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의 "결과의 정당성만 강조하면서 과정과 절차의 정당성은 무시된다"라는 부분이 공감됩니다. '정의 구현'이라는 행위의 타당성을 빌미로 타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과정과 절차가 모두 무시되는 일들을 너무 많이 봤습니다. 특히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 날까"라는 속담을 전제로, 의심이 사실이 되어가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요. 또한 인터넷 공간의 특성상 정보의 완전한 소멸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도 주의해야 할 행동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처럼, 재미로 변질될 가능성이 농후한 사적 복수 대신 사법부 개혁이나 개정을 통한 구조 변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그리고 과도한 신상털기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제도도 필요한 것 같고요.
교실 수 부족, 교사 수급 문제도 해결되어야 해요ㅠ
학생들은 희망하지만 학교에 담당 교사가 없거나 부족하면 개설이 안되거든요ㅠ
그리고 교실 수가 부족하면 다양한 교과 개설이 어려워요...
현재의 담임제도, 동학년 기준의 학급 시스템도 바껴야하겠구요~
부산에서 중고등학교를 경험하고, 지금도 자유학기제 세대인 중고등학교 친구들을 학원에서 가르치는 저로서는 취지대로 지역에서도 잘 실행될 수 있을까 고민해보면 역시나 회의적이네요. 자유학기제를 생각해보면, 시험이 없는 동안 학생들이 많은 것들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져야 하는데 일단 지역에는 진로체험으로 갈 수 있는 장소나, 초빙할 수 있는 사람 자체가 없다보니...
그리고 초반에 그렇게 혁신적이라던 자유학기제도 결국 시험 없을 때 미리 선행 진도 빼놓는 시간으로 사용되는 걸 보면, (그리고 그렇게 학원에 온 친구들을 가르치고 있다보면) 근본적으로 대학입시가 10대 시절의 가장 큰 과업이라 인식되는 시스템 속에서는 과연 의도대로 잘 실행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오히려 경쟁적으로 수시 학생부에 유리하게 쓸 수 있는 과목들에 학생이 몰리거나, 정말 원하는 과목이 아닌 소위 '꿀과목'에 몰리거나 하는 현상이 일어날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하지만 의도대로 잘 시행된다면 정말 좋은 제도일 것 같아요. 저 학교 다닐때 있었으면 고등학교 자퇴를 안했을지도...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 현장에 있는 교육노동자들의 업무형태는 어떻게 되나요? 과업이 늘어나는 형태이려나요?
시행착오가 있긴 해야겠지만, 걱정이 앞서네요. 코로나 시기에 학교내에서 행정등의 업무로 "돌봄"을 소화할 수 없으니, 지자체로 이관하라고 주장했던 전교조가 생각나네요. 나름대로 현장노동자들의 과도한 업무를 반영한 거기도 하겠지만요. 고교학점제로 인해 대학시간 강사들처럼 일해야 하는 유연한 근무의 피해교사들도 더 생길 것 같기도 하네요.
12년이라는 학창시절 내내 간절히 바랐던 제도입니다. 학생 개개인마다 관심, 적성이 모두 다른데 어째서 똑같은 수업만 들어야 하는 걸까요. 다만 학생들이 전반적으로 기피하는 수학, 과학 등의 과목은 기초적인 내용만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졸업할 수 있다 등의 조건을 건다면 균형이 맞춰질 것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본문에 나온 것처럼, '인력 부족'으로 인한 지역간 격차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은데요. 이는 제도적인 개편을 통해 전국적으로 인력 분배가 고루 이루어져야 할 부분 같습니다.
취지와 방향성은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럴만한 인프라가 갖추어졌는지 궁금합니다. 학생 수 뿐만 아니라 교사 수에 있어서도 지역 차이가 심한데 여기에 대해선 어떤 대책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저는 듣고 싶은 수업을 선택해 듣는 중고등학교 다녔는데요(당시에 고교학점제라는 말은 몰랐지만), 듣고 싶은 수업을 고민 해서 선택하고 듣는 과정에서 스스로 주체성을 많이 느끼고 생각하게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졸업장을 받기위해서 채워야하는 기본 과목들에 대해서는 교육부인지 교육청에서인지 지정한 수업 시수가 있어서 듣기 싫어도 꼭 들었고요, 더 듣고 싶은 과목은 더 듣거나 다양한 수업을 경험해 볼 기회가 되었어서 좋은 기억으로 있습니다. 먹보라 요리 수업을 많이 들었지만요 ㅎㅎ 청소년기에 주체적으로 고민하고 결정하는 경험을 많이 해 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고, 고교학점제는 그를 위해 좋은 제도라고 생각됩니다.
노동을 하는 주체가 버젓이 존재하는데, 기업과 상황을 고려하여 임금을 책정해야 한다니요. 말도 되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노동 주체'를 제외하고 이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이해되지 않네요. 그 어떤 상황에서도 노동의 경중을 따질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