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활동과 민주적 과정을 지켜내기 위한 방법

기후위기에 대한 온라인 혐오와 폭력은 환경을 위한 행동에 불안감을 불러일으키며 비판적인 대화를 억압합니다. 소셜 미디어 플랫폼 내 환경정의, 기후위기에 대한 혐오와 폭력이 무분별하게 이루어지고 방치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플랫폼은 인권 피해와 선거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확산되는 것을 방지해야하는 책임이 있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그들을 움직일 수 있을까요. 

진실을 감추는 언론통제와 가짜뉴스 조장은 또한 어떠한가요. 정부가 의도적으로 감추는 실상을 알리고 여전히 발견되지 않은 진실을 확인하고 외부에 알리는 것, 국제 사회가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할 환경 재앙에 대한 인식을 조성하는 것, 무엇을 어떻게해야 가능할까요.  

빠띠는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활동과 민주적 과정을 지켜내기 위한 방법으로 우리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지켜내야하는 의제들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가 이어질 수 있도록 토론의 장을 열고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빠띠의 공론장은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안전한 공간에서 모두가 자신의 이야기를 열고 의견을 내고 모으고 알릴 수 있도록 지금 이순간에도 빠띠는 ‘들썩들썩떠들썩’한 장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온라인 혐오와 폭력, 가짜뉴스에 맞서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의제에 관심을 가지고 정확한 정보를 나누고 대화를 이어가는데서 더 나은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기후위기, 이제는 생존을 고민해야하는 시대. 서로를 믿고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활동과 민주적 과정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제대로 알고, 서로를 이해하고, 대화를 이어가는 것부터 시작해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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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디지털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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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허위정보와 가짜뉴스가 미디어를 장악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시민들이 스스로 정보 구별 방법을 고민하고 대안책을 마련하는 공론의 장을 만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더욱 캠페인즈의 팩트체크 그룹 콘텐츠를 인상 깊게 보고 있습니다.) 특히 '기후위기'의 경우 모든 시민들이 시급성을 알아야 하는 문제인데, 이에 대한 건강한 대화를 억압하는 온라인 혐오에 심각함을 느낍니다.
디지털이 꼭 환경에 좋은 것처럼 그린워싱 하는 기업의 광고 사례도 봅니다. 그런 면도 있겠지만 들여다보면 아닌 경우도 있지요. 온라인 증오가 만연하고, 쉽게 확산되는 요즘입니다. 기후위기 앞에 우리는 연대가 필요하다는 걸, 글 덕분에 다시 한 번 생각하고 갑니다.
허위정보가 혐오와 차별에 접목됐을 때 발생하는 문제 사례는 종종 봤지만 기후위기와 만났을 때의 사례는 처음 접했는데요. 한국에서도 충분히 벌어질 수 있고, 어쩌면 이미 벌어진 사례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허위정보 확산을 비롯해 기후 정의 실현도 시민의 주도 활동과 참여가 있어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런 논의들이 한국에서도 이뤄지면 좋겠네요.
전혀 별개의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 디지털 기술과 기후정의의 관련성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두 가지는 앞으로 나아가야 할 사회를 고민하는데 핵심적인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기후위기에 대한 온라인 혐오와 폭력은 환경을 위한 행동에 불안감을 불러일으키며 비판적인 대화를 억압합니다. 소셜 미디어 플랫폼 내 환경정의, 기후위기에 대한 혐오와 폭력이 무분별하게 이루어지고 방치되고 있습니다."라는 문장에 공감됩니다. 한국도 지금은 조금 나아졌지만, 기후위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에 대한 기피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시민들의 책임감 있는 대응이 기억에 남네요.
베네수엘라 사례를 보면서 언론의 중요함을 또 느끼는 것 같습니다. 한 켠으로는 좋은 언론도 필요하지만 좋은 시민 사회가 필요하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가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