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 속에 묻혀버린 '내 이슈' 시민 이슈 구조대가 꺼냅니다!
저는 전세사기 피해자입니다. 또한, 청년 유권자이기도 합니다.
올 1분기 저는 줄곧 답답하고 우울했습니다. 좁게는 전세사기 문제해결에 별 뜻이 없어보이는 정부와 정치권 때문이기도 했지만, 넓게는 선거가 다가오는데 정작 청년은 배제되고 있다는 인상 때문이었습니다.
응원하던 청년 정치인들이 있었습니다. 대부분 공천에서 떨어졌구요.
나이와 관계없이 우리 사회에서 빛과 소금같은 역할을 해온 예비후보들도 응원했는데, 대부분은 정식 후보로 선정되지 않았습니다.
2030보다 60대 이상이 더 많은 첫번째 선거라고 하고, 청년정치인이 역대 최저 인원만 국회에 입성할 것이 유력한데요.
그만큼 저와 같은 청년 유권자들은 누가 내 마음, 우리 세대를 대변해 목소리를 내줄지 도무지 가망이 보이지 않아 답답합니다.
그럼에도 정치가 할 수 있는 일,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알고 있기 때문에 도무지 가만히 있을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청년 당사자들과 함께 힘을 합쳐 우리들의 목소리를 내고자 모였습니다.
전세사기 피해자, 이태원참사 유가족, 해병대 채 상병 사건을 지켜봐온 해병대 예비역, 서이초 사건을 겪은 예비교사, R&D 예산 삭감을 걱정하는 이공계 대학생 등이 모여 2030 유권자 네트워크를 만들고 전국 대학가에 대자보를 붙여서 투표하자, 목소리 내자고 외치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선거가 권력과 명예의 발판이겠지만, 일상의 안전을 빼앗기고 있는 우리 청년들에게는 유일하게 외칠수 있는 창구일 겁니다.
우리 모두 지겨운 절망을 넘어, 내일을 위해 투표합시다!
2030 유권자 네트워크를 제안 취지문
지금의 무능한 정치는 청년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전세사기로 전 재산을 잃은 청년, 10월 29일 이태원에서 희생당한 청년, 급류에서 구명조끼도 없이 수색작업을 하다 사망한 해병대도 청년, 빵을 만들다 기계에 끼어 죽은 노동자도 청년, 교실에서 생을 포기한 교사도 모두 청년입니다. 청년들의 죽음 앞에 책임있는 자들은 방관하고 있습니다. 그 어떤 청년의 죽음도 제대로 책임지지 않는 사회에서 청년들은 각자도생의 길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총선이 2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정치권은 사회적 재난으로 인한 청년들의 죽음 앞에 책임있는 반성과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약속해야 마땅합니다.
하지만 총선에서 청년은 실종되었습니다. 선거는 청년들의 이야기는 없고, 관심 가는 뉴스도 없습니다. 지금의 청년 세대는 정치를 모르지 않습니다.
어느 세대보다도 더 높은 투표율이 증명합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정치의 무능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무당층’이 되길 선택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정치’를 포기할 수 없습니다.
현실을 바꿀 수단이 정치밖에 없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선 전에는 청년의 나라를 만들겠다더니 당선 후 온갖 지원책을 없애고, 예산을 축소한 것도 정치였습니다.
R&D 예산 삭감으로 젊은 연구자들과 나라의 미래를 팔아먹은 것도 정치였고, 선거철이 되니 “장학금 주겠다”며 손 내미는 뻔뻔함도 정치입니다.
대한민국 정치가 이정도 수준은 아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슬픔과 좌절을 딛고 일어나 싸웁시다.
우리의 무기는 투표와 참여입니다. 지금의 현실에 실망한 청년의 목소리를 모아 총선에 대응합시다.
윤석열 정권의 2030 세대 피해자들이 동 세대 청년들에게 각자도생을 멈추고, 함께 지금의 현실을 바꾸기 위해 호소합니다.
윤석열 정권의 가장 큰 피해자인 청년들은 함께 힘을 모아 대한민국이라는 지옥을 바꿔낼 것입니다.
지겨운 절망을 넘어, 내일을 위해 투표합시다.
2024년 3월 28일
2030 유권자네트워크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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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에서 여러 대학에 붙은 인증샷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생각보다 많은 대학에서, 여러 학생 분들이 함께해주고 있고 기사도 나오고 있네요.
[기사모음]
<3월 21일>
[한겨레] “내일을 위해 투표”…동생 숨진 이태원 골목에서 대자보 쓰다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133306.html
[경향신문] “다녀왔다는 이 말, 왜 못 듣게 된 건지…이날이 잊히지 않도록 투표해 주세요”
https://m.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403212237055#c2b
[뉴시스] 이태원 참사 유가족 "지겨운 절망을 넘어 내일을 위해 투표합시다" [뉴시스Pic]
https://news.zum.com/articles/89512221
[오마이뉴스] "지겨운 절망을 넘어서 내일에 투표" 이태원 골목에서 쓰여진 공개대자보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_w.aspx?CNTN_CD=A0003012839
[경향신문] (논설) 언니의 대자보
https://m.khan.co.kr/opinion/yeojeok/article/202403211852001
<3월 24일>
[경향신문] 청년을 죽음으로 내모는 정치…바꿔주세요 (1면)
https://www.khan.co.kr/politics/election/article/202403242032015
[경향신문] “지겨운 절망을 넘기 위해 ‘대자보’를 붙입니다”
https://m.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403241738001#c2b
<3월 25일>
[경향신문] (사설) 청년 없는 총선, “죽음 내몰지 말라”는 대자보 응답하라
https://m.khan.co.kr/opinion/editorial/article/202403251933001#c2b
<3월 27일>
[경향신문] 과학 꿈 다시 펼칠 수 있게, 가장 쉬운 방법은 투표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403272149035
[중도일보] KAIST 물리학과 채동주 씨 "걱정 없이 과학기술 연구할 수 있는 세상, 가장 쉽고 빠른 방법 투표“
https://m.joongdo.co.kr/view.php?key=20240327010008832
[디트news24] “과학 꿈꾸는 세상 위해 투표하자” 카이스트에 걸린 대자보
https://www.dtnews24.com/news/articleView.html?idxno=768997
<3월 28일>
[한겨레] ‘투표’ 대자보에 화답 대자보…“나도 그 물살에 휩쓸릴 수 있었다” (10면)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134087.html
"그래서 부끄러웠습니다"...이런 대자보가 대학가에 나붙고 있다ㅏ
https://omn.kr/2810k
코멘트
1청년이자 전세 세입자로서, 공감하며 응원합니다.
경향신문의 사설 '청년 없는 총선...' 은 캠페인즈에도 공유되어 코멘트가 달렸네요.
https://campaigns.do/articles/8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