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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5
00:42
2024.08.16
18:00
람시 시티즌패스

[연구자는 불안정한 삶의 조건, 학술지 논문 중심의 평가 제도, 학술전문 단행본에 대한 체계적인 경시 속에서 개인주의적 성과창출에 매몰되는 삶으로 몰리게 되어, 현실감각이 없는 사람이 되거나 서로의 글을 읽으며 교류·협업하지 못하는 등 체계에 종속되어 자율성을 상실한다. 즉 "'학술장'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 이렇게 요약하여 이해했습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국가박사제의 도입, 단행본 및 공저 논문집에 대한 평가 개선, 대학출판부 역할 강화 및 학술전문출판 영역의 확대, 서평논문에 대한 평가 개선을 대안으로 제시해주셨는데, 상호비평 및 협업 등이 이루어지는 “학문 공동체 전체의 발전"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현 상황에 대한 인식 및 해결 방법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는 위에 정리한 내용 외에 다른 부분에도 눈길이 갑니다. 인문학/이론적 연구들이 의제/삶과 유리되어 있고 대중적이지 않아 위기라는 진단에 반대하시면서, 인문학이 '삶을 위한' 것이 되고 있는 것이 되려 위기의 한 모습이라 말씀하시는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저의 경우 이론과 연구가 현장과 괴리되어 훈고학적 경향이 강화되거나 대중적으로 주목 받지 못해 사장되는 것을 아쉬워 하며 '현장·실천과 만나는 이론·연구'를 강조하며 그것의 가장 생산적인 모습은 어떠해야 하는지 고민해 왔기 때문입니다. 자칫하면 반대의 경향으로 이해 될 수도 있는 서술인지라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져서 더욱 깊이 읽고자 애썼습니다. “학문 공동체 전체의 발전"을 강조하는 부분 등을 통해 유추해 보자면, 이 글은 일단 같은 연구자분들을 대상으로 중요한 논의를 진행하고자 제안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저의 주관적인 관점에서 읽으면서, 혹시나 오해하는 분들이 있을까봐 혼자 괜히 걱정하게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인문학/이론은 인간과 사회에 대한 비판적이고 심층적인 이해 속에서 더 나은 삶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이를 제도정치적 필요/사회운동적 필요/시민적 필요/대중적 필요 등 다양한 층위의 집합적/개인적 행위를 통해 가능성을 실현 할 수 있도록 추동하는 방식으로 실질적으로 연결 될 때에 그 존재를 인정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각자도생의 사회구조에 의해 생존을 위해 강제되는 성과지상주의라는 조건 하에서의 인문학의 ‘삶을 위한’ 대중화는 위기의 한 모습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대중과 만나고 시민과 만나는 비판적 인문학/이론의 필요와 중요성 그로부터 분리해낼 수 있고, 분리해내야만 인문학/이론의 존재에 대한 사회적 인정, 이와 관련된 제도적 조치들로 이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연구자들이 집중해서 연구 할 수 있는 조건의 마련, 연구자들간의 상호비평 및 생산적인 협업만큼이나 그 이론적 진전의 시민적/대중적 지지 확산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코멘트가 본 글에 대한 비판이 되는 것은 아닐 것 같습니다. 이 글에서 말씀하시고자 하는 내용과 관련해 크게 중요한 부분은 아닐 수 있지만 제 관심사인지라 생각을 공유해보고자 댓글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