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RightsCon] 기후위기 온라인 혐오와 폭력, 가짜뉴스에 맞서는 방법
[2023RightsCon] 기후위기 온라인 혐오와 폭력, 가짜뉴스에 맞서는 방법 RightsCon(이하 ‘라이츠콘')은 디지털 시대의 인권에 대한 국제 컨퍼런스로, 지난 2011년부터 Access Now의 주관으로 5개 대륙을 돌며 매년 개최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코스타리카에서 6월 5일부터 8일까지 4일 간 진행되었고, 600개가 넘는 세션에서 174개국의 8100명 이상의 참가자들이 모여 성황리에 열렸다고 하는데요. 디지털 기술로 민주주의의 미래를 만드는 비영리 플랫폼 협동조합인 사회적협동조합 빠띠의 크루들도 일부 세션에 참여하여 각 세부 주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실제 활동으로 이어갈 수 있는 지점을 모색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라이츠콘에 다녀온 빠띠의 크루 제이, 미키, 리디아의 여정과 함께, 디지털 시대에서 더 나은 민주주의를 만들어 가는 빠띠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기후위기, 비상사태입니다. 이젠 모두가 나서 기후위기를 이야기 합니다. 오래전부터 코 앞에 닥친 인류의 위기를 이제서야,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기후위기에 대한 이야기와 활동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앞장서 기후위기를 알리던 활동가들은 지칠 새도 없이 조금의 변화라도 있기를 바라며 지금 이 순간에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활동가들은 함께하는 동료와 시민들로부터 작은 성취와 보람을 느끼기도 하지만 돌아보면 조금도 나아가지 못했다는 생각에(어쩌면 오히려 나빠져가고 있는 상황에) 그보다 깊은 우울과 좌절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지금의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세력앞에 무력함마저 느낍니다.  기후위기에 대한 진실을 알리고, 변화를 만들기 위한 시간조차 부족한 지금. 이제는 무엇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구분할 수 없는 정보들이 우리와 우리 주변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과 국가 경제 이해 관계에 얽혀 기후위기에 대한 혐오와 폭력은 유용한 도구가 되어 감당할 수 없을만큼 덩치가 커진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후위기는 이야기되어야 하고 더 나은 방법을 찾아야하기에 RightsCon의 아래 두 세션을 함께했습니다.   Boiling point: online hate in the face of the climate emergency  (기후 비상 사태에 직면한 온라인 혐오)  Oportunismo climático: desinformación online y offline para ocultar el ecocidio en la Amazonía venezolana (기후 기회주의: 베네수엘라 아마존의 생태학살을 숨기기 위한 온라인 및 오프라인 허위 정보)   기후위기, 비상사태에 직면하게 된 온라인 혐오 Boiling point: online hate in the face of the climate emergency  (기후 비상 사태에 직면한 온라인 혐오) 세션에서는 Henry Peck(Campaigner, Global Witness)의 진행으로 인도 청소년 기후 정의 운동가이자 Friday For Future India의 설립자인 Disha Ravi(Climate Justice Activist, Independent),Global Action Plan의 정책 및 캠페인 책임자 Oliver Hayes(Policy & Campaigns Lead, Global Action Plan), Engine Room 연구자 Quito Tsui(Research assistant, The Engine Room)3명의 세션 발제자들이 온라인 증오와, 폭력, 선거 허위 정보가 기후 정의 활동과 민주적 과정에 끼치는 심각한 피해에 대한 경험을 나누었습니다. (아래 본문의 내용은 해당 세션에서의 내용을 요약, 편집하여 옮겼습니다.) 온라인 증오와 폭력은 기후정의 활동가, 연구자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에 공감하며 세션이 시작되었습니다. 온라인 증오와 폭력의 영향을 받은 과학자의 5분의 1이 우울증을 경험했고 절반 이상이 생산적인 활동이 어려워진것으로 보고가 되었다고 합니다.  나아가 이는 디지털 기술과 기후위기, 기후 비상사태의 관계에 더 많은 측면이 있다고 보았는데요. 아래 발제자들이 연구와 활동 경험을 나누며 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우선 Quito Tsui는 디지털 기술과 환경정의의 밀접한 연결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기술을 이용하여 삼림 벌채에 대해 모니터링 하거나 데이터 수집, 정제, 분석과 같은 모델링 등을 통해 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다만 오히려 이 기술 산업이 발전하며 환경 정의 활동가들이 해야할 일들이 많아졌다고 지적했습니다.  