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정] 수능 시험은 우리에게 무엇이 되어야 할까?
들어가며(연구 동기 및 배경) 고등학교 내내 일명 ‘정시러’로 수능을 준비해왔고 수능을 통해 대학을 갔던 학생의 입장에서, 이 시험은 추억이 되기도 했지만, 저를 포함한 많은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기도 했던 시험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생들이 학교 수업을 시간 낭비로 느끼고, 선생님들도 수업을 포기하는 모습들이 현재 공교육의 위기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학생들은 학교 수업을 대신해서 어떻게 수능 준비를 하는 것일까요? 우리가 모두 알고 있듯이, 학생 대부분이 사교육의 힘을 빌리고 있습니다. 통계청에서 실시한 2023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 사교육 참여율이 78.5%, 사교육비 55만 3천원으로 증가하였다고 합니다. 사교육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게 되는 것은 수능에 있어서 심각한 교육격차 문제로 이어집니다. 매해 늘어나는 n수생에 고등학교 4학년이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재수학원이 상위권을 위한 필수 관문으로 여겨집니다. 실력 하나로 싸우는 공정한 시험이라고 여겨지고 있는 수능이 사실은 n수의 기회, 일타강사의 강의 등으로 판가름나고 있다면 우리는 이 시험을 어떻게 생각해야하는 것일까요? 이때까지 수능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보통 수능의 변화나 각 교과목에 대한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수준별 시험부터 EBS 연계, 지금은 문이과 통합 시험까지. 수능과 관련된 정책이나 이론적인 연구들은 많지만, 학생의 초점에서 이 시험이 어떤 시험인지, 학교와 학원이 수능 대비를 할 때 주는 차이점이 어떠한지 등의 실질적인 이야기들은 우리가 아직 제대로 듣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수능을 친 지 오래되지 않은 학생의 입장에서,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 연구를 시작하였습니다.   연구 제목: 수험생의 수능에 대한 인식과 사교육의 영향에 관한 연구 1. 초록 1994년부터 지금까지 실행되고 있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오랫동안 공신력 있는 시험으로 인정받는 한편, 많은 비판과 문제점들이 있었다. 이에 대한 정책연구나 평가체제에 대한 연구들이 있었지만, 시험의 당사자인 수험생들의 의견에 대해서는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이 연구는 수능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수능에 대한 인식, 그 인식에 따른 사교육 활용 전략, 사교육의 체감 효과를 알아보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심층면담을 수행하고자 한다. 정시 전형을 지원한 학생들 중, 도농 지역과 학교 유형, 가정의 소득에 따라 구분하여 면접 대상을 정하고, 각 면접자들의 배경에 따라 수능에 대한 인식과 사교육 활용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지 또한 분석하고자 한다.   2. 문제제기와 연구필요성 3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수능이 입시 경쟁의 핵심축으로 기능하고 있었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점점 더 학생의 배경에 따라 차이가 난다는 의혹을 떨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흔히 말하는 ‘교과서를 보고 공부했어요.’나, ‘개천에서 용 난다.’와 같은 일이 수능에서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 같다. 이는 수능 시험에 교육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교육부에서는 다양한 정책을 활용하여 사교육을 억제하고, 수능을 개선하고자 하였지만 아직까지는 큰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험생들이 어떻게 수능 시험에 반응하고 있으며, 사교육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실질적인 조사가 필요할 것이다. 이때까지 탑다운 형식으로 진행되었던 수능에 대한 이야기가, 아래에서부터, 수험생들의 의견을 모아 더 나은 시험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현장의 문제를 확인해야할 필요가 있다.   3. 