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게시물은 <연구원정 부트캠프>에 참여 중인 대원님의 연구과정을 정리한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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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정] 젠더 기반 폭력 예방을 위한 긍정적 남성성엔 어떤 것들이 영향을 미치게 될까?
[연구원정] 젠더기반폭력과 남성성의 요즘 연구는 어떤 말을 하고 있을까?
1. 서론
1) 연구 주제 소개
남성성은 단순히 생물학적 성별에 기반하지 않고, 특정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형성되는 행동 규범과 가치 체계로 정의된다(Connell, 1995). 한국 사회에서 전통적 남성성은 유교적 전통과 가부장적 가족 구조에 기반해 권위와 지배, 경쟁을 중심으로 형성되었다(정병삼, 2011). 하지만 이러한 전통적 남성성은 젠더 기반 폭력, 젠더 갈등과 같은 부정적인 사회적 결과를 초래하며, 이는 사회적 통합과 젠더 평등(성평등)을 저해한다. 최근 들어 대안적 남성성, 긍정적 남성성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긍정적 남성성은 연대와 책임감을 강조하며, 젠더 평등을 지향하는 새로운 남성성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한유진,김민지, 2022). 본 연구는 긍정적 남성성 형성과 젠더 기반 폭력 예방의 상관관계를 탐구하며, 특히 가족, 또래, 미디어, 교육제도, 정책적 환경과 같은 사회적 요인이 이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분석하고 정책적 함의를 마련하고자 한다.
2) 연구 목적과 중요성
연구 목적은 다음과 같다. 첫 째, 남성성의 개념과 역사적 맥락을 분석하고, 젠더 기반 폭력과의 연계를 규명한다. 둘 째, 긍정적 남성성 형성을 촉진하기 위한 사회적 요인의 구체적 역할과 경로를 탐색한다. 셋 째, 젠더 기반 폭력 예방을 위해 실질적인 정책적 교육적 합의를 도출하는 것에 목적을 둔다. 가변하고 있는 남성성에 있어 젠더 기반 폭력에 대한 태도, 반응, 인식 등을 통해 긍정적 남성성을 규정하고, 해당 긍정적 남성성에 영향을 주는 영향 요인 간의 역할, 경로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며 정책적 수립과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기초 자료를 제공하는 것에 의의가 있다.
3) 기존 연구와의 차별성
기존 연구는 주로 전통적 남성성과 젠더 기반 폭력, '젠더 갈등' 등 부정적 상관관계를 논의하거나 특정 사회적 요인을 개별적으로 분석하였다(정병삼, 2011). 그러나 본 연구는 긍정적 남성성 형성과 이를 촉진하는 사회적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젠더 기반 폭력 예방을 위한 구체적이고 통합적인 접근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진다.
2. 이론적 배경 및 선행연구 검토
1) 남성성의 개념과 역사적 맥락
Connell(1995)은 남성성을 사회적 권력 관계 속에서 형성된 규범으로 정의하며, 이를 지배적 남성성, 협력적 남성성, 배제적 남성성으로 구분하였다. 지배적 남성성은 권력과 지배를 중심으로 구성되며, 이는 가부장적 태도와 젠더 기반 폭력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협력적 남성성은 연대와 책임감을 강조하며, 젠더 평등을 지향하는 대안적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한유정 & 김민지, 2022). 역사적으로 남성성은 시대와 문화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났다. 산업화 이전에는 생계부양자와 보호자로서의 역할이 강조되었으나, 산업화와 도시화 이후에는 경쟁과 성취를 중시하는 남성성이 부각되었다. 현대 사회에서는 성평등 의식이 확산되면서 전통적 남성성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 젠더 기반 폭력과 남성성
젠더 기반 폭력은 성별 간 불평등한 권력 관계에서 비롯된 폭력의 모든 형태를 포함하며, 주로 여성과 소수자에게 영향을 미친다. "젠더에 기반한 차별과 폭력의 연속선" 연구는 지배적 남성성이 젠더 기반 폭력의 주요 원인임을 보여주며, 협력적 남성성이 이를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정병삼(2011)은 가정폭력과 같은 젠더 기반 폭력이 가부장적 남성성의 결과로 나타날 수 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주었다. 반대로, 협력적 남성성과 성평등적 태도는 젠더 기반 폭력을 줄이는 데 효과적임을 입증하였다.
