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행복해야,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고 경제도 살아날 것이란 데에 동의합니다. 한은이 이걸 짚어줄 지경(?)이 되었다니 역으로 얼마나 우리사회와 경제가 망가져있는지 깨닫게 되네요.

이창용 한국은행총재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서울대를 비롯한 소위 ‘상위권 대학’들은 성적순이 아닌 다양한 방식으로 인재를 선발해야 한다 주장했습니다. 나아가 지역균형 선발 확대를 주장했고요. 크게 공감하는 게, 해외 대학들의 경우 학생을 선발할 때 당시의 성적도 따지긴 하지만 학생이 대학에서 학습하면 얼마나 발전할 수 있을지 가능성을 크게 살핍니다. 또한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을 선발해 열린 학풍을 유지하고요. 그렇다고 해서 이들 대학의 경쟁력이 떨어진다거나 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그런데 한국은 입시 때마다 줄세우기가 성행하고요, 바칼로레아 같은 입시 방식까지 논의되는데 결국 그런 주장의 끝에는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을 평가해야 한다는 주장만 있지 학생의 학습 역량이나 잠재력을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 이런 건 없거든요. 획일화된 학생들이 모인 대학에서 토론이 이뤄질 수는 없겠죠.

문제 해결의 선두에 상위권 대학이 앞장서는 것 또한 대학 서열화의 파편이겠지만, 서울대가 하면 다 따라하는 게 또 우리 대학들의 현실이잖아요. 서울대가 힘써주길 바라는... 다소 씁쓸하지만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