Disha Ravi 역시 디지털 기술이 가진 가능성과 위험성에 대해 말하며, 소셜 미디어 등을 활용해 디지털 캠페인을 운영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고 자원을 모으고 공유하는 데 활용되는 것은 좋으나, 빅테크 추적 메커니즘과 사용자들간 데이터 공유로 정부와의 문제에 직면하기도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Oliver Hayes는 기업이 환경 정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기업이 생산하는 것 뿐만 아니라 그들이 주도하는 행위 역시 제한되지 않는 점을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전 세계 에너지 소비의 약 1%가 온라인 광고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조작적으로 감시 기반의 광고를 강화하는 것이 본질적인 낭비라고 설명하며 이 광고에 대응하고 환경 이슈에 대항하기 위해 환경 단체들이 이 광고에 대해 반대하는 캠페인을 시작하도록 장려하는 것을 지적했습니다.  나아가 발제자들은 기업들의 미디어를 활용한 기후위기 증오 발언과 선거 허위 정보 제공, 거대 기술을 가진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기후위기에 미치는 영향, 그린워싱(기업이 실제로는 환경보호 효과가 없는,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제품을 생산하면서도 허위, 과장광고를 통해 친환경적인 모습으로 포장하는 것)에 대한 문제가 심화되고 있음에 공감하며 온라인, 디지털 환경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깊은 고민과 앞선 행동이 필요함을 공감했습니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감춘 아마존의 비밀 Boiling point: online hate in the face of the climate emergency  (기후 비상 사태에 직면한 온라인 혐오) 세션에서는 온라인 증오와 혐오, 선거 허위 정보가 기후 정의 활동을 더 어렵고 힘들게 만들고 있는지. 디지털 기술과 기후정의의 연결고리를 확인했습니다.  그렇다면 정부가 언론을 통제하고 가짜뉴스를 생산하고 악용하여 환경 활동을 막는 사례는 어떨까요. 아니, 사실은 진실을 감추는 행위의 이면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Oportunismo climático: desinformación online y offline para ocultar el ecocidio en la Amazonía venezolana (기후 기회주의: 베네수엘라 아마존의 생태학살을 숨기기 위한 온라인 및 오프라인 허위 정보) 세션을 통해 베네수엘라의 사례를 살펴보았습니다. 베네수엘라의 온라인 및 오프라인 혐오와 정부의 언론통제, 가짜뉴스에 대한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 5명의 기자와 전문가 Maria V Marin(Executive Director, ProboxVE) Ariana Briceño(Coordinator, El Estimulo), Jeanfreddy Gutierrez(Journalist, Cocuyo Chequea), Hector Rodriguez (Coordinator, Medianalisis) , Adrian Gonzalez(Coordinator, Cazadores de Fake News)가 해당 세션에 모였습니다.  세션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은 "그들이 환경의 진정한 수호자"라고 공개적으로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2016년부터 불법 광산 및 산림파괴로 인해 베네수엘라 아마존은 점점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완전한 회복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베네수엘라에서 가장 중요한 채널인 rctv가 폐쇄된 2007년에 언론탄압이 시작되었습니다.  언론인의 사법화 및 범죄화는 시민들 사이에 잘못된 정보를 가져왔고, 강요된 내러티브(narrative)의 무지와 지속적인 왜곡이 사회를 해체 했습니다. 소셜 네트워크에서 거론되는 주요 이야기들은 결국 베네수엘라 정권에 의해 모두 차단되고 한편으로는 참여, 기존 미디어에서 이미 방송되고 있던 내용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현재 베네수엘라는 정부의 언론탄압을 견디다 못해 대체언론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 아마존의 진실을 국제 사회에 알리고 정부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볼 수 있습니다.  Armando info와 스페인 국가에서는 러닝머신과 인공 지능을 사용하여 수행한 조사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세션에서 기자와 전문가 들은 이야기 합니다. 