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이태원 참사 추모 공간의 조속한 건립을 기원하며

2023.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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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약 없는 이태원 참사 추모 공간... 또 사라진 '국가의 의무' - 뉴스 ...

“합동분향소 운영 뒤 이전”…“추모공간 논의 시작” / KBS ...

이태원 추모 쪽지 훼손한 상인 기소유예...유족에게 사과 / YTN


조만간 416세월호 참사 9주기가 돌아옵니다. 23년 4월 4일,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한 추모 공간을 검색하면 가장 처음 나오는 뉴스의 헤드라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23년 지금 순간의 '검색 결과'를 기억해두고 시간이 흘러 또 어떻게 변화했는지 지켜보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제가 기대했던 기사는 416 생명안전공원과 같이 416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시설 건립에 희망적인 메세지이길 바랬는데 아직은 요원한 모양입니다. 기억의 매개체를 만드는 일에 또 다시 이분법적인 정치적 갈등이나 편파적 주장만이 존재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조속히 추모공간 건립 계획을 세우고 절차가 이행되기를 응원합니다. 

우리는 가슴 아픈 참사의 기억을 저장하고, 기록된 매개체로 전달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추모공간을 조성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참사로 인해 상처 입은 공동체가 회복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후대의 사고를 예방하겠다는 다짐과 안전의 보장이기도 합니다. 

그 공간에는 희생자와 유족과 남겨진 사람, 시민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연결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에 특정 일에만 찾아가는, 또는 찾아가기 어려운 곳이 아닌 일상을 함께 하는 접근성 높은 공간이어야 하겠습니다.  그 공간은 방문하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합니다. 나아가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게 인근지역 상인, 시민, 일반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공공선의 마음으로 참여해서 가꾸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쓰다 보니 추모공간 건립의 방향성처럼 적었는데 결국 정부나 서울시 주도의 추모공간 구성과 위로보다는 시민이 중심이 되어 운영되고 지속되어 질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겠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시나, 정부, 정치인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추모공간은 필요하고, 또 심각하게 비장할 필요는 없습니다. 잊혀지지 않기를 강조하는 비장함보다는 스스로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는 단단한 기억으로 표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태원 참사 추모와 애도 이후, 차츰 희미해져가는 의미를 붙잡고 지금 어떠한 이야기라도 해야 한다면, 추모공간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고 어때야 할까, 그 형식은 어땠으면 좋을까를 함께 이야기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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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10.29 이태원 참사

구독자 49명

추모합니다

추모공간은 너무 당연하고 필요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세월호참사의 과정과 결과가 반복되지 않도록, 늦지않은 시기에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 처벌하고 재발방지책 만들어야 합니다. 

10.29 참사가 발생한지 6개월에 접어드네요. 현 정부가 워낙 이상해서 뉴스가 많은 바람에 10.29참사가 많이 잊혀져 가는 느낌이 듭니다. 실제 언론에서도 조명을 많리 받지 않고요. 벌써 그들만의 참사가 되어버린것 같아요. 추모의 공간은 당연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참사에 대한 제대로 된 조사가 필요한데 상황이 안타깝습니다..

추후 관리만 잘 이루어진다면 추모 공간은 찬성합니다.

넥스트 비회원

7년 전 세월호 참사 때도 같은 이야기를 했는데 여전히 같은 이야기를 해야 하다니 너무 답답합니다. 정부가 또 외면한다면 시민들의 주도로 공간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오프라인이 아니더라도 온라인에서 희생자를 추모하고, 당일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서로를 위로하는 공간이 만들어지면 좋겠네요

가족이 우리의 품을 떠나면 기억할 공간을 마련합니다. 사고로 우리 공동체를 떠난 사람이 있다면, 그들을 기억할 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당연한 수순이 아닐까요?

23년 지금 순간의 '검색 결과'를 기억해두고 시간이 흘러 또 어떻게 변화했는지 지켜보기 위함

저도 동의가 되네요.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잊게 되는데 흘려보내지 않고, 계속 담아놓을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직도 2022년에 그렇게 많은 사람이 동시에, 서울 도심에 있는 한 공간에서 압사로 사망했다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저는 이 참사를 '국가가 더는 개인의 안전을 책임지지 않을 것이고, 어느 누구라도 어디에서든 죽음의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의미로 이해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추모공간은 사회가 개인의 안전을 지켜야하는 주체임을 되새기고,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하며, 같은 참사를 반복하지 않도록 기억하기 위해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회적 참사의 추모공간은 9.11테러 희생자를 추모하는 9.11 메모리얼 파크처럼 누구나 접근할 수 있고, 참사를 잊지 않을 수 있는 곳에 마련되어야 한다고 믿는데요. 의미는커녕 공간의 설치조차 외면받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