3) 남성성 형성 영향 요인
가. 가족의 영향 : 가족은 남성성 형성의 초기 단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정병삼(2011)의 연구는 가정 내 폭력적 환경이 남성 청소년에게 가부장적 태도를 학습시키고, 폭력적 행동을 정당화하는 데 기여한다고 분석하였다. 이 연구는 3년 동안 청소년 500명을 대상으로 종단적 데이터를 수집하여, 가정폭력 경험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남성 청소년의 폭력성과 가부장적 태도를 강화하는 경향이 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주었다. 구체적으로, 아버지의 권위적인 태도나 부모 간의 폭력적 상호작용은 청소년에게 남성성을 지배력과 통제력으로 이해하게 만들었다. 반면, 연구는 부모 간 평등한 관계와 민주적인 양육 방식이 청소년에게 협력적이고 성평등적인 태도를 학습하게 만든다는 점도 강조하였다. 이는 가정이 긍정적 남성성을 촉진하는 중요한 환경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나. 또래집단의 역할 : 또래집단은 청소년기와 성인기 모두에서 남성성 변화의 중요한 매개체로 작용한다. 한유정 & 김민지(2022)의 "20대 남성의 성평등 인식: 지배적 남성성 규범과 능력주의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연구는 20대 남성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또래집단에서의 성평등적 상호작용이 긍정적 남성성을 촉진하는 데 기여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전통적 또래 문화에서 권위와 경쟁을 중시하는 태도가 젠더 불평등을 재생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였다. 하지만 성평등을 강조하는 또래집단은 협력과 상호 존중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남성성 모델을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또래 간의 평등한 대화와 비폭력적 문제 해결 방식은 남성 청소년과 성인 남성 모두에게 성평등적 가치와 행동을 내재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다. 미디어의 영향 : 미디어는 전통적 남성성을 강화하거나 긍정적 남성성을 확산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젠더에 기반한 차별과 폭력의 연속선" 연구는 미디어 콘텐츠가 성역할 규범을 형성하거나 변화를 촉진하는 강력한 도구임을 보여주었다. 이 연구는 TV 프로그램, 광고, 영화 등에서 전통적 남성성을 이상화하는 메시지가 남성의 폭력적 행동과 성역할 갈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한다고 지적하였다. 반면, 성평등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미디어는 긍정적 남성성을 학습하는 데 기회를 제공한다. 연구는 젊은 남성들이 성평등적 캠페인과 콘텐츠를 소비할 때, 전통적 남성성에 대한 도전과 새로운 성역할 규범을 수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예를 들어, 미디어에서 돌봄과 책임감을 중심으로 한 남성상을 제시하는 캠페인은 남성의 태도와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데 효과적이다.
라. 교육제도의 기여 : 교육은 남성성 형성에 가장 체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요인이다. "다문화 청소년 종단조사 및 정책방안 연구"는 다문화 청소년 1,200명을 대상으로 성평등 교육이 청소년의 태도 변화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을 분석하였다. 이 연구는 성평등 교육을 받은 청소년들이 성역할 규범에 덜 얽매이고, 협력적 남성성을 학습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보여주었다. 교육 프로그램의 구체적 효과를 보여주는 사례로, 성평등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전통적 성역할 규범을 약화시키고, 여성과의 상호작용에서 비폭력적이고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학교와 지역사회가 성평등적 남성성을 촉진하는 중요한 환경임을 강조한다.
마. 정책적 환경 : 정책적 환경은 남성성 형성과 젠더 폭력 예방에서 제도적 기반을 제공한다. "생계부양자모델 전환기의 젠더규범과 출산 의도" 연구는 육아휴직 같은 젠더 평등 정책이 남성의 돌봄 역할을 강화하고, 협력적 남성성을 촉진한다고 분석하였다. 이 연구는 정책이 남성의 행동 변화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을 다루었으며, 특히 부성휴가를 경험한 남성들이 돌봄과 가족 내 평등한 역할 분담에 더 적극적임을 강조하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부성휴가를 사용한 남성의 70% 이상이 긍정적 남성성 태도를 형성했으며, 이는 젠더 기반 폭력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 주제와의 함의
이러한 선행연구들은 본 연구의 주제인 긍정적 남성성 형성과 젠더 기반 폭력 예방에서의 사회적 요인의 역할과 밀접한 관련성을 갖는다. 각 사회적 요인은 남성성 형성에 중요한 환경으로 작용하며, 특히 가족, 또래 집단, 미디어, 교육, 정책적 환경이 상호작용하며 남성성 형성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해당 이론과 선행 연구를 근거로 하며 설문 문항을 개발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젠더 기반 폭력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어떤 문항으로 측정할 것인지에 대한 선행 연구 탐색이 필요하다.
