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한창 유행처럼 지자체에서 진행한 담장 허물기 사업이 대조적으로 떠오르네요. 주차 공간 확보를 위해 시작되었지만 보행환경 개선과 공동체 의식 강화에 도움이 되었다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어릴 적 아파트 단지는 긍정적 의미의 감시로부터 안전하게 친구들과 놀 수 있는 공간이었는데, 구분짓기로 사용 되는 현실이 안타까워요.
자기 보호와 합리화가 타인을 혐오하는 방향으로 구현되는 것이 참 놀라울 따름입니다. 종국에 남는 것은 허탈함 뿐일 거란 생각에 측은해지기까지 합니다. 페미니즘은 배척해야 할 사상이 아니라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는 동아줄이라는 사실을 이 글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