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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요. 요즘엔 정말 '짜증'이 나더라고요. 이쪽이고 저쪽이고, 노동탄압, 사회적참사와 재난, 앞에서 묘하게 신나있다는 인상도 받습니다. 한 쪽이 안하무인으로 힘으로 찍어누르고 인간을 톱니바퀴쯤으로 안다면, 별다를 것 없는 저 쪽은 짐짓 엄중한척 비판하지만 후안무치한 얼굴로 묘하게 신나있죠;; 

저는 장관들이 취약층 노동자를 걱정하는 단어들을 사용하는 목적이 정말 그들을 위한 것인가 의문이 들 때가 있는데요. 이번에도 같은 마음입니다. 

대통령과 행정부의 정책 방향이 친기업쪽이냐 친노동쪽이냐 하는 지향은 있어도 이렇게까지 척을 지고 악으로 규정하는게 맞나...싶습니다. 국정운영은 법을 엄격하게 집행하는게 아니라 자원을 합리적으로 배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현 행정부에는 그런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대통령이 이제는 정치를 하셔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1. 카타르 월드컵을 둘러싼 이주노동자 인권 문제제기는 합당해요!

어느 나라나 노동자의 위험한 처우 문제는 다 있기 마련이겠죠...? 유럽에서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이 노동 중에 사망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카타르 월드컵의 노동재해 문제를 지적하는 게 유럽 중심적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느 쪽이든, 나만, 내편만 보는 사람들이 서로를 무찔러야할 대상이라고 보면서 모욕하고 무시하는 문화가 바뀌어야 할거 같습니다. 그들도 스스로는 꽤나 지적이며 성찰적이고 반성하는 존재라고 생각할것 같은데 이걸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요... 

많은 분들이 꼭 봤으면 하는 다큐네요. 영상 맨앞에 나오는 의성의 불타는 쓰레기산은 충격적일 따름입니다. 영상 17분30초경부터 나오는 자카르타 쓰레기산은 더 충격적입니다. 

영상 46분부터는'쓰레기덕질'의 '플라스틱컵 어택'도 나오는군요. 
-쓰덕 카누 그룹: https://zero-waste.parti.xyz/p...
-캠페인즈의 관련 캠페인: https://campaigns.kr/campaigns...

저 같은 경우는 세월호 참사 이후에 삶의 관점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래도 조금씩 세상이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태원 참사를 겪고 착각이라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더 조직적으로 정쟁의 도구로 이해하고, 사용하는 사람들이, 세력이 많아진 것으로 생각됩니다. 때문에 본문 작가님의 말씀처럼 우리는 계속 질문을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 이태원참사와 청년 파트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키워드 중심으로 정리해봤습니다. 나중에 정리해주시겠지만 댓글 보시는 분들을 위해 일부라도 옮겨봅니다.

-이 사안을 혐오로 만드는 현상들 : 쿨찐 vs 감성파 라는 용어도 나오더라. ㅜ
-신경계가 안정되어 서로 손을 잡아야 하는데 그것이 안되고 있다.
‘싸우고 도망치고 얼어붙는다’ - 처음에는 이슈파이팅 하며 싸우고 응대하지만 나중에는 지쳐 외면하게 되고 결국 그 이슈에 무관심해지는 것 : 심리학 용어
이번에는 세월호와 다르게 싸우는 이들이 외롭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이 다양하면서도 응집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애도가 더 어렵고 안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생각.
-이분법적으로 나누어져 서로가 혐오하는 현상이 문제. 공론장을 자주 만들자.
-집단상담 형태로 세대별로 얘기하면서 보듬는 작업 필요.
-죽음이라는 것을 급을 나누는 현상을 보았다. 타자화가 지나치게 이뤄지더라.
- 청년들은 10대때부터 경쟁해 온 세대. 연대가 어렵다. 극한의 자본주의 경쟁사회에서 긴장하며 생존을 위해 자라온 세대.
- 청년세대로서 사회에 대한 신뢰가 파탄났다는 느낌. 성소수자 낙인과 죽음을 떠올리는 사람, 여성들은 신당역 화장실을 떠올리며 힘없어서 죽은 여성들의 젠더문제를 떠올리더라. 이렇게 다양한 n개의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자기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필요.
-기존에 누적된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고 불만과 문제의식이 쌓여왔기 때문에 이런 갈등이 불거지면 합리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자기 감정대로 상황을 몰아가려하는 것 같다.
-합리성이라는 것을 옳다 그르다의 문제로만 치환하려는 청년세대의 세태가 있는 것 같다.
- 그런 합리성도 무너진 것 같다. 신뢰가 파탄남.
- 모여 이야기해야 함. 의무가 아니라 강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기 생각을 그저 가감없이 나누는 것.
- 어떤 전문가는 ‘생각을 다 드러내는 것’이 가진 위험성도 지적했다. 오히려 다른 생각들에 상처를 받는 사람도 있다는 점에서. 그러므로 오늘처럼 분야를 나눠서 이야기 모임을 열어보는 것도 좋겠다.

유진님, 발제와 더불어 현장에서 좋은 이야기 더 많이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장 할 수 있는 이야기부터 시작하려는 뜻으로 읽었어요. 그리고 알기 때문에 이야기하는 게 아닌 모르기 때문에 이야기하려는 뜻으로 읽었고요. 같이 고민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