참고문헌 (수정 필요 - 정확하게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코멘트
7제가 손대지 못하는 영역의 연구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만 '긍정적' 남성성이라는 개념이 무엇인지 모르겠고, 어떤 의미에서 추후 이 연구가 확산되는데 불필요한 논쟁이 될까 걱정됩니다.
긍정과 부정이 어떤 명확히 합의된 개념이 저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합의가 가능하냐에 대에서도 회의적입니다. 전체 흐름에서 가부장적 등의 개념과 대립되는 '긍정적'이라 생각하는 어떤 세부적인 특성이 있으실텐데, 그럴 더꺼내오시면 어떨까요?
김지혜 교수님의 '선량한차별주의자'를 저는 굉장히 좋아하는데/ 사람의 속성은 1차원이아니라, 다차원적으로 해석되야하니까 긍정 부정을 1차원으로 나누는 것을 위험하게 생각합니다.
사설로 덧붙이면 한국의 2000년대 초 페미니즘 담론의 가장 큰 한계가 여성을 '약자'라는 프레임으로 온전히 포획하려고 했다는데 있다고 보기도 하구요. 약자의 차원은 경제,인종, 신체적 장애 등 여러차원으로 구성되니까뇨.
(그런 의미에서
똥글동글님, 남성성을 만들어가는 환경들에 대한 논문을 살펴봐주셨군요!! 깔끔히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건강한 남성성이 협력을 중시하는 남성성이라고 생각하신 것 같은데 그게 맞을까요? 맞는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건강한 남성성을 갖기 위해 개입할 수 있는 단계들을 찾아간다고 이해했어요! 말씀하신대로 설문조사를 통해 다양한 대상을 만나면서 어떤 차이들이 있는지 찾아가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좋은 남성성 위에 좋은 인성?!이 있다면, 우선 사회적가치를 추구하는 소셜임팩트 영역에 있으신 분들이 대게 '협력과 평등, 호혜'등의 가치가 있으니 좋은 남성성의 대표사례로 쓸 수 있지 않을까요!
답보상태라 이야기하셨지만 이렇게 체계적으로 잘 정리해주시다니요....ㅎㅎㅎ 선행연구의 분석에 있어서는 정말 신경써서 고민하신 흔적들을 많이 확인할 수 있었어요!
다만 말씀하신 것처럼 이제는 실제 사례들을 보면서 그에 대한 '긍정적 남성성'을 보다 실체화하는 것이 관건이겠다고 생각이 드네요. 사실 관련연구가 적으면 적을수록 동희님의 연구가 얼마나 필요하고 또 가치 있는지를 보여준답니다! ㅎㅎ
너무 고생 많으셨어요!
각각의 요소들이 어떻게 서로 상호작용하는지 확인한다는 아이디어가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다만 매개변수와 조절변수를 엄청 많이 사용하여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연구 설계 단계에서 통계적인 고민이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주변 20대 남성 중에 긍정적인 남성성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되는 친구들을 떠올려보면, 대체로 부모님 사이의 평등한 관계, 가정 내 상호 빈번한 의사소통 등이 자주 있었던 것 같아요. 종합하면 가족문화라고 해야 할까요??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ㅠㅜ)
이전 경험을 돌이켜보면... 단 하나라도 '마이너리티'를 가진 남성이 페미니즘에 공감하고 이를 받아들이려 하는 자세를 가졌던 것 같아서 간단히 남겨봅니다.
힘들다, 못하겠다 하시면서 여러 논문을 읽어보시고, 사고를 진행시켜보는 모습 멋있습니다. 동글 님 연구 화이팅!!!
긍정적 남성성에 대해 연구원정 내의 남성 분들을 일대일 인터뷰 해보시는건 어떠신지... 그냥 제안입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트랙밋업 발표에서 말씀해주신, 설문을 면밀하게 설계해야 한다는 느낌을 받으신 것만으로 이번 미션에서 큰 수확을 얻으신거라 생각해요. 이제 앞으로 완성될 연구계획서가 너무나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