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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씨가 외국에서 다시 잠수 일에 나선 건 세월호 참사 이후 한국에서는 제대로 일 할 수 없었던 사정 탓이다. 익명을 요청한 한씨 동료 잠수사는 “회사에서 산업잠수사를 뽑을 때 어깨나 골반 등 온몸을 엠알아이(MRI·자기공명영상)를 찍는데, (세월호 이후) 국내에선 스크리닝(선별 검사)이 까다로워졌다”고 말했다. 세월호 수습 작업 뒤 각종 후유증에 시달리게 된 민간잠수사들이 국내에선 일하기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한씨도 뼈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뼈가 괴사하는 ‘골괴사’와 허리 디스크 통증 등을 겪었다.
참사 수습 과정에서 몸이 상해 생계가 막막해진 셈이지만 정부의 보상이나 지원은 불충분 했다."
왜 외국에서 돌아가시게 되었을까 궁금하기도 했는데, 국내에선 일할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국가가 책임지지 못한 참사를 개인들이 나서 수습을 했는데, 사후 지원마저 미비했군요.
2024.11.05
세월호 갇힌 이들 구하다 상한 몸, 한국에서 받아주지 않았다니…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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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반가운 이홍균 선생님의 글이네요. 맑스의 소외론에 대해 더욱 깊이 이해하고 현대적인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글인 것 같습니다.
'자본주의 사회구조 하에서 노동자는 소외 될 수밖에 없다'는 문제의식은 여전히 유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맑스를 과학적/경제학적 맑스와 철학적/인본주의적 맑스로 이분법적으로 이해하며 소외론을 후자로만 인식한다던가, '소외는 자본주의가 무너져야만 극복된다'고 말한 것이라는 식의 단선적인 이해가 그 유의미함을 퇴색시키게 되는 것 같습니다.
구조 하에서의 소외 발생 경향에 대한 설득력 있는 분석은 문제의식을 던져주고, '자본주의 사회구조를 무너뜨려야 소외가 해결된다'는 말은 메커니즘에 대한 구조적 설명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이론적 설명은 현실에서 바로 '뙇' 하고 적용 할 수 없다는 점을 이해 할 때 한 발 더 나아갈 가능성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현실은 여러 메커니즘들이 동시에 공존하며 서로 영향을 미치는 복합적인 총체이기 때문에, 한 기제가 다른 기제를 촉진하거나 막거나 뒤틀거나 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보게 되면 자본주의 사회구조 하에서의 노동자는 소외될 가능성이 높지만(경향), 다른 기제들로 인해 나름의 자율적 공간을 확보할 수도 있으며, 때로는 소외를 극복하기 위한 혁명적 시도라는 이름의 한 대책이 전체주의로 귀결 될 수도 있게 됩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그러한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하나의 중요한 요인으로 위치시키며, 시대와 장소에 적합한 다른 메커니즘들과의 관계에 대한 복합적 이해 속에서 가능한한 최선의 변화를 고민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