선행연구 검토 및 한계 1) 수능에 대한 인식 - 수능에 대한 학생들의 감정 반응을 조사하였다. * 장은섭(2011).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 연구, 청람어문교육. 44, 331-360. ▶ 장은섭(2011)은 수능에 대해 학생들이 그린 그림들을 통해서 전체적인 감정 반응을 읽어내고자 하였다. 하지만, 이 연구는 학생들이 수능을 치며 느끼는 부담감에 치중하고 있다는 한계가 있다. 학생들이 수능 문항 유형과 같은 시험과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요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떻게 변화하는 것이 더 나을지와 같은 구체적인 학생 입장이 드러나지 않고 있어 수능에 대한 개선점을 찾기에 미흡하다.   2) 사교육 유형 - 다층화되고 세분화 된 사교육 시장의 유형을 분류하고 특성을 파악하였다. * 정한나, 백일우(2018). 사교육 수요자의 특성에 따른 사교육 시장의 유형분류에 관한 연구, 교육재정경제연구, 27(3), 57-97. ▶ 정한나, 백일우(2018)가 분석했을 때보다 더 많은 형태(온라인 강의 등)이 등장함에 따라 사교육 유형을 최신에 맞게 이 연구에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3) 사교육 패턴 - 사교육이 사회경제적인 요인에 따라 다른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학업성취도에 따라서도 사교육이 다르게 활용되고 있었다. - 입시 정책에 따라 변화하는 경향을 확인하였다. 순위경쟁을 중심으로 사교육이 활용되고 있었으며, 사교육을 줄이려는 정책의 의도는 다르게 생물체처럼 사교육 활용 패턴이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었다. (계층 관련) * 전하람, 심재휘(2018). 중고등학생의 학업성취가 사교육 참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종단분석: 강화적 전략과 보완적 전략의 공존. 한국교육, 45(3), 66-91. * 이기혜(2021). 계층과 대입전형 대응 전략의 관계, 한국교육, 48(4), 85-115. (사교육 패턴 조사) * 이슬기, 차정민(2021). 학생부종합전형, 수능전형으로 진학한 학생들의 대입준비를 위한 사교육 패턴 분석: A대학 사례를 중심으로. 교육사회학연구, 31(1), 155-185. * 류영철(2016). 대입전형에서의 사교육 영향 평가 연구: C대학을 중심으로. 입법과 정책. 8(2), 399-425. ▶ 이슬기, 차정민(2021)과 류영철(2016)의 경우에는 정시 전형과 수시 전형에 따라 사교육 활용 패턴을 명확하게 나누지 못했던 한계가 있었다. 또한, 한 대학에서만 이루어진 설문조사 연구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이기혜(2021)은 지역과 계층의 다양하지 못하고, 서울 지역에만 집중되어 있다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계층과 지역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심층면담을 통해 수능에 집중한 사교육 패턴을 탐구해보고자 한다.   4) 사교육과 관련한 정책 - 이때까지의 교육 정책은 대체로 사교육을 공교육으로 흡수 편입하려는 태도로 만들어졌다. EBS연계나, 방과후학교 확대, 쉬운 수능 추구 등으로 정책이 구성되었음을 볼 수 있었다. * 김정근(2020). ”사교육비 경감대책으로서 공교육 정상화 정책 논증 분석.“ 정책분석평가학회보, 30(3), 139-179.   3. 연구 설계 및 연구 계획 1) 연구 질문 (실제 면접 질문 관련) ① 수험생들이 생각하는 수능 문항들은 어떠했는지, 어려웠던 점, 희망 방향 ② 수능을 위해 어떤 사교육을 활용했는지, 수능에 어떤 점에서 사교육이 효과가 있었는지 (답변 이후 분석하게 될 것) ③ 학생 배경에 따라 사교육 활용/효과가 달랐는지   2) 연구계획 ① 심층 면접(반구조화된 면접), 삼각검증법 ② 모집단: 공주·대전권 대학생들(정시전형 지원자) ③ 모집단 분류: 계획: 출신 고등학교 지역, 고등학교 유형, 경제적 배경 ④ 내용 기록: 녹음 후 텍스트화, 본교 교수님과 삼각검증 ⑤ 면접 질문 및 일정, 예산: to be continued 마치며 12주간 매번 막막함의 연속이었지만, 부족하게 나마 윤곽을 잡을 수 있었다는 것에 우리 연구원정 팀원들에게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 수행하는 것은 제 학교 학생들과 교수님의 도움을 받아서 천천히 진행해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물론 면접 질문도 구조화해야 하고, 검증이 더 필요하겠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속담이 있듯이, 의지만 있으면 어떻게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처음으로 연구라는 것에 문을 두드려보았는데, 어려웠고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12주 전보다는 많이 배울 수 있었고, 앞으로의 제 연구가 더 나은 사회에 아주 작더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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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정] 무너진 학교와 수능
