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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율 정책 볼 때면 사람들을 무슨 공장 기계부품처럼 보는 거 같아 불쾌하네요. 아기를 몇 명 낳으면 얼마 지원줄게. 전세 기한 연장해줄게... (부산에서 제안한 정책이랍니다.) 1인 가구라 할지라도 고유의 삶의 방식이 있고, 지향하는 바가 있는데 1인 혼자 살기 좋으니 평수는 이렇게 짜야겠다 획일적으로 단정지어버리는 건 탁상공론이라고 보여집니다.

1 : 비혼·미혼·딩크족을 강제로 좁은데 살게 하면, 넓은 집에 가려는 마음으로 결혼하고 아이 낳을 마음이 들지 않을까요? 


2 : 비혼·미혼·딩크족도 공간이 좀더 보장이 되면 다른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고 결혼을 하거나 아이를 낳을 생각을 할 수 있게 될 거 같은데요. 


3 : 현실적으로 공공임대주택이 모자라니 비혼·미혼·딩크족은 그 규모에 맞게 신청하도록 규제하고, 가족이 많은 집이 좀더 큰 규모에서 살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건.. 공공주택을 좀더 늘리는게 맞지 않나요?)


4 : 주어진 조건에서 가능한한 많은 이들에게 골고루 공적 주거 정책 지원을 해야 한다는 전제로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습니다.  

이런 식의 여러 관점들이 왔다갔다 할 것 같네요. ^^;;

저는 1인 가구인데요, 35m2이하에만 들어갈 수 있다니 아찔하네요. 평형으로 계산해보니 10평이군요. 아이가 있거나 가구원 수가 많은 가구에 더 큰 집의 기회가 가는 것은 괜찮아보이는데, 더 가구원수가 적은 가구는 아주아주 조그만 집에만 살 수 있는 것은 요즘 가구 구성 상황에 안 맞는 것 같습니다.
이게 또 저출산 대책 후속조치라니 더더욱 웃기네요. 더 큰 집 살고 싶어서 아기낳는 사람이 있을까요? 모두가 작은 집에서 혼자 고립되는 닭장사회가 심화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공공임대주택 아… 이사할때마다 알아보는데 너무 1인 주거형태의 정석을 본인들이 만들어놓고 짜여놓은 곳이 고맙게 들어와 살아라하는 것같더라구요. 그리고 결혼 하지 않은 커플이 할 수 있는 방법은 도무지 없구요. 그리고 예전에 우리의 주거 공간이 4인가구 남여부부와 아이 둘이 살 수 있는 형태의 집만 있어서 다야완 형태의 가족은 살기가 힘들다고..

숫자로는 차마 표현되지 않는 개인과 가족의 서사를 읽으며, 지난 10년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고 기억합니다.

사회적 참사에 돌아가신 분들뿐만 아니라 그 가족 또한 참사 이후의 삶이 송두리째 바뀌어 규정된다는 것을 여실히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연대는 함께 기억하는 것이며, 함께 의미화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좀더 적극적으로는..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예방과 대응의 제도화를 하고자 하는 운동과 정치를 만들어내는데 힘을 보태거나 지지하는 일일 것 같습니다.

세월호참사를 문자 그대로 참사로만 받아드렸는데 참사 속에 개개인위 삶이 있고 조용히 무너져있겠지 생각만 했지만 이렇게 읽으니 나의 생각보다 더 아픈 일임을 느껴요.

어제 기억식 전, 혐오세력의 발언이 가슴을 후벼팠습니다.
"세월호로 죽은 아이들 병풍 뒤에 숨어서 국민 세금 빼먹는 세월호 돈잔치 멈춰라" 라는 말이요. 같은 죽음을 보고 어떤 이들은 돈잔치라고 보고 또 어떤 이들은 평생 가슴에 품다가 기억을 꺼내기를 반복합니다.

유족들이 원하는 건 쟁정이 아닙니다. 그들이 원하는 건 책임자의 진상규명과 가해자 처벌이지요. 또 다시 방해세력의 발언은 기가 막혔습니다. 세월호만 참사냐? 대구 지하철 참사도, 삼풍백화점도, 서해 페리호도 참사가 연이어 있었다. 돈 낭비라는 이유로 세월호 추모시설 건립 반대 플래카드 내세우고 화랑유원지는 학도병이 묻혀있다는 이유로 다른 곳에서 하라는 말에 분노가 더욱 치밀었습니다. 참사는 기억하고 발생하지 않도록 방지해야죠. 그런데 그걸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잔인한 질문을 던지는 사회가 된거 같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