베네수엘라에서 이와 같은 진실을 알리기 위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대한 검열, 정부로부터의 위협이 있어 기자, 단체 및 활동가들이 현재 상황을 문서화하고 알리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요. 그러나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독립 언론 매체 2개, 단체 3개 및 팩트 체커 1명이 노력을 합쳐 베네수엘라 정부의 담화와 COP27에서의 온라인 선전을 조사, 전문가들, 환경 단체가 위성 영상을 통한 고발, 정부가 이야기하는 내용에 대한 거짓을 폭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베네수엘라 아마존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과 문제 해결 촉구로 베네수엘라 정부에 대항하는 힘을 보태어달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활동과 민주적 과정을 지켜내기 위한 방법 기후위기에 대한 온라인 혐오와 폭력은 환경을 위한 행동에 불안감을 불러일으키며 비판적인 대화를 억압합니다. 소셜 미디어 플랫폼 내 환경정의, 기후위기에 대한 혐오와 폭력이 무분별하게 이루어지고 방치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플랫폼은 인권 피해와 선거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확산되는 것을 방지해야하는 책임이 있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그들을 움직일 수 있을까요.  진실을 감추는 언론통제와 가짜뉴스 조장은 또한 어떠한가요. 정부가 의도적으로 감추는 실상을 알리고 여전히 발견되지 않은 진실을 확인하고 외부에 알리는 것, 국제 사회가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할 환경 재앙에 대한 인식을 조성하는 것, 무엇을 어떻게해야 가능할까요.   빠띠는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활동과 민주적 과정을 지켜내기 위한 방법으로 우리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지켜내야하는 의제들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가 이어질 수 있도록 토론의 장을 열고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빠띠의 공론장은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안전한 공간에서 모두가 자신의 이야기를 열고 의견을 내고 모으고 알릴 수 있도록 지금 이순간에도 빠띠는 ‘들썩들썩떠들썩’한 장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온라인 혐오와 폭력, 가짜뉴스에 맞서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의제에 관심을 가지고 정확한 정보를 나누고 대화를 이어가는데서 더 나은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기후위기, 이제는 생존을 고민해야하는 시대. 서로를 믿고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활동과 민주적 과정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제대로 알고, 서로를 이해하고, 대화를 이어가는 것부터 시작해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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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RightsCon]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모두를 위한 디지털 권리를 위해
[2023RightsCon]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모두를 위한 디지털 권리를 위해 RightsCon(이하 ‘라이츠콘')은 디지털 시대의 인권에 대한 국제 컨퍼런스로, 지난 2011년부터 Access Now의 주관으로 5개 대륙을 돌며 매년 개최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코스타리카에서 6월 5일부터 8일까지 4일 간 진행되었고, 600개가 넘는 세션에서 174개국의 8100명 이상의 참가자들이 모여 성황리에 열렸다고 하는데요. 디지털 기술로 민주주의의 미래를 만드는 비영리 플랫폼 협동조합인 사회적협동조합 빠띠의 크루들도 일부 세션에 참여하여 각 세부 주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실제 활동으로 이어갈 수 있는 지점을 모색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라이츠콘에 다녀온 빠띠의 크루 제이, 미키, 리디아의 여정과 함께, 디지털 시대에서 더 나은 민주주의를 만들어 가는 빠띠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대화를 열고 이야기를 나누고 정보를 모아 알리는 대화의 장을 열면서 가장 고민이 되었던 부분이 있습니다. 이 과정에 모두가 안전하고 편안하게 참여할 수 있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어떤 고민을 더해야 하나. 