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 들고 바람 오갈 수 있는 집. 아시죠? 생각보다 창문이 장식인 집들이 있어요. 그리고 고양이와 사람이 답답하지 않을 공간 구성이 가능한, 가끔씩 가구 배치를 바꿀 수 있는 집에 살거예요. 너무 좁으면 고양이도 답답해하고 가구 배치 바꿀 수조차 없어요. 무엇보다 장기 계획이 가능한 집이어야 해요. 평생 집을 살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 하지 않는데요, 근데 이게 뭐 어떻단 말입니까. 언제 월세 오르나 다음 이사는 어디로 가나 또 집 구해야 하는데 언제 또 멀쩡한 집 멀쩡한 임대인 등등 아 언제 또 찾지.. 뭐 그런 걱정 없이 안전하게 오래 머물 집이 필요하고, 그 집의 비용이 제게도 부담가능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집이 꼭 제 명의일 필요는 없고요. 그리고 저는 그런 집의 원형이 사실 공공임대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여튼 뭐 이런 제 바람들이 그렇게 욕심같다면 그냥 욕심 많은 사람으로 살려고요. 그리고 전 제가 말하고 싶은 것들이 주거권과 닿아있다는 걸 알아가고 있는데요, 제 명의로 된 집이 없다고 해서, 그렇게 많은 돈이 없다고 해서, 다 포기해야 하는 냥 여겨지는 걸 그냥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요. 꿋꿋하게! 나의 권리를 포기하지 않고 살고 싶어요.
월세 세입자를 '소작농'이라고 표현하고, 불법이든 편법이든 가리지 않고 대출을 장려하던 사람들의 얼굴이 스쳐지나갑니다... 기이한 방식으로 전세 제도를 유지시키는 전세 대출 정책부터 바꿔나가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