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각 분야의 다양한 이해를 대변할 수 있는 인사들이 고루 포진되지 못했다' 라는 문구가 유독 눈에 밟혔습니다. 시민운동가, 장애인, 이주노동자 등의 사회 사각지대의 현황을 대변할 수 있는 대표자가 선출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되길 바랍니다.

다른 분들이 여성이나 20대 후보가 비례 순번에 없다는 점을 많이 얘기해 주고 계시니, 저는 다른 관점으로 기사를 보려고 했습니다.


1) 선거 제도 자체도 늦게 정해지고, 정당 간 연합도 상당히 급하게 이뤄졌는데요. 현재 이 기사만 놓고 본다면, 급한 연합인 만큼 후보자 선정에 대한 주관이 명확하지 않아 보이는데요. 후보자 선정에 대한 기준이 좀 더 명확했으면 좋겠습니다(물론 민주당 지역구 공천도 매우 말이 많지만요..)


2) 1번과 연결되는데, 각 후보별로 THAAD 설치 반대나 국보법 위반이 어떤 맥락에서 이루어졌는지도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이런 내용들을 하나 하나 기사에 실으면 기사가 아니라 보고서가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읽으면서 한 번식 의심해볼 필요가 있는 내용입니다.


3) 중도층 이탈을 고려했으면 후보 교체보다도 왜 이 후보가 필요한지, 정당 지지자들과 중도층에게 설득하는 과정이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재갈을 물리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요. 입맛 좋게 다양성을 배제하고 있네요. 무슨 특권인냥 휘두르는 모습이네요.

진보당의 민주당위성정당에의 참여로 인한 양당과 구별되는 의미로서의 진보정당으로서의 성격 약화, 시민사회 추천 후보들의 진보당 친화성 편향에 대한 논란, 이들에 대한 언론들의 과도한 종북몰이, 국민 추천에 의한 후보 선출을 무위로 돌린 것과 국민후보라는 이름의 실질적인 기획후보라는 것 사이에서의 논란. 이 모든 것이 섞여 혼란 그 자체이네요.

'논란'으로 자진사퇴한 후보들에게 눈길이 갑니다. 민주당은 시민단체와 연대를 하겠다면서, 정치적 활동을 한 사람을 "여당의 공격까지 거세지면서 자칫 중도층 공략의 악재로 작용"할까봐 다 내치고 보호해주지 못한다면 누가 남고 어떤 가치가 남을까요.

다시 위성정당을 선택한 것에 많이 실망했는데, 다양성을 늘리기는커녕 전혀 느낄 수 없는 비례대표 후보 선정에 실망이 더 커졌습니다. 심지어 '사드 배치 반대 시위' 참여에 대해 '종북'이라고 불리며 사퇴하게 되다니, 참 이해가 가지 않는 과정입니다.

국민후보 투표..? 참여해봤는데 주말에 몇시간동안 잠깐 진행하는 거고 저도 누가 알려주지않았으면 전혀 몰랐을 것 같더라구요. 국민후보라고 불러도 되는것일까.. 싶었습니다.

소수자와 약자는 배제하는 정치, 이게 한국 정치의 가장 큰 양당에서 점점 더 고착화 되어 가고 있는 게 현실이군요. 이런 정치에서 어떤 미래를 그릴 수 있을까요? 정치가 변하지 않는다면 다른 방식의 변화가 필요한 것 아닐까 싶네요.

"장애인·20대 전무" 라니, 놀랍습니다. '비례대표로 남지 않게 해달라'라고 외쳤는데 비례에도 포함시키지 않아버렸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