매번 깊은 고민을 하고 정보를 모아 배우며 나아가고자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특히 디지털 환경에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안전하고 편안하게 참여하기 위해, 모두를 위한 디지털 권리를 지켜내는 것, 어떻게 하면 잘 만들어 갈 수 있을지 고민이 되던 차 청각, 시각 장애인의 디지털 권리에 대한 이해 및 경험, 더 나은 방법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는 세션을 발견했습니다. Digital rights for deaf and blind people: how is it going? (청각 장애인과 시각 장애인을 위한 디지털 권리: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시각, 청각 장애인을 위한 디지털 권리, 어디까지 왔나요? Digital rights for deaf and blind people: how is it going? (청각 장애인과 시각 장애인을 위한 디지털 권리: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세션에서는 청각, 시각 장애인의 디지털 권리에 대해 Ellen Kusuma(Consultant, Independent)의 진행으로 Nissi Taruli Felicia(Co-Founder FeminisThemis),인도네시아 시각장애인 권리 운동가 Mahretta Maha (Officer, PERTUNI & PETKI DKI Jakarta),방글라데시의 국가 컨설턴트인 Vashkar Bhattacharjee(Program Manager, Young Power In Social Action)의 세션 발제자 3명이 경험과 생각, 더 나은 대안을 함께 고민했습니다. 세션에션 나누었던 이야기를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디지털 권리는 인권입니다. 디지털 기술이 없으면 직업적으로 일할 수도 없고, 일할 능력을 잃을 수도 있고, 기술이 없으면 이동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디지털 접근성이 없으면 정보를 수신하는 기술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에 정보가 제한됩니다. 그리고 디지털 기술 연결이 없으면 저는 여러분과 같은 글로벌 커뮤니티에서 제외될 것입니다. 우리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연결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소셜 미디어에서 제공되는 정보가 시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사용자 친화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현지 언어로 정보를 얻고 싶습니다. 비용이 들지 않는 보조 기술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매우 비싼 화면 판독 소프트웨어와 같은 디지털 기술의 사용을 실제로 제한하는 기술 비용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우리는 아주 좋은 품질의 오픈 소스 화면 읽기 소프트웨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많은 나라들이 고품질의 텍스트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모국어를 사용하는 것이 제한됩니다. 장애인을 위한 보조 장치는 매우 비쌉니다. 그리고 그것은 시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연결하거나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제한받고 있습니다).  시골에서는 인터넷이 열악하고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한 비용도 많이 듭니다. 이는 디지털 격차를 만들고 수백만 명의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정보나 연결을 얻지 못하거나 디지털 기술에 관여하지 못하도록 제한합니다. 실제로 장애인들 사이에서는 디지털 차별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장애인은 빈곤층에 속하기 때문에 디지털 기기가 비싼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값비싼 보조 기술과 장치를 활용할 수 없습니다. 장애 유형에 따라 높은 성능의 장치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저가형 제품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인도네시아에는 청각 장애인의 수가 많습니다. 인도네시아 전체 인구가 2억 정도인데요. 인도네시아 전체 인구의 7%가 청각 장애인입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수화 통역사를 갖기 위해 전쟁을 벌이는 것과 같습니다. 수화 통역사가 매우 적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모든 수화 통역사가 통역 능력이 뛰어나고 관련 지식이 있지만 서로 다른 지식을 가지고 있어 어려움이 있습니다.