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집행과정에 대한 고민 없이 입법이 이루어진 대표적인 사례가 아닐까 싶어요. 현장의 인력 확충은 피해자의 권리구제와 공정한 법집행 모두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인 듯 합니다. 하지만 인력 확충이 문제 해결의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될 것 같아요. 집행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매우 다층적입니다. 새롭게 시행된 제도에 관련 수사 경험이 없는 관련 기구들과, 외국인 노동자 비율이 늘어 발생하는 의사소통의 문제, 처벌 수위가 높아지다보니 수사의 수준이 높아져야 하는 문제 등 다양한 이슈들이 있는 것 같아요. 중대재해처벌법이 단순히 로펌의 매출 상승이 아니라, 본연의 취지를 살리려면 집행 현장에 대한 고민이 더욱 많아져야 할 듯 합니다. 

'다양성의 과잉'이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게 일론 머스크의 말처럼 '인종 차별적, 반문명적 AI'인지 좀 더 생각해보아야 할 것 같아요. 인공지능이 차별의 구조를 이해한 과학기술 분야의 오랜 차별 구조를 이해했다면 아인슈타인을 '흑인 아인슈타인'으로 재현해야 할 이유는 없었을 거예요. 차별의 시정이 백인의 자리에 흑인을, 남성의 자리에 여성을 채우는 것 이상을 의미한다면 우리에게는 어떤 인공지능이 필요할까요?

다른 내용들 보다도, '논란'을 누군가를 향한 비난이 아닌 생각을 고양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드는 전장연의 대응이 매우 인상깊었습니다. 전장연 만평의 품격이 좋아서 공유합니다.
https://sadd.or.kr/data/?idx=17785527&bmode=view

이래저래 언론 환경에 대해 고민이 많은 요즘입니다. 안타깝게도 정치적 이유, 기술적 이유 등 언론이 겪어야 할 갈등은 이제 시작일 듯 한데 언론 노조는 오랜 싸움을 겪는 과정에서 분화되어 분열의 골이 더 심화된 모습입니다. 언론인들이 마음 편히 일하고 보도할 수 있도록 성찰과 연대가 필요해 보이네요.

텔레비전이 처음 보급되었을 때부터 헐리웃 배우, 작가들은 노동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투쟁을 해왔다고 해요. 저는 헐리웃 노동자들의 만들어내는 결집력이 부러운 한편 우리 사회는 기술이 만들어내는 노동 환경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아요.

계속 올려주세요 ai 윤리 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