(작성 중) 우리 국민 모두가 교육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꼭 수능의 형태가 아니어도, 누군가는 본고사, 또 누군가는 학력고사 등등으로 그 치열했던 경쟁을 경험해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긴 시간 동안 시험 형식과 이름이 바뀌어도, 여전히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다양한 연구자와 정치가, 시민단체들이 이 문제에 여러 답을 내놓았지만 아직 이 문제는 현재 진행형인 것 같습니다.   1. 왜 문제인가 수능은 기존 암기 위주의 학력고사를 개선하여, 대학에서 수학할 능력이 있는 학생들을 선별하기 위해 논리, 통합적 사고력을 확인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시험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시험이 그 목적을 잘 달성하고 있는지 의문이 듭니다. 단적인 예시가 바로, 학교 수업으로는 수능을 대비하기 어렵다는 것일 것입니다. 교육부의 2023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결과 분석에 따르면, 사교육 참여율은 78.5%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였습니다. 사교육이 수능 준비에 필수 요건이 되는 이상, 공교육은 단순히 졸업을 위한 수단이 될 뿐이고, 사교육을 받을 수 없는 학생들은 피해를 보는 교육 격차 문제가 심화될 것입니다.   2. 학교의 현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저의 경험을 통해 바라본 학교의 현실은 이렇습니다. 입학한 후, 몇 번의 내신 시험과 모의고사를 거치면 어느 입시 전형이 나을지 대략적인 판단이 서게 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결정을 내리고 난 후, 학교 수업과 수능 대비 사이에 충돌이 발생합니다. 특히 입시를 목전에 둔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자습을 요구합니다. 선생님들은 막을 힘이 없습니다. 이 악순환은 계속 됩니다. 더 이상 내신을 신경쓰지 않는 정시 대비자들과 내신 대비자들로 학교가 나뉩니다. 내신 대비자들을 변별하기 위해서 학교 시험 문제는 정시 대비자들이 거들떠 보지도 않습니다. 결국 이들이 정착하는 곳은 사교육입니다.   그렇다면 학교에서 수능 대비를 잘 할 수 있도록 수업을 운영하면 되지 않느냐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를 염두에 두고 시험에 ‘수능형 문제’를 출제하겠다라는 고등학교의 이야기도 종종 들립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부분이 많다고 느껴집니다. 한가지 사례로 학교 수업이 문제 풀이 형식에만 집중될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수능-EBS 연계로 인해서 EBS 연계 교재가 학교에서 사용되고 있는데, 이 교재는 문제풀이/강의식 수업에 적합하여 다양한 수업을 제공하는데 한계를 보이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이처럼 학교 현장과 실제 수능 대비에서 차이가 발생하게 되면, 수험생들은 필연적으로 학교와 수능을 분리하게 되고, 그에 따라 사교육은 성행하고 학교는 무력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실제 학교 현장의 상황에 집중해서, 내신과 수능이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깊게 파악하고, 차이를 메꾸기 위한 방안이 무엇이 있을지 더 알아가볼 예정입니다. 참고자료 이상원, 기울어진 저울 위 춤추는 사교육, <시사인>, 2023.8.8 (링크) 우옥경. (2023). 문학 영역의 EBS 수능 연계 교재에 대한 교사 인식 연구. 교육과정평가연구, 26(2), 279-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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