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모두를 위한 디지털 권리를 위해 “장애가 없는 사람들은 장애가 없는 우리에게 구체적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장애인 또는 장애인을 대표하는 조직, NGO 또는 기타 시민 사회 단체와 함께 앉아 이야기하거나 토론이 필요합니다.”  이번 세션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 였습니다.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며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동등한 기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고 쉽지 않습니다.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모두를 위한 디지털 권리를 위해 빠띠는 시각, 청각, 시청각 장애인이 마주한 어려움을 직면하고 디지털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해나가고자 합니다. 장애인 당사자가 참여하는 토론의 장을 마련할 때는 어떻게 하면 안전한 공간을 만들어 낼 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촘촘하게 보완해가고자 합니다.     모두를 위한 디지털 권리를 위해 빠띠가 그 새로운 장을 여는 과정에 많은 분들이 다함께 힘을 보태어주기를 바라며, 이번 세션의 진행자가 마무리로 맺었던 발언으로 이 글을 맺어봅니다.  “저는 다음 10년이 우리의 10년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장애인들은 모든 권리와 기회를 다른 사람들과 같이 향유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디지털 기술과)인공 지능이 장애인을 위한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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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띠온김에세계일주] 부엔 비비르(Buen Vivir)한 볼리비아 이야기
동네 주민이 제일 좋아하는 와인을 샀다. 오늘도 잔치다. 동료 호르헤는 코카잎을 씹으며 코카 한 줌과 와인 반 잔을 마당에 뿌리며 ‘파차마마(Pachamama)’를 위하여, 라고 외친 뒤 이제 본인의 와인잔을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은광산이 있는 포토시 광산에 갔다. 한창 작업중이던 광부를 위한 담배, 코카잎, 도수 95도의 술을 선물로 챙겨갔는데 갱도를 따라 가장 안쪽에 있는 ‘엘 티오(El tio)’에게 먼저 나누어주었다. 엘 티오(El Tio)와 파차마마를 위해서란다.  볼리비아에서 가장 좋아했던 작가 마마니 마마니(MAMANI MAMANI)는 안데스 문화의 토속적인 요소를 담아 볼리비아와 볼리비아 원주민 아이마라족의 세계, 잉카 문명을 다채로운 색깔들로 표현해낸다. 마마니 마마니 세계관의 중심엔 당연하게도 파차마마가 있다.  이쯤되면 안 궁금해질 수 없다. 대체 파차마마가 뭔데? 부엔 비비르(Buen Vivir)한 볼리비아 이야기 볼리비아엔 세상에서 가장 높은 수도가 있다. 세상의 거울이라는 유명한 관광지 ‘우유니 사막(Salar de Uyuni)도 있다. 그리고 세계 최초로 자연의 권리를 명문화한 어머니 지구법(Law on the Right of Mother Earth)이 있다!  이미 눈치 채셨을 수도 있지만, 파차마마(Pachamama)는 원주민어로 어머니 지구를 뜻한다. 볼리비아는 다수의 국민이 가톨릭신자이지만 라틴 아메리카에서도 국민의 65%가 원주민인 원주민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로 원주민들의 토속 신앙과 종교가 공존한다.  볼리비아 국민은 파차마마, 어머니 지구의 보호 아래 안식과 평화를 찾을 수 있음을 믿으며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고 균형을 이루는 삶의 방식과 철학을 이해한다.  다시 돌아와 볼리비아는 파차마마, 어머니 지구를 위한 법을 만들었다. 2011년 최초로 ‘신헌법’에 자연과 생물의 법적 권리를 인정하는 ‘자연권’을 어머니 지구법으로 명문화한 것이 바로 그 법이다.   볼리비아는 어머니 지구법을 통해 어머니 지구는 권리를 가진 생명체 시스템으로 보며, 자연과 인간의 공존과 생태적 균형, 모든 생명체의 안녕을 증진하기 위한 권리 존중이 필요함을 법으로 명시하고 관련 국가 정책을 어머니 지구의 권리를 중심으로 구현하고 실행하고있다. 볼리비아는 왜 어머니지구법을 제정하게 되었을까.  그 질문을 거슬러 올라가면 많은 이유들 중에 부엔 비비르(Buen Vivir)가 있다.  부엔 비비르(Buen Vivir)는 ‘좋은 삶’, ‘잘살기’, ‘참살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몇 세기 전 안데스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던 에콰도르의 케추아, 볼리비아의 아이마라 원주민들은 각자의 언어로 ‘충만한 삶’이라는 뜻을 담고 인간이 자연과 동등한 관계를 맺어 조화와 균형을 이루며 사는 것을 뜻하는 수막 카우사이(Sumak Kawsay), 수막 카마냐(Sumak Qamaña)에 원주민의 지식, 실천, 조직을 아울러 담았다. 그리고 이는 현대에 와서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는 ‘좋은 삶’, ‘잘살기’, ‘참살이’라는 뜻을 가진 부엔 비비르(Buen Vivir) 또는 비비르 비엔(Vivir Bien)로 번역되었다. 볼리비아는 다국민국가로 세계에서 공용어가 37개로 가장 많은 국가다. 볼리비아에 그만큼 다양한 원주민 공동체가 있지만 볼리비아 원주민은 가장 소외받는 취약 계층으로 이전까지 보호와 지원 정책이 거의 전무하다 싶이 하였다. 그러나 2000년대 세계 금융 위기와 맞물려 볼리비아의 상황이 점점 악화되며 무분별한 개발로 삶의 터전을 잃고 생계의 위협마저 느낀 원주민들은 국가에 보호와 지원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분노와  반발이 점점 거세어 지던 2006년, 볼리비아 국민의 변화 요구에 부응하듯 볼리비아 아이마라족이자 코카재배 농민이었던 에보 모랄레스(Evo Morales)가 최초의 원주민 대통령으로 집권하게 되었다.(참고로 그는 2019년 부정선거로 사임하기 전까지 무려 13년동안 장기 집권을 하였다!)  원주민 대통령 에보 모랄레스(Evo Morales)와 소속 정당인 사회주의운동당(MAS, Movimiento al SocialismoInstrumento Por la Soberanía de los Pueblos)은 원주민 보호와 생태계 보전, 사회정의 실현을 고민했다. 볼리비아의 계속되는 정치, 사회적 불안정, 극심한 빈곤과 불평등의 역사를 회복하고 천연자원을 보유했지만 무분별한 자원 추출로 생태계가 파괴되고 지역주민의 터전이 위협받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이 필요했다.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본인들의 삶의 방식과 지식, 철학인 부엔 비비르는 그런 의미에서 자연스럽게 국가 철학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오랜 전통을 상기했고 이어가기로 한 것이다.  원주민의 삶의 방식과 철학을 담은 부엔 비비르를 국가와 국민을 위한 담론으로 채택하고. 볼리비아 중장기 국가 계획에 부엔 비비르를 명시하고 관련 정책들을 구현하고 실행했다. ‘어머니 지구법’은 그 계획의 일환으로 부엔비비르와 가장 관련 깊은 법이라고 할 수 있다. 부엔 비비르를 더 깊숙히 들여다보면 주요한 세가지 원칙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공동체주의’, ‘ 균형’, ‘상호보완’이다. 각각의 원칙들은 다음과 같다.  ‘공동체 주의’는 개인을 귀속시키는 것이 아닌 사회적 연대를 강조하며 전체 사회의 관점에서 개개인이 행복해지는 방향을 이야기 한다(구경모 외, 2016). ‘균형’은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추구하는 것이 목가적인 생활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더 오래 살거나 더 많이 가지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써의 성장이 아닌 균형을 추구하고 강조한다(Pablo Solon, 2018).‘상호보완’은 우리 모두 절대로 같아질 수 없으며 다양성을 받아들이고 존중하고, 오히려 각각의 차이와 개성으로 인한 다양성이 전체 균형을 이루는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이다(Pablo Solon, 2018). 부엔 비비르의 ‘공동체 주의’, ‘균형’, ‘상호보완’의 세가지 원칙을 통해 살펴보니 부엔 비비르야말로 기후재난, 생태계 파괴, 공동체 해체, 분열된 국제 사회가 현재 주목하고 논의와 실천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생태적 전환 담론이라는 생각이 든다.  볼리비아는 파차마마의 보호 아래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이루어가기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실천을 이어가고 있고 부엔 비비르 자체를 생태적 전환 담론으로 바라보고 논의와 실천을 해나나가는 학자와 활동가들이 늘고있지만  아직 가야할 길이 멀어보인다.  이 멋진 담론에 대해 무궁무진한 이야깃거리와 가능성이 숨겨져 있는데 말이다! 파차마마로 시작해 부엔 비비르로 글을 맺긴 하지만, 파차마마의 정체성으로 부엔 비비르. 즉, 좋은 삶, 참된 삶을 이루어나가는 것을 보면 모든 것은 어머니 지구 아래 연결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부엔 비비르가 원주민 공동체 기반의 삶의 방식과 철학이라는 기원과 라틴아메리카 태생이라는 지역적 한계를 넘어 생태적 전환 담론으로써 더 활발한 논의와 실천을 이어가기를 바라며 지금 이 순간, 당장의 코카와 와인은 없지만 크게 외쳐본다.  ‘파차마마(Pachamama)’를 위하여! [참고문헌] 구경모 외. (2016). 「라틴아메리카 원주민의 어제와 오늘 : 라틴아메리카 원주민의 역사와 세계관」. 부산. 산지니 파블로 솔론 외. (2018). 「다른 세상을 위한 7가지 대안」. 서울. 착한책가게. 여러분의 '좋은 삶', '참된 삶' 부엔 비비르(Buen Vivir)는 무엇인가요? '좋은' 삶과 '참된' 삶이 막연한 이야기 같기도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여러분